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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국문학운동’의 개척자 설성경 교수
특집부 기자
‘국악신문’은 100호를 기념하여 특별호를 발행했다. 2000년 12월 10일자 발행이다. 이 특별호에서 눈에 띄는 기사는 ‘국악신문의 새로운 지평 열기’라는 제하의 시론이다. 정주기 체계에 따른다면 100호는 의미가 매우 큰 계기이다. 그래서 이제까지의 경과에 대한 회고와 새로운 길에 대한 각오를 표명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국악신문’으로서는 당연히 전문적인 소견을 피력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취지에서 쓰여진 것이 이 시론이다. 필자는 당시 연세대학교 교수로 ‘신국문학운동’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설성경(薛盛璟/1944~) 교수이다.
시론 ‘국악신문의 새로운 지평 열기’는 특집답게 제2면 톱에 게재되었다. ‘국악신문’을 ‘선구적 전문 언론기관’으로 전제하고, 그동안 특수성을 지닌 국악 전문지로서 ‘전통문화예술의 지킴이’ 역할을 해 왔다면, 이제는 언론으로서의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세론(世論)이다. 21세기 문화시대, 세계화 시대, 정보화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11명의 편집위원들을 위촉한 바탕에서 가능하고 필요한 방향 전환이라고 한 것이다.
언론의 비판적 기능과 전망적 기능을 수준 높게 이끌어 내야하기 때문에 ‘국악신문’은 다음의 다섯 기지를 해결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 첫째는 국악의 새로운 진로에 대한 진단을 언론 차원에서 수렴하고 실행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둘째는 국악인들의 자기 인식 계기 마련을 위해 주어야 한다. 셋째는 정부 유관기관과 기업 등과의 유기성 확보를 해야 한다. 넷째는 국민의 국악 인식도 제고와 해외 정보 입수 편의를 제공하는 시스탬 구축을 해야 한다. 다섯째는 국악 향수 대상 확대로 연령층 편차를 극복해야 한다.
합리적이고, 가치있고, 실현성 있는 주장이다. 이어 결론에서는 다음을 다시 당부하는 것으로 맺었다. 21세기에 대응하는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강조한 것이다.
"국악신문은 국악발전의 양대 축인 국악인과 국악 애호가가의 관심을 유도해내는 창의적인 기획과 실천적 활동을 담당해야 한다. 국악신문은 21세기라는 새로운 문화 상황의 변화 속에서 국악이 나아가야 할 기본 방향을 제시해 줌으로써 국악 활동의 보도 기능과 더불어 그 이상의 비판적 기능을 더욱 충실히 이행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설성경)
설 교수는 이 시기 판소리계 춘향전 등 고대소설에 대한 독보적인 연구 업적을 낳고 있던 시기이다. 1977년 '춘향전 비교연구'를 나손 김동욱 교수와 공저로 출간한 것을 계기로, 1세대 연구에서 2세대 연구를 맡게 되어 춘향전 연구의 학통을 물려받은 것이다. 춘향전은 17세기 광대들의 판소리에서 출발하여 약 3백여년 간 다양한 장르를 통해 작품의 생명력을 이어왔다. 그 결과로 민족의 한과 신바람이란 정서가 응축될 수 있었고, 민족의 보편적인 감성을 가장 적절히 담아 네게 되었다. 이로부터 춘향전 연구의 대가가 되었다.
대구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춘향전 연구의 최고 성과로 원작가가 산서 조경남임을 밝혀내었고, 이를 기점으로 순수학의 심화 위에서 응용학으로 확장하는 ‘신국문학운동’의 개척자가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연세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장, 국학연구원 원장, 강진다산실학연구원 원장, 남해유배문학관 명예관장을 역임하였다. 이 같은 순수학 연구 이론을 토대로 ‘춘향전 특별전’을 비롯한 다양한 응용학을 전개하여 학술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힘쓰고 있는 현장 지향적 연구자이다.
설성경 교수는 21세기에 들어 선 ‘국악신문’의 언론 기능 확대라는 도약에 큰 동력을 부여해준 편집위원이다. 전통문화 전문지로서의 ‘국악신문’ 편집진용 확립 과정에 크게 돋보이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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