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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시어머니 얌체도 좋지
저 잘난 걸 나 놓고 날 데려 왔나
날 데려 왔으면 볶지나 말지.
요리 볶고 조리 볶고 콩 볶듯 하네
작품감상
신랑 얼굴도 뭇 보고 시집이라고 와 보니
어린 신랑은 철부지로 마음 둘 데가 없다.
염치를 모르는 시어미는 어린 색시를
쥐 잡듯 몰아치고 콩 볶듯이 볶아댄다..
고추 당초가 맵다한들 시집살이보다는 낫겠지.
세상에 밉기로 시어미만한 이 또 있을까.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되
요즘 며느리들도 시금치를 안 먹는다네.
민체 흘린 글씨로 둘 데 없는 며느리 마음을 달래 보았다.
조금의 위안이나마 되었을까.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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