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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밭에 원수는 비둘기요
우리네 원수는 삼팔선 이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가세
감상
살다 보면 가는 곳 마다 걸림돌이 있다.
외나무다리 위의 원수도 있고, 오월동주가 그렇다.
미운 것일수록 눈에 자주 띄니 얄궂기 그지없다.
없었으면 하는 것이 어디 비둘기와 삼팔선뿐이랴.
그러나 이들도 내 인생의 동반이며, 엄연한 실상이다.
탓한다고 알아서 사라져 주지 않는다.
비둘기에게도 기꺼이 콩 한 톨 보시하며
삼팔선이 허물어지는 날을 기다릴 밖에
작위 없이 편하게 가로쓰기 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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