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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데예 아니라예 핑계만 찾지 말고
좋으면 좋다고 눈만 껌뻑 하이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나는 넘어가네.
감상
"가가 가가?”
‘그 사람이 아까 그 사람이었어?’라는 뜻의 경상도 말이다.
사투리를 다른 지방 사람들이 대뜸 알아듣기는 쉽지 않다.
서울 남자와 대구 아가씨가 데이트 중이다.
남자: 나는 아가씨가 좋은데 그 쪽도 나를 좋아해요?
여자: 어데예 (자기도 ‘그렇다’는 뜻이다.)
부정으로 표현하는 예도 있다.
남자: 우리 나중에 다시 볼까요....?
여자: 언제예(언지예)...? (거절하며 튕기는 말이다.)
남자: (날짜를 정하라는 말로 알아듣고는)
다음 주 토요일에 봅시다.
여자: 어데예...?(이건 진짜 싫다는 뜻)
이 쯤 되면 소통이 먹통이다.
‘아니라예~’도 ‘괜찮다’는 뜻의 긍정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부정과 긍정이 혼용되기 때문에
전체 분위기와 문맥을 이해하지 않고는 알아듣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수줍은 아가씨의 감정표현은 더욱 난해하다.
차라리 눈을 껌뻑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
사투리는 이해의 차원을 넘어 듣는 것만으로도 정겨움으로 미소가 인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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