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국악 크로스오버 그룹 '강은일 해금플러스' 25주년 기념 공연강은일 해금플러스는 오는 6월1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른다고 12일 밝혔다. 전통을 근간으로 '창조적 계승'을 수행하고 있는 강은일 아티스트는 시대를 넘나들고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해금 연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해금의 디바 강은일의 해금플러스가 25주년을 맞아 기념 공연 ‘오래된 미래: +’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선 '구름의 태동', '초수대엽', '서커스' ‘오래된 미래’ 등 그동안 연주됐던 곡들을 새롭게 편성해 선보인다. ‘오래된 미래’는 강은일의 1집 음반 제목이자 타이틀곡일 정도로 강은일 해금플러스의 상징과도 같으며 올해 25주년을 기념하며 다시 한번 그 의미를 재현해본다. '미래'로 주제로 꾸며진 2부에선 콜롬비아국립대 교수이자 작곡가인 모세 베르트란이 협연자로 나서 해금과 피아노 2중주곡을 연주한다. 해금과 인도 전통악기 '시타르', '타를라'가 함께 하는 곡도 선보인다.1999년 결성된 국악 크로스오버 그룹 '강은일 해금플러스'가 창단 25주년을 맞는 기념 공연이다. "현을 주무르고 활대를 그을 때마다 나와 해금이 어떻게 세상과 공존하며 부유할 것인지 고민했다. 해금, 그리고 나의 음악에 과연 어떤 악기와 장르, 어떤 생각과 철학을 담아내야 할까? 그 답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는 해금이 무언가를 만나야 했다. 해금에 새로움을 더해야 했다. 해금 플러스의 시작이었다. 오래된 활을 뻗어 빼내고, 다시 활을 그어 넣어 미래를 만든다. 더 이상 배운 것들만 늘어놓는 것이 아닌, 무언가를 더해서 창조해 나가는 것. 그것이 내가 꿈꾸는 오래된 미래이다.”(강은일) 문화체육관광부의 해외진출 우수 프로그램 단체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집중지원 공연예술단체 등으로 선정된 바 있다. 그녀의 음악세계를 발현하는 음악그룹 ‘해금플러스는’ 동서양의 여러 악기와 장르의 예술이 함께 호흡하며 우리음악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 전통과 현대적 어법이 조화를 이뤄 한국전통음악의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강은일의 음악적 아이콘이다. 40여 년간 전통 음악계에 종사하면서 창작곡 연주를 바탕으로 클래식, 재즈, 즉흥 음악, 세계 민속음악 등 다양한 인접 예술 장르와 전통음악을 접목해 21세기를‘해금의 시대’로 열었다. ‘오래된, |(빼는 활, 입죽, 현)’, ‘미래, ⎯ (넣는 활, 활대, 활)’, ‘+(플러스)’ 의 세 구성으로 이루어진 이번 공연은 초창기부터 해금플러스에서 함께 작업을 해왔던 멤버들과 스탭진이 모두 참여해 풍성한 축제를 준비하고 있어 많은 음악애호가들의 기대를 받고있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28회의 독주회 개최 및 8장의 독집 음반을 발매하는 등 전통의 계승과 발전이라는 전통 예술인의 본분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서로 다른 민족 악기들의 이질적인 소리를 해금을 통하여 조화시킴으로써 "동서의 화합과 세계의 조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국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현재, 단국대학교 음악예술대학 국악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해금플러스 대표를 맡고 있고, 서울예술대학교 한국음악과 교수, 서울돈화문국악당 예술감독, 경기문화재단 이사를 역임하였다. 해금 | 강은일 가야금 | 서은영, 성보나 피리, 생황 | 안은경, 김지현, 박지영, 배정현 대금 | 박경민 기타 | 곽수환, 김호주, 김현동 베이스 | 고검재 국악타악 | 서수복, 안성일, 김태정, 김평석 퍼커션 | 박광현 드럼 | 오흥선 건반 | 채지혜 피아노 | 김윤곤 시타르 | 한샘바위 타블라 | 정명철
-
정창관의 ‘국악-신반’ <21>윤하림 해금풍류 II <산조> 2023년 윤하림 해금풍류 I <영산회상> 음반을 출반한 성남시립국악단 상임 단원 윤하림 해금 연주자의 2번째 음반이다. 이 음반에는 1960년대에 발생한 류대봉, 임선문, 지영희, 한범수 명인의 산조가 수록되어 있다. ‘해금산조’는 100년에 가까운 시간 속에서 발생하였으며 1960년대는 공연과 음반계에서만 유통되던 산조가 교육계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산조로서의 정형성과 틀을 완성한 시기로 해금산조의 확립기라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해금산조’를 만든 인물은 류대복(1907-1964), 임선문(1913-1987), 지영희(1909-1980), 한범수( 1911-1984)명인이 있으며 자신의 ‘해금산조’를 만들어낸 이들은 당대에 해금이라는 악기를 섭렵한 예인으로 악기 특수성의 파악을 뛰어넘어 산조라는 독자적 음악 양식으로 ‘해금산조’를 창조해 낸 예술가들이다. 4가지 ‘해금산조’ 모두 동시대에 발생한 산조들이지만 개인의 음악세계나 지역적 특성에 따라 자신만의 가락을 형성한 것으로 장단구성, 음역활용, 악조구성 등 음악적 특징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류대봉, 임선문 해금산조’는 CD 음반으로는 처음 선보이는 산조이다. 1960년대의 ‘해금산조’ 4가지의 특징을 비교하며 감상한다면 4인 4색을 더욱 다채롭고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다. 이영섭의 창작음악 <바람으로부터> 영남대학교 음악학부 국악 전공 교수 이영섭 대금연주자의 창작음악 음반이다. 연주자의 4번째 음반으로 창작음악 음반으로는 첫 음반이다. 음반에는 연주자가 작곡한 다양한 구성의 7곡이 수록되어 있다. 연주자의 다양한 경험과 취향, 철학 등이 고스란히 담긴 고유한 색깔과 울림, 그리고 연주자 중심의 음악적 해석과 기법들을 작품에 녹여 내었다. 또한 오랜 시간 함께해온 연주자들과 깊은 교감은 아름다운 앙상블로 엮어져 마음에 바람을 새로이 일으키고 있다. 대금 독주곡 ‘호접지몽’ B플랫 대금으로 분다. 대금과 피아노 2중주 ‘Morning’, ‘Evening’은 D대금으로 연주하고 ‘A Hymn’은 단소와 피아노 2중주이다. 실내악 ‘나비의 꿈’에서는 B플랫 대금으로, ‘Wyndchase’(미국 렌트하우스의 이름)에서는 E플랫 대금, 마지막 ‘바람으로부터’ 곡에서는 소금을 연주한다. 곡 설명이 수록된 해설서는 자세하며, 대나무로부터 불어오는 소소한 바람이 우리들의 가슴에도 잠시나마 스쳤으면 하는 바람으로 음반을 제작하였다고 한다. 문가영 <취타풍류> 국립남도국악원 문가영 피리 연주자의 비매품 USB 음반이다. 음반에는 21:20 초의 ‘취타풍류’가 대금 이관규, 해금 박은서, 장구 김형주의 사중주로 수록되어 있다. 이 음원은 2023년 3월 18일 빛고을 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된 문가영 2번째 피리독주회 ‘취타’ 공연에서 ‘취타풍류’를 연주하였는데, 그 독주회가 끝나고 ‘취타풍류’ 녹음작업을 따로 하여 USB에 담은 것이다. ‘취타풍류’는 조선 시대 임금이나 고관의 행차, 군대 행진 때 사용된 음악이지만 지금은 감상용으로 연주되고 있다. 모음곡 형식으로 궁중의 ‘취타풍류’와 민간의 ‘취타풍류’가 그 구성이 조금 다르다. 이 음반에는 지영희 명인으로부터 전승되는 민간 취타풍류로 ‘취타-길군악-길군악 돌장-길타령-염불타령-삼현타령-별곡타령’ 7곡의 모음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설서는 아주 간략하고, 음반 형태는 CD처럼 제작되었다. 이 음반은 USB 음반으로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일반 CD 케이스에 USB스테이션을 만들어 장착하고 있다. 처음 접하는 형태이다. USB 음반은 그 형태가 일정하지 않아 보관·정리하기가 난감한데 이렇게 제작하니 CD 장에 그대로 정리할 수가 있어 너무 좋다. 유성기음반 - 1925년 란란타령 <아릉렁고개뎡거댱짓고>-긴아리랑- 필자가 제작하고 있는 일제강점기 주요 아리랑 유성기음반 복제 사업으로 14번째 음반이다. 음반 뒤에 부착한 제작자의 글을 인용한다. 1925년에, 일본축음기상회의 3번째 녹음(1923년)으로 <란란타령>(일츅죠션소리판 K-137A. B) 1장(2면)이 출반됩니다. 그중 A면 <란란타령 아릉렁고개뎡거댱짓고>(노래:유운선. 이유색)를 복제했습니다. 음반 라벨은 2종류가 보이나 복제라벨은 나중에 나온 것입니다. 이 음반에서 <란란타령>은 지금의 ‘긴아리랑’입니다. 유성기(SP) 음반은 유성기로 들어야 제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유성기로 감상하기 위해 제작하였습니다. 본 음반은 영국(Vulcan Record Co.)에서 쪽반으로 제작하였습니다.(현재 양면 제작 불가) 음원은 제작자가 소유한 유성기 음반으로 제작하였습니다. 해설서의 가사는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채록했습니다만 완전하지 못합니다.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이제 주요한 ‘아리랑’ 유성기 음반 복제사업도 막바지에 왔습니다. 끝까지 많은 성원 바랍니다. 유튜브 감상 : https://www.youtube.com/watch?v=5exBMS8yiwk
-
김영운의 '국악개론', 개정증보판학계와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나온 국악이론 지침서이다. 필수 입문서로 자리잡은 '국악개론'의 개정증보판이다. 이번 개정 증보판에서는 그동안 국악계의 변화를 수용하여 일부 용어와 표기를 수정하였으며, 최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이론과 사료, 이미지 등을 보강하였다. 이 책은 ‘이론·악기·장르·간추린 국악사’의 4가지 장으로 구성된다. 텍스트 중심의 기존 교재와 차별화를 두고 내용적 균형감을 위해 다양한 악기, 악보, 연주 모습, 사료(고(古)악보, 유물, 풍속화 등) 이미지를 올 컬러로 수록하였으며, 깔끔한 디자인을 통해 가독성을 높였다. 핵심 키워드를 통해 한눈에 개념 파악이 가능하도록 구성하였고 ‘정간보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부호’, ‘옛 기보법’ 등 부록을 수록하여 이해도를 높였다. 크게 4가지 장으로 구성된다. ‘제1편 전통음악의 이론’에서는 분류체계를 설명한다. 국악을 궁중음악, 문인음악, 민속음악, 예술음악, 종교음악, 창작국악으로 분류하여 국악을 처음 접하는 학습자의 구조화를 돕는다. 또한 초·중등교사 국악연수에서 악조론과 기보론을 10년 간 강의해 온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본에 충실하게 구성하여, 국악 지침서로써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 제2편 국악기’에서는 분류별 다양한 악기를 수록, 설명과 텍스트 중심에서 탈피해 악기, 연주 모습 등 이미지를 올 컬러로 생생하게 담아냈다. ‘제3편 전통음악의 갈래’에서는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이론과 사회·문화 사이를 균형감 있게 서술했다. 또한 저명한 ‘현장형 학자’로서 저자가 채집·채보한 향토음악을 바탕으로, 민요의 토리를 비롯하여, 저자가 연구해 온 논문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세부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국악과뿐만 아니라 서양음악 전공의 대학생과 사범대학 및 교육대학의 국악이론 교재로 활용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제4편 간추린 국악사’ 역시 교양과목의 교재로 활용될 것에 대비하여 다양한 악보와 사료를 풍부하게 실었다. 부록으로 수록한 기보법과 고악보 역시 지도용으로 유용하도록 올 컬러로 수록하였다. 국립국악고등학교(거문고 전공)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이론 전공)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악학과에서 음악석사(이론 전공)를,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고전 시가 전공)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충청남도 서산 서령고등학교 음악교사, KBS-FM 프로듀서를 거쳐, 강릉대학교 음악과 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정보센터소장·대학원장,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교수를 역임하였고 (재)국악방송 사장에 이어 현재 국립국악원 재직 중이다. 한국음악협회 감사, 한국민요학회 회장, (사)한국국악학회 기획이사·상임이사·부이사장·편집위원장·이사장을 역임하였으며, 한국음악사학회·한국시가학회·한국시조학회 회원이다. 문화재청·서울특별시·인천광역시·경기도 문화재 위원을 역임하였고, 현재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이북5도 문화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제57·58·60회 한국민속 예술축제 추진위원장을 역임하였다. 평화방송 〈흥겨운 우리 가락〉, 강릉MBC 〈일요명곡산책〉, KBS-FM 〈흥겨운 한마당〉·〈국악의향기〉, KTV 〈우리 가락 우리 춤〉, GBF 국악방송 〈국악박물관〉·〈풍류산책〉·〈국악산책〉의 진행자로 활동하였다. 그간의 활동으로 제3회 관재국악상(2008), 제13회 난계악학대상(2009), 옥관문화훈장(2018), 녹조근정훈장(2019)을 받았다.
-
유지숙 명인 ‘황해도축원굿’,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26일 금요일 오후 7시 반 광화문국악로 돈화문국악당 기획공연 ‘일소당 음악회’. 서도소리 명인 유지숙 선생의 소리에 담겨있는 진수를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이다. 이 공연에서 실연은 물론. 토크 콘서트 형식의 대담을 통해 명인의 음악세계를 함께하는 기회이다. 황해도 축원굿 무대와 서도에서 월남하여 전승되는 귀한 소리와 ‘왜 서도소리인가?’에 대해 듣게 된다. 기획공연 브랜드명인 ‘일소당(佾韶堂)’은 이번 공연을 하는 돈화문국악당 안국동 쪽 건너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옆에서 운당여관 사이 존재했던 음악공간 이름을 딴 것. 춤을 뜻하는 일(佾), 풍류를 일컫는 소(韶), 장소 당(堂)의 합성어이다.
-
범준 스님의 ‘명상음악’(국악신문) 김한나 기자=마음이 상하고 우울한 자를 위해 명상음악으로 위로와 용기를 담아 고요한 에너지를 전달하고픈 범준 스님의 음악세계를 직접 들어봤다. Q: "명상음악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한 스님의 권유로 포교를 하려던 차에 코로나 시기와 맞닥뜨리게 되었고 영상포교로 방향을 돌리면서 명상음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승가대학 공부를 마친 뒤 해외를 오가며 명상음악을 배웠고, 한국에 정착하면서 명상음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지요. 사람들의 마음에 부담 없이 다가 갈 수 있는 것이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바쁜 일상과 각박한 현실로 사람들의 인정은 점점 메말라 가는 것만 같아 안타까운데요, 그래서 상처 입고 우울한 사람들이 명상음악을 통해 작게나마 위로 받고 용기를 얻어 갈 수 있다면 좋겠어요.” Q: "스님이 추구하는 명상음악의 방향과 가치는 무엇이며 대상은 누구인가?” A: "명상음악은 따분하고 지루하게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지루하지 않으면서 듣기에 편안하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악을 바탕으로 해요. 상한 마음과 불안한 마음이 회복되고 치유가 될 수 있도록 고요한 에너지를 전달 하고자 하는데 중점을 둡니다. 현재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부제가 ‘마음 치유’입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명상음악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고, 나아가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상은 스님이나 수행자들로 한정하지 않습니다. 나를 찾는 강연장에 가면 대부분이 일반 대중들입니다. 어린아이들과 수험생도 찾아오고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까지 연령대도 다양합니다. 나이구분 없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폭넓은 음악을 들려드리는데 신경을 쓰고 있지요.” Q: "명상음악 연구는 어떻게 하나요?” A: "대부분의 음악은 프랑스 플럼빌리지(Plum Village) 음악에서 가져 온 곡들입니다. 플럼빌리지는 명상을 하기 위해 모인 스님 공동체와 일반인들, 그리고 음악을 하는 팀이 구성돼 있습니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등 악기를 연주 할 수 있는 재능 있는 스님들이 많고 서로 새로운 곡을 만들기도 해요. 노래가 있는 가사는 주로 틱낫한 스님이 쓴 글을 바탕으로 합니다. 틱낫한(Thich Nhat Hanh) 스님이 쓴 저서가 100권이 넘는데 글이 참 아름다워요. 아이들이 들어도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이기 편안한 동화 같은 느낌이 있는 글들입니다. 플럼빌리지 음악이 불교음악이지만 대중들이 호흡명상을 하기에 좋은 가사가 시처럼 잘 표현되어 있어요. 플럼빌리지의 곡들 중에 멜로디가 제게 와 닿고 명상음악에 쓰면 좋겠다 싶은 곡을 선정합니다. 대부분의 곡들은 틱낫한 스님이 쓴 글과 시를 제가 번역해서 불렀지요. 번역은 직역을 하면 어색하고 음에 맞게 작업하는 것이 어려운 점이 있지만 완성하고 나면 많은 분들이 좋아해줘서 저도 기쁘고 보람을 느껴요.” Q: "연주 구성과 편곡은 어떻게 하나요? A: "명상음악의 특성상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기에 많은 악기를 동원하지 않아요. 기타와 피아노, 바이올린 한 가지 악기 반주로 노래를 해요. 노래는 처음부터 직접 할 생각이 없었는데 주어진 재정 한계와 플럼빌리지의 곡을 많이 알리고 싶기도 해서 부족하지만 직접 노래를 부르게 됐습니다. 명상음악이라서 노래를 할 때 많은 기교가 필요 없어요. 있는 그대로의 목소리로 노래를 합니다. 만들고 나니 주변의 반응도 좋고, 이것이 나의 운명이구 했지요. 편곡은 악기 담당자와 상의를 하면서 원곡을 많이 벗어나지 않되 한 가지 악기 구성과 저와 어울릴 수 있게 만들어요. 명상음악에 나레이션도 있어요. ‘감사의 힘’, ‘우울증 벗어나기’는 수행하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서 나레이션으로 풀어 놓은 것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요?” A: "명상음악에서 불렀던 플럼빌리지의 곡들을 하나의 음반에 담고 싶어요. 몇 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기획사마다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이 달라서 무산됐어요. 첫 번째는 플럼빌리지의 곡을 잘 살려낼 수 있는 기획사를 만나서 음반을 내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홀로아리랑을 불러보고 싶습니다. 얼마 전 일본 핵오염수 해양방출이 있기 전 반대 서명 운동으로 아리랑을 불렀어요. 그것은 단순히 쓰레기 하나 버리는 수준이 아니라 물의 순환을 생각하면 방사능 방류는 심각한 문제지요. 안타깝게 결국 바다에 버려졌지만요. 개인과 개인의 문제가 아닌 나라의 일이라 무슨 노래를 할까 고민 하다가 아리랑이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곡이라 아리랑을 불렀지요. 아리랑을 부르고나니 이제 홀로아리랑도 불러보고 싶어졌어요. 세 번째는 그동안 플럼빌리지에서 만든 곡으로 노래했지만 앞으로는 나만의 곡을 만들어서 새로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제가 작사나 작곡을 할 수 있고 주변분들 또는 알지 못하는 그 누군가로부터 주시는 곡들도 다 괜찮아요. 이런 계획들이 명상음악을 접하는 상한 심령들의 마음에 치유가 일어나고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범준 스님은 동학사 승가 대학에서 공부를 마친 뒤 미얀마 쉐우민 센터와 캄보디아 국제구호단체 지구촌 공생회, 태국, 프랑스 플럼빌리지에서 수행을 하며 명상음악을 배웠다. 또한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방출이 있기 전 반대 서명 운동으로 ‘아리랑과 고래의 꿈’에서 아리랑을 불렀으며, 얼마 후에는 춘천 중도유적지에서 문화재 보호를 위해 미공개 된 ‘작은별’ 노래로 뮤직비디오 촬영을 할 예정이다. 현재 유튜브 채널 담마테라피 운영과 동국대평생교육원에서 자비명상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
대만과 한국 관현악, 색다른 감동 ‘화이부동(和而不同)’국립국악원은 대만국립전통예술중심 대만국악단을 초청해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예술감독 권성택)과 대만국악단의 교류공연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오는 11월 10일(금)부터 11일(토)까지 양일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한다. 공연의 첫 날인 10일은 창작악단과 대만국악단의 합동 공연을 했고, 오늘 11일은 대만국악단의 단독 연주 무대로 꾸며진다. 국립국악원과 대만국립전통예술중심은 양국의 전통예술 발전을 위해 2018년 상호 교류공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18년 대만과 2019년 한국에서 각각 초청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는 코로나 확산으로 지연되었던 양국 간의 교류공연을 재개해 11월은 대만국악단을 국내로 초청하고 12월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대만을 방문해 교류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하나의 연주단으로 탄생한 대만국악단과 창작악단 피리와 관즈, 해금과 얼후… 서로 비슷한 악기가 전하는 닮은 듯 다른 전통 음악의 멋 지난 두 차례의 공연에서는 국립국악원이 대만의 음악을, 대만국악단이 한국의 음악을 연주하거나 일부 연주곡에서 협연자가 서로 교류해 무대에 올랐지만, 올해는 두 단체가 하나의 연주단으로 결성해 함께 무대에 올라 교류의 깊이를 더한다. 특히 10일(금)에 선보이는 린신핀 작곡의 ‘강원도’에서는 국악기 피리와 대만의 관즈가 어우러지는 이중 협주곡으로 선보이고, 최지혜 작곡의 ‘이현’에서는 대만의 얼후와 국악기 해금이 한 무대에 올라 비슷한 듯 다른 두 나라 악기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피리 협연에는 창작악단 임규수 악장이, 관즈 협연에는 대만국악단 추이 저우순이, 얼후 협연에는 대만국악단의 타이웨이가, 해금 협연에는 창작악단 김진 수석이 맡았다. 지난 10일(금) 마지막 곡으로 선보이는 홍치엔후이 작곡 ‘Vive les Percussions!’은 대만국악단이 한국공연을 위해 위촉한 곡으로 한국의 사물놀이와 대만의 전통타악기가 어우러지며 다양한 박자와 리드미컬한 연주를 전해 합동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대만의 자연과 사람들의 풍경, 그리고 다문화적 요소를 담아 연주하는 대만국악단만의 단독 관현악 연주 무대 오늘 11일(토)은 대만국악단의 단독 공연으로 대만국악단이 지향하는 음악세계를 만날 수 있는 대표작들이 연주된다. 대만 산지의 차를 수확하고 운반하는 자연을 묘사한 옌민취 작곡의 ‘로이 실 차’,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다문화적 요소를 수용한 싱가폴의 다양성을 그린 왕천웨이 작곡의 ‘융합’, 대만 군대와 민속 문화의 퍼레이드(행진)를 소재로 한 루윤 작곡의 ‘진’에서는 대만국악단이 전하는 전통 관현악의 백미를 접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의 본조 아리랑과 강원도 아리랑을 중심으로 한 이채이 작곡의 ‘코리아 판타지’에서는 해금과 유사한 악기 ‘주후’의 협연을 통해 국악의 색다른 매력을 전하고, 황춘다 작곡의 ‘환생’에서는 코로나19라는 재난 이후 회복하는 다채로운 생명력을 화려한 화성을 표현하는 생황 협주곡으로 그려낸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대만국악단의 음악감독이자 지휘자인 치앙 칭포가 맡는다. 치앙 칭포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그리스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인 테살로니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했으며, 2020년 8월부터 대만국악단 음악감독으로 취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대만 전통예술의 조화 – 어울림, ‘화이부동(和而不同)’은 오늘 11일(토)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대만국립전통예술중심 대만국악단을 초청해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예술감독 권성택)과 대만국악단의 교류공연 ‘화이부동(和而不同)’은 11일 오늘 양일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한다. 공연의 첫 날인 10일은 창작악단과 대만국악단의 합동 공연을 했으며, 11일은 대만국악단의 단독 연주 무대로 꾸며진다. 국립국악원과 대만국립전통예술중심은 양국의 전통예술 발전을 위해 2018년 상호 교류공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18년 대만과 2019년 한국에서 각각 초청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는 코로나 확산으로 지연되었던 양국 간의 교류공연을 재개해 11월은 대만국악단을 국내로 초청하고 12월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대만을 방문해 교류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하나의 연주단으로 탄생한 대만국악단과 창작악단 피리와 관즈, 해금과 얼후… 서로 비슷한 악기가 전하는 닮은 듯 다른 전통 음악의 멋 지난 두 차례의 공연에서는 국립국악원이 대만의 음악을, 대만국악단이 한국의 음악을 연주하거나 일부 연주곡에서 협연자가 서로 교류해 무대에 올랐지만, 올해는 두 단체가 하나의 연주단으로 결성해 함께 무대에 올라 교류의 깊이를 더한다. 특히 10일(금)에 선보인 린신핀 작곡의 ‘강원도’에서는 국악기 피리와 대만의 관즈가 어우러지는 이중 협주곡으로 선보이고, 최지혜 작곡의 ‘이현’에서는 대만의 얼후와 국악기 해금이 한 무대에 올라 비슷한 듯 다른 두 나라 악기의 매력을 엿보았다. 피리 협연에는 창작악단 임규수 악장이, 관즈 협연에는 대만국악단 추이 저우순이, 얼후 협연에는 대만국악단의 타이웨이가, 해금 협연에는 창작악단 김진 수석이 맡았다. 어제 마지막 곡으로 선보이는 홍치엔후이 작곡 ‘Vive les Percussions!’은 대만국악단이 한국공연을 위해 위촉한 곡으로 한국의 사물놀이와 대만의 전통타악기가 어우러지며 다양한 박자와 리드미컬한 연주를 전해 합동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대만의 자연과 사람들의 풍경, 그리고 다문화적 요소를 담아 연주하는 대만국악단만의 단독 관현악 연주 무대 11일(토)은 대만국악단의 단독 공연으로 대만국악단이 지향하는 음악세계를 만날 수 있는 대표작들이 연주된다. 대만 산지의 차를 수확하고 운반하는 자연을 묘사한 옌민취 작곡의 ‘로이 실 차’,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다문화적 소를 수용한 싱가폴의 다양성을 그린 왕천웨이 작곡의 ‘융합’, 대만 군대와 민속 문화의 퍼레이드(행진)를 소재로 한 루윤 작곡의 ‘진’에서는 대만국악단이 전하는 전통 관현악의 백미를 접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의 본조 아리랑과 강원도 아리랑을 중심으로 한 이채이 작곡의 ‘코리아 판타지’에서는 해금과 유사한 악기 ‘주후’의 협연을 통해 국악의 색다른 매력을 전하고, 황춘다 작곡의 ‘환생’에서는 코로나19라는 재난 이후 회복하는 다채로운 생명력을 화려한 화성을 표현하는 생황 협주곡으로 그려낸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대만국악단의 음악감독이자 지휘자인 치앙 칭포가 맡는다. 치앙 칭포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그리스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인 테살로니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했으며, 2020년 8월부터 대만국악단 음악감독으로 취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대만 전통예술의 조화 – 어울림, ‘화이부동(和而不同)’은 오늘 11월 11일(토)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지휘/ 치앙 칭포 마에스트로 치앙은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1995년에 탱글우드 지휘자 펠로우 과정을 거치고 오케스트라 지휘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필하모니아 모멘츠 뮤직오의 설립자이자 예술감독이다. 2002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게오르크 솔티 국제 지휘자 콩쿨에 처음 참가하여 3위에 입상하였다. 2008년에는 자신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를린에서 열린 권위있는 '영 유로 클래식 페스티벌'에 초대되어 개막식을 장식했다. 현재 마에스트로 치앙이 지휘하고 있는 주요 오케스트라로는 덴마크 국립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및 박물관 오케스트라, 슈타츠필하모니 라인란드-팔츠, 테살로니키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이스라엘 심포니 오케스트라(ISO), 아레나 디 베로나 오케스트라, 테아트로 베르디 트리에스테 오케스트라, 오르퀘스타 신포니카 델 에스타도 데 멕시코, 스타츠카펠레 할레, 콜롬비아의 보고타 필하모닉, 대만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까오슝 시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타이페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대만국악단 등이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그리스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인 테살로니키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2020년 8월부터는 대만 국립국악단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하여 지금까지 많은 공연들의 음악감독이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관즈/ 추이 저우순 현재 대만국악단 태평소 부문의 수장이며, 국악단의 소프라노 태평소 연주자이다. 대만 국립예술원을 졸업하고 천유강, 장융성, 류쑹후이 등 세 명의 교수에게 사사하였다. 또한 정롬싱, 런통샹, 저우동차오 교수에게 여러 지역의 태평소 연주를 지도받아 연주 역량을 높였다. 1988년 작곡뿐만 아니라 음악 공연을 위해 육군본부 연예대대 음악과에서 근무하기도 하였다. 1990년에 대만국악단에 입사하여 악기 연주에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었으며, 각종 콘서트에서 솔리스트로 활약하였다. 국제 교류 및 커뮤니티를 위한 투어 공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해외 여러 팬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그는 '작은 곰의 모험', '우송의 싸움기', '포모사의 결혼연회', ' 매케이 트래커의 포모사에 보내는 러브레터'와 같은 대만국악단의 다양한 공연에서 연극 배우로서도 활약하였다 얼후/ 타이웨이 현재 대만국악단에서 얼후 제2과에서 과장을 맏고 있으며, 문화대학의 중국음악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타이웨이는 젊은 얼후 연주자로 중국문화대학 중국음악과에서 청샤오메이 교수의 지도를 받고 있으며, 상하이에서 천춘원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수많은 대회에서 수상하였으며, 대만국악단의 음악 콩쿨에서 최고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얼후 연주자로써 명성을 높였다. 또한, 치유코 국립오케스트라와 중국문화대학 중국음악과의 라이징스타상과 전국음악콩쿨 얼후부문 1위, 아시아 청년음악콩쿨 얼후 독주부문 금상, 2018년 "나의 조국" 글로벌 호금콩쿨에서 동상 등을 수상했다. 전국 리사이틀 홀에서 《현·양 2018 타이웨이의 후금 독주회》를 개최하기도 하였으며, 중국문화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실력이 뛰어나다고 인정받아 장학금을 수여받기도 하였다. 생황/ 첸치미 대만 생황의 거장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그는 현재 대만국악단에서 생황 부문 수장이자 중국민족관현악단 협회의 명예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첸치미는 현재 대만국립예술대학교 대학원의 공연예술학과에서 박사학위 과정 중에 있으며, 공연 예술을 현재의 트렌드와 함께 발맞추어 발전시켜나간다는 비전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 그의 주요 이력으로는 제33회 황금멜로디 전통예술음악상(2022)에서 최우수 전통음반상 및 시청각음반상 수상, 《삼생유행》 초연(2022), 재즈골드 트라이앵글과의 즉흥 공연(2021), 타이페이 시립국악단에게 의뢰받은 얼후협주곡 《아랑일》 앨범 녹음 및 발매(2021), 디즈와 생황을 위한 콘체르토 1번 초연(2020), 가오슝시립관현악단의 초청으로 미국에서 오르간 연주자 류신흥과 이중 협주곡 리드 협연(2020) 등이 있다. 주후/ 우이팡 대만국악단의 얼후 제1과의 과장이며 대만 국립예술대학교에서 중국음악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대만 국립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천팅웨이, 우중산, 천주치, 구펑유, 차이천유, 샤오바이용, 손황, 린위팅 교수 등의 지도하에 7년간 중국 음악프로그램도 이수했다.신주청년국악단의 악단 수석, 타이페이 시립국악단 부설 청소년단 얼후 수석, 국립대만예술대학 민족관현악단 대학부 가오후 수석을 역임하였으며, 다양한 장르의 여러 지휘자들과 협연해왔다. 우이팡은 2010년과 2011년 연속으로 대만 국제음악콩쿨에서 얼후 부문 1위를 차지하였으며, 2015년에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홍콩 중국 오케스트라에 후친 연주자로도 참여했다. 2019년에는 디즈니에 초대되어 얼후 연주자로 음악 녹음에 참여하기도 하였고, 같은 해에 대만국악단의 얼후 연주자로 합류했다. 2020년에 그녀는 얼후 협주곡 '판타지아'와 더블 후친 협주곡 '베텔 넛의 전설'을 초연했다. 피리 / 임규수 현재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에서 악장을 맡고 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이면서 서울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한양대학교에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피리 부수석 및 수석을 역임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석사, 한양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이충선류 피리산조 연구』 저서를 발행하는 등 피리분야 음악 연구에 기여하고 있다. 2008년 첫 독주회를 개최한 이후 2016년, 2020년, 2022년까지 4번의 개인 독주회를 열었고, 민속악 분야에서도 인정받아 여러 음악회에서 독주로 산조를 연주하였고, 2011년에는 서용석류 피리산조, 2021년에는 이충선류 피리산조를 협연, 2017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D-100일 공연에서는 <평창의 꿈> 태평소를 협연했다. 또한 정악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어 정악 독주 및 정악을 주제로 한 곡을 피리로 협연하였고 이외에도 많은 음악회에서 독주, 협연, 실내악, 관현악에 참여하며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해금 / 김진 현재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해금 수석을 맡고 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예술사를 거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04년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창단멤버로 활동을 시작하여 2021년에는 업무추진유공표창으로 1급기관장 표창을 받았다. 2010년과 2011년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협연하였고, 대중음악인을 위한 국악작곡아카데미, 청소년문화체험, 다문화가족과 함께 <새로운 문화의 바람, 아시아를 만나다> 등 국악의 저변확대를 위한 많은 공연에 참여했다. 또한 국제국악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외국작곡가들에게 해금이라는 악기를 소개하였고, 2008년 제3회 워싱턴 한미문화축제 ‘악성 난계 박연 선생 탄신 630주년 기념음악회’, 2011년 한국-중국 문화 우호주관행사에서 공연하는 등 국내외에서 해금연주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대만 전통예술의 조화 – 어울림, ‘화이부동(和而不同)’은 오는 11월 10일(금) 저녁 7시 30분과 11월 11일(토)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
국립국악원과 대만국악단 교류공연, ‘화이부동(和而不同)’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대만국립전통예술중심 대만국악단을 초청해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예술감독 권성택)과 대만국악단의 교류공연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오는 11월 10일(금)부터 11일(토)까지 양일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한다. 공연의 첫 날인 10일은 창작악단과 대만국악단의 합동 공연으로, 11일은 대만국악단의 단독 연주 무대로 꾸며진다. 국립국악원과 대만국립전통예술중심은 양국의 전통예술 발전을 위해 2018년 상호 교류공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18년 대만과 2019년 한국에서 각각 초청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는 코로나 확산으로 지연되었던 양국 간의 교류공연을 재개해 11월은 대만국악단을 국내로 초청하고 12월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대만을 방문해 교류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하나의 연주단으로 탄생한 대만국악단과 창작악단 피리와 관즈, 해금과 얼후… 서로 비슷한 악기가 전하는 닮은 듯 다른 전통 음악의 멋 지난 두 차례의 공연에서는 국립국악원이 대만의 음악을, 대만국악단이 한국의 음악을 연주하거나 일부 연주곡에서 협연자가 서로 교류해 무대에 올랐지만, 올해는 두 단체가 하나의 연주단으로 결성해 함께 무대에 올라 교류의 깊이를 더한다. 10일(금)에 선보이는 린신핀 작곡의 ‘강원도’에서는 국악기 피리와 대만의 관즈가 어우러지는 이중 협주곡으로 선보이고, 최지혜 작곡의 ‘이현’에서는 대만의 얼후와 국악기 해금이 한 무대에 올라 비슷한 듯 다른 두 나라 악기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피리 협연에는 창작악단 임규수 악장이, 관즈 협연에는 대만국악단 추이 저우순이, 얼후 협연에는 대만국악단의 타이웨이가, 해금 협연에는 창작악단 김진 수석이 맡았다. 10일(금) 마지막 곡으로 선보이는 홍치엔후이 작곡 ‘Vive les Percussions!’은 대만국악단이 한국공연을 위해 위촉한 곡으로 한국의 사물놀이와 대만의 전통타악기가 어우러지며 다양한 박자와 리드미컬한 연주를 전해 합동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대만의 자연과 사람들의 풍경, 그리고 다문화적 요소를 담아 연주하는 대만국악단만의 단독 관현악 연주 무대 11일(토)은 대만국악단의 단독 공연으로 대만국악단이 지향하는 음악세계를 만날 수 있는 대표작들이 연주된다. 대만 산지의 차를 수확하고 운반하는 자연을 묘사한 옌민취 작곡의 ‘로이 실 차’,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다문화적 요소를 수용한 싱가폴의 다양성을 그린 왕천웨이 작곡의 ‘융합’, 대만 군대와 민속 문화의 퍼레이드(행진)를 소재로 한 루윤 작곡의 ‘진’에서는 대만국악단이 전하는 전통 관현악의 백미를 접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의 본조 아리랑과 강원도 아리랑을 중심으로 한 이채이 작곡의 ‘코리아 판타지’에서는 해금과 유사한 악기 ‘주후’의 협연을 통해 국악의 색다른 매력을 전하고, 황춘다 작곡의 ‘환생’에서는 코로나19라는 재난 이후 회복하는 다채로운 생명력을 화려한 화성을 표현하는 생황 협주곡으로 그려낸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대만국악단의 음악감독이자 지휘자인 치앙 칭포가 맡는다. 치앙 칭포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그리스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인 테살로니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했으며, 2020년 8월부터 대만국악단 음악감독으로 취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대만 전통예술의 조화 – 어울림, ‘화이부동(和而不同)’은 오는 11월 10일(금) 저녁 7시 30분과 11월 11일(토)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과 전화(02-580-3300)로 예매할 수 있다.
-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다… 국립심포니, 찾아가는 음악회 ‘동행’ 개최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이사 최정숙)는 장애예술인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음악회 ‘동행’을 7월 13일(목) 오후 1시 강남장애인복지관 액티브홀에서 개최한다. 국립심포니가 특별한 실내악팀을 꾸렸다. 장애예술인 김종훈(제1바이올린)을 중심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 김정(제2바이올린), 유상미(비올라), 이경진(첼로)으로 구성된 현악 4중주단이다. 시각장애를 딛고 일어선 김종훈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과의 협연, 독일 악셀 슈프링거를 수상하며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세계 유일의 시각장애인 전문연주단인 한빛 예술단의 음악감독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와 국립심포니 단원과의 만남은 장애와 비장애를 초월하는 음악의 힘을 경험하게 한다. 이번 무대에는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비롯해 영화 ‘여인의 향기’ OST 등이 오른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종훈의 해설을 더해 관객들이 클래식 음악에 쉽게 접근하도록 했다. 최정숙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는 "장애예술인과의 협업 무대는 장애예술인에게는 꿈을 펼칠 기회의 장이자 국립심포니 단원에게는 새로운 영감의 통로”라며 "음악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연결돼 하모니를 이루는 감동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며, 강남장애인복지관에 사전 접수를 통해 관람이 가능하다. 1985년 국내 최초 민간 교향악단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로 출발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Korean National Symphony Orchestra)는 관현악은 물론 오페라·발레까지 아우르는 극장 오케스트라로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연 100회 연주로 국민의 문화향유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으며, K-클래식을 이끌 연주자·작곡가·지휘자를 위한 교육 사업으로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슈베르트 음악세계 재조명더하우스콘서트(대표: 박창수)가 7월 한 달간 대학로 예술가의집(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구청사)에서 ‘줄라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작곡가 슈베르트를 주제로 한 살롱 음악회 형식의 '헤이 슈베르트' 음악축제가 열린다. 7월 한 달간 매일, 하우스콘서트라는 작은 살롱 음악회 형식으로 열리는 본 페스티벌은 2020년 베토벤을 시작으로 2021년 브람스, 2022년 바르톡을 주제로 개최된다. 올해 축제는 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김재원)가 연주하는 교향곡 5번과 8번 '미완성 교향곡'으로 문을 연다. 이 밖에도 피아노 솔로와 포핸즈곡, 실내 기악곡, 주요 성악곡 공연을 매일 만날 수 있다. 피아니스트 신수정·이경숙·문지영·박재홍·김도현,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백주영·김다미, 첼리스트 심준호·플루티스트 윤혜리, 바리톤 박흥우 등을 비롯한 184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오른다. 축제 예약은 오는 14일부터 가능하다. 더하우스콘서트의 2023년 ‘줄라이 페스티벌’의 테마는 프란츠 슈베르트다. 31년 짧은 생을 살았지만, 1000여 곡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을 남긴 작곡가 슈베르트의 주요 작품을 연주하며 그의 음악적 발자취를 따라간다. 7월 1일, 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김재원)가 연주하는 교향곡 5번과 8번 ‘미완성 교향곡’으로 그 시작을 알린다. 연주자 37명으로 공간 절반이 꽉 채워질 오프닝 공연에는 단 40여 명의 관객만이 함께할 수 있다. 7월 31일 피날레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21곡 전곡을 연주하는 10시간의 릴레이 공연이 펼쳐져 슈베르트의 초기작부터 말년의 작품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작품을 흐름을 집중적으로 감상하게 된다. 피아노 솔로와 포핸즈곡, 실내 기악곡, 주요 성악곡 등이 7월 한 달간 매일 연주된다. 피아니스트 신수정, 이경숙, 문지영, 박재홍, 김도현,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백주영, 김다미, 첼리스트 심준호, 플루티스트 윤혜리, 바리톤 박흥우 등 한국 음악계의 중추 역할을 하는 연주자뿐 아니라 신진 연주자들의 무대도 함께 마련되어 있다. 박창수 대표는 "특정 기간 집약적으로 연주하는 포맷을 통해 작곡가가 치밀하게 사유해 만들어 낸 결과물을 함께 듣고, 이들의 생애와 작품을 새롭게 생각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13세(한재윤, 2010 년생)부터 81세(신수정, 1942년생)까지 다양한 세대의 연주자 184 명이 대거 참여하며 연주자와 관객이 한데 모여 슈베르트의 작품을 연주하고 듣는 ‘슈베르티아데(슈베르트의 음악을 사랑하는 친구들이 모여 그와 함께 열었던 작은 음악회)’를 형성한다. 정규 하우스콘서트 외에도 전국 문예회관에 하우스콘서트 형식을 접목한 프로젝트 ‘하우스콘서트 대한민국 공연장 습격작전’을 론칭, 발전시키며 지역 문화 활성화 및 공연 문화계 인식 개선에도 앞장서 왔으며, 매년 여름마다 내용과 형식을 진화시킨 자체 페스티벌을 병행하며 기초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2002년에 시작해 올해 가을 제1000회 하우스콘서트(10월 10일)를 앞 둔 더하우스콘서트가 21년간 지속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끊임없는 도전과 실험정신이 있었다.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되고 있는 정규 하우스콘서트를 한 달 동안 매일 이어지는 공연으로 확대하고 작곡가의 생애와 작품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줄라이 페스티벌’도 바로 그러한 도전의 연장선에 있다.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으로 시작해 피아노 소나타 21곡 전곡으로 대장정의 끝을 맺는 이번 ‘줄라이 페스티벌’의 예약은 6월 14일(수)부터 가능하다. 세계적 피아스트 박창수(1964년생)는 더하우스콘서트 대표로 잘 알려져 있으며, 세계 20여 개국에서 활동하는 작곡가이자 즉흥 연주에 있어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서울예술고등학교, 서울대학교에서 작곡을 전공한 그는 70년대부터 실험적인 퍼포먼스와 즉흥연주를 시도하며 독창적인 예술가의 길을 걸어왔다. 1986년 바탕골 소극장에서 'Chaos'라는 뮤직 퍼포먼스로 정식 데뷔했고, 1990년 일본 동경국 제연극제에서 발표한 작품 'Requiem I'을 통해 강렬한 에너지를 품은 퍼포머로 각인되었다. 1995년부터 매년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김영희 MUTDANCE’ 와의 작업은 무대 음악 작업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더하우스콘서트는 2002년 7월 12일, 작곡가 박창수의 연희동 자택에서 출발했다. 2008년을 기점으로 집을 떠나 다양한 공간으로 이전하며 하우스콘서트 돌풍을 이어갔으며, 현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2003년부터 10여 년간 무성영화에 즉흥 연주를 입히는 작업에 주력하며 서울아트시네마, 전주국제영화제, 세네프 영화제, 금호아트홀 등에서 드레이어, 무르나우, 슈트 로하임, 루비치 등의 무성영화에 독창적 해석을 불어넣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100시간을 위한 판타지아](1982), 24 시간 12분 동안 연주한 'Ephphatha I'(1998)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한 달간 매일 즉흥 연주를 진행한 '준비된 피아노'(2017), 24시간 24회의 즉흥 연주 프로젝트 'Why Should? Why Shouldn't?'(2018, 2019) 등 실험성이 극대화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예술의전당에서의 즉흥연주 공연인 '박창수의 프리뮤직 - 침묵을 자유롭게 하다'(2019, 2023)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자신의 작품을 통해 언제나 새로움을 추구하는 박창수의 문제의식은 인프라로서의 공연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탁월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공연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박창수에 의해 2002년 처음으로 시작되어 대한민국에 열풍을 불러일으킨 ‘하우스콘서트’는 바로 그러한 기획력의 증명이며, 단순한 공연이 아닌, 박창수의 작품 그 자체로써 여전히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박창수는 ‘하우스콘서트’를 통해 기초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제70회 서울시문화상 (서양음악 부문), 2022년 제1회 언성히어로어워드 특별상을 받았다.
-
정창관의 ‘국악-신반’ <10>
-
성금연 탄생 100주년 ....'지성자의 성금연 15현 음악세계'가야금 연주가 지성자 예인이 내달 28일 일요일 오후 4시, 민속극장 풍류에서 성금연 명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인 '지성자의 성금연 15현 음악세계'를 개최한다. 현재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인 유은선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성금연 작곡의 15현 가야금곡들을 연주한다. 지성자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가야금 산조' 보유자 모친 성금연( ‘성금연가락보존회’ 대표) 명인에게 가야금을 배웠다. 일본에 거주하는 동안 한국문화원, 민족학교, 동경예대에서 국악을 가르치는 등 음악 활동을 해오다가, 1990년 귀국하여 성금연 명인의 뒤를 이어 전통음악 전승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성금연가락-풍류한바탕'(2019) 음반 및 악보, 그리고 '춘사 성금연 작품 악보집'(2019) 출판은 성금연 명인의 음악 세계를 집대성했다. 성금연 명인은 국악 연주가로는 처음 미국 카네기홀에서 공연한 최초의 '가야금산조' 예능보유자로 연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창작곡을 남긴 작곡가이다. 성금연 명인은 산조는 물론이고 무용반주나 민요반주, 시나위 합주에도 능했다. 이러한 다양한 연주 활동 가운데 경기 무속장단이나 무용곡, 민요 등을 더 효과적으로 연주하기 위해서 음역이 넓은 15현 가야금을 개량했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작품을 작곡했다. 성금연 명인이 남긴 산조와 가야금 곡들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 겨울이 지나고 만물이 생동감 있게 시작되는 봄날을 그린 작품 '춘몽'을 시작으로, 아이가 태어나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모성애를 표현하고자 한 '흥', 성금연 명인이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한 송이 꽃에 비유하여 만든 '향수(꽃의 향기)', 마지막으로 바리공주의 설화를 듣고 그 감흥을 옮긴 '새가락 별곡'까지 총 4곡이 연주된다. 특별히 이번 연주회에서는 새가락 별곡을 재구성해 무대에 올린다. 가야금 연주로만 작곡된 새가락 별곡에 지영희 명인의 해금 가락을 새롭게 더했고, 타악 연주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음악적 부분을 아쟁으로 보완해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제46회 난계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최태영(해금)과 '우리소리바라지'의 대표인 조성재(아쟁), 그리고 성금연가락보존회 회원인 윤재영, 신승균, 이정민(타악)이 성금연 명인의 15현 음악을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힘을 더해 줄 예정이다.
-
뿌리 깊은 음악의 가능성. 원장현 명인의 가치 있는 방향완연한 4월의 봄, '비하인드 스토리 1'이라는 제목으로 예정된 공연을 일주일 앞둔 대금 명인 원장현 선생님을 안국동에서 만났다. 한평생 대금과 함께한 시간들로 뭉쳐져 있는 그의 삶을 비롯하여 이번에 있을 공연 이야기, 전통 음악이 나아갈 방향과 목적, 가치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선생님. 이렇게 만나 뵙고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근래 어떻게 지내셨나요? A. 곧 있을 공연 준비를 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공연이 아니더라도 늘 오전/오후/저녁에 꾸준히, 쉬는 날일지라도 규칙적으로 연습을 하며 지내고 있어요. 연습하지 않을 때는 레슨을 하거나, 공원 산책을 하는 등 루틴을 지켜가며 살고 있어요. Q. 선생님께선 대나무의 고향인 담양이 고향이라고 들었습니다. 대금의 주원료가 대나무이다 보니, 뭔가 선생님과 운명적인 장소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어릴 적부터 대금 소리를 듣고 자라신 거죠? A. 어릴 적 우리 집 앞엔 대밭이 있었어요. 대밭 속에 집이 있는 거나 다름없었죠. 태어나면서부터, 사물을 보기 시작할 때부터 대밭을 봤고, 아버지가 대금을 부셨기 때문에 대금 소리를 듣고 보며 자랐죠. 아무래도 집안의 환경에 따라 다양한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어린 나이 때부터 늘 대금을 들어서 그런지 대금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부터 항상 대금 소리가 마음에 와닿고 좋곤 했습니다. Q. 선생님께서 대금을 시작하신 시기는 1960년대라고 들었습니다. 온 국민이 가난하고 힘겨워하던 시절인데요, 사실 먹고 살기 어려운 때에 예술을 하기란 참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런데도 우리의 전통음악, 예술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 나가신 힘은 어디서 나왔다고 생각하시나요? A. 그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가 참 어려운 시기였어요. 말 그대로 보릿고개였죠. 그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사실 예술을 하긴 쉽지 않습니다. 저는 숙부님 영향으로 중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대금을 시작했는데, 대금이 너무 좋고 재밌었어요. 그래서 어려운 환경이나 시기와 관계없이 그저 악기가 좋아서 악기를 했습니다. 서울에 올라와서는 유명한 선생님들을 찾아다니며 어렵게 공부했어요. Q. 선생님의 스승님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선생님의 스승님들은 어떤 분들이었나요? A. 따뜻한 분들이셨습니다. 음악을 배우기 참 어려운 시기였지만, 선생님들께선 그 형편을 다 알고 품어주셨어요. 음악을 하고 싶다는 학생을 내쫓지 않고 최선을 다해 가르쳐주셨죠. 그렇게 은혜를 입었고, 갚아드리고 싶은데 일찍 돌아가셔서 늘 마음에 걸립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Q. 사실, 사제 간이라는 것은 예술계에서 정말 떼려야 뗄 수 없는 아주 깊이 있고 중요한 관계잖아요. 특히 이 전통 예술계는 다른 분야보다 좁고, 끈끈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전통 음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가장 건강하고 발전적인 사제관계는 어떤 관계라고 생각하시나요? A. 요즘은 국악을 배울 수 있는 전문 교육기관이 있어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도 있긴 하지만, 우리 국악은 교과서적인 공부 외에도 더 심층 있게 파고드는 게 중요합니다. 그럴 때 선생님의 영향이 굉장히 중요해요. 학생들은 실력있는 선생님을 찾아가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과 열정으로 선생님을 귀찮게 할 정도로 찾아다니며 공부해 나가야 해요. 예술은 상품입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음악적 가치가 필요해요. 가치 있는 상품을 만들어 나가려면 실력을 늘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끊임없이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선생님의 경우도 최선을 다해 학생들에게 열정적으로 음악, 전통 그 자체를 가르쳐야 해요. Q. 선생님께선 원장현류 대금산조를 창시하신 창시자시잖아요. 어떻게 산조를 창시하시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A. 예전엔 ‘유파’의 개념이 별로 없었어요. 제가 1985년 국립국악원에 있을 때, 상설 공연에서 독주를 맡을 일이 있었어요. 그 당시 국립국악원 악사장으로 계시던 이승열 선생님께서 제게 무슨 유를 하냐고 물어보셨죠. 그런데 그때는 딱히 어떠한 유를 한다고 하진 않았기에 그간 선생님들께 배워 온 음악들과 내 음악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그럼 원장현류네.’라고 하시더군요. 그 이후로 제가 저의 산조를 ‘원장현류’라고 명칭 하였고, 그 이후로 다양한 유파가 정리되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Q. 전통 어법을 활용하여 새로운 산조를 만들어 내는 작업은 요즘도 종종 시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만의 산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사실 ‘조’나 ‘어법’ 등의 틀 안에서 창의성을 드러내야 하기에 새로운 창작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산조, 더 나아가 민속악에 기반을 둔 음악을 만들 때는 어떤 걸 가장 중심에 놓고 작업해야 할까요? A. 무엇보다 음악 안에 기승전결이 있는 게 중요합니다. 시작과 맺음을 한 ‘마루’라고 하죠. 마루를 정확히 해야 합니다. 음악이 이리로 갔다가 저리로 가며 복잡하게 들려선 안 돼요. 하나의 주제를 놓고 시작했다면 근본을 두고 확실하게 맺어준 후에 다른 주제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이 음악에서 가장 중요해요. 사실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긴 합니다만, 어느 정도 정해진 기본적인 틀을 잘 세워두고 그 안에서 창의성을 펼쳐내야 합니다. Q. 곧 있을 공연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Behind Story 1>이라 하여 공연이 열리게 될 텐데, 공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이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내 음악세계를 풀어나갈 예정이에요. 지금까지 대금을 배우고 연주한 과정과 앞으로 해 나갈 것들을 펼쳐낼 생각입니다. 이 공연은 가족 연주로도 진행이 돼요. 우리 가족은 모두 국악을 하고 함께 연주해 왔긴 하지만 이렇게 대대적으로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해 나갈 생각이에요.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춤 산조>를 통해 함께 무대를 꾸립니다. 또 중학생 손자가 만든 곡을 가지고도 연주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Q.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연주해 나갈 때 장단점이 있을까요? A. 가족과 함께하는 공연이라는 주제만 드러나고 연주실력은 아쉽다는 이야기를 들어선 안 되겠죠. 말 그대로 보여주기식 공연이 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족 연주’에 대한 타이틀로 인해 부담될 때도 있어요. 또 각자 연주 활동하는 분야(정악/민속악/창작곡)가 다르기에 호흡을 맞추기 어려운 부분도 있죠. 하지만 그만큼 가족이기에 훨씬 더 다양하고 진중하게 음악적 고민을 하며 연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Q. 열쇠없는집 후학들과도 함께 하는 무대로 하셨는데, 열쇠없는집에 관해서도 이야기해 주세요. A. 80년대 후반 삼청동에 있을 때 내게 배우러 오는 제자들이 언제든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자 늘 문을 개방해 두곤 했어요. 제가 공부하던 시절, 선생님들 또한 어려운 환경이었기에 레슨할 수 있는 공간조차 없었어요. 선생님 댁에서 가락만 배우고 나와 산에서 홀로 연습하곤 했죠. 그때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꼭 국악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었어요. 그리고 80년대부터 편하게 배우고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는 공간, 열쇠없는집을 개방했죠. 이번 공연에서도 열쇠없는집 후학들 여섯 명 정도와 함께 무대를 꾸릴 예정입니다. Q. 국악, 전통음악은 오랜 세월을 지켜온 그 가치는 분명하고, 계속하여 발전해 나가야 하죠. 이렇게 음악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이 시대에 어떻게 전통음악을 통해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요? 선생님께서 연주하시거나 음악을 창작하실 때, 어떤 가치나 목적을 중심에 두고 음악 작업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원래 저는 음악적으로 보수적인 편이었습니다. 민속악을 오래 해 왔기 때문에 산조/시나위 외에 창작곡은 할 생각도 안 했었어요. 하지만 1998년도에 ‘날개’라는 창작곡 음반을 내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담은 곡을 만들어 직접 연주할 때 그 의미가 더 잘 전달될 것이라고 여겼기에 작업하게 된 것인데, 그 음악을 대중들이 정말 좋아해 줬어요. 말 그대로 대박이 났죠. 이 앨범을 내기 전 발매했던 산조나 민속악 앨범은 거의 국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전공자들만이 주로 들었는데, 창작곡은 그 반대였죠. 그때 느꼈습니다. 우리 전통음악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발전시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쉽게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요. 국악 비전공자의 입장에서는 국악이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많이 접해 볼 일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한 거예요. 듣기 쉽고 흥미가 느껴지는 음악일 때 사람들은 관심을 느낍니다. 그렇기에 저는 음악을 작업할 때 쉽고 편안하게 만드는 걸 가장 중점적으로 두어요. 쉽고 편한 국악을 듣고 관심을 두는 사람은, 점점 더 국악에 빠져들어 결국 전통에도 관심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국악의 발전은 우리 국악인들의 몫이에요. Q. 그렇다면 전통이나 창작음악을 하는 국악인들이 음악 작업을 하며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A. 그건 간단합니다. 전통이든, 창작이든 어떤 음악을 하든지 내면에는 우리 것을 갖고 있어야 해요. 정통, 바로 기본기죠. 창작곡을 만든다고 해서 서양음악을 흉내 내고 공부하기만 한다면 그저 우리 악기로 서양 음악을 흉내 낸것밖에 안 됩니다. 모든 음악의 바탕에는 우리 전통음악이 확실하게 깔려 있어야 합니다. 초연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져 연주되는 곡을 만들기 위해선, 우리 음악의 정통성을 잘 공부하여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죠.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 나무는 빨리 말라 죽어요. 전통의 뿌리를 잊지 않고 음악을 해 나가는 것. 단순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원장현 선생님은 인터뷰 내내 전통의 뿌리를 강조했다. 국악인들이 더더욱 최선을 다해 국악을 사랑하고, 배우며 우리 음악의 근본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선생님 본인도 앞으로 계속하여 끊임없이 전통 음악을 연주하며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평생을 대금과 함께 걸어온 꾸준하고 정통성 있는 그의 음악 인생을 귀감으로 삼아, 우리의 뿌리, 전통이 꾸준하게 발전해 나갈 앞으로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
국악관현악, 탐(耽) 탐(探)할 가치 있는 길3월의 마지막 날, ‘가장 익숙한 국악관현악을 탐(耽)하고, 가장 낯선 국악관현악을 탐(探)하다!’를 주제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 시리즈 공연이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졌다. 이번 무대는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며 사랑받은 레퍼토리를 선정, 해당 작곡가에게 국악관현악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신작을 위촉하여 대표 레퍼토리와 한 무대에서 연주되었다. 무대의 작품으로는 한국 창작음악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3인 박범훈·김대성·황호준의 음악이 선정되어, 이들의 대표곡과 위촉 신작을 각 2곡씩 감상할 수 있었다. 원영석 지휘자가 지휘를 맡았으며, 창작음악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가는 정상급 작곡가들의 음악세계를 탐험하는 동시에 낯설고도 익숙한, 국악관현악 레퍼토리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할 수 있는 무대로 펼쳐졌다. 국악관현악은 ‘국악기만으로, 또는 국악기를 중심으로 서양 오케스트라 악기를 추가 편성하는 대한민국 국악의 관현악 형식’을 뜻한다. 조선 후기 서양식 관현악 개념이 자연스레 도입되며 국악계에서도 국악관현악 형식이 생겨났는데, 다양한 악기를 배치하여 소리의 조화와 대비 효과를 노리는 서양식 관현악 형식을 국악기로 연주하는 합주에서도 적용하여 현재까지 꾸준히 다양한 악곡이 만들어지고 연주되고 있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1995년 창단된 이래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다양한 작곡가들과 함께 독자적 양식과 한국적 미학을 탐색하며 한국 창작음악의 시대를 선도해 왔으며, 늘 완성도 있는 연주를 선보여왔기에 이번 무대가 특히 기대되었다. 가장 익숙한 국악관현악을 탐(耽)하다 공연은 총 1,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세 작곡가의 많이 대표작들이, 2부에서는 위촉 초연작들이 연주되었다. 1부의 문을 활짝 연 음악은 황호준 작곡가의 ‘국악관현악 이슬의 시간’이었다. 2021년에 위촉 초연되었던 ‘이슬의 시간’은 황호준 작곡가의 동명 자작시 ‘이슬의 시간’에 펼쳐진 정서적 전개를 국악관현악으로 형상화한 곡으로, 국악관현악 작품에서 각 악기 군의 음향적 역할에 대해 탐구하며 악기들 각각의 축소와 확장을 교차 진행하여 음악적 색채를 나타내고자 하였다고 한다. 곡 설명처럼, 음악은 시작부터 악기들 각각이 지닌 고유한 음색이나 음향을 뚜렷하게 나타내며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 보였다. 화성적인 진행과 나열에 치중하기보다는, 짧은 리듬 꼴을 반복하여 드러내거나 장단 위에서 각 악기의 특색을 도드라지게 연주하며 화합을 이루었다. 하지만 곡이 진행될수록 곡의 초반에 보였던 음향적인 부분보다는 감정적이고 서정적인 극적인 요소에 음악이 치중돼 갔다. 단조와 장조를 넘나들며 다양한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훌륭하였으나, 조금 더 하나의 테마나 주제 선율 혹은 악기의 특색이 더 표현되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두 번째로 김대성 작곡가의 '금잔디'가 연주되었다. 김대성 작곡가는 민요·풍물·무속음악 등 한국음악의 현장 연구와 체험을 기반으로 현장성 짙은 음악을 선보이며 한국음악의 발전 가능성을 증명해온 작곡가로, 자신의 창작곡에 적극적으로 주제 의식을 담아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금잔디는 고구려 산성에 핀 한 송이의 꽃을 보고 험난한 역사를 견뎌온 고구려인과 현대의 민중을 떠올리며 작곡된 곡이다. 굿거리 풍으로 시작되어 3박 계열로 시원스레 연주되는 이 곡을 듣는 내내 국악기로 우리 음악의 고유한 장단과 어법을 연주하는 것이 가장 한국적이고 국악관현악에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이 곡에서는 김대성 작곡가가 각 악기의 특성을 뚜렷하게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군더더기 없는 음계의 사용뿐 아니라 적재적소에 각 악기가 활용되어 음악적으로 조화를 이루었으며, 단순하게 흘러가는 선율을 받쳐주는 화성 진행은 뻔하지 않고 독특하면서도 편안했다. 또 확실하게 들려주는 주제 선율은 이 곡의 완성도를 크게 높여주었다. 한민족의 역동적 힘과 굳건한 의지는 이 곡에서 힘차게 그 책임을 다했다. 1부 마지막 곡으로는 국악관현악 대표곡으로도 손꼽히는 박범훈 작곡가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뱃노래'가 연주되었다. 30년 넘게 끊임없이 연주되어 온 국악관현악 대표 레퍼토리인 이 곡은 경기민요 ‘뱃노래’를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 곡이다. 나발과 나각, 태평소와 타악의 조합은 힘 있게 출항하는 거대한 배를 연상시켰으며, 우리 전통의 강인한 특색을 그 어느 곡에서보다 대중적이면서도 위엄있게 표현한 부분이었기에 웅장해지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전통적인 선율, 민요의 어법과 장단이 가장 우선되어 음악이 이끌어 가는 부분에서는 국악기의 매력이 크게 돋보였으며, 이 곡이 오랜 세월 동안 계속해서 사랑받고 꾸준히 연주되는 이유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낯선 국악관현악을 탐(探)하다 2부 순서는 세 작곡가들의 위촉 초연 곡들로 이루어졌다. 첫 무대는 황호준 작곡가의 '에렌델;. 지구에서 129억 광년 떨어진, 최장 거리의 별인 에렌델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고대어로 ‘새벽별’ 또는 ‘떠오르는 빛’을 의미하는 에렌델을 바라보며, 우주의 탄생 과정에서 생성되는 빛과 소리를 상상해 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우주의 음악이라고 생각하니 작곡가 홀스트(Gustav Theodore Holst)의 ‘행성 모음곡’이 떠올랐다. 웅장하고 위엄 있으며 신비로운 우주를 연상시키는, 일반적이고 대중적으로 연상되는 우주의 느낌을 서양음악으로는 익숙하게 감상해 왔으나 우리 음악, 전통적인 느낌으로는 접하지 못하였기에, 이 음악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되었다. 그리고 기대했던 것보다 곡은 더욱 신선하고 매력적이었다. 국악기의 투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음색이 그려내는 에렌델은 강인하고 신비로웠다. 단조 스케일에 b2를 활용하여 어둡고 오묘한 이미지를 만들어냈고, 아쟁과 콘트라베이스 등의 베이스 악기는 계속해서 반음계적 베이스라인을 반복 연주해 음악의 색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뻔하지 않은 화성 진행과 대중적이면서도 현대음악적 선율, 확실한 주제 선율과 국악기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음색의 조화는 어딘가에 분명 존재하고 있으나 보이지 않는 신비로운 에렌델의 이미지를 마음껏 상상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다음으로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에서 영감을 받은 위촉 초연작 교향시 ‘동양평화(東洋平和)’가 연주되었다. 음악은 7발의 총성으로 시작했다. 모든 악기가 포르티시모(fff)로 격렬하고 짧게 총성을 울리고, 박자는 2/4, 3/4, 4/4, 5/4, 3/4박으로 마디마다 변화했다. 이는 표적을 향해 쫓아가는 총성의 박자가 고정되고 안정될 수 없다는 표현으로, 마치 진짜 총성이 울리듯 강렬하고 극대화된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다. 7발의 총성 이후 아쟁으로 들려준 어긋난 불협화음에서는 우리 민족이 겪었던 이루 말할 수 없는 설움과 슬픔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곡에서는 특히 찰현 악기의 효과가 크게 드러났다. 아쟁의 오묘한 화성으로 진행되는 베이스 라인과 해금의 가냘프지만 굳건한 음색의 조화는 마음을 흔들었다. 깊이 있고 힘 있는 주제 선율과 악기군의 역동적 확장, 계속되는 반음계 진행의 낯섦은 아팠던 그 시대로 돌아간 듯했다. 한·중·일 3국의 전통민요가 어우러진 부분도 크게 와닿았다. 어두운 불협화음의 코드 위에 희망을 나타내는 화합과 상생의 주제 선율이 연주된 부분은 지난 역사를 절대 잊지 않고 자각하는 동시에 평화와 희망을 그려내자는 주제가 확연히 드러났다. 음악으로 메시지를 담는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 훌륭한 무대였다. 마지막 무대는 박범훈 작곡가의 ‘가기게’. 이 곡은 보통의 협주와 달리 별도 독주자 없이 관현악을 이루는 각 악기 군이 서로 독주의 역할을 번갈아 맡는 형식으로 작곡되었다. 제목인 ‘가기게’는 해금의 가락을 구음으로 표현한 것으로, 자연스레 추임새가 나올 정도로 흥겨운 곡이었다. 실제로 원영석 지휘자는 관객석을 향해 몸을 돌려 추임새와 박수를 유도하고, 연주자들도 ‘가기게’와 ‘얼쑤’ 등 추임새를 외치며 공연장의 모든 이들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었다. 악기들이 허튼타령을 중심에 두고 솔로 연주를 펼쳐 악기의 매력을 드러내고, 우리 장단과 우리 음악의 신명과 흥을 가감 없이 드러낸 이 무대는 관객과 연주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 국악관현악의 미래를 고민하는 원로 작곡가의 생각과 음악에 대한 사랑이 모두 묻어난 무대였다. 특히 이 공연에서는 원영석 지휘자의 지휘가 밝게 빛났다. ‘가기게’에서 자연스럽고 신명 나게 관객들을 음악에 동화시킬 수 있던 것도, ‘동양평화(東洋平和)’에서 우리 민족의 역사를 생각하며 눈물을 자아낸 것도 원영석 지휘자 특유의 유쾌함과 감성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모든 곡을 완전히 분석한 듯한 거침없고 카리스마 있는 그의 지휘는 연주에 온전히 몰입하고 홀릴 수밖에 없게 만들었으며,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국악관현악이 가야 할 길은 어떤 길일까. 국악기는 본래 독주 악기로만 연주되었으며 음색이 뚜렷하고 특징이 진해 서양의 오케스트라처럼 자연스레 합주로 묻어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우려와 비판이 많다. 하지만 오랜 기간 국악관현악은 계속해서 연주되고, 발전되어 왔으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하였다. 지금도 수많은 국악인들은 국악기가 지닌 고유한 색채와 전통적인 어법과 대중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국악관현악을 연주해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통’을 우선에 두는 것이 아닐까. 3월의 마지막, 날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고 웃겨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무대. 우리 음악의 멋과 고유한 본질을 음악적인 우선으로 두고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간다면, 앞으로의 국악, 국악관현악은 익숙하고도 낯선 그 어떠한 예술 형태를 탐(耽)하고 탐(探)하며 끊임없이 발전해 나갈 것임이 분명하다.
-
본질을 지키며 내실을 다지는, 소리꾼 김금미지난 18일 미국 문화예술기관 브루클린음악원(BAM, Brooklyn Academy of Music)에서 초청받은 ‘트로이의 여인들’, 뉴욕 하워드 길만 오페라하우스 공연은 큰 성공을 거뒀다. 어제 서울돈화문국악당 카페에서 소리꾼 김금미 선생을 국악신문 정수현 기자가 만났다. 귀국한지 얼마 되지 않아 피곤할 법도 한데, 인터뷰 내내 소리와 창극에 대한 따뜻하고 열정 가득한 눈빛을 보여주었다. 화제의 작품 '트로이의 여인들'로부터 시작하여 판소리와 창극에 대한 열정, 그리고 앞으로 펼치고자 하는 그녀의 음악세계에 대해 들었다. 정수현 기자= '트로이의 여인들'은 전쟁의 비극에서 소외됐던 평범한 여인들을 주목한 작품으로,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한 이들의 강인함과 용기를 그렸지요. 3천 년 전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우리 고유의 판소리와 만나 세계인의 보편적 공감과 환호를 이끌어낸 것이지요. 이 작품에서 어떤 배역을 맡았나요? 김금미=왕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시대적으로 그 당시 여자가 왕이 되는 것은 흔하진 않았지만, 각본, 각색을 통해 여왕의 이미지를 부여한 것이지요. 여덟 명의 여인들과 여왕의 개인적인 삶을 포함하여, 상황과 환경을 극복해 가는 모습을 그려냈는데, 강인한 여성상의 모습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Q.여성이자, 왕이자, 어머니이자 아내인 그 역할은 시대를 불문하고 다양한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모습이겠지요? 공감을 불러일으키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A. "아무래도 내면의 연기가 가장 힘들었어요. 여자이자 왕을 대변해야 하고, 국민들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모든 걸 담아야 하기에 신경 쓸 것이 많았지요. 왕도 인간이기에 자식과 남편이 다 죽고 혼자 남았을 때의 슬픔과 힘겨움이 있었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마지막 남은 국민들을, 여인들을 지켜내야 했기에 그 감정을 삼켜내고 묵묵히 강해야만 했습니다. 그 배역을 잘 소화해 내기 위해 내면의 연기에 더 집중했습니다. 아들이 죽임을 당했을 때의 처절한 감정을 삼키고 나라를 지켜내야 하기에 꾹꾹 눌러 담는 어머니이자 왕으로서의 모습을 연기할 때에는, 특히 감정적으로 많이 아프고 아렸습니다. 또 연기적인 측면을 넘어 소리에서도 에너지와 힘을 백 퍼센트 쏟아 부어 왕의 역할을 소화하는데 모든 정성을 쏟았습니다. 감정을 억누르며 연기하는 동시에 통성으로 내지르는 판소리를 부르는 것이 어렵기도 했지만, 그게 바로 이 작품의 묘미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이 아마 미국의 대중들에게도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전쟁, 가족, 사랑은 모든 인류가 겪어왔기에, 모두가 아픔을 알고 있기에, 보편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Q.창극은 다양한 감정을 연기해 내는 동시에 통성으로 판소리를 함께 보여주는 것이 창극이 가진 힘이겠지요? "중국, 일본과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우리 K-MUSIC, 창극” A. "판소리를 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소리의 발성이 큰 힘을 갖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외국에도 뮤지컬이나 오페라 등의 극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판소리만이 가지고 있는 부르짖는 발성의 에너지는 특별한 것입니다. 일본의 가부키, 중국의 경극이 대표적인 극이라면, 그와 견주었을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전통 가·무·악을 모두 활용하는 창극이지요. 창극을 우리나라에서 내로라 하는 장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극에 전통 판소리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소리가 우직하게 이 극을 받쳐준다는 것이 큰 멋이자 매력이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Q.오늘의 창극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국립창극단이 추구하는 창극의 가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할 수 있나요? A. "국립창극단 단원으로서, ‘국립다운 국립’이라는 슬로건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니다. 이는 바로 ‘전통’ 그 자체인데, 전통은 유지하고 보존하면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지요. 요즘은 재창조라고 하여 전통 예술 분야에서 창작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각색하고,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하지만 보존 가치를 충분히 유지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해 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국립창극단의 창극은 예술감독에 따라 추진 방향이 달라지긴 합니다만, 너무 치우치지 않는 것이 핵심이란 사실은 분명합니다. 오직 창작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전통을 확실하게 잡고 융화시키는 것. 그게 바로 세계화에 걸맞는 국립창극단만의 창극 작품으로 적합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창극주의자’라고 해야 되겠네요. 그러면 창극단원으로서의 포부와 계획은 어떠신지요? A. "무엇보다 내실을 다지는게 중요하기에 계속하여 내실강화와 자기관리에 시간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오로지 그것 뿐입니다. 특히 창극은 소리뿐이 아닌 연기나 무용 등 준비하고 공부해야 할 것이 많은 장르입니다. 무대인은 무대에서 살아야 하기에 오로지 그 무대만을 위해 집중하고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판소리는, 몇 시간이고 빠져들어 할 수 있는, 또 다른 나 자신” Q. 이제 그간의 공력에 대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검색 자료를 보니까 어머니께서는 대표적인 여성국극인이시더군요? 그 어머님의 영향을 받아 어릴 적부터 국악과는 친숙했다고 했는데, 판소리가 아닌 전통무용으로 국악에 입문하셨더라고요? A. "1982년 전통 무용으로 국악의 길에 입문하여 임이조 선생님께 살풀이, 승무까지 사사하고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KBS 국악경연대회에서 입상을 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소리를 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으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아셨기 때문에 저에게 무용을 먼저 배우게 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무용을 하다가 성창순 선생님께 심청가를 배우기 시작했고, 소리꾼의 길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Q.결과적으로 전통 무용을 한 것이 창극과 판소리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말씀이시군요? 체험적인 설명을 부탁드린다면? A. "무용은 소리를 하는 데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판소리에는 ‘발림’이 있는데, 나의 판소리 무대를 보시는 많은 분들이 발림할 때의 선이 아름답다고 칭찬을 해 주시곤 합니다. 또한 창극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데, 연기적인 부분을 넘어서 나 스스로가 어떠한 그림을 연출하고 만들어 낼 때에 필요한 몸짓, 동작이 오래 했던 무용의 영향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Q. 판소리를 말씀하셨는데, 한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완창’은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몇 시간 동안 오롯이 소리꾼의 목소리로만 무대를 채우잖아요. 이건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쉽지 않은 것인데, 많은 완창 경험이 있으시더라고요? A. "판소리 이수자로서 심청가는 기본으로 했고, 유성준제 수궁가 완창 무대도 올렸습니다. 그리고 현재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적벽가 완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적벽가는 힘차고 우렁찬 우조 계열이지요. 적벽가를 완창 해 내는 것이 소리꾼으로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준 높고 까다로운 소리이지요. 소리꾼으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해 봐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리는, 내가 몇 시간이고 앉아서 할 수 있고, 언제든 빠져들 수 있는 나만의 작업입니다. 재미와 즐거움을 넘어 모든 희로애락을 담아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나’라고나 할까요?” Q.현재까지 많은 국악 창작곡이 나왔지요. 또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판소리도 다양한 시도가 계속되며 그런 작품이 나오고 있다고 봅니다. 앞에서 확신에 찬 판소리에 대한 애기를 들었습니다만, 다시 듣고 싶습니다. 선생님은 판소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A. "어떤 작품이 되었든 본질을 잘 가지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본질만 잘 갖추고 있어도 창작, 각색 등 그 어떤 것도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본질이 제대로 갖추어져있지 않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댐이 잘 갖추어져 있어야 물이 넘치지 않고 흘러야 할 때 흐를 수 있듯이, 소리의 본질을 잃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나는 현재까지 무대에 서고 있고, 앞으로도 서고 싶은 사람인데, 만일 내가 판소리의 본질을 잊고, 우직하게 정진하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의 나는 없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새로운 시도와 아이디어는 언제든 생겨난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예술의 본질. 우리 판소리의 정통성을 어떻게 가져 가느냐에 있다고 봅니다.” "국악, 과거, 현재, 미래의 또 다른 김금미" Q.인터뷰를 진행하며 느낍니다만, 개인적인 포부나 목표를 물어도, 판소리와 창극이 더 많이 발전하고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강하게 피력하시니 다른 소소한 질문을 하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리와 창극, 더 나아가 국악은 김선생님에게 분명한 "또 다른 김금미”임에 분명하네요. 여독도 다 풀지 못한 상황에서 귀한얘기 전해주어 감사합니다. 더 하실 말씀이~ . A. "예, 앞으로 창극이 지금보다 더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판소리가 교육적 부분에서도 대중적 부분에서도 더 많이 듣고 감상할 기회가 생겼으면 합니다. 국민들이 어릴 때부터 성장하고 나서까지 국악, 판소리를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대한민국 하면 판소리’ 라는 슬로건까지 인식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날을 위해, 무대에서 소리꾼으로서 할 수 있는 나의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
[와이드 현장중계] 즐기는 전통, 지금 여기에<br> KBS국악대경연 다시보기지난 10월 22일(토) 여의도 KBS홀, 제32회 KBS국악대경연 결선 녹화가 예정되어 있는 곳이다. 녹화는 저녁 7시지만, 모든 스텝들은 오후 일찌감치 무대로 모였다. 연출팀을 중심으로 카메라, 조명, 음향 스텝들은 연주자들의 위치와 동선을 살피며 서로 상의하고, 분주하게 움직인다. 축하공연을 포함하여, 출연팀만 12팀이다. 어느새 리허설은 녹화 시간까지 다가왔다. 방청을 위해 로비에서 대기하던 방청객들은 속속 자리에 앉기 시작했고, 소리꾼 민은경씨와 아나운서 김종현씨의 여는 말과 함께 경연은 시작됐다. 실력에 감탄하고, 음악적 창의에 공감하다- 경연자들의 열띤 무대 단체 / E’SPACE / 창작곡 ‘두:드林(Do Dream)’ (작곡·피아노-서여정, 거문고-김민진, 해금-장윤희, 피리-김석언, 소아쟁-허유진, 타악-김예지) 곡명 ‘두:드林(Do Dream)’은 ‘두드리다’와 ‘꿈을 실현하다’의 중의적 의미를 갖는다. 경쾌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하고, 뒤따르는 타악기, 그리고 거문고, 해금, 아쟁 현악기의 향연이 어우러져 맑은 물이 흐르는 숲을 연상케 하는 매력적인 곡이다. 귀에 속속 들어오는 비트 있는 선율과 곡의 중간, 거문고가 타악기가 되어 짧지만 강렬한 비트를 만들어내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피아노와 해금 등의 연주 개인기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기자는 그 경쾌한 비트와 거문고의 타악기적 두드림이 지금도 머릿속에 맴돈다. 여기서 ‘두드림(두:드林, Do Dream)’이라는 제목을 떠올리게 한 점은, 그곳에 곡의 메시지를 압축한 성공한 전략인 듯하다. 김명곤 심사위원장은 "리듬의 변화로 곡의 특징을 잘 살렸으며, 젊은 꿈을 향한 열정과 에너지를 드라마틱하게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단체 / 흥청 / 창작곡 ‘창작 판소리를 위한 제례’ (작곡-오채림, 판소리-김연희, 장구·박-유지은, 가야금-이채빈, 대피리-백지민, 피아노-정송화) ‘종묘제례악’이라는 궁중음악과 ‘판소리’라는 서민음악을 결합한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특징인 곡이다. 때문에 많은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실험적 시도를 보이지만, 곡 자체는 익숙하면서도, ‘비나리’를 연상케 하는, 웅장함을 담아 때로는 속도감마저 느껴진다. 쉽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기원을 담은 곡이며, 현대 젊은이들의 간절함이 전통의 방식으로 들려질 때 느껴지는 전율은 이 곡만이 주는 매력이다. 또한 젊은이들의 예술적 자유가 전통음악을 어떻게 새롭게 구현할 수 있는지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었다. 이희문 심사위원은 "현대판 제례를 보는 것 같아서 매우 신선했다. 농경사회는 제례음악의 시작(뿌리)인데, 그것을 판소리로 구현해내는 시도가 인상적이었으며, 전통악기 연주기량을 다채롭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종묘제례악뿐만 아니라, 24절기를 소재로 창작 판소리를 만든다면, 훌륭한 문화전승 계기가 될 것이다.”(선재규 심사위원), "종묘제례악의 절제미와 판소리의 흥이 잘 조화된 무대였다.”(김명곤 심사위원장)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단체 / 누룽지 / 창작곡 ‘호운(虎運)’ (작곡-두인경, 가야금-임재인, 최지원, 김시영, 유하늘) 팀 이름은 상당히 토속적이지만, 이들의 음악은 세련되고 현대적이다. 경연자들 모두가 호랑이띠이기에 붙여진 제목(호운,虎運)이다. 18, 25현 가야금만으로 경쾌하고도 감미로운 선율을 선보이며,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호랑이의 색다른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두 명의 연주자가 가야금 2대를 오가며 연주하는 음악적 구성에서 그들의 음악적 세심함과 창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선재규 심사위원은 "12간지 중 하나(호랑이)를 소재로 했으니, 나머지 11개를 소재로 창작곡을 만들어 공연한다면, 대중성을 갖춘 훌륭한 공연이 될 듯하다.”는 기대 섞인 평을 전했다. 또한 "가야금 4중주가 장르가 된 듯한 무대를 경험했으며, 이 무대를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알 수 있었다. 그 참신함과 패기에 감탄했다.”(이영섭 심사위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단체곡은 대회 특성상 예선부터 결선까지 같은 곡으로 출전한다. 기자는 본선1회, 결선1회 총 2회 들었다. 두 번째 들을 때는 익숙해졌고, 이제는 기억나는 멜로디가 있으며, 다시 듣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산에서도 듣고 싶고(두드림),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듣고 싶고(호운), 지칠 때 들으면 나를 일으켜 힘이 되어 줄 것 같다.(창작판소리를 위한 제례) 성악부문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최고의 실력자들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성악 / 이승훈 / ‘춘향가 중 오리정 이별 대목’(북 : 고정훈) 성악 분야에서 상당한 기량을 보여주었던 경연자였다. 결선 곡에서는 춘향과 이도령의 남-여 소리를 균형 있게 잘 소화했다. 특히, 경연자 고유의 부드럽고도 풍부한 음역대와 음색은 여성의 고음과 남성의 묵직한 저음까지 매끄럽게 소화했다. 때로는 춘향으로 분(扮)하여 특유의 구슬픈 음색과 흔들림 없는 고음으로 절절함을 담았으며, 때로는 이몽룡으로 분하여 힘차면서도 이별의 애절함을 온전히 느끼게 했다. 지아름 심사위원은 "‘청’이 상당히 높아도 여유롭게 표현했으며, 우조·계면조의 곡을 잘 소화해 소리가 맛있게 들렸다.”고 평했다. 또한 연륜 있는 고수의 다정한 속삭임 같은 절묘한 추임새는 마치 어미 새가 새끼를 보듬는 듯한 따뜻함까지 느끼며 감상할 수 있게 도왔다. 성악 / 김보림 / ‘적벽가 중 새타령’(북 : 김인수) 곡의 특성상 애통함 등의 감정과 기교가 연속적으로 요구되는 쉽지 않은 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순간, 온몸으로 한을 담아 끓어오르는 소리를 내는 열정 넘치는 무대를 보여주었다. 또한 곡의 분위기에 맞춰 변화하는 조명은 감상의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김명곤 심사위원은 "음색과 발림이 상당히 좋았으며, 타고난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매력을 잘 표현한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전쟁에서 패한 장수의 회한을 그림을 그리는 듯 감정선을 따라 잘 표현해줬다.”(이선 심사위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성악 / 이성현 / ‘춘향가 중 박석치 대목’(북 : 임현빈) 긴 호흡과 깊은 성량으로 저음에서 고음까지 안정적으로 곡을 이끌어갔다. 기교 또한 능수능란하여 쉽지 않은 곡임에도 불구하고, 듣는 이가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실력자의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객석에서 나오는 "얼쑤!”(추임새) 소리에 경연자와 객석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선 심사위원은 "특유의 강점인 중저음의 소리에 매력에 매료되었고, 안정감 있게 곡을 진행하여 그냥 젖어들을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시종일관 차분하고 안정적이고 여유있게 이끌어가며, 긴장감은 1도 안 느껴졌다. 우조의 표현이 너무 훌륭했으며, 청(聽)이 고르게 발달되었고, 템포조절도 탁월했다.”(지아름 심사위원)는 평가도 받았다. 기악부문의 경연은 대금, 가야금, 피리의 고품격 연주를 감상하며, 전통음악의 정수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기악 / 유수빈 / ‘서용석류 대금 산조’(장구: 윤호세) 정교한 호흡으로 만들어내는 대금 특유의 고우면서도 슬픔을 머금은 소리는 그녀의 호흡까지 함께 연주되는 듯, 연주자와 악기의 일체감을 주었다. 떨림과 음의 고·저, 강·약 모두 섬세하게 표현되어 대금 연주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에서도, 절정에서는 강하고 빠른 비트를 소화해내며, 기승전결을 느끼며 몰입하도록, 입체감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젊은 예인과 연륜 있는 장구 반주자’의 조합으로 물 흐르듯 다정한 추임새도 숨은 백미이다. 선·후배의 정과 연대를 느낄 수 있는, 국악이 만들어낸 고유의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인 것 같다. 이영섭 심사위원은 "저·중·상청 음역대 구분 없이 훌륭하게 소화해냈으며, 극적인 표현을 위한 음의 조절이 탁월했다.”고 평가했다. 기악 / 이다현 /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장구: 이준형) 곡은 느리면서도 장구와 박자를 맞추듯 시작했다. 빨라질 때는 조명도 빠르게 움직이며, 몰입을 도왔다. 한 손은 정교하고도 섬세한 손놀림으로, 다른 한 손은 온몸의 에너지를 담아 농현을 구현하며, 집중력 있는 연주와 화려한 기교를 느낄 수 있었다. 현악기 특유의 섬세한 선율과 깊은 울림의 매력을 보여주며 완성도 높은 곡을 구현해냈다. "아~”, "흐!” 등 무심한 듯, 절묘하게 얹는 장구 연주자의 추임새가 더욱 정겹다. 최진 심사위원은 "김죽파류의 특징을 잘 구현했으며, 특히 산조의 속도 조절에 대해 잘 이해하고 연주했음을 엿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기악 / 정재은 / ‘상령산 풀이’(피리) 최연소 참가자임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피리라는 작은 악기의 좁은 관에서 그녀의 호흡을 타고, 공명을 통해 소리가 만들어졌고, 그 소리는 곧고 강했다. 그녀의 호흡이 얼마나 힘차고도 정교했는지 추측할 수 있었다.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곡을 이끌어가는 것은 물론, 기승전결에 따른 강약 조절도 탁월했다. 김성엽 심사위원은 "자신(심사위원)의 전공(피리)임에도 불구하고, 실수가 잘 보이지 않았고, 곡의 특징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표현해냈지만, 자신만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부분이 없어서 아쉬웠다.”는 애정 어린 평을 남기기도 했다. 2008년 판소리부문 장원 출신인 소리꾼 민은경씨는 경연 현장에서, MC 그 이상의 역할을 해주었다. 장시간 녹화에 지친 방청객들에게 추임새의 맛과 요령을 알려주어, 방청객들이 경연자들을 격려할 수 있게 도왔고, 자신이 출전했던 지난 경연의 소회를 밝히며 자리를 더욱 뜻 깊게 했다. 함께 객석과 무대를 독려했던 공동MC 김종현 아나운서 역시, 이 자리를 통해 국악이 더 가까워졌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축하공연은 소리꾼 민은경씨가 단가 ‘사철가’를 피아노에 입혀 새롭게 선보인 곡 ‘분명코, 봄’으로 문을 열었고, 국내 최초 국악 아카펠라 그룹 ‘토리스(TORYS)’의 공연은 객석의 흥을 돋우며, 무대를 달아오르게 했다. 국악과 다양한 분야의 접목을 시도하는 ‘리퀴드 사운드’는 국악과 연계된 실험적인 퍼포먼스로 국악과 풍물의 새로우면서도 역동적인 면모를 강렬하게 보여줬다. ‘경연’이라는 형식으로, ‘전통계승’과 ‘국악대중화’ 두 마리 토끼를 잡다. ‘KBS국악대경연’은 대중문화를 이끄는 주요 방송사의 국악경연 프로그램으로서, 대중매체가 ‘전통계승’과 ‘국악 대중화’라는 과제를 시대의 흐름 안에서 어떻게 반영했는지를 알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올해 경연의 전반적인 운영과 결선경연 연출을 맡은 정현경 PD는 올해의 ‘KBS국악대경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KBS국악대경연'이 공영방송으로서 갖는 차별점은, '전통'의 '가치'를 시청자들에게 새롭고 현대적으로 설득하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이런 측면에서 올해 변화를 준 'KBS국악대경연 결선 연주회'는 기존 '경연'이라는 경쟁 방식 안에서, 국악이라는 전통을 요즘 시청자들에게 가장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선보이고자 하는 제작진의 다양한 노력과 고민의 결과라고 보셨으면 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우선 결선 경연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기존의 ‘금상 수상자들만이 참여했던 대상선정 연주회’에서 벗어나, 순위를 가르지 않고 본선에서 선발된 경연자들이 결선에서 모든 상을 놓고 새롭게 경쟁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것은 시청자로 하여금, 경연자들의 무대를 가늠하는 흥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경연자들이 개성 돋보이는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무대 세트와 조명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다. 무대는 블랙톤에, 고정세트가 없다. 다만, 위아래로 이동하는 이동식 세트를 활용하여 다양한 무대를 연출한다. 창작부문의 경우, 5개의 대형 모니터가 역동적인 화면을 선보이며 곡의 이해를 돕거나 화려한 쇼의 느낌마저 준다. 성악, 기악의 경우, 단순하면서도 크기가 다른 액자 모양의 대형 조명 프레임으로, 정적인 무대를 보다 입체적으로 시각화하여, 지루하지 않게 시청자들이 공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구조의 무대를 연출했다. 화려한 조명은 곡에 생기를 불러 일으켰다. 특히, 곡이 정점에 달하거나 다른 분위기를 취할 때, 조명의 변화는 음악과 어우러져 곡의 이해를 도왔다. 이러한 세트와 조명은 대중음악 프로그램에서 느낄 법한 감각적인 분위기를 제공하며, 시청자들이 국악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틀을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출연자들의 의상을 보면, 한복에 제한하지 않고, 작품 곡의 특징과 분위기에 맞추는 의상을 선택했다. 현대적 의상에 한복 디자인의 일부를 가미하거나, 현대적 디자인이 가미된 한복을 입은 참가자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창작부문 출연자들의 경우, 이러한 '전통과 현대' 문양이 배합된 문양의 특징이 두드러졌다. 올해 개설된 유튜브 채널은 일반 대중과 잠재적 지원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소통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작년 수상자들과 올해 예선 경연자들의 영상이 일부 업로드 된 상태이며, 이후 올해 경연 과정과 인터뷰 등을 담은 영상들이 순차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파격적인 심사위원단 구성 결선경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에 하나는 심사위원단의 구성이었다. 기존의 여느 국악경연대회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이희문, 지아름 등의 젊은 심사위원들을 확인할 수 있다. 연륜이 높지는 않지만,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국악인들이다. 이러한 심사위원단 구성에 대해 정현경 PD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존 심사위원단 구성이 학계, 기관단체장 등으로 중심이 되었다면, 올해는 국악계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여 연령대에 상관없이 충분한 경력과 실력을 가진 분, 실제 음악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온 국악인들, 그리고 대중들에게 영향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국악인들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하고자 했습니다. 젊은 국악인들의 데뷔무대가 되는 만큼, 젊은 대중에게도 국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때문에, 국악계를 방송계, 문화계로서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는 측면과 심사위원 선정방식은 연결되어있습니다.” 즉, KBS국악대경연은 방송·문화의 확장된 외연으로서 국악계를 바라보고, 국악을 대중이 즐길 수 있는 문화의 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심사위원의 선정기준을 실력을 갖추면서 보다 대중과 가깝게 다가가 있는 국악인으로 구성한 것으로 이해된다. 창작부문, 멘토링 통한 발전과정 두드러져 결선 진출자에게 주어지는 특권 중의 하나가 멘토링 과정이다. 각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가지는 전문가로부터 지도를 받는 기회이므로, 경연자들이 대회참가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면에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창작부문의 경우, 이 멘토링의 성과를 두드러지게 보여주었다. 총 3번의 걸친 멘토링을 통해서, 경연자들은 곡의 설득력과 예술성, 그리고 연주 등에 대한 고민을 거쳤고, 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어갈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의 음악세계와 대중성 사이의 간격을 보다 좁히기 위해 음악적으로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결선 방송 12월13일, 그 뜨거운 현장을 TV로 결선경연 방송은 12월 13일(화) 0시10분(KBS 1TV), 100분 동안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젊음의 뜨거운 열정 아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생생한 경연 현장은 물론, 경연자들의 일상생활과 인터뷰 등을 담은 VCR(야외촬영 화면)을 통해 자신만의 국악을 일상에 녹여내며, 삶과 문화의 일부로써 국악을 즐기는 젊은 예인들의 소신과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결선 이후, 경연자들은 다양한 무대와 방송출연을 통해 대중과의 만남을 이어갈 것이다. 수상의 훈격은 나뉘어졌을 지라도, 그들의 노력과 열정은 감히 순서를 매길 수 없었다. 젊은 날의 순수한 열정을 어느 누가 점수로 매길 수 있을 것인가? 더구나 그것이 우리 전통을 지키는 과정이라면 더욱 숭고하고 고귀한 가치를 부여받아 마땅하다. 이 날까지 달려온 모든 참가자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예인으로서 그들의 삶에서도, 이 날을 향해 달려온 땀과 경연의 피 말리는 긴장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이들이 펼쳐나갈 국악이 어떤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갈지, 그리고 내년의 KBS국악대경연은 어떤 모습으로 새롭게 젊은 국악을 탄생시킬지 기대된다. 많은 대중의 관심과 응원이 국악과 국악인들 더욱 꽃피울 것이다.
-
박범훈 석좌교수, '한국음악의 새길 찾다'8월의 한가운데, 창밖의 일기 변화에 눈을 두지 않고 연구실에서 뭔가를 열심히 생각하는 분. 국악인. 작곡가, 지휘자, 국악학자, 대학총장, 교육문화정책가, 다시 국악학자로 돌아와 연구실을 지키는 박범훈 석좌교수. 최근 동국대 서울캠퍼스에 ‘한국음악학과’ 개강 준비와 전임교수, 석좌교수 내정 등으로 분망(奔忙)한 틈에 KBS기자 시절부터 친분을 가진 이동식 대기자가 찾았다. 80분 간의 인터뷰에서 그의 화두가 종립대학(宗立大學)으로써의 불교음악 진흥이 곧 우리 음악 새길 찾기임을 확인했다. 이제 그의 공안(公案)을 함께 하기로 한다. Q. 이동식 대기자- 이 염천에 피서 안가시고 무얼 하십니까? A. 박범훈 석좌교수- 반갑습니다. 이번 가을 학기에 학생들을 모집하는 예술대학 한국음악과의 개설에 차질이 없도록 제반 사항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학과 개설은 일이 많지요. 우리 학과는 다 수시모집으로 신입생 모집이 이뤄지는데 그게 딱 한 달 남았거든요. 새 학과의 비전과 설립목적에 맞는 교과목의 교육내용과 방법, 교수확보, 또 전형방법의 확정과 구체적 평가기준의 숙지 등등 하나하나가 다 확인하고 점검해야할 일이니까요. Q. 이- 동국대학교는 원래 경주캠퍼스에 한국음악과가 있었는데 서울 한복판에 새로 학과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은 의외입니다만. A.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예술관련 학과는 관계되는 예술인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운영되지 않으면 교수진 확보나 학생들 수업 등에 문제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학이 불교 조계종이 설립한 종립대학인데 그동안 지역(경주캠퍼스)에 있으면서 불교음악의 진흥이라는 차원에서는 미흡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당국이 기왕이면 불교음악의 바탕을 더욱 심도있게 연구하고 가르쳐 한국음악의 새 길을 열기 위해서는 뛰어난 예술인들이 선생님으로 좀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서울 한복판에 한국음악과를 신설하자고 해서 성사된 것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수도권에는 대학의 정원이 늘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대학으로서는 종립대학으로서 그동안 조금 미진했던 불교음악의 연구와 연마를 배양해서 이 시대 세계가 환영하는 한류, 우리나라가 요구하는 한국음악의 인재들을 키워내야 할 시점이라는 고심을 한 끝에 기존의 정원을 돌려서 서울에 한국음악과를 만들기로 한 것이지요. Q. 방금 불교음악을 통해 우리 음악을 키운다고 하셨는데, 우리가 아는 불교음악은 이를테면 찬불가라던가 범패, 염불, 또는 김영임이 불러 유명해진 회심곡 등등 특정 종교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데 이것은 전통음악의 주류로 보기는 어려운 것이 아닌가요? A. 한국음악의 바탕은 곧 불교 음악입니다. 삼국시대에 들어와서 우리민족과 1500년 이상 같이 살아온 불교이기에 거기에서 만들어지고 남아있는 가락과 사설과 장단 등 전통음악의 요소인 가, 무, 악 3요소가 모두가 어느 새 우리 속으로 파고 들어와 있고 그것이 현대에서도 알게 모르게 발현되고 있는데, 우리들이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우리가 음악이란 개념을 접한 것도 불교경전을 통해서였고, 염불이나 범패뿐 아니라 국악에서 연주하는 영산회상, 회심곡, 비나리, 탑돌이, 산염불 등 민요가 다 불교음악입니다. 그러니 실제로 이미 우리음악으로 깊이 들어와 있는 것이지요. 그런 것을 정확히 알고 그것에서 취하고 버릴 것을 연구하고 그것을 이 시대 우리들의 예술적인 재능으로 다시 피워내는 일이 중요한데, 그것을 하자는 것입니다. 사실 모집인원이 15명이라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왕이면 우수한 교수진들과의 직접 교육을 통해 최고의 인재를 배출하겠다는 목표입니다. Q. 그럼 교수진들은 다 확정이 되었나요? A. 나름 이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인들이 다 망라되었다고 자랑할 수 있습니다. 잘 아시는 김덕수 안숙선을 비롯해 김영재, 김성녀, 박애리, 이춘희, 김해숙 등등 성악, 기악, 무용, 작곡 부문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였습니다. 다음 오는 9월에 학생들을 모집해서 내년 3월에 학과의 문을 열게 됩니다. Q. 우리나라 유수의 대학에 국악과 혹은 한국음악과가 있어 국악계의 인력수요가 포화상태가 아니냐는 걱정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최근 우리나라가 반도체나 원자력 분야를 키워나가려고 보니까 절대 인력의 배출구조가 없어서 인력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음악의 현주소는 한류라는 현상으로 기대에 차 있는데, 이런 추세에 맞추려면 새로운 인력, 인재들이 더 많이 나와야지요. 그 인재들은, 과거의 것을 연주하는, 말하자면 답습의 차원을 넘어서서 새로운 음악을 창작해 내야하는 것이고요. 잘 보시면 우리 전통음악은 언제나 창작음악이었습니다. 그것이 후대에 전해지고 있는 것이지요. 이 시대 우리들은 우리나라를 넘어서 세계인들에게 호소력이 있는 음악들을 이미 만들어서 전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려면 우리 전통의 힘을 찾아내어 이를 다시 재창조하는 것이 절대적입니다. 최근 사이의 곡 '강남스타일'이 휘몰이장단을 바탕으로 했기에 세계인들에게 먹혀들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 그 한 사례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주는 물론이지만 각 분야에서 새 음악을 만드는 역량을 극대화하는 작곡 교육이 절대 필요합니다. 우리 학교는 교수진들이 학생들에게 1 대 1 맞춤형 수업을 제공하도록 합니다. 거기에 국립극장이 가까이 있으니 늘 현장에서 보고 듣고 배움으로서 이 시대 음악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역량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Q. 일각에서는 현재의 우리 아이돌의 인기나 한류가 보편적인 인정을 받지 못해서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을 하기도 하던데요 A. 우리가 지나치고 있는 것으로, 서양음악도 그 모체는 종교음악이라는 것입니다. 기독교(천주교)가 서양의 음악문화를 탄생시켰기에 서양음악의 모체는 기독교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동양의 음악은 불교가 그 모체이지요. 서양음악은 그런 바탕에서 민족적인, 지역적인 음악을 흡수했지요. 헝가리, 핀란드, 러시아, 스페인 등의 민족음악들이 19세기 중반 이후에 서양음악의 본류로 올라가서 현재 세계를 풍미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음악은 불교가 그 바탕에 있는 것이고, 이제는 아시아의 민족음악들이 세계음악으로 올라갈 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런 요소들이 이제 현대음악, 세계의 음악으로 끌어올려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Q. 그런데 어디까지가 우리 음악이냐 하는 문제가 늘 우리를 고민하게 합니다만···. A. 아, 그거요, 음악이건 문화건, 새로운 것은 본질적으로 비빔밥입니다. 우리 비빔밥을 생각하면 됩니다. 거기에 고명으로 나물을 갖가지 넣고 참기름도 넣고서 마지막에 고추장을 넣어 비비는데, 그게 핵심이지요. 그 고추장을 얼마나 넣느냐의 정도 차이가 있겠지만, 일단 우리 음악의 고추장이 들어가면 그게 곧 우리 음악이지요. 그럼 그 고추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냐 하고 또 물을 수 있는데, 그것은 요소별로, 즉 장단이나 곡의 형식, 음계문제, 소리를 내는 방법, 몸짓에 따라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배합하느냐의 문제이고, 그것을 잘 하면 그게 최고의 우리 음악이 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 요소들을 우리가 알아내고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Q. 너무 학과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교수님 아시다시피 코로나로 우리 국악계, 전통음악계가 공연 취소, 관객 감소 등으로 엄청난 고통을 받았는데 최근에는 조금씩 회복되긴 하지만, 이거 어떻게 봐야 합니까? 해결 방법이 있나요? A. 하하. 음악이나 민속을 통해서 보는 우리 민족은 참으로 지혜로운 민족입니다. 우리에게 해를 끼치거나 귀찮게 하는 대상을 우리는 별신, 잡신으로 규정하고 이를 굿으로 보내는 지혜가 있지 않습니까? 코로나가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이것 때문에 우리의 마음까지 힘들어서야 되겠습니까? 가장 슬플 때에 노래로 이겨내듯이 우리는 이 위기를 별신굿을 해서 추방해야 하죠. 그것은 해학이자 우리들의 긍정적인 마음입니다. Q. 우리들이 안고 있는 고민은 서양악기가 워낙 표현력이 강해서 우리 악기가 따라가기 힘든 측면이 있다는 데, 이 문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A. 서양악기와 우리 악기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우리 음악의 한계를 미리 규정짓는 일이 아닐까요? 전에 남북한 음악회를 평양에서 한 적이 있는데 거기서는 첼로 연주자가 한복을 입고 나오기도 하고, 서양악기와 전통악기가 공존하고 있더라구요. 오자와 세이지라고 하는 지휘자, 세계적인 서양음악의 지휘자이지요. 그 양반이 중국에 왔다가 얼후(二胡)의 매력에 푹 빠져 중국 연주자를 보스턴에 초청해 보스턴 오케스트러와 협연을 열어준 일이 있고, 그 이후 얼후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 이제는 악기나 양식의 구분을 넘어서서 원하는 음악세계를 열어가는 지혜가 있어야하지요. 이미 외국에서는 그런 쪽으로 많이 음악세계가 넓어지고 있고요. 그것은 악기나 형식에 우리가 얽매이지 않고 그것들을 우리의 음악에 '복종'시키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사실 이 말은 북한식 어법이기는 하지만···. 우리 동양 3국만 해도 각각의 민족적인 특징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것들을 필요하면 끌어 쓰고 넘치면 버리고 해서 보다 보편적인 음악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Q. 그래도 우리들은 아직 일본에 대해서는 민족적인 감정이 있고, 요즈음에는 일본 엔카(演歌)의 원류가 한국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A. 역사적으로 보면 삼국시대 우리 음악이 일본으로 건너간 것은 사실인 것 같고. 그렇게 그들의 음악으로 되었는데 우리도 중국 음악이나 서양음악을 받아들이면서 또 우리 식의 음악으로 발전하고 있지 않아요? 일본 엔카의 원류에 대해서는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고가 마사오(古賀政男)가 인천에서 살았다는 전력이 있고 최근에는 한국인이라는 설까지 나오기는 하지만, 엔카의 기본 음계는 우리나라에서는 없는 것이기에 우리 것을 베꼈다고 하기는 어렵다는 소리도 있지요. 그것은 연구가들이 밝힐 일이지만 누가 원조니 어디가 어디를 베꼈니 하는 민족적인 감정에 함몰되기 보다는 그런 저런 요소들을 우리가 다 어떻게 우리 것으로 수용하느냐 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 한중일 세 나라 음악인들이 함께 하는 작업이 있었는데, 악보로 보면 음악의 표현이 살지 못하는데 함께 손잡고 연습하고 부르고 하면 다들 마음이 통하고 음악이 멋지게 나오더라고요. 각 나라의 장점을 흡수하고 이를 현대에 다시 살리는 작업, 그게 우리에게 부여된 과제이지요. Q. 이런 저런 궁금한 점을 묻다 보니 시간이 다 된 것 같습니다. 이번 한국음악과를 창설하는데 주도적인 일을 하고 계시는데, 더 많은 창작이나 후진 양성으로 우리 음악이 당당히 세계에 퍼지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A. 네 급한 김에 저도 두서없는 말을 했습니다만, 우리 음악은 언제나 늘 시작입니다. 분명한 것은 과거에 매달리지 말고 새 음악으로 국악만이 아니라 넓은 한국음악을 만들어내는 일이지요. 요즈음 대학의 학과가 거의 다 한국음악과라는 이름을 택하는 데에 그 답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한국음악을 찾고 만들어가야 하고, 우리 동국대의 한국음악과 창설이 당대 최고의 지도자들에 의해 그런 희망과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대전시립연정국악원, K-브런치 콘서트 ‘우·아·한’ 공연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하 국악원)은 2022 시리즈 기획 K-브런치콘서트‘우·아·한(우리의 아침을 여는 한국음악)’의 두 번째 무대를 오는 27일 오전 11시에 국악원 작은마당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K-브런치콘서트 '우.아.한'은 대전국악방송과 공동으로 우리 지역 전통음악 인프라 확충과 국악의 대중화, 생활화를 위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과 함께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와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으로 국악 중심의 동시대 최고의 한국창작음악을 선사한다. 대전국악방송과 공동으로 지역 전통음악 인프라 확충, 국악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위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과 함께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국악 중심의 동시대 최고의 한국창작음악을 선사한다. 두 번째 무대를 장식할 퓨전 국악 듀오 ‘오뉴월’은 요즘 것을 받아들이며 옛 것을 새롭게 만들어 나간다는‘온고지신(溫故知新)’의 뜻을 담았다.국악기 연주뿐 아니라 청춘을 대변하는 감성 보이스를 더해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그려나가고 있는‘오뉴월’은 20대 청춘의 삶을 노래하는 젊은 국악 크리에이터로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활기찬 수요일 아침의 문을 열 첫 곡,‘세계로의 초대’는‘오뉴월’의 중의적 의미인‘새로운 세계(Oh new world)’로의 초대장 같은 곡이다.도전적이고 열정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화성적 진행과 가야금과 해금 사이를 오가는 전통적 선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신민요인 ‘꽃타령’을 모티브로 한 창작곡 ‘꽃 사시오’는 원곡의 가사를 인용해 대중적인 곡으로 재탄생한 곡으로 사랑스러운 가사와 봄 냄새 물씬 풍기는 상큼한 목소리가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곡이다. 이어 드라마 '황진이' OST인 ‘꽃날’과 영화 '장화홍련' OST ‘돌이킬수 없는 걸음’의 왈츠풍 곡을 국악기의 아름다운 선율로 유려하게 표현한다.이몽룡·성춘향의 러브스토리 '사랑가'를 현대 감성에 맞춰 재구성하고‘오뉴월’만의 감성을 담아 20대 청춘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사랑을 그린다.서정적인 멜로디 라인과 사시사철 풍경을 묘사하며 세월의 덧없음과 인생의 무상함을 표현하며 인생의 여정을 담은 ‘사철가’에 이어 황해도 장산곶의 경치와 어부의 정경을 노래한 서도민요 ‘몽금포타령’을 선보인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이영일 원장은 "국악원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K-브런치콘서트 우·아·한’ 과 함께, 동시대 최고의 아티스트와 한국창작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K-브런치콘서트 우·아·한에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국악기의 변신 어디까지?우리 국악기의 과거 고민과 미래비전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회가 국립국악원에 마련됐다. 2022년 4월 19일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된 "국립국악원, 변화와 확장의 꿈"이란 전시회가 그 현장이다.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나팔꽃이 핀 해금이다. 줄이 매어져 있지 않지만 나무 울림통에서 나는 소리가 나팔꽃을 통해 크게 활짝 피어나도록 올림통을 개량해본 것이다. 해금의 소리가 더 크게 맑아지기에 해금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보자는 고민의 산물이다. 맑은 소리를 내는 관악기인 태평소에는 서양악기에서 쓰는 키가 달렸다. 태평소 소리의 특성이자 우리 악기들의 특징이 음 간의 유연한 넘어감이지만 필요에 따라 일정한 음정을 낼 수 있는 방안으로 서양의 금관악기가 쓰는 키를 붙여 소리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하얗고 누런 아주 큰 소라 고둥 두 마리가 갑자기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가서 보니 재질이 FRP, 곧 유리강화플리스틱으로 만든 고둥이다. 나각이란 악기인데 원래 이 악기에 쓰이는 나팔고둥은 국내에서 이만한 크기를 구할 수가 없으니 그 대체재로 FRP를 써서 만들어본 것인데 소리가 거의 똑같이 난다고 한다. 개량 아쟁은 울림을 주는 몸통에 커다란 구멍이 차례로 뚫려있다. 소리를 강하게 내기 위해 줄을 더욱 당기는 장치를 별도로 만들어 붙이기도 했다. 아쟁은 약간은 가라앉은 음색이 특징이지만 이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없을 까 하는 관점에서 개량해 본 것이다. 19일 개막된 이 전시회는 '변화와 확장의 꿈'이란 제목 그대로 구한말 이후 크게 변화해온 새로운 음악환경에 따라 우리 악기들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그 음악세계를 확장하기 위해 지난 60년 동안 우리 음악인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자리이다. 우리 전통음악은 궁중음악의 경우는 야외에서 공연을 하지만 다른 개인 악기들은 사랑방에서의 연주와 감상을 상정해서 음색과 성량이 결정되어 왔기에 현대에 무대에 오르는 음악환경에서는 아쉬움이 지적돼 왔다. 따라서 소리를 키우고 음역을 확장하는 작업이 불가피해졌다. *가야금, 거문고 등 현악기의 몸체인 울림통을 키우고 소리를 밖으로 내보내는 공명혈 위치를 바꾸거나 개수를 늘리는 등 변화를 꾀했다. *현도 명주실이 아닌 철현으로 바꾸고, 반음씩 올릴 수 있는 변환장치를 달기도 했다. *나팔관 모양의 공명 장치로 음량을 키운 개량 해금, *실내에서도 연주할 수 있도록 음량을 감소시킨 실내악용 태평소, *조롱목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개량 장구 등 40여점의 전시물들은 악기 별로 시도해보지 않은 것이 없음을 느낄 수 있고 그만큼 우리 음악인들이 애를 썼음을 확인하는 실물의 기록역사이다. 국립국악원은 국악기를 현대화하고 그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1963년 10월 국악기 개량위원회를 발족하고 악기 개량을 위한 첫 발을 내딛였다. 1965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이 창단됐고 이후 여러 국악관현악단이 생겨나면서 다양한 음역대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한옥 사랑방이나 야외 등 제한된 곳에서 규모가 있는 공연장으로 악기를 연주하는 공간도 변하면서 음량의 확대도 필요했다. 서양 오케스트라 악기 구성을 도입하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전통 국악기의 저음역대 표현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졌다. 국악기개량위원회가 발족한 지 햇수로 만 60년, 국악원은 1964년부터 1989년까지 총 네 차례의 악기 개량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과정에서 31종 228개의 국악기가 개량·개발됐다.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를 한 자리에서 비교하고 앞으로의 방향도 모색해 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국악기 본래의 정서와 특징을 살리면서 악기의 음역을 넓히고 음량 조절이 가능한 형태로 국악기를 개량한 역사이다. 전시에서는 25현 가야금(전통은 12현)과 9현 아쟁(전통은 7현), 저음역을 확대한 대피리와 중·저음 태평소, 저음 나발 등을 선보인다. 타악기에서도 대취타 등에서 연주하는 운라를 개량한 17개·24개(전통은 10개 운라편) 운라와 3가지 음정을 내는 징을 전시했다. 보급형 국악기 등 대량생산을 위한 작업과 환경 변화로 점차 사라져가는 자연 재료를 대체하기 위한 연구도 볼 수 있다. 천연 대나무 재료로만 제작했던 단소, 소금, 대금, 피리 등 관악기는 각각 PVC(폴리염화비닐)와 철재, 일반 목재 등을 활용한 악기로 만날 수 있다. 희귀한 쌍골죽으로 만들어지던 대금은 대나무의 여러 조각을 합해 만든 합죽으로 제작해 대중적으로 보급할 수 있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우리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즐기도록 하는 악기들도 개발되었다. 실로폰, 트라이앵글, 탬버린 등 초등학교 시절 접했던 서양 악기들을 국악기로 만든 코너도 있어 직접 소리를 내볼 수 있다. 독일의 음악가 칼 오르프가 창안했던 교육 시스템이기도 한데, 우리의 환경에 맞춰 자라나는 세대들을 국악의 세계로 이끌 악기들이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국각이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국악기의 저음 부분을 보완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국악관현악단 연주에서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국악기의 저음을 보완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외국인들에게 설명하겠는가? 중저음부를 담당할 (국악기의) 현악기 개발이 시급하다"며 "개량 사업은 악기가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개발 과정부터 지휘자, 연주자들과 함께 논의하고 의미있는 성과가 도출된다면 실제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임 김영운 국악원장이 의욕적으로 마련한 이 기획전시 '변화와 확장의 꿈'은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5월15일까지 계속되는데, 개량 악기 40여점을 통해 이들 악기들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그 의견을 수렴하는 드문 기회이다.
-
퓨전국악그룹 '풍류', 3월 서울 콘서트 연다충남·대전·세종시를 대표하는 국악그룹 '풍류'가 오는 3월 30일 오후 7시30분, 서울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풍류'는 서울시의 중심인 용산구를 그 첫 무대로 정하고, 약 800석 규모의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1집부터 4집까지 정규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에서 제1장 'Blue(치유)', 제2장 'Red(열정)', 제3장 'Black(거리)', 제4장 'White(평화)' 등 4가지 컬러(4 colors)의 각 주제를 표현하는 곡들을 선정해 서사시로 엮어갈 예정이다. 퓨전국악그룹 '풍류'가 주최 및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지속연주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퓨전국악그룹 '풍류'는 한국전통음악의 원형을 탐구하고 재창조하여 동시대에 소통하는 21세기 새로운 음악세계를 구축하고자 2009년 2월 창단된 전문공연예술단체이다. 자연과 인간, 생명과 평화, 나눔과 소통, 영성과 깨달음을 모토로, 사람들에게 치유의 힘과 긍정의 힘을 제공하고 지역 화합과 공동체 문화에 기여하는 로컬-글로벌 소통방식의 ‘열린 음악가’를 지향하고 있다. 한편, 공연기획자이자 연출가인 댄허코리아 허영훈 대표가 이번 콘서트의 공동 기획과 협력 연출을 맡았으며, 온라인 예매처는 3월 초에 오픈될 예정이다.
-
북한 ‘음악연구’·‘음악세계’ 한민족음악총서 최초 공개국립국악원은 1988년부터 2009년까지 북한 ‘윤이상음악연구소’에서 발행한 당대 북한 유일의 음악 전문잡지인 ‘음악세계’ 43권의 총목록과 색인을 망라한 ‘한민족음악총서 제12권’을 전자책(PDF)으로 발간했다. ‘음악세계’는 윤이상(1917-1995)과 윤이상음악연구소를 통해 북한의 민족음악 연구 성과와 북한의 현대음악 연구 자료를 국내외에 소개하고 조선음악의 우수성과 뛰어난 연구 역량을 홍보하기 위해 발간되었다. 1988년 창간호부터 1991년까지 총 7권은 ‘음악연구’라는 제호로 발간되었고, 1992년부터 ‘음악세계’ 라는 제호로 변경됐다. 1990년대부터 북한 음악을 연구해온 국립국악원은 앞서 북한의 형성기인 1950‧60년대 잡지, ‘조선음악’과 ‘조선예술’의 총목록과 색인집을 각각 2016년과 2020년에 발간한 바 있다. 이번 ‘한민족음악총서 제12권’에서 다룬 ‘음악세계’는 1980년대부터 비교적 최근 북한 음악계의 이모저모를 담고 있는 잡지다. ‘한민족음악총서 제12권’은 ‘음악세계’가 2010년부터 온라인 잡지로 전환되기 전 발간된 전체 43권의 호수별 목차의 총목록, 작품, 인명, 갈래, 주제 색인을 담아, 북한 음악계의 관심 주제와 국악과 양악의 배합 문제 등 한국음악계에서 참고할 만한 자료를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색인에 대한 원문은 국립국악원 북한음악자료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이러한 학술연구의 기초 자료가 남북한의 문화교류가 재게 될 경우 함께할 수 있는 토대로 활용될 것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길에 동참하는 작은 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소리꾼 이희문의 자전적 이야기 '강남오아시스',소리꾼 이희문이 오는 2022년 2월 18일(금)부터 20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시어터에서 2021년 신작으로 '강남오아시스'가 공연된다.이희문의 20대까지의 삶을 자전적으로 풀어낸 서사적 형식에서 펼펴지는 무대에서 본인이 풀어낸 작창과 신선한 작곡을 통해 새로운 소리를 선사한다. 이희문컴퍼니의 2021신작 '강남오아시스'는 마치 판소리와 같은 1인 음악극 형식을 취하며 이희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공연이다. 허허벌판 미나리밭에서 화려한 강남 도심이 되기까지 초고속으로 성장한 현대를 경험하였던, 가장 현대적인 공간에서 가장 전통적인 민요를 접하며 자라온 이희문의 삶을 소리와 스토리텔링으로 담아낸다. 잼밴드 까데호와의 합동작업을 통해 잼밴드 특유의 정해지지 않은 자유로운 음악세계가 더해져 즉흥적이면서도 낯선 공연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자서전' 발간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의 삶을 구술로 기록한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자서전' 5권을 발간했다.자서전 발간 대상은 '강강술래' 박용순 보유자,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영희 보유자, '예천통명농요' 이상휴 보유자, '윤도장' 김종대 보유자, '황해도평산소놀음굿' 고(故) 이선비 보유자이다.강강술래 박용순 보유자,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영희 보유자, 예천통명농요 이상휴 보유자, 윤도장 김종대 보유자, 황해도평산소놀음굿 고(故) 이선비 보유자의 생애와 활동이 각각 담겼다.강강술래 박용순 보유자는 결혼 후 6명의 시동생과 8남매 자녀를 돌보며 살림을 일구면서도 강강술래 가락을 잊지 않고 전승했다. 또 70대 만학도가 되어 자신의 배움을 채우기도 했다.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영희 보유자는 국악예술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당대 최고의 명인·명창들과 함께 교류하며 자신의 음악세계를 넓혔다. 지금도 제자양성과 국악의 발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선비 보유자는 해주에서 태어나 한국전쟁으로 인해 남한으로 피난한 뒤 신내림을 받아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황해도의 대표 굿거리들을 주관하는 무당으로 성장했다.이외에 ▲어려서부터 노래를 좋아해 풍물과 노랫소리가 들리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따라가 어른들 어깨너머로 음악을 배우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데 능했던 '예천통명농요 이상휴 보유자' ▲윤도 제작의 가업을 잇기 위해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작업을 이어와, 최근 큰아들이 보유자로 인정돼 전통 계승이란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된 '윤도장 김종대 보유자' 등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올해 구술자서전의 주인공들은 1930년대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새마을운동 등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체험했다"며 "인간문화재로서의 삶은 물론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68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듀오음악 그믐은 2인조 여성가야금 그룹(박성미. 김한나)이다. 2016년 관현악단에서 만나 하고 싶은 음악, 자유로운 음악 활동을 위해 듀오를 결성하였다. 한명이 두 대의 가야금을 동시에 연주하거나 두 명이 한대의 가야금을 연주하거나 가야금에 여러 이물을 장치하여 연주하는 등 악기 자체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는 연주법으로 독특한 실험 과정을 거쳐 왔다. 이번에 그 결과를 첫음반에 담았다. 악기 자체가 가진 작은 음량과 음이 지속되지 않는 점을 보완하고자 가야금을 타악기처럼 두드리는 주법을 발전시킨 '타악기적 주법'이 이번 음반의 특징이다. 음반 명인 <타랭>은 ‘칠 타’와 가야금의 기본주법 중 하나인 '싸랭‘의 합성어이다. 음반에는 그믐이 만든 5곡의 창작곡이 수록되어 있다. 손끝에서 퍼지는 가야금 소리에 짙은 잔상을 남기는 ‘Unfolding layers of’, 서아프리카의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푸른 하늘과 초원, 그 속의 생명체를 노래하는 ‘Moriba Toro’, 우리는 어떻게, 무슨 이야기로 살아가고 소통해야 할까라는 의문을 던지는 ‘침묵 속의 아우성’,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많은 일들을 두 대의 가야금으로 서로 엇나가고 엉키며 달려가는 ‘엇’, 뜯고 치고 때리기도 하며 한껏 장기를 뽐내는 ‘살 판’ 등 5곡이다. 모두 그믐만의 음악세계를 타악기적 주법으로 풀어내고 써 내려간 곡들이다. 해설서는 간단하다. 이 음반은 음반레이블이자 레코딩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오디오가이의 예술인 지원 사업 ‘울림 프로젝트’ 6기에 선정되어 녹음, 믹싱, 마스터링을 지원받아 제작되었다. 고마운 일이다. 녹음이 깔끔하다. 내년 초에는 그믐의 음악을 최신식 기술로 믹싱하여 입체음향화한 음원도 출시한다고 하니 기대되는 바이다. 가야금을 통한 발칙한 상상, 타악기적 주법으로 연주법의 지평을 확장시켜 직접 작곡한 곡들을 통해 활동하는 '그믐'의 음악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AGCD-0146&page=1
-
'가을 감성 가득' 광주서 23∼29일 정율성 음악축제중국 3대 음악가로 칭송받는 광주 출신 정율성(1914∼1976년) 선생의 음악과 예술혼을 가을 감성 가득 담아 즐길 수 있는 '2021 정율성 음악축제'가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광주시는 양림동 오웬기념각, 우일선 선교사 사택 앞, 빛고을시민문화관, 이이남 스튜디오에서 정율성 음악축제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는 '양림프로젝트–한국의 몽마르뜨: 양림의 鄭' 공연이 열린다. 비대면으로 열리는 이 공연은 정율성 선생이 유년시절을 보낸 양림동에서 금관 앙상블, 합창, 스트릿 댄스, 퓨전국악, 트로트 공연을 선보이며, 광주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공연은 예락(퓨전국악), 진이랑과 예술기획 밴드(트로트), 브래싱(금광앙상블),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빛고을 댄서스(스트릿댄스) 등 지역 문화예술단체 총 5개 팀이 참여해 탁월한 상상력으로 새롭게 해석한 정율성의 음악세계를 선보인다.27일부터는 관현악의 밤, 실내악의 밤, 신인음악회를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과 광주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관람할 수 있다.27일 열리는 관현악의 밤은 2021 정율성음악축제 추진위원인 변욱 지휘자(전 광신대 교수)를 중심으로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협연, 2021 광주성악콩쿠르 1위 수상자 소프라노 한예원 등 지역예술인들이 참여한다.28일은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수석연주자로 구성된 클래식공연, 29일에는 광주 관내 음악대학 재학생들로 구성된 신진 음악인들이 2021 정율성 음악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김준영 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광주 출신 정율성 선생을 기리는 음악제에서 가을밤 정취를 흠뻑 느끼시길 바란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하는 힐링의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11월11일부터 18일까지는 이이남스튜디오에서 양림프로젝트 전시가 열린다.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가 낳은 세계적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와 연계한 '정율성, 미디어아트를 만나다' 전시와 함께 개막공연으로 광주시립발레단, V.bell mago(오승종)과 미디어아트 콜라보가 예정돼 있다.
-
[명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56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이런 말이 있다. "경기소리는 창부타령 몇 소절만 들어보면 그 소리꾼의 기량을 가늠할 수 있다.” 창부타령은 경기소리의 대표적인 곡으로 경기소리꾼이 음반을 출반할 때 꼭 들어가는 민요이다. 창부타령은 서울굿의 창부거리에서 무당이 부르던 무가가 소리꾼들에 의해 통속민요가 된 것이다. 이 음반에는 ‘창부타령’ 외에 ‘노랫가락’ 4곡, ‘청춘가’ 2곡, ‘뱃노래’, ‘사발가’와 ‘경기시나위’, ‘경기도살풀이’ 등 모두 17곡이 수록되어 있다. 1번 트랙의 ‘창부타령’은 지갑성 명인의 1971년도 회갑연에서 녹음한 음원인데 장구는 지갑성 명인이 잡았다. 지갑성 명인의 추임새도 명연이다. 12, 13, 14, 15트랙의 ‘노랫가락’, ‘청춘가’, ‘사발가’, ‘창부타령’은 김점석 선생의 1973년 생일잔치에서 부른 노래들이다. ‘경기시나위’(1987년)와 ‘경기도살풀이’(1988)에서는 명인이 징을 담당하고 있다. 음반 해설서에 실린 이보형, 최종민, 이자균, 노재명의 글들은 전태용 명인의 음악세계를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전태용 명인(1922~1991)은 경기도 영종군 출신으로 소리뿐만 아니라 해금과 피리의 대가이다. 전 명인은 굿판에서 아버지의 소리를 배워 독특한 자기만의 소리세계를 완성하였으며, 오랫동안 KBS방송국에서 전속악사로 활동하였다. 창부타령에 관해서는 국악애호가들 사이에는 "이 음반을 듣지 않고 창부타령을 논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 이 음반에 수록된 창부타령은 무대에서 부르는 정형화된 창부타령이 아니라 옆집 아저씨가 약주 한 잔을 마시고 부르는, 이따금씩 가사도 얼무버리는 창부타령이지만, 전태용 명인의 즉흥성이 강한 창부타령의 매력에 빠지면 다른 창부타령은 멋이 없어 들을 수가 없다. 일반 소리꾼이 부르는 민요창이 아니고 판소리와 같이 복잡한 시김새와 부침새를 읽어나가면 소리를 높이 들고 나가기도 하고 깊이 숙이기도 하면서 그 변주가 어찌나 절묘한지 누구도 그 흉내를 내기가 쉽지 않다. 많은 경기소리꾼이 전태용 명인의 창부타령 스타일로 노래하려고 시도하지만, 아직 그 멋에 가까이 도달할 소리꾼은 없는 것 같다. 전태용 명인의 이 음반, 복각반으로 음질은 양호하지 못하지만 반가에 반드시 있어야 할 명반이다. 출반된지 2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구할 수 있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TOPCD-031&page=1
많이본뉴스
많이 본 뉴스
- 1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93)<br>강원도아리랑
- 2‘2024 광무대 전통상설공연’
- 3국립남도국악원, 불교 의례의 극치 '영산재', 특별공연
- 4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145)<br>한국 최초 '도깨비 학회', 아·태 도깨비 초대하다
- 5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대상에 이소영씨
- 6국립민속국악원, '제6회 2024 판놀음 별별창극'
- 7제3회 대구풍물큰잔치 ,19일 디아크문화관광장
- 8서울문화재단, 클래식부터 재즈까지 '서울스테이지 2024' 5월 공연
- 9이무성 화백의 춤새(91)<br> 춤꾼 한지윤의 '전통굿거리춤' 춤사위
- 10국립극장 마당놀이 10주년…“새로운 얼굴 찾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