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42)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장의 소리, 그 여운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19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엄수되었다. 세인트 조지 예배당 내 조지 6세 기념 예배당에 작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옆에서 영면을 취했다. 대리석에 ‘ELIZABETH II 1926-2022’로 새겨져 장례식은 역사가 되었다. 하루가 지났다. 뉴스 화면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새 국왕인 ‘찰스 3세’, 그 아들 ‘윌리엄 왕자’ 등의 존재, 그리고 관을 실은 ‘총포차’, 세계적인 조문객의 모습도 하루가 지나자 기억에서 멀어져갔다. 그런데 지루한 장례식 중간 중간에 들렸던 소리는 여운으로 남아있다. 여왕의 관이 런던 하이드파크 코너에 있는 웰링턴 아치로 이동할 때 시계탑인 빅벤이 1분에 한 번씩 추모종을 울렸다. 종소리는 평소와 달리 조종(弔鐘)이기에 가죽을 씌웠음으로 낮은 음으로 울렸다. 왕실 가족 주도의 성 조지(St George's Chapel) 교회 예배에서 찬송가가 불렸다. 첫 곡은 ‘주께서 주신 날은 끝났습니다’이고 이어진 곡은 시편 23편 ‘주님은 나의 목자’였다. 이 두 번째 찬송가는 1953년 필립공과의 결혼식에서도 연주된 곡이라고 한다. 장례식 종반 무렵 묵념 시간, 2분간 나팔소리가 영국 전역에 울려 퍼졌다. 여왕에 대한 감사와 존경, 평온한 안식에의 기원이 담긴 ‘라스트 포스트(Last Post)’ 연주다. 짧지만 장중했다. 그러나 분명 애가(哀歌)였다. 영국 왕립 포병 연대(Royal Horse Parameters and Royal Parameters)의 장례 음악으로 트럼펫으로만 연주된다. 모든 일을 종료했다거나, 전쟁이 끝났다거나, 장례 중 연혼과 영영 이별을 고할 때 연주되는 곡이다. 장례식의 끝을 소리가 장식했다. 여왕이 생전 요청한 왕실 악사에 의한 백파이프 연주, 바로 ‘신이여, 여왕(Queen)을 지켜주소서’이다. 영국 국가(國歌)이다. 국가 ‘신이여, 여왕(Queen)을 지켜주소서’는 마지막으로 불렸다. 이제 국왕이 찰스 3세이니 ‘신이여, 왕(King)을 지켜주소서’로 불리게 된다. 6일의 장례 기간, 이들 ‘소리’들. 이 ‘소리’는 이후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을 듯하다.
-
(41) 성균관이 우리 전통문화 해석권을 갖는가?전(煎) 붙이기와 김장하기는 우리의 소중한 공동체문화다. 성균관 "차례상 표준안, 뒤늦은 반성문 맞습니다.”라고 최영갑 성균관 의례정립위원장이 말하며 제사(차례)상에 전은 없어도 된다고 했다. 유교식이란 단서를 단다면 몰라도 우리 전체 가정 의례의 표준을 정한다는 것은 성균관의 월권이다. ‘가가례(家家禮)’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것이 우리 전통문화이다. 성균관의 전 진설 여부에 대한 발언은 문제다. 성균관이 우리나라 민속, 전통문화에 대한 결정권이나 해석권이라도 갖고 있다는 말이 아닌가? 제사 의례가 온전히 유교(성균관)만의 유래라도 된다는 것인가? 명절 때 전 붙이기는 ‘철질 한다’고 하듯이 특별한 음식 만들기이다. 마치 김장하기와 같이 공동체 문화이다. 전 자체가 아니라 붙이기 자체가 가곡 공동체 문화로 자리잡은 하나의 전통문화이다. 막말로 제사가 조상이 드시나? 후손들이 이때를 기리며 그 음덕을 나누는 행위인데, 그 음덕의 하나가 맛있는 제사음식을 차례와 제사 후에 나누는 것이다. 특히 있는 집에서는 이웃에도 나누는 것이 바로 기름내 나는 전인 것이다. 그런데 이를 성균관이 번잡하고 기름 튀어 지저분하니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것은 김장하기가 번잡하니 하지 말고 사서 먹으라는 것과 같다. 대동성을 갖는 공동체 문화는 단순히 ‘간편’으로 재단되는 것이 아니다.
-
‘후지 아리랑회’, “우리도 아리랑전승 단체예요”금년 12월이면 유네스코 아리랑 등제 10주년을 맞는다. 한자문화권인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에서는 5년 단위의 정주년을 의미 있게 기념하는 유습이 있어 등제 10주년은 매우 의미가 큰 것이다. 이를 기념하여 한국민요학회와 아리랑학회는 아리랑을 주제로 한 학술회의를 준비하고 있고, 일부 아리랑 관련 시군에서는 ‘등재 10주년 기념 아리랑비’ 건립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5월 문화재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부터 아리랑 전승단체를 지원한다는 발표를 하여 아리랑을 활성화 시키는 계기를 마련한다고 하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매우 뜻 깊고, 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아주 특별한 아리랑 전승단체 결성 소식인데, "세상을 밝히는 일본 여성이 되자”를 표방하며 기관지 ‘Sayaka’를 통해 한일 양국의 문화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재한 일본 여성모임 ‘일본인회 '라일락'’가 구성한 ‘후지 아리랑회’ 발족이다. 이 회의 모체인 ‘라일락회’는 2020년 제13회 문경새재아리랑제 ‘산과 고개의 노래’ 행사에 ‘이츠키아리랑’으로 참가 하는 등 일본 속의 아리랑을 우리에게 소개하는 활동을 해 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1950년대 이전까지 일본에서 40여종의 일본어 아리랑 존재했다는 사실을 주목하게 되어, 이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재해석하는 단체를 발족하자는 의견이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지난 달 논의 끝에 회장은 기쿠치 에미(한국명 강은혜), 부회장은 이노우에 게이코와 효도 세쓰코 회원이, 고문으로는 김금산 선생이 맡았다고 한다. 회원은 고초 준코, 다나카 가나에, 다니무라, 히토미, 무라카미, 유키코, 미다 나오코, 아카시 마수에, 안도 교코, 야마모토, 유리코, 야마시타, 미치요, 엔도 게이코, 우부카타 준코, 하카마타, 레이코, 히가 구미코 총 17인으로 구성하였다. 앞으로 이 단체는 ‘일본 속의 아리랑’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들을 확인시키고 이를 양국에 소개하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독립운동가 헐버트박사 73주기 추모행사 거행오늘 오후 3시 헐버트(Homer B. Hulbert) 박사 73주기 추모행사를 거행했다.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회장 김동진)는 절두산 외국인 묘지에서 80년 전인 1942년 3월 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인자유대회(Korean Liberty Conference)’에서 헐버트 박사가 행한 연설을 소개하며 시작했다. 이 연설에서 헐버트 박사는 "한국의 자유는 천부적 권리이다. 만약 세계 2차 대전 종료와 함께 한국이 독립을 얻지 못한다면 인류는 오늘날 겪고 있는 재앙보다 훨씬 더 큰 재앙을 만날 것이다. 한국을 완전히 독립시킬 자는 미국뿐이다.”라며 미국이 책임을 다해 한국 독립을 완수시킬 것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헐버트 박사는 대한민국으로부터 예우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건국훈장 훈격(현재 3등급 독립장)을 대한민국장(1등급)으로 하루빨리 높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로 한글학회 한말글문화협회 대표는 추모 특강에서 "사민필지를 처음 접했을 때 ‘어떻게 이런 외국인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며 감동하였고, 특히 도량형 단위를 조선식으로 하는 등 조선인이 읽기 편하게 서술했다는 점이 가슴 뭉클하였다”라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추모사에서 "대한민국의 국권 회복 운동과 독립운동에도 크게 이바지하신 헐버트 박사의 헌신에 감사드리며, 귀한 뜻이 더 널리 알려지고 기억되도록 애쓰겠다.”라고 했다. 정부를 대표한 이 승우 서울지방보훈청장은 추모사를 통해 "누구보다 뜨겁게 대한민국을 사랑했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원했던 독립운동가 헐버트 박사께 존경과 추모의 뜻을 바치며, 박사님의 사랑과 헌신은 서거 73주년이 지난 지금은 물론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이 이어질 먼 훗날까지 숭고한 역사이자 가르침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했다. 또한, 필립 골드버그(Philip Goldberg) 주한 미국대사는 "평생에 걸쳐 여러 서적과 글을 통해 한국어, 한국 문화 및 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 했던 헐버트 박사의 노력은 미국과 대한민국을 더 가깝게 하는 영향을 미치는 데 핵심이 되었다.”라고 했다. 장 호권 광복회장은 추모사에서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이 일제로부터 광복을 되찾자, 헐버트 박사께서는 ‘정의와 인도의 승리이며, 나의 조국이 독립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셨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바랐던 헐버트 박사의 우리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애정은 지금 우리 한국인 모두가 본받고 실천해야 할 숭고한 정신 유산이 아닐 수 없다.”라고 하였다.
-
(41)국가무형문화재 자격 박탈, 신응수 대목장8월 24일 관보에는 문화재청 지정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신응수(80) 대목장(大木匠)의 자격 박탈 사실을 알렸다.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응수 씨의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을 해제한다”고 고시한 것이다. 신응수씨는 광화문 복원 공사에 쓸 금강송(金剛松)을 빼돌린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아 7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아 자격을 잃은 것이다. 신씨는 2008년 3월 서울 광화문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문화재청이 공급한 최고 품질의 소나무 26그루 중 4그루를 빼돌려 자신의 목재 창고에 보관한 혐의로 약식 기소됐다. 신씨가 빼돌린 소나무는 강원도 양양군 법수치 계곡 등에서 벌채한 것으로, 지름 70㎝가 넘는 최고 품질의 대경목 금강송이었다. 당시 그는 광화문 복원 사업에 개인 소유의 우량목을 대신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참, 누굴 믿나! 국가가 인정한 대목장이라 맡겼더니. 에라!
-
(40)반려견도 “기쁨의 눈물 흘린다”, 애착 호르몬 작용일본 아자부(麻布)대학 수의학부 기쿠수이 다케후미 교수가 자신이 기르던 반려견 푸들이 새끼를 낳아 기르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 당시 푸들의 표정이 평소보다 부드러웠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옥시토신이 눈물을 생성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연구팀을 꾸려 연구를 시작했다는 것. 연구팀은 반려견 18마리를 대상으로 눈물의 양을 측정하는 ‘쉬르머 테스트’(STT)를 진행했다. 보호자와 약 5∼7시간 떨어져 있다가 재회하기 전과 후에 여과지를 아래 눈꺼풀 안에 삽입해 눈물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눈물로 젖는 여과지 길이가 평소에는 22㎜였지만 보호자와 떨어져 있다가 만난 뒤에는 약 10% 정도 늘어났다. 그러나 반려견 20마리를 대상으로 보호자가 아닌 다른 친숙한 사람과 만났을 때의 눈물 양을 비교해보니 보호자를 만났을 때만 눈물이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눈물 생성에는 사랑 또는 애착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Oxytocin)이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를 22일(현지 시각) 생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반려견의 기쁨의 눈물이 인간과 오랜 시간 함께 생활하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많이 흘릴 때, 보호자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체득한 결과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반려견이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슬플 때도 눈물을 흘리는지, 다른 반려견을 만났을 때도 눈물을 흘리고 눈물이 사회적 기능을 하는지 등 아직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 연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경공(개)연구’ 할만하네!
-
[이 책을 말한다] 양삼승의 장편소설 ‘다섯 판사 이야기’최근 ‘법조인’이란 말은 생활어 수준의 일상어가 된 듯하다. 그만큼 판사, 검사, 변호사가 빈번하게 뉴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소위 뒷담화의 소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기가 바뀌기 전까지만 해도 판사, 검사, 변호사라는 법조인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여 명성을 얻은 이들을 존경의 대상으로서 언급하던 시절이 있었다. 바로 그 시절, 그 권위의 이름으로 거론 되었던 판사 다섯 명 생애를 소설로, 서사화한 작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세기 후반 불의에 저항하여 정의의 용단을 내린 판사들, 장편소설 ‘다섯 판사 이야기’에 담겨있다. 특이하게도 이 소설은 자신을 3인칭으로 소재화한 판사 경력 25년, 변호사 경력 23년의 법조인에서 작가로 변신한 양삼승의 첫 작품이다. 표재 옆에는 "판사는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라는 카피로 주제를 암시했는데, 작가의 시각에서 비극적 사법 역사에 대한 반성을 촉구한 것으로, 적어도 자신을 포함한 네 명의 판사는 불의에 대해 저항한 갈등의 역정을 그려냈다. 이 기법으로 등장 시킨 판사들의 삶 전체를 서사화 하였다. 그리고 그 갈등의 극적 시대(時代) 배경을 넌픽션 ‘우리나라에서 법원과 검찰 청사는 왜 나란히 있는가?’라는 논쟁적 논제(論題)를 제시했고, 미주(尾註)까지 단 것. 논증적 다큐드라마 문체로 ‘시대의 울분’과 ‘정의 시대의 안도(安堵)’를 오가게 하는 작품이다. 자신을 포함한 네 판사는 실명으로, 한 명은 이니셜로 등장시켰다. 첫 번째 주인공은 1971년 군인의 희생으로 국고 손실을 막아야 한다는 데 의문을 제기했다가 비자발적으로 퇴임한 양회경 대법원 판사이다. 두 번째는 1976년 고등학교 교사의 긴급조치 위반 무죄 판결을 내렸다가 좌천인사를 당하고 사임한 이영구 부장판사이다. 세 번째는 양병호 대법원 판사이다. 1980년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한 김재규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서 내란목적의 폭동이 아니라 단순 살인죄라고 소수의견을 밝혔다가 보안사 서빙고 분실에 끌려갔던 사연이다. 네 번째 판사 이야기는 저자의 사(私)소설이다. 대법관이던 부친이 ‘판결의 내용을 이유로’ 판사직에서 물러나는 법치 후진적 비극을 생생히 목격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어서 우리나라 사법부와 검찰의 개혁 필요성을 통감하며 헌법재판소 연구부장, 대법원장 비서실장, 청와대, 검찰, 언론 등 사법 인접권력과의 역학관계를 이해하게 된다. 마지막은 사법부의 각성을 촉구하며 검찰의 오만을 질타하는 글을 발표하고 용기와 소신을 담은 획기적인 판결을 내리는 용단, 결국 집요한 소수 반대파의 프레임에 휘말려 1999년 52세의 나이에 비자발적으로 사법부를 떠나는 대목으로 이야기를 전개 했다. 다섯 번째 판사 이야기는 'X. Z. Yang' 판사의 이야기로 절반 정도는 픽션화 하였다. 모두 70년 우리나라 법조사의 실재 인물들이니 실록소설이다. 작품의 행간에는 작가의 판사관(觀)이 스며있다. 그것은 사법부 구성원인 판사들은 나약한 지식인으로 생각만 있고 행동이 없었다. 연구만 있고 실천이 없었다. 지식만 있고 전략이 없었다. 소박한 현실에 안주하였고, 과감한 도전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용단을 내린 판사가 분명히 있었음을 담아 낸 것이다. 저자는 작가의 변(辯)에서, "50년의 터울을 두고 태어난 다섯 세대의 판사를 통해서 우리나라 사법부 70년의 역사를 그려보려고 했다"며 "소설로 탈고한 이유는 논문에는 감동이 없지만 이야기에는 감동이 있고 내가 있기 때문"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1999년 52세 때, 비자발적으로 사법부를 떠났다. 후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 영산대 부총장을 지냈다. 법조인으로서의 소신을 담은 책 ‘법과 정의를 향한 여정’, ‘권력, 정의, 판사’, ‘멋진 세상, 스키로 활강하다’를 발간하기도 했다. 현재는 ‘영산법률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번 장편소설 ‘다섯 판사 이야기’ 발표는 2021년 제3의 인생, 작가로의 출발을 선언한 작품이다.
-
(40) ‘無窮花를 생각한다’무궁화가 꽃다운 꽃으로 보이는 계절은 8월이다. 8월 15일 광복절이 있기 때문이다. 35년을 시들다 다시 핀 민족, 다시 새로운 민족 국가를 만들에 낸 한민족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대전 ‘한밭수목원’에서는 제 77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8월 11일부터 28일까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주제로 ‘나라꽃 무궁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단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밭수목원에서 직접 가꾼 77점의 무궁화 분화 작품이 소개되었단다. 얼마 전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영희 모형’이 있고, 주변에는 여러 종의 무궁화 꽃이 만발해 있는데, 영희의 모형이 이 곳에 있는 이유는 수목원 인근의 스튜디오큐브에서 오징어 게임의 주요장면들이 촬영되었기 때문이란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가서 보고 싶다. 무궁화가 우리나라 꽃이 된 이유는 우리 민족의 근면성과 순결, 강인함이 무궁화의 생태적 특성과 유사하기 때문이고, 끊임없이 피고 지는 무궁화처럼, 대한독립을 뜨겁게 외쳐 마침내 광복을 이뤄낸 우리 민족의 의지와 열정을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한다니!
-
국민악회 학술회의, “애국가 定位시킨다”국민악회 주최의 애국가 관련 학술모임이 결성되어 오는 9월 3일 ‘대한민국 애국가를 말한다’라는 대 주제로 발표회를 개최한다. 국민악회는 1980년 창설, 원로 작곡가 중심의 음악가 단체이다. 주최는 국민악회(회장 문성모)이지만 안익태기념사업회 국가상진연구회 한국음악평론가협회가 함께한다. 이들 단체는 지난 10여년간 애국가가 심한 내외상(內外傷)을 입었다고 진단하고, 이를 정위(定位)시켜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여 행사 주제를 ‘대한민국 애국가를 말 한다’라고 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작곡가와 작품 그리고 작사자와 가사 문제에 대한 파괴적 공격에 대한 반론을 네 전문가가 분담했다. 첫 발표자인 김승열(안익태기념재단 연구위원/숭실사이버대학교 외래교수) 교수는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의혹에 대한 해명과 변호’를, 전인평(한국음악평론가협회 이사장, 중앙대 명예교수)교수는 ‘안익태의 한국 활동과 한국음악계와의 갈등 양상’을 발표한다. 세 번째는 ‘애국가의 변천 과정과 작사자 문제’를 문성모(前 서울장신대 총장, 국민악회 회장)회장이 맡고, 마지막은 김연갑(국가싱징연구회 분과위원장) 위원장이 ‘애국가, 그것은 민중의 선택이었다’를 발표한다. 김승열교수는 2000년대 들어 안익태를 친일/친나치 인사로 매도하는 주장들에는 좌파진영인 노무현, 문재인 정부 시절에 집중되었다고 전제했다. 이의 원인 제공자로 故 노동은 교수(1946-2016)를 꼽았다. 노 교수가 안익태가 연주하지도 않은 1938년 ‘관현악을 위한 환상곡 ‘에텐라쿠’나 1944년 R. 슈트라우스의 ‘일본축전곡’을 연주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을 지적했다. 이런 오류를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이해영교수의 2019년 발간 ‘안익태 케이스’가 그대로 승계했다고 비판한다. 이어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 학술원 김보국 연구교수가 안익태의 헝가리 유학 시절을 추적한 논문과 방송의 인터뷰를 지적했다. 안익태가 1939/40학년도 등록서류에 안익태와 부모의 종교를 일본 ‘신도(Shintoi)’로 기재한 것이 명백한 타인 필적임에도 무비판적으로 채택하는 등 오류를 범했다고 밝혔다. 이런 실태는 "3국 동맹 체결 이후 엄중해진 전시(戰時)체제 하의 일제 강압을 보여주는 물증”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비판한다. 두 번째 발표는 전인평(한국음악평론가협회 이사장, 중앙대 명예교수) 교수는 ‘안익태의 한국 활동과 한국음악계와의 갈등 양상’이란 논문을 발표한다. 전교수는 1962년 제1회 국제음악제 주관을 위해 귀국한 안익태가 전국을 순회하던 때 대전사범학교 밴드부원으로 <애국가>를 연주한 경험을 들어 그의 강한 음악가적 열정을 회고했다. 그리고 1962년의 시작 된 국제음악제 준비과정에서 안익태가 국내 음악인가들 면전에서 "이 중에서 스코아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라고 무시하는 등의 발언을 소개하며 국내 음악계 인사들, 특히 임원식(지휘자)과의 갈등상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안익태가 국내에 정착하여 활동하였더라면, "한국음악계가 최소한 30년 이상 앞서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표했다. 세 번째 발표 논문은 문성모(前서울장신대 총장, 국민악회 회장) 회장이 ‘애국가의 변천 과정과 작사자 문제’이다. 작사자가 아직도 확정되지 못한 채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음을 전제로 현행 애국가의 가사 변천 과정과 작사자 문제를 논했다. 현 애국가의 ‘무궁화가’와의 관련을 전제로 "찬미가" 14장(1908년), ‘국민가’(1910년), ‘국가’(1014년), ‘애국가’(1931년), 윤치호 자필 4절 가사’(1945년), ‘한국애국가’(1945년)‘에 이르기까지의 가사 변천 과정을 살폈다. 작사자에 대해서는 기존설을 정리하고, "문헌적인 증거로 보아 애국가의 작사자는 윤치호라고 하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마지막 발표는 김연갑 위원장이 ‘애국가, 그것은 민중의 선택이었다’라는 논문이다. 작사자가 윤치호라는 사실에는 "이미 확정해야 했다”는 전제로 더 이상 논란의 의미는 없다고 단언한다. 이어 애국가가 걸어온 역정(歷程)을 제시하고 ‘국가’ 아닌 ‘애국가’라는 명칭과 기능은 작사 작곡자나 국가(國家)가 정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민중(우리)이 선택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에 따라 누구도 현 애국가의 국가 기능 폐지나 새로운 국가 제정 주장은 ‘애국가 공동체’의 총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이는 근대 혁명 국가의 경우와 다르게 제도를 초월한 민중의 공인 가치가 큰, 특이한 경우라고도 주장한다. 결론에서는 제헌국회의 ‘애국가 지속 사용 합의’를 존중하여 "통일이 될 때 까지”는 애국가는 국가일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애국가의 곡명과 위상은 작사 작곡자의 의지가 아닌, 우리(민중)의 선택이다. 그러므로 애국가 자체가 친일을 한 적이 없음으로 비제도적이고 한시적인 국가 기능의 애국가 위상은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이 선택이 지혜로운 집단지성이란 사실을 통일을 앞당겨 입증해야 할 뿐이다.”라는 주장으로 글을 맺었다. 이번 발표회가 다시 ‘애국가 논쟁’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발표회를 주도한 문성모 회장은 "이번 발표회를 계기로 다양한 단체나 개인이 참가하는 열림 모임으로 확대,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
광복절 기념일, 애국가의 ‘세 장면’오늘 광복절 77주년 기념식장에서 애국가가 합창되었다. 보든 참여자들이 4절까지 합창했다. 애국가는 1945년 8월 15일을 제외한 76년 동안(북한은 1946년 12월 까지 사용) 광복절 기념식에서는 공식적으로 연주 되었다. 당연한 국가 의례 애국가이다. 또한 광복절 기념일은 여러 방송에서 마련한 관련 특집 프로그램에서도 빠짐없이 애국가 연주 장면을 내 보낸다. 감격적인 장명에서 또는 매우 처연한 장면에서도. 오늘 특집방송에서도 뜻깊은 애국가 연주 장면이 있었다. 저녁 8시 30분 KBS ‘영상 아카이브 우리들의 얼굴’이란 특집 방송에서도 애국가 연주의 두 장면이 나왔다. 한 장면은 1945년 10월 남양군도 지역 한국인 포로들이 미군이 마련한 행사에서 ‘올드랭 사인’ 곡조의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이다. 미군 군복의 어린 얼굴의 군인과 나이가 많은 군인들이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은 감동을 주었다. 또 한 장면은 1946년 12월 12일 남조선과도입법회의 개회식에서 청소년합창단의 애국가 연주 이다. 화면에는 어린이 합창단이 불러 방송에는 앳되고 밝은 소리가 들렸다. 이 남조선과도입법회에서의 애국가 연주는 매우 각별한 의미가 있다. 바로 이 회의에서 애국가에 대한 특별한 결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애국가를 새로 제정하는 것은 통일에 저해가 되니 현 애국가를 지속 사용한다는 결의하였던 것이다. 이 합의에 따른다면 애국가를 개정하거나 새로 제정할 수 있는 조건은 7천만의 총의, 즉 통일이 되어 ‘애국가 공동체’가 합의 한 상태여야 한다는 것. 이 합의 정신은 오늘에도 유효한 것이다.
-
(38) 통일부, “북한 신문·방송·출판물 자유롭게 본다”대통령에 보고한 통일부에 의하면 북한 TV·신문과 출판물에 대한 일반 국민의 시청·열람 금지를 해제할 계획이라고 한다. AP통신 보도에 의하면 남북한 간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한민족 정체성을 복원하며 장차 통일을 준비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문호를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남북한은 상호 영토 방문과 전화·편지 교환을 금지해왔으며, 각각의 신문·방송·웹사이트 접근도 차단해왔다. 수십 년에 걸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선 북한 방송 시청을 허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북한 측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도록 한다는 방침 아래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한국은 이미 세계 10대 경제 대국(the world’s 10th-largest economy)이 된 데다 지구촌 문화 강국으로도 자리 잡았다며, 2019년 현재 국내총생산은 북한의 54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튜브에서는 북한 영화·노래·선전물을 언제든 접속이 가능한 실정이다.
-
이상한 판소리, ‘루이지 갈바니의 한’"이상한 판소리 ‘갈바니 전기로 통하였소’가 무대에 오른다는디~ 제목부터 요상헌디 얘긴즉슨~? 먼 나라에다가 그것도 오랜 옛적 인물, 뭣이라꼬? 꼬부랑 말이라 잘 안도는디- 루~ 우~ 이~ 이~. 아 쎄바닥이 도는구만이라이~? 루-이-지 갈-바-니-아(Galvani, Luigi)~? 하여튼 이 양반이 마, 이탈리아의 해부학자라 허것다!” ‘개구리의 춤 선생’이라고 조롱받던 한 이탈리아 과학자의 한(恨)을 판소리(소리극)로 풀어낸 작품이 공연된다. 과학융합콘텐츠 발굴·지원사업 선정작이라니 제법 창의적인 작품인 듯하다. 전기(電氣)에 관한 연구가 시작되던 1700년대, 당시 의사였던 루이지 갈바니도 전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그는 전기에 대한 실험 중 죽은 개구리의 뒷다리가 전기에 의해 꿈틀거린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모든 동물의 몸속에 전기를 만들어내는 기관이 있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동물 전기’ 이론을 만들어 낸다. 처음 그의 이론은 전 유럽의 주목을 받았으나 이내 동료 과학자이자 세계 최초로 전지를 만들어낸 알렉산드로 볼타에 의해 철저히 무시당하고 조롱받는다. ‘과학 소리극 갈바니’는 생의 마지막을 홀로 쓸쓸히 살아가는 갈바니의 모습을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어떤 한 사람이 지켜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과연 그는 누구이며, 왜 그곳에 나타난 것인지. 공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과학 소리극 갈바니는 8월 12일 금요일(오후 8시) 8월 13일 토요일과 14일 일요일(각각 오후 3시) 총 3회에 걸쳐 서울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서 갖는다. 살아생전 인정받지 못했던 루이지 갈바니의 한을 판소리로 어떻게 풀어낼지, 70분간의 무대가 기대가 된다. 과학공연기획자, 과학커뮤니케이터 장혜리씨는 "신개념 과학 판소리 공연으로 과학문화 범위를 확장하는 첫 번째 마당극인 ‘갈바니 전기로 통하였소’는 주목을 끌만하다”고 했다. (예매처: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727148)
-
대한불교관음종 홍파 스님 '9세 종정' 추대대한불교관음종 홍파 스님이 '9세 종정'으로 추대되었다. 종정추대위원회는 낙산 묘각사(서울 종로구 종로 63가길 31)에서 오후 2시 30분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전 종단 원로와 김종규(박물관협회 명예회장) 등 사회문화계 인사가 참여 한 가운데 종정 추대 대법회를 개최했다. 종정에 오른 홍파 큰스님은 지난 1961년 관음종 개조 태허 대종사 문하에서 득도했다. 1963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발기 총회 참여해 1964년 한일국교정상화 반대 시위 주도하고, 1965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3대 회장으로 활동하며 불교운동의 지평을 넓혔다. 이어 청담, 성철 스님 문하에서 공부하기도 한 스님은 1967년 대불련 군승촉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지난 1985년 종단협의회 사무총장과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사무총장을 맡으며 불교계 내부에서의 활동 보폭을 넓히기 시작해 1988년 관음종 총무원장 겸 재단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원로원장 법륜(흥륜사 주지)스님은 "30여 년간 종단의 위상 제고를 위해 진력해 주신 홍파 스님께 감사를 표한다"며 "종단의 큰 어른으로 종단의 기강을 바로 세워 주실 것"을 당부했다. 9세 종정 홍파 스님은 "지난 2010년 8세 종정 남천 죽산스님 원적 이후 오랜 시간 종정의 자리가 비워져 있었던 만큼 빈자리를 채우는 막중한 중책을 맡게 돼 부담이 크다"며 "최선을 다해 종단의 위상과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수락사를 대신했다. 1961년 태허 대종사 문하에서 득도의 길을 열어 준 관음종 개조는 한국전쟁의 폐허가 된 청계천변 청소년들을 묘각사로 모이게 해 끼니를 해결해주고 배움을 길을 열어 주는 등 민생불교에 공헌 한 스님이다. 대법회장에서는 홍파스님이 역주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법화경)’을 배포했다. 이 경전은 관음종의 근본 경전이자 대승불교의 정수(精髓)로 꼽힌다. 홍파스님은 "이 세상을 떠나20, 30년이 흘러 이 책을 낸 것은 참 잘한 일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홍파 스님이 묘법연화경을 번역하게 된 인연은 1963년으로 거슬러 간다. 당대의 강백(講伯)으로 이름을 떨친 운허 스님(1892∼1980)을 찾아가 번역 출간을 부탁했다. 그러자 운허 스님은 사촌인 춘원 이광수(1892∼1950)와 이 경전에 얽힌 사연을 들려줬다. 춘원은 "묘법연화경은 기독교로 치면 성경이다. 가볍게 접근할 수 없으니 100독(讀)을 한 뒤 번역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춘원은 8개월 만에 100번을 읽고는 번역을 시작하겠다고 했지만 6·25한국전쟁이 터지고 납북되어 소식이 끊겼다고 한다. 운허 스님이 춘원의 집에 가봤으나 원고는 찾을 수 없었다. 이후 동국대 역경원장에 취임한 운허 스님이 묘법연화경을 출간했다. 홍파 스님은 "‘묘법연화경’ 번역 출간으로 부처님 제자 된 밥값을 제대로 한 것 같다”고 했다. 홍파 스님은 "당시 운허 스님은 ‘춘원의 묘법연화경이 세상에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며 아쉬워했다”고 회고했다. ‘불교계의 마당발’로 알려진 홍파 스님이 아니면 알 수 없었을 일화이다. 홍파 스님은 운허 스님의 책이 나온 뒤 시간이 많이 흘렀고 언어 습관도 달라져 책을 새롭게 내게 됐다고 했다. 이번에 출간한 묘법연화경은 12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신라시대 원효대사부터 조선시대 김시습에 이르기까지 선지식들이 내놓은 해설과 일본 중국의 책을 참고했다. 각 품(品)의 말미에 주석을 달았다. 그는 "원효 스님은 법화(法華)의 문을 통과해야만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했다”며 "묘법연화경은 부처님이 마지막 시기 설법한 것으로 모든 경전의 사상과 흐름을 나침반처럼 안내 한다.”고 말했다.
-
(37) 이동식 대기자가 찾은 BTS의 ‘아름다운 선언’"이 지구는 성공한 사람들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지구가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 치유해주는 사람들, 회복시켜주는 사람들, 이야기 해주는 사람들, 그리고 모든 종류의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다.”
-
(36) 임윤찬, 북한을 향한 즉석 연주 '아리랑'지난 달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수상자 임윤찬. 그는 ‘겸손한 천재’, ‘열여덟 천재’로 불려진다. 그러나 그는 겸손한 것만도, 어린 천재만은 아니다. 그의 짧은 발언은 어느 음악가의 환생이며, 새로운 음악가의 탄생임을 알 수 있다. "우륵을 상상하며~” "우승했다고 실력 느나요?” "아픔으로 태어난 음악으로 아픔을 위로받아요.” 국내의 한 네티즌 댓글, "너무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저를 성찰하게 하네요.” 미국의 동포 네티즌, "이민자로 뉴욕에서 산 지 20년. 점심시간에 차에서 샐러드 먹으면서 아리랑을 듣는데 뭔가 울컥해진다. 슬픔도 아닌 이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아득히 먼 곳에 소중한 것을 남겨두고 온 듯하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다시 보게 한다. 이 연주로. 콩쿨을 마치고, 뉴욕에서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 (VOA)' 와의 인터뷰. "북한서도 볼텐데, 어떻게 생각하냐” 아무말 없이 피아노가 즉석 연주를 했다. 아 리 랑!
-
박헌봉국악상 수상자 추천, 30일 마감제12회 기산 박헌봉국악상 추천이 지난 13일부터 시작되어 30일 마감된다. 이 상은 (사)기산국악제전위원회(위원장 최종실)가 선생의 국악운동 업적을 기념하고 민족예술의 창조적 발전을 기하기 위해 제정, 금년 12회를 맞는다. 수상자는 1인으로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수상자는 오는 9월 기산국악제 행사 개최 전 산청군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고, 시상은 기산국악제 기간, 상금은 500만원과 박헌봉 국악상 상패가 수여될 예정이다. 이 상은 2021년 제1회 수상자로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을, 작년 제11회는 유영대 국악방송 사장을 선정, 시상했다. 문의는 기산국악제전위원회(02-564-0269)로 하면 된다.
-
(34) “BTS 병역 문제, 국회 인식하라”글로벌 수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단체활동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세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BTS측에서는 이런 말이 나오기도 했다.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 이런 가운데 일본의 대중음악 칼럼니스트 마쓰타니 소이치로는 ‘그것은 병역 문제다’라고 분석했다. 멤버 중 최연장자인 진이 만 28세를 맞이한 지난 2019년 12월 국회가 대중문화 스타의 2년 병역 연기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사실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간 세계적인 활약을 할 수 있게 했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군복무로 인해 한 때의 기세가 꺾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1년 4월 여론조사는 BTS의 병역면제에 대해 찬성 59%, 반대 33%로 우호적 시각이 더 컸으나 국민 대다수가 찬성한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하였다. 이런 정황에서 마쓰타니 소이치로 의 견해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음악을 비롯한 K-콘텐츠는 국가의 기간산업이며 중요한 소프트 파워의 하나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앞으로도 정부가 K-POP의 글로벌화를 지향한다면 향후 이와 비슷한 사태가 생길 것이고, 이번 BTS 사례가 전례가 될 것이다. 국회에도 이번 결정이 소프트파워 정책 추진에 있어서 어떠한 국가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측정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예상하기로는 ‘완전한 병역면제’와 ‘병역면제 불가’로 입대 사이에 있다.” 이제 우리 국회가 할 일이 생겼다. 문화정책으로 '소프트파워'를 심각하게 인식하여 대중문화 스타에 대한 병역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
문화 정책 기조,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문화관광체육부 장관이 할 법한 발언을 대통령이 했다. 문화예술 정책 기조이다.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고 했다. 어제 12일 영화배우 송강호씨 등 영화인들을 초청해서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한 말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뛰시는 분들의 말씀을 잘 살펴서 영화산업을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일이 있다면 팔을 걷어붙이고 열심히 도와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 모임에서 영화인들과 비공개 만찬을 갖고 환담했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브로커’ 주연 송강호씨,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 영화계 원로인 임권택 감독과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위원장, 주요 제작사와 투자배급사 대표 등이 함께했다. 앞으로 문화계 각 분야 관련자들과의 간담회도 이뤄지고, 구체적인 지원책도 마련해 줄 것이란 기대를 하게 된다. 한국 영화가 국제 시장에서 예술성이나 대중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것에 "이것이 우리의 국격이고, 또 국가 발전의 잠재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듯이 국격은 영화계의 발전만이 아니라 전통문화, 특히 국악의 발전도 당연하기 때문이다.
-
(33)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아리랑하우스’/‘아리랑의 집’으로!청와대 개방, ‘제 논에 논물대기’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청와대 활용안을 분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한 때 용산 미군기지 활용안을 분출시켰던 때가 재연된 것이다. 그 후 용산은 지금 어떤가? (사)아리랑연합회는 이명박 정부로부터 박근혜, 문제인 정부, 그리고 윤석렬 대통령 인수위까지 청와대 한 곳에 ‘아리랑사료관’을 개설하자고 제안 해왔다. 그 이유는 청와대에 있었던 보든 대통령들이 아리랑에 관한 나름의 에피소드를 갖고 있고, 초청되어 오는 외국 대통령들도 우리 땅을 밟으며 의장대 연주로 아리랑을 듣고, 환영음악회에서 아리랑을 듣고 가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아리랑의 상징성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 근대사와 무형문화유산을 이해시키자는 뜻에서다. 그래서 최근의 분출되는 활용안, 예컨대 ‘한류문화플랫폼’(김중현 청와대개방축제 예술총감독, 중앙대교수), ‘역사교육공간’(이태진 교수), 박물관(남희숙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등이 선정되어 자리를 잡더라도 어느 한켠에 ‘아리랑센터’, 또는 ‘아리랑의집’을 더할 필요가 있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가 연동되는 공간에 없는 듯, 있는 듯이 자연스럽고 아담하게! 아주 오랜 옛적부터 우리에게 스미고 번져왔듯이, 인류에게도 번지고 스미도록. 아 참, 그러고 보니,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이름을 ‘아리랑하우스’(ARIRANG HOUSE)로 하면 어떨까? 아리랑의 속성이 ‘번짐과 스밈’임으로 새 정부 가치가 모두에게 스미고 번져 나가게!
-
청와대, 국가등록문화재 지정 계획청와대 개방에 대한 시민의 관심은 대단하다. 또한 방문자 모두 감동을 표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관리하기 위해 문화재청이 운영 계획을 밝혔다. ‘청와대 권역에 대한 안정적인 관람체계 구축’을 위해 ‘관람예약시스템을 신규개발’ 등을 통해 국민들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이를 제도화하기 위해 청와대 권역의 장소성과 역사성을 감안하여 우선 문화재로 등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17일 근대문화재과 ‘청와대개방기획총괄과’가 작성한 자료에 의하면 금년 내 청와대 권역에 대한 기초조사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재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문건에 의하면 청와대를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문화재 또는 등록문화재로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지정문화재는 원형보존이라는 원칙과 주변 지역까지 규제하는 강한 문화재 보호 제도이고, 등록문화재는 근현대문화유산을 대상으로 원형보존보다는 다소 유연한 제도로서 소유자가 사용‧활용이 가능하고 주변지역에 대한 규제도 없는 제도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보호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근대문화유산 지정(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소유자인 문화재청이 등록신청서를 제출 하고 → 시도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 문화재청에 신청서를 제출하여→ 전문가 3인의 현지조사 시행하여 → 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쳐 → 등록 예고 30일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로 → 등록 고시를 한다. 다만,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소유한 문화재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하는 경우에는 문화재청에서 직권으로 조사하여 문화재위원회 문화재 등록을 진행할 수도 있다. 청와대는 문화재보호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당연히 근대문화유산 지정(등록) 조건을 충족한다.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기준은 개항기부터 건설‧제작‧형성되어 등록 신청일 현재 50년 이상이 지난 근현대 시기의 문화유산으로 역사, 문화, 예술, 사회, 종교, 생활 등 각 분야에서 기념이 되거나 상징적 또는 교육적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의 역사, 문화재적 배경이 되고, 그 가치가 일반에 널리 알려진 것이기에 당연하다. 청와대가 금년 내로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될 것이다. 지정문화재의 원형보존 원칙보다는 다소 유연한 제도로 소유자가 실제로 사용‧활용하면서 관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국가에서는 청와대의 가치 유지를 위해 기록화와 보수 또는 정비를 위한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
한국국악협회 교육개정에 대한 입장문 발표교육부의 2022 개정 교육과정·음악 교과서에서 국악 내용 삭제·축소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전국 국악단체가 들고 일어섰다. 한국국악교육연구학회,국악교육협의회, 11인의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연대하는 단체들은 5월 15일 오후 3시 국악교육 정상화와 국악교육 수호 국악인의 연대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100만 전국 국악인 단체인 (사)한국국악협회(이사장 임웅수)도 10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교육부의 각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전국의 회원들을 대표하여 발표한 입장문은 ‘K-컬처’의 기반인 초·중·고교의 국악교육 개정 과정에 국악의 축소 여지를 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악이 문화경쟁력의 원천으로 ‘K-컬처’를 주도해야 할 시기에 음악과 교육과정에서 국악을 도외시 한다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한 것이다. 6개항으로 표명된 입장은 다음과 같다. 하나, 대학정책 지표 과목 분류에서 음악과 별도로 국악을 신설하라. 하나, 교사들이 수업과 평가의 기준으로 삼는 성취기준 국악 교육을 위한 음악 요소와 개념 체계표 개정 작업을 즉각 중단하고 내용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라. 하나, 기초 연구와 교육과정 시안 개발 연구의 기획·운영을 부실하게 한 교육부는 관리 소홀에 책임지고, 관련자를 문책하고 연구책임자를 물러나게 하라. 하나, 새 교육과정을 제작하는 연구진의 서양음악 전공자에 편중된 교육연구 시스템 인사를 개선하라. 하나,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전국의 교육대학에서 국악 관련 필수과목 수업 시수를 조정하여 올바른 국악 교육이 전달될 수 있도록 교사 양성 교육을 개선하라, 하나, 중등 교사 양성 기관인 사범대 음악교육과에 국악 전공 전임 교수제를 확대하라. 임웅수 이사장은 "우리 회원들도 교육부의 개정안에 분노하고 있다. 오늘 우리 임원진들은 입장문을 공유하며 교육부에 우리의 입장을 전하여 개선을 촉구한다. 또한 국악교육 관련 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국악인 전문 단체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
민간단체 ‘청와대개방축제추진위원회’ 발족청와대 개방에 따라 문화계가 움직이고 있다. 우선 확인되는 것으로는 5월 10일 세기적이고, 역사적인 청와대 개방 의미를 국민들과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활용도 창출을 위한 민간 차원의 씽크탱크 출범 소식이다. 26일 오전 인사동 종로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15명의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가칭 ‘청와대개방축제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청와대, 이제 국민이 주인입니다”란 캐치프레이즈로 기념행사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위원장 최재형 국회의원(국민의힘 종로구), 부위원장 박춘희(전 송파구청장), 사무총장 임종두('공정과 개혁' 발기인), 예술 총감독 김중현(중앙대 겸임교수)과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위원과 실행위원들로 구성되었다. 현재 대통령인수위원회와 서울시와 논의 중인 사안이라 공개할 수는 없다며, 우선 5월 10일 개방 당일 방문하는 시민들의 방문소감과 새 정부에 보내는 메시지를 기록하는 차원의 이밴트 운영을 시작으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참가한 전통문화계 한 분은 "구성원들이 다양한 분야의 노하우를 축적한 전문가들”이라고 전하며, 개방 행사 이상의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 논의된 안건 중에는 "청와대로부터-경복궁-광화문-시청-서울역에 이르는 문화벨트 설정, 운영으로 새 정부 분화정책 지원” 계획도 있었다고 알려졌다. 새 정부의 청와대 개방은 앞으로 이 위원회의 확장성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문화계 전반에 활기를 뛰게 할 것으로 보인다.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언론인 박보균 내정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언론인 출신 박보균 특별고문이 내정되었다. 박 내정자는 1981년부터 40년 가까이 언론인의 길을 걸었으며 중앙일보 편집국장과 편집인을 거쳐 중앙일보 부사장을 지냈고, 이후에도 중앙일보 대기자 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였다. 윤석열 당선인의 대선 후보 시절 중앙선대위와 선대본부에서 후보특별고문을 지냈으며, 현재 윤 당선인의 특별고문을 맡았다. 한편 인선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에서는 마지막 답변자로 답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주무인 전통문화나 체육관계, 관광, 'K-컬처'에 대한 질문은 없고 불랙리스트와 언론노조의 좌편행성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답변에서 박 내정자는 불랙리스트는 ‘존재할 수 없는 과거의 억몽’이라고 했다. 좌편향 언론노조 등에 대해서는 "자유와 책임의 조화, 프로성신으로 잘 배합하고 조화롭게 이끌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전통문화와 근대사에 관심을 보인 칼럼을 써 왔다. 출생 1954(68)년 1월 24일, 서울 학력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경력 2014.12.~ 중앙일보 대기자 수상 2011. 제14회 효령상 언론부문
-
추념식 '4.3의 숨비소리, 역사의 숨결로' 봉행'4.3의 숨비소리, 역사의 숨결로'를 슬로건으로 한 제주4.3 제74주기 추념식이 '제주4.3평화공원'에서 오전 10시 봉행되었다.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으로 규정된 제주4.3사건 제74주년이 오늘 제주섬에서 1분간의 진혼 사이렌으로 시작되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하는 추념식에는 역대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는 윤석열 당선인이 처음으로 참석하였다. 참석자의 50% 이상이 4·3생존희생자와 유족들로 함께 했다. 추념식은 사이렌이 울린 뒤 헌화와 분향과 국민의례(묵념사)가 있었다. 애국가는 오랜만에 4절까지 불렸다. 4명의 기념사가 발표되었다. 행사는 간략한 추모 공연으로 마무리 되었다. 4 3을 그린 대표곡 ‘애기 동백꽃’을 가수 안이환과 ’도란도란합창단‘이 전했다. 식장은 숙연했다. "산에산에 하얏게 눈리면/ 들판에 붉게붉게 꽃이 핀다네 님 마중 나갔던 계집아이가/ 찾아찾아 붉은 꽃 되었다더라" 이어 생존 희생자 사연을 유족 강춘희(당시 6세)와 연극인 박정자의 모노드라마로 전했다. 희생과 추모와 화해라는 주제화가 연극성으로 자연스럽게 전달되었다. "신고인은 강춘희 누나고 희생자는 강원희 바로 너야 4.3희생자로 결정되어 네 이름이 이제 위패봉안소에 올라가게 됐어째 상명흠 아들로 영원히 남을 거고이 그리고 할아버지도 무죄판결을 받아 명예 회복이 되고 아버지만 첬으면 내가 할 수 있는 일 다 한건디 나는 그 일을 이루기 위하여 난 끝꺼지 노력할 거인디 널랑 어머니랑 같이 편안하게 잘 쉬거라 그곳에서 잘 쉬라이 잘 쉬고 있으라이"(유족 육성) 객석 첫 줄 가운데에는 ‘헌화석(獻花席)이 마련되었다. 동백꽃 두 송이와 옷 한 벌이 영정을 대신했다. 그리고 하연 무명천에 이렇게 썼다. "故 강원희 자랑 자랑 웡이자랑 이젠 편희 쉬거라” 연극인 박정자는 당시 아들 원희를 향한 어머니의 절규를 재연했다. "도르라 도르라 애기야 혼저 도르라 저 배밭 소굳발의 고부라이 울담 넘어 혼저 고르라” (도망가라 도망가라 아가야. 어서 도망 가거라. 저 대나무밭 속 담 넘어 어서 숨어라.) 여운이 컸다. 이어 양지은의 ’상사화‘가 이어졌다. 마을이 통째로 불타서, 가족이 모두 불타버려서 유족조차 남이 있지 않은 2,785명의 희생자 넋을 위로하는 노래이다. "사랑이 왜 이리 고된가요 이게 맞는가요 나만 이런가요 고운얼굴 한 번 못 보고서 이리 보낼 수 없는데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험한 길 위에 왜 오르셨오” 긴 여운의 노래, 동백꽃 향기와 함께 섬을 덮었다. 공연성의 마무리 행사가 추념의 뜻을 강하게 해주었다. 한편 제주도청은 온라인 추모관을 별도로 운영한다. 홈페이지 온라인 추모 활성화를 위해 마스크나 달력에 동백꽃 스티커를 붙이거나 동백꽃을 그려서 4월 10일까지 올려 추모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
900쪽 '동북공정 백서', e-북은 무료, 책은 정가 100원!책 표지와 판권만 읽어도 뭉쿨함을 주는 책이다. 그래서 놀라운 책이고, 특별한 책이다. 표지와 판권을 살펴보기로 하자. 표지에는 표제, 함께 쓴 이들, 발행주체, 발간년도가 들어있다. 표제는 ‘한중수교 30년, 역사침탈 20년 동북공정 백서’이다. 그리고 부제로 ‘역사침탈(동북공정) 대응 총서①’이라고 했다. 이 표제에 밝힌 거듭되는 메시지에서 이 책을 오직 사명감으로 발간하게 되었음을 제시하고 있다. 모두 20, 30년이라는 꺽는 해가 겹치는 때를 그냥 넘길 수 없다는 벼른 마음도 읽힌다. 한마디로 동북공정 자체는 물론이거니와 이를 대하는 우리 스스로의 자세를 통탄한 것이다. 이 책을 함께 쓴 이들은 서길수 우실하 박승범 박찬규 한규철 박선영 6인이다. 서길수 이사장은 그 유명한 ‘고구려연구회’ 창립자이다. 현재 ‘고구리 고리연구소’ 이사장이다. ‘고구려 본디 이름 고구리(高句麗)’ 외 20여종의 연구서와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우실하교수는 한국항공대 교수로, 중국 요녕대학 교수와 중국 적봉대학 방문교수를 엮임했다. ‘고조선 문명의 기원과 요하문명’와 10여 종의 저술과 50여편의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박승범 연구원은 ‘고구리 고리 연구소’ 연구원으로 ‘중화인민공화국 학계의 고구려 유민 연구 검토’를 발표했다. 한규철 교수는 17대 국사편찬위원으로 ‘발해의 대외관계’를 저술했다. 박선영교수는 국사편찬위원회 교과용 도서 검정위원으로 ‘글로컬 만주’ 등을 저술했다. 모두 표제를 충족시키는 전공자들이 함께 했음을 알려 준다. 발행 주체는 ‘고구리·고리연구소(高句麗 高麗硏究所)’다. 그 간의 국정교과서만의 학습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은 용어다. 이 연구소는 속표지의 설명에 따르면 1994년 설립되어 1995년 고구리연구회로 법인화한 단체다. 2008년 발해학회와 합쳐 고구려발해학회가 되었고, 1994년 설립 정신을 이어받아 활동하는 민간학술단체다. 고구리(高句麗, BC37~AD412). 고리(高麗, 413~668) 역사를 비롯하여 그 바탕인. (고)조선과 부여, 그리고 고구리·고리를 이은 발해의 역사를 연구 보급하고 있다 28년의 역사를 이어온 학술 연구단체이다. *만일 아직 ‘고구리’라고 해야 하는 이유를 아직 모른다면 ‘유튜부 서길수 동북공정’을 보시면 알게 됩니다. 발간 년도는 판권에서 "1판 1쇄 펴낸날: 2022년 3월 1일”로 밝혔다. 뜻 깊은 날에 ‘우리역사 되찾기 3.1선언식’을 개최하기 위해서였다. 역사 독립선언을 한 것이다. 판권란을 보기로 하자. 먼저 가격이다. 단돈 100원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이렇게 부연했다. "책값 100원은 고구리·고리연구소에서 부담 합니다”로 하였다. 여기다 ‘e-book’은 아예 무료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렇게 제공하는 이유를 짐작케 하는 문구가 있다. "이 책의 저작권은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누구나 일부 또는 전부를 옮겨 쓸 수 있습니다. 출처를 밝혀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e-book은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널리 나누어 주세요. 중공의 역사침탈을 모두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염가 봉사도 아니고, 친절도 아니다. 우리에 대한 호소이다. "부디 이 책을 읽고 역사광복에 함께 나서주세요”라고 한 것이다. 주먹이 불끈 쥐어지지 않는가! 표지와 판권만으로도 이렇게 호소력 깊은 책이 또 있었던가? 소중한 책 '동북공정 백서'!
많이본뉴스
많이 본 뉴스
- 1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93)<br>강원도아리랑
- 2제6회 시흥갯골국악대제전(06/22)
- 3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대상에 이소영씨
- 4‘2024 광무대 전통상설공연’
- 5국립남도국악원, 불교 의례의 극치 '영산재', 특별공연
- 6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145)<br>한국 최초 '도깨비 학회', 아·태 도깨비 초대하다
- 7제3회 대구풍물큰잔치 ,19일 디아크문화관광장
- 8아리랑 사이트 운영자 정창관 선생 따님 시집 보내는 날
- 9국립극장 마당놀이 10주년…“새로운 얼굴 찾아요”
- 10이무성 화백의 춤새(91)<br> 춤꾼 한지윤의 '전통굿거리춤' 춤사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