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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34

이슬기 가야금 현대음악 <낙이불류 III>

특집부
기사입력 2021.04.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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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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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악신문] 이슬기 가야금 현대음악 <낙이불류 III>,(2021년 악당이반 ADCD-027)

     

    2020년 7월 12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이슬기가야금 독주회 ‘낙이불류 III’ 공연이 개최되었다. 이 음반은 그 연주곡이다. 앞의 2곡 ‘춘설’과 ‘빗물 같은 슬픔’은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고 나머지 3곡은 실황녹음으로 출반한 것이다. ‘낙이불류’(樂而不流)란 삼국사기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즐거워도 지나치게 흥청거리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황병기 작곡의 ‘춘설’은 1991년 MBC에서 위촉하여 작곡한 17현 가야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새봄” 중 가야금 부분을 독립시켜 만든 독주곡이다. 눈이 오는 이른 봄의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그린 동심 어린 곡이다. 제1장 ‘고요한 아침’, 제2장 ‘평화롭게’, 제3장 ‘신비롭게’, 제4장 ‘익살스럽게’, 제5장 ‘신명나게’ 등 5악장으로 구상되어 있다. 장구 반주로 18현가야금 연주이다.

     

    나효신 작곡의 ‘빗물 같은 슬픔’은 이슬기 연주자의 위촉곡으로 작곡자가 이백의 시 ‘국경을 지키는 자의 슬픈 노래’를 읽고 영감을 받아 작곡하였다고 한다. 산조가야금 독주이다.

     

    토마스 오스본(미국) 작곡의 ‘동짓달 기나긴 밤을’은 그에게 영감을 준 이슬기 연주자를 위해 작곡 했고, 그녀에게 바치는 곡이다. 원래 산조가야금과 현악사중주를 위해 2012년에 작곡되었으나 공연에서는 더블베이스를 추가하여 선보인다.

     

    나효신 작곡의 ‘곰의 노래’도 시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다. 시인은 곰이 먹은 것들을 소화시키려고 긴 잠을 자기위해 마음에 드는 동굴을 찾아내는 것으로 시를 마친다고 한다. 원래 ‘현악 앙상블과 가야금 독주’를 위해 2015년에 작곡했으나 공연에서는 산조가야금, 현악사중주와 더블베이스가 함께한다.

     

    마지막 5번째 곡, 임준희 작곡의 ‘혼불VI-巫(무)’는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 중 제6권 ‘아소, 님하!‘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으로 인간의 슬픔과 한을, 하늘의 기원을 통해 풀어가는 한풀이 굿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원래 가야금합주곡이었으나 공연에서는 18현가야금과 타악이 더한 현악3중주로 연주한다.

     

    이슬기 연주자는 서울대학교에서 음악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이다. 음반 작업에 열심인 연주자로 2005년 <현의 노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산조, 정악, 창작음악 등 10종의 음반을 출반하였다. 쉽지 않는 일이다

    오래간만에 듣는 황병기 작곡의 ‘춘설’은 언제 들어도 좋다. 서양 현악기의 울림 속에 가야금이 우뚝 선 역할을 잘 해주고 있어 또한 좋다. 일청을 권해 본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ADCD-027&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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