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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도소리 전승 실상 快晴, ‘청출어람’
서도소리 21곡 61명 발표
10대~60대 전승체계 탄탄
서도소리 올곧은 전승, 유지숙 성가
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유지숙 전수교육조교 제자 발표회가 지난 9일 오후 4시 한국문화의집(코우스)에서 두 시간여에 걸쳐 개최되었다.
일반적으로 전수교육조교 제자 발표회는 보존회 회원(제자)들의 무대 경험 기회를 부여하고, 일정 기간의 전승 교육 결과를 공개하는 무대이다.
그러므로 공연성 성취 목적보다는 전승 피교육자 실태와 종목 이해도와 습득 성과를 공개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런데 이런 취지의 성취는 물론 공연 성과에서도 완벽했다는 평가흫 받을만하다.
행사명, ‘청출어람(靑出於藍)은 주최 측 스스로가 자신감에서 나오는 당당함을 표제화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청출어람’, 은 ‘순자 권학편’에 나오는 말이다. 흔히 제자가 스승보다 나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하지만, 이보다는 더 깊은 뜻을 갖고 있는 말이다.
즉, ‘스승보다 더 나음’이란 결과보다는 스승으로부터 ‘배우고 더 배워야 함’을 저간에 갖고 있는 말이며, 높고 깊은 스승을 뛰어 넘기는 여간한 일이 아니나 스승의 지도력과 격려를 받으며 쉼 없이 정진한다면 ‘어람’이 나올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다시 보면 이렇다.
"군자는 말한다. 학문이란 중지할 수 없는 것이다.
푸른색은 쪽에서 취한 것이지만 쪽보다 푸르고,
얼음은 물이 (얼어서)된 것이지만 물보다 차다.
나무가 곧은 것은 먹줄에 부합하기 때문이지만,
구부려 바퀴로 만들면 구부러진 형태가 곡척에 부합한다.
비록 볕에 말리더라도 다시 펴지지 않는 까닭은 구부려 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무는 먹줄을 받으면 곧게 되고,
쇠는 숫돌에 갈면 날카로워지는 것이다.
군자는 널리 배우고 날마다 거듭 스스로를 반성하여야
슬기는 밝아지고 행실은 허물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높은 산에 올라가지 않으면 하늘이 높은 줄을 알지 못하고,
깊은 골짜기에 가 보지 않으면 땅이 두터운 줄을 알지 못하는 법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발표회가 성공적이었다고 해도 ‘배우고 더 배워야 함은 당연하다. 이를 전제로 각 무대를 정리하여 박수를 보낸다.
전체 11번의 무대 전환이 있었다. 발표된 곡은 19곡(아리랑 3곡 제외)이다.
모든 무대가 지도(연출)대로 자연스러웠다. 서도소리 전수자, 향두계놀이 전수자, 18개 지부회원으로 구성된 출연자 모두가 지정곡들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
2명, 3명, 4명, 7명이 한 무대에 올랐지만 청과 성음이 일정해 가사 전달이 가능했다. 또한 향두계놀이는 향두(鄕頭/오현승)역의 표정연기 등이 체화된 연기라 자연스러웠다.
특히 진행과 보존회 소개, 무대인사 등도 진정성있는 멘트로 몰입을 방해하지 않았다.
이는 행사를 위한 준비 그 이상의 공력이 있었음을 알게 한다.
비정규 발표회이지만 공연 측면에서도 성공한 모범적인 전승단체 발표회임을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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