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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허튼가락이라는 의미의 산조는 다양하게 표기되고 있다. 현재 돈화문국악당에서 <산조대전>(2021.3.17. ~ 4.25.)이 열리고 있는데 소개 책자에서 사용하고 있는 산조 명은 다음과 같다. 예를 들면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서용석제 한세현류 피리산조’, ‘서용석제 김상연가락 대금산조’로 ‘류’의 상위개념으로 ‘제’로 명칭하고, 언젠가는 ‘류’가 되겠지만, 좀 더 다듬어간다는 의미로 ‘가락’을 사용하고 있다. 연주자 자신의 이름으로 이지영 연주의 ‘이지영제 가야금산조’, 이태백 연주의 ‘이태백류 아쟁산조’로 ‘제’와 ’류’를 혼용하고 있다. 아예 ‘제’나 ‘류’를 사용하지 않는 이재하 연주의 ‘이재하 거문고산조’, 김효영 연주의 ‘김효영 생황산조’도 보인다. 이렇게 다양하게 산조를 명명하고 있다.
이 음반은 ‘임동식편’이라는 ‘편’을 사용하고 있다. ‘제’나 ‘류’를 사용하기에는 적절하지 하지 않아 ‘편’을 사용한 것 같다. 임동식은 1950년경에 출생하여 1980년 서른을 갓 넘어 요절한 거문고 연주자이다. 원광호 명인을 사사하였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적 색깔을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자료가 많지 않아 생몰연도도 확실하지 않다.
권민정 연주자는 임동식 연주자가 남긴 40여분의 거문고산조 녹음 테이프를 스승인 윤화중 교수로부터 입수하여 2003년 석사논문("거문고산조 연구’-임동식편 산조와 구성과 더늠에 대하여")을 발표하였고, 2017년에 이 음반을 출반했다.
‘다스름-진양조-중모리-엇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의 ‘긴산조’는 재현하고 ‘짧은산조’는 연주자가 논문을 작성할 때에 연구한 임동식 연주자의 선율과 독특한 더늠을 참조하여 새로 구성하였다고 한다. 장단은 정준호 고수가 맡았다.
권민정 연주자는 전북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수료하였으며 이형환, 김무길, 윤화중 명인을 사사하였다. 2016년 제25회 땅끝해남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고 현재 동리문화사업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임동식 연주자의 31여분의 거문고산조가 2004년 국립국악원에서 출반한 2004 특별전시 기념음반 <산조, 악기로 노래하는 삶의 이야기>에 남아 있지만, 잃어버릴지도 모를 산조를 다시 살리려는 노력은 평가 받아야 한다. 산조는 끊임없이 변화해 왔고 앞으로도 변화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산조도 만들어 지고 있고 만들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전의 산조를 발굴하고 재현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LMCD-0032&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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