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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많은 낭구는 바람 잘 날 없고
자식 많은 우리 부모 맘 편할 날 없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작품감상
옛날 우리부모는 자식을 주렁주렁 많이도 낳았다.
예닐곱은 보통이고 열이 넘는 집도 있었으니
입에 풀칠이 어려운 지경에서 웬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제 먹을 것은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을 그대로 믿었고,
나고 죽는 일을 자연의 이치나 하늘의 뜻쯤으로 받아들였던 듯하다.
대개의 자식들은 다 커서야 어버이의 신고(辛苦)를 겨우 헤아렸고,
돌아가시고 나서야 후회로 가슴을 쳤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
수욕정이풍부지 자욕양이친부대(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라는 구절이 있다.
‘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해도 바람이 멈추지를 않고,
자식이 봉양하려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뒤늦은 불효자식의 한탄을 표현하는 말로서
줄여 풍수지탄(風樹之嘆)이라고 한다.
가고 아니 계신 어버이를 그리며 선면에 고체로 눌러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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