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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93)

진도아리랑

특집부
기사입력 2022.06.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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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악신문] 진도아리랑을 쓰는 때는 단기 사천삼백오십오년 단오절이라 한얼 이종선 (2022, 한지에 먹, 41× 39cm)

     

    세월아 봄철아 오고 가지를 말어라.

    장안의 호걸이 다 늙는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작품감상

    주자(朱子)는 권학문에서 젊어 배우기를 권하면서

    日月逝矣 歲不我延 嗚呼老矣 是誰之愆

    (일월서의 세불아연 오호노의 시수지건)

    "해와 달은 흘러가니 세월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구나.

    슬프도다! 늙음이여. 이 누구의 허물이란 말인가?”라고 탄식했다.

    무심히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덧없이 늙어 가는 인생의 무상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아리랑 한 곡조로 시름을 달랠 밖에...

     

    낱자의 조형을 자유롭게 하고 행의 흐름을 흐드러지게 하여

    작품에 아리랑 가락을 실었다.

    음의 고저장단이 어우러져 가락이 되고

    하나의 온전한 노래가 되는 과정은,

    글씨에서 부정형의 낱자와 행이 어우러지는 분방함 속에서도

    안정을 유지하며 작품을 완성해 가는 과정과 같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경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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