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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63

죽장망혜 단표자로 천리강산 들어가니

특집부
기사입력 2021.11.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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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선지에 먹, 17× 27cm)

     

    죽장망혜 단표자로 천리강산 들어가니

    그곳에 산은 높고 골은 깊어 두견 접동이 난잡히 운다

    구름은 뭉개뭉개 봉두에 나려 낙락장송 어려 있고

    바람은 살살 불어 시내 암상에 꽃송이만 흔들흔들 춤을 춘다.

    아마도 경개는 절승하야 별유천지 비인간이니 아니 노진 못하리라


    대지팡이에 짚신 신고 조롱 바가지 하나로 천리강산을 들어가니

    산 높고 골 깊어 두견이 접동새 어지러이 울어댄다.

    구름은 뭉게뭉게 봉머리 가지 늘어진 큰 소나무에 걸쳐 있고

    바람은 산들산들 시냇가 바위 의의 꽃송이를 흔드는구나.

    아마도 이 곳 경치 빼어나 인간세상 아닌 별천지이니 아니 놀지는 못하겠네.

     

    *죽장망혜단표자(竹杖芒鞋單瓢子): 대나무 지팡이, 짚신, 조롱바가지 하나. 아주 간단한 차림새

    *봉두(峰頭): 봉우리 꼭대기 *낙락장송(落落長松): 가지가 아래로 휘어진 큰 소나무

    *암상(巖上): 바위 위 *경개(景槪): 산천경개, 온갖 경치 *절승(絶勝): 아주 빼어남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 이백의 산중문답시에 나온다

     

    민체 정자로 기교를 배제하여 담백하게 표현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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