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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을 말한다] 우리나라 애국가 이야기

저자 문성모

특집부
기사입력 2021.06.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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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국민이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듣고 부르는 노래는 애국가이다. 우리 조상들은 애국가를 부르며 일제에 맞서 싸웠고 기어이 나라를 지켜냈다. 하지만 애국가에 대해 알고 부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2년 전 어린이를 위한 애국가 관련 책을 집필해달라는 부탁을 출판사로부터 받았다. 쉽게 쓸 수 있겠다던 생각이 점점 자만심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애국가 관련 집필이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우선 자료가 부족하고 의견이 통일되어 있지 않았다. 한마디로 애국가를 부르기만 했지, 연구하거나 역사를 정리하려는 노력은 부족하였다. 그나마 애국가 연구에 독보적인 존재는 김연갑 회장(아리랑연합회)이고, 그에 의하여 애국가 연구가 많이 진척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 밖에도 애국가에 대하여 많은 전문가와 비전문가들이 글을 쓰고 각기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그중에는 확인할 수 없는 무수한 증언들에 기댄 추측성의 결론을 내세우는 사람들도 있었다. 게다가 작사자 문제는 자료에 의해 거의 확인되었음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이데올로기에 의한 대립과 편견 때문에 지루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었다. 거기에 친일 프레임을 씌워 작곡자 안익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비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이 책은 위와 같은 사상이나 편향된 시각에 매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료를 바탕으로 애국가에 관해 쓴 책이다. 어린이는 어른들의 이데올로기나 편향된 주의(-ism)로부터 물들지 않을 권리가 있다. 따라서 애국가의 자료와 역사적 사실에 의한 편견 없는 이야기 속에서 어린이들이 애국가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간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


    딱딱한 설명문체보다는 동화 형식을 빌려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나 애국가에 관한 자료는 어른들이 읽어도 유익하도록 정확한 정보와 분석을 수록하였다. 어떤 문제에 대하여 강한 주장이나 대립적인 논쟁은 되도록 피하고, 독자들이 자료에 의해 스스로 판단하고 결론을 내리도록 배려하였다.

     

    동화 형식을 빌면서도 부정확한 증언이 아닌 확실한 기록된 자료에 의한 집필이기에 이 책은 어린이와 어른을 막론하고 독자들에게 애국가에 관한 믿을만한 정보를 제공하며, 역사를 확인시키며, 상식을 넓혀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주인공 동연이는 음악 선생님이 애국가가사의 의미를 알아오라는 숙제를 내자 인터넷과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한 단어도 빠뜨리지 않고 깊이 있게 공부를 한다. 이 과정에서 동연이는 동해가 일제강점기 때 일본해로 둔갑한 사실, 백두산이 고조선의 역사가 시작된 장소라는 사실 등을 배우게 되었고, 애국가에 그와 같은 단어들이 들어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깨닫게 된다. 동연이는 부모님과 함께 홍천에 있는 한서남궁억선생기념관에 가서 애국가가사 속에 들어 있는 무궁화의 의미에 대해서도 공부한다. 그리고 꿈에 남궁억 선생님을 만나 애국가에 대한 나머지 가사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동연이는 또 애국가를 연구하고 있는 김성숙 선생님을 통해 애국가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배우게 된다. 국가와 애국가와 다른 점, 최초의 애국가인 고종탄신경축애국가의 변천 과정,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대한제국애국가, 무궁화가등을 배우는데, 이러한 곡들이 일제에 의해 금지곡이 되면서 기억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윤치호 역술 찬미가애국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짐작하게 하는 소중한 문헌자료이다. 찬미가14장의 애국가가사는 지금 애국가와 거의 똑같다. 그렇다면 윤치호가 애국가작사자일까? 이 질문에 대한 즉답을 유보한 채 같은 가사 내용을 담은 애국가에 대한 다른 자료들을 소개한다. 현재 애국가작사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윤치호, 안창호, 김인식, 최병헌, 민영환 등 5명이나 되며, 이중 윤치호와 안창호로 좁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주장과 반대의견을 모두 정리하여 부록에 실었다.


    김성숙 선생님은 세 차례에 걸쳐 애국가공부를 아이들과 함께 했는데 마지막 날에는 안익태에 대해 가르쳐 주었다. 안익태는 1933년경에 작곡을 시작하여 193511월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애국가를 완성했다.


    안익태의 친일 문제는 동시대를 살면서 나치정권과 스탈린 공산독재 정권에 굴복하거나 적극 협력하며 음악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카라얀, 프루트뱅글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쇼스타코비치 등의 음악가들에 대한 현대인들의 평가를 소개하며, 음악 활동과 친일행각에 대한 판단을 독자들이 내리게 하였다.


    애국가는 삼일운동이나 임시정부 행사 때 불렸고, 독립군들과 재외교포의 마음을 하나로 뭉쳐 애국 활동을 하게 만든 일등공신이었다. 해방 후 김구 선생이 귀국하면서 비행기 안에서 눈물 흘리며 부른 노래였고, 대한민국의 정부 수립 이래 국민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구심체 역할을 하였다. 이미 우리 민족의 역사에 깊게 뿌리 내린 민족혼이 담긴 노래가 애국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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