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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칼럼니스트 강신영
댄스판타지소설 ‘광무(狂舞)’는 댄스스포츠계 최초의 장편 판타지 소설이다. 댄스 지도서 중심의 책이 몇 권 있을 뿐, 관련 책이 많지 않은 댄스계에서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섬세하고 리얼한 본격 댄스스포츠 관련 소설은 없었다. 광무는 현실과 천상세계라는 독특한 배경 위에 진정한 댄스스포츠의 진수를 보여준다. 왈츠라는 댄스를 잘 모르는 일반인에게는 강한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댄스스포츠를 접했거나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교과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책은 오랫동안 댄스계에 몸을 담아왔던 청노루님의 풍부한 경험과 열정, 멋진 상상력을 더한 소설이다. 단순한 소설에 그치지 않고 영화나 드라마 에니메이션으로도 만들면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탄탄한 구성과 줄거리의 완성작이다. 그간 나왔던 몇 편의 댄스 주제 영화들이 일본영화 <쉘위댄스> 외에는 대부분 제비족이나 어려운 환경의 댄서를 등장시킨 어두운 소재였다. 반면에 이 책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댄스스포츠는 그 자체가 꿈과 희망의 대상이다. 현실적으로는 댄스에 대한 편견, 경제적 문제 등으로 그렇게 화려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저자는 판타지 소설로나마 댄스에 대한 욕구를 표현했을 것 같다. 무슨 장르가 되었든 잘 하려면 미쳐야 한다. 저자 청노루님도 그랬다. 댄스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그렇게 하기 어렵다. 그런 면에서 박수를 받을 만하다.
이 소설은 미국 영화 <조 블랙의 사랑 Meet Joe Black>을 연상시킨다. 1998년에 제작된 영화인데 마틴 브레스트 감독 작품으로 브래드 피트가 저승사자의 변신으로 출연했다. 저승사자가 현실 세계에 왔다가 데려가려던 사람 빌 패리쉬의 딸 수잔을 사랑하게 된 스토리의 영화다. 엔딩은 65세 생일 파티 때 부녀가 마지막 춤을 추고 저승사자와 함께 저세상으로 떠난다. 이 영화를 보면 죽음 자체나 저 세상은 무서운 것만은 아니다. 빌 패리쉬 자신도 멋진 일생을 보냈다고 자평하고 당하는 죽음이 아니라 맞이하는 죽음이라고 했다.
‘광무(狂舞)’도 현실 세계는 물론 저 세상을 무대로 했지만, 무섭다는 생각은 안 들게 재미있게 스토리를 리드했다. 댄스에 입문해 본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감탄이 나올 정도로 묘사가 훌륭했고, 댄스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공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든 작품이다. 후속작도 기대해 본다.
강신영: 현)여성경제신문, 전)중앙일보, 전)댄스스포츠코리아 고정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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