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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 'K-국악'과 인도네시아 국악'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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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립서울현충원, 정전 70주년 기념 호국음악회국립서울현충원이 6·25정전 70주년을 맞아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음악회를 진행한다. 서초교향악단의 클래식 연주와 배종훈 지휘자의 해설이 어우러진 이번 음악회는 ‘6·25전쟁 영웅들을 위한 팡파르(크라우스 곡)’을 시작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서곡 ‘자유의 날개’, ‘군대 행진곡 메들리’ 등 정전 70주년을 기념하는 내용의 연주곡들로 진행된다.△바이올리니스트 백서연의 지고이너바이젠(사라사테 곡) 연주 △국악 그룹 케이페라 린 △팝페라 가수 고진엽등 다양한 레퍼토리의 협연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국립서울현충원은 품격 있고 사랑받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꾸준히 개최함으로써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계승하는 호국 추모 공원으로서 위상을 한층 더 높여나갈 계획이다. 음악회 관람을 원하는 사람은 25일까지 서울현충원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면 된다. 음악회 관람권은 1인당 최대 5매까지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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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국악심포니, 국악과 록의 어우러짐...대구서구문화회관 15일대구 서구문화회관은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 & 김경호의 아리랑 목동’ 공연을 15일 오후 5시에 진행한다. 전통음악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와 음과 강렬한 사운드로 무대를 장악하는 국민 록 가수 김경호가 함께하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명품 공연이다.1950년대 발표된 대한민국 응원가이기도 한 '아리랑목동'은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박상우)와 한국 록 음악의 대명사 김경호의 새로운 재해석 속에서 대중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방방곡곡 문화공감 민간예술단체 우수공연’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전통 국악관현악의 정체성과 깊은 예술성에 클래식, 대중음악 등 각 음악 장르의 매력을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아우르며 모든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명품 국악 콘서트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는 국악관현악 ‘민요산책’과 판소리 협주곡 ‘박타령 중 흥보가’를 연주한다 아름다운 나라’로 익히 알려진 소프라노 신문희의 ‘소랑아 올레길’무대와 국민 록 가수 김경호의 대표곡 ‘사랑했지만’,‘아버지’와 KBS 불후의 명곡 아리랑 특집에서 우승한 ‘아리랑 목동’으로 전통연희단 난장앤판과 함께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창단 31년을 맞이한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는 우리 전통음악의 올바른 보존과 계승을 목표로 시대의 변화에 걸맞은 현대적 발전을 도모하며 시민의 일상과 함께하는 친근한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초청공연 및 정기연주회 등 1천 800여 회의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관람은 2015년 이전 출생자이면 가능하며 사전 예매(1인 2매)가 필수다. 전석 무료로 12일 오전 9시부터 티켓링크 및 방문 예매로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서구문화회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세종국악관현악단은 1992년 박호성이 창단하여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등 시공의 조화로운 표현을 추구하고자 31년간 130여회의 정기공연과 전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일본 등 국내외 1,860여회의 활발한 무대공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음악의 정체성 속에 다양한 장르와 크로스오버, 콜라보레이션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실험적인 관현악 편성과 새로운 콘텐츠, 대중적 작품들로 국악관현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종국악관현악단과 최초의 K-music 국악심포니로서 국악기와 양악기가 함께 편성된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 외에도 세종국악가족오케스트라, 세종국악청소년오케스트라, 세종국악어린이합창단, 세종국악아카데미, 세종국악꿈의학교, 세종국악아리랑학교, 세종국악콘서바토리, 세종공연예술연구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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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 탄생 210주년, 한국성악회 기념음악회 '비바 베르디'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맞아 오는 29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한국성악(학)회가 기념음악회 '비바 베르디'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베르디의 '불쌍한 자', '난 평온을 잃었네', 집시여인'과 같은 가곡 뿐만 아니라 '나는 탄식한다', '이상해... 아, 그 이인가...'신이여 제게 평화를 주소서'와 같은 아리아들을 감상할 수 있다.소프라노 김순애·박문주·구현진·윤지영·신혜민·심나연·정혜원·최선미, 메조 소프라노 김지연·김민지·루징슈, 테너 강신옥·김선용·이기용·임창진, 바리톤 강병주·김승현·최준재·왕리프가 무대에 올라 베르디를 조명한다. 피아니스트 이호정·임수정이 협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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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30일 전북도립국악원과 국악콘서트 '락'전북 부안군이 국악콘서트 '락'을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에 부안예술회관 2층 공연장에서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부안군과 전북도립국악원이 주최하는 이 공연은 음악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기획됐으며, 이용탁(지휘자), 김태연(노래), 조송대(태평소), 아쟁(황승주) 서정미 (대금)등 다양한 출연진이 협연해 다채롭게 풀어나갈 예정이다.3중 협주곡, 창과 관현악, 민요연곡, 국악가요, 태평소 협주곡 등 총 6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전통음악의 깊이를 더하고 현대창작음악으로 관현악의 영역을 확장한 종합선물 세트처럼 진행된다.티켓예매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오는 23일 오전 9시부터 가능하며,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 예매티켓 수령은 공연시간 1시간 전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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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문화회관, 영남국악관현악단 ‘The Big Concert’ 개최해운대문화회관)은 24일(토) 18시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영남국악관현악단과 소리꾼 장사익, 오정혜, 그리고 김세윤과 함께하는 ‘The Big Concert’를 무대에 올린다. ‘The Big Concert’는 영남국악관현악단과 국내 최정상 소리꾼 장사익, 유태평양, 민정민, 김단희, 그리고 노리광대와 함께 협연하며 소리와 사물놀이 무대로 관객들에게 국악과 한국 전통의 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영남국악관현악단은 지휘자 김현호와 전공자·무형문화재 이수자 등 전문국악인들로 구성된 단체로,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전승과 계승, 현대인의 트랜드에 따른 다양한 시도를 하며 국악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악 관현악단이다. 이번 공연에는 대한민국의 음악가 겸 국악 연주자이자 이 시대의 진정한 소리꾼 장사익과 국악신동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는 국립창극단 소속 유태평양, 대구문화재단 청년 예술가 김단희,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인 민정민, 전통 타악기 전공자들로 구성된 노리광대가 함께한다. 국악이 고전적이어야 한다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국의 흥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영남국악관현악단의 ‘The Big Concert’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취학아동 이상이면 공연 관람을 할 수 있으며, 예약은 홈페이지 또는 유선전화로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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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향수, 2023 관현악 시리즈 ‘전통과 실험-풍물’6월 13일 화요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는 전통예술의 동시대적 탐구를 엿볼 수 있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2023 관현악 시리즈 ‘전통과 실험-풍물'이 무대에 올랐다. 관현악 시리즈 ‘전통과 실험’은 2022년 김성국 단장 취임 이후 ‘명연주자 시리즈’와 함께 선보인 새로운 시리즈 공연이자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으로, 위촉 작곡가들이 우리의 전통예술 중 엄선된 하나의 공통 주제를 연구하고 실험한 창작곡을 선보여 나가고 있다. 2022년 ‘동해안 별신굿’을 주제로 첫선을 보인 ‘전통과 실험-동해안’에 이어 올해는 ‘풍물(농악)’을 주제로 한 창작곡들로 무대가 채워졌다. 1부에서는 임준희의 관현악곡 '혼불8-맥(脈)', 도널드 워맥의 거문고 협주곡 'Black Dragon', 장태평의 관현악곡 '춤꽃'이, 2부에서는 국악의 거장 박범훈 작곡가의 명곡인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이 전 악장 연주되었다. 초여름의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던 화요일, 세종문화회관은 공연을 보러 온 수많은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이번 무대는 특히 ‘풍물’을 주제로 작곡가들이 제각기 실험하고 해석한 음악이 초연되었기에, 다양한 풍물 장단이나 풍물 악기를 어떤 식으로 관현악에 조화롭게 녹여내었을지 큰 기대를 품고 무대를 관람하였다. 1. 국악관현악을 위한 ‘혼불8-맥(脈)’ㅣ위촉 작곡 임준희 무대는 임준희 작곡가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혼불8-맥(脈)’으로 열렸다. 전통 음악을 세계화, 현대화하는 다양한 작업을 통해 국내외적으로 큰 주목을 받는 임준희 작곡가는 새롭고 다양한 시선으로 전통 음악을 해석하며 많은 음악을 발표해 왔다. 산조, 판소리의 어법이나 선율, 장단 등을 차용하여 서양악기로 연주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댄싱산조’나 ‘세 개의 사랑가’ 등의 작품을 통해 이미 큰 관심이 있던 터라, 이번 무대 또한 더욱 기대하게 되었다. 임준희 작곡가에 따르면, 풍물은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어 영혼을 고양시키고 공동체적인 정신의 맥을 생동케 하며 유지, 전승하는데 그 핵심적인 역할이 있기에, 이 작품에서 한국인의 삶과 역사 속에 면면히 흘러온 혼불을 통해 발현되어 왔던 정신의 맥, 생명의 맥 등의 이미지를 풍물 속의 장단과 역동적 에너지의 흐름을 통해 표현해 보았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이 곡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콘트라베이스와 아쟁의 베이스 역할이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베이스 음역대가 확실하게 들리며 그 안에서 화성이 진행되니 음악적 풍성함과 우직함이 돋보여 높은 완성도가 느껴졌다. 음악은 총 두 악장으로 이루어졌으며, 모든 악기가 국악의 시김새와 장단의 세부 리듬 꼴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게 인상적이었다. 각 국악기가 가지고 있는 음색과 특징을 가감 없이 나타내는 동시에 조화로움을 이루며 한국적인 색채를 물씬 드러냈다. 무대는 장구를 중심으로 꾸준히 다양하게 장단을 변화시켰다. 끊기지 않고 자연스레 계속해서 장단이 변화하는 가운데 관현악이 그 장단을 타고 조화롭게 연주되니, 열정적이고 여유로운, 공동체적인 정신의 맥이 뜨겁게 이어짐을 느꼈다. 2악장은 칠채를 중심으로 시작되었는데, 관현악기들은 타악기가 이끄는 칠채 장단의 기본 강세와는 다른 박에 강세를 둔 엇박을 연주하며, 장단의 기본을 가져가되 그 안에 현대적인 변화를 만들어 냈다. 선율은 5음 음계 평조를 기본으로 가져가 동양적인 이미지를 드러냈고, 특히 생황의 묘한 음색이 화음으로 들려주는 구간은 생경한 신비함을 더해주었다. 악기들은 어느 하나 튀거나 밀리지 않고 조화롭게 장단 위에서 음악을 펼쳐나갔다. 특히 1악장부터 계속해서 태평소가 풍성하고 힘 있는 사운드로 음악을 끌어 나갔는데, 마치 농악을 이끄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는 임준희 작곡가가 최명희의 소설 <혼불>의 글귀를 통해 영감을 받은 것처럼, 선조들의 숨결과 소리의 맥을 풍물 소리를 통해 표현하고 관현악으로 구현하고자 한 특징이 잘 드러났다. 경험하지 못했지만 우리 안에 꿈틀대며 살아있는 얼과 숨결이, 역사적 자취가 계속해서 이어져 오기에 우리는 지금도 이 땅에서 그때의 풍물을 무대에서 누릴 수 있는 게 아닐까. 2. ’춤꽃’ㅣ위촉 작곡 장태평 ‘춤꽃’은 호남여성농악단을 모티브로, 강렬하면서도 우아하게 숨통을 조였다 푸는 듯한 쇠가락과 우도농악의 특징을 관현악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작곡가 장태평은 어릴 적 명성과 예술적 노련미가 가득한 호남여성농악단의 대표 상쇠 유순자 명인에게서 호남우도농악(풍물굿)을 배웠으며, 그때 체화한 춤과 소리는 그가 하는 모든 음악의 바탕이 되고 있다고 한다. ‘춤꽃’은 단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반음계가 활용된 묘한 분위기로 연출되었다. 특히 해금의 음을 당겨내는 주법과 가야금, 거문고 등의 발현악기가 튕겨내는 주법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어두우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냈다. 악기들의 다양한 음색과 효과가 역동적으로 펼쳐지고, 그 안에서 장단의 리듬 꼴 또한 계속해서 들려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대금과 가야금, 생황이 엇모리의 리듬 꼴을 짧은 스타카토로 연주하거나 장단의 맺는 가락을 모든 악기가 함께 연주한 부분은 장단을 확연히 드러내며 효과음 같은 음향 효과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음악은 전반적으로 다양한 장단 변화의 흐름 속에 음끼리 부딪치는 느낌을 주는 증4도 화음이 많이 사용되었다. 그래서 더욱 어두우면서도 기묘한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그 안에서 연주된 자유로운 선율 진행은 이질적인 조화로움을 선사해 주었다. 작곡가가 우도농악에서 각각 장단과 선율의 동기를 차용, 그 특유의 호쾌한 가락과 복잡하면서도 유려한 마당을 작품에 녹여냈다고 전한 것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화음 진행과 신비로운 분위기 안에 농악이 가지고 있는 힘과 수려한 매력이 국악기의 특색 있는 음색으로 표현되고, 새로운 음향과 분위기가 연출되어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을 동시에 받을 수 있었다. 3. 9현 거문고 협주곡 ‘Black Dragon’ ㅣ위촉 작곡 Donald Reid Womack 도널드 워맥(Donald Reid Womack)은 다양한 장르에서 수많은 곡을 써 온 작곡가로, 한국의 전통 굿과 제례 음악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며 전통문화를 표현한 곡을 많이 발표해 온 작곡가이다. 특히 전통 악기의 고유 음색과 무한한 표현 가능성을 다양한 시각에서 제시하며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던 음악을 만들어 내 왔기에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를 품고 관람하였다. 9현 거문고 협연에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부교수이자 블랙스트링의 단원으로 세계적인 위상을 떨쳐 나가고 있는 허윤정 연주자가 참여했다. 이번에 초연된 작품 ‘검은 용(Black Dragon)’은 거문고의 고대 명칭인 ‘현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협주곡으로, 거문고 독주를 통해 강렬하고 상서로운 저널 속의 검은 용, 신령함과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용의 모습을 표현한 곡이라고 한다. 무대는 마치 용이 꿈틀대듯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고음의 크레센도 지속음이 반복되며 시작되었다. 웅장한 분위기 속에서 등장한 9현 거문고의 힘 있는 타점은, 딴딴하지 않고 느슨한 굵은 현을 울리며 더욱 힘 있고 묵직한 느낌을 주었다. 거문고는 꾸준히 변화하며 이어지는 장단을 기본에 두고 자유로운 연주를 펼쳐 나갔는데, 미완의 용이 완전한 존재로 승천하는 과정처럼 장단의 기본 강세와 다른 부분에 강세를 주거나 장단 위에서 빠른 비트로 음을 쪼개 펼쳐 나가는 등 정제되지 않은 특색 있는 연주로 점진적인 변화를 끌어냈다. 2악장에서는 하나의 짧은 주제 선율을 반복되는 리프 형식으로 계속해서 보여주었다. 독주 거문고가 제시한 주제 선율을 타악기의 리듬 꼴로 받거나, 관현악기가 번갈아 가며 뒤에서 반주하거나 앞으로 가지고 나와 연주하기도 하며 뚜렷하게 보여주었다. 귓가에 맴도는 짙은 주제 선율과 함께 연주된 대금의 바람 소리가 섞인 반음계 선율, 그리고 악기들이 만들어 낸 슬프면서도 묘한 분위기 속에서 연주된 거문고의 애절하고도 어지러운 듯한 소리엔 용의 고독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마지막 3악장은 용의 온전한 힘을 폭발적으로 드러낸 악장이다. 3+2 소박이 반복되는 리듬 형태를 반복해서 들려주고, 그 위에서 거문고가 강약을 살리며 폭풍이 휘몰아치는 듯한 연주를 선보였다. 강한 아우라가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관현악과 타악의 장단 진행, 거문고 독주가 함께 어우러지며 용의 승천을 향해 함께 달려간다. 이때 서로 밀고 당기는 리듬으로 선율을 주고받고 확장시키며 풍물의 자유로운 에너지를 보여준다. 허윤정 연주자의 강렬하고 감성 어린 힘 있는 연주와 풍물의 신명나는 자유로움, 그리고 국악 관현악단의 우직한 분위기 조성이 한데 어우러진 이 무대는, 우리 음악의 다양한 매력과 면모를 ‘용’의 이미지로 감상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4. 사물놀이를 위한 국악관현악 ‘신모듬’ 작곡 박범훈 국악관현악의 정수로도 불리는 ‘신모듬’은 사물놀이와 국악관현악이 만난 최초의 곡으로,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으며 연주되온 스테디셀러 관현악곡이다. 보통 3악장 '놀이'가 가장 많이 연주되는데, 이번 무대에서는 ‘풍물’이 주제였던 만큼 전 악장을 감상할 수 있었다. 사물놀이는 사물광대가 협연하였으며, 그들의 깔끔한 합과 세련되고 섬세한 연주는 사물놀이의 매력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제 1악장 '풍경'은 농악의 장단을 인용한 악장이다. 1악장에서는 민요 성주풀이의 선율이나 동부민요의 시김새 등이 활용 및 연주되며 한국적인 우리 소리를 구현해 냈다. 1악장이 시작되고 바로 든 생각은, 국악관현악이 연주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던 시기에 관현악과 사물놀이의 합을 생각해 낸 박범훈 작곡가에 대한 경외심이었다. 네 개의 악기로 무대를 꾸리는 사물놀이를 국악 관현악 위에 얹은 것은 대단한 발상이며, 자칫하면 음향적으로 무너질 수 있는 부분을 오히려 더 강하고 감성 어리게, 한국적으로 살려낸 박범훈 작곡가에게 찬사를 보내며 음악을 감상하였다. 2악장 ‘기원’은 가정의 평화, 국태민안 등을 비는 뜻으로 작곡된 은은하고 평화로운 기원 악장이다. 정주의 맑은 여운이 귓가에 오래도록 맴돌며 선조들이 기원했던 안온한 삶을 함께 느껴볼 수 있었다. 사물놀이 악사들은 잠시 사물 악기를 내려놓고 정주나 작은 북 등을 활용하여 연주했는데, 2악장이야말로 안녕을 비는 기원과 관련이 깊은 ‘굿’, ‘풍물’과 가장 잘 어울리는 구간이라고 느꼈다. 평온하고 행복한 삶을 원했던 모두의 바람이 들어가 있는 2악장의 음악은 한국적인 향수를 그윽이 자아냈다. 마지막 3악장 ‘놀이’는 말 그대로 신명 나게 치고 즐기는 무대였다. 관현악단과 사물패, 그리고 관객들까지 모두 함께 음악에 빠져들어 흥겹게 그 공간에서 연주되는 음악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사물광대의 눈을 뗄 수 없던 화려한 연주와 퍼포먼스를 통해 우리 풍물놀이의 신명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으며, 관객들의 ‘얼씨구’, 큰 박수와 함성과 함께 무대가 마무리되었다. 전통은 그 자체로도 지켜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우리의 역사인 동시에, 계속해서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실험하며 발전시켜야 할 지금 이 세대의 숙제와도 같다. 그런 의미로 전통예술의 동시대적 탐구를 엿볼 수 있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2023 관현악 시리즈 ‘전통과 실험’은 음악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다양한 생각거리를 안겨준다. 국악관현악이라는 장르 안에서 어떠한 전통 보존과 어떠한 실험을 해 나갈 것인가는 우리가 계속 고민해 나가야 할 중요 논제이다. 최명희의 소설 ‘혼불’에 나오듯, 내 선조의 선조와 그 너머 더 먼 선조의 숨결이 스민 자취가 지워지지 않는 터를 잡아 오늘까지도 자국을 역력히 남기고 있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그 아름다운 혼이 담긴 전통을 꾸준히, 그리고 창의적으로 이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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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로봇 지휘…국립국악관현악단 '부재''로봇이 지휘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서 비롯된 실험이 국내 최초로 펼쳐진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30일 해오름극장에서 관현악 시리즈로 로봇이 지휘자로 나서는 공연 '부재(不在)'를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로봇이 지휘자로 나서는 시도는 전 세계에서 여러 차례 진행됐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1년 전부터 개발한 감성 교감형 안드로이드 로봇 '에버(EveR)6'가 지휘봉을 잡는다. 에버6의 학습을 위해 사람의 지휘봉 궤적을 '모션 캡처'하고, 지휘봉의 운동 속도를 기록하며, 그 속도를 로봇이 정확히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 등을 적용했다. 이번 공연에는 에버6와 함께 지휘자 최수열이 오른다. 에버6와 최수열은 각자의 강점을 발휘하는 무대를 각각 선보인 뒤 한 곡을 동시에 지휘하는 협업 공연을 한다. 에버6가 지휘할 곡은 국립국악관현악단 레퍼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비얌바수렌 샤라브 작곡의 '깨어난 초원'과 만다흐빌레그 비르바 작곡의 '말발굽 소리'다. 두 곡 모두 몽골 대초원을 달리는 말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밝고 경쾌한 곡으로, 빠른 속도로 반복적인 움직임을 정확히 수행하는 로봇의 특징과 강점에 초점을 맞춘 선곡으로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최수열은 황병기 작곡의 가야금 협주곡 '침향무'와 김성국 작곡의 국악관현악곡 '영원한 왕국'을 지휘한다. '침향무'의 가야금 협연에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이지영 교수가 함께한다. 최수열은 "로봇에게 가장 도전적인 영역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교감과 소통, 그로 인해 완성되는 음악"이라며 "사람 지휘자의 통솔력과 해석력으로 로봇과는 차별화된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에버6와 최수열이 함께 지휘해 완성할 곡은 손일훈 작곡의 신작 '감'이다. 연주자들이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무대 위에서 게임을 하듯 즉흥적으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내는 곡이다. 최수열이 지휘자로서 지닌 '감'을 십분 활용해 연주자들과 실시간으로 교감하며 자유롭게 음악을 풀어나가고, 에버6는 일정한 속도와 박자로 패턴 지휘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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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노린 장구와 아쟁의 특별한 만남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타악 지도단원 최윤정과 아쟁 수석단원 배문경이 함께 꾸미는 색다른 창작 국악공연 ‘틈’이 오는 6월 14일(수)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 무대를 장식한다. 이번 공연은 오랜 기간 동안 함께 음악 활동을 이어온 최윤정(타악), 배문경(아쟁) 연주자가 자신만의 음악적 색채를 드러내기 위해 마련한 무대다. 대개 장구는 선율 악기의 장단으로, 아쟁은 저음역대의 반주로 전체적인 악곡의 정서를 받쳐주는 조연의 역할이 많지만, 이번 공연은 두 악기의 무대로 꾸며 주연으로 오른다. 두 연주자는 아쟁과 타악기가 ‘선율’과 ‘반주’라는 차원을 넘어 각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새로운 ‘틈’에 주목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과 사람, 그리고 자연의 관계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틈’을 음악적으로 채워보기 위해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연의 첫 무대는 하늘과 땅, 신과 인간이 만나는 ‘틈’에 자라는 나무 ‘신목’을 제목으로 한 이고운 작곡의 작품으로 막을 연다. 대아쟁의 묵직한 음색과 여음(餘音, 소리의 잔향)을 활용한 연주법으로 고목이 품은 오랜 이야기를 호소력 짙게 전한다. 아쟁의 또 다른 가능성과 유연하게 어우러지는 장단의 멋을 발견할 수 있는 무대다. ‘신목’에서 아쟁의 묵직한 음색과 장구의 유연한 장단을 느꼈다면, 강상구 작곡의 개작초연 작품 ‘달빛의 꿈’에서는 아쟁의 그윽한 음색과 이야기하듯 들려주는 장구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은은하게 주변을 밝히는 깊은 밤 달빛은 아쟁의 음색으로, 달빛도 벗 삼아 동행하는 친구들의 노래는 장구 소리로 표현했다. 특별히 이번 작품에는 전명선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양금 연주자의 협연으로 맑은 음색을 더해 밤하늘을 더욱 밝게 비춰줄 예정이다. 두 악기의 조화로운 무대에 이은 단독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최영아 작곡의 위촉초연 작품 ‘대아쟁 독주를 위한 별곡(別曲)’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가락을 얹은 산조의 정서를 대아쟁 독주곡으로 표현해 독주 악기로서 대아쟁의 매력을 전한다. 이고운 작곡의 위촉초연 작품 ‘시간의 여정Ⅱ: 몰입’에서는 선율 악기 없이 길고 짧은 리듬을 통해 강세와 억양을 만들어 문장으로 탄생시키는 장구의 놀라운 음악적 언어를 만나볼 수 있다. 공연의 마지막은 산조아쟁의 짙은 농현(弄絃, 현악기의 장식음 등을 내는 연주법)과 타악기의 강한 파동이 전해지는 황재인 작곡의 위촉초연 작품 ‘일말의 서슬’로 막을 내린다. 분노와 스트레스 등 분주한 일상 속 현대인들이 겪는 복잡하고도 위태로운 감정들이 발생하는 찰나의 ‘틈새’를 음악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반복적인 음형에서 시작해 섬세한 잔가락과 강하고 긴 농현으로 이어지는 전개를 통해 산조아쟁과 타악기가 모두 독주악기로서의 가능성을 짙게 드러내는 작품으로 공연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공연의 사회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박치완 지도단원이 맡아 두 연주자의 음악 이야기도 들려줄 예정이다. 최윤정과 배문경의 공연 ‘틈’은 오는 6월 14일(수) 저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만날 수 있다. 전석 1만원. (문의 010-7140-9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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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고등학교 예술단, 5일 제주문예회관 초청 공연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6월 5일 오후 7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국립국악고등학교 소리누리예술단’ 초청 공연을 진행한다.국립국악고등학교는 국립 예술계 특수목적 고등학교로 국악 분야의 최고 명문으로 평가 받는다. 국악고 공연단인 소리누리예술단은 국악 활성화 및 국악 전승보존을 위해 2012년 창단했다. 국내 대표적인 전통 문화예술 청소년 사절단으로 불린다. 그동안 10여차례 국내외 공연에 초대돼 큰 호평을 받아왔다. 주요 프로그램은 임금 행차 시에 사용하던 대취타, 민속악 산조합주, 창작무용 <짓, 시나위>, 전통무용 탈놀이 등이다. 또한 <메나리조 주제에 의한 피리협주곡>과 모든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연주곡 <축제>, 소리꾼 김용우의 <민요메들리> 등 다채로운 국악관현악곡을 펼친다.지휘는 강호중 추계예술대학교 학장과 국립국악고등학교 교사 백승진이 맡는다. 제주 출신 피리 연주자 김혜은이 협연자로 나선다.진흥원은 공연 소개에서 "이번 제주 초청공연은 평소 접하기 힘든 국악관현악 공연으로, 다양한 세대의 도민에게 국악 감상 기회의 폭을 넓히는 계기이자 국악 활성화 및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의 장을 제공하는 기회”라고 강조했다.관람료는 무료이며, 사전 예약은 문화예술진흥원 예매시스템( www.eticketjeju.co.kr )에서 선착순으로 진행한다.김태관 원장은 "이번 공연은 전통을 기반으로 시대와 공감하는 공연으로 국악고 학생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차세대 국악 명인들의 흥겨운 공연에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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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전통과 실험-풍물'..관현악+농악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올해 새 관현악 시리즈로 '전통과 실험-풍물'을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은 다음 달 13일 M씨어터에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전통과 실험 -풍물'을 무대에 올린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는 '전통과 실험'은 위촉 작곡가들이 우리의 전통예술 중 엄선된 하나의 공통 주제를 연구하고 실험한 창작곡으로 선보이는 무대다. 올해 주제는 '풍물(농악)'으로 임준희(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도널드 워맥(하와이대학교 교수), 장태평(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부지휘자)이 위촉 작곡가로 참여한다. 협연자로는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서울대 교수), 사물놀이팀 사물광대(박안지·김한복·신찬선·장현진)가 나선다. 1부에서는 임준희 작곡가의 관현악곡 '혼불8-맥(脈)', 도널드 워맥 작곡가의 거문고 협주곡 '블랙 드래곤(Black Dragon)', 장태평 작곡가의 관현악곡 '춤꽃'을 선보인다. 2부에서는 국악의 거장 박범훈 작곡가의 명곡인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을 무대에 올린다. 보통 신모듬은 주로 '3악장 놀이'만을 연주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전 악장을 연주한다. 협연자로는 거문고 연주가 허윤정(서울대학교 교수)과 최고의 사물놀이팀 사물광대(박안지·김한복·신찬선·장현진)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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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 '제5회 조계사 회화나무합창단' 정기음악회 '브라보 청춘’마음만은 이팔청춘인 70~80세 어르신들이 함께 하는 회화나무 합창단의 공연이 25일 조계사에서 울러퍼졌다. 다함께 한 목소리로 내며 누군가의 어머니, 할머니이면서 동시에 불자의 마음으로 한 음 마다 정성을 다하는 목소리들이 전해졌다. 빛깔 고운 옷을 말끔하게 차려 입으신 회화나무 합창단원이 함께 한 반주자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며 함께 포옹으로 마무리하였다. 회화나무합창단은 오랜 세월 조계사 중앙에 자리 잡은 회화나무처럼 어르신들이 원력을 함께 모은다는 뜻을 담고 있다. 2007년에 창단돼 현재 평균 70세 시앙 여성 불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1부 합창 공연 전 축하공연으로 9일자 삭발식 이후 동자스님이 된 9명의 보리수 새싹학교 동자스님이 오프닝 공연을 선보이고 계신다. 이 날 동자스님은 장구연주와 더불어 총 3곡의 공연을 준비하셨고, 귀여운 동자스님들의 모습에 대중들의 많은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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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정기연주회, 4편을 보다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5월 11일(목)과 12일(금), 이틀에 걸쳐 전통 곡을 재해석한 국악관현악 무대 ‘전통의 재발견 Ⅲ’를 선보였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전통의 재발견’ 시리즈는 현재 전승되고 있는 대표적인 전통곡들을 오늘의 음악으로 재해석하여 선보이는 무대로 지난 2년 동안 여덟 작품을 선보였으며, 올해는 그 세 번째 무대로 수제천, 평조회상, 씻김굿, 서도음악을 바탕으로 창작된 국악관현악 4곡이 무대에 올랐다. 새로이 창작된 음악이지만 전통곡을 재해석한 곡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어떤 형식으로 편곡되어 해석되었을지 기대를 품고 관람하였다. 1. 국악관현악으로 노래하는 수제천 ‘소중한 빛...’_작곡 강은구 ‘수제천(壽齊天)’은 ‘정읍사(井邑詞)’를 관악합주곡으로 연주하는 ‘정읍(井邑)’의 아명(雅名)이다. ‘정읍사’는 멀리 떠나 있는 이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사람의 노래로, 이를 위해 강은구 작곡가는 이 노래에 나오는 사람의 간절한 마음에 주목하여 작품의 한 축은 차분한 가곡조의 여창으로, 다른 한 축은 꽹과리, 징, 장구, 북, 모듬북 등으로 그리움의 이면에 끓어오르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한다. 무대는 피리가 빠져있는 상태로 관악기들이 기존 수제천의 선율을 연주하며 시작되었다. 수제천의 백미로 꼽히는 연음형식(음이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연결되는 형식)과 악기별로 주고받는 구간이 기존의 수제천과 거의 동일하게 연주되었고, 피리와 대금, 해금, 아쟁이 적절하게 주고받으며 웅장하게 음악을 진행해 나갔다. 그러다 수제천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짧은 구의 선율을 발전시켜 현악기들도 함께 연주하기 시작하며 점점 음악이 빌드업되고, 꽹과리 등의 타악기가 점차 들어오며 자진모리장단으로 몰아가 정악과 민속악이 한데 어우러졌다. 웅장하고 정갈한 관악곡이 현악기와 타악기를 덧입혀 새로운 형태로 연주되니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신선한 느낌을 받았지만, 그 안에 갑작스러운 반음계적 코드 진행이 들어와 전통 선율의 진행이 어딘가 희석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 위에 갑자기 서정적인 서양 음악적 화음 요소가 덧입혀지며 모든 장르가 어지러이 얽히는 느낌을 받아 아쉬움이 남았다. 역동적이면서도 감성적인 관현악의 연주가 어느 정도 끝나자, 정가앙상블 Soul지기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김나리의 노래가 시작됐다. 현재 정읍사는 노래가 남아 있지 않지만, 강은구 작곡가는 ‘소중한 빛(마음)을 널리 밝히는 노래’로 ‘중명지곡’을 만들었다. ‘달아 높이 솟아올라-’로 시작한 노래는 김나리의 맑고 청명한 음색으로 들으니, 마치 달빛 아래 유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가야금의 아름다운 아르페지오 선율과 악기들의 반주가 잘 어우러졌다. 비록 기존 수제천 음악과는 다른 분위기로 진행되었지만, 수제천을 관통하는 소중한 마음을 노래하던 희망이 음악에 짙게 묻어나 사랑과 희망을 더욱 느낄 수 있어 좋은 무대였다. 2. 대금과 피리를 위한 협주곡 ‘유초신지곡’_작곡 장석진 장석진 작곡의 ‘유초신지곡’은 거문고 중심의 줄풍류 ‘영산회상(靈山會上)’을 향피리 중심의 관현악곡으로 변주한 정악곡 ‘평조회상(平調會相)’을 바탕에 두고, 이 곡의 아명(雅名)인 ‘유초신지곡(柳初新之曲)’을 작품명으로 붙인 관현악곡이다. 무대가 시작하고 놀란 것은, 서양악기가 매우 많았다는 것이다. 스트링 계열 악기와 금관악기, 팀파니까지 합세하여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기대되었다. 무대는 상령산의 시작 선율인 ‘나니레-’를 시작으로 열렸다. 국악기로만 연주되던 기존의 상령산과는 달리 서양악기의 역동적이고 큰 사운드가 함께 연주되어 더욱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태평소가 염불도드리 멜로디를 연주하고 모든 악기가 tutti(다 같이 합주함)로 다 함께 음악을 발전시켜 나갔다. 그 후 협연자인 대금연주자 류근화의 대금 솔로로 음악은 다시 한 곳으로 집중되었다. 대금은 정악의 시김새가 확연히 드러나는 선율과 대금의 바람 소리 등의 특색을 보여주었고, 그 위에 자연스레 피리 연주자 임규수의 피리가 얹어지며 두 관악기의 유초신을 그려냈다. 이때 관현악단은 대금, 피리와는 다른 유초신 곡 선율을 반주하며 이질적이면서도 한데 어우러지는 신선함을 보여주었다. 이 곡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가야금이 아름다운 리프를 반복하는 선율 위에 다른 국악기들이 유초신지곡 선율을 감성적으로 연주한 부분이다. 현악기와 관악기가 역할을 나누어 주고받기도, 같은 선율을 연주하기도 하며 음악을 쌓아 올렸는데, 16비트나 엇박 등 다양한 리듬꼴을 활용하여 지루하지 않게 곡을 이끌어 나갔다. 마치 무릉도원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한 동양적 분위기를 자아내며 신비로움을 조성했고, 그 안에 유초신, 우리 정악의 선율이 확실하게 깔아냄으로 전통의 색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대금과 피리가 독주로 연주하는 카덴자 구간에서는 서양 현악기-바이올린, 첼로, 베이스-와 특종이 함께 반주함으로 오묘한 화성 진행으로 이국적이면서도 동양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그 후 국악기가 들어오고 나서 진행된 화성이나 선율이 서양악기로 연주되었던 부분과는 극단적으로 달라 흐름이 깨지고 국악기, 서양악기가 잘 어우러지지 않는 듯 해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모든 악기가 한데 어우러져 이 시대의 새로운 유초신지곡을 만들어 낸 것이 인상적이었고, 특히 관악기의 부드럽고 힘 있는 협연이 함께 연주되어 더욱 단단한 한국적인 미를 느낄 수 있었다. 3. 아쟁ㆍ가야금ㆍ목소리를 위한 협주곡 씻김(Redemption)_작곡 유민희 유민희 작곡의 ‘Redemption’은 이태백 명인이 구성한 ‘진도씻김굿’의 틀에 작곡가가 직접 채보한 이완순 무녀의 희설(진도씻김굿 가운데 무당이 부르는 노래) 중 앞부분의 선율과 장단, 박병천의 ‘남도굿거리’ 가락을 적용한 곡이다. 종교적 구원을 의미하기도 하는 작품명 ‘Redemption’은 진도씻김굿의 구체적 재현을 담고 있으면서도, 궁극적으로 죽음에 대한 슬픔과 구원에 관한 주제를 작품 안에 담아내,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주어진 삶의 무게나 슬픔은 아쟁과 대금으로, 삶의 끝이 평안을 기약하는 잔치라고 말하는 부분은 소리로 표현했다. 가야금과 징의 특색있고 집중되는 단조 선율로 구성된 반복적인 리프 위에 아쟁의 진계면 선율이 덧입혀지고, 관현악단이 다 함께 힘껏 웅장한 계면조 선율을 연주함으로 무대가 시작되었다. 아쟁 협연자 이태백과 가야금 협연자 이지혜는 진양 장단에 맞추어 계면조를 활용한 솔로를 연주했는데, 가야금과 아쟁이 조화롭게 빚어내는 남도제 연주에는 우리 음악의 특징적인 애환과 울림 있는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앞서 진계면이 연주되었다면 ‘남도굿거리’에서부터는 김나영 소리꾼의 소리가 덧입혀지며 신명 나는 잔치 한마당으로 우리 민족의 흥이 드러났다. 성주풀이를 비롯한 평조 선법의 연주가 진행되니 다양한 민속악적인 요소가 관현악에 붙어 더 웅장하고 한국적이었다. 또 굿거리와 타령 장단 위에 평조 선법과 반음 음계도 등장하며 다양한 음악적 시도 또한 볼 수 있었는데, 반음 루트 진행에 감성적인 느낌을 주고자 한 것은 좋았으나 조금은 익숙한 레퍼토리의 화음 진행이 전체적인 민속악 색채를 내는 곡 안에서 조금은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해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망자를 떠나보내는 슬픔과 살아남은 자에게 남겨지는 희망을 함께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인상적이고 감동적이던 무대였다. 4. 국악관현악 ‘풍류 그 너머에’_작곡 강상구 강상구 작곡의 ‘풍류 저 너머에’는 서도풍류, 서도민요 등 서도 지방에서 전승되어 내려오는 전통음악의 독특한 음악적 어법을 국악관현악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무대는 모든 악기가 ‘서도풍류’를 연주하며 시작되었다. 서도풍류는 대중적으로 많이 연주되지 않는 곡이기에 관현악으로 함께 연주하는 이 무대가 더욱 특별하게 와 닿았고, 서도음악 위에 대중적이고 감성적인 베이스 화성진행 리프를 덧입힌 것 또한 인상적이었다. 이어서 서정적인 봉산탈춤을 연상시키는 선율로 곡이 이어졌는데, 신명 나는 장단에 맞추어 악기들이 함께 맺고, 끊고, 시김새를 표현하며 서도제의 느낌을 물씬 드러냈다. 장단은 다양하게 변화했으며 그 변화 안에 웅장한 악기들의 앙상블이 크게 돋보였다. 생황이 연주된 구간도 독특했는데, 묘한 선율과 민속악적 분위기가 어우러지며 마치 북청사자놀음을 보는 듯 동양적이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을 주었다. 작품의 후반부에서는 앞서 나온 서도민요의 선율들이 한데 어우러지며 음악이 웅장하게 마무리되었다. 이 곡은 전반적으로 타악기의 역할이 매우 컸는데, 역동적이고 장단의 역할이 뚜렷한 것은 좋았으나 계속해서 달려 나가는 이미지 가운데 서도제의 색이 갈수록 흐려지는 것 같아 아쉬웠다. 하지만 현재 많이 연주되지 않는 서도음악을 중심으로 만들어 낸 관현악곡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었다. 우리가 서 있는 이곳 너머의 세상을 잠깐이나마 바라볼 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수제천’, ‘유초신지곡’, ‘진도씻김굿’, ‘서도풍류’ 라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던 우리의 전통음악이 국악관현악 곡으로 탈바꿈하여 대중들에게 선보여지는 순간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참 좋은 기회였다. 전통은 우리가 아끼고 지켜내어 원형을 고수해 후손들에게 전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그 전통을 현대의 흐름에 맞게 재해석하고 재발견하여 새로운 흐름으로 만들어 내는 것도, 또한 중요하기에 이번 공연이 더욱 뜻깊게 다가왔다. 하지만 네 곡 모두 기존의 창작 관현악곡과 뚜렷하게 다른 큰 특징이 드러나지 않고, 화성진행이나 음악적 요소가 거의 익숙한 래퍼토리로만 연주되어 아쉬움이 남았다. 전통을 살리되 더 새롭고 다양한 시도가 가미되어 연주된다면, 전통을 비롯한 국악관현악이 더 넓게, 멀리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모든 국악인의 '현대적 계승'에 대한 행보를 마음 깊이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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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미리 만나는 부산국제아트센터, 실내악 시리즈'부산시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미리 만나는 부산국제아트센터, 실내악 시리즈'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이번 공연은 오는 2025년 개관 예정인 부산국제아트센터 건립을 홍보하고, 부산의 클래식 저변 확대와 잠재된 클래식 관객을 이끌어내기 위해 진행하는 음악회로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공연은 부산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거나 부산 출신의 연주자들이 주축인 실내악 팀을 지역의 음악대학 교수 등으로부터 추천받아 이들의 다채로운 실내악 프로그램으로 선정·구성됐다.26일 오후 7시30분에는 부산출신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이 협연하는 부산 비르투오조 쳄버오케스트라의 '부산 8계(季)' 프로그램이 무대에 오른다.이 프로그램은 이탈리아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와 아르헨티나의 '누에보 탱고(Nuevo Tango)'의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작곡한 '사계'를 계절별로 번갈아 연주한다.27일 오후 5시에는 시립교향악단과 부산체임버뮤직소사이어티의 무대가 펼쳐진다. 이날 공연은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 7번 지(g)단조' 중 제6곡 파사칼리아와 제4곡 사라방드를 훗날 노르웨이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요한 할보르센(Johan Halvorsen)가 편곡해 '헨델 주제에 의한 파사칼리아와 사라방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곡이 시작을 알린다. 다음 프로그램은 첫 번째 악장의 감동적인 멜로디와 놀라운 조화, 그리고 두 번째 악장의 어두운 분위기와 대조되는 명료한 리듬, 세 번째 악장의 기민한 스케치, 마지막 악장의 열정적인 연주 등 다양한 음악적 기교와 색채적인 변화가 이루어져 있는 브람스 현악 6중주다.이날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드보르작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다. 드보르작의 가장 매혹적이고 사랑스러운 작품 중 하나며, 모두 다섯 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고전적인 세레나데의 특성을 잘 살리고 있다.28일 오후 5시에 연주되는 마지막 실내악 공연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과 첼리스트 크리스틴 '정현 리', 비올리스트 '신경식', 호르니스트 '김홍박',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무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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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릉에서 고종·순종 이야기 듣고 국악 감상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가 오는 28일 고종·순종의 능인 홍유릉에서 특별행사 '황제릉 소리길 산책'을 개최한다. '황제릉 소리길 산책'은 홍유릉 능역과 재실을 탐방하며 황제릉 역사 이야기를 듣고, 정해진 지점에서의 국악과 클래식 음악, 무용 공연을 감상하는 행사다. 오는 28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개최된다.신희권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가 왕릉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며 평소 출입이 제한된 능침에 올라 조선왕릉과 석물을 가까이 볼 수 있다. 연지에서는 첼로 연주를, 홍릉 금천교 앞에서는 근대화를 향한 고종과 명성황후의 못다 이룬 꿈을 표현하는 가무악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재실에서는 가야금, 비파 등 국악기와 서양악기 첼로가 협연하는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참가 신청은 궁능유적본부와 조선왕릉 누리집 웹사이트에서 오는 15일 오전 11시부터 이뤄진다. 선착순 회당 25명씩 참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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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관현악으로 재창조되는 전통’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전통 국악을 재해석한 국악관현악 무대를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올해 정기공연으로 전통 선율을 바탕으로 새롭게 만든 국악관현악 무대, ‘전통의 재발견 Ⅲ’를 오는 11일과 12일에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전통의 재발견’ 시리즈는 현재 전승되고 있는 대표적인 전통곡들을 오늘의 음악으로 재해석하여 선보이는 무대로 지난 2년 동안 여덟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그 세 번째 무대로 수제천, 평조회상, 씻김굿, 서도음악을 바탕으로 창작한 국악관현악 4곡을 선보인다. 그리움의 재발견, 잃어버린 노래를 찾아서 강은구 작곡, 국악관현악으로 노래하는 수제천 '소중한 빛...' 정악의 백미로 꼽히는 ‘수제천(壽齊天)’은 현재 관악합주곡으로 연주되고 있지만 백제시대에는 ‘정읍사(井邑詞)’라는 노래였다. ‘아 노피곰 도샤(달아 높이 솟아올라)’로 시작하는 정읍사는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임을 생각하는 여인의 애틋한 마음이 담긴 노래다. 강은구 작곡의 ‘소중한 빛...’은 이 여인의 마음에 주목하여 소중한 사람을 향한 마음의 흔적을 노래한다. 이를 위해 작품의 한 축은 차분한 가곡조의 여창으로, 다른 한 축은 꽹과리, 징, 장구, 북, 모듬북 등으로 그리움의 이면에 끓어오르는 마음을 표현했다. 작곡가는 대금, 소금, 피리, 아쟁 등의 각 악보에도 정읍사의 노랫말을 기입해 "가사를 보며 노래를 부르는 심정으로 연주를 해달라는 일종의 음악 지시어로 적어 넣었다.”고 밝혔다. 여창은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이자 정가앙상블 Soul지기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김나리가 맡았다. 작은 소리들로 큰 울림을 빚는 장석진 작곡, 대금과 피리를 위한 협주곡 '유초신지곡' 장석진 작곡의 ‘유초신지곡’은 거문고 중심의 줄풍류 ‘영산회상(靈山會上)’을 향피리 중심의 관현악곡으로 변주한 정악곡 ‘평조회상(平調會相)’을 바탕에 두고, 이 곡의 아명(雅名)인 ‘유초신지곡(柳初新之曲)’을 작품명으로 붙였다. ‘평조회상’은 현재 향피리를 중심으로 한 관현악 편성으로 연주되고 있는데 필요에 따라 늘리거나 줄여 음량의 변화를 통해 곡을 표현한다. 작곡가는 ‘평조회상’의 단순한 선율의 음량 변화를 넘어 관악기와 현악기의 성부를 둘로 나눠 풍부한 화성을 그려 곡의 밀도 높은 음향을 추구했다. 또한 전통 타악기의 울림을 웅장하게 보완하기 위해 첼로, 더블베이스, 호른, 베이스 트럼본 등 중저음대의 서양 악기군을 편성해 곡의 정서를 조화롭게 표현했다. 도입부의 선율은 대금과 피리의 독주로도 자주 연주되는 ‘평조회상’의 시작 곡 ‘상령산’이 장식한다. 협연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임규수 악장이 피리로, 류근화 수석 단원이 대금으로 나선다. 진도씻김굿의 구체적 재현과 슬픔과 구원에 관한 주제 유민희 작곡, 아쟁·가야금·인성(人聲) 위한 협주곡 'Redemption' 유민희 작곡의 ‘Redemption’은 이태백 명인이 구성한 ‘진도씻김굿’의 틀에 작곡가가 직접 채보한 이완순 무녀의 희설(진도씻김굿 중 무당이 부르는 노래) 중 앞부분의 선율과 장단, 박병천의 ‘남도굿거리’ 가락을 적용했다. 종교적 구원을 의미하기도 하는 작품명 ‘Redemption’은 진도씻김굿의 구체적 재현을 담고 있으면서도, 궁극적으로 죽음에 대한 슬픔과 구원에 관한 주제를 작품 안에 담아냈다.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주어진 삶의 무게나 슬픔은 아쟁과 대금으로, 삶의 끝이 평안을 기약하는 잔치라고 말하는 부분은 소리로 표현했다. 전체 악곡은 씻김굿의 절차와 마찬가지로 ‘도입부’와 ‘남도삼현’, ‘남도굿거리’, ‘희설’의 일부분, ‘긴염불’, ‘중염불’, ‘제화소리’, ‘굿거리’, ‘종지부’로 구성했다. 아쟁 협연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 악기 이수자인 이태백 목원대학교 국악과 교수가, 가야금에 협연에는 이지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악장이, 소리 협연에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인 김나영 목원대학교 국악과 교수가 함께한다. 서도선율로 엮어나간 강상구 작곡, 국악관현악 '풍류 저 너머에' 강상구 작곡의 ‘풍류 저 너머에’는 서도풍류, 서도민요 등 서도지방에서 전승되어 내려오는 전통음악의 독특한 음악적 어법을 국악관현악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작품은 서정적인 서도 풍류의 선율을 시작으로 봉산탈춤을 연상시키는 선율로 이어간다. 여기에는 굿거리와 타령 풍의 흐름과 반음 음계도 등장하는가 하면 작품의 후반부에는 앞서 나온 서도민요의 선율들이 한데 어우러지며 웅장하게 마무리 된다. 작곡가는 "황해도 지방에서 연주된 서도풍류는 오늘날 오롯이 전승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서도풍류가 가지고 있는 '흥'을 재확인하며 함께 나눌 수 있는 음악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2004년에 창단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신국악작곡공모(1962), 한국창작음악발표회(1974~2003)로 이어진 국립국악원 창작음악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기존 작품을 발굴·재해석하여 연주하는 것은 물론, 위촉곡에서 단원들이 직접 만든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편성의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이번 공연의 관현악 편성은 64명이며 여기에는 첼로, 호른 등 서양악기 12명이 포함되어 있다. 지휘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이용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이 맡았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정기공연 ‘전통의 재발견Ⅲ’는 오는 5월 11일(목)과 12일(금)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과 전화(02-580-3300)로 예매할 수 있다.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B석 5천원 (문의 02-58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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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관의 ‘국악-신반’ <9>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강은일 5. 6. 7집 <강은일 프로젝트 상생 : 흙 1> 한국음악계에서 가장 개성있고 창의적인 연주가로 꼽히는 ‘해금의 디바’ 강은일 해금 연주자의 5. 6. 7집 음반 3장이 한 세트로 출반되었다. 5집에는 ‘취타계주’, ‘관악영산회상’, 6집에는 ‘’밑도드리‘, ’웃도드리‘, ’현악영산회상’, 7집에는 ‘천년만세’, ‘평조회상’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해금 독주의 정악음반이다. 해금을 공부하는 분들은 꼭 들어야 할 정악음반이다. 해금이 가는 길이 잘 보여 감상하기 편하다. 연주자는 현재 단국대학교 음악예술대학 국악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해금플러스 대표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국악의 대중화·세계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해금을 한국전통음악의 대표적 악기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공헌을 한 연주자이다. 음반과 포스터 크기에 수록한 한글, 영어 해설서와 기념엽서가 종이상자 안에 들어 있다. <흙 I>이라는 제목을 사용한 것은 앞으로 2집, 3집이 시리즈로 나온다는 의미일 것이다. 기대되는 바이다. 조우리 <김일구류 아쟁산조>-스며들다- 조우리 해금 연주자가 연주하는 <김일구류 아쟁산조> 음반이다. 연주자의 첫 음반이다.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예술학부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문화예술 석사를 마친 연주자는 김일구 명인을 사사하였다. ‘김일구류 아쟁산조’는 판소리적 요소와 각기 다른 국악기의 특징들을 아쟁산조 안에 담아 변화무쌍한 음색의 조화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선율로 짜여 있으며, 동편제의 대표적인 꿋꿋함과 섬세함을 두루 표현한 가락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각 장단별로 다양한 조 변화를 통하여 긴장과 이완, 맺고 풀음, 박의 경계를 넘나드는 엇박을 잘 표현한 잉여걸이 가락이 일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2022년 10월 녹음으로 장구는 이준형 고수가 맡았다. 음반에는 ‘긴산조’와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로 구성된 긴산조가 수록되어 있는데 같은 음원이다. 특이하게 같은 음원을 1 트랙과 4트랙을 나누어 수록해 놓았다. 해설서는 1쪽으로 간략하다. 앙상블 시나위 4집 <COSMOS> 전통음악 창작의 선두주자 앙상블 시나위의 2010년 1집 <영혼을 위한 카덴자> 2012년 <시간 속으로>, 2018년 <사랑이여:A lettter of the Soul>에 이은 4번째 음반이다. 앙상블 시나위는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세계무대에 나아가는 창작음악그룹으로 2007년에 결성되었으며, 우리 전통음악의 멋과 깊이로 현대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그들만의 언어를 장착하고 연주하고 있다. 질서있는 시스템으로서의 우주라는 의미의 <Cosmos>음반에는 7곡이 수록되어 있다. 곡은 ‘둥당 둥당’(첫 곡)은 별달거리와 휘모리 장단을 바탕으로 한 시나위, ‘코스모스’(2번째 곡)는 종묘 제례악을 모티브로 한 대아쟁과 양금의 시나위 병주 등의 부제를 달고 있다. 김덕수 명인의 장단, 신현식의 아쟁, 박순아의 가야금, 허희정의 바이올린, 정송희의 양금과 건반을 주축으로 곡에 따라 연주자 구성이 다르면 객원연주자도 참여하고 있다. 3집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음반이다. 세련된 감성과 화려한 연주로 전통음악의 다양한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12쪽의 해설서는 간단하며 곡 설명에는 영어만 수록되어 있다. 일청을 권해 본다. 박수범 <적벽대전>-적벽가-with Budapest Scoring Orchestra- 거의 20개월 만에 만나는 반가운 판소리 음반이다. 박수범 판소리꾼의 첫 음반으로 5곡이 수록된 창작판소리 음반이다. 음반에는 창작판소리 ‘적벽대전’, ‘쑥대머리’, ‘풍년, 사계절 물들다’와 기악곡 ‘쑥대머리’, ‘풍년, 사계절 물들다’ 5곡이 수록되어 있다. 오케스트라 반주로 ‘적벽대전’과 ‘쑥대머리’는 이지수 작곡으로 ‘풍년, 사계절 물들다’는 조은 작곡으로 표시되어 있다. 판소리의 세계화를 위하여 부다페스트스코어링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오래 전에 기획한 음반이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이제야 세상에 나왔다. 반주는 부다페스트에서 이루어져 음원을 국내로 가져와 소리를 입힌 것이다. 소리꾼 박수범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 인재상 대통령상을 수상하였으면 현재 김일구 명인을 사사하고 있다. 20개월 만에 만나는 판소리 음반이지만 수록곡이 적어 아쉬운 음반이다. 16쪽의 해설서는 가사가 실려 있으며 일부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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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등용문' 전국난계국악경연대회 참가자 접수충북 영동군은 오는 6월30일까지 신진 국악인 등용문인 제48회 전국난계국악경연대회 참가신청을 받는다고 24일 밝혔다.대회는 초·중·고등부, 대학부(휴학생 포함), 일반부(대학원생과 만 23~40세 남녀) 6개 부문, 피리·대금·해금·가야금·거문고·아쟁 6개 분야로 나뉘어 열린다.일반부 대상 수상자에게는 대통령상, 대학부·고등부 대상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초·중등부 대상 수상자에게는 국립국악원장상이 주어진다.우수자는 난계국악단 협연의 특전이 주어진다. 대통령상 수상자는 난계국악축제 공연기회를 얻는다.경연대회는 7월 8~12일 영동군 복합문화예술회관에서 부별로 예선과 본선으로 나눠 열린다.보다 자세한 문의는 ㈔난계기념사업회(043-742-265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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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5월 '정오의 음악회'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립극장 대표 상설공연 '정오의 음악회'를 다음달 11일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한낮에 즐기는 고품격 국악 브런치 콘서트로 2009년 첫선을 보인 이후 15년째 관객과 만나며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아나운서 이금희가 해설을 맡아 특유의 부드럽고 편안한 진행으로 관객의 이해를 돕고 국립국악관현악단 타악 수석 단원을 지내고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음악원 총지휘자로 활동 중인 박천지가 지휘자로 나선다. 음악회는 ‘정오의 3분’으로 포문을 연다. 젊은 작곡가들에게 3분 안팎의 짧은 관현악곡을 위촉해 선보인 '2022 3분 관현악' 중 한 곡을 소개하는 코너다. 5월에는 엄기환 작곡의 ‘구름정원’을 연주한다. 서양음악 중심으로 활동 해온 작곡가가 처음 국악관현악을 작곡하며 느낀 감정을 그린 곡으로, 미지의 세계인 구름 위 정원을 상상하며 떠올린 동심과 호기심의 정서를 담아낸다. 특히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25현 가야금 선율이 매력적인 곡이다. 이어지는‘정오의 협연’은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의 협연으로 꾸며지는 무대다. 이고운 작곡의 해금과 피리를 위한 2중 협주곡 ‘끌림의 노래’를 피리에 이상준 단원, 해금에 변아영 단원이 연주한다. 음악을 매개로 서로 이끌고 이끌리는 관계를 표현한 곡으로, 전통 정악인 ‘영산회상’ 중 관악 편성으로 연주되는 ‘관악영산회상’의 선율을 주재료로 삼았다. 상령산․염불도드리 등 20박 혹은 10박이라는 긴 호흡의 곡 안에 자유롭게 부유하는 관악기의 선율이 돋보인다. ‘정오의 여행’은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음악이나 민요를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해 영상과 함께 들려주는 코너다. 이달에는 박한규 편곡의 ‘바다가 있는 풍경’을 들으며 북마리아나 제도로 여행을 떠난다. 고향을 떠나 느낀 그리움과 돌아와 만끽하는 행복감을 노래한 북마리아나 제도 대표곡 ‘Marianas Faluwei’를 모티브 삼았다.주한 마리아나 관광청에서 제공한 북마리아나 풍광을 배경으로 국악관현악 연주가 펼쳐져 1년 내내 깊고 푸르며 따뜻한 바다를 가진 지상낙원 북마리아나 제도를 거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대중가요·판소리·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 스타들과 함께하는 ‘정오의 스타’에서는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함께한다. 국악관현악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정오의 관현악’에서는 박범훈 작곡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뱃노래’를 연주한다. 경기민요 ‘뱃노래’ 가락을 주선율로 돛을 올리고 바다를 향해 출범하는 대선(大船)의 모습을 극적으로 묘사한 곡으로, 나발·북·징 등의 웅장한 소리로 대해(大海)의 존재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다양한 할인 혜택과 이벤트도 마련된다. 지난해와 올해 3·4월 정오의 음악회를 관람한 관객은 30%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으며, 모두 관람하고 티켓을 모은 관객에게 선물을 제공하는 ‘정오의 도장 깨기’ 이벤트도 준비된다. 출출해질 시간인 오전 11시, 모든 관객에게 맛있는 간식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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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개방 1주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민속음악의 정수를 전하다청와대 녹지원, 헬기장, 소정원 등에서 누구나 푸른 계절을 만끽하며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 품속 살아 움직이는 청와대에서 국립국악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국립극장, 국립오페라단, 한국문화재재단 등 국립공연예술단체 및 공공기관과 함께 오는 21일부터 전통연희를 시작으로 창작 인형극, 무용 공연 등 전통과 현대, 동서양이 어우러지는 문화예술공연 ‘푸른 계절의 향연’을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청와대 녹지원, 헬기장, 소정원 등에서 풀이 우거지는 푸른 계절에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청와대에서 오는 21일 열리는 전통연희를 시작으로 창작 인형극, 무용 공연 등 전통과 현대, 동서양이 어우러지는 문화예술공연 '푸른 계절의 향연'을 6월까지 선보인다.국립국악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국립극장, 국립오페라단, 한국문화재재단 등 국립공연예술단체 및 공공기관이 함께한다.21일부터 29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1시30분부터 2시30분까지 청와대 녹지원에서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전통연희 '사철사색'을 공연한다. '민속음악의 정수를 전하다'를 주제로 남녀노소 모두 녹지원의 푸르른 녹음을 배경으로 신명나게 즐길 수 있는 길놀이와 사자놀음, 줄타기, 판굿 등 봄의 생동감이 가득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청와대 헬기장과 소정원에선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봄맞이 청와대 작은 음악회 '봄봄'이 열린다. 전통예술단체들이 기악, 성악, 무용, 연희 등 관객과 호흡하는 소규모 공연을 총 9차례에 걸쳐 선사한다.헬기장에서는 한국 전통인형극을 기반으로 한 창작 인형극을 비롯해 자메이카 음악과 전통 휘모리장단이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밴드 공연, 역동적인 춤과 함께 판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여성 소리꾼들의 공연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소정원에서는 첼로와 가야금 연주, 전통 타악과 가야금 협연을 통해 동서양의 조화를 빚어내는 무대와 전통굿을 응용한 드럼 장단 및 기타 사운드가 합쳐지는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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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독일 한국문화원, 베를린에서 ‘봄 음악회’ 개최주독일 한국문화원은 3월29일(수) 문화원 공연장에서 해금과 콘트라베이스의 협연으로 한국민요 등을 선보이는 작은 음악회를 개최했다. ‘무대 2023 – 봄(Fruehlingserwachen)’으로 이름 붙여진 이번 공연은 긴 겨울을 보낸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선율과 함께 싱그러운 봄날을 선사한다’는 취지로 기획됐으며, 초청 인원 100명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해금 연주자인 고수정씨와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인 강한 씨가 듀엣 연주자로 출연하여 서로 다른 악기의 조화 속에 동서양 명곡을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표현했다. 특히, 애절한 선율의 해금이 서양 현악기와의 협연 속에 아일랜드 포크송 <대니 보이>, 멕시코 음악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등을 연주할 때, 모든 청중들이 새로운 음악 장르에 탄성을 자아냈으며, 한국민요 <한오백년>을 연주할 때는 진한 감동에 흠뻑 매료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객석에 있던 한 독일인 관객은 2개의 현만 있는 해금이 어떻게 이처럼 다양한 정서를 표현해 낼 수 있는지 놀랍다며 한국 국악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문화원은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 독일인들의 일상생활 속에 한국문화가 스며들 수 있도록 크고 작은 행사들을 연중 다양하게 선보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먼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한국문화가 있는 날’로 정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매번 색다르게 연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는 금년은 어느 해 보다 풍성한 행사를 준비하여 한국문화가 집중 조명받도록 할 계획이다. 금년 3월초 새로 부임한 양상근 문화원장은 "독일에서 한국문화를 전파하는데 있어서는 순수 문학, 예술을 사랑하는 독일인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와의 조화 속에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케이팝 뿐만 아니라, 우리의 순수 음악, 예술도 중점 소개하여 우리문화의 다양한 강점을 주재국에 심어줄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연주에 참여한 강한(콘트라베이스 연주)씨는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국내외에서 연주자 및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고수정(해금 연주) 씨는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한국 전통음악 연주자 최초로 2022년 독일 뮌헨 국립음대 석사과정에 입학해 수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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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이 판소리로 불린다동시대 시각으로 전통을 재해석하고 새로이 바라보자는 새로운 시대의 판소리가 온다. 기존의 판소리 다섯 마당을 차고 나와 서양의 고전 명작을 판소리 단지 안에 담아낸다. 다음달 8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판소리 레미제라블-구구선 사람들’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을 재창작했다. 원작의 서사와 인물을 바탕으로 쓴 ‘이 시대의 불쌍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세 편의 토막소리를 하나로 엮은 완창형 판소리다. 작품은 ‘세상은 불완전한 한 척의 배’라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뮤지컬 ‘아리랑(2017)’의 차옥비 역으로 관객 눈도장을 찍었던 1982년생 소리꾼 이승희가 판을 이끈다. 원작의 시민혁명은 의병 활동으로, 장발장은 장씨로 등장하는 등 서사와 인물을 한국에 맞게 바꿨다. 소리꾼과 고수 외에 키보드, 드럼 등 현대 악기가 협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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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 창작 연주회 '2023 지속연주 - New Wave' 개최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 겸 총감독 김혜성)는 '2023 지금 속히 연주하라 주구장창 – NEW WAVE'를 진행한다.본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 산실 지속 연주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위촉 초연된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연주될 수 있는 공연기획을 통해 창작음악의 활성화 및 국악관현악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한다. 작곡가 강상구의 대금을 위한 '바람, 숲', 유민희의 소리를 위한 '춘향-서불진해(書不盡解) 언불진해(言不盡解)', 황호준 작곡의 해금을 위한 '산곡(散曲)', 이정면 작곡의 창을 위한 '마왕', 피리를 위한 '달의 눈물' 등 세종국악심포니 위촉작들이 새로운 감성으로 해석돼 연주된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지속연주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위촉 초연된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연주될 수 있도록 해 창작음악 활성화와 국악관현악 저변 확대를 이끄는 사업이다.지속연주 지원사업은 올해부터 3년 지원사업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올해는 협연자 공모전 '뉴 웨이브', 2차 년도는 제작 음악극 중 주요 아리아를 선정해 협연곡화하는 '판소리아리아&오페라눈대목', 3차년도는 '국악심포니의정석(貞石)'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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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표 음악제, 2023 통영국제음악제 오늘 개막경남 통영 출신의 작곡가 윤이상과 그의 음악을 기리는 아시아 대표 음악제인 통영국제음악제가 오늘부터 10일간 궁극의 예술을 펼친다.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개막일인 3월31일과 4월1일, 4월 9일의 폐막공연까지 세 차례 공연한다.‘경계를 넘어’를 주제로 오는 4월9일까지 열리는 2023 통영국제음악제에서는 총 25편의 공연을 선보인다. 31일 개막일 공연에서는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무대에 오른다.세계 정상급 현대음악 지휘자인 데이비드 로버트슨과 함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리스 라벨 ‘권두곡’, 루치아노 베리오 ‘신포니아’, 찰스 아이브스 ‘대답없는 질문’ 등을 연주하며 예술을 규정짓는 경계를 이야기한다. 체코를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온드레이 아다메크, 그리스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상주 작곡가와 연주자로 참여한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멀티미디어 예술의 거장 미셸 판 데르 아의 ‘북 오브 워터’도 한국 초연한다.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세계초연한 이 작품은 환경과 관련한 화두를 던지며 시의성 있는 세계관을 보여준다.제오르제 에네스쿠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첼리스트 한재민의 ‘한재민 리사이틀’에서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G장조, 리게티 첼로 독주를 위한 소나타(1948/53) 등이 연주된다.31일 오후 7시 개막 공연에서는 현대음악 전문 지휘자로 유명한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모리스 라벨의 ‘권두곡’, 루치아노 베리오의 ‘신포니아’, 찰스 아이브스의 ‘대답 없는 질문’,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차례로 연주할 예정이다. 이희문 프로젝트 ‘날’에서는 한국 전통음악과 전자음악, 재즈가 어우러져 경기놀량, 창부타령, 오돌독, 한오백년 등 경기민요의 재해석을 한다. 4월 9일 오후 3시 폐막 공연에선 말러 교향곡 1번과 더불어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인 진은숙이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정적(靜寂)의 파편’을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의 협연으로 아시아 초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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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관의 ‘국악-신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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