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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 새 진행자 남희석, 진도서 첫 촬영 마쳐장수 음악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의 새로운 진행자 남희석이 12일 전남 진도에서 첫 촬영을 마쳤다. KBS에 따르면 남희석은 이날 진도 고군면에서 녹화한 '전국노래자랑' 무대를 진행했다. 이날 녹화한 무대는 이달 31일 KBS 1TV에서 방송된다. KBS 관계자에 따르면 남희석은 이날 무대에 올라 "송해 선생님께서 오랜 세월 닦아주시고 김신영 씨가 젊은 에너지를 채워줬는데, 제가 누가 되지 않도록 여러분의 행복을 안방에 잘 전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국노래자랑'은 오랜 세월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국민 MC' 송해가 별세하자 2022년 10월 김신영을 후임 진행자로 발탁했다. 김신영은 1년 5개월가량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지난 9일 인천 서구 녹화를 끝으로 하차했고 남희석이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김신영이 마지막으로 진행한 무대는 이달 24일 방송 예정이다. 앞서 김신영은 마지막 녹화를 마친 뒤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고 전국에서 만난 모들 분들 마음 속에 간직하고자 한다"고 소속사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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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얻은 은은한 미소…나한의 '투박한 매력'을 만나다바위 뒤에서 빼꼼 내민 얼굴에 미소가 어려있다. 투박한 듯 보이지만, 정감 어린 얼굴이다. 볼수록 정이 가는 표정과 은은한 미소로 사랑받아 온 강원 영월 창령사 터의 나한(羅漢)이 단장을 마치고 박물관에서 관람객과 만난다. 국립춘천박물관은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을 소개하는 브랜드 실인 '창령사 터 오백나한: 나에게로 가는 길'의 전시품을 일부 교체해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나한은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깨달은 성자를 뜻한다. 신통력을 지닌 나한은 불법을 수호하고 중생이 복을 누리도록 돕는 존재로 여겨졌다. 사찰에 십육나한, 십팔나한, 오백나한을 봉안하고 신앙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창령사 터에서 나온 오백나한의 경우, 2001년 처음 존재가 알려진 뒤 발굴 조사를 거쳐 형태가 완전한 상 64점을 포함해 나한상과 보살상 317점이 확인돼 주목받은 바 있다. 새로 꾸민 전시실에서는 바위 뒤에 앉은 나한, 암굴 속 나한, 합장하는 나한 등 그동안 국내외 전시에서 관람객에게 사랑받았던 대표 나한상 14점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어느 나한보다 사랑받았던 박물관의 대표 유물"이라며 "기쁨과 슬픔, 희망, 분노 등 우리 마음을 담은 듯한 나한을 보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령사 터 오백나한은 박물관 2층에서 만날 수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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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공간 빌려줍니다"…대구문예진흥원, 연습실 대관사업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하는 '대구공연예술연습공간'(남구 대명동)은 예술인들에게 안정적인 연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연습실 대관사업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대관 기간은 오는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이다. 무용, 음악,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대구 소재 공연예술단체나 예술인이 대상이다. 대연습실 1개, 중연습실 3개, 소연습실 1개, 공연 연습 및 제작 리허설 등이 가능한 대명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신청은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홈페이지(www.dgfc.or.kr)나 대구공연예술연습공간 홈페이지(www.dgpf.or.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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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단신] '전국노래자랑' '일요일의 막내딸' 김신영 마지막 진행2022년 10월부터 KBS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아온 '일요일의 막내딸' 김신영이 오늘 프로그램에서 하차, 마지막 진행을 보았다. 지난 4일 '전국노래자랑' 하차 통보를 받았고, 9일 마지막 녹화에 임했다. 새 MC는 코미디언 남희석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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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길복을 추구하는 풍수영화 ‘파묘’가 해외 133개국 판매소식과 더불어, 해외 영화제 초청까지 연이은 낭보를 전하고 있다.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영화 '파묘'가 전 세계 133개국 판매 소식과 주요 국가에서의 개봉 소식을 전했다. 배급사 쇼박스가 12일 밝혔다. '파묘'는 지난달 몽골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대만의 극장에 걸렸으며 이달 중순부터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베트남 등지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북미 배급사 웰고USA는 "'파묘'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을 주는 영화"라며 "북미의 오컬트 팬조차 영화가 선사하는 반전에 매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에 대해서 무속을 연구하는 샤머니즘박물관 관장 양종승 박사가 편집부로 리뷰를 보내왔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한국무속학회 회장을 역임했다.(편집자 주) ‘파묘’ 터를 파혜쳐 길복을 추구하는 희망찬 삶의 설계도 영화 ‘파묘’가 현대인에게 ‘혼 되살림’ 메시지를 던졌다. 망자가 묻힌 터를 파헤쳐 해방을 부르짖는 자유와 희망찬 삶을 갈망하는 혼의 실체를 세상 밖으로 드러내 보인 것이다. 영의 존재를 소재로 한 예술화 작업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영화를 비롯한 연극, 무용, 음악, 미술 등의 여러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다루어져 왔다. 영의 세계에 담긴 신명 그리고 미적 세계관을 탐구하려는 것이다. ‘파묘’는 이에 더하여, 우리가 갈구하는 자유, 그것을 움직이는 혼의 존재를 영의 근거와 논리로 오늘에 되살리고 있다. 과거에는 시도되지 않았고 펼쳐 보인 적도 없었기에 필자는 관심을 가지고 신명을 돋구며 이 글을 쓰게 되었다. 혼(魂)은 넋이다. 육신인 백(魄)과 결합하여 산자로 활동한다. 죽음에 다다르면 두 개체는 분리된다. 땅에 묻히거나 불에 태워지는 육신과는 달리 혼은 자유로운 공간으로 이동하여 또 다른 삶을 영속한다. 후손들은 그 존재를 숭배한다. 그리고 죽은 자와 함께한다. 그것이 혼의 세계이고 죽은 자의 혼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이다. 우리 삶 속에 내가 가진 혼과 죽은 자의 영혼이 함께 한다. 실체가 보이지 않을 뿐이지만 망자 혼은 우리 곁에 머물러 있으며 우리에게 과거 흔적을 전해 주면서 옛 기억을 되살리는 보고로 역할한다. 영화 ‘파묘’에서는 조상의 영혼을 간직한 자손들이 다음 세대를 위한 바른 기풍 세우기에 애쓴다. 그 영혼의 주인공이 애국자이든 매국노이든 오늘을 사는 나. 그리고 나를 둘러싼 공동체는 바른 기풍 세우기에 애쓴다. 천지의 원기로써 그리고 민족문화의 근원적 기운으로써 우리네 정체성을 유지하는 기둥, 그 혼의 실체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민족 정기는 우리가 오랫동안 믿어 온 무속에 깊게 담겨 있다. 고뇌를 해소하고 윤택한 삶을 열망하는 신앙으로 자리매김한 그것이다. 그것은 우리 신념 그 자체로 존립한다. 그것이 영화 ‘파묘’ 중심에 놓여있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가히 종교박물관이라고 해도 넘치는 많은 신앙 구성집단체가 있다. 그들 중, 오랫동안 깊이 있게 한국인의 정서와 신명을 다스려 온 것이 무속이다. 무속의 힘은 강하다. 영적 존재의 힘을 빌려 죽은 망자를 좋은 곳으로 인도하고 산자의 현세적 길복을 추구한다. 신을 지핀 무녀는 무궁무진한 초자연적 힘을 발휘하여 고달픈 중생의 삶을 치유한다. 영화 ‘파묘’에서와 같이 접신이 된 무녀는 시공을 초월하여 수많은 일을 감지하고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한다. 무속은 이러함에도 외래 종교에 수없이 짓밟혀 왔다. 19세기 말, 서양 선교사가 한국 땅에 자신들의 종교를 전파할 때도 가장 먼저 무속신앙 파악이 이루어졌다. 일제강점기에는 신사를 건립하고 이곳에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御神)와 메이지 천황(明治天皇)을 제신으로 모셔 두고 무속을 짓밟았다. 새로운 신앙공동체를 펼치기 위해 무속에 미개의 상징인 '미신'이라는 허울을 덧씌워 압박한 것이다. 믿음이 전제되어야 존속될 수 있는 지극히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신앙체계 종교지만 문화 현상 일부라고 깎아내렸다. 비문명이라는 멍에를 씌워 서구 중심의 지배 담론을 명문화한 것이다. 그들만의 시각으로 오리엔탈리즘이라는 허구 논리를 개념화하여 우리의 분노를 자극하였다. 끝없는 고난 속에서의 무속이 2024년 영화 ‘파묘’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과학과 합리성이 중시되는 현대사회에서도 우리 삶 속에 당당하게 살아 숨 쉬는 것이 무속이기 때문이다. 히말라야산맥의 정기를 받는 네팔 샤먼은 자신의 영혼을 밖으로 꺼내어 신의 세계로 다가간다. 그리고 접신하여 영적 존재의 힘을 얻는다. 문제 해결을 위한 수습책이 마련되면 귀환한다. 백두산 정기를 이어받는 한국 무당은 자신의 몸 안으로 신을 끌어들인다. 신이 지피면 영적 존재와 소통하고 삶의 제반 문제를 풀어낸다. 텡그리 신앙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몽골 샤머니즘 보우(buu)도 상황은 같다. 이들은 하나같이 눈으로 보이는 아픔과 슬픔을 치유하는 조력자들이다. 인류의 행복한 삶과 수명장수를 모색하기 위해 자신들이 짊어진 사명을 묵묵히 수행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좋지 못한 재액을 특정 사물에 옮기게 하거나 동물을 타살하여 인간 생명을 연장하는 대수대명(代數代命)을 치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피나는 고난과 어려운 역경을 감내하며 오로지 영의 힘으로 지하와 천상을 오가며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그들이다. 그래서 인간이 신을 조종하고 신은 인간의 삶에 개입하는 일상 논리를 영화 ‘파묘’로 그려낸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하지만 현대사회는 이와같은 영적 존재와 그를 따르는 신들린 자에게 인색하다 못해 색안경을 끼고서 부정적 편견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급한 일이 닥치면 영의 힘을 바란다. 이율배반적 종교 심성이다. 무속신앙 섬김 대상은 귀신(鬼神)이다. 선신이든 악신이든, 토속신이든 외래신이든 초자연적 힘을 가진 음(陰)과 양(陽)의 존재가 결합하여 존재하는 그것이다. 이는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다스려 온 초인간적이고 초자연적 능력을 발휘하는 실재이다. 정령(精靈)으로 묘사되기도 하는 그 존재는 산 자를 향해 "내 말 좀 들어주오”, "내 말을 잊지 말아다오”, "내가 당신의 말을 들어 주겠소”라고 하며 무언가를 요구하고 또한 힘을 주기도 한다. 그러한 사례가 영화 ‘파묘’를 통해 누누이 감지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참되고 성실한 마음과 자세로부터 비롯된 인간의 ‘정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우리에게 희망찬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서다. 예나 지금이나 인류의 삶은 자연과 더불어 이어간다. 자연은 산, 강, 바다, 식물, 동물 등 저절로 생겨난 만물 그 자체이다. 그리고 자연은 지리적이고 지질적인 환경에 따라 우리를 보호하고 또한 해치기도 한다. 그것이 풍수(風水)이다. 우주 만물을 설명하는 금(金), 수(水), 목(木), 화(火), 토(土)의 오행(五行)이 있다. 여기에 음과 양의 기운이 합치되어 만물 생성과 소멸을 따지는 논리가 성립된다. 이 조합이 곧 음양오행이다. 풍수는 무속과 접목돼 땅 이치를 주재하는 지관(地官)의 신격으로 역할 한다. 그러니 무속과 풍수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영화 ‘파묘’에서 땅을 파고 음터를 잡는 것, 그 이치를 파악하는 것 모두가 영의 힘에 의한 혼의 놀음이다. 우리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과학화된 오늘날에도 초자연적 힘을 받으며 삶을 영위한다. 실생활 구조가 이러한데도, 현대인은 두려움과 죄악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대 종교 집단이 내세운 구원신앙에 치우쳐 있다.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현세적 길복을 추구하는 무속과는 차원이 매우 다르다. 앞서 말했듯이, 무속은 정성의 신앙이다. 궁극적으로 영적 존재를 기쁘게 하는 종교이다. 그 중심에 제물과 금전이 있다. 현상의 근본적 원인으로 합리화되는 물질만능주의가 무속과 풍수 속에 담겨져 있는 이유이다. 조상을 기억하는 것도 땅을 건드리는 것도 모두가 정성으로 대하지 않거나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죄악이고 도덕과 윤리를 침해하는 신앙적 범죄이다. 초자연적 존재를 대하든 특정 물체를 다루던 나 보다 일찍 삶을 영위하다 먼저 간 조상의 영혼을 숭배하든, 그들을 위하고 신봉하는 모든 행위에는 절차와 규범이 따른다. 그것을 한국무속과 풍수에서 매우 중시한다. 그 면면을 영화 ‘파묘’가 예술로 각색하여 보여주고 있다. 위의 서설을 중점에 두고 제작된 영화 ‘파묘’는 우리에게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던진다. 부모 나 그리고 자식으로 연대 해온 혈연 속의 공동체 힘, 전통 끈을 이어 온 정신세계의 혼, 민족의 역사를 끊임없이 엮어 온 혼돈과 질서가 그것들이다. 세 개 물음을 ‘정성’으로 묶어 영화화한 것이 ‘파묘’이다. 여기에는 민족이 걸어온 고난의 역경, 그 속에 담긴 개개인의 애국적 마음가짐도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다. 아무리 외래문화와 그에 따른 종교가 범람하는 오늘날의 사회일지라도 이 땅에는 수만 년 수천 년 세월을 지내며 한민족 정신세계를 지배하여 온 것이 있다. 그것이 영이다. 죽은 자의 영혼과 산자의 혼, 그것이 무속신앙과 풍수 사상에 묶여있다. 만질 수도 냄새를 맡을 수도 없지만, 우리 삶 속에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세월이 바뀌고 환경이 변화여도 깨뜨릴 수도 짓밟을 수도 없는 필수불가결의 실체인 것이다. 사회로부터 따돌림받으며 왜곡되고 폄하되어 온 무형의 존재지만 관련된 규율과 규칙을 어기면 가차 없이 신이 내리는 벌의 대가를 치른다. 그것이 신벌이고 동티이다. 기쁨과 즐거움을 부르짖고 슬픔과 애통함을 보듬어 온 무속신앙과 풍수 사상이 장재현 감독의 혜안으로 세상에 나온 까닭이기도 하다. 음양오행(陰陽五行), 이름 없는 묘(墓), 혼령(魂靈), 동티(動土), 도깨비불, 쇠말뚝(鐵針)의 간판을 걸고 창살 없는 감옥에서 뛰어나 온 한국인의 선언서, 영혼과 혼의 울부짖음 그것이 영화 ‘파묘’인 것이다. 한국 역사와 문화 속에서 무속과 풍수는 신앙이든 예술이든 그 어떠한 것이든 한국인의 정신과 육체를 다스려 왔다. 그것은 과거나 현재에도 노닐고 있다. 신명을 일깨우는 영원불멸한 자유로운 모습으로 말이다. 그것은 또한 세상사의 모든 슬픔과 고통 소멸법을 우리의 재간에 담아 넣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힘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인간은 주어진 운명에만 따르는 무기력한 개체가 아니라 상황 전환을 통해 언제든지 윤택함으로 거듭날 수 있는 미래 지향적 존재임을 일깨운다. ※ 외부인사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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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에 외국인 관광객 '젊어졌다'…3명 중 1명 이상이 청년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3명 중 1명 이상이 30세 이하 젊은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K-팝, 푸드, 뷰티 등의 한류 인기로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국가뿐만 아니라 프랑스, 영국, 멕시코,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관광객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11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한 외래 관광객 1천103만명 중 35.6%인 393만명이 30세 이하로 집계됐다. 이 중 21∼30세가 279만명으로 25.3%를 차지했고 20세 이하는 114만명으로 10.3%였다. 31∼40세 227만명(20.6%), 41∼50세 162만명(14.7%), 51∼60세(12.2%), 61세 이상 111만명(10.1%) 등 순이다. 전체 수치에는 승무원 76만명도 포함돼 있다. [표] 지난해 연령별 외국인 관광객 (단위: 명, %) 연령 인원 비중 20세 이하 1,141,274 10.3 21∼30세 2,789,771 25.3 31∼40세 2,267,755 20.6 41∼50세 1,617,046 14.7 51∼60세 1,349,707 12.2 61세 이상 1,110,580 10.1 승무원 755,532 6.8 전체 11,031,665 100 (자료=한국관광 데이터랩) 외래 관광객 중 30세 이하 젊은층 비중은 10년 전인 2013년만 해도 27.6%에 그쳤다. 지난 10년 동안 8.1%포인트나 커진 것이다. 이 비중은 2013년 27.6%에서 지속적으로 커져 2016년(32.5%) 30%를 넘었고 2017년 33.5%, 2018년 34.4%, 2019년 34.5% 등으로 계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다 코로나19 상황에 2020년 32.6%, 2021년 20.4%로 작아졌다가 2022년 32.4%로 다시 커져 지난해 35%를 넘었다. [표] 연도별 외국인 관광객 30세 이하 비중 (단위: %) 연도 비중 2023 35.6 2022 32.4 2021 20.4 2020 32.6 2019 34.5 2018 34.4 2017 33.5 2016 32.5 2015 29.5 2014 29.0 2013 27.6 (자료=한국관광 데이터랩) 국가별로 보면 지난해 방한객 1위인 일본 관광객의 30세 이하 비중은 무려 42.3%로 10년 전보다 15.7%포인트나 확대됐다. 방한객 2위 중국은 38.3%로 10년 전 대비 8.8%포인트 커졌고 필리핀은 20.6%로 역시 10년 전과 비교하면 10.1%포인트 상승해 거의 2배가 됐다. 아울러 같은 기간 태국은 29.4%에서 37.7%로, 베트남은 28.7%에서 35.7%로, 인도네시아는 25.0%에서 31.0%로 각각 비중이 커졌다. 외국인 관광객 연령대가 낮아진 것은 전통적으로 한국을 많이 찾는 아시아권 국가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지난해 프랑스의 30세 이하 비중은 43.6%로 10년 전보다 15.0%포인트 확대됐다. 영국은 34.4%로 13.7%포인트, 독일은 33.9%로 13.9%포인트, 네덜란드 32.9%로 14.1%포인트, 이탈리아는 27.2%로 16.0%포인트 각각 비중이 커졌다. [표] 국가별 외국인 관광객 30세 이하 비중 비교 (단위: %) 국가 2013년 2023년 일본 26.6 42.3 중국 29.5 38.3 필리핀 10.5 20.6 태국 29.4 37.7 베트남 28.7 35.7 인도네시아 25.0 31.0 프랑스 28.6 43.6 영국 20.7 34.4 독일 20.0 33.9 네덜란드 18.8 32.9 이탈리아 11.2 27.2 미국 25.8 28.5 캐나다 28.3 28.7 멕시코 26.0 36.9 호주 26.1 35.6 뉴질랜드 28.5 30.7 (자료=한국관광 데이터랩) 또 중남미 국가 멕시코가 같은 기간 26.0%에서 36.9%로 10%포인트 넘게 30세 이하 젊은 관광객 비중이 커졌고 미국은 이 비중이 25.8%에서 28.5%로 확대됐다. 이 밖에도 호주는 26.1%에서 35.6%로, 뉴질랜드는 28.5%에서 30.7%로 각각 젊은 관광객 비중이 높아졌다. 이처럼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에서 예전보다 젊은이들이 한국을 더 찾는 데는 '한류 영향'이 가장 먼저 꼽힌다. 그룹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로 대변되는 K-팝을 시작으로 K-영화, K-드라마, K-뷰티, K-푸드 등 K-콘텐츠가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단순 관광보다 유튜브를 통해 접한 한국 아이돌의 노래와 춤을 배우러 오거나 기생충, 오징어 게임과 같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나온 음식을 먹어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 젊은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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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살까지 체조 경기장 채울래요"…아이유와 관객이 펼친 환상 호흡아이유는 지난 10여년간 쌓아온 팬들과의 호흡으로 3시간 내내 짜릿한 '듀엣 무대'를 펼쳤다. 세대를 아우르는 그의 목소리는 남녀노소가 어우러진 객석의 떼창과 섞였을 때 비로소 찬란하게 빛을 발했다. "길게 길게 말하기보다 한 곡을 목이 터지라 부르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노래로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는 가수가 될게요."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아이유 H. E. R 월드 투어 콘서트' 서울 공연 마지막 회차가 열렸다. 총 4회에 걸쳐 열린 이번 서울 공연은 약 1년 6개월 만에 열린 아이유의 단독 콘서트로, 예매 첫날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날로 첫 월드 투어의 포문을 성황리에 연 아이유는 한국 솔로 여가수 최초 서울월드컵경기장 입성 계획도 발표하며 끝없는 도전을 예고했다. 아이유는 2008년 '미아'로 데뷔해 '좋은 날', '분홍신', '금요일에 만나요' 등 히트곡을 쏟아내며 당대 최고의 여성 솔로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나의 아저씨', '브로커' 등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배우로서도 성공했다. 2022년 한국 여성 가수 최초로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고, 지난달에는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로 발매 1시간 만에 멜론 '톱 100' 1위에 올라 음원 퀸으로서의 저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 마지막 공연은 신보 '더 위닝'(The Winning)의 수록곡 전곡을 비롯해 20여곡의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진 음악으로 채워졌다. '홀씨' 인트로 코러스와 함께 공연장 상공에서 등장한 아이유는 가벼운 랩과 몸짓으로 천천히 분위기를 달궜다. 남녀가 고루 섞인 객석의 떼창이 무대를 둘러쌌고, 아이유는 '잼잼', '어푸', '삐삐' 등으로 귀를 간질이는 음색을 뽐냈다. 아이유는 "공연장이 평소보다 좀 덥다. 여러분의 열기 때문인지 1부가 채 안 끝났는데도 땀이 나려고 한다"며 "감당 안 될 정도의 반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촛불을 들고 안갯속을 헤매던 아이가 아이유를 마주하는 연출로 시작된 '셀러브리티'(Celebrity) 무대는 객석을 촉촉이 적셨다. '블루밍'(Blueming) 무대에서는 "저와 함께 이 순간에 머물러달라"는 아이유의 요청에 관객들이 잠시나마 무대를 찍던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곡에 빠져들었다. 한 곡 한 곡 끝날 때마다 터져 나오는 함성은 천장을 뚫을 듯했다. 이어진 '내 손을 잡아'에서는 아이유의 청아한 고음이 객석에 고스란히 전해져 쾌감을 선사했고, '관객이 될게'에서는 아이유와 관객이 마치 듀엣 공연을 펼치듯 호흡을 맞췄다. 아이유는 '관객이 될게'를 "제 행동, 말, 노래에 집중해주시고 힘을 주시는 것처럼 저도 여러분의 관객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작사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제작된 '유애나(아이유 팬덤명) 응원봉'은 아이유의 지극한 팬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재즈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하바나'(Havana) 무대부터는 잔잔하고 포근한 곡들이 공연장을 감쌌다. '너의 의미'에서 반주 소리가 서서히 줄어들며 뚜렷하게 퍼지는 객석의 떼창은 몽글몽글한 감정을 불러왔다. "우리 공연의 성비가 이 정도다, 연령층이 이 정도로 다양하다,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죠. 맑고 고운 목소리 기대해봐도 될까요?" 공연 후반부에는 어쿠스틱 버전의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과 담백한 감성의 '밤편지' 등 대표곡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아이유는 특히 '밤편지'와 '무릎', '마음' 세 곡을 "관객의 목소리와 섞어서 불렀을 때 나쁜 게 걸러지고 정화되는 곡"이라고 꼽으며 "일흔한살까지 체조(경기장)를 채우는 할머니가 되는 게 꿈인데, 이 곡('밤편지')이 그때까지 세트리스트(곡 목록)에서 빠질 일이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이날 배우 박보검도 특별 초청해 남다른 섭외력을 과시했다. 아이유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촬영한 박보검은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 적재의 '별 보러 가자'를 불렀다. 앞서 첫날 공연에는 걸그룹 뉴진스, 이튿날은 보이그룹 라이즈, 세 번째 날은 걸그룹 르세라핌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아이유는 공연 중간 9월 21~22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의 앙코르 콘서트 개최 계획도 깜짝 발표했다. K팝 솔로 여가수 중 첫 입성이다. 그는 "첫 월드투어를 하게 됐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다 매진되고 있다"며 "한국에서 앙코르 공연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30대에 정말 끊임없이 도전한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을 향해 달려가면서 아이유는 '쇼퍼'(Shopper), '시간의 바깥', '너랑 나', '러브 윈스 올' 등 웅장한 곡들로 황홀한 무대를 펼쳤다. 잔뜩 달아오른 관객들은 아이유와 한 몸이 돼 소름 돋는 합창을 선보였다. 앙코른 무대 전 "고마워"라는 외침으로 아이유를 불러낸 팬들은 흥분과 아쉬움 속에 마지막 공연을 즐겼다. 중학생 때부터 아이유의 팬이었다는 한 28살 여성 관객은 "공감 가는 가사에 빠져 10년 넘게 좋아하고 있다"며 "아이유의 콘서트는 다른 팬들과 함께 떼창을 하는 매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약 6만명의 관객을 만난 아이유는 일본 요코하마, 대만 타이베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등에서도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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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월드투어 해외 공연도 줄줄이 '전석 매진'가수 아이유가 서울을 비롯해 전 세계 18개 도시에서 여는 월드투어 'H.E.R'가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서울, 일본 요코하마, 대만 타이베이, 미국 뉴어크·애틀랜타·워싱턴 D.C·로즈몬트·오클랜드·로스앤젤레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연이 전석 매진됐다고 9일 밝혔다. 일본 오사카 공연은 오는 17일까지 제2차 선행예매가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 홍콩, 필리핀 마닐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태국 방콕 예매는 추후 진행된다. 이담은 "아이유의 월드투어 개최가 알려진 뒤 국내는 물론 해외 '유애나'(아이유 팬덤)도 열렬히 환호해 그를 향한 글로벌 팬의 뜨거운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며 "대만은 지난 6일 예매에서 동시접속 70만이라는 폭발적인 수치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타이베이 리포트, CTS 뉴스, TVBS 뉴스 등 대만 현지 매체는 '한국의 국민천후(여왕) 아이유의 티켓 매진', '현지 공연도 한국처럼 실명제로 암표상 근절' 등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아이유가 단독 콘서트로는 처음 찾는 북미 지역 공연도 10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전날 진행된 자카르타 예매는 동시접속이 63만을 기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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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 날은 왜 3월 8일?"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 1908년 3월 8일 구호를 외치며 미국 뉴욕에서 1만 5000여명의 여성노동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당시 노동자들은 비인간적인 노동환경에 반발하며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때 벌인 대규모 시위는 세계여성의 날의 유래가 됐다.빵과 장미는 세계여성의 날의 상징으로, 빵은 남성과 비교해 저임금에 시달리던 여성들의 생존권을, 장미는 참정권을 뜻한다.당시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은 먼지가 가득한 현장에서 하루 12~14시간씩 일해야 했으나,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 자유 등 기본적인 권리도 부여받지 못했다. 이에 봉기한 여성노동자들의 시위는 1910년 '의류노동자연합' 창설로 이어지기도 했다.이에 힘입어 1911년 오스트리아, 덴마크, 독일, 스위스 등에서 참정권, 일할 권리, 차별 철폐 등을 외치는 첫 번째 '세계여성의 날' 행사가 개최됐다. 유럽에서 첫 행사가 개최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남녀 차별 철폐와 여성 지위 향상 등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했다.이에 유엔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여성의 날로 기념하기 시작했다.2024 세계여성의날 조직위원회(IWD 2024)가 오는 3월8일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포용을 고취하라’(#InspireInclusion) 캠페인을 펼친다. 2024년 여성의날 주제는?올해 여성의날 주제는 ‘포용을 고취하라’(#InspireInclusion)다. 2024 세계여성의 날 조직위원회(IWD 2024)는 "올해 캠페인 주제는 포용이 성평등 달성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이어 "(‘포용을 고취하라’는) 장벽을 허물고 고정관념에 도전하며 모든 여성이 존중받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행동을 촉구한다. 소외계층 여성을 포함한 모든 계층의 여성들이 지닌 독특한 관점과 이들의 기여를 모두가 인정하도록 장려한다”고 밝혔다.IWD 조직위는 매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한다. 올해도 각계에서 성 고정관념에 맞서자는 취지의 캠페인을 진행한다. 세계 여성의 날 공식 웹사이트는 보라색, 초록색 그리고 흰색이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색이라고 소개한다. "보라색은 정의와 존엄을 상징합니다. 녹색은 희망을 상징하죠. 흰색은 순결을 상징하지만, 이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부분입니다.” 이 색들은 1908년 영국의 여성사회정치연합(WSUP)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몇몇 국가에서 이 행사는 원래의 정치적 색채를 잃고, 어머니날이나 밸런타인 데이처럼 남성의 여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행사로 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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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美 빌보드 '핫 100' 진입 "실감안나"걸그룹 르세라핌이 신곡 '이지'(EASY)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진입했다. 르세라핌은 7일 소속사 쏘스뮤직을 통해 "빌보드 '핫 100' 입성은 늘 마음 한편에 조심스레 갖고 있던 꿈"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르세라핌은 7일 소속사 쏘스뮤직을 통해 "빌보드 '핫100' 입성은 늘 마음 한편에 조심스레 갖고 있던 꿈인데, 이렇게 빨리 이뤄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많은 분께서 저희의 노력을 알아주신 것 같아 뿌듯하고 영광스럽다"면서 이렇게 밝혔다.르세라핌은 최근 발매한 미니 3집 '이지(EASY)' 동명 타이틀곡 '이지'가 최신(3월 9일 자) '핫100'에 99위로 진입하면서 이 차트에 데뷔했다. 지난 2022년 5월 2일 데뷔한 르세라핌의 첫 '핫 100' 차트인이다. '이지'는 빌보드 '핫 100'에 99위를 기록했다. 르세라핌이 이 차트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르세라핌은 "이렇게 (꿈이) 빨리 이뤄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원동력이 돼 주는 '피어나'(르세라핌 팬덤) 분들께 가장 감사하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기는 팀이 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르세라핌은 이날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KBS 2TV '뮤직뱅크', MBC TV '쇼! 음악중심', SBS TV '인기가요'에서 후속곡 '스마트'(Smart) 무대를 꾸민다. 다음 달 13일(이하 현지시간)과 20일에는 미국 대형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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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완' 김희진 감독 "송중기, 대중의 마음 움직이는 배우"지난 1일 넷플릭스로 공개된 영화 '로기완'의 주인공 탈북자 로기완은 벼랑 끝에 내몰려서도 인간으로서 품위를 잃지 않는 캐릭터다. '로기완'을 연출한 김희진 감독은 오래전 각본을 쓸 때부터 로기완을 연기할 배우로 송중기 말고는 없다고 생각했다. 제작사에서 7년 전쯤 송중기에게 캐스팅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송중기를 대신할 배우를 찾지 않고, 다른 일을 하면서 묵묵히 기다렸다. 김 감독이 송중기에게 '올인'하다시피 한 이유는 무엇일까. 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 감독은 송중기의 강점으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꼽았다. 그는 "관객의 마음을 빼앗아야 할 장면, 관객이 눈물을 흘리게 해야 할 장면, 이런 모든 부분에서 배우(송중기)의 연기가 작동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요구하지 않아도 이미 배우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했다. '로기완'을 촬영할 때 송중기는 재혼 직후였다. 행복을 누리는 시절의 송중기가 극한 상황에 내몰린 로기완과는 어울리지 않았을 것 같다는 말에 김 감독은 "오히려 (재혼이 연기에도) 좋았던 것 같다"며 "상당히 좋은 컨디션에서 마음의 여유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로기완을 연기하면서 북한 사투리를 상당히 자연스럽게 쓴다. 김 감독은 "로기완은 품위를 가진 인물"이라며 "우악스러운 사투리 느낌이 나면 작품의 의도가 퇴색할 수도 있겠다 싶어 아름다운 말투를 찾으려고 애썼다"고 했다. 김 감독은 개연성 있는 이야기를 만들려고 탈북자에 관해 폭넓게 취재했다. 실제로 벨기에에서 난민으로 인정돼 살아가는 탈북자를 만나기도 했다. '로기완'은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원작으로 한다. 소설을 영화화하면서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은 로기완과 마리(최성은)의 로맨스가 들어간 점이다. 극 중 한국계 벨기에인인 마리는 엄마의 죽음이 남긴 상처로 자포자기하면서 살다가 로기완을 만나면서 삶의 변화를 맞는다. 원작에 없다가 추가된 탓인지 마리라는 캐릭터가 다소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지적에 김 감독은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며 "마리가 땅에 발을 붙이도록 애썼고 최성은 배우도 많이 노력했지만, 다른 캐릭터들과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성은에 대해선 "열정이 넘치는 배우"라며 "집중력이 대단해 현장 분위기를 진지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었다"고 칭찬했다. 로기완과 마리 외에도 로기완의 엄마 옥희(김성령), 직장 동료인 조선족 출신 선주(이상희), 외삼촌 은철(서현우), 마리의 아빠 윤성(조한철) 등 다양한 캐릭터의 조합도 돋보인다. 특히 이상희는 자연스러운 조선족 말투를 구사하면서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김 감독은 "선주 역할엔 처음부터 이상희 배우를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썼다"고 말했다. '로기완'은 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그는 '수학여행'(2010)과 같은 단편에서 소외된 사람의 감정을 인상적으로 그려내 주목받았다. 김 감독은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로기완'에서 좋았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을 돌아보면서 좋았던 걸 강화하는 쪽으로 하고 싶다"며 "캐릭터의 다채로움을 다루는 데서 큰 즐거움을 느꼈다. 많은 캐릭터가 나오는 이야기가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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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완' 최성은 "음울하지만 삶의 냄새 강하게 나는 영화""어두운 골목길 구석처럼 칙칙하고 음울하지만, 어떤 부분에선 삶의 냄새가 강하게 났어요. 따뜻한 시선도 느껴졌고요." 7일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 주연 배우 최성은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던 때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로기완'은 삶의 희망을 안고 북한에서 탈출한 남자 기완(송중기 분)이 벨기에에서 난민 자격을 취득하려는 험난한 여정을 그렸다. 최성은은 우연히 만난 기완과 사랑에 빠지는 한국계 벨기에인 마리 역을 맡았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스스로 삶을 망가트리는 인물로, 술과 마약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다가 기완을 만난 뒤 변화를 겪게 된다. 최성은은 "마리는 겉으로는 사납고 발톱을 드러낸 느낌인데, 속은 순수하고 여린 친구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마리는 대사의 상당 부분이 불어고 총을 쏘는 장면도 많이 나와 소화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지만, 그렇기에 "더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최성은은 강조했다. 캐스팅 직전까지 불어를 한마디도 못 했다던 그는 선생님을 곁에 두고 대사를 통째로 달달 외우는 방법을 택했다고 한다. 사격의 경우 촬영 전 한국에서 배운 다음 로케이션 장소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도 연습을 이어갔다. 마리가 극도로 방황하는 캐릭터기에 감정 연기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마약에 취해 몸을 떨거나 감정에 북받쳐 도박장 주인과 대적하는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최성은은 "이렇게까지 감정을 모두 보여주는 게 맞나" 불안했다며 "어떻게 해야 (내 연기뿐만 아니라) 작품의 전체를 볼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상대 배우인 송중기 덕에 더 좋은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송중기의 조언으로 처음 대본과는 달라진 장면도 있다. 최성은은 "중기 선배는 어떤 장면이 이해가 안 될 때 다른 사람을 끝까지 설득해서 납득하게 만드는 힘이 있더라"라며 "그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하는 걸 배웠다"고 돌아봤다. "중기 선배는 단단한 보석 같아요. 순수하고 올곧은 열정을 가진 분이라고 할까요. 그렇게까지 고민하고 안팎으로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는 게…본인의 역할과 작품에 대해 확신하는 그 힘을 본받고 싶었어요. '로기완' 공개 이후 일각에서는 마리와 기완의 멜로 라인을 두고 다소 부자연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모든 것을 잃은 채 벨기에에 온 기완이 마리와 사랑에 빠진다는 게 좀처럼 납득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성은은 "인간이라면 그럴(극한 상황에서도 사랑할) 수도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둘은 너무 다른 상황에 부닥쳐있지만, 이방인이라는 공통된 정서가 있잖아요. 마리와 기완 모두 어머니에 대한 죄의식도 있고요. 두 사람은 그걸로 뭉쳐진 것 같아요. 서로가 불쌍하고 안쓰럽지 않았을까요." 작품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지만 '로기완'은 넷플릭스 비영어권 영화 부문에서 3위에 해당하는 시청 수를 기록하며 흥행하고 있다. 최성은은 "솔직히 프라이드는 없고 부담이 된다"며 웃었다. '시동'(2019)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십개월의 미래', '젠틀맨' 등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괴물', '안나라수마나라' 등에도 출연하며 경력을 쌓는 중이다. "이 자리에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맡아 왔다고 생각해요. 그런 만큼 매 순간 자기검열도 하게 되고, 감사한 마음도 커요. 선배님들을 보면 항상 부담감과 책임감을 갖고 있더라고요. 저도 어떻게 하면 그 짐을 나눠서 질 수 있을지 고민하겠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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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이즘 한글서예가전 '아리랑특별전'.13일 개막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 남과 북이 유네스코에 공동등재 된 '아리랑'이 한글 서예작품으로 출품되어 소개된다. 다시 ‘이즘한글서예가전’이 펼쳐진다. 이즘한글서예가회(회장 이종선)는 한글서예계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네번 째 전시를 개최한다. 오는 13일부터 1주일간 인사동 한국미술관(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2)에서 개최한다. 개막 행사는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우리나라 한글 서예계를 대표하는 중진 및 신진작가로 구성되어 있는 이즘한글서예가회는 2021년 처음 전시를 열어 중량감 있는 전시라는 평과 함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한글서예의 진면목을 보였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매년 연 이은 전시회를 열면서 한글서예의 정체성을 구축하며 변화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어 서단의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이즘한글서예가전'에는 총 30명의 작가가 개성이 돋보이는 독창적인 작품 90여 점이 출품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주)국악신문사(대표이사:기미양)의 지원을 받아 '아리랑 특별전'을 병행하여 진행하게 된다. 본조아리랑,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문경새재아리랑, 대구아리랑, 예천아리랑, 경산아리랑, 강원도아리랑, 춘천아리랑, 북한아리랑, 서도아리랑, 등 한반도 각 지역 아리랑과 동포사회가 향유하는 디아스포라 아리랑, 사할린아리랑 사설이 담긴 한글 서예작품이 전시된다. 출품된 아리랑 작품은 전시회를 마치고 (주)국악신문사에 기증되어 국내외 지역에서 열리는 아리랑 행사에 순환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국악신문은 2022년 ‘이즘한글서예가전’에서 한글서예의 매력과 감동을 국악신문 독자들과 함께하고자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사설’을 주간 연재를 강권하게 되었다. 한얼 이종선 회장의 글감 선정에서 해설까지, 직접 맡아 현재 200회 연재를 앞두기에 이르렀다. 이는 우리 국악계의 큰 성과로 평가 받고 있다. 시작할 당시 시조·가사·가곡·사설 중심에서 민요 아리랑 사설에 이르렀다. 주간 접속 수가 가장 높은 연재물이다. 독자들은 앞으로 신민요 사설은 물론, 창가와 가요 사설까지 기대한다는 요청이 들어 오고 있다. 이는 한얼 선생이 구사하시는 서체의 기운은 물론, 깊고 풍부한 해설의 격조를 받아 드리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일부 독자들은 한글서예에 다가갈 수 있게 해주신 것에 큰 감사를 드립다고 전했다. (주)국악신문사 기미양 대표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참가 작가 모두가 아리랑 작품을 내신다는 소식에 기대가 매우 큽니다. 3월의 꽃 향기를 찾아가는 설레임으로 ‘2024 이즘한글서예가전’, 그리고 그 속의 ‘아리랑특별전’을 보러 가겠습니다" 이어서 "그리고 독자들은 물론 전국 아리랑 식구들과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나아가 국내외 동포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전시회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출품작가는 다음과 같다. 구자송 김광희 김도임 김두경 김문희 김선숙 김진태 문재평 문영희 박경희 박병옥 박정숙 서복희 서혜경 신명숙 유혜선 은성옥 이광호 이병도 이성숙 이종선 장용남 정복동 정영필 조용연 조현판 최미연 최민렬 한소윤 홍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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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찬 감독 별세, 향년 65세전 민들레기획 대표 박승찬 감독이 오늘 5일 새벽 1시 35분에 폐렴으로 별세했다. 향년 65세 제일기획을 시작으로 '58년 개띠 유년의 종로'라는 에세이를 낸 전직 TV 다큐멘터리 연출감독. '국악유튜브'방송을 진행하면서 국악인 정유정과 함께 '국악과 함께하는 추억여행'을 진행하였다. 최근에는 보령머드축제 총감독, 2020문경새재아리랑축제 진행을 맡기도 했다. 빈소는 건국대학교병원장례식장 202호실, 발인 3월 7일 목요일 오전 9시 장지는 성남시 영생원 상주는 박지만, 유족으로는 배우자 오정희, 딸 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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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살 수 있게 해달라" 성읍민속마을 주민들의 호소편집자 주=제주에는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생성된 독특한 문화가 많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세대가 바뀌고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가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지만, 문화와 함께 제주의 정체성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고 불안합니다. 근대화 과정에서 후진적이고 변방의 문화에 불과하다며 천대받았던 제주문화.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속에서 피폐해진 정신을 치유하고 환경과 더불어 공존하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제주문화가 재조명받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시'라는 우리말은 '하던 것을 되풀이해서'란 뜻 외에 '방법이나 방향을 고쳐서 새로이' 또는 '하다가 그친 것을 계속해서'란 뜻을 담고 있습니다. 다시! 제주문화를 돌아보고 새롭게 계승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연합뉴스는 이번 기획 연재를 통해 제주문화가 우리 삶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계승해 나갈 방법을 고민합니다. 제주 성읍민속마을은 조선시대 약 500년간 정의현청이 있던 정의현성의 중심마을이다. 과거 제주의 행정구역인 제주목·대정현·정의현의 하나다. 성읍민속마을은 제주 전통 초가 등 제주의 옛 모습과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지난 1984년 국가 지정 중요민속자료 제188호로 지정된 이후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주민들이 초가집에 거주하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유서 깊은 고장이지만, 보전과 정주여건 개선이라는 오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전통문화 원형 보전이라는 가치와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겪는 불편이 오랜 기간 쌓이고 쌓여 문화재이자 관광지로서의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제주의 가옥과 마을, 그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난 2차례 연재에 이어 살펴본다. ◇ 문화재 보전, 정주여건 개선 놓고 갈등 지난 2월 23일 오후 찾은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1리 제주성읍마을의 한 초가집. 10평(33.05㎡)이 조금 넘는 작은 초가에 90세 넘은 할머니가 홀로 생활하고 있었다. 손바닥만 한 상방(마루)엔 각종 살림도구가 가득해 손님이 오더라도 함께 앉을 만한 공간이 여의찮아 할머니는 구들방에서 동네 주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100년이 채 안 된 초가집은 겉으로 보기에도 너무나 위태로웠다. 천정과 외벽은 바름흙이 벗겨져 떨어져 나가 서까래와 벽체가 훤히 드러났고, 다 낡아빠진 외마디 나무기둥이 위태롭게 지붕을 떠받치고 있었다. 전선이 지붕을 따라 그대로 노출돼 있어 단락(합선) 등으로 인한 화재 위험에도 매우 취약해 보였다. 초가집 안으로 수도가 연결되지 않아 내부에 목욕탕과 화장실을 만든다는 건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었고, 마당에 있는 수도꼭지에 호스를 길게 연결해 입구 근처에 대야를 받아 생활용수로 쓰고 있었다. 가까스로 가스레인지를 상방에 두고 음식을 내부에서 해 먹을 수 있는 게 고작이었다. "지금 2024년도에 이렇게 산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어요?" 주인 할머니의 깊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인근의 또 다른 초가집은 일주일 넘게 비가 이어지자 방안으로 비가 새고 있었다. 임시방편으로 지붕에 방수용도의 비닐을 씌우고 그 위로 다시 새(억새의 일종인 '띠'를 뜻하는 제주어)를 덮었지만 그런데도 비가 새는 걸 완전히 막을 수 없었다. "예전엔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그냥 막 줄줄 떨어져서 방에 물이 벙벙해졌다"는 집주인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지붕에 비닐을 씌울 땐 초가지붕에서 굼벵이 수십마리가 떨어져 나왔다고 했다. 볏짚이나 썩은 나무, 톱밥, 부엽토 등 식물질을 먹고 자라는 굼벵이의 특성상 초가지붕은 굼벵이가 살기에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성읍민속마을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이유는 한 가지다. 자기 소유의 주택임에도 마음대로 증·개축을 할 수 없는 등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성읍민속마을이 지난 1984년 6월 12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마을 내 초가집 외관을 변경하거나 수리하려면 문화재보호법 시행령에 따라 현상변경 허가받아야 하는데 그 절차가 다소 복잡하고 까다롭다. 예를 들어 주민이 화장실이나 욕실 용도로 초가집을 증축하려고 하면 우선 관할 지자체인 서귀포시에 신청해야 한다. 그러면 시는 다시 제주 세계유산본부에 요청하고, 세계유산본부는 재차 문화재청에 요구해 허가받는다. 원칙적으로 30일 안에 허가가 나와야 하지만 현장실사 등 추가 절차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더 오래 걸린다. 또한 싱크대 또는 냉난방 시설 등 경미한 현상변경도 지자체 차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민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고윤식 성읍1리장은 "부엌을 늘리려고 해도, 화장실을 만들려고 해도 일일이 허가를 받아야 한다. 내 집인데도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며 "얼마나 답답했으면 초가집을 2천만원에 팔고 인근 문화재 지정 구역 밖에 집을 새로 지어 이사했겠느냐"고 말했다. 김명호 전 표선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현상변경 내용에 따라 허가가 나오는 데 1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불편하고 까다로워 주민들이 일일이 허가받으려고 하지도 않고 결국 행정 몰래 불법 증·개축 등 악순환이 이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문화재 보수, 건축은 일반 건축업자가 할 수 없고 허가받은 업체만 할 수 있어 평당(3.3㎡) 1천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일일이 허가를 받고 진행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이러한 탓에 지역 주민들은 초가집을 불법으로 증·개축해서라도 화장실과 욕실, 보일러실 등을 암암리에 만들어 생활하고 있다. 상당수 주민들은 더는 초가집에 못 살겠다며 집을 제주도에 팔고 이주하기도 했다. 심지어 일부 주민은 집을 팔고 받은 돈으로 다른 곳에 주택을 마련할 수 없자 마을 인근의 천미천 공원 부지에 컨테이너 가건물 등을 지어 생활하기도 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현재 제주성읍민속마을 지정구역 79만4천213㎡ 내 등록가옥은 306가구 1천305동이다. 이 중 초가는 정의현성 안에 있는 일명 '성내'(城內) 77가구 260동, '성외'(城外) 158가구 674동이다. 주민이 떠나가면서 제주도가 매입한 초가는 44가옥 109동이다. 제주도는 증·개축 등으로 인한 마을 내 불법 건축물이 870여동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실상 90% 넘는 대부분의 초가가 원형을 잃고, 외형·구조·내부 변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오랜 기간 생활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주민을 탓할 수도 없다. 제주도는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환경개선을 하고, 지난 2022년부터 소유주의 신청을 받아 불법 무허가 건축물에 대한 철거 등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지난 40년간 주민 편의는 고려하지 않은 채 초가 원형 보존이라는 원칙만을 강조한 나머지 과거의 옛 정취와 전통경관도 잃고 주민도 떠나가는 특색없는 민속마을로 전락해가는 셈이다. 김철홍 전 성읍1리장은 "성읍마을 내 초가집 평수가 12∼15평(39.7∼49.6㎡) 정도다. 일반적인 국민주택 수준은 25평(82.6㎡)이다. 사람이 사는 민속마을로 지정했으면, 적어도 사람이 가족을 이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초가는 사람이 살면서 손때를 타야 수십년, 100년이 지나도 끄떡없이 보전되는 것"이라며 "훼손 가옥을 정비하는데 수많은 돈을 들이며 낭비하기 보다 주민이 마을을 지키며 예쁘게 가꾸며 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윤식 현 성읍1리장은 "사람들이 떠나간다. 젊은 사람은 다 떠나고 늙은 사람들만 남게 됐다. 옛날 학교 다닐 적 한 반에 50∼60명 했던 성읍초등학교 전체 학생 수가 이제 60명이 안 된다. 이러다 학교가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해마다 이주자로 인해 발생하는 빈집이 3∼4채씩 꼴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현재 복잡한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받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며 "최대한 마을 주민 입장에서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문화재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3월부터 성읍마을의 체계적인 보전·정비사업 추진방향을 재정립하고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성읍마을 제3차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중이다.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담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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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음악 축제 떠나볼까…재즈부터 힙합까지 풍성올봄에도 재즈와 힙합, 밴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 축제가 공연 마니아들을 기다리고 있다. 잔잔하게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4월 27~28일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과 KSPO돔에서 열리는 러브썸(LOVESOME) 페스티벌이 제격이다. 6회차를 맞이하는 이 페스티벌은 매년 책 한권을 선정해 이를 부제 삼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번 축제에는 작가 무운의 그림 에세이 '마음 방울 채집'이 선정됐다. 작년까지는 참여 작가들이 북토크를 진행해왔으나, 올해 프로그램은 미정이다. 러브썸 축제 첫날인 27일에는 감미로운 목소리의 멜로망스와 하현상, 정세운 등이 88잔디마당 무대에 오른다. 감성이 돋보이는 음색을 자랑하는 샘김을 포함해 남우현과 적재 등 인기 솔로 가수들도 같은 날 KSPO돔에서 공연한다. 둘째 날에는 로이킴, 박원, 최인경, 디어클라우드, 유채훈, 이승윤 등이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힙합퍼들을 설레게 할 페스티벌도 5월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다. 5월 4~5일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리는 힙합플레이야(HIPHOPPLAYA) 페스티벌은 화려한 라인업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첫날에는 프로듀서로도 활약 중인 블락비 출신의 지코(ZICO), 숱한 히트곡을 쏟아낸 다이나믹듀오, 매력적인 음색의 기리보이 등이 공연한다. 다양한 아티스트의 곡들을 피처링해 화제가 된 pH-1과 예능 출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MZ 래퍼 이영지의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이튿날에도 이센스를 비롯해 창모, 애쉬 아일랜드, 키드밀리 등 힙합신에서 한가락씩 하는 출연진들이 준비돼 있다. 대표적인 봄 페스티벌 중 하나인 뷰티풀 민트 라이프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는 5월 11~12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SK핸드볼경기장, 88호수 수변무대에서 열린다. 2010년부터 꾸준히 열리고 있는 이 페스티벌에서는 감성적인 보컬을 가진 싱어송라이터뿐 아니라 요즘 핫한 밴드들이 라인업을 채운다. 페스티벌 첫날에는 싱어송라이터 십센치(10CM)와 페퍼톤스, 밴드 데이브레이크와 설(SURL)이 흥을 돋울 예정이다. 둘째 날인 12일에는 김필과 홍이삭, 이승윤, 콜드(Colde) 등 탄탄한 팬층을 누리는 가수들이 출연한다. 루시(LUCY)나 터치드 등 최근 가장 주목받는 밴드들의 공연도 마련돼 있다. 5월의 끝자락에는 인기 팝스타와 재즈 뮤지션들의 내한으로 봄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하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은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88잔디마당, KSPO돔, SK핸드볼경기장, 88호수 수변무대 등이 모두 재즈 공연장이 된다. 영화 '엘리멘탈'의 OST를 불러 인기를 얻고 있는 팝스타 라우브는 첫날과 마지막 날 각각 헤드라이너(대표 출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14년 만에 내한하는 세계적인 재즈보컬리스트 멜로디 가르도, Z세대 팝 아이콘 게일, 감성 팝의 대표주자 제러미 주커 등도 페스티벌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영화 '블루 자이언트'의 음악감독을 맡은 우에하라 히로미가 이끄는 콰르텟 히로미의 소닉원더나 일렉트로 스윙으로 주목받는 프랑스 밴드 카라반 팰리스 등 색다른 출연진들의 무대도 만나 볼 수 있다. 국내 아티스트로는 폴킴, 잔나비, 장기하, 카더가든, 자이언티 등이 무대에 오른다. 만약 5월을 놓쳤다면 6월 축제도 노려볼 수 있다. 세계적인 DJ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월드디제이페스티벌, 하이브가 주최하는 음악축제 위버스콘 페스티벌이 각각 6월 15~16일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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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공연예술극장 '축제극장 몸짓' 새시대 맞는다…5일 개관식강원 춘천시의 공연예술극장인 축제극장 몸짓을 다시 운영하게 된 사단법인 춘천마임축제가 맡아 열린극장으로 운영한다. 오는 3월 5일 오후 4시 개관식을 개최한다. 2일 춘천시에 따르면 몸짓극장은 2010년 5월 19일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문을 열었다. 모두 124석의 공연장과 연습실, 분장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 20여년간 마임뿐 아니라 국악, 무용, 연극 등 다양한 공연이 열렸다. 개관 이후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춘천마임축제가 운영하고서 지난해까지 춘천시문화재단이 맡아왔다. 최근 위탁 기간이 종료돼 축제극장 몸짓 민간위탁심의위원회가 춘천마임축제를 수탁기관으로 선정하게 됐다. 위탁 기간은 2024년 1월부터 3년간으로, 올해 초부터 두 달간 극장 재정비를 마쳤다. 춘천마임축제는 몸짓극장을 '열린극장'으로 표방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이하기로 했다. 대관 공연이 없을 때 사실상 닫혀있는 공간이지만, 극장을 항시 열어둬 내부에 휴식 공간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아카데미와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시민이나 관광객이 자유롭게 찾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18년부터 진행된 마임프린지 경연대회도 개관을 기념해 6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경연대회는 총 21팀의 예술가들의 무료 공연으로 진행된다. 한편 개관식은 지역 기관단체와 문화예술계 인사, 지역 예술인과 청년 기획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춘천마임축제를 대표하는 세 개의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마임배우 ‘류성국’, 다미르씨어터 ‘송다민’의 마임공연과 춘천마임축제의 제작공연 마임시티즌의 ‘슈트맨’ 공연이 펼쳐진다. 강영규 춘천마임축제 총감독은 "춘천의 대표 소극장인 몸짓극장을 축제가 가진 역동성과 예술이 가진 창조성, 예술가의 몸짓 등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소통하는 열린 극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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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럽게 공유된 학살의 의미…편지·일기로 본 독일인의 전쟁독일 베를린에는 사각형 기둥 2천711개가 빼곡히 들어선 공간이 있다. 크고 작은 네모기둥에는 어떤 색도, 문양도 없다. 비극의 역사를 묵직한 공기로 느끼는 곳,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메모리얼'이다.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잔혹한 역사를 당시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영국 옥스퍼드대 사학과에서 나치 역사를 강의해 온 니콜라스 스타가르트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 한가운데에 있었던 독일 사람들을 통해 전쟁의 이면을 깊숙이 들여다본다. 최근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책 '독일인의 전쟁 1939-1945'는 당시 독일 사람들이 주고받은 편지 약 2만5천통, 보고서, 일기, 법정 기록 등으로 다시 쓴 전쟁 이야기다. 저자는 독일이 일으킨 전쟁과 그로 인한 전쟁 범죄를 사람들이 어떻게 인식했는지 주목한다. 그는 일반적 통념과 달리 많은 독일인이 홀로코스트라는 '비밀'을 공유했다고 지적한다. 유대인을 실은 열차가 어디로 가냐는 질문에 '하늘로'라고 대답한 일화, 유대인들이 가스로 죽는 장면을 목격해 외교관과 종교인에게 알렸으나 침묵한 사례 등이 소개된다. 저자는 당시 독일 사람들이 전쟁을 '민족을 방어하기 위한' 성격으로 여겼다는 점도 강조한다. 그는 교묘한 선동정치의 대명사로 통하는 괴벨스의 이른바 '섬세한 보도 관리'를 비중 있게 설명하며, 독일인이 대량 학살에 관한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짚는다. 900쪽이 넘지만, 다양한 기록과 자료를 찬찬히 풀어내 눈길을 끈다. 반면, 최근 출간을 앞둔 '전후 일본과 독일이 이웃 국가들과 맺은 관계는 왜 달랐는가'(책과함께)는 전쟁이 끝난 뒤 상황에 주목한 책이다. 아시아 정치를 연구해온 월터 F. 해치 미국 콜비대 교수는 독일과 일본, 두 나라가 과거라는 '유령'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짚으며 주변국과의 관계를 살펴본다. 그간 여러 연구자는 독일의 경우 그들의 과오를 적절하게 참회하면서 이웃 국가와 화해할 수 있었지만, 일본은 사과하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견해에 반기를 든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 독일과 폴란드, 일본과 한국, 일본과 중국 간 관계를 들여다보면서 전범국과 이웃 국가의 관계를 새로 정립하기 위해서는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고 진단한다. 그는 전후 독일과 일본의 차이가 발생하게 된 배경에 집중한다. 저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는 지역의 여러 나라들과 협력하는 다자주의를 촉진했지만, 아시아에서는 자국 주도의 양자주의를 추진한 미국에 커다란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이 '여러 차례 사과 발언'을 했다는 점이나 일부 논지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으나, 독일과 일본의 과거사 청산을 비교·연구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부분이 있다. ▲ 독일인의 전쟁 1939-1945 = 니콜라스 스타가르트 지음. 김학이 옮김. 976쪽. ▲ 전후 일본과 독일이 이웃 국가들과 맺은 관계는 왜 달랐는가 = 월터 F. 해치 지음. 이진모 옮김.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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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넘어 패션계 접수한 '102세 바비' 아이리스 아펠 별세알록달록하고 대담한 의상 스타일로 인생 황혼기에 패션 아이콘으로 유명세를 떨친 아이리스 아펠이 1일(현지시간) 10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미국의 유명한 디자이너이자 뉴욕 사교계 명사인 아펠이 플로리다 팜비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아펠은 부엉이가 연상되는 커다란 뿔테 안경과 빨강·노랑·초록 등 원색이 도드라지는 화려한 스타일의 의상, 목과 팔에 감은 특대형 액세서리 등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유명했다.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과감하면서도 재치 있는 스타일로 80세가 넘어 패션계의 유명 인사가 됐다. 1921년 뉴욕에서 태어난 아펠은 결혼 후 남편과 함께 17∼19세기 직물 복제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영화배우 그레타 가르보, 화장품 업계 거물 에스티 로더를 고객으로 두는 등 성공을 거뒀다. 아펠은 존 F. 케네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리처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등 역대 미국 대통령 9명의 백악관 인테리어 공사를 맡아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아펠은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2005년 자신이 소장한 의상 82점과 액세서리 300점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열면서 패션계 명사로 우뚝 선다. 미술관 측은 아펠이 대단한 패션 수집가라는 소문을 듣고 전시회를 제안했는데, 이 전시회는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로 꼽혔던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카를 라거펠트가 참석하는 등 패션계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아펠은 이후 80세가 넘은 나이에 광고·패션잡지 모델로 활약하는 등 패션계 명사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미국의 바비인형 제조사인 마텔은 2017년 아펠의 모습을 본뜬 바비를 만들기도 했다. 아펠은 97세가 되던 2019년에는 세계 최대 모델 에이전시 IMG와 계약을 맺었고, 101세이던 작년에는 화장품 브랜드 시아테런던의 광고 모델이 됐다. 그는 2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신을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10대'라고 소개했고, 종종 자신을 '나이 많은 샛별'이라고 지칭하곤 했다. 또 "많을수록 좋고 적은 것은 지루하다", "다른 사람처럼 옷을 입지 않으면 다른 사람처럼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자신의 패션관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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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아 우라' 광주 고려인마을서 3·1절 만세운동 재연105주년 3·1운동을 기념하는 만세 재연 행사가 1일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 일대에서는 동포들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한복을 차려입고 한 손에 태극기를 든 고려인들은 마을을 돌며 당시의 3·1운동을 재연했다. ‘빼앗긴 조국, 그날의 함성’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3·1절 행사는 고려인마을 주민과 광주시민, 보훈 단체, 기관장 등 330여명이 함께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광주로 피난 온 우크라이나 가족들도 함께했다. 월곡 고려인문화관에서 출발한 이들은 태극기를 든 채 '코레아 우라'(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다모아 어린이공원까지 500여m를 행진했다. 이후 이어진 기념행사에서는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삼창을 한 뒤 독립군가를 합창했다. 우크라이나 피난민 다냐(30) 씨는 "교육기관에서 배워 3·1절에 대해 알고 있다"며 "한국의 아픈 역사를 기리고자 오게 됐는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도 하루빨리 끝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조국의 광복을 기원했던 선조들의 아픔을 기억하고자 2000년대 초반부터 3·1절 만세운동 재연 행사를 열고 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연해주 거주 고려인은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가의 피어린 투쟁이 이어질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다해 헌신한 선조들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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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함성 잊지 말자"…내일 경기도 곳곳서 삼일절 기념식29일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경기도는 1일 오전 11시 수원 경제과학진흥원에서 '그날의 함성, 미래의 희망으로'라는 주제로 3·1절 기념식을 연다. 이날 행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호동 광복회 경기도지부장을 비롯한 시군 지회장, 남경순 경기도의회부의장, 도내 유관기관·보훈단체장과 도민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영상 상영,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유공자 등 표창, 기념공연, 만세삼창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경기도 어린이와 귀화 외국인 일리야 벨리코프가 인터뷰 형식으로 3·1절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알아가는 내용의 기념 영상을 상연한다. 매년 광복회 지부장이 의례적으로 낭독하던 독립선언서를 이번 행사에서는 초등학생, 청년, 장애인, 귀화 외국인, 노인 등 모든 세대가 함께 낭독한다. 시각장애 국악인 최예나 씨가 부르는 진도아리랑과 한국무용이 어우러진 기념공연도 마련돼 있다.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30여명의 '기회기자단'도 참석해 취재 활동을 한다. 화성시는 오전 10시 모두누림센터 누림아트홀에서 정명근 시장과 광복지회장, 보훈단체장, 독립운동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식을 한다.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독립선언서 낭독, 기념사, 삼일절 노래 제창, 기념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3·1절 기념식 후 오후 2시부터는 화성시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역사토크콘서트가 이어진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대표적인 역사 강사인 최태성 씨가 1919년 화성지역 독립운동을 시민들에게 생생하고 흥미롭게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격렬했던 화성지역의 독립운동이 가진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가슴 아픈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이 전 세계로 알려지게 된 과정 등을 소개한다. 용인시도 오전 11시부터 시청 에이스홀에서 보훈단체, 독립유공자 및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식을 연다. 양주시는 광적면 가래비 3·1운동 기념공원에서 '제105주년 양주 가래비 3.1운동 기념식 및 재연행사'를 한다. 가래비 3.1 운동 순국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행사는 3.1운동 당시 국권 회복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 희생한 백남식, 이용화, 김진성 열사 등 애국지사의 숭고한 희생과 뜻을 기리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재연행사는 당시 상황에 맞는 복장으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가래비 3.1운동 기념공원을 거쳐 승리교 사거리를 지나 다시 공원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이뤄진다. 행사에는 강수현 시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족, 보훈단체 관계자,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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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서 울려 퍼진 그날의 3·1운동, 학생들 뮤지컬로 재탄생경남 통영 청소년들이 지역 3·1운동 역사를 다룬 뮤지컬을 만들어 이번 3·1절 기념행사 때 선보인다. 꿈틀꿈틀통영청소년뮤지컬단은 1일 오전 10시 30분 통영시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열리는 제105주년 3·1절 기념행사에서 창작 뮤지컬 '꽃비 내리는 날'을 공연한다. 이 뮤지컬단은 통영지역을 거점으로 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살리기 위해 2013년 창단했다. 지금은 광도초, 제석초, 진남초, 통영초, 도산중, 통영중, 통영여중, 충렬여중, 충렬여고, 충무고 등 18명의 학생이 속해 있다. 이날 선보이는 뮤지컬은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통영 예기조합 기생 33명이 펼친 독립만세운동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통영 길야정(현 항남동·강구안 일대)에는 기생조합소가 있었다. 이곳에 속한 7명의 기생은 1919년 4월 2일 오전 '기생단'을 조직했고, 그 중심에 있던 이소선, 정막래 주도하에 수천명의 군중과 기생들이 함께 독립 만세운동을 외친 시위가 펼쳐졌다. 박도영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 인재개발부 구성작가가 '학교 지원 시나리오 제작 사업' 일환으로 2015년 첫 대본을 쓴 것이 뮤지컬 시초가 됐다. 가난해서 꿈을 포기한 채 기생으로 살던 20대 청춘들이 독립운동에 동참하는 과정이 아름답게 담겨 있다. 이 뮤지컬단은 지난 1월 말∼2월 초 이탈리아에서 꽃비 내리는 날을 공연하기도 했다. 송천박명용예술장학재단과 금광그린, 통영시 및 통영교육지원청 등 지역사회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내 꿈은 어디로', '통영 장날', '나라 잃은 죄인' 등의 뮤지컬 곡을 선보인다. 원필숙 꿈틀꿈틀통영청소년뮤지컬단장(한국예총 통영지회장)은 "이번 뮤지컬을 통해 통영 지역에서 펼쳐진 우리의 역사를 청소년과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학생들과 꾸준히 다양한 창작 활동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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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매진' 조성진·임윤찬 공연 보러 해외로…투어 상품도 출시"6월 일본 조성진 리사이틀 보고 얼떨결에 비행기 티켓 질렀어요. 일본 더위 어쩌죠." "원래 5월로 계획된 프랑스 파리 휴가를 3월로 바꾸면 조성진, 임윤찬 공연 관람이 가능해서 바로 결제해버렸어요. 3월보다는 5월의 파리가 좋을 것 같지만…."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나 임윤찬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해외 원정'을 감행하는 팬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1일 공연계에 따르면 온라인 클래식·여행 커뮤니티에는 조성진과 임윤찬의 해외 공연 정보를 공유하며 관람권과 비행기표를 끊었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국내에서는 서울뿐 아니라 대전, 광주, 부산 등 지방에서도 조성진·임윤찬의 공연 티켓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어렵다 보니 상대적으로 예매가 수월한 해외로 눈을 돌리는 팬들이 생겨난 것이다. 실제 임윤찬과 조성진이 무대에 선 모든 공연은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1분 안에 매진돼 티켓을 구하기 어렵다. 지난해 11월 조성진이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한 공연은 최고가 관람권이 55만원에 달했지만 순식간에 동났다. 올해 1월 서울시향과 임윤찬의 협연 공연 역시 매진됐다. 서울시민 50명 초청 이벤트에는 1만6천여명이 몰려 스타 피아니스트의 인기를 재확인했다. 올해 6월 도쿄 산토리홀에서 열리는 조성진의 피아노 리사이틀에 간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쓴 인물은 "국내에서 표 구하기 힘들다는 걸 너무 잘 알아서 외국에서 보고 오는 게 더 빠르겠다고 생각했다"고 일본행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조성진과 2022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이후 해외 순회 중인 임윤찬의 공연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열려 원정을 택할 경우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음향이 뛰어난 공연장과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거장 지휘자들과의 협연을 만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또 해외에서는 오케스트라 협연뿐 아니라 듀오 공연, 실내악 등의 특색있는 공연들도 만날 수 있다. 최근 클래식 애호가 사이에서는 조성진과 임윤찬이 하루 이틀 사이에 잇따라 무대에 오르는 3월 프랑스 파리와 4월 영국 런던 공연이 특히 화제가 되고 있다. 두 사람의 공연을 연달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기 때문이다. 파리에서는 3월 6일 조성진이 샹젤리제극장에서 리사이틀을 열고, 같은 달 6∼7일에는 임윤찬이 '젊은 거장' 메켈레 지휘자가 이끄는 파리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4월 8일에는 런던 위그모어홀에서 임윤찬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이틀 뒤인 10일 런던 사우스뱅크센터 로얄페스티벌홀에서 조성진이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해외 연주회 수요가 늘자 여행사와 공연기획사들은 관람권을 포함한 여행 상품까지 내놓고 있다. 조성진과 임윤찬의 4월 영국 공연을 포함한 한 관광 상품은 이미 예약이 마감돼 대기자를 받는 상황이다.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임윤찬의 공연 티켓을 포함한 여행 상품도 속속 정원을 채우고 있다. 묶음 여행 상품을 내놓은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백스테이지 투어나 아티스트와의 만남, 전문가 해설 등이 포함되기도 해서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 수요가 있다"며 "참여자들의 예술 취향도 비슷하다 보니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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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친일파 집이라고요?"…서울 곳곳에 '불편문화유산'"딸아이가 한옥마을 체험을 하고 싶대서 수원에서 왔는데 친일파가 첩에게 준 집이었다니 당황스럽네요." 3·1절(삼일절)을 이틀 앞둔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옥인동 윤씨가옥'. 남산골 한옥마을 내에 있는 이 가옥 앞에는 한옥을 구경하러 온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앞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윤씨가옥은 일제강점기 일본제국의회 귀족원 칙선의원 등을 역임한 친일파 윤덕영이 소실(小室)을 위해 지은 한옥이다. 두 딸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조영숙(47)씨는 "윤덕영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친일파와 연관된 곳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며 "정확한 정보를 남기지 않으면 과거는 잊히는 것 아니냐. 미래를 위해서라도 역사를 확실하게 알려야 한다"고 했다. 관악구 남현동 사당초등학교 맞은편에 자리한 미당 서정주의 집도 마찬가지다. 서정주는 한국 20세기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손꼽히지만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됐고 친일인명사전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그러나 서정주의 집 곳곳에는 그의 유품에 관한 설명과 문학적 성취를 소개하는 현판이 눈길을 사로잡을 뿐, 친일 행적을 알리는 전시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남현동에 6년간 살았다는 70대 이모씨는 "친일파 그런 건 잘 모른다"며 "써 붙여도 잘 보이게 써야 알지 나이 든 사람은 보이겠나"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처럼 '불편한' 역사를 지닌 '불편문화유산'(difficult heritage)은 서울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불편문화유산은 노예무역, 제국주의, 식민 지배 등과 관련된 장소들이 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일컫는 용어로, 주로 유럽과 과거 유럽 식민지를 중심으로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갈등 유산' 또는 '부정적 유산'(negative heritage), '어두운 유산'(dark heritage)으로 불리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일제 식민지배를 대표하던 조선총독부 건물은 1995년 철거됐지만, 불편문화유산 자체를 모두 없앨 것이 아니라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역사의 상징으로서 오히려 남겨둬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옥마을 윤씨가옥 역시 종로구 옥인동에 있는 실제 윤씨가옥 일부를 본떠 만든 모조품으로, 서울시 관계자는 "그 시대 건축물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한옥마을에 모조품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최근 '부정적 문화유산'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하나로 옥인동 윤씨가옥을 리모델링해 내년 상반기 시민에게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해방 후 한국화 1세대로 불리는 남정 박노수 화백의 가옥이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으로 개관했다. 문제는 이러한 불편문화유산을 보존, 전시하면서도 그 역사나 의의 등을 시민에게 정확히 알리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한옥마을 내 윤씨가옥의 경우 그 어디에서도 윤덕영의 친일행적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가옥 앞에 높인 안내판에는 "이 집의 당시 소유자는 순종의 황후인 순정효황후의 큰아버지이자 중추원 부의장 등을 지냈던 윤덕영"이라는 말과 함께 가옥의 특징에 대한 설명만이 적혀 있었다. 윤덕영의 친일 행적을 알지 못하는 것은 직원도 마찬가지였다. 남산골 한옥마을 건물관리인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난색을 보였다. 윤덕영은 서촌 옥인동 일대 땅을 일제강점기 당시 대규모로 소유했던 탓에 윤씨가옥 외에도 옥인동 곳곳에 집터가 남아있지만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정보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서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박노수 미술관 건물도 윤덕영이 딸을 위해 지어준 가옥으로 알려져 있다. 서정주의 집 또한 대중에게 개방된 지 12년 만인 지난해 5월, 관악구청이 시민사회의 지적을 받아들여 그의 친일행적을 담은 현판 하나를 앞마당에 세웠지만 이마저도 글씨가 작아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이런 탓에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이 집 주인의 친일 행적까지는 알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민 김모(48)씨는 "유튜브를 보고 친일 행적을 알게 됐다"면서도 "간판이나 현판은 잘 안 보여서 사전 지식 없이 이곳에 와서는 알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정주의 집 앞에서 만난 박만진(47)씨는 "한 인물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양쪽의 내용을 병기하는 게 낫다"며 "친일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 예술품을 없애는 것은 반대"라고 했다. 학계에서도 어두운 역사를 드러내지 않고 숨기려는 태도 때문에 불편문화유산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이며 과거의 명암을 모두 시민들이 알기 쉽게 공개하는 게 중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초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채택한 '갈등기억유산지침원칙'에 따르면, 이런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 보존할 때는 '기억의 왜곡 방지', '사실의 적확성', '유산에 대한 다른 관점과 서사들의 인지와 유산의 전체적 의미를 정확히 보여주고 전체 역사를 이해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국제해석설명센터 허수진 전문관은 "철거하든 보존하든 여러 의견과 논의 과정을 기록해 후대 사람들이 그런 결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불편문화유산에 필요한 유산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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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백범김구기념관서 '백범김구' 판소리 공연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와 백범김구기념관, 김구재단은 삼일절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백범 김구' 판소리 공연을 한다고 22일 밝혔다. 김구 선생의 생애를 담은 창작 판소리로, 임진택 명창이 김구 선생의 자서전인 '백범일지'를 기반으로 판소리 대본인 창본을 직접 쓰고 장단을 만들었다. 공연은 내달 1일 오후 3시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명창 왕기석ㆍ우지용ㆍ임진택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이 작품은 지난 2009년 백범 서거 60주년 당시 김구재단과 함께 재작했던 것으로 △1부 청년 역정 △2부 대한민국 임시정부 △3부 해방시대로 구성돼 지속적으로 공연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1부 왕기석 명창 △2부 우지용 명창 △3부 임진택 명창의 절절한 소리로 백범 김구 선생의 청년시절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파란만장한 활동, 그리고 분단된 조국의 현실에 관한 백범 김구 선생의 마음을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 관람 신청은 임시정부수립 및 3·1운동 105주년을 기념해 문자 예약을 통해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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