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리뷰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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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국악대경연 현장(下)...........전통 잇는 젊은 국악, 이런 것!지난 경연에 이어 3일째, 마지막 단체 부문 경연. 경연자들은 모두 창작곡으로 도전한다. 각 팀별 대기실에서, 경연 준비를 서로 확인하거나, 경연곡 일부를 연습하며 맞춰보기도 한다. 한 팀이 같은 악기를 연주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팀은 구성원이 많을수록 더 다양한 악기들로 경연한다. 팀 구성원들은 대학 동기 재학생, 군악대, 중·고등학교 동문, 대학 동문, 대학 동아리 등 다양한 인연으로 맺어졌다. 어디서든 불러주세요, 저희 음악 보여드리겠습니다! 경연자들은 무대에 앞서 긴장과 행복이 교차하는 설레는 표정을 보이면서도, 음악에 대해서만큼은 자신감에 차 있으며 진지했다. ‘E'space’ 팀원 / 단체 부문 경연자 "목표는 ‘KBS 뮤직뱅크’에 출연하는 거예요. 창작국악 그룹으로, 대중 속으로 파고들어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싶어요. 획기적인 무대와 활동, 자신 있거든요.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어디서든 불러 주신다면 열정을 다해 저희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작당’ 팀원 / 단체 부문 경연자 "대회 1등 해서, 우리 음악 해외에도 꼭 알리고 싶습니다. 국악이 가진 매력과 저희만의 음악적인 색깔이 합쳐져서, 저희만의 음악으로 세계인들과 함께 즐기고 싶어요.” 이들은 이미 자신들만의 음악적 세계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었으며, 영향력 있는 국악 관련 단체로부터 창작 음악 활동을 위한 지원을 받고 있거나 다양한 대회에 출전 경험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실력을 갖춘 팀들이다. 또한 국내 공신력 있는 창작국악대회를 찾아 지원, 출전하고 있을 정도로 창작 국악인으로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 ‘누룽지’ 팀원 / 단체 부문 경연자 "저희 팀이 생각하는 전통은 단지 계승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미래에는 지금 우리의 음악도 전통이 되는 것이므로, 우리만의 또 다른 전통 만든다는 생각으로 음악활동하고 있습니다. 도전하는 사람, 즐기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이 대회에서 기대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기회 자체가 저희에게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출전 곡도 이 대회 출전을 위해 1년 전에 위촉한 곡입니다.” ‘O’ 팀원 / 단체 부문 경연자 "올해 정규 앨범 준비하고 있는데, 그것도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곡자)는 서양음악을 전공했는데, 개인적으로 국악을 좋아해서 국악 전공자 분들과 팀 결성을 제안하게 됐습니다. 음악적으로 영화음악처럼 드라마틱한 전개도 있으면서, 국악, 서양음악 함께 조합해서 대중과 공감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KBS국악대경연’의 경우, 대중을 만나려는 젊은 국악인들의 요구와 방송사가 갖춘 인적·물적 자원과 맞닿아, 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 음악, 그리고 국악 창작국악의 특징 중 하나가 국악 밖의 영역을 도입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역으로 국악 밖의 영역이 국악으로 들어오도록 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번 경연자들 중에, 서양음악 전공자도 상당수 있다. 전자 기타 연주로 단체 부문에 출전하고 있는 한 경연자의 소감은 창작국악이 음악적 경계를 허물며, 젊은 음악인이 국악으로 집결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보여준다. ‘O’ 팀원 / 단체 부문 경연자 "처음에는 국악이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그 생소하게 느끼는 것 자체가 (한국인으로서) 마음이 짠하더라구요. 군대에서 만난 사람들이 좋아서 시작했고, 서로 더 친근해지고, 국악을 더 진지하게 깊이 받아들이고, 이제는 새로운 음악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경연 시작 팀원들과 악기들로 무대는 가득 채워졌다. 조명은 더욱 세심해졌고, 경연자들을 향한 카메라와 마이크는 늘어났다. 경연자들과 악기들을 위한 무대 설치가 끝나고 경연이 시작됐다. 단체팀 최다 인원(9인)을 가진 팀의 음악은 무대를 꽉 채운 경연자들과 다양한 악기들로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곡의 정점에서, 진고(큰북)의 가슴을 치는 듯한 울림과 천하를 뒤흔드는 듯한 힘찬 소리(노래), 그리고 선율로 받쳐주는 현악기와, 타악기 등의 합류로, 모든 것을 삼킬 듯한 파도가 휘청이는 망망대해에 와 있는 듯한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듣는 이의 모든 것이 빨려 들어가,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을 느낄 정도다. 인터뷰 때 온화했던 경연자들이, 음악 안에서 때로는 질주하는 황소처럼, 때로는 들판의 순한 바람 같은 모습을 오가며 반전의 매력을 보여주었다. 전자기타, 드럼, 피아노와 함께하는 팀의 곡은, 후반부에서 ‘굿거리장단’을 연상하게 하는 강한 리듬과 사운드와 함께 장구, 드럼으로 곡을 주도하면서, 뒤이어, 북, 전자기타와의 색다른 조화로 감동을 극대화했다. 종묘제례악을 새롭게 해석한 곡 역시 인상적이었다. 소리(노래)가 곡의 중심축을 잡아가며, 가락에 화성, 템포를 가미하여 음악적으로 풍요로워짐은 물론, 기원의 간절함과 진정성을 더했다. 제목에 이중적 의미를 부여하며, 시작하는 음악인들의 꿈과 포부를 한껏 담은 곡은 밝고 열정적인 그들 자신을 보여주었다. 감각적이고 세련된 리듬과 선율로 맑은 숲과 같은 신선함을 연상케 하면서도, 후반부 피리의 강한 음색은 극적인 감동을 주었다. 구성원 모두 가야금 한 가지의 악기로 도전한 곡은 조선시대 궁중연례 악곡 중 일부를 새롭게 재구성했으며, 가야금 고유의 고음에서 나오는 맑고 청아한 소리는 마치 맑은 물이 흐르는 숲 속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가야금이 가진 소리와 경쾌한 가락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그들의 음악은 마치 포장지부터 각기 다른 색깔과 모양을 가진 선물상자 같았으며, 음악적 맛은 더더욱 다채로워 듣는 이의 영감을 자극했다. 전통곡을 기반으로 한 창작곡은, 어떤 느낌으로 해석했는지, 가슴을 울리는 대목에서는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지를 반추하며 작곡자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재미가 있었다. 순수 창작곡에서는, 그들이 깔아 놓은 음악을 보고, 만지며 더듬어 가듯, 완전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재미가 있었다. 10월 22일 결선에서(추후 변경 가능)는, 본선에서 순위를 가르지 않고 선정된 총 9팀이(부문별 3팀) 대상을 두고 열띤 경연을 벌일 예정이다. 결선에 오른 경연자들은 전문가 멘토링을 거쳐 한층 더 다져진 실력을 갖추고 무대에 오를 것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결선 연주회에서는 무대 경연 장면 이외에, 예·본선 과정에 대한 영상과 최종 결선 준비과정에서의 선배들의 멘토링 영상, 경연 현장 심사위원들의 심사평, 참가자들의 자기소개 등을 담아, 시청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경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KBS국악대경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연 관련 다양한 영상을 업로드 할 예정이며, 연출을 맡은 정현경PD는 그 취지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작년 수상자 인터뷰, 예·본선 과정의 모습과 인터뷰 등 각종 영상 등을 업로드해서, 단지 1위 수상자뿐만 아니라, 예·본선 참여만으로도 지원자들에게 큰 의미와 가치가 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어느 경연자의 말처럼 지금 이 시대 음악이 전통국악과는 달라 보일지라도, 후대에는, 지금의 음악이 ‘국악’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전승될 시대가 있을 것이다. 국악의 ‘전통 보존과 대중성’ 사이에서 고민한다면, 이 안에 답이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 고유의 것에 뿌리를 두고, 우리 음악을 향한 탐색과 함께, 지금 우리 삶이 녹아 있는 음악이라면, 시대의 색채를 더했을지라도, 그것은 우리 음악, ‘국악’ 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날, 기자는 젊은 국악인들이 그것을 해내고 있는 현장을 확인했으며, 그들의 미래와 함께 할 우리 국악이 어떤 음악이 될 것인지 진정으로 기다려지고 기대됐다. 10월 말의 결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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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돐 맞는 대구아리랑축제, 소리극 '염농산 아리랑' 메아리친다아리랑공연예술연합회가 주최하고 (사)영남민요아리랑보존회(회장:정은하)가 여는 제20회 대구아리랑 축제가 20일 오후 7시 대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열린다.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는 제16회 대구 최계란 명창 전국아리랑 경창대회도 함께 펼쳐진다. 올해 20년 돐을 맞는 대구아리랑축제는 조선말 국채보상운동 당시 여성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기생 염농산의 삶을 주제로 한 소리극 '염농산 아리랑'(연출 최석민, 대본 김재만)을 선보인다. '앵무(鸚鵡)'로 불렸던 염농산(廉嚨山(본명:염경은 1890-1947년)은 경상감영 교방의 관기 출신으로 불과 열여덟 살 때 국채보상운동 당시 대구 거상 서상돈과 같은 거금 지화(紙貨)100환을 기부하여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1907년) 해마다 물난리를 겪던 성주 사람들을 위해 제방을 쌓았고, 주민들은 공덕비를 세워 존경을 표했다. 1927년 68세가 되던 해에는 합자회자 '달성권번'을 설립하고 초대회장을 맡았다. 말년엔 폐교 위기에 몰린 대구 교남학교를 위해 재산의 절반을 희사하여 살려냈다. 위기를 극복하고 명문 대륜고등학교로 성장했다. "금번 국채보상은 힘에 따라 내는 것이 국민의 의무이거늘, 여자로서 감히 남자보다 1푼이라도 더 낼 수 없으니 누구든지 기천원을 출연하면 나도 그만큼 죽기를 무릅쓰고 출연하겠다" 대구 기생 앵무가 100환(당시 집 한채 값)을 쾌척했다는 소식은 운동을 삽시간에 부녀자와 하층민중에게까지 확산하였다. 당시 대구에서는 걸인들까지 의연금을 내기에 이를 정도였다. 대구에서 일어난 운동은 경남, 황해, 평안, 함경지역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의 참여는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그는 "기생은 돈많은 사람만을 섬겨서는 안되며, 만신창이가 된 나라를 위해서 한 몸을 바칠 수도 있어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정은하 회장은 "송도3절에 황진이가 있다면 대구에는 앵두, 석재 서병오, 달성공원과 함께 '대구3절'이 있다. '여성이 국민이 된 권리와 의무를 내세우면서 독립된 참여와 활동'은 국채보상운동에서 처음이었다. 당시 노비, 백정과 함께 '팔천(八賤)'으로 불린 기생은 사실상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천민이었지만 나라가 존망의 위기에 처하자, 스스로 일어났다. 이러한 운동에 앞장 선 리더가 바로 대구 달성권번 기생 앵무이다." 이어서 "그의 의로운 구국운동을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에 담아 기리고자, 소리극 '염농산 아리랑'을 기획했다. 특히 올해 20돐이 되는 대구아리랑제를 기념하기 위해 대구를 빛낸 인물 독립운동가 염농산의 구국운동에 방점을 찍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영남아리랑보존회(정은하), 대구아리랑보존회(김상진), (사)정선아리랑보존회(김길자), 진도아리랑연구보존회(강송대), (사)영천아리랑연구보존회(전은석), (사)울릉도아리랑보존회(황효숙), 성주의병아리랑보존회(최문희)가 출연한다. 영남, 강원, 남도, 경기, 서도 5권역의 민요권에서 불려지는 아리랑을 전승하는 6개 지역, 총 7개 아리랑전승단체가 계승하는 다양한 아리랑을 대구아리랑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곽동현 예술감독은 "영남의 메나리토리로 부르는 '대구아리랑', '성주의병아리랑', '영천아리랑', '독도아리랑', '경상도아리랑', '독립군아리랑'과 경토리가 섞인 밀양아리랑과 밀양아리랑 선율로 부른 광복군아리랑을 들을 수 있다. 태백산맥을 넘어가서 강원도 메나리토리의 정수 '정선아리랑', '강원도아리랑', 남도의 육자배기토리로 부르는 '진도아리랑'을 만나볼 수 있다. 아리랑 중 비장미가 가장 높은 '경기 긴아리랑', 서도지역에서 불리는 '해주아리랑'을 감상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특별출현으로 이춘희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김길자 강원무형문화재 '정선아리랑'예능보유자, 강송대 '남도잡가' 예능보유자가 관중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예술감독은 곽동현, 연주는 '곽동현과 슈퍼밴드'가 맡는다. 오전에 진행되는 제16회 '대구최계란명창전국아리랑경창대회'는 명창부(대상 300만원), 일반부(금상 100만원), 단체부(금상 100만원), 학생부(금상 30만원)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코로나로 인해 예선은 전날 동영상 심사로 이루어졌고, 본선은 대면심사로 이루어진다. 한편 아리랑명창 등용문인 대구아리랑전국경창대회는 공정한 심사와 투명한 점수 공개로 정평이 나 있는 전국단위 경연대회이다. 영남민요아리랑보존회는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의 공식 문화행사로 대구아리랑축제를 처음 선보인 이후, 매년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8월 15일 개최되었다. 그러나 작년에 이어 코로나 줄확진으로 올해는 20일 개최된다. 053-424-6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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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국악대경연 현장(上)..... 실력은 기본, 열정과 창의까지 [류기자의 인터뷰][류기자의 인터뷰] ‘KBS국악대경연’은 올해 32회를 맞고 있는 국악인들의 등용문이다. 국악 전통에 뿌리를 둔 최고 실력자를 선발하면서, 시대가 원하는 젊은 국악 인재들의 참신한 모습을 제시하기 위해 해마다 다양한 시도를 보이고 있다. 작년부터 단체 부문(창작곡)이 신설되었고, 올해의 경우, 각 지원 부문의 소폭 조정 및 달라진 결선 방식 등에서 그 시도를 찾을 수 있다. 성악, 기악, 단체(창작곡) 3부문으로 이루어지며, 본선에서 순위를 가르지 않고 선정된 부문별 3팀(총9팀)이 결선에 올라 대상을 놓고 최종 경연을 치르는 방식이다. 총 180여명(팀)이 지원, 예선과 본선을 거쳐, 10월 22일(추후 변경 가능) 결선을 앞두고 있다. 결선은 1TV를 통해 녹화 방송될 예정이며, 결선 진출자는 전문가 멘토링 기회와 KBS국악관현악단과 협연 및 방송프로그램 출연 등의 기회를 갖게 된다. 기자는 제작진의 협조를 받아, 본선 경연이 있던 지난 8월 8-10일, 젊은 국악인들의 도전과 열정이 살아 있는 생생한 현장을 찾았다. 8월 8일/ 성악 부문 경연 "내 매력을 발산하자!” "~매우 쳐라!” KBS신관 1층 출연자 대기실 복도에서 낭랑한 소리 대목이 들려온다. 본선 경연을 준비하는 한 경연자가 연습 중이다. 속속 다른 경연자들도 배정받은 대기실에 도착한다. 대기실은 긴장과 여유로움이 공존한다. 경연자들의 솔직한 마음을 들어보았다. 김초*/ 성악 부문 경연자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많이 떨리지만, 준비한 것 최대한 보여드리고, 즐기면서 하려고 합니다.” 이지*/ 성악 부문 경연자 "내 매력을 발산하자, 끝나고 나 스스로에게 아쉽지 않도록 하자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제작진에 따르면, 본선 경연자들은 이미 규모 있는 타 대회에서 상위권으로 수상을 했거나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그 실력을 인정받은 탄탄한 실력의 소유자들이다. 이미 국악 아티스트로서의 길을 가고 있으며, 이번 경연 역시 이들에게 큰 무대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차세대 국악인으로 발돋움 하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는 것. 조명이 밝아지고, 카메라와 마이크가 설치된 무대에 첫 경연자가 오른다. 정해진 시간 내에 준비한 곡으로 자신만의 무대를 이끌어 간다. 자신의 강점과 준비한 모든 것을 녹여내는 시간이다. 소리 마디마디에 강약조절, 박자 하나 남김없이 끌고 가며, 감정의 기승전결을 소화해 낸다. 클라이맥스에서 듣는 이는 소름이 돋거나, 그 감동에 눈물을 자아낼 정도이다. 긴장하면서도 즐긴다는 경연자들의 무대는 과연 젊음의 터질 듯한 패기와 열정 그 자체였다. 우리 소리의 깊은 울림과 무르익은 기교에 감탄하고, 또 그것을 저렇게 젊은 국악인들이 구현해낼 수 있다는 것에 두 번 감탄하며, 기자는 그 열정과 실력에 빠져들어 숨죽여 볼 수밖에 없었다. 인간이 지상 최고의 악기임을 증명하는 것이 우리 국악이 아닐까 하는 깨달음을 다시 확인한다. 각 경연자들의 무대 끝은, 정중한 인사와 함께 박수 소리 하나 없이 고요하기만 하다. 이번 경연의 특징 중 하나는 지정곡이 없이 자유곡으로 출전한다는 점이다. 도전 분야 또한 판소리, 민요, 정가 등이며, 민요 중에서도 서도, 경기, 강원도 등으로 다양하여, 경연은 차세대 국악인들의 다양한 면모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마치 국악 콘서트장을 연상하게 했다. 제작진은 올해부터 자유곡으로 범위를 넓힌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예선 때, 심사위원 분들께 심사를 위해 경연자들의 악보를 드렸는데, 두꺼운 책 한권 분량이더라구요. 자유곡으로 곡의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은, 경연자들의 자유로운 음악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기 위한 저희 제작진의 노력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8월 9일/ 기악(관악, 현악) 부문 경연 "자신 있습니다. 들어보세요!” 전 날의 폭우가 우리의 일상을 뒤집어 놓았던 그날, 경연 2일째를 맞았다. 어제와 달리 대기실 경연자들 옆에는 악기가 하나씩 있다. 그들 자신이자, 음악적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는 매개체. 이제 악기와 자신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 시간이다. 악기종류는 관악부문 대금, 해금, 피리, 현악부문 거문고, 가야금, 아쟁이며, 모든 참가자들은 각자 다른 곡으로 출전했다. 분야 역시 정악, 산조, 창작곡으로 다양하다. 경연 첫날 확인한 것과 같이, 경연자들 대부분이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음악적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었다. 한 경연자의 소신은 자신만의 정체성, 색깔 등이 확립되어 있음을 보여줬다. 홍준*/ 기악 부문 경연자 "선택곡이 정악인데요, 정악이 제 성향에 맞는 곡 같습니다. 제가 차분하고 바른 음악을 좋아해서,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들은 다양한 경연을 경험하면서, 자신만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도 가지고 있었다. 박윤*/ 기악 부문 경연자 "무대 올라서 독주하는 마음으로 ‘들어봐라’는 느낌으로 하려고 합니다. (경연) 전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릴렉스 하면서, 첫 소절은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경연은 관악 부문, 대금 연주부터 시작되었다. 경연자는 강하면서도 섬세한 호흡으로 공명을 만들어 소리를 구현하고, 세심한 손놀림으로 장단과 음의 조화를 만들어 낸다. 누군가의 울음을 연상케 하듯, 듣는 이의 심장을 두드리며, 경연자들은 자신만의 호흡과 공명으로 능숙하게 곡의 감성을 전달하고 있었다. 피리 경연자는 한층 더 깊은 호흡으로 그 작은 관에서, 굵직하고 강한 소리를 내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듯한 인상마저 주었다. 현악 부분은 거문고, 가야금, 아쟁 순으로 연주가 이어졌다. 경연자들은 온몸의 에너지를 손끝에 집중한다. 양손의 섬세한 손놀림으로 음의 구분과 강약, 농현을 구현, 음악적 감성을 더했다. 무르익은 솜씨는 때때로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곡의 기승전결을 이끌어갔다. 아쟁 연주는 마치 사람의 울음 소리처럼, 가슴을 울리는 힘이 있었다. 눈물을 자아낼 정도로 구슬프기도 하지만, 빠를 때는 익살스러운 아이를 연상케 하는 기교까지 갖추고 있었다. 연주소리 외에는 적막함뿐이었지만, 경연자들의 음악적 완성도와 열정은 경연의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경연이 무르익을수록 다음 경연이 기다려졌다. 다음 경연은 창작곡으로 도전한 단체 부문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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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계 “음악 교육과정서 국악 다시 배제"에 반발국악 교육계가 2022 개정 음악과 교육 과정에서 국악이 축소·삭제되자 재차 교육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는 15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악 교과서에서 국악을 삭제, 축소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4월 이의 제기 이후 교육부가 이를 반영한 1차 연구시안을 발표하고도 2차 연구 과정에서 다시 국악이 배제되고 있다는 주장이다.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는 15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과정의 핵심인 ‘성취기준’과 ‘음악요소 및 개념 체계표’에서 여전히 국악 축소와 삭제가 자행되고 있다”며 교육과정 논의 참여 거부와 연구 중단을 선언했다.이달 초 이용식 전남대 음악교육과 교수, 유선미 공주대 음악교육과 교수 등 4명의 국악 교육계 인사가 교육 과정 연구진에서 사퇴했다. 애초 총 14명으로 이뤄진 음악과 연구진들 중 서양음악·국악 교육자를 동수로 구성하겠다던 교육부 주장에도 불구하고 실제는 4명만 국악계 인사였다는 것이 협의회 측 주장이다. 협의회는 "국악 연구진은 그동안 교육부와 (음악과) 연구책임자에게 수차례 시정을 요구했음에도, 국악을 무시하고 말살하는 파행적이고 독선적인 연구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이들은 정간보 등 국악의 전통 기보법이 개념 체계표에서 삭제되거나, 리듬의 하위 범주로 장단을 넣으려는 시도 등을 사례로 들었다. 이 교수는 "연구 책임자(박지현 광주교대 음악교육과 교수)를 비롯한 서양음악 교육 전공자들이 ‘선진국 교육과정에는 학년별 위계 지침이 없다’며 성취 기준 등을 폐지하려고 한다”며 "그러나 오히려 현장에서는 이런 요소 및 개념 체계표가 없으면 음악 교육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이날 기자회견에는 국악인 출신 트로트 가수 송가인씨가 참석해 국악 교육 수호를 호소했다. 지난 5월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악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의 문화제’에도 참석했던 송씨는 " 교육부가 귀 기울여 주셨다고 생각했는데, 2차 연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니 마음이 아프다”며 "국악을 학교에서 지켜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악이라는 용어가 없어도 국악 교육이 축소되지는 않는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올해 말까지 최종안을 만들어 고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정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1, 2학년은 2024년, 그 외 학년은 2025년부터 적용된다. 협의회는 15일 연구 책임자 전원 사퇴를 요구하며 "향후 교과 개정 연구에 국악계는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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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기념일, 애국가의 ‘세 장면’오늘 광복절 77주년 기념식장에서 애국가가 합창되었다. 보든 참여자들이 4절까지 합창했다. 애국가는 1945년 8월 15일을 제외한 76년 동안(북한은 1946년 12월 까지 사용) 광복절 기념식에서는 공식적으로 연주 되었다. 당연한 국가 의례 애국가이다. 또한 광복절 기념일은 여러 방송에서 마련한 관련 특집 프로그램에서도 빠짐없이 애국가 연주 장면을 내 보낸다. 감격적인 장명에서 또는 매우 처연한 장면에서도. 오늘 특집방송에서도 뜻깊은 애국가 연주 장면이 있었다. 저녁 8시 30분 KBS ‘영상 아카이브 우리들의 얼굴’이란 특집 방송에서도 애국가 연주의 두 장면이 나왔다. 한 장면은 1945년 10월 남양군도 지역 한국인 포로들이 미군이 마련한 행사에서 ‘올드랭 사인’ 곡조의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이다. 미군 군복의 어린 얼굴의 군인과 나이가 많은 군인들이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은 감동을 주었다. 또 한 장면은 1946년 12월 12일 남조선과도입법회의 개회식에서 청소년합창단의 애국가 연주 이다. 화면에는 어린이 합창단이 불러 방송에는 앳되고 밝은 소리가 들렸다. 이 남조선과도입법회에서의 애국가 연주는 매우 각별한 의미가 있다. 바로 이 회의에서 애국가에 대한 특별한 결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애국가를 새로 제정하는 것은 통일에 저해가 되니 현 애국가를 지속 사용한다는 결의하였던 것이다. 이 합의에 따른다면 애국가를 개정하거나 새로 제정할 수 있는 조건은 7천만의 총의, 즉 통일이 되어 ‘애국가 공동체’가 합의 한 상태여야 한다는 것. 이 합의 정신은 오늘에도 유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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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국악 현장] (下) 노원문화원 국악예술단, 즐거움에서 치유까지8월 20일 창단 15주년 기념 공연 ‘마들향기 바람에 흩날리고’를 앞두고 있는 노원문화원 국악예술단의 활동은 국악이 우리 삶에서 ‘전통’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이 예술단과 창단부터 함께 해 온 김덕수 명인(예술감독), 역시 오래 전부터 생활국악에 뜻을 두고 실천하면서 이러한 가치에 힘을 싣고 있다. 이번에는 창단 15주년 기념 공연 ‘마들향기 바람에 흩날리고’의 출연자들을 만나기로 한다. 김감독의 생활국악에 대한 가능성과 믿음은 예술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예술단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생활국악은 전통문화의 확장 이상의 가치를 구현하는 의미있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단원들 대부분이 노원문화원 강좌 수강생에서 시작하여, 예술단에 합류하게 되었으며, 생업에서 은퇴 했거나 주부들이고, 일부 단원들은 생업과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이 7-8년 이상 예술단에서 활동했고, 창단부터 함께 해 온 분들도 상당수이며, 40대에서 80대까지, 평균 연령 60-70대이지만, 자신의 악기를 모두 가지고 있고,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들의 삶 또한 살아온 세월만으로도 몇 권의 책은 나올 법한 사연을 가지기에 충분할 것이다. 한 분 한 분, 예술단과의 인연을 들어보면, 국악이 이 분들의 삶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 전통음악의 힘을 엿볼 수 있다. 성기순(국악예술단 부단장, 60대) "노원문화원 생기면서 수업 듣기 시작했어요. 40대 후반 들어와서, 집에 있는 것보다는 뭔가 배우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교우들 몇 명이랑 수강신청 하게 됐죠. 이(경숙) 선생님 제안으로 봉사활동으로 공연 시작했어요. 일상을 무료하게 보내지 않고, 나가야 할 곳이 있고, 배우고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다른 생각 할 시간 없이 직장인처럼 바쁘게 생활하는 것도 좋고요. 지금은 선생님 수업 도와드리면서 함께 지도하고 있어요.” 김 모씨(주부, 50대) "어머님께서 많이 편찮으세요. 늘 옆에서 돌봐드리면서, 저도 많이 힘들었는데, 여기 수업 배우고, 예술단 활동하면서 힘을 많이 얻었어요. 집에서 마음가짐도 많이 좋아졌고요.” 신 모씨(80대, 주민 센터 사물놀이 지도, 예술단원 학생회장) "수업들은 지는 18년 정도 됐고, 예술단 처음부터 함께 활동했어요. 국악 배우고 싶어서 생업 하고 있을 때, 배우기 시작해서 지금은 생업은 은퇴하고, 주민 센터에서 사물 가르치고 있습니다. (옆에 있던 동료가 ‘인정 많으신 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좋아하는 국악 하면서, 젊은 친구들과 함께 있으니까 활기도 생기고 좋아요.” 정 모씨(주부, 60대) "어렸을 적부터 국악을 해보고 싶었어요. (이경숙) 선생님 만나서 예술단에 들어오게 됐고, 잘 끌어주셔서 지금까지 왔어요. 사실 제 아이가 몸이 불편해서, 항상 옆에서 돌봐줘야 해요. 그래서 연습시간에 충분히 있지 못하는데 선생님께서 배려해주시고, 또 제게 ‘마음에 있는 것 다 모두 다 풀고 가라.’라고 격려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이런 활동 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임 모씨(올해 정년퇴직, 60대) "정년 퇴직 앞두고, 올해 3월에 친구(현 예술단원) 따라 문화원 수업 듣게 됐어요. 친구가 중학교 동창이에요. 장구 배우는데, (이경숙) 선생님께서 열정적이시고, 저도 재미있더라고요. 선생님 권유로 예술단에 들어오게 됐어요. 예전에는 민요가 와 닿지 않았는데, 접하다 보니, 마음속에 애잔함 같은 걸 끌어내는 맛이 있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드니 이런 것이 끌려요. 진심으로 공감되고, 즐거워요.” 함 모씨(주부, 50대) "아이 키우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문화원 수업 듣게 됐어요. 배운 지 7-8년 되었고, 예술단 활동하면서, 일단 제가 즐거워요. 제가 행복하니까 남편이나 아이들 대할 때도 훨씬 좋아졌어요. 지금은 이(경숙) 선생님 수업 도우면서 조교 역할을 하고 있어요.” 권 모씨(주부, 70대) "퇴직 후에, 교회에서 어르신 분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국악을 배우게 됐어요. 저도 즐겁게 봉사할 수 있어서 좋고, 제 아이들도 제가 이런 취미생활 즐기니까 좋아해요.” 박 모씨(주부, 60대) "배운 지는 2년 됐어요. 올해 예술단에 합류했고요. 저는 경기 민요 노래 가락이 너무 좋고,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아요. 제 딸이 외국에서 음악공부 하고 있는데, 거기에서 저랑 같이 거리에서 버스킹 하자고 하더라고요. 하하.” 안 모씨(주부, 60대) "예술단 활동 한 지는 13년 됐어요. 처음에 친구 따라 국악 배우기 시작했다가, 친구는 나가고 저만 남았죠. (이경숙) 선생님께서 너무 잘 가르쳐주세요. 수업도 재미있고요. 이런 활동이 생활에 활력소에요. 무료하지 않게, 즐겁고, 바쁘게 살게 되니까요.” 박 모씨(주부, 70대) "예술단 활동은 7-8년 정도 했어요. 이런 활동 하게 되면, 배우면서 노는 거잖아요. 소득 있죠. 악기도 배우고, 행복하고, 또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요.” 이 모씨(주부, 60대) "어려서부터 국악을 좋아했어요. 혼자 공부하기도 했는데, 15년 전부터 배우기 시작했어요. 저는 이것 없으면 안돼요. 정신 건강에도 좋고, 집에서 짜증이나 스트레스도 덜하고, 생활이 행복해지니까 좋아할 수밖에 없어요.” 문 모씨(올해 2월 정년퇴직, 60대) "작년에 퇴임을 앞두고, 퇴임 이후 생활을 고민하던 중에, 개인적으로 우리 소리를 배우고 싶더라고요. (이경숙) 선생님께 배우고 싶다고 연락 드렸어요. 퇴근 후에 시간을 내서 ‘창부타령’을 배웠어요. 그렇게 원하던 것을 배우고, 예술단 활동까지 하게 돼서 너무 행복해요.” 최 모씨(생업 종사, 60대) "8년 전에 예술단에 들어왔어요. 일을 하고 있었지만, 사물놀이를 배우고 싶어서 신청했는데, 민요를 배우게 됐어요. 예술단 활동이 사람을 끌어들이는 뭔가가 있어요. 특히 공연 하고 나면 성취감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어요. 또 대사나 동작을 외우는 것들이, 우리 같은 나이에 오는 치매에 좋아요. 뇌를 써야 하니까요. 또 활동량이 많아서 운동도 되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국악에 관심이 많은데, 요즘 TV나 라디오 국악 프로그램에 경기민요가 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 노래가 정말 좋거든요.” 박 모씨(생업 종사, 50대) "사물놀이를 배우다, 민요를 배우고 싶어서 여기 문화원에서 배우게 됐어요. 어릴 때부터 국악을 좋아해서 살풀이 같은 한국무용도 1년 정도 배우고, 그 외에도 다양하게 배웠어요. 예술이란 게 음악, 춤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마음을 움직이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1인 가구인데요, 살면서 종종 외로움을 느껴요. 국악을 배우거나, 예술단 활동이 그런 외로움을 대신 채워줘서 너무 행복해요. 코로나 때, 못해서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요즘 코로나가 심해져서 다시 못 할까봐 걱정되기도 해요. 그 정도로 지금 배우고 활동하는 것들이 너무 좋아요.” 젊은 예인들의 합류 또한, 이 예술단의 공연은 안무가, 조연출, 연기자 등의 역할로 다양한 분야에서 젊은 예인들이 참여하는데, 이들은 예술단 창단 초기부터 함께 했던 김덕수 명인, 이태훈 연출가 등 연륜 있는 예인들이 매개가 되어 합류하게 되었다. 이 역시 문화적 콘텐츠로서의 생활국악의 또 다른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점이다. 이태훈 연출가와 함께 14년 전부터 함께 한, 약 20년 경력의 이창순 안무가는 예술단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을 이렇게 말했다. 이창순(안무가) "이 분들의 열정에 감동받아요. 저는 전문가이고 생업으로 하고 있지만, 선생님들은 즐기시면서 하시니까 그 열정은 못 따라가는 것 같아요.” 조연출과 객원 배우로 활약한 예인들 또한 자신들의 솔직한 감회를 밝혔다. 송은혜(조연출) "비전문가 분들이라 안 해보신 것들이고, 반복해서 연습하는 부분도 많은데, 지치시지 않고 더 열심히 해주세요. 또 선생님들끼리 서로 동영상 녹화나 녹음 해주시면서, 연습하시는 것 보면, 감사하면서도 멋지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정동(객원 연기자, 변사) "예전 공연에 잠깐 합류했었고, 이번에 주연(변사)으로 출연하게 됐는데요, 부모님 세대 분들이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어요. 정말 좋아서, 열정을 가지고 하시는 모습, 이런 감동적인 것들이 관객 분들께 전해질 것이라고 믿어요." 단원들은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동료이자 이웃으로,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었다. 연습 중에, 자신의 파트가 아닐 때는 동료를 지켜보며 노래 불러주었으며, 누군가 실수를 반복하더라도, 옆에서 응원해주고, 당사자도 위축되지 않고 마음을 다지곤 했다. 이러한 모습은 전통예술을 매개로 지역 공동체가 더욱 단단해지는 과정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그 모든 시간들을 즐기고 있었으며, 이후에 돌아갈 일상의 자양분으로 삼고 있었다. 그 분들의 삶은 국악으로 치유되고, 문화 공동체로서 단합하면서, 국악은 각자의 삶 속에서 행복의 중심축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들은 영역을 넓혀가며 주변의 소외계층을 찾아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이것이 생활국악이 지향하는 가치이며, 우리 음악, 전통문화의 힘일 것이다. 앞으로 지역을 중심으로 공유되는 국악과 전통문화가 좀 더 활성화되어, 우리의 삶을 더욱 건강하게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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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국악 현장] (上) 노원문화원 국악예술단, 생활국악 현장 주목여전히 우리에게 국악은 즐기기보다는 의식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국악 자체는 우리 삶과 문화에 녹아 있고, 즐겨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국악에는 분명 지금의 우리가 누리고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유전자가 들어 있음이 분명하다. 이런 맥락에서, 지역에 중심을 두고 국악의 생활화를 실천하고 있는 예술단은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노원문화원 국악예술단의 활동과 단원들의 이야기를 주목하는 이유이다. 생활 국악의 현주소와 가능성을 확인해 본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무더운 8월 어느 오후, 서울시 노원문화원 연습실 복도부터 들려오는 경쾌한 가락. 20명 남짓한 사람들이 신명나는 가락과 동작에 맞춰 춤추고 소리 한다. 소리와 춤은 몸에 배인 듯 자연스럽지만, 눈빛에 힘이 있어 진지하고, 표정은 살아 있다. 전문 국악인들의 연습실을 연상케 하지만, 이들은 이 곳 노원구에 터를 잡은 지, 수십 년이 되어가는 토박이 분들이며, 평균 연령 60-70대의 비전문가로 이루어진 ‘노원문화원 국악예술단’이다. 이들의 연기와 동선을 꼼꼼하게 살피는 김덕수 명인과 이태훈 연출가, 이경숙 단장, 이창순 안무가, 그리고 연출부와 변사 역할 등의 젊은 예인들도 함께 하고 있다. 이경숙 단장(중요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제57호 이수자)을 중심으로, 활동한 지 올해 15주년을 맞는 이 단체는 국악을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좀 더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전하고자, 해마다 전국의 소외계층(장애인)을 찾아 공연해 오고 있다. 또한 지역 주민들만으로 구성되어 풀뿌리 생활국악을 몸소 보여주는 것은 물론, 전문 국악·예술인과의 협업 및 세대가 어우러진 공연으로 예술적 기량과 완성도에서, 해마다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 국악예술단이다. 창단 15주년 기념공연 ‘마들향기 바람에 흩날리고’를 앞두고 연습이 한창이다. 이경숙 총괄, 김덕수 예술감독, 이태훈 구성·연출의 이 공연은, 그 동안 예술단 공연의 주요 부분은 물론, 김덕수 명인, 진유림 명무 등의 참여로 창단 15주년 기념의 의미와 함께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1부에서는, 예술단의 유산가, 장기타령, 김덕수 명인과 ‘사물놀이 한울림’의 문굿, 진유림 명무의 독무, 창작 소리극(경기민요가 중간에 많이 들어가서 소리극이라고 하셨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심청전’ 주요 부분 등이, 2부에서는 예술단의 노래가락, 청춘가, 태평가, 진유림 명무의 ‘청어람 우리춤연구회’의 공연, 창작 소리극 ‘변강쇠전’, 김덕수 명인과 ‘사물놀이 한울림’의 판굿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8월 20일(토) 오후 5시,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이루어진다. 노원문화예술회관 앞, 전통 휠체어 70대가 비전문인들로 구성되어 15년 동안 이어온 이 단체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경숙 단장은 이렇게 회상했다. "노원구에 장애자 분들이 많이 계세요. 문화원에서 강의를 하면서 ‘이 분들은 국악을 접할 기회가 없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 분들을 위한 공연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김덕수(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선생님께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재능기부 하시겠다고 해주셨어요. 저와 참가자 분들이 자비로 준비했어요. 공연 6개월 후에,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중증장애인을 위한 공연을 (김덕수)선생님과 다시 했는데, 극장 앞에 전동 휠체어가 70대 정도가 있었어요. 김덕수 선생님께서 그것을 보시고, 공연 후에 ‘이선생님 대단하시다. 앞으로 재능기부 하겠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약속해 주셨어요. 그리고 당시 이노근 노원구청장님께서 저에게 ‘노원문화원 국악예술단’을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 해주셔서, 그때부터 예산을 지원 받아서 1년에 1회 정기공연을 할 수 있게 됐어요.” 이후, 김덕수 선생은 ‘소리극’(창극)을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인 이단장은 주민들을 직접 지도했으며, 창단 2년 차부터 이태훈 연출가, 이창순 안무가도 합류하게 되었다. 이단장은 비전문가들과 함께 지금까지 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우리 것, 우리의 뿌리, 나만이라도 아껴보자’는 마음으로 쉼 없이 달려왔고, 문화생활은 물론, 전통문화가 닿기 힘든, 특히 장애인 분들을 찾아 전국 곳곳 안 간 곳이 없다고 한다. 이 단장은 봉사를 위해 찾아가는 공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신을 밝혔다. "공연을 하러 백령도까지도 갔어요. 비용은 늘 저희 자비로 합니다. 마시는 물까지요. 봉사 자체에 의미를 두고, 그것만으로 만족하니까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 같은 것도 남기지 않았어요.” 김덕수 예술감독은 인상 깊었던 곳에 대해서도 말했다. "강원도 정선에 지체장애자 무의탁 노인 분들께 1년에 정기적으로 2회 공연하고 있어요. 이단장님은 공연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선물도 꼭 챙겨 가세요. 그리고 한번은, 정선 군수님, 원주교구 지학순 교주님께서 오셔서 격려해주셔서 힘이 많이 됐죠.” 뿐만 아니라, 공연에서, 이은관, 안숙선, 이정희, 장덕화 명인은 물론, 장사익, 고(故) 송해 선생 등 당대 최고 예인들의 지원으로 공연의 완성도는 한층 더 높아졌다. 공연 당시 송해 선생의 한 마디는 지금 더 큰 힘이 되고, 감동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우리 국악이 노원예술단처럼만 움직여줬다면, 우리 국악은 안 죽었을 거예요.” 전통음악, 지역에서 새로운 공동체, 교육의 장 지역을 중심으로 전통음악이 생활에 녹아 공유되고, 세대 간 전해지는 것은 우리 음악이 명맥을 이어온 방식이다. 김 명인은 이러한 문화의 향유 방식이 지금도 충분히 가능하고,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이 예술단은 누가 누구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주민들 스스로 공유하고, 혹은 먼저 접하신 분들이 전해주시고, 그것에 감동 받은 예인들이 함께하고, 젊은 예인들도 합류하면서 우리 음악을 중심으로 진정한 화합으로 가는 형태예요." "지금 저 분들(단원들) 표정 보세요. 생기 있잖아요. 정말 행복해서 하시는 거예요. 또 이 공연 하면서, 한예종 학생들, 그 외 젊은 예술인들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에게는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도 있고, 부모, 조부모 세대 어르신들 보면서 인성교육 되죠. 또 어르신 분들은 손자·손녀뻘 되는 친구들과 함께 하시면서, 마음으로 크게 힘도 얻으시죠. 운동량도 많아지니 건강에도 도움 되시고요. 결국, 이렇게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나 기획들이 생활 속 문화 컨텐츠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축구가 대중화 됐듯이, 전통문화도 대중화 될 수 있고, 그것이 진정한 생활문화 복지가 아닌가 싶어요. 전통문화 두레, 나눔 정신을 실천하면서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삶이잖아요. 이태훈 연출가 역시 다른 곳에서 얻을 수 없는 보람과 감동을 얻는다고 한다. "비전문가 분들이라 상대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이 분들이 접해보지 못한 우리 가락에 빠져들게 하는 보람이 있어요. 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주시고 계셔서 그런 모습에 감동 받고 보람을 느낍니다. 이런 조직이나 모임이 오래 지켜져서 전통예술, 예술인들이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신만의 소신으로 쉽지 않은 길을 지역주민인 단원들과 함께, 그리고 그들의 신임과 존경을 받으며 15년을 증명해 온 것 자체로 이단장의 간절한 바람은 충분히 진정성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것이 없어지는 것이 가슴 아파요. 없어지지 않도록 우리가 모두 이어가서 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고, 저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겁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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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무용비리대책위 "경찰수사 교수2명 직위해제하라"'조선대학교 공연예술무용과 임용 불공정 해결 대책위원회'는 1일 "광주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교수들에 대해 심사·자문 위원 자격을 박탈한 반면, 학교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단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선대 공연예술무용과 2명의 교수는 대리수업, 논문대필, 폭언·폭력, 채용 대가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광주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입건된 두 교수에 대해 심사·자문 위원 자격 중지와 강사 자격 박탈을 결정했다"며 "하지만 학교 측은 지난 4월30일 문제 제기 이후 지금까지 두 교수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조선대는 경찰에 입건된 두 교수의 직위를 즉시 해제하고 공정한 심사 기회를 박탈당한 지원자와 학습권을 침해받은 학생들에게 즉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아울러 "학내 불공정 행위와 채용 비리를 근절할 수 있는 근복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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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여름 산공부 가시나요?”[류기자의 시선]올여름은 무더위와 더불어 벌써 3년이 되어가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위축되고 있다. 국악계 역시 크고 작은 공연이나 행사가 영향을 받으면서,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악계 선생님들은 이 여름을 어떻게 지내는지, 근황을 들어보았다.(류정은 기자/ 인터뷰 순) 안숙선님 "도심 속 조용한 곳에서” "여름은 물론, 봄, 가을에도 산공부 떠나서 몸 수련, 기술 연마하기도 하고, 동네 분들과 어울리기도 하는데요, 올해는 너무 더워서 아직 가지 못하고, 시간 나면 10월 정도에 갈 생각 중입니다. 지금 사는 곳이 도시지만, 공기 좋은 곳이라 작은 연습실 마련해서 제자들 가르치기도 하고, 혼자 연습하기도 합니다. 시간 내서 제자들과 못다 한 이야기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또 많은 프로그램들 찾아서, 가을에 어떤 음악들로 여러분들 만날까 생각 중입니다. 여름에는 지치지 않도록 몸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새롭게 다른 음악도 받아들이고, 정신건강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춘희님, 열린 대화로 마음 다스려 "한참 더울 때, 복날은 3대 명절이죠. 좋은 사람들 만나서 공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저는 특히, 제자들과 한 번씩 들놀이처럼 갑니다. 좋은 얘기도 나누고,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도 허심탄회하게 해요. 제자들과 격이 없이 지내요. 제자들을 큰, 중간, 어린 제자들, 세 부류로 나눠서 따로 만나요. 그러면, 저도 제자들도 대화하기도 좀 더 편하죠. 마음이 굉장히 중요해요. 사람이나 사물을 대할 때, 마음이 편하게. 그래야 더위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더운 것은 어쩔 수 없잖아요. 여름에 쉽게 지칠 수 있지만, 자신의 건강도 돌보면서, 사람들과 관계도 더 돈독하게 하는 지혜가 여름을 건강하게 지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광수님, 칠순공연 준비와 ‘비나리’ 음반작업 "작년에 계획했던 칠순 기념 공연을 올해 가을에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그 시기에 맞춰서 음반(비나리)도 준비 중입니다. 음반 작업 마무리 단계예요. 지금은 가을 공연을 위해 내 스스로 건강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건강해야 옆 사람들이 안전하니까. 또 운동도 하고 공부하면서 일상생활하고 있습니다. 운동으로 꾸준히 건강관리하면서, 지금까지 코로나 안 걸리고 잘 지내왔습니다. 국악인들 모두, 이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사익님, 메시지 담은 정기공연 준비 "저는 늘 아침 일찍 5시 전 아침 일찍 일어나 1시간 30분 정도 운동합니다. 목 풀기도 하구요. 아령을 30년 이상 했어요. 그것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10월에 2년마다 하는 정기적인 공연, 메시지를 가지는 공연이 있는데요,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못하다, 오랜만에 다시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올여름은 이것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계절을 인생으로 본다면, 여름은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예요. 하지만, 삶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죠. 자연도 여름에 영글고, 가을에 열매 맺잖아요. 여름에는 덥고 힘들지만, 만물은 이때 성장합니다. 음악 하는 사람들도 여름에 힘들고 어려워도 건강 잘 유지하셔서 이루고자 하는 것에 매진하신다면, 가을, 겨울, 그 이후에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덕수님, 이열치열, 풍물정신 살리는 신나는 배움터 "전북 임실군, 필봉문화촌에서(필봉농악, 인류무형문화유산,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원광디지털대학교 (전통공연예술학과) 김동원, 김철기, 양진성 교수 등 분들과 함께 여름 특강 중입니다. 지금 전통무용, 경기민요, 농악, 사물놀이 등을 지도하고 있고, 2주일 정도 진행합니다. 다음 주쯤에 마무리되겠네요. 재학생, 졸업생도 수강 가능하고.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전 세계 분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여기는 너무 아름다운 곳이에요. 이런 자연 속에서 전통예술 교육과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교육환경을 가지고 있어서, 교육자로서, 국악인으로서 너무 행복합니다. 이곳은 지금 제가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 80년대부터 사용했고 전국 대학 풍물동아리들도 많이 공부해온 곳입니다. 풍물의 정신이 살아 있는 곳이예요. 이곳의 정체성이 대한민국의 자부심이죠. 요즘 퓨전국악처럼, 전통 외의 것도 한 번씩은 도전해보고 싶은 열정도 있을 텐데요, 그럴수록 전통 알려고 노력하고, 그런 과정을 경험할수록 강해진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더운 날, 이열치열, 시원하게 설장구 한 판 치면, 그것만큼 더 좋은 것 없고, 시원한 술 한 잔이면, 천하가 내 것이죠. 이 시간을 우리 전통과 정신으로 즐깁시다.” 유지숙님, 마음과 정 나누며 소리 연마 "늘 여름에는 산공부 하러 제자들과 떠나잖아요. 공부도 공부지만, 서로 못 다한 얘기도 나누고, 한 노래나 분야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공부하기도 하고요. 산공부 마치고 오늘(8/1) 올라왔어요. 충북 쪽에서 했고요, 20명 조금 안 되는 인원이 다녀왔습니다. 제자들끼리도 큰 제자들, 작은 제자들은 평소 서로 만날 시간이 없어서, 처음에는 서먹서먹 하다가 금방 친해지더라고요. 나이 상관없이 서로 담소도 나누고, 모르는 것은 언니에게 물어서 하기도 하구요. 서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시간을 갖게 하고 싶었는데, 그것도 자연스럽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제자들에게 1대1로 발성 지도 같은 평소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 것들에 집중했습니다. 또 바빠서, 어려워서 얘기 못했던 것들, 고민들 얘기 나누기도 했어요. 어린 제자들이 의젓하게 규칙적인 생활 하는 모습도 너무 예뻤어요. 여름에는 힘나는 시간이 제자 보는 시간이죠. 삶의 활력소에요. 못 봤던 제자들 내면의 모습도 보게 되요. 특히 한 제자가 후배들 인성교육하려고, 타로 점을 보면서 대화했는데, 서로의 마음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산공부가 자기 수련기간이기도 하지만, 제게는 마음과 정을 나누는 시간인 것 같아요. 제 모든 삶이 제자와 연결되니까, 제자를 떼어 놓고는 생각할 수 없죠. 그러니 서로를 다지게 하는 시간은 큰 의미가 있어요. 개인적으로 많은 제자들 한 명 한 명 지도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제가 처지면, 제자들도 처질 수 있으니까 1-2일 잠깐 쉬었다, 이 좋은 분위기를 모아서 다시 수업 하려고 합니다. 선생의 숙명이지만, 제자들 커가는 보람에 행복합니다. 제자들에게도 늘 노력해야 한다고 전하고 싶어요.” 유영대님, 산공부 찾아 국악인들 응원 "국악인들이면 산공부는 기본적으로 하시는데요, 도회지 떠나서,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잠자는 시간 빼고, 공부에 매진하는 기간이죠. 제 취미가 산공부하시는 곳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2-3일 정도 함께 있기도 하면서, 애쓰시는 국악인 분들 격려도 합니다. 앞으로 몇 분의 선생님들 산공부에 찾아 뵐 예정입니다. 예술가에게 여름은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9월에 그 결과가 바로 나옵니다. 기악, 성악, 모든 분야 관계없이, 충실하게 보내야 좋은 결실이 나기 때문이죠. 모든 우리 국악인들이 올여름, 의미 있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원장현님, 제자들 지도와 가을 공연 준비 "집, 연구실에서 연습하고, 제자들 가르치고, 때때로 공연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적당한 운동 하면서, 제 때 식사하고, 걷기 운동이나 산책하면서,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 지키려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올 10월에 공연 계획이 잡혀 있고, 8·9월에도 공연이 있을 예정이라 준비 중입니다. 모든 국악인 분들, 코로나 잘 이겨내셔 가을까지 건강 잘 유지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병욱님, 마리소리골에서 세대 넘나드는 국악교육 "제가 있는 마리소리골에서 소리 체험 프로그램 진행 중입니다. 어르신들에서 학생들까지 참가 연령도 다양합니다. 오늘은 학생들 수업이었는데, 기타를 통해서 국악을 배웁니다. 제가 국내 최초로(1988) 기타 연주로 전통음악을 작곡했거든요. 기타가 다른 나라에서는 민속 악기라서, 나름의 전통과 민족혼이 있다는 면에서 우리 국악과 통하는 면이 있어요.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기타를 통해서 국악을 접하고, 어떻게 굿거리장단을 표현할 수 있는지 같은 것도 배우게 됩니다. 여기는 한국음악의 산실입니다. 이곳에서 많은 곡을 만들었고. 국내 최초 국악기박물관이기도 하죠. 여기 있는 악기들은 우리 자신이고, 독창적인 것들이니까, 아이들에게 우리의 얼과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교육적으로 정말 의미 있는 곳이에요. 세계적으로 한국문화의 위상이 올라간 만큼, 우리가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고, 왜 소중한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 민요 한가락은 부를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우리 민요가 독창적이라 해외에서 인정받고, 외국인들 관심도 상당히 높습니다. 또 외국에서 인정받는 대표적인 한국문화가 한, 아, 비(한글, 아리랑, 비빔밥)라고 합니다. 한글이 그 우수성으로 과거 세계문자올림픽에서 1등을 하기도 했고, 외국에서는 아리랑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멜로디라고도 하고, 비빔밥은 재료들이 어우러져 따라올 수 없는 맛을 내는 것으로 ‘융합’, ‘단결’ 같은 가치와 연관되기도 합니다.” 이소라님, ‘논매기소리’ 포함한 서적 출간 "올해 책을 3권이 나올 예정인데, 한 권은 이미 나왔고, 8월에 한 권, 나머지는 연말에 나올 예정이에요. 지금 정신없이 바쁩니다. 그래도 먹는 것은 세 끼 시간 맞춰서, 저녁은 가볍게 먹고, 제시간에 먹으려고 합니다. 20-30분 걷기도 하구요. 이렇게 더울 때, 일하는 것으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올해 나오는 책들은, 100년 후에 후손들이 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습니다. 작업해 놓은 것 중에는, 후손들이 다시는 얻을 수 없는 것들도 많아요. 1980년대에, 1900년대 생분들 음원 녹음한 것들도 있고요. 올해 총 결산 한 것이죠. 음원과 함께 나올 예정이에요. 2000년대 초반 녹음했다면, 찾기 어려운 자료들도 있어요. 책이 1000페이지가 넘습니다. 두꺼워서 그런지. 지금 연구자들은 잘 안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지만,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에 있으니, 구입하지 않더라도 관련 연구하시는 후배들은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이 중에, '논매기소리'가 제일 중요한데. 삼한시대 부족국가와 연결되는 노래거든요. 70이 넘은 선배가 1년에 책 3권 쓰느라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후배님들도 강한 정신력으로 자신의 일에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종실님, 9월, 경남 산청 기산국악제전 준비 "저는 경남 산청, 기산 박헌봉 선생을 기리는 ‘기산국악당’에 있습니다. 토요 상설공연(연 20회)을 기획, 준비하고 있는데요, 3년째 우리 국악계 젊은 명인, 명창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날씨 때문에 한 달 쉬고, 가을에 다시 시작할 예정입니다. 지방이지만, 작년에 이생강 선생님도 공연하셨고. 대나무 숲 야외공연장도 갖추고 있어요. 산청군에서 예산 지원받아서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 재작년에는 국악인들이 코로나19로 어려운데도, 비대면으로 지속적으로 공연(토요상설 공연) 해왔어요. 기악, 성악, 등 다양한 분야로요. 비대면이라도 꾸준히 공연할 수 있던 것은 국악인들에게 의미 있는 일이죠. 9월에 기산국악제전이 열릴 예정입니다. 국악한마당 공연, 전국 국악경연대회, 박헌봉 국악상 시상 등을 준비 중입니다. 기산 선생님의 국악 운동을 생각하면서, 어려운 시대에 국악 발전을 위해 애쓰신 정신을 기억해야 합니다. 코로나 시대가 국악인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을 어렵게 하지만, 국악인들은 우리 것을 지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명감 가지고, 어려울수록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해서 위기를 극복하는데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김명곤님. 적절한 재충전이 창조력·영감의 원동력 "여름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9, 10, 11월 예정된 공연 준비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 자연이 있는 곳을 좋아합니다. 휴가 잡아서 자연 가까이에서 쉬기도 하면서. 작품 구상하고, 집필한다던가, 대본 쓰고, 연출 준비하고, 그런 작업들 하면서 조용히 지냅니다. 도심에서 체력 소모하기보다는, 여름이니까 자연을 더 가깝게 느끼면서, 휴식 취할 수 있는 곳에서 체력 보충하고 있습니다. 예술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에너지를 집중해서 쓰잖아요. 공연, 창작 등은 계절에 관계없이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가끔씩은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워야만 채울 수 있습니다. 에너지 너무 소진하지 말고 충전해라. 다음 작업 위해서. 에너지 생기니까. 그래야만 창조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쉬어야 할 기간에는 쉬어라. 자신을 너무 혹사시키지 말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임웅수님, 광명농악, 경기도무형문화제 대축제 준비 "가을에 광명농악대축제, 경기도 무형문화재 대축제가 예정되어 있어서 전국 국악인들은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국악협회의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장기간 끌고 오고 있기 때문에, 지정된 사업을 원활하게 할 수 없어서, 국악인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빨리 국악협회가 재정비되고 국악인이 주체가 되어, 전통문화의 기틀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어렵게 생활하는 국악인들이 건강관리 잘하셔서 이중고 삼중고가 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초복, 중복, 말복을 넘기는 절기는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전해주신 옛 어른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 풍습이 아닌가 싶어요. 보양식뿐만 아니라 심신을 다스리는 여러 방법으로 더위를 잘 견디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국악인들, 정갈한 곳에서 산공부도 하시면서, 전통문화가 가진 신명으로 혼을 깨워서, 곧 다가올 가을에 지역 문화예술 축제에 만전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장문희님, 배우며 쉴 수 있는 지혜 "저는 어제 광주MBC 국악 프로그램 촬영을 제자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또 얼마 전에, 제자가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서 기쁜 일이 있었고요. (제가) 작년에 (전북도)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예능 보유자 지정을 받게 돼서,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동초소리(동초제 판소리) 발판을 넓히려 하고 있습니다. 오는 9월 국립극장에서 심청가 5시간 완창을 준비하고 있고, 7월 30일부터 특별 하계 연수를 계획하고 있어요. 몇몇 학생들만 데리고, 이달 30일부터 2주 정도, 이모님(이일주 국창) 전수관에 들어가서, 소리의 본질이나 깊이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려고 합니다. 저는 공연하는 사람이고 주어진 일만으로도 바쁘지만, 늘 즐거운 마음을 가지려고 합니다. 3년 정도 전에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소리 공부를 하면서 온몸을 긴장하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허리가 안 좋아지기 시작해서, 혼자 조용히 명상을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요가를 시작하게 됐어요. 다도에도 관심을 가져서 보이차 마신 지도 오래 됐구요. 단전에 기운을 모으고, 온몸으로 순환이 되면서, 조용히 자신과 대화를 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점이 좋습니다. 그냥 무조건 쉰다고 잘 쉬는 건 아니고, 결과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면서, 한 가지씩 배워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책도 읽으면서, 조용히 자기 성찰하면서. 그렇게 보내는 것이 의미 있게 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소소한 일상을 담담하게 펼쳐 놓은 그 마디마디에는 지난 세월 담아온 국악에 대한 열정과 자신만의 소신이 묵직하게 담겨 있었다. 늘 그렇듯, 자신의 자리에서 열정을 쏟아 내고 있었으며, 국악을 진정 사랑하고, 동료들을 보듬어 주고, 자신의 뒤를 이을 제자들을 아끼는 마음도 묻어났다. 저마다 다른 곳에서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었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국악이라는 완전체의 큰 울타리를 지켜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도 있었다. 올여름은 3년이 넘는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을 흔들고 있지만, 묵묵히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명장들의 열정은 여름날보다 더 뜨거웠다. 국악계, 그리고 선후배와 제자들에게 다가올 가을, 의미 있는 결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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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정 아티스트, 온라인 PLZ국제평화음악캠프를 통해 평화의 메세지 전달DMZ 접경지역 5개군에서 열리는 음악축제 PLZ페스티벌조직위 PLZ국제평화음악캠프(교장: 임미정)가 여름 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을 위한 예술수업과 세계시민교육을 개최한다. PLZ국제평화음악캠프가 8월 3일부터 5(금)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대상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및 해외 청소년 등 100여명으로 악기교육을 받고 있지 않는 학생도 참여 가능하다. 프로그램은 온라인 음악회, 마스터클래스(바이올린/첼로/플루트/트럼펫/피아노/발성&성악), 평화의 리듬 만들기, 해외 명사에게 듣는 평화예술 특강으로 제네바 ‘오케스트라 데 나시옹’ 음악감독 앙트완 마르구이에의 '제네바 국제기구 구성원들의 평화음악활동'과 레이나 심의 '세계시민교육과 BTS' UN세계평화의날 캠페인(평화예술 캠페인)이다. PLZ국제평화음악캠프 강사진은 마스터클래스로는 (피아노) 임미정, 쿠르카 피오트르(Kupka Piotr), 이은정, (바이올린) 어윤일, 이경선, Khullip Jeung, (첼로) 이정란 (플릇) 나채원 (트럼펫) 성재창, (성악) 오은경, 전태현, (합창지휘) 박치용, 윤의중, 평화예술특강에는 앙트완 마르구이에,레이나 심(Antoine Marguier, Raina Sim), '예술탐험 부분'은 임미정, 조민정, '평화의 리듬 만들교실'은 이상호, 평화 예술 캠페인은 샤인 오(Shine O)이다. 임미정 PLZ국제평화음악캠프 교장은 "철원 PLZ국제평화음악캠프는 다양한 음악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DMZ를 평화·생명의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는 메시지를 공유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철원 PLZ국제평화음악캠프는 전쟁의 상처가 있던 DMZ 접경지역에서 열리는 음악과 평화관련 세계시민교육에 관해 배우는 캠프이다. 올해는 온라인으로 진행될 이 캠프에서는, 최고의 교수님들께 배우는 음악레슨을 포함하여, 악기 전공자가 아니어도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바디퍼커션, 음악코딩, 미국 뉴욕과, 탄자니아 아루샤 지역의 교수님들께 듣는 세계 각 지역의 예술현장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또한 현재 PLZ페스티벌의 최고의 연주자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자연과 음악의 영상처럼, 청소년 여러분 또한 영상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참가학생은 모두 유엔세계평화의날 캠페인에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음악을 통해 평화와 세계 공동체가 함께 이루어야 할 과제에 대해 배우는 이 캠프에서는, 코로나가 종식되길 희망하는 내년부터는, 직접 모여 DMZ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함께 하이킹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적으로 음악캠프는 주로 음악전공생들을 위한 것이 많았으나, 이번 PLZ국제평화음악캠프에서는 음악을 처음으로 접하는 사람이나 음악 전공생 모두, 다양한 음악을 배우고 자연에서의 연주를 즐기며, 세계 평화를 함께 이루어가는 PLZ 즉, Peace & Life Zone 운동의 메시지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참가비는 무료이다. 신청기간은 2022년 7월 27일(수) 오후 6시까지이고, 신청 방법은 홈페이지 참가신청서(구글폼) 작성 후 제출하면 된다. (*혹은 참가신청서 및 개인정보활용 동의서 작성 후 E-메일을 제출하면 된다. plz@plzfe.com) 프로그램 관련 문의는 PLZ국제평화음악캠프 담당 진선규(plz@plzfe.com / 070-8680-9333), 참가신청 http://plzfe.com/c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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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자 부르타' 제작사 "구시대적 문화행정에 공연 연기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 공연을 연기하게 된 제작사가 "서초구청의 탁상행정으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입장문을 냈다.제작사 쇼비얀엔터테인먼트는 29일 "적법한 행정절차를 통해 가설건축물 축조 관할 구청에 신고하는 절차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63개 도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구시대적인 문화행정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3년 만에 돌아오는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은 7월20일부터 10월10일까지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FB씨어터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없이 벽, 천장 등 모든 공간을 무대로 활용하는 넌버벌 퍼포먼스로, 전세계 36개국 63개 도시에서 600만명 이상 관람한 작품이다.제작사는 "공연에 앞서 제작사는 지난 6월16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19-4 대지 위에 공연을 위한 가설건축물 축조 신고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 그러나 서초구는 6월29일 제작사에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에 방해될 것이 우려된다며 공연장(가설건축물) 건축 신고 불수리 처리를 통보했다"고 밝혔다.이어 "최근 개최된 공청회를 통해 서초구청은 코로나19 긴급 검사소와 관련해 해당 공연장이 문제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코로나 메인 검사소는 고속버스터미널역 1번 출입구 근처에 위치해 있어 본 공연장과는 무관하다. 본 공연장 인근 긴급검사소는 현재 전기시설도 차단된 채 수개월째 방치 중"이라고 전했다.그러면서 "서초구청의 주장에 공연장 설계를 수차례 변경하며, 인근 긴급검사소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이미 조치를 취했다"며 "또 제작사가 교통방해 관련 일자별 공연장 주변 통행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공연 시간인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이용객 수는 고속버스터미널역 평균 이용객 5만명의 0.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제작사는 지난 11일 공연 연기 소식을 알리며 예매된 티켓을 전액 환불한 상태다. 공연장 가설 건축도 중단된 상황이라고 전했다.제작사는 "공연 부지를 무료로 대여해줄 정도로 적극적인 대만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탁상중심의 행정의 면모"라며 "한국 공연장의 가설건축물 축조는 허가사항이 아니고 신고사항이다. 적법하게 부지 사용(대관) 계약을 진행해 토지사용승낙서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와 교통방해 등 이유로 3년간 기다려온 공연에 개막 약 20일 전 통보한 행위가 현재 한국 문화행정의 단편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싶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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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ok That I Read] Art Theory of PansoriArt Theory of Pansori(판소리 예술론) is written by Byeong-Heon Jeong and was released in September of 2021 by the publishing company Taehaksa. Jeong received his Ph.D. from Seoul University and taught as a professor at Chonnam National University and Sookmyung Women's University. Other books he has written includ 'A Study of Shin Jaehyo's Pansori Editorial'(신재효 판소리 사설의 연구), 'Culture Theory of Pansori' (판소리 문학론),'Pansori and South Korea's Culture'(판소리와 한국 문화),'Pansori and People'(판소리와 사람들), and 'Lyrics by Shin Jae-Hyo'(신재효의 가사) which shows his extended knowledge of pansori. In Art Theory of Pansori, Jeong uses five diverse chapters to explain his idea of pansori's art theory. Every chapter zooms in on a specific aspect of pansori. The first chapter reveals Jeong's general thoughts about the formation of pansori, in which he mostly focuses on how pansori was able to establish itself as a genre as it changed through human contact. In his second chapter, he explores Shin Jae-Hyo and Jeong Hyeon-Seok's writings on pansori, who are two important figures in pansori. In chapter 3, the principle of laughing as a characteristic of pansori is brought to light. Jeong prefaces this chapter by saying his chapter needs further research, but he gives a very detailed overview of the parts in Jeokbyeokga that are supposed to make audiences laugh. In chapter 4, Jeong tries to find the reason why 7 of the 12 pansori works have disappeared. He specifically contests the idea that the noble class or the quality of the other pansori pieces are to blame for their disappearance. Finally, his last chapter addresses different arts that have derived from pansori. Pansori novels, changgeuk, and North Korean operas all started as pansori but their styles have changed as time went on. As one might expect from reading the title, this book focuses on a lot of details that encompass the genre of pansori. Not only does it concentrate on very specific moments in each pansori epic story, but it also makes use of a lot of jargon that those unfamiliar with pansori might not immediately understand. It is thus advised to read this book with sufficient knowledge of the five pansori epic stories and at least a basic understanding of pansori theory. I chose to read this book because of my interest in pansori and I thought a book on the theory of pansori might help me in my understanding of the genre. Even if the theory used in the book was sometimes difficult to follow, I enjoyed reading Art Theory of Pansori and feel like I have learned a lot. As the author discusses quite some issues that I had never considered while studying pansori, I was able to make a lot of notes. Jeong manages to effectively address issues in pansori studies that I personally have not encountered as of yet, which enabled me to take an interest in many parts of the book. His engagement with Jeokbyeokga is especially interesting as I have not come across many studies of this epic and it is therefore also the epic I am least familiar with. I also very much enjoyed his theory on the creation of pansori, in which he insinuates that it is not Honam where pansori started, but it was Honam where other artists spread over the entire country came together to set a standard for pansori. As I have a passion for the divide between fusion-style pansori and standard pansori, I liked chapter 5 in particular. When Jeong presented different artforms that hold their origins in pansori, his ideas and theories on the conflict between relying on pansori or embracing a new art style that some new artforms go through were a pleasure to read and helped me gain new perspectives on fusion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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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 Life Zone' “음악은 계속돼야 한다”2022 PLZ(Peace & Life Zone)페스티벌 출연진과 석달에 걸친 뮤직 대장정 일정이 확정됐다. 페스티벌 조직위(위원장 권태면)는 오는 7월 24일 민간인 통제구역인 고성 제진역에서 개막식과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온라인 국제평화음악캠프(8월 3~5일)를 연 뒤 9월 3일부터 10월 29일까지 20여 차례의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공연은 고성, 인제, 양구, 화천, 철원 등 강원도 내 5개 접경 군을 무대로 한다. 국가등록문화재 23호 철원의 제일교회 옛터에서 콘서트를 갖고, 화천 거례리 사랑나무에서 야외 오페라를 연다. 고성 명파해변에선 현대무용과 클래식의 콜라보가 펼쳐지며, 양구 백자박물관과 인제 가을 꽃축제에서 평화와 생명의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 공연의 피날레는 접경지역의 민간인 통제구역에서 강원도 음악협회(회장 이상수)와 함께 장식한다. 출연진의 라인업도 쟁쟁한 아티스트들로 채워졌다. 2022 퀸 엘리자베스 콩크르 한국인 최초 첼로 1위 수상자인 최하영과 2위 이바이첸 등 두 명의 첼리스트가 제일교회 옛터 콘서트에 참가한다. 오프닝 콘서트는 서울 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와 클라리네스트 김한, 피아니스트 임미정(페스티벌 예술감독)이 장식한다. 피아니스트 주희성, 박진우, 김태형, 김진욱, 김준이 출연하는 ‘피아노 데이’, 라벨라 오페라단의 야외 오페라 ‘토스카’, 국내 유일의 자매 하프 듀오 황리하·황세희의 ‘하프시스’, 그리스 헬라스 국제무용콩쿠르 1위 수상자인 현대무용수 정재우, 재즈 피아니스트 4인이 선사하는 ‘4men's Piano Jazz’, 남성 연주자들로만 구성된 MEG String Chamber가 다채로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독특한 악기 구성으로 월드뮤직을 들려주는 하림과 블루카멜 앙상블의 출연도 눈길을 끈다.특히 발달장애인 연주자들로 구성돼 세계인에 감동을 전해온 하트하트 오케스트라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연 아티스트들은 분쟁의 현장에서 음악으로 평화와 생명의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는 PLZ페스티벌의 취지에 적극 공감, 참여를 결정했다. 온라인 국제평화음악캠프에선 마스터클라스와 온라인 평화캠페인 및 스위스 제네바에서 활동하는 오케스트라 데 나시옹(Orchestre Des Nations)의 앙트완 마르구이에 음악감독의 특강이 잡혀 있다. 마르구이에 음악감독은 특강에서 제네바에 소재한 국제기구들의 평화 음악활동을 소개할 예정이다. 불협화음이 클수록 협화음은 그 소중함을 더한다. 포성이 멈췄기에 비로소 음악이 가능한 게 아니라, 포성이 멈추지 않았기에 평화의 선율이 더욱 절실해지는 것이다. 남과 북이 여전히 중무장한 채 날선 대치를 하고 있는 한반도 허리의 접경지역. 그곳에서 울려 퍼질 평화의 하모니가 우크라이나와 미얀마, 예맨 등 모든 분쟁지역에 전할 울림은 그래서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음악이 계속돼야 하는 까닭이다. 임미정 예술감독은 "많은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분쟁에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 됐다”라면서 감사를 표했다. 이어 "올해 페스티벌이 평화를 희구하는 모두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LZ페스티벌은 코로나19가 대유행한 지난 3년 동안 주로 야외 공연과 영상 촬영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았었다. 접경이 가까울수록 사람의 때가 묻지 않았기에 자연풍광이 아름답다. PLZ페스티벌이 제작해온 야외공연 영상은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에게 신선한 장면을 제공함으로써 언론의 관심을 끌어왔다. 조직위 관계자는 "그러나 PLZ페스티벌은 무엇보다 주민과 아티스트가 함께 어우러지는 지역형 음악축제로서 존재의 의미를 갖는다”면서 "코로나가 수그러들면서 보다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페스티벌의 일정확인과 참가신청은 공식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www.PLZ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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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국악학과 교수 2인 구속, 파장은?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는 경북대 국악학과 교수 채용 과정에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있다고 보아 7월 13일, 현직교수 2명을 구속, 전 교수 1명을 불구속 기소하였다. 이 사건은, 재판 결과에 따라 국악계는 물론, 대학의 교원 채용 과정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사건의 경과 경북대는 학교 차원의 신규 교수 채용모집 공고를 지난 2021년 3월 발표했다. 국악학과는 가야금 전공 교수 1인을 모집했고, 9월 임용을 위해 학과별 심사 과정을 거쳤다. 서류와 실기 등 3단계 심사 절차를 거쳤으며, 이 과정에서 선정된 전공분야와 심사과정 등에 대하여 학과 안팎에서 문제가 제기되었으나, 받아들여지지 못한 채, 임용은 진행되었다. 같은 해 11월 국정감사에서 채용 심사 채점표가 공개되었고, 심사위원 5명중, 국악학과 교수 2명이 특정 지원자에게는 만점을, 다른 지원자 2인에게는 최하점 등을 준 것이 드러났다. 올해 1월 초, 경찰은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고, 24일 경찰의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수사는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이후, 경찰은 이 사건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혐의로 전·현직 교수 3인을 검찰로 송치했고,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는 지난 7월 13일, 같은 혐의로 현직교수 2인을 구속, 전 교수 1인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현직 교수의 제자인 특정 지원자에게 유리하도록 심사기준을 변경하고, 같은 지원자에게 실기점수 최고점을, 다른 지원자들에게는 최하점 등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의 원인과 남은 과제 무엇보다 이 사안은, 공정한 채용을 위해 학과-단과대-대학본부 간에 견제할 수 있는 독립적인 기구와 엄격한 절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원인이 ‘학과의 자율성 강조’라는 명분하에, 학과 밖의 무관심과, 일부 교수들의 일탈이 견제될 수 없는 상황까지 온 것과 관련 있음을 지적했다. (KBS 22.7.3 보도 : ‘뭘 했기에 구속까지? 경북대 국악학과 채용비리 전말’) 결국, 교수 4명 중, 절반인 2명이 구속된 상황에서, 학과는 학사 일정과 수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학생들이 될 것이다. 재판을 앞둔 이 사안이 국악계와 대학의 교수채용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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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HIP’ 결합의 ‘국악bar4’지난 15일 인사동의 복합 문화 공간 코트(Kote)를 방문했다.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인사동 Kote 입구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곳에서 열린 ‘국악bar4’는 ‘국악bar’의 4년째 주최를 알리는 말로, 국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한군데 모여 전통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이다. 네트 워크가 끈끈한 만큼 외부인과의 화합이 어려운 국악계의 저변 확대를 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기도 하다. 이 행사는 박종원, 노호태, 이반희, 최원철, 장준익의 기획 하에 진행되었다. 코트의 건물 중 큰 마당이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 1층 계단 앞에서 방역 체크를 하고 나서 공연과 네트워킹 파티가 주최되는 2층으로 올라갔다. 국악 바(bar)의 공연은 연주자와 관중의 소통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무대와 객석이 가까우며, 한정된 인원 70명만 예약 받는다. 무더위가 기승함에도 불구하고 총원 70명이 모두 모였다. 인스타그램에서 국악bar의 소식을 접한 그들은 새로운 사람들과 먹고 마시며 우리 음악의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음은 국악bar 시리즈 주최자이자 세종여권케이스를 디자인한 제품 디자이너 박종원과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Q. ‘국악bar’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A. 처음에는 미국의 재즈바 문화와 한국의 전통 국악을 엮어서 젊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했다. 다양한 국악 공연인이 많다. 국악bar는 이 아티스트들과 남녀노소 가릴 거 없이 어울릴 수 있는 콘텐츠 공간이다. Q. 국악bar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A. 전통 디자이너로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미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대표님을 만났다. 그때 대표님은 내가 전통 디자이너로써 인터뷰한 콘텐츠를 보시고 연락을 주셨다. 처음 만난 날 대표님은 "미국에서 국악을 즐기다 왔다. 미국의 문화와 한국의 전통을 결합시키면 재밌을 것 같다.”라는 말을 전하며 나와 함께 의논한 결과 나온 아이디어가 국악bar이다. 신기하게도 처음 만난 날 국악bar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Q. 어떻게 운영이 되나? A. 체계적으로 운영 되는 곳은 아니고 각자 사회에서 맡은 일이 있지만 그 중에서 다른 디자이너, PD 친구들이 모여서 운영한다. 국악bar를 하자고 얘기가 나오면 모여서 한 달 정도 준비한다. Q. 4년간 이어왔지만 지난해에는 운영이 되지 않았는데, 코로나의 영향인가? A. 작년에는 코로나가 심해서 행사하기에 좋지 않았다. 코로나가 잦아들고 이전 시즌과 다른 공간 Kote에서 다시 시작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Q. 어떤 콘텐츠가 있는가? A. 핵심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은 팀을 불러 이벤트성으로 진행하는 국악 공연과 사람들끼리 어울릴 수 있는 네트워킹 파티 혹은 애프터 파티가 있다. 이전 국악bar에서는 국악 EDM DJ를 불러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네트워킹 파티를 진행했었다. Q. 국악bar4가 성공적이었나? A. 70명 좌석이 매진 됐다는 것만으로 국악bar의 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매진이 될 만큼 국악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의도와 맞게 성공했다고 본다. 끝나고 나서 성공했다고 확신을 한 건 공연 팀조차 함께 남아서 공연과 파티를 즐겼을 때이다. 사실 행사라 하면 공연이 끝나면 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나. Q. 참여한 사람들의 성향은 어떤 편이며, 그 중 국악인은 몇 프로로 추정되나? A. 확실히 전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중 일부만 국악 전공자였다. 그 외에도 예술 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았다. 그래서 더 공감하고 즐겼던 것 같다. Q. 장소 선정의 기준이 무엇인가? A. 장소는 우선적으로 공연을 할 수 있고 공연하는 곳에서 음식과 음주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선정하고 있다. 그 기준에서 예술가가 설 수 있는 곳으로 알아보고 있다. Q. 3차에 비해 장소, 분위기 등 전체적으로 만족했나? A. 3차는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진행했다. 국악bar의 컨셉을 유지하기에 ‘KOTE‘라는 복합 문화 공간이 인사동 거리라 전체적인 분위기나 흐름이 잘 맞았다고 생각했다. Q. 국악 bar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국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또 즐기고 싶은국악을 좋아하는 비전공인이 많다는 것을 국악인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우리의 전통 문화를 알리는 것이 목표이다. 국악bar를 통해 ‘Hip’한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공연 입장과 함께 bar에서 전문적으로 제작된 술을 받을 수 있었다. 1부 ‘줄헤르츠’ 2부 ‘김율희, 서영도’가 공연했다. 줄헤르츠는 가야금, 거문고, 아쟁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이번 공연에서 인도 음악 음계를 사용하거나 거문고를 타악기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2부에서 공연한 김율희는 루프스테이션(Loop station)을 사용해 라이브로 노래를 녹음하여 반주로 삼는 등 색다른 무대로 관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율희와 함께한 서영도의 기타는 노련함이 느껴지는 연주였다. 서로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관객들이 웅성웅성했지만 이내 독특하고 창의적인 공연에 매료되었다. 인터미션 시간에는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혹은 술잔을 부딪치며 낯선 이들과 자유롭게 어울렸다. 취재에 응해준 사람 중 80프로는 국악 비전공자였으며 인스타그램 또는 소수의 사람들이 속해 있는 전통 커뮤니티에서 국악bar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운영진들은 국악bar4의 대성공에 만족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박종원 매니저는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남녀노소 국악 공연과 파티로 연결하고, 국악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국악bar입니다.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국악인들과 파티를 벌여오다 이렇게 코트에 상륙하게 되었습니다. 수준 높은 공연과 먹고 마시는 파티가 준비되어 있으니 함께 해주세요!(인스타그램 계정 아이디: gugak_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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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선] 세계문화진흥협회, ‘22 한복모델 선발대회’ 개최세계문화진흥협회 주관 '2022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는 한복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을 대표하여 세계 각국과의 문화외교에 앞장서게 할 모델을 선발한다. 대한민국 최대 규모 한복모델 선발대회인 ‘왕의 귀환 2022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는 2017을 시작으로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다. 선발된 모델은 해외와 국내에서 각국 외교사절단이 참여하는 다양한 드레스쇼와 패션쇼에 참여하며 한복의 일상화와 세계화를 추진하는 국가 문화외교에 ‘민간문화 외교관’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참가 자격은 14세 이상 여성(외국인 포함)으로 연령대별 심사가 이루어진다. 1차 심사는 서류 심사로 사진, 참여 동기 등으로 본선 진출자를 선정한다. 2차 심사는 본선대회로 서울에서 2번의 본선 외 경기, 부산, 울산, 등 총 9개 도시에서 각 지역 '1차 서류심사' 통과자를 대상으로 '2차 본선 대회'를 통해 진출자를 확정한다. 3차 심사는 결선 대회로 7월 23일 토요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개최한다. 각 지역 본선에서 선발된 진출자들이 최종 경합하는 형태로 최소 입선 이상 확정 상태에서 경합하게 된다. 결선대회는 한복 포즈와 한복 콘셉에 따른 워킹, 표정이 주요 심사 항목이다. 시상내역과 수상자는 진/선/미 한 명씩 선발하며 상장과 트로피와 각 수상자별 상금은 500만원, 300만원, 200만원이 주어진다. 그리고 해외 대회 초청권, 항공권, 숙박권 그리고 프리미엄 한복 등이 제공된다. 또한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은 각 수상자별 상장이 수여된다. 또한 진/선/미 수상자는 다가오는 9월 파리 패션위크 시즌과 맞물려 세계 패션의 중심지 프랑스 파리에서 3회째 개최되는 ’글로벌 한복모델 선발대회‘에서 파이널 캣워크(무대 출연자가 객석에 접근하기 위해 설치한 통로)를 선보이며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부당한 방법으로 선발된 모델은 적발 시 모든 자격을 박탈하며, 본 대회에는 다시 참여할 수 없다. 또한 역대 진/선/미는 대한민국 한복모델로서 품격을 상실하는 행위를 할 경우 또는 활동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지 않을 경우 조직위에서 활동을 중지시키고 대한민국 한복모델 임명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 ‘2021 한복모델 선발대회’ 선발자들은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한복의 가치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K-팝 스타들과 함께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였다. 높아져 가는 한국의 위상만큼 올해의 진/선/미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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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4개 시·도 협력 중고제 판소리 고증·복원 제안 학술세미나조선시대 판소리 명창인 염계달을 조명하는 학술세미나가 19일 충북 음성군 대한불교 조계종 가섭사에서 열렸다. 대한불교 조계종 5교구 본사인 법주사가 주최하고 가섭사가 주관한 세미나에는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장, 주재근 한양대 교수, 조동언 명창이 참석, 주제 발표를 했다. 행사는 국악을 전공한 인연으로 판소리 관련 시리즈 기사 100편을 게재하며 가섭사와 염계달 명창의 관계를 널리 알린 중도일보 손도언 기자의 사회로 시작됐다.지난 19일 대한불교 조계종 5교구 본사 법주사가 주최한 이 세미나에서는 서편제와 동편제, 호걸제와 더불어 판소리의 여러 유파 중 하나인 충청도와 경기도에서 성행한 판소리 '중고제'에 대해 집중조명했다.또한 명창 염계달은 19세기초인 조선 순조 무렵 활약한 판소리 8명창으로 중 하나로 '경드름'과 '추천목'을 도입해 판소리계에서 한 획을 그었다.특히 충청도 판소리인 '중고제'는 우리나라 판소리 초기를 주도했으며 명창 염계달이 충북 음성 가섭사에서 10년간 독공(판소리 가객(歌客)들이 득음(得音)을 하기 위하여 토굴 또는 폭포 앞에서 하는 발성 훈련)했다는 사실은 학술적 가치 뿐만 아니라 국악계 전반의 판을 바꾸는 획기적인 사실이다.국악학자와 판소리 명창 등이 참여한 세미나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염계달이 음성 벽절에서 무려 10년간 판소리를 독공했다는 것은 지역의 환경이 판소리 수련하기에 푸근하고 잘 맞았으며, 동네 인심이 좋고 그를 아끼는 귀명창 후원자들이 존재했음을 나타냈다.토론회에서는 염계달 명창 추모 판소리 축제, 염계달제 경드름·추천목 음반제작, 염계달 평전 출판, 기념관 건립과 예술단 창단, 토론회, 국악대회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염계달과 중고제판소리에 대한 연구와 학술자료가 부족해 지원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또한 실증과 대조확인 작업을 통해 소리제의 특징과 전승계보 등 종합정리한 결과물을 통해 판소리계에서 위상이 재정립돼야만 한다는 것이다.학술세미나에서 충북에서 활동중인 명창 조동언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서편제가 대세를 이루는 문화 속에서 사라진 중고제 판소리를 복원시켜야 할 당위성에 대해서도 부연했다. 사찰 가섭사에서 시작된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연구모임과 선양회가 결성, 음성군과 충청북도 나아가 충청권 4개 시도차원의 공동 학술용역을 통해 새로운 충청도 콘텐츠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이를 통해 국악의 대중화와 K-POP이 주목받는 이 시대에 중고제 판소리의 부활로 새로운 판이 도래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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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ame from the Netherlands to Research 'Pansori'"What? Pansori?" has become a reply that I have heard many times in the past few years whenever I get to meet someone new. "Yes, I research pansori." Ever since 2019, I have been very interested in studying pansori. I might not be Korean, but my country does not have a musical tradition like this. In my opinion, pansori is unique compared to other existing traditional music styles. It would be great if Korea could preserve pansori. My name is Linda and I am from the Netherlands. I first gained an interest in Korean music and culture when I was 14 years old. This interest was kickstarted by Korean bands such as CNBLUE and F.T.Island. Soon, however, I developed an interest in other K-pop music and became a big fan. During high school, I would include issues surrounding Korean music in my essays and presentations. When I went on to study International Studies at university, I focused on East Asian studies and studied the Korean language. Here too, I made sure to focus on Korea as much as my studies allowed me. When I first went to Korea as an exchange student in 2018, I took courses completely dedicated to Korea for the first time. That was when I decided I wanted to continue doing Korean studies. I wrote my thesis on governmental influence in the Korean wave and applied for a Korean Studies master’s program in 2019. I was sure that I would study Korean contemporary music more diligently as that is what I had been doing up and till that time. However, there was an opportunity to gain an extra master’s degree if I took courses in heritage studies. My professor convinced me to challenge myself and take the opportunity. I had to decide on my thesis topic in advance of my master’s, and it now had to include a form of heritage. Because my interest in Korean contemporary music was so big I wanted to continue studying music. Therefore, I spent a while listening to different Korean traditional music styles to decide which one I liked most to focus on. This is when I found pansori. I had known about pansori before but had never spent time actively listening or researching it. As the Korean used in most songs is hard to understand, especially to someone who is still studying Korean, it was mostly the strong emotions that sorikkun used in their performances that stood out to me as well as their vocal ranges. I researched the different epics and read several books on pansori. I gained enough courage to attend a course at Korea University called ‘the understanding of pansori’thought completely in Korean. For the first time, I learned about pansori’s history, its essential factors, and outstanding pansori artists. But most importantly, she taught us how to listen to pansori. Even though my Korean was not good enough to have followed the course, I learned a lot from the course. Because of this class, I decided to write about how to conserve pansori and how to bring it back as part of Korean everyday life. I wrote about LEENALCHI and their hit song ‘Tiger is Coming’ and finished my master’s with a good grade. However, I am not done studying pansori. Now that the covid-era is ending, I came back to Korea to further research pansori and understand the music genre even b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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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전문가 허진, “국악기 변화로 청중 신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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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룹 ‘공명’, ‘강과 사람들’을 주제로 공연 성료지난 7월 2~3일에 서울 돈화문국악당에서 그룹 ‘공명’이 ‘강과 사람들’을 주제로 공연하였다. 인류와 자연 간의 평화적이며 포용적인 관계에 대한 바람을 음악과 소리로 표현했다.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하고 있는 만큼 공연에 여러 장치를 해놓았는데, 그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폐현수막을 장구 피로 재활용하여 소, 말, 양 가죽을 대신한 것이다. 공연 주제에 따라 동물 보호에도 의미를 둔 것이 인상적이다. 팜플렛을 만드는 데에도 많은 탄소가 발생한다 하여 최소한의 것만 만들고 QR코드로도 곡을 안내 받을 수 있게 했다. 작품 모두 ‘자연과 인간’을 표현한 것으로, 특히 물과 관련된 소재가 많았다. 그 예로 오프닝 ‘Source(근원)’는 그 제목답게 한강의 근원지를 표현하였다. 이 곡은 멤버 임용주의 악기 음색을 즉시 조정하는 모듈러신스로 단소와 장구의 소리를 흐르는 것 같은 음색으로 바꾸는 효과를 주었다. 작품 ‘River(강)’, ‘공경도하公竟渡河’. ‘A Corner(모퉁이)’, ‘연어이야기’, ‘Circulation(순환)’ ‘With Sea(바다와 함께)’등이 물을 표현하였다. 그 중 청중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곡은 단연 공명의 창작악기 ‘스트링뱀부(string bamboo)’가 사용된 ‘Circulation‘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곡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우드쉐이커(Wood shaker)’를 멤버 송경근이 연주하였는데, 목재를 사용한 타악기이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소리를 연출하여 청중의 감동을 이끌어냈다. 공연에서 가장 큰 성과는 멤버 박승원의 스트링뱀부 연주이다. 스트링뱀부는 스페이스뱀부(Space bamboo)라는 주제로 공연을 준비할 때 제작된 것으로, 왕대(큰 대나무)에다가 베이스기타 줄을 얹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원래는 스틱으로 소리를 냈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활로 연주한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자연의 소리를 표현하는 데에 둔탁한 스틱보다 부드러운 활의 소리가 더 잘 어우러진다고 판단한 듯하다. 활로 연주한 소리는 아쟁 또는 첼로와 비슷하게 들렸다. 이 악기는 ‘Circulation’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다. 악기의 독특한 음색은 미디 사운드와 어우러져, 곡이 끝나고 박수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청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스트링뱀부처럼 직접 창작한 악기도 연출에 새로움을 더했지만, 서양 악기인 ‘자일로폰(실로폰)’과 호주 원주민의 전통 관악기 ‘디저리두(didgeridoo)’, 19세기 프랑스에서 사용된 ‘하모늄(harmonium)’과 같은 세계 각지의 악기도 자연을 표현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듣기에 생소한 디저리 두는 긴 관악기이며 깊고 풍부한 소리가 난다. 이 악기는 ‘Walkabout’에서 효과음의 역할을 하는 데에 사용되었다. 하모늄은 후에 하모니카, 아코디언, 멜로디언 등으로 개량된 가정용 오르간이며, 기본 음색은 오르간과 비슷하다. 이 악기도 ‘Walkabout’에서 평온한 자연의 소리를 연출하는 데에 일조했다. 25년 역사를 맞은 그룹 ‘공명’은 강선일, 송경근, 박승원, 임용주의 4인 구성으로 1997년 추계예술대학교에서 결성되었다. 이들은 국악을 기반으로 곡과 악기를 창작하며 새로운 시도를 통해 일본, 뉴질랜드, 독일, 영국 등 세계 각지에 이름을 알려왔다. 이번 공연으로 그들은 인간과 자연의 만남을 주제로 독특한 음악적 견해를 표현하는 데에 성공을 거두었다. 미디 사운드와 국악기의 결합은 모듈러신스의 음색 조정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고, 그 어디서도 보지 못한 창작악기의 사용으로 새로운 국악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큰 자랑거리일 것이다. 청중들은 박수로 그들의 음악적 시도를 높게 평가하였다. 공명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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