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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추천 휴일의 시 42: 생일날 아침 (구광렬)

특집부
기사입력 2021.07.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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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일날 아침

     

                       구광렬(1956~)

     

    원죄가 따로 없구나

    못난 놈 낳으시고 어머니께서 드신 미역 값을 하는지

    나만 믿고 졸졸 따르는 병아리 같은 자식놈들께 자신 없고

    당신 없으면 못 산다는 속고 사는 아내에게

     

    모두에게 죄 짓고 사니

    생일날 아침은 왠지 쑥스럽고 미안하다

    입속에 씹히는 미역 한 줄기에도 쑥스럽고

    출근길 밟히는 잡풀하나에도 미안하다.

     

     

     

    추천인: 기찬숙(벤처아리랑 운영자)

    "10여 년전 지인에게 받은 생일 선물 시이다

    화자가 남자이라서 그리 좋아하는 시는 아니지만 

    성찰과 자기 고백이 주제라서

    때 되면 한 번씩 곱씹어보는 시이다

    , 오늘 생일 맞은 사람. 이 시 선물로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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