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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봄 햇살 속에서 책 한 권을 읽었다. 이명선의 ‘밥상’이다. 가족과 함께한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담은 에세이로 평범하게 보낼 수 있었던 날이야말로 감사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내용은 연도별로 구분하였다. 엄마의 울타리를 그리워하는 딸과 아내, 엄마, 여자의 일상을 사실적인 묘사로 간결하면서 쉽게 읽을 수 있게 말한다.
첫째로 자식을 키우면서 함께 했던 일들과 아들을 향한 엄마의 마음이다. 아들을 위해 준비하는 음식은 어떤 번거로움과 수고도 감내할 수 있으나, 못 온다는 전화에 그만 맥이 풀어진다. 아들이 쓰던 물건을 정리하면서 "고맙고 행복했다”라는 글에 가슴이 뭉클하고 어머니의 섬세한 사랑이 전해진다. 자식을 키우면서 어머니가 기뻐하고 서운할 때가 언제인지 조금은 알게 된다는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둘째로 자식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는 엄마도 한 발자국 나서면 여자라는 것을 보여준다.
눈에 띄는 사람들의 패션을 보고 유행하는 흰 운동화를 사 신겠다는 아들의 엄마, 남편의 아내가 아닌 ‘나’라는 존재에 가치를 부여한다. ‘세월이 가도 엄마도 역시 여자구나’라는 공감을 주고 소녀 같은 귀여움에 소리없는 웃음을 짓게 한다.
셋째로 딸이 되어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그린다. 인간은 태어나 부모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만남 속에서 남편과 자식을 만난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자식들은 재가하고 부모도 떠나보내면서 삶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기에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밥상’은 테이블에 아들이 칠한 낙서마저 장식이 되는 엄마의 사랑이다. 가족을 위해 음식을 하고 엄마의 정성을 먹고 나누는 밥상에는 잔잔한 감동과 웃음이 담겨있다.
"아이들이 세상을 잘 살아 내길 지켜보고 조금이라도 그들의 울타리가 되고 싶은 게 내 꿈이라고 말하면 너무 시시한 것일까?”
이명선 저자는 영어 영문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했다. 최근에 '무엇이 여자를 분노하게 만드는가'라는 번역서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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