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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24회 한민족 체험수기" 대상에는 "눈물의 섬, 사할린"2022 제 24회 한민족 체험수기 수상작 20편이 15일 발표되었다. 성인 부문 대상 대상에는 러시아 사할린 주 유즈노사할린스크시 김경순 씨의 '눈물의 섬, 사할린'이 선정되었다. 성인 부문 우수상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박리야 씨의<고려사람 박리야>, 중국 흑룡강성 최영철 씨의 <큰아버지의 흰옷>, 대한민국 경기도 파주시 박승의 씨의 <나의 할머니 김씨 이야기>, 카자흐스탄 카라간다시 박니나 씨의 <차이점에서 공통점으로>, 대한민국 서울시 영등포구 전길운 씨의 <나는 누구인가>,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차 바실리 씨의 <모국어와 뿌리를 찾으면서>, 중국 길림성 연길시 안연미 씨의 <북(北)>,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리 그리고리 씨의 <자랑스러운 고려인 한국문학 번역작가>. 대한민국 서울시 성북구 엄빅토리아 씨의 <나는 고려인이야>. 청소년 부문 대상에는 중국 요녕성 최지현 학생의 <우리말과 글의 꿈을 안고>가 선정되었다. 청소년 부문 우수상에는 중국 흑룡강성 황인규 학생의 <꿈>, 중국 길림성 김성우 학생의 <아빠가 없는 새학기>, 중국 길림성 정현문 학생의 <우리말을 되찾아서 행복하다>가 선정되었다. 청소년 부문 장려상에는 중국 길림성 박문용 학생의 <이 시대에 필요한 사람>, 중국 흑룡강성 주미선 학생의 <간단한 한마디>, 중국 길림성 진영표 학생의 <물만두에 담긴 효도>, 중국 길림성 최우진 학생의 <사이다를 닮고 싶다>, 중국 길림성 박초은 학생의 <사랑의 쟁탈전>,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진군 안누라 학생의 <한류>가 선정되었다. 지도교원상에는 중국 흑룡강성 한애경 선생님, 중국 길림성 유춘란 선생님이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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Отправляя учителя Кон Но Вон в иной мирОтправляя учителя Кон Но Вон в иной мир Так же, как я не выбирала своих родителей, чтобы прийти в этот мир Так же не все люди, кого я встречаю, родившись в этом мире, живут по моей воле. Но я думаю, что обязательно, непременно есть причина, из-за которой я родилась от своих родителей, Что среди множества людей есть человек, с кем меня обязательно свяжет судьба. В моем случае, я думаю, что таким человеком была учитель Кон Но Вон. Моя работа — «Исследование Ариран», являющейся сутью нашей культуры. В этом процессе песня «Ариран», которую поют сахалинские соотечественники, является важным объектом изучения. Это потому, что среди такой действительности я узнала о учителе Кон Но Вон, жившей в Инчхоне после возвращения на историческую родину. Благодаря этому знакомству, я пришла к пониманию грустных до слез семейных историй и о трудностях сахалинской диаспоры. По-настоящему я поняла и открыла для себя песню «Ариран», когда поехала на Сахалин на Фестиваль «Ариран». Считается, что обмен между сахалинским комитетом «Ариран» и Корейской федерацией «Ариран», является самым продолжительным по времени обменом между двумя странами. Этот очень важный обмен начался непосредственно с личного участия учителя Кон Но Вон. Я планировала, что, когда короновирус уйдет, снова вернусь на Сахалин, обниму соотечественников и снова устроить сахалинский фестиваль «Ариран». Кроме этого, для подготовки акции по решению правовых проблем между соотечественниками, вернувшимися в Корею на постоянное жительство, и их семьями, проживающими на Сахалине, была создана «Ассоциация поддержки сахалинских корейцев, вернувшихся на историческую родину», но учитель Кон Но Вон ушла от нас так неожиданно. Учитель, учитель Кон Но Вон. Поэтому очень грустно. Я и все члены семьи «Ариран» глубоко сожалеем об этом и скорбим. Учитель Кон Но Вон Помогите нам, пожалуйста с небес, удачно завершить все, над чем мы работали и над чем должны были работать в будущем. И хотя вы ушли в иной мир, ни разу не взяв за руку своего любимого сына из-за короновируса, Оставив любимого мужа, невестку, которую любили и которой гордились, двух внучек. Вы очень быстро ушли по дороге, по которому пойдут все. Мы все скучаем и нуждаемся по Вас еще больше от того, что Вы ушли так быстро. Но Вы не волнуйтесь, учитель. Не волнуйтесь, потому что все члены семьи, которую Вы оставили, будут жить вместе как семья «Ариран». Учитель Кон Но Вон Мы никогда не забудем Ваш большой вклад как учителя сахалинских соотечественников и вклад в обмен между сахалинскими корейцами и южной Кореей. Вы - учитель, которой могут гордиться все сахалинские корейцы. Учитель, Вы, как сахалинская кореянка, вернувшаяся на постоянное жительство в историческую родину, Корею, внесли огромный вклад в культурный обмен. Вы являетесь представителем «человеческого культурного наследия Ариран». Мы никогда не забудем Ваш вклад в культурный обмен между сахалинскими корейцами и Кореей. Учитель, спокойно усните вечным сном. Я очень скучаю по учителю Кон Но Вон. Я скучаю. Я отпускаю Вас со слезами на глазах. 2 октября 2022 г., Ки Ми Ян, преемница председателя комитета Сахалинского фестиваля «Ариран» Кон Но Вон. 공노원 선생님을 저 세상으로 보내며 제가 저의 부모님을 선택하여 세상에 나오지 못하듯이 세상에 테어나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내 뜻에 따라 인연을 맺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꼭, 반드시, 필요하고 이유가 있어서 내 부모에게서 태어나고 세상 수많은 사람 중에서 인연을 맺어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공로원 선생님과의 인연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직업은 우리문화의 정수 '아리랑 연구'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할린 동포들이 부르는 아리랑은 중요한 관찰 대상입니다. 이러한 절실함 속에서 인천에 영주 귀국하여 사시던 공로원 선생님의 존재를 알게 되어 인연을 맺었기 때문입니다. 이 인연으로 사할린의 슬픔과 눈물겨운 겹겹의 아픈 디아스포라와 가족사를 이해하게 되었고, 아리랑을 이해하고 아리랑 축제를 사할린에 가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사할린과 한국의 아리랑연합회와의 교류, 이 양국의 교류는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는 교류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소중한 교류는 바로 공로원 선생님의 존재와 역할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물러가면, 다시 사할린에 가서 동포들을 부등켜 앉고 다시 사할린아리랑제를 하자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여기에다 ‘사할린귀국동포후원회’를 결성하여 한국에 영주귀국하여 살고 계신 동포들과 사할린에 살고 있는 가족과의 법적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을 하자고 준비하고 있었는데,선생님이 이렇게 가셨습니다. 선생님, 공노원 선생님 그러니 너무 너무 안타깝습니다. 저도 그렇고 아리랑 식구들 모두가 한탄을 하고 있습니다. 공노원 선생님 하늘에서, 선생님과 우리가 해오고, 또 해야 할 일이 앞으로 잘 되어가도록 도와 주십시요. 코로나로 인하여 사랑하는 아들 손도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가셨지만, 사랑하는 남편, 아끼고 자랑하던 며느리와 두 손녀딸들을 두고 가시지만, 당신은 누구나 가는 길을 서둘러 가셨을 뿐입니다. 우리에게 더 그리워 하고 더 필요함을 알게 서둘러 가신 것이 아닙니까?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당신이 두고 가신 가족들은 모두 아리랑 식구로 함께 살아 갈테니 걱정 하지 마십시오. 공노원 선생님, 우리는 그동안 사할린 동포 교육자로서의 공로와 한국과의 교류에 대한 큰 공로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선생님은 사할린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운 교육자이십니다. 선생님은 한국 영주귀국동포로서 훌륭하신 문화교류 공로자이십니다. 그리고 대표적인 ‘인류문화유산 아리랑인(人)'이십니다. 우리는 이 공적을 영원히 잊지 않고 새기겠습니다. 선생님 편히, 편히, 영- 면- 하- 십- 시- 오. 공로원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2022년 10월 2일 아리랑 後人, 기미양. 눈물을 삼키며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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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시] (102) 갈대/ 신경림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새벽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추천인:기미양(사할린아리랑제 위원장) 사할린의 아픔, 사할린의 진실을 알려 주셨던 공노원 선생님. 새벽 비보를 듣고 내려가는 전철 속에서 떠올린 시이다. 어쩌면 선생은 갈대처럼 찬바람을 견디며 누구보다도 많이 울었던 사람이었을 것이다. 갈대처럼 속으로만. 가족의 장녀로서, 사할린 동포 교육자로서,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10여 년전 영주 귀국자로서 그리고 사할린 간의 교류 촉매자로서 많이 울었을 것이다. 오늘 비보를 들은 시간에 이 시를 올린다. 어제보다 더 슬픈 마음으로 다시 장례식장을 향한다.(사할린아리랑제를 이끌어 주신 공노원 선생님을 추모하며. 후인 기미양.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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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원로 교육자 공노원 선생 별세2007년 영주 귀국하시어 인천에 거주하신 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 공노원 부회장(1941년 생)께서 오늘 새벽 4시 19분 급성폐렴으로 작고하셨습니다. 향년 81세. 선생은 2017년도 제2회 사할린아리랑제를 인도하시는 등 문화교류에 기여하셨습니다. 사할린 한인 한국어 교육을 위해 평생 헌신하셨습니다. 유족으로는 남편 윤동욱, 아들 신철재, 딸 신금선. 며느리 신에바씨, 손녀 신마이아, 신아리나가 있습니다. 빈소는 인천시 논현동 힘찬병원 장례식장 102호. 발인은 2일 08시 30분. 고인의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에 안치됩니다. (032-421-3000) После долгой, яркой и продожительной жизни Кон Но Вон Елена Владимировна ( 23.05. 1941 г.р.) обрела покой 30 сентября 2022 года. Проводить в последний путь вы можете 1 октября с 10.00 по адресу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로 72, 장례식장 ХИМЧАН ПЕНВОН. TATIANA. 01083393107 ЕВА, 01052031509 ЭЛЯ. 마음을 전하실 분 (하나은행)849-910020-53107 윤동욱(배우자) (우리은행) 1002157914934 SIN TATIANA.(며느리) 연락처 (01083393107 며느리 EVA, 01052031509 딸 ЭЛ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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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Z페스티벌, '강은일과 해금플러스'+사할린 동포9~10월부터 비무장지대(DMZ) 일원에서 열리는 국제뮤직페스티벌인 '2022 PLZ페스티벌'에서 18일 철원과 25일 양구에서 펼쳐진 음악회에 사할린 동포들이 150여 명 참가했다. ‘PLZ페스티벌(예술감독 임미정)’은 ‘Peace & Life Zone’의 약자로써 DMZ을 평화와 생명의 땅으로 만들어 가고자 하는 소망에서 비롯된 음악축제다. 2018년부터 강원도 일대 접경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다. 26일 양구 두타연에서는 ‘강은일과 해금플러스’ 팀의 단일 국악 공연을 개최했다. ‘강은일과 해금플러스’ 팀은 해금 연주자 강은일을 중심으로 기타 한동일, 베이스 김대호, 타악 박찬희, 양금 한진구로 구성됐다. 전통과 모던이 배합된 연주가 기대되는 무대이었다. 연주된 곡은 지영희 ‘산조’, 피터쉰들러 ‘해금랩소디’, 바하 ‘G선상의 아리아’, 피아졸라 ‘리베르탱고 & 백학’, 한진구 ‘새로운 노래’, 강은일 ‘도피안사’, 류형선 ‘비에 젖은 해금’, 강은일 ‘밀양’, 류형선 ‘헤이야’로 총 9곡이다. 이 곡들은 독특한 악기 배합과 재즈의 선율이 툭 던져지기도 하는 음악 스타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특히 러시아의 애창곡 '‘리베르탱고 & 백학'이 연주되었을 때는 여기 저기서 박수가 넘쳐났다. 휘날레 '헤이야'는 반복되는 후렴 "헤이야"를 관중들이 따라서 부르기까지 했다. 곡명을 소개하는 강은일 아티스트의 설명과 함께 "오늘 저에게도 특별한 연주회입니다. 특별한 장소에서 러시아에서 오신 사할린 동포가 함께 해서 더욱 행복한 날입니다. 남과 북으로 갈라진 우리가 반드시 평화를 이뤄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두타연의 바람소리, 물소리, 음악소리에 치유가 되어서, 잠시나마 우리의 마음속의 고요도 함께 이뤘으면 좋겠다.”며 공연의 소감을 전했다. 연주자의 '평화'라는 키워드가 각별하게 각인되는 멘트와 함께 두타연의 푸른 물결이 반사되어 더욱 청명한 하늘 아래 물소리, 바람소리에 실려오는 아름다운 선율에 잠시 우리의 영혼을 맡겼다. DMZ민간통제구역 ‘두타연’에서 열린 PLZ페스티벌, '강은일과 해금플러스' 공연을 본 사할린아리랑합창단 최미분(72세⋅양주사할린동포회)단장은 음악 투어에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다음달 인제에서 열리는 재즈음악회에는 음악가인 남편도 함께 참가했으면 좋겠다.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오늘 할머니, 어머니, 친구들과 함께 참가 한 최연소 어린이 사할린 동포 4세 신아리나(12세, 인천)는 왕복 10시간이 넘는 긴 여행인데도 친구들과 두타연에 도착하자 활기차게 뛰어 다니면서 자리를 잡아 앉는다. 공연이 끝난후 주위를 돌아보며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18일 노동당청사 음악회에 이어 양구 두타연 음악회에 이어 오늘 두타연 음악회에도 참가했다. 신아리나 어린이는 "한국 전통악기 해금은 오늘 처음 들었습니다. 이번 ‘PLZ페스티벌’에 참여해서 18일 철원 노동당 청사, 오늘 25일 두타연에 왔습니다. 특별한 악기로 들어 본 해금 연주 음악회는 친구들에게 자랑을 할 겁니다. 특히 아름다운 두타연은 기억에 남을겁니다. 음악회에 자주 참가하고 싶어요.”라고 환하게 웃었다. 인천에서 사할린 동포들을 인솔해서 온 러시아아리랑본부 공노원 회장은 "분단의 장벽을 눈앞에 둔 민통선 지역에서 DMZ가 '생명과 평화의 땅'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PLZ페스티벌에 우리 사할린 동포가 참가해서 뜻싶다. 특히 오늘은 지난 1월 제2차 영주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이 함께 왔다. 우리를 위해 의미있는 평화음악회에 초청해 주어서 기쁘다. 우리는 남북이 하나가 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회장도 "특별한 장소에서 사할린 동포들과 함께 음악회에 참석하여서 함께 나눈 감동은 내게 음악적 영감을 주었다"라고 전했다. PLZ 페스티벌은 10월 29일까지 주말마다 접경지역 5개군을 돌아가면서 열린다. 지난 18일에는 철원의 옛조선노동당 철원군 당사 앞에서 '하림과 블루카멜 앙상블'의 공연이 열렸다. 국악으로 '태평가'와 '먼 아리랑' 등, 제3세계 음악 등을 재해석한 다양한 곡들을 선보였다. 이날에는 인천지역에서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 50여 명이 참가했다. 양주사할린귀국동포회 강상용 회장은 "3년 만에 처음 나가보는 외출이고, 멋있는 음악회에 초청해주어서 감사하다. 다음달에도 가고 싶은 동포들의 문의가 많다. 다른 지역에 사는 동포들에게도 이런 특별한 장소에서 개최되는 음악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지속적으로 주어 주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강회장은 차량지원만 있으면 다음달 음악회에 참가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 참석한 유일한 파란눈의 러시아 전 고등학교 교사 나타사 리(70세, 사할린아리랑합창단)는 "해금이라는 한국 전통악기는 신비롭다. 바이롤린과 대비하면 어떻게 2줄로 그런 소리를 내는지...오늘 처음 보는 국악 공연이지만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다음달 인제에서 열리는 음악회에도 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전 러시아어 통역가 이영헌 동포는 "현재 러시아는 전쟁 중이다. 두고 온 손자들이 군인으로 나가야 하는 모집 대상이다. 이렇게 평화로운 곳에서 잠시 걱정을 멈추게 되었다. 어서 전쟁이 끝나기를 염원하며 기도를 하게 했다. 잠시 음악을 듣고 위로가 되는 의미로운 무대였다."라고 전했다. 사할린 동포 어르신들은 가지고 온 찐 계란과 간식거리를 어린 군인들에게 나누어 주며 러시아에 두고 온 손자들이 생각난다고 하며 얼싸 안았다. 군인들이 버스 주차장까지 인사를 하며 배웅을 하는 모습이 정겨웠다. 우리 모두에게 가족같은 분위기까지 공감하게 해주었다. 사할린 동포들은 밀려오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공포를 잠시나마 치유해 준 소감을 서로에게 나누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코로나로 인해 사할린 가족을 못만났는데, 올해는 전쟁 때문에 가족들을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평화'라는 주제는 그래도 우리에게 희망을 떠올리게 된다고 전했다. 문화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다. 이때 가장 강한 촉매제는 음악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특별한 장소에서 만난 사람들은 특별한 영감을 주고 받게 된다. 오랜만에 눈호강 귀호강을 하고 왔다는 인사를 서로 주고 받았다. 코로나로 인해 3년만에 나온 야외 음악회에서 이 정도면 모두가 다 만족하는 공연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사할린 동포 어르신들과 최전방을 지키는 어린 군인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하는 공연이 되리하고 본다. 아직도 전쟁의 파편이 묻혀있는 DMZ를 헤매이는 피묻은 영혼들도 우리와 함께 박수를 쳤을 것이다. 지난 9월 3일 강원도 화천 ‘사랑나무’ 무대에서 야외 오페라 ‘토스카’를 시작으로 17일 철원 제일교회 옛터에서 ‘2022 퀸 엘리자베스 수상자 콘서트’, 18일 철원 노동당사 광장의 ‘하림과 블루카멜 앙상블’ 공연 등이 있었다. 10월 1일에는 인제 가을꽃 축제에서 ‘포맨스 피아노 재즈 콘서트’로 진행된다. 8일과 9일에는 각기 인제 가을꽃축제 현장과 고성 화암사에서 진행된다. 2022년 마지막 PLZ페스티벌 무대가 23~24일 고성 명파해변과 철원 민간인 통제구역에서 각각 이뤄진다. 명파해변 공연에서는 ‘현대무용과 클래식 콜라보’를 통해 현대무용가 정재우, PLZ페스티벌 예술감독이자 피아니스티인 임미정이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철원에서의 ‘클로징 콘서트’는 춘천윈드오케스트라 철원태봉합창단 동송누리봄합창단이 강원도음악협회 주관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이 페스티벌은 홈페이지(www.plzfe.com)를 통해 무료 신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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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동포와 함께하는 PLZ페스티벌.... '강은일과 해금플러스',지난 18일 PLZ페스티벌 노동당사 평화음악회에 이어 다가오는 25일 오후2시 민간인출입통제구역인 강원도 양구 두타연에는 특별한 선율이 온기를 전할 예정이다.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생명지대(PLZ, Peace & Life Zone)로 바꾸자는 취지의 PLZ페스티벌 20여회 야외 공연 중 유일한 국악 무대가 펼쳐진다. 강원 양구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두타연’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폐쇄된 지 2년여 만에 지난 4월 재개방 되었다. 금강산에서 발원한 물이 수입천 줄기를 따라 내려오다 이룬 거대한 물웅덩이가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룬 두타연에서 PLZ페스티벌의 의미있는 국악공연을 선보이고자 한다. 이날 공연은 한국 국악계를 대표하는 밴드 중 하나인 세계인이 사랑하는 '강은일과 해금플러스'가 DMZ 하늘과 땅에 국악의 향연을 울린다. 평화의 메세지가 담긴 울림을 전세계에 전한다. 음악계에서 가장 개성적인 연주가로 꼽히는 해금연주자 강은일 아티스트와 그의 공연팀(기타 한동일, 퍼커션 박광현, 베이스 김대호)이 함께 출연하여, 리베르& 백학, 해금랩소디, 남몰래흘리는눈물, 밀양아리랑, 헤이야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국악의 진수를 펼친다. 아름다운 두타연을 배경으로 신명이 담긴 상생의 기운이 실린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강은일 해금플러스'는 한국전통음악을 텍스트로 한국전통악기와 서양악기가 함께 호흡하며 전통과 현대적 음악어법을 조화시켜, 동시대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고자 1999년 결성된 한국의 대표적 음악그룹이다. 22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한국의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동시대 음악을 선보였다. 특히 이날에 사할린 고려인 동포 100명이 초대된다. 러시아아리랑본부 공노원 본부장은 "우리는 러시아 동포를 대표하여 이 행사에 초대되었다. 지난 18일 철원 노동당사에서 개최된 음악회에 이어 이번 두타연에서 선사되는 국악 공연이 기대된다. 평화음악회를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기를 기원하는 평화의 메세지를 보낸다."라고 전했다. 사할린아리랑합창단(최나타샤 단장), 황실예술단(이혜솔 단장)과 동두천아리랑보존회(유은서 회장)도 함께 한다. PLZ페스티벌 임미정 예술감독은 "다시 열린 두타연에서의 공연은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는만큼 보시는 분들께도 또 다른 메세지를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해금연주자 강은일씨의 연주를 두타연에서 직접 관람하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며 "PLZ페스티벌의 공연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과 메세지를 드릴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PLZ페스티벌은 이날 외에도 9월 24일은 양구 백자박물관에서 '피아노데이'로 국내 가장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최정상급 피아니스트들과 영아티스트들의 공연을, 10월 23일에는 고성 명파해변에서 세계적인 현대무용가 정재우씨와 임미정 예술감독의 콜라보 및 보스턴 대학 교수이자 피아니스트 Sharon Boaz 의 연주가 펼쳐진다. 모든 공연은 무료이며 카카오톡 채널 "plz festival” 과 홈페이지(www.PLZfe.com)에서 사전신청할 수 있다. 가족들과 함께 가을 나들이 드라이브 혹은 일부 공연은 셔틀 버스가 준비되어 있으니 확인 후 신청 및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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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고려인 동포의 애환' 사진전고려인지원단체 사단법인 너머(이사장 신은철)는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경기 안산시 갤러리스틸에서 '고려인, 바람에도 넘어지지 않은 풀꽃이어라'라는 주제의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행사는 한국에 사는 고려인 동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를 무대로 활동하는 예술인들을 국내에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이까르사진학교와 파리8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한금선 작가가 한국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고려인 가족의 삶, 디아스포라, 이중이산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전시한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금선 작가는 "10여 년 전 대구에 있는 인문사회연구소에서 디아스포라 프로젝트에서 고려인에 대한 연구원으로 참여하면서 고려인에 대한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들이 처한 디아스포라와 조국에 대한 노스텔지아를 이번 사진전에 부여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경기도 고려인 동포 인식개선사업인 '디아스포라 사진관' 행사에 참여했던 최진성 작가가 고려인 강제 이주사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전시한다.이밖에 카자흐스탄 출신 김한나 추상화가와 박예브게니야 회화작가 등의 작품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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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음악회, 전쟁과 분단의 땅(DMZ)을 평화와 생명의 땅(PLZ)으로’아픈 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버티고 잔해만 남은 옛 철원제일교회, 총탄 자국이 생생히 살아있는 철원 노동당사. 우리의 등록문화재를 무대로 PLZ페스티벌의 철원 공연이 진행되었다. 여타 화려한 공연장에서는 느낄수 없는 특별한 역사적 공간에서 치유의 의미가 담긴 평화의 메세지를 전달한 이번 연주회에는 인상적인 아티스트들이 함께 했다. 17일 철원제일교회 옛터에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수상자 콘서트가 있었다. 지난 6월 벨기에에서 열린 2022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을 장악, 기립박수를 받으며 우승한 최하영과 2위 중국 출신 첼리스트 이바이첸(Yibai Chen), 그리고 벨기에 출신 피아니스트로 2007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수상자이자 스타인웨이 공식 아티스트 라이브레히트 반베케보르트(Liebrecht Vanbeckevoort)가 함께 해 옛 교회 건물을 따뜻한 선율로 채웠다. 18일 철원 노동당사 광장에서는 하림과 블루카멜 앙상블이 '평화'를 주제로 월드뮤직을 선보였다. 뮤지션 하림을 포함한 8명의 아티스트가 만요와 국악, 전세계 민요, 민속 음악 등 쉽게 들을 수 없는 장르의 음악들을 엮어 의미있는 콘서트를 구성했다. 이날 사할린 동포 50여명이 관객으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하림과 블루카멜앙상블은 이 소식을 듣고 무려 10분간의 앵콜 곡을 연주하며 관객들을 위로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음악회에 사할린 동포들을 인솔하여 참가한 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 공노원 부회장은 "우리 동포들은 조국의 통일을 위한 기도를 해왔다. 북에도 헤어진 가족이 상봉을 기대하고 있다. 한 세기가 넘어가기 전에 다음 세대는 북한땅을 밟고 유라시아 대륙에서 꿈을 펼쳐나가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특히 러시아 동포는 그 꿈에 함께 할 수 있다." 며" 우리는 오늘 뜻깊은 음악회를 통해 전 세계에 평화의 메세지가 전달되기를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PLZ페스티벌은 앞으로 9월 24일 토요일 오후 1시 양구백자박물관에서의 10인의 피아니스트의 공연부터 10월 29일 철원 민간인 통제구역의 클로징 콘서트까지 17여회의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무료관람 신청은 공식 홈페이지(www.PLZfe.com)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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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밀양 아리랑대축제 22일 개막코로나19로 중단됐던 제64회 밀양아리랑대축제가 3년 만에 오는 22일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17일 밀양시에 따르면 '잇다, 세계속의 밀양아리랑'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보물 제147호 영남루와 밀양강변 일원에서 밀양아리랑 특화 콘텐츠를 강화해 화려한 막을 올린다.올해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그리고 아리랑유네스코 10주년을 기념하고 디아스포라를 통한 세계화를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아 슬로건을 '잇다, 세계속의 밀양아리랑'으로 정했다.대축제는 2020년 전국에서 35개 축제만 지정된 문화관광축제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열리지 못했지만, 밀양강 오딧세이와 이색적인 밀양아리랑 콘텐츠를 필두로 39종의 프로그램으로 3년 만에 개최된다. 주제관을 비롯한 아리랑 콘텐츠는 디아스포라 밀양아리랑과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의 의미를 담아 규모와 내용을 더하며 밀양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알찬 내용으로 준비 중이다.또 아리랑 박물관, 얼음골 축음기 소리박물관, 대축제 소장자료를 비롯해 밀양아리랑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전승을 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인 ‘잇다 밀양아리랑’ 출판물, 공모전 영상, 아카이빙 자료, 수집 유물 등 국내외 다양한 아리랑의 전시물 300여 점이 관광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아리랑대축제 대표 프로그램인 밀양강 오딧세이는 ‘천년의 노래’라는 주제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밀양공동체의 힘과 연대, 협력의 정신을 계승하고 코로나19 극복과 일상회복의 희망을 담은 문화적 감동과 자긍심을 공유하며, 우리 배우·우리 문화·우리 이야기를 담았다. 축제 기간 매일 오후 8시30분부터 80분간 밀양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스펙터클 뮤지컬쇼를 진행한다. 오프닝은 밀양 르네상스를 표현하는 멀티미디어쇼로 펼쳐지며, 뮤지컬 스펙터클쇼는 총의의 장, 지덕의 장, 정순의 장으로 꾸몄다.배우와 시민 1000여 명이 함께하는 밀양의 대 난장과 밀양아리랑 플래시몹, 화려한 불꽃놀이는 축제의 밤을 더욱 뜨겁게 할 것이다.대경대학교의 창작뮤지컬 '밀양아리랑 주제공연' 및 밀양과 아리랑을 품은 '국민대통합 아리랑 공연'을 포함한 8개의 주제형 프로그램은 밀양아리랑의 현재와 과거, 미래를 보여주며 대중들이 밀양아리랑을 더욱 친근하게 접할 기회가 될 것이다. 신인가수를 꿈꾸는 8개 팀의 열정적인 무대가 펼쳐지는 '밀양아리랑가요제'는 트로트퀸 지원이, 미스트롯 출신 숙행, 걸그룹 위클리와 국악 퓨전 밴드 억스 등이 함께하며 밀양아리랑대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이다.지역 문화관광자원 연계를 통한 차 없는 거리, 행운 찾기, 전통놀이, 스토리 투어, 밀양 옛 놀이전,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밀양 미래농업관도 운영된다.이외에도 밀양문화제의 전통을 지키는 8종의 경연대회와 부대행사로 열리는 9종의 프로그램들도 축제의 다양성을 더해준다.박일호 시장은 "밀양의 새로운 브랜드 밀양아리랑대축제가 관광객과 시민 모두가 일상을 잊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알찬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축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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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7번째 '사할린의 밤'을 열어주신 대구 시민들께대구시는 9월 1일부터 2일간 민족통일대구광역시청년협의회(회장: 하태균)와 함께 광복 77주년, 한·러 수교 32주년을 맞아 일곱 번째 ‘사할린의 밤’ 행사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개최한다. 전국 25개 지역에는 2009년부터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이 공동체를 이루면서 정주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으로 끌려간 조선인 중 65퍼센트가 경상도 출신이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매년 대구에서는 '사할린의 밤' 과 와 사할린에 가서는 '대구의 밤'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오기 전 대구시는 매년 청년회와 함께 러시아 사할린 주 한인회 임원과 영주귀국 사할린 동포 2백여명과 사할린주한인협회 임원진을 1박 2일 초청해 그들의 디아스포라 아픔을 어루만지고 사할린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해 오고 있다.대구시와 청년회는 2008년부터 매년 사할린을 방문해 ‘대구의 밤’ 행사를 개최하고, 장학금 및 위문품을 전달하는 등 대구시의 위상을 높이고, 상호간의 깊은 신뢰를 형성해왔다. 시는 오는 8월에도 사할린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줄확산으로 내년으로 미루었다. 다음은 전국 사할린귀국동포연합회 권경석 회장의 대구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 글이다. 사할린동포를 초청해주신 대구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국 사할린귀국동포연합회 회장 권경석입니다. 대구에서 지난 17년 동안 사할린동포들에게 큰 선물을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할린 귀국동포를 위해 아낌없는 배려와 사랑으로 환영해 주신 대구시민 그리고 본 행사를 준비해 주신 민족통일 대구시청년협의회 하태균 회장님을 비롯한 회원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로 대구에서 일곱번째를 맞는 ‘사할린의 밤’ 행사에 저희 영주귀국 동포들과 전국의 단체 회장님들을 초대해주심에도 다시한번 전 사할린 귀국동포들을 대신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대구 청년들의 사할린동포에 대한 따뜻한 온정이 올해로 벌써 17년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들도 다른 누군가들처럼 한 두 번의 보여주기식 지원과 나눔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저뿐만이 아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동토의 땅 사할린이다 까레이스키다 뭐다 해서 일시적으로 조명을 받는 우리 동포들에게는 조국의 무관심이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던 터라 새롭게 찾아오는 조국의 손님들이 매번 반갑지 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17년의 오랜 시간동안 우리들의 애환과 슬픔을 함께 공감하고 아파하며 한 민족 한 핏줄이라는 따스함을 나눠주는 고마운 손님들이 바로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는 대구청년들이었습니다. 사할린에서 보여줬던 ‘대구의 밤’ 행사를 통해 대구의 저력과 청년들의 사할린 사랑을 보여줬다면, 우리들이 이제 그에 대한 보답으로 ‘사할린의 밤’ 행사를 통해 다시 한 번 그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전쟁 시 강제징병과 조국의 분단 등 이런 저런 이유들로 오랜 시간 우리는 조국을 찾지도 못하고 조국에서도 우리를 찾지 않는 모순의 위에 생존의 사투를 벌여왔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르며 이제 어린 후손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나랏말도 모르고 살아가지만 분명한 우리는 하나의 민족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은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영주귀국한 우리 동포들은 조국의 품에서 편안한 남은 여생을 보내며 우리를 잊지 않는 이런 대구 청년들과도 함께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전세계가 코로나19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습니다. 이번의 행사를 준비하며 마음을 졸였을 대구청년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여러분들의 그 따뜻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번 행사를 준비하시고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주신 대구청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대한민국의 영광이 함께하는 동안 사할린에 대한 사랑과 나눔도 영원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함께하신 모든 분들의 가정과 하시는 일들이 무탈하고 성공적이기를 바라며 인사에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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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빵’ 나눔, ‘나블리베이커리 카페 의정부 지점’에 감사 전달의정부 중앙로 ‘나블리베이커리 카페’, 8월 15일 오전 10시 이 곳에서 뜻 깊은 만남이 있었다. 전국사할린동포연합회 권경석 회장이 이 카페 지윤주 이사를 찾은 것. 권 회장이 감사패를 수여하기 위해서였다. "영주귀국 사할린 동포사회에 ‘평화의 빵’으로 자애와 봉사 실천하심에 전 회원의 뜻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나블리베이커리 카페’(대표이사 이춘호) 지윤주 이사에게 권경석 회장(1942년생, 2009년 파주 당동리 정주)이 파주에서 내방하여 수여한 ‘감사문’이다. ‘평화의 빵’, 정성과 봉사 정신이 배인 이름이다. ‘나블리베이커리 카페’는 2년 전인 2020년 1월 의정부시 중앙로 개점 직후부터 매달 인천. 파주, 양주, 김포 지역 영주귀국 사할린 동포와 고려인 청소년과 빵을 나눠왔다.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발효종으로 빚은 바게트 소보로, 단팥빵, 치즈피자빵, 홍쌀빵, 인절미빵 등이다. 이에 대한 회원들의 감사 표시이다. 전국사할린동포연합회는 서울을 비롯한 25개 지역 영주 귀국 사할린 동포들의 연합체로 대부분 1940년 전후 출생한 분들로 평균 연령이 80대이다. 경기도 지역에는 2009년부터 영주 귀국하여 8개 지역 인천, 안산, 김포, 파주, 양주, 오산, 남양주, 화성에 정주하고 있다. 올해 6월 전국사할린동포연합회가 출판한 '사할린귀국동포 연대기'(2010-2022년,인무학 엮음)에 의하면 2021년 수도권에 영주귀국한 사할린동포 지역별 거주 현황은 인천과 경기도 지역 김포, 양주, 파주, 남양주, 오산. 화성, 시흥 7개 지역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살고 있다. 안산(회장:주훈춘) 603명, 김포 3개 지역 통진읍(회장:최정순) 116명, 김포 솔터 2단지(회장:박정자) 93명, 3단지(회장:채신자) 92명이고, 인천 4개 지역에는 논현동 5단지(회장:문정현) 324명. 14단지(회장:김월년) 51명, 가정동(회장:김성만) 44명,삼산동(회장:이영희)29명이고, 파주 2개 지역 당동리(회장:박승의)69명 선유리(회장:이화일) 74명, 양주 (회장:강상용) 84명, 오산(회장:박영신) 73명, 남양주(회장:이수진) 47명,화성(회장:이춘기)74 시흥 4명이 살고 있다. 1998년 사할린 거주 동포 40명의 첫 모국 방문 이후, 영주귀국정책에 의해 1997년 12월 9세대 18명이 귀국하여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입주를 시작으로 3,500명이 영주 귀국하였다. 1945년 8월 15일 이전 출생자와 배우자만 귀환할 수 있었다. 2021년 12월 조사에는 2,738명이 살고 있다. 이 ‘평와의 빵’ 나눔은 부정기적 동포들의 모임에도 함께 했다. 지난 7월 16일 전국사할린동포연합회 주관, (사)국제문화공연교류회(이사장 양평수) 주최의 ‘사할린동포위문공연’에 참여하여 행사를 풍성하게 한 바도 있다. 지윤주 이사는 현재 요가 강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평화의 요가’도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2005년 사할린동포지원사업을 위해 사할린을 방문했던 전 경기북부보훈지청 이강연 지청장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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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아리랑 도시 문경”에 뿌리 내린 아도위이만유/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아도위) 위원장 문경시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아리랑 도시”를 선포한 지방자치단체다. 아리랑은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로서 우리 민초들이 희로애락을 느낄 때 부르는 노래이며 제2의 국가(國歌)와도 같은 민족의 노래이다. 우리 문경에도 오랜 세월 동안 불리어 왔던 "문경새재아리랑”이 있다. 이 아리랑이 ‘근대 아리랑의 시원’이며 실제적 아리랑고개가 "문경새재라”라고 하면 무슨 소리를 하나? 의아스럽게 생각하실 분이 계시겠지만, 이 주장에 대해 근래 학계나 민요학계에서 점차 인정하는 추세이다. 문경새재아리랑은 길 위의 노래, 고개의 소리로서 백두대간을 따라 출현한 메나리토리 ‘아라리’로부터 시작되었고 토속민요 ‘아라리’가 아리랑으로 변환되는 변곡점에 있었으며 아리랑이 조선 팔도로 널리 확산하게 된 그 뿌리를 찾아가면 근대 아리랑의 종주격인 문경새재아리랑이 있다. 아리랑과 불가분의 관계인 1865년 흥선 대원군의 경복궁 중수와 문경새재와 물박달나무와 문경새재소리가 얽힌 역사, 그리고 1912년 문경지방 초등학교 교사에 의해 총독부에 보고 기록된 "문경풍년아리랑”은 아라리가 아리랑으로 바뀐 최초의 기록이다. 이런 흐름에 영향받아 1896년 역사 이래 최초로 아리랑 악보로 쓰이고 해외에 알려진 "문경새재 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 다 나간다.”라는 사설이 들어 있는 헐버트 아리랑의 발표와 1926년 큰 인기를 끈 나운규의 무성영화 "아리랑”의 주제곡이 기폭제가 되었고 1930년 영남의 30개 시군을 대상으로 조사, 정리한 대구 출신 국학자 이재욱이 쓴 ‘영남전래민요집’이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진 이후 문경새재아리랑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이러한 전통과 역사성 위에 송옥자 회장이 2001년부터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을 창립하여 지금까지 전승 및 보급활동을 하고 있고, 1980년에 설립한 사단법인 아리랑연합회 김연갑 이사장과 아리랑학회 기미양 연구이사의 ‘문경새재아리랑의 역사적, 민요사적 연구’를 거듭한 연구 성과에 의해 그 사실들과 중요성이 점차 입증되어 가고 있다. 아리랑이 2012년 12월 5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2014년 11월 27일 북한도 "아리랑 민요”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고 이어서 2015년 9월 22일 국가무형문화재 제129호로 지정하였다. 이에 부응한 문경시는 위와 같은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2015년 12월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문경, 세상의 모든 아리랑을 품다”라는 주제로 "아리랑도시 문경”을 선포하였다. 이에 발맞춰 "아리랑도시 문경”에 걸맞은 시민 활동이 필요하다는 뜻을 가진 소수 시민이 발의한 후, 다수가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어 아리랑의 조사, 연구, 발굴, 보존, 전승, 보급, 교육, 공연, 홍보를 통해 아리랑 문화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목적으로 2017년 6월 21일 발기인회, 2017년 6월 29일 순수 민간인들로 구성된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 창립총회 및 기념식”을 개최하였다. 아울러 우리 지역 아리랑만이 최고이며 중요하다는 편협된 사고에서 벗어나 ‘아리랑은 하나이면서 여럿이고, 같으면서 다르고, 옛것이면서 오늘의 것이고, 우리의 것이면서 세계의 것’이라는 아리랑 속성을 일반화하기 위해 모든 아리랑을 인정, 존중한다는 의미가 포함된 그때 발표한 선언문은 아래와 같다.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 선언문 아리랑은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가장 잘 상징하는 한민족공동체 문화의 정수임을 다시 한번 더 자각한다./ 이와 같은 아리랑이 우리나라 지역마다 전승되어 왔고, 이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 왔음을 확인한다. 문경시에는 아리랑고개인 문경새재가 실존하고,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홍두깨방망이로 다 나간다.”라는 사설이 여러 지역 아리랑에서 불리는 등 근대 아리랑의 생성과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던 문경새재아리랑이 있어 아리랑 도시로서의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을 인정한다. 이런 바탕 위에 2015년 12월 13일 문경시가 ‘아리랑 도시’를 선포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며, 이를 높이 평가한다. 이와 같은 사실과 문경시의 "아리랑 도시” 연장선상에서 문경시민들의 자발적 아리랑 모임인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를 결성하기 위해 9인이 발기인회를 결성하고 추진한 결과 오늘 창립총회를 개최하며 아래와 같이 선언한다. -. 우리나라 모든 아리랑을 존중한다. -. 우리나라 모든 아리랑이 문경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아리랑 도시 문경의 위상을 높이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여야 한다. -. 아리랑 관련 사업에 문경시민이 광범위하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 문경새재아리랑 전승자를 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야 한다. -. 문경새재아리랑 전승, 공연, 교육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 아리랑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여야 한다. 2017년 6월 29일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 위원 일동 아도위는 창립 이후 창의적이고 시대에 부합하고 현실적인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하였다. 첫번째 사업으로 "아리랑은 문경시민의 기본 교양과목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명실공히 "아리랑 도시 문경”이 되려면 8만 시민이 우리 아리랑을 제대로 알고 불러야 한다. 문경시민들이 아리랑을 잘 부르지 못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하여 "아리랑 부르기 운동”을 전개하였다. 우선 그 대상을 영향력이 큰 기관단체인 문경시, 문경시의회, 문경교육청, 문경문화원, 문경예총, 각 축제추진위원장, 읍면동장, 각급학교장, 각 사회・문화・예술 단체장에게 공문을 발송하여 각종 축제, 행사, 교육, 회의 때에 "문경새재아리랑” 공연과 학교에서는 특활 계획 시 아리랑이 포함된 프로그램을 필수적으로 편성 시행해 줄 것을 당부, 호소하는 협조 공문을 발송하였다. 이후 아도위의 주요 활동 상황은 아래와 같다. - 2017년 11월 6일 문경새재아리랑제 workshop 진행 * 주제 : 아리랑, 문경에 다 모이다 (위원장: 좌장) - 2017년 2018년 문경문화원 주관 "아리랑학교” 운영 력-아리랑답사 주관 - 2018년 7월 30일 "제1회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 학술토론회”개최 * 주제 : 문경새재아리랑 정체성과 위상 정립 - 2017년 9월∼2018년 3월 문경새재아리랑 "기준 악보” 제정에 자문단으로 참여 - 2018년 12월 10일∼11일 "디아스포라 아리랑제” 참여 * 고유제(최초), 가사 짓기 대회(부활), 평가보고회(최초) 주관 - 2018년 아리랑답사 및 교류-정선, 진도, 밀양 - 2019년 전국 최초로 시행한"찾아가는 아리랑학교” 주관/ 14회 402명 - 2019년 유명 관광지 "찾아가는 공연” 주관 - 2019년 위원 자질 함양을 위한 자체 "아리랑 경창대회” 개최 - 2019년 "서울아리랑페스티벌”참여(36명)/ 문경새재아리랑 홍보 - 2019년 "의병의 혼불, 아리랑” 제12회 문경새재아리랑제 참여 * 고유제, 가사 짓기 대회, 평가보고회 주관 - 2020년 7월 14일 "코로나아리랑” 발표회/ (장소:중앙공원 야외공연장) - 2020년 11월 5일 코로나아리랑, 조선일보 100주년 기념 타임캡슐 봉인 (문경새재아리랑 악보집, 아리랑영상물, 아도위 활동사진) - 2020년 11월 7일 ‘코로나아리랑’ 공연/ 에코랄라아리랑페스티발 초청공연 - 2021년 "찾아가는 아리랑학교” / 5회, (참가자 총 560명) - 기타 : 관내 외 아리랑 전승, 보급, 행사 참여 및 지원, 후원 - 수상 : 2019년 10월 2일 문경시장상, 2019년 11월 18일 경북도지사상 문경새재아리랑은 어느 특정인이 부정하려고 해도 부정할 수 없는 문경의 정체성을 지닌 문화이며 역사다. 올해가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아도위는 다시 한번 결의를 다지며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아리랑 도시 문경시민으로서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자긍심을 가지고 활동할 것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기본적이고 정례적인 사업들은 내실과 변화를 추구하면서 새롭고 획기적인 사업도 기획 추진하고자 한다. 근래 본 단체는 국악인과 지역 가수들이 다수 합류하여 가단(歌壇)을 형성할 정도로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우리 45명 아도위 위원들은 아리랑 도시 문경에서 ‘아리랑꽃’이 활짝 피어나는 그날까지 매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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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고향/김소월짐승은 모르나니 고향이나마 사람은 못 잊는 것 고향입니다. 생시에는 생각도 아니하던 것 잠들면 어느덧 고향입니다. 조상님 뼈 가서 묻힌 곳이라 송아지 동무들과 놀던 곳이라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지마는 아, 꿈에서는 항상 고향입니다. 봄이면 곳곳이 산새 소리 진달래 화초 만발하고 가을이면 골짜구니 물드는 단풍 흐르는 샘물 위에 떠내린다. 바라보면 하늘과 바닷물과 차 차 차 마주붙어 가는 곳에 고기잡이 배 돛 그림자 어기엇차 디엇차 소리 들리는 듯. 떠도는 몸 이거든 고향이 탓이되어 부모님 기억,동생들 생각 꿈에라도 항상 그 곳에서 뵈옵니다 고향이 마음속에 있습니까. 마음 속에 고향도 있습니다. 제 넋이 고향에 있습니까. 고향에도 제 넋이 있습니다.물결에 떠내려 간 浮萍줄기 자리잡을 새도 없네 제 자리로 돌아갈 날 있으랴마는 괴로운 바다 이 세상의 사람인지라 돌아가리 고향을 잊었노라 하는 사람들 나를 버린 고향이라 하는 사람들 죽어서만 天涯一方 헤매지 말고 넋이라도 있거들랑 고향으로 네 가거라. 추천인:이기곡(그레고리 리, 고려인3세, 번역작가, 전 한국어학과 교수) 코로나로 인해 3년만에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할아버지의 나라에 왔다. 오늘이 가장 무더운 날씨라고 한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 여름은 영상 50도가 넘기도 하는 뜨거운 땅이다. 한 여름 기온은 45도가 넘기가 일쑤이다. 1905년 을사늑약 이후, 당시 조선땅이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우리 조부모는 함경도 지역(?)에서 러시아 국경을 넘어서 연해주에서 터를 잡고 살았다. 그런데 1937년 10월 소련에 의해 20만명의 조선인이 강제 이주정책으로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우스토베 벌판에 버려졌다. 화물열차에 짐짝처럼 실려져서 40일 동안 가는 도중에 열명에 세명은 죽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영하 40도가 넘는 혹한을 견디고 그래도 살아 남았다. 이렇게 살아남은 고려인들은 디아스포라(이산)의 역사가 되었다. 나는 1955년 이국땅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타슈켄트가 나의 고향이 되었다. 그러나 언제나 나의 마음 속에 있는 고향은 조상의 뼈가 묻힌 한반도이다. 그리고 올 때마다 따뜻하게 동포애를 나누어 주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술 한잔 나누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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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증보판] “멕시코로 팔려 간 코리안 디아스포라” 문영숙의 '에네껜 아이들'멕시코로 팔려 간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청소년 소설. 안창호 선생과의 만남과 쿠바 이민사를 추가한 '에네껜 아이들'(개정증보판)(서울셀렉션, 2022.06.20.)이 출간되었다. 외세에 의해 나라를 빼앗긴 탓에 피페한 삶을 살아야 했던 조선 사람들의 아픔을 청소년을 위한 역사소설로 풀어냈다. 이역만리 멕시코에서 자유를 뻬앗기고 식민민족이 당해야 하는 노예같은 삶을 살아야 했던 조선인들의 참담한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원작은 올해의 청소년도서(대한출판문화협회 선정), 책따세 추천도서, 아침독서 청소년 추천도서, 성장소설 50선(학교도서관저널 선정) 등으로 선정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개정판은 멕시코 이민자들과 안창호 선생의 만남, 멕시코에서 쿠바로의 이민 여정을 전개하고,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덧붙여 새롭게 내놓았다. 1905년, 덕배와 덕배 아버지, 소녀네 가족, 감초 아저씨 부부 등 조선인 1,033명이 멕시코에 가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태평양을 건너 멀고 먼 나라로 떠난다. 그러나 멕시코에 도착한 조선인들은 노예 취급을 받으며 심한 노동에 시달린다. 그제야 일본 사람에게 속아 팔려 온 것임을 알게 된 이들은 다시 조선으로 돌아가고자 조선의 황제에게 편지를 보내기로 하지만 그사이 조선은 일본의 손아귀에 넘어가고 만다.그러던 어느 날, 소녀가 농장 감독에게 몹쓸 짓을 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소녀를 연모하던 덕배는 소녀의 죽음에 몹시 괴로워하고, 소녀의 동생 윤재는 농장을 탈출한다. 농장에서 계약 기간 4년을 다 채운 조선 사람들은 조선으로 돌아갈 뱃삯을 벌기 위해 메리다 시내로 가지만 그곳에서도 또 다른 시련을 겪는다. 하지만 이들은 좌절하지 않고 서로를 위로하며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1905년 멕시코로 떠난 이민자들은 자발적 의사로 이주를 떠나간 것이 아니라 일제가 앞세운 일본 앞잡이 조선인들에게 사기를 당해 단기 계약을 하고 다시 고향에 돌아온다는 희망을 가지고 고국을 떠난 힘없는 백성들이었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꼬임에 빠져 멕시코에 가서 일하겠다는 계약서에 서명한 사람들은 대부분 문맹이었기에 계약서 내용은 알지도 못하고 멕시코에 도착한다. 이민자들은 낯선 땅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에네껜(용설란)의 칼날같이 날카로운 줄기에 살이 찢겨나가는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당시 대한제국 정부는 일본의 이민회사 인신매매단의 음모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1천여 명의 백성들을 낯선 땅으로 떠나보냈고, 그들이 돌아오려고 했을 때는 이미 대한제국의 국권이 일본에 넘어간 뒤였다. 잔류된 조선인들은 국적도 없이 멕시코에서 고향 갈 날만을 기다리다가 지쳐서, 그 후 1921년 그들 중 288명이 쿠바로 이주했다. 저자 문영숙은 1953년 충남 서산 출생. 2004년 제2회 ‘푸른문학상’과 2005년 제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검은 바다》,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 《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독립운동가 최재형》 등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수난과 디아스포라를 다룬 청소년 역사소설들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2012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잊지 말아야 할 우리 민족의 역사를 어린 독자들에게 알리는 소설을 주로 쓰고 있다. 현재 독립운동가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안중근 홍보대사를 맡고 있으며 코리안 디아스포라 작가로 인문학 강연, 롯데크루즈 선상강연을 하며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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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詩] (86) : 6월 (황금찬)6월 황금찬(1918-) 6월은녹색 분말을 뿌리며하늘 날개를 타고 왔으니맑은 아침뜰 앞에 날아와 앉은산새 한 마리낭랑한 목소리신록에 젖었다허공으로 날개 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풀잎에 맺힌 물방울에서도6월의 하늘을 본다신록은꽃보다 아름다워라마음에 하늘을 담고푸름의 파도를 걷는다창을 열면6월은 액자 속의 그림이 되어벽 저만한 위치에바람 없이 걸려있다지금은 이 하늘에6월에 가져온 풍경화를나는 이만한 거리에서바라보고 있다 추천인: 공노원(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 부회장) 6월의 하늘을 본다. 신록은 꽃보다 아름다워라. 동토의 땅 사할린 하늘 아래 부모님이 묻히신 유즈노사할린스크 묘지에도 이제는 나무가지에 푸릇푸릇 새싹이 올라와서 잎이 나고 꽃이 폈겠지.... 부모님이 늘 그리워하시던 조국에서, 나는 10번이나 푸른 6월을 바라보고 있다. 올 봄 코로나19에 걸려서 다시는 못볼 줄 알았던 6월의 신록을 다시 보게 되었다. 앞으로 몇 해를 더 볼 수 있을지....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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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곡 고려인 문화관 개관 1주년 기념 특별 기획전역사마을1번지 광주고려인마을은 월곡고려인문화관(관장 김병학) 개관 1주년을 기념해 고려인 문화예술의 '찬란한 횃불- 고려극장 창립 90주년' 특별 기획전을 지난 20일부터 개최하고 있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기획전은 척박한 중앙아시아에서 줄기차게 고려인 민족문화예술을 견인해 온 고려극장 90년 역사를 기리기 위해 준비했다. 고려극장은 희곡, 연극, 연기, 무대장치, 무대미술, 무대음악, 전통가요와 가무 등이 총망라된 민족문화예술의 집적기관으로 고려인들의 모국어 보존과 전통의 계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이번 특별 기획전에는 월곡고려인문화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극장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증명서, 사진, 배우들의 육필원고, 희곡작품, 신문, 서적 등 30여 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한편, 고려극장은 1932년 9월 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창단된 세계 최초의 우리말 전문 연극극장으로 고려인을 대표하는 모국어 문화예술 기관이다. 이 극장은 고려인의 다른 모국어 문화예술 기관들과 달리 강제이주의 시련 속에서도 한 번도 제 역할을 중단한 적이 없이 소련 전역에 흩어진 고려인마을을 찾아다니며 걸출한 입담과 흥겨운 가무로 지친 동포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고려극장은 민족문화의 횃불을 높이 들고 지금도 중앙아시아의 거친 초원을 달리고 있는 고려인 문화예술의 상징이다.이번 기획전은 월곡고려인문화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극장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증명서, 사진, 배우들의 육필원고, 희곡작품, 신문, 서적 등 30여점이 전시된다. 김병학 관장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디아스포라 고려인이 이국땅에서 근 한 세기 동안 쌓아 올린 민족문화예술의 숨결에서 민족의 정체성을 어떻게 지켜왔느지를 문헌과 사진을 통해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고려극장은 소련 시기인 1932년 9월 9일 연해주(블라디보스토크신한촌에서 ‘원동변강 고려극장’(조선극장)으로 창립, 1937년 되었다. 1937년 강제이주 이후 조선극장은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이주, ‘크즐오르다 주립음악희극조선극장(고려극장)’으로 재조직되었다가, 1968년에는 카자흐스탄 수도인 알마티로 옮겨오면서 카자흐공화국 국립음악희극 고려극장이 되었다. 1950~80년대를 거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고려극장은 중앙아시아 고려인사회(집단농장)마다 크고 작은 소인예술단이 조직되고 활동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 현재 카자흐스탄 국립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인 공연예술(연극, 음악, 무용) 단체이다. 기획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062-955-1925 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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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 2021유치원 한글학교 졸업식30년 역사를 지닌 사할린 한글교육협회(한국)가 매년 2차례 시행하던 사할린 한글학교 한국 문화체험 연수가 코로나로 중단되어 있다. 주 원인은 경제적 지원이 끊겼기 때문이다. 5개 지역 유치원에서 한글학교 수업을 해오다가 최근에는 후원이 줄어서 3개 지역 유치원에서 한글수업을 해오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주)국악신문사와 전국아리랑전승자협의회 주축이 되어 2020년부터 후원회가 결성되어, 사할린에서 한글학교 수업은 다행히 이어오고 있다. 사할린 한글학교 한국 문화체험 연수는 1990년대 중반부터 27년 동안 사할린에 한국어 교육과 차세대들의 모국 방문을 후원해왔다. 이는 임태식 사할린 한국어교육협회장의 헌신으로 이어져왔는데, 코로나로 운영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임 회장은 최근 아리랑학회 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명감을 갖고 사할린 한국어 교육을 도와줄 개인이나 단체가 절실히 필요합니다."라고 밝혔다. 서울 혜화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한 임 회장이 사할린의 한국어 교육 문제에 열정을 품게 된 것은 가족사와 연결된다. 바로 사할린에 거주하는 고종사촌을 만나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을 때 사할린 공식 한글학교 제9동양어문학교를 방문한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임 회장의 회고 속에는 앞으로의 운영에 대한 걱정이 절실하게 전해졌다. "한글 교육 수업 장면을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한국어 교육이 재개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모든 것이 열악했지만 한글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태도만큼은 정말 열성적이었어요. 그 흔한 스티커도 없어서 성적이 올라가는 아이들에게 색종이로 별을 오려서 노트에 부쳐주는 모습을 보고 돌아와서 스티커를 당장 한 보따리 보냈습니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치고 배우고자 하는 한국어 교사들의 열정에 감동을 받고 귀국 후 친분이 있는 각 학교의 교장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사할린 동포를 위한 한복 700여 벌을 모아 수선해서 보내기도 했다. 사할린 내 유치원 3곳에 한국어반을 설립해 운영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할린 현지에선 한국어를 가르치는 상급 학교가 많지 않아서 유치원에서 배우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한국어 학교 설립이 시급하지만 당장은 여력이 없으니 그때까지만이라도 맥을 이어가게 하고 싶습니다. 교사들에게도 아이들이 한국말을 잊지 않게만 도와달라고 하고 있죠." 임 회장은 비영리단체인 사할린 한국어교육협회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후원자를 찾아 나섰다. "아프리카 난민을 돕는 단체에는 후원이 많이 들어온다는 데 사할린 문제에는 관심있는 사람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불행한 역사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고국을 떠나야 했던 사할린 한인의 후손들이 우리 정체성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설명을 했지만 협회를 함께 이끌어 나갈 사람(동지)을 찾는 일도, 후원자를 모으는 일도 쉽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나 후원사업은 갈수록 힘들어졌다. 후원자들이 노년을 맞이하여 양로원이나 병원생활을 하게 된 탓이다. 그 결과 후원자는 3분지 1로 줄어들었고, 여기에 코로나로 해서 더욱 힘들어졌다. 차기 한국어 교사를 구할 수 없는 현실에서 현지 한글 교육을 맡은 교사들의 부족 현상이 있게 되었다, 26년 전에 책정한 차비 정도의 월급과 지원은 경제적으로 너무나 협소해서 계속되는 코로나로 이 교육사업이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그런데 2016년부터 매년 '사할린 아리랑제'를 주관하는 전국아리랑전승자협의회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논의를 하게 되었다. 최근 이에 동조하는 아리랑학회, 국악신문 등이 동조하고 나섰다. 지난 3월 후원회가 구성되기에 이른 것이다. 전국아리랑전승자협의회 정은하 회장은 최근 모임에서 "일제강정기 강제동원으로 사할린에 끌려간 조선인 중 경상도 출신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말을 잊지 않고 아리랑까지 부르는 동포들은 우리와 피를 나눈 형제입니다. 우리말을 잊어버리면 아리랑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1차 후원회 결성에 이어 제2차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문제를 측면 지원해 온 공노원 부회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류바람을 타고 불어온 한국의 인기는 사할린에도 주기적으로 한국 문화가 움트고 있었다. 일제강점기부터 사할린에는 남북한 문화가 각각 공존해 있었지만 냉전 이념 속에서도 한국 풍습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어서 '사할민국'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한글 교육이 사라지면 다음 세대는 러시아 문화에 동화되어 정체성 문제에 혼란이 올 것이다" 라고 한글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였다. 임 회장은 이 같은 논의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본회의 설립 취지를 이해해 주시고 후원회원으로 신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아리랑연합회 기미양 총장님께서 많은 지원을 해 주셔서 큰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리랑 보존과 발전을 위해 수고하시는 전국 아리랑전승단체 회장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국악신문 전직원의 관심 표명에 대해 감사합니다. 특히 이번 공노원 부회장의 사할린 현지 공개수업 참관과 지도하는 기간에 후원을 해 준 나눔성형외과 (원장 노승만)에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새고려신문, 2021.04.16) 30년동안 사할린 어린이들에게 한국어 교육사업을 펼쳐 온 비영리단체 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 후원회 가입 연락처는 (주)국악신문사로 하면 된다. (02-92-1411) 사할린한국교육원 이병일 원장은 국악신문를 통해 "유치원 한국어교육을 가능케 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보낸다. 후계 교사가 키워지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다"라고 전했다. 박영자 교사는 "오늘 종강을 하면서 작년 9월에 개강하고 1년동안 아이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아이들이 한국어를 잊어버리지 않고 계속 공부하기를 바란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한국어를 계속하기는 어렵지만 유아기에 배운 한국어는 노래처럼 기억될 것이다. 나는 그래서 아이들과 노래하고 춤으로 가르쳤다."라고 전했다. 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 임태식 회장 메세지 러시아 사할린! 일제강점기 통한의 상흔이 1,2세대에 머물지 않고 3,4세대 우리 후손들에게까지 침식되어가는 아픔이 있습니다. 나라 잃어 천대받던 4만 3천여 우리 동포들은 광복의 기쁨도 누리지 못한 채 반세기를 부당한 영어의 몸으로 한 많은 세월을 보냈습니다. 핍박과 허기로 고향을 그리다가 세상을 떠난 수많은 우리 동포들도 있습니다. 1990년 한ㆍ러 수교로 꿈에 그리던 모국을 왕래하게 되었지만 우리말과 글을 쓰던 1세대들의 영주귀국과 타계는 2세대들의 모국어 사용을 중단하게 했고 3,4세대들의 한국어 교육 부재는 이제 문맹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1963년 한국어 교육 폐지 이후 조선어를 쓰지 못하게 하고 러시아어로 교육을 받아야만 해서, 3세대가 모이면 중간에 있는 2세가 1세와 3세의 소통을 위해 통역을 해야만 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 현실입니다.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어 교육이 재개되었지만 1963년 이전 양성한 한국어 교사는 영주귀국을 하였거나 고령으로 타계하였습니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사할린 국립대학에서 양성한 300여 명의 한국어 교사는 열악한 보수체계로 거의 전원이 한국어 교사임용을 기피한 실정입니다. 현재 사할린에는 정규교육을 이수한 한국어 교사는 전무한 편입니다. 질 높은 교육을 위해 교사 양성과 연수, 교재ㆍ교구확충 등에 많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 협회는 아직은 어렵지만 사할린에 한글학교가 설립되고 우리 동포가 우리말과 한글을 잊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3월 1일. 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 임태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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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제주의 소리는 다르다, 제주해녀의 아리랑제주돌문화공원사업단이 주최하는 제주 대표축제 2022선문대할망페스티발 무대에 제주도아리랑연구회(회장:장경숙)가 주관하는 제1회 제주도아리랑 발표회가 18일 오후 2시 제주돌문화공원 본무대에서 개최된다. 공연명은 '제주의 소리는 다르다'이고, 주제는 '제주해녀의 아리랑'이다. 작품의 핵심은 제주해녀의 굴곡진 삶과 저항의 역사를 ‘역사의 노래’ 아리랑에 실어 무대화 한다. 이번 공연의 기획의도는 첫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제주해녀문화’(Culture of Jeju Haenyeo)를 주제로 하여 제주 해녀문화를 인류무형문화 '아리랑'으로 형상화 한다. 둘째, 일제강점기 반일반제의 항일운동을 전개한 해녀항쟁운동을 재조명 한다. 셋째.인류무형문화 ‘제주해녀문화’와 ‘제주아리랑’의 컨텐츠화를 시도한다. 넷째,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을 통해 제주도민의 공동체 결속에 기여한다. ‘제주해녀문화’는 제주도 해녀가 지닌 기술 및 문화로, 2016년 11월 한국의 19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제주해녀문화’는 우리가 후대에 전승해야 하는 지속가능한 인류 보편 가치를 지닌 문화라는 것을 알리고,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과 연계하여 ‘제주아리랑도 가시화 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녀, 또는 잠녀는 전 세계에 우리나라와 일본 밖에는 없는 직업이다. 왕조시대 제주가 당해야 했던 수탈은 제주가 가진 천혜의 가치만큼이나 컸다. 일제강점기 해녀는 가족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제주 특유의 공동체 정서를 바탕으로 반일반제의 항일운동을 전개한다. 섬을 떠나 달아났던 남성들과는 달리 고난을 온몸으로 받아 안으며 섬을 지켰다. 우리나라의 해녀들은 모두 제주에서 출가한 뒤, 경상도, 강원도, 전라도 지역에 출가했다가 일제의 억압과 수탈을 피해 한반도를 떠나 일본, 오키나와에서 극동 러시아 사할린 등 국외로 바깥 물질을 나갔다. 이를 ‘출향 해녀’라 부른다. 그들이 불렀던 지역의 아리랑을 무대에 올린다. 장회장은 "1937년 기준 경상·전라·함경도 등에 2,801명, 일본의 도쿄·쓰시마·시즈오카 등에 1,601명의 제주 해녀가 출향 지역에 정착해 물질을 전수하였다. 출향해녀들이 조국을 떠나서 타국에서 디아스포라 한인으로 남게 된다. 이러한 제주해녀의 백년사를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으로 형상화 하려고 한다"며, "국외로 나간 출향해녀들이 일본과 오키나와. 사할린에서 접했던 '사할린아리랑'을 제주에서 최초로 소개한다"라고 전했다. 프로그램은 제1부 제주의 아리랑. 제2부 디아스포라 아리랑, 제3부 고개의 노래, 제주아리랑으로 구성된다. 해설이 있는 렉처아리랑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해설은 아리랑학회 기미양 연구이사가 진행한다. 제1부에서는 조천아리랑, 우도아리랑, 서우젯소리, 송악산아리랑이 선보인다. 2부에서는 사할린아리랑, 탄광아리랑, 진도아리랑. 해주아리랑, 1인극 모노드라로 꾸민 '이어도로 간 해녀', 연꽃아리랑, 양산도방아타령.경복궁타령, 3부에서는 왕십리아리랑, 제주아리랑과 함께하는 가무악, 휘날레에는 아리랑대합장으로 관객과 함께 한다. 이번 행사에 초청공연 위촉을 받은 단체는 서귀포아리랑보존회(유재희), 왕십리아리랑보존회(이혜솔).황실예술단(김화숙)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장경숙(1951년생, 제주 출생) 회장은 제주시 최남단 대정읍 보성리에 태어나서 제주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교육자이다. 대정여자교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다가 퇴직후 '자운당문화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시아버지가 물려주신 고풍스런 자택이 문화도시 서귀포 마을문화라운지 지정(2021년)되면서 옛스러운 제주의 정서를 진하게 풍기는 '자운당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장회장은 초등학교부터 전통춤을 배우면서 늘 우리 춤사위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 왔다. 2018년 은퇴후 세계적 무용가 홍신자가 운영하는 제주시니어무용단 단장으로 활동해 왔다. 김기인춤문화재단 써클댄스동아리, 정기발표회, 현대무용 '아우라' 동아리 활동, 제주 돌문화공원 즉흥춤 축제에도 참여해 왔다. 이렇게 마을공동체 리더 활동을 하던 중, 2016년부터 제주도아리랑보존회 강소빈 회장에게 제주아리랑을 전수받고, 2019년 10월 1일 '아리랑의 날'을 기점으로 '제주아리랑연구회'를 결성했다. 이후 아리랑학교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제3회 사할린아리랑제 참가후 본격적으로 제주아리랑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에 매달 정기 후원을 해오고 있다. 장회장은 그동안 배운 한국 전통춤사위 및 모던댄스와 제주아리랑을 제재로 하여, 1인극 모노드라마 '이어도로 간 해녀'작품을 처음으로 발표한다. 이 작품은 제3회 사할린아리랑제에서도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사할린에 살고 있는 제주 출신 동포들에게 공감을 받고 돌아와서 확장시킨 작품이다. 내용은 제주해녀가 여자로써 격어내야만 한 지옥같은 고난을 '이어도'라는 지도에도 없는 섬을 통해 환타지라는 서사를 만들어 현실의 역경을 넘으려고 했다. 이러한 서사를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제주민요와 제주신화, 제주아리랑을 부르고 몸짓으로 형상화하는 1인극이다. 기존 공연에서는 몸짓으로만 한 작품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소리도 치고 몸짓으로 이어지는 환타지를 선사하는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1인극전국대회에도 나가려고 준비한 작품을 이번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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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한민족방송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50년 공개방송 ‘행복한 동행’KBS한민족방송은 21일 저녁 6시 KBS아트홀에서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50년 기념 특별방송 ‘행복한 동행’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러시아 사할린·중국 만주3성, 일본 등의 동포를 청취자로 하는 KBS라디오 한민족 방송(사회공헌방송부 박천기 부장)의 간판 프로그램인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가 개시 50주년을 맞아서 유명 가수와 초청 인사들과 함께 하였다. 참석자 중에는 KBS한민족방송 체험수기 공모전 역대 수상자 등이 참석하여 뜻을 더했다.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진행자인 이소연과 작곡가이자 가수인 이호섭이 사회를 본 이날 공개방송에는 사할린 한국교육원 이병일 원장을 비롯해 사할린동포들의 귀환운동을 펼친 박노학 씨 아들인 박창규 씨, 前 사할린 유즈노사하린스크 14번 고등학교 백하득 교장, 前 사할린 한국교육원 김주환 원장, 사할린 한국어교육협회 공노원 부회장, 사할린아리랑축제추진단 단장인 ㈜국악신문사 기미양 대표이사를 비롯해 한국으로 영주귀국해서 안산, 인천, 김포, 파주, 남양주 등에 거주하고 있는 사할린 동포들, 그리고 아리랑 명창 이혜솔, 김화숙. 중국동포, 고려인, 청취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동포들과 인연이 깊은 가수 설운도, 김국환, 나태주, 설하윤, 소리꾼 박애리, 남상일 등이 출연해 50주년 축하 무대를 꾸몄다. 사할린에서 위문공연을 펼치기도 한 작곡가이자 가수 이호섭이 ‘사할린’을 부를 때 관객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는 일제강점기 사할린으로 징용됐다가 일본 패망 후 귀국길이 막히고 억류되어 남아있던 동포들이 가족 찾기를 도와달라고 요청해서 1972년 4월 3일 생긴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사할린 동포에게’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당시 이 방송은 수많은 사할린 한인들이 고국의 가족과 생사여부를 전하는 동아줄 역할을 하였다. 중국 동포 보낸 26만 여 통 편지 DB로 구축 이후 1974년부터 중국 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과 연해주로도 청취 권역을 확대해 중국 동포들의 가족 찾기 사연도 소개했다. 특히 중국 동북 3성에 거주하는 중국 동포들이 편지를 보내와서 가족 재회 1만 4000여 건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1992년까지 중국동포들이 보낸 편지만 해도 26만 여 통에 이르며. KBS 한민족방송은 이 편지를 DB로 구축했다. 박천기 KBS 한민족방송 부장은 "한중 수교가 되던 1992년까지 중국동포들이 보내온 편지가 26만여 통에 이르고,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가족을 찾아준 사례가 1만 4천여 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방송에는 사할린 한인 영주귀국 추진 운동의 대부로 꼽히는 고 박노학 씨의 아들 박창규 씨도 참석했다. 박 씨는 "아버님이 KBS에 제안해서 만들어진 방송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니 감격스러울 따름이다. 당시 사할린동포들은 한국으로 직접 편지를 보낼 수가 없어서 일본을 거쳐서 편지를 보냈는데 KBS 한민족방송을 듣기 위해 몰래 숨어서 방송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수진 前 사할린이산가족협회 회장은 "사할린 사람들은 수십 년간 방송을 들으며 고국 땅을 밟게 되기를 학수고대했다. 이렇게 와서 공개방송을 듣게 되니 감개무량하다. KBS 한민족방송은 사할린 동포들이 잃어버린 수많은 가족을 찾아줬고, 또 책과 달력을 보내주고 노래자랑대회과 위문공연도 실시했다”며 "KBS 한민족방송은 사할린 동포들을 잊지 않고 늘 함께 해왔다. 50주년을 축하한다. 그리고 우리도 이제부터라도 영상 편지를 남기는 작업을 시작하겠다,"는 축사를 전했다. 대한고려인협회 노알렉산드라 회장은 "50년 동안 동포들과 함께 해 오면서 한민족동포들을 연결시켜 주고 있는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가 앞으로도 한민족 문화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애청자인 재한동포문인협회 김경애 회장은 "중국에 있을 때부터 이 방송을 들었는데 중국동포들 중에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를 통해 가족을 찾은 사람들도 많고, KBS 덕분에 한국에 정착해서 살고 있는 동포들이 많다. 또 KBS 한민족방송이 중국동포들이 우리말과 글을 지키고,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데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고려인협회 채예진 부회장은 "50년 동안 동포들과 함께 해 오면서 한민족동포들을 연결시켜 주고 있는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민족 문화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가족 찾기에서 시작된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는 통일부와 협력해 올해부터 남북이산가족 찾기를 다시 시작해 동포들의 가족 찾기를 이어가고 있다. 첫번째 무대에서는 전 사할린국립대학 박승의 교수와 사할린 전 새고려신문 안춘대 사장이 사할린 동포들의 ‘디아스포라’와 ‘이중징용’에 대한 아픔과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회상하고, 2년에 걸쳐 KBS한민족방송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사할린 동포들이 3대에 걸친 가족사 이야기로 대상을 수상한 감동을 전했다. 초대가수의 노래에 눈물 이어서 수차례 사할린 공연에 다녀온 가수 설운도가 첫 막을 올렸다.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다룬 '잃어버린 30년'을 부른 가수 설운도는 "이산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동포들에게 노래로 위안을 줄 수 있어서 그 어떤 무대보다 뜻깊었다"고 말했다. 사할린을 작곡한 이호섭이 부른 '사할린'은 또 한 세대를 넘어가는 '이산의 이산'이 남긴 아픔이 고스란히 가슴과 가슴으로 전해졌다. 두번째 무대에서는 방송 덕분에 가족을 찾았던 이승희·박동찬 중국동포이 무대에 올라 "가족을 찾았다는 소식에 동네 모든 사람들이 나와서 기뻐했고, 방송에서 한국 가족의 편지를 들을 때면 모두 눈물을 흘리며 만나는 날을 고대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 편지들을 분석한 동덕여자대학교 문형진 교수는 "이 편지에는 동포들이 한반도에서 연해주 지역으로 어떻게 이주를 했는지 동포들의 이주사를 엿볼 수 있고. 생활상과 문화도 알 수 있어 그 자체로 소중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나태주가 '힘내라 대한민국'을 부르면서 태권도 발차기를 하면서 공중회전을 하자 객석에서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으며, 설하윤은 K-뮤직의 아우라와 댄서들의 특급 퍼포먼스로 관객을 휘어잡았다. 세번째 무대에서는 남북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네번째 무대에서는 1세 부모가 가고 2세와 3세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다시 시작된 이산가족찾기'에 대한 문의가 오고간다고 전했다. 이어서 판소리 명창 남상일과 박애리사 ‘춘향가‘로 신명을 높였다. 휘날레에는 관객과 함께 뜨거운 가슴을 담아 아리랑으로 대합창을 했다. 이날 공개방송을 연출한 KBS 한민족방송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프로그램 김경희 피디는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가 한민족 동포들과 50년을 함께 해 왔듯이 앞으로도 언제나 동포들과 함께 하면서 동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최연소 방청객으로 온 사할린 4세 신아리나(9세)와 신마이아(14세)는 "한편의 다큐를 보는 것 같다. 사할린 동포와 중국 동포들이 가족찾기 편지를 보내고, 왜 이제야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이날 공개방송을 연출한 KBS 한민족방송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김경희 피디는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가 한민족 동포들과 50년을 함께 해 왔듯이 앞으로도 언제나 동포들과 함께 하면서 동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공개방송이 끝나고, 2020년 KBS한민족상(체험수기)을 수상한 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 공노원 부회장은 "오늘 50주년 공개방송은 그야말로 사할린의 날이다. 우리 가족 3대가 함께 왔다. 며느리와 손녀들이 사할린 한인의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어 뜻 깊었다.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 딸과 사할린에서 친구들이 이 방송을 언제 볼 수 있냐고 전화가 왔다. 국내 영주 귀국한 김포, 양주 친구들이 며칠 전 갑자기 코로나로 못 와서 너무 아쉬웠다. 50주년을 축하하고 최장수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50주년 특집 공개방송 ‘행복한 동행’은 오는 4월 2~3일 오전 7시~8시 KBS 한민족방송(AM 972Khz)에서 방송된다. KBS 한민족방송 유튜브 채널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행사장을 나오는 한 참석자의 말이 귀에 감돈다. "나 60년 행사 때 초청하면 꼭 올랍니다.” 속으로 답해 드렸다. "예 그러셔야죠. 저도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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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시] (75): 3월(오세영)3월 오세영 흐르는 계곡 물에 귀기울이면 3월은 겨울옷을 빨래하는 여인네의 방망이질 소리로 오는 것 같다. 만발한 진달래 꽃숲에 귀기울이면 3월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오는 것 같다. 새순을 움 틔우는 대지에 귀기울이면 3월은 아가의 젖 빠는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아아, 눈부신 태양을 향해 연녹색 잎들이 손짓하는 달, 3월은 그날, 아우내 장터에서 외치던 만세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추천인: 박승의(디아스포아문화원장) "매년 3월이 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태평양전쟁이 끝났지만 사할린에 남겨진 조선인들은 매년 3월 1일이 되면 마음 속에서 누구나 태극기를 들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만세 소리가 들려온다. 3월 내내 그렇게 외친다. 만세 만세 대한독립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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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초 사진가' 제임스 바너, 한국 첫 개인전현대 사진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가나 태생 사진가 제임스 바너(James Barnor·93)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서울 삼청동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열린다.'에버 영(Ever Young)'을 타이틀로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급변하는 현대 가나의 시대상 속에서 시공간을 초월하는 욕망과 아름다움을 표현해낸 주옥같은 사진 작품 34점을 선보인다.1929년에 가나 아크라에서 태어난 제임스 바너는 1950년대 후반 가나의 독립과 더불어 급변했던 사회를 기록해낸 가나 최초의 사진 저널리스트다. 아프리칸 사진가로서, 1950년대와 1960년대에 런던에 정착한 흑인 공동체를 서구인과는 다른 시각을 통해 제시하며 식민시대 이후 새로운 아프리카의 정체성과 미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3년 이후부터 영국에서 살며 활동하고 있다.2021년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의 회고전을 통해 1950~1980년대를 아우르는 사진 작품이 총체적으로 소개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계기가 됐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 미술관 (MOMA), 미시간 디트로이트 미술관, 파리 퐁피두 현대 미술관, 파리 케 브랑리 박물관,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런던 국립 초상화 미술관 등 유수한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번 전시 타이틀인 ‘에버 영’은 1953년 제임스 바너가 가나 아크라에 연 자신의 첫 번째 스튜디오의 이름이자, 당시 가나의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그가 꿈꿨던 새로움과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작품은 가나의 독립과 1960년대의 코스모폴리탄 런던에서의 디아스포라 문화 등, 20세기 후반의 사회적인 변화, 기술적 혁신, 지정학적 역사 속에서 점차 변화하는 가나의 정체성이 반영된 역사의 순간들을 보여준다."나는 사진을 통해 인간을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느낌을 갖고 싶다"는 바너는 자신의 사진을 통해, 젊은 사람들이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무언가를 간직했으면 한다고 바랐다.바라캇갤러리 이화령 이사는 "그의 작품이 지금 우리에게 전하는 역사 속의 진실과 그것을 통해 현재를 새롭게 바라보길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5월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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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선 자화상을 그린 연극 ‘디아스포라 기행’성북문화재단은 경계에 선 자화상을 그린 창작극 ‘디아스포라 기행’을 극단 서울괴담(이하 서울괴담)과 공동 제작해 무대에 올린다고 8일 밝혔다. 2020년 8월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초대 관객(비평가, 공연 전문가, 디아스포라 활동가 등)들과 먼저 만났던 ‘디아스포라 기행’은 트라이아웃 참여 관객들의 의견을 담아 작품을 개발하고, 전 회차 수어 통역을 진행하며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준비해왔다.서경식 작가의 에세이 ‘디아스포라 기행 : 추방당한 자의 시선’(돌베개, 2006)을 비롯해 ‘나의 서양미술 순례’(창비, 2002), ‘다시, 일본을 생각한다’(나무연필, 2017) 등을 모티브로 창작한 이번 작품은 현대의 디아스포라적 삶의 유래와 의미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영상과 사운드, 오브제 등의 다양한 매개 장치들을 활용한 새로운 실험적 작품으로 디아스포라의 실존적 감각들을 연극의 언어로 구현해 무대를 채우고 있다.연극 ‘디아스포라 기행’은 안내자 S의 여정을 따라가는 공연으로 매회 다른 S가 등장한다. 6명의 배우들이 안내자 각각 다른 S로 디아스포라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개성이 다른 배우들은 그들만의 언어로 경계의 안과 밖 어느 한쪽이 아닌 사이공간(in-between space)의 문제를 실존적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는 ‘다른’ 존재들의 이야기 속으로 안내해 줄 것이다. 특히 디아스포라 삶의 당사자인 배우 김향수리가 한층 더 깊은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공예술사업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으며, 천장산우화극장(성북정보도서관 지하1층)에서 3월 11일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티켓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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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시위]<9>공노원. '사도광산' 절대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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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시위] <10>박승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아리랑과 함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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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최고령 사할린 동포가족이 맞이하는 임인년한국에 영주귀국한 사할란 동포 중 현존하는 최고령 사할린 동포 김새이꼬(김정호. 1922년생) 김기와(1932년생) 부부가 이번 '사할린특별법'으로 사할린에서 남겨둔 딸이 영주귀국하여 오늘 인천에서 임인년 설날을 함께 맞이하였다. 1월 1일부터 2박 3일 동안 이번 인천에 영주귀국한 동포들 5분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준비했다. 오늘 1일 첫번째 만나게 되는 김세이꼬 옹(100세)이 사는 남동구 달맞이마을 5단지를 찾았다. 함께 동행을 해준 공노원 선생은 설빔떡과 동치미를 준비해서 찾아갔다. 예전과 다르게 사할린에서 온 딸이 현관문을 열어주어서 마음이 편했다. 그동안 필자는 2017년 1월부터 매년 3번 정도 방문을 했다. 어버이날, 추석과 설날같은 날에 가면 사할린에 남겨 두고 온 자식들을 그리워 하셨다. 울산이 고향인 김정호 옹은 1942년 3월 1일 만 20세에 장가를 간 형님 대신 사할인에 강제동원으로 끌려왔다. 당시 마을에서 80명이나 되는 장정들이 함께 끌려왔다고 한다. 그런데 일본을 거쳐 사할린 땅을 밟자마자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김옹은 샤흐초르스크 탄광에 배치가 되어 1945년 8월 전쟁이 끝날때까지 하루에 콩밥 500g 배급으로 버텨야만 하고 새벽부터 나가서 하루 15시간씩 캄캄한 막장에 내려가서 갱도를 파야만 했다. 고된 노동을 하느라 건장한 육체라도 너무나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일제는 살이 쪄서 배가 나오면 갱도를 다니기 힘들다며 부족한 배급을 주었다. 너무 배가 고파서 물을 채우고 나서야 잠을 잤다고 한다. 함께 온 조선인이 탈출에 실패하여 잡혀 온 탈주자는 모진 고문을 당하고 주검이 되었다. 이후 정신적 육체적 후유증으로 위장 70%를 잘라내는 수술을 한 이후 합병증으로 11번이나 배를 가르는 수술을 하고 살아 남았다.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귀향선을 기다렸지만 사할린에는 4만 3000여명이 억류되어 남겨진다. 홀로 남겨진 김옹은 1951년 지금 조강치처와 결혼하여 3남 1녀를 둔다. 그러나 무국적으로 살다가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을 하기 위해 할 수 없이 소련 국적을 받게 된다. 누구나 그 당시에는 공산국가인 소련 국적을 받게 되면 대한민국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버티다가 일부는 북한 국적이나 소련 국적을 받는다. 불편한 몸으로 벌목일과 협동농장 건축공으로 4명의 자식들을 다 키워내고 출가를 시킨다. 지난 2007년 조국행을 택한다. 김옹의 마지막 소원은 조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4명의 자식과 손주들을 남겨두고 조국으로 영주귀국을 했다. 처음에 자식들이 말렸지만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작년 5월 어버이날만해도 건강이 좋으셨다. 올 설날에는 긴 낮잠을 주무시는 시간에 방문을 하게 되었다. 공노원 회장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시고, 따님이 이번에 같이 살게 되어서 좋으시죠. 더구나 올해 할아버지 100세가 되시는데, 잔치를 해야 하는데......이 코로나가 힘들게 하네요."라고 위로했다. 김기와 할머니는 "네. 아들 3명에 이 딸 하나인데, 두 아들은 저 세상으로 가서 사할린에 묻고 왔는데,... 이 딸이 이번에 오게 되어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모두 부모자식들이 서로 보고 싶어서...... 오고 싶으면 와야 하는데. 이번에 오지 못한 사람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라고 동포들 걱정을 먼저 했다. 이번에 영주귀국한 외동딸 최양자씨는 "그동안 러시아 생활이 바뻐서 연로한 부모님을 자주 뵈러 오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부모님 곁에서 아버지 100세 생신을 차려 드리게 되어서 기쁩니다"라고 전했다.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사할린 동포법 제정 및 영주귀국 기념식'의 기념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23일 영주귀국한 사할린동포들에게 "여러분의 가슴에 새겨진 역사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정부가 온 마음을 다해 국가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월 '사할린 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시행했다. 이 법에는 지원 대상을 기존 동포 본인과 배우자, 장애자녀에서 직계비속 1인과 그 배우자까지 확대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을 국가 책무로 규정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사할린동포와 그 가족 91명은 지난달 27일 이 법에 근거해 처음으로 한국에 입국했다. 동포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존감을 굳건히 갖고 문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 사할린 동포들만을 위한 특별한 기본 매뉴얼이 시급하다고 본다. 예를 들면 그들이 가장 시급한 것이 한국어 배우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지역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활동을 어떻게 시작 할 것인지 체계적으로 전개가 되어야 한다. 우선 교육을 받은 자원 봉사자들이 나서서 도와 주어야 한다. 당장 필요한 부분부터 면담을 통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 정부는 영주귀국을 원하는 사할린동포들을 순차적으로 모두 고국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고국으로 돌아오신 동포들이 편안히 생활할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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