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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39

특집부
기사입력 2022.09.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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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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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 미국 시간으로 12일에 우리 국민들은 새로운 한류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 


    '오징어게임'의 에미상 수상 소식을 공유하고자 한다. 외신에서는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K-드라마의 새로운 역사"라는 반응을 나타냈다.(뉴시스, 연합뉴스 참조 및 인용)


    12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74th Primetime Emmy Awards) 시상식에서 오징어게임이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방송계 오스카'로 꼽히는 에미상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한국 드라마 최초로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박해수·오영수), 여우조연상(정호연) 등 6개 부문 7개 후보에 올랐고, 이 중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이다.


    그리고 올해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과 감독상 2관왕을 차지한 것은 물론, 프라임타임 크리에이티브 아트 에미상(2022 Primetime Creative Arts Emmy Awards)에서 여우단역 상, 스턴트 퍼포먼스 상, 시각효과 상, 프로덕션디자인 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총 6관왕에 오른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13일자 기사에서 오징어게임의 이번 수상을 "K-드라마의 새로운 역사"라고 표현하며 "한국인들은 문화 강국이 된 한국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며 이번 수상을 축하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녹색과 분홍색의 극 중 의상, 얼굴을 가리는 검은색 마스크 등이 큰 인기를 끌어 핼러윈 의상 광풍을 일으켰다고도 전했다.


    오징어게임에 관해 뉴욕타임스는 "극단으로 치닫는 불평등 사회와 도덕적 파산에 대한 그 쇼(<오징어 게임>)의 담담한 논평은 전 세계인이 공감할 '빈부 격차'의 좌절감을 건드렸고, 한국 밖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라고 평가하였다. 그러면서 "이 쇼(<오징어 게임>)의 성공은 불평등과 경제적 투쟁을 주제로 한 한국 콘텐츠를 향해 세계적인 찬사가 나온 최신 사례"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은 최근 몇 년 동안 큰 인기를 끈 TV 쇼,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은 영화를 포함해,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K팝 밴드를 통해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엔터테인먼트 강국으로 자리매김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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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포스트는 "오징어게임이 최초의 비영어 수상작이 되면서 74년 역사의 에미상에서 엄청난 승자가 됐다”고 평가하였다.


    또한, 미국 방송사 CNN은 같은 날 이정재의 남우주연상, 황동혁 감독의 감독상 수상 소식을 전하며 "오징어게임의 에미상 수상으로 많은 한국인이 자부심을 공유했다"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정재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두고는, 브라이언 콕스('석세션'), 밥 오덴커크('베터 콜 사울'), 제레미 스트롱('석세션'), 아담 스콧('세브란스: 단절'), 제이슨 베이트먼('오자크') 등 다른 후보를 "압도했다"라고 보도하였다.


    최근의 한류인 K-컬처의 성과는 눈부시다. 2020년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지난해 그룹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수상에 이어 '오징어 게임'까지 에미상을 수상하면서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장르별 상을 휩쓸며 주요상 수상 퍼즐을 완성하게 된 것이다.


    에미상 감독상을 수상한 황동혁 감독은 시상식에서 "에미상 14개 후보에 오른 뒤 사람들은 내가 역사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나 혼자 만든 역사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이 역사를 만든 것”이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재는 영어로 짧게 소감을 밝힌 뒤 우리말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실 국민 여러분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도 "언어가 다르다는 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성기훈’(이정재 배역)의 수상으로 증명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도가니', '남한산성' 등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황동혁 감독의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다. 이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작품이다. 올해 6월  <오징어 게임> 시즌 2의 제작을 확정 발표하였다.


    한편, 미국의 유명 작가 미나 해리스는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O Yeong-su cutting it UP(오영수가 무대를 찢었다)"며 35초 분량의 영상 한 편을 올렸다. 영상에는 이날 제74회 에미상 시상식 직후 열린 애프터 파티에서 참석자들에 둘러싸인 오영수가 현란한 춤 실력을 뽐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동안 각종 인터뷰 등을 통해 점잖은 모습만 보여줬던 오영수는 영상에서 78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꺾기 댄스를 곁들인 화려한 퍼포먼스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오영수의 현란한 춤에 환호와 박수가 터졌고, 휴대폰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려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 영상은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오영수는 연기 외에 춤으로 글로벌 팬들을 또  한번 사로잡았던 것이다. 세계 각국의 누리꾼들은 "깐부 할아버지의 대변신” "대반전” "합성인 줄 알았다” "핵인싸 등극” "역시 배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냐” "무대를 찢어버렸네” "‘오겜’ is 뭔들”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냈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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