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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문화》 시대(3)
국악신문 특집부
창간호의 지면구성
‘삶의 풍요를 인도하는 정보를 담아 공동체 결속을 구현하는 신문’이란 이념으로 발간한 창간호는 총 16면이다.
제1면은 신문의 얼굴로 제호와 창간사를 중앙에 배치하고, 지면 안내와 하단 광고로 구성했다. 그리고 자사 구독신청과 광고게재 안내하고, 제호 우측에 주간신문임을 ‘수요 서울 전역판’으로 표기했다. 지면 안내에서는 각 면의 기사를 소개했다. 하단 5단 통 광고는 신용카드 조회기 한국정보통신주식회사이다.
제2면은 ‘풍물기행’ 난으로 농악을 다루었다. 개념, 명칭, 유형으로 제시한 글은 기사이기 보다는 학술문 성격이다. 집필자나 기자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기존 발표자료의 전문 게재로 본다. 주요 내용은 농악을 연주예능, 종교예능, 노동예능으로 구분하고 명칭과 개념을 각각 제시했다. 유형에서는 기원농악, 노작농악, 걸립농악, 연희농악으로 4개 분류하고, 지역적 분류로는 영동농악, 영남농악, 호남우도농악과 호남좌도농악으로 4개 분류했다. 결국 제2면은 종합 일간지 섹션개념으로는 학술난이기도 하다.
학술난 성격의 면수가 11면과 12면에 연속된다. 11면은 ‘민요란 무엇인가?’란 개설적 논제로 경기민요, 서도민요, 남도민요, 전통민요로 분류하여 기술했다. 12면은 ‘1 동해안 무속의 특징’의 제하로 연재물이라는 것을 밝혔다. 주 내용은 2장의 사진과 함께 굿 중심으로 수록했다. 이 2면의 형태 역시 무기명으로 기존 학술자료의 인용인듯 하다.
제3면은 ‘여행스케치’란 타이틀로 경기도 가평군 ‘명지산 계곡’을 상세한 안내도와 함께 다루었다. 경춘가도를 통한 접근 방법과 인근 춘천댐과의 연계 코스를 소개했다. 같은 성격으로 10면과 연결된다. ‘주말산행’에서 강원도 철원군 상해봉을 다루었다. 15면도 같은 성격으로 ‘모험적인 레포츠 래프팅’에서 한탄강을 대상으로 장비 사용 등을 제시했다. 이상에서 언급한 3, 10, 15면은 종합지 셱션(Section) 개념으로는 문화면 중 ‘레져/오락’란으로 볼 수 있다.
제4면은 ‘동호인 동정’란이다. 1983년 흥사단이 운영하는 탈춤 동호인단체 ‘탈벗’을 두 장의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제5면은 ‘창작 뮤지컬 꿈꾸는 기차’라는 작품을 소개했다. 이 뮤지컬은 동학 1백주년 기념작으로 권오성 연출로 바탕골 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작품이다. 6면은 국내 영화와 비디오 소개란이다. 조정래 원작 장선우 감독의 ‘태백산맥’을 소개했다. 특히 동일 영화사인 태흥영화사와 ‘서편제’의 주인공 김명곤 주연을 주목해서 기술했다. 더불어 국내 비디오 작품의 공급 유통과 수집 방법 등을 안내했다. 14면은 해외 ‘금주의 비디오’란으로 ‘방탄자들’과 ‘찰리 채플린’ 작품해설에 할애했다. 이상의 4, 5, 6, 14면은 취미란으로 볼 수 있다.
제7면은 ‘문화가 산책’으로 공연과 전시회 안내난이다. 무용은 유니버셜발레단 공연을 소개하고, 연극은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를 소개했다. 전시회는 서양화가 전병현 작품전을 소개했다. 이 난은 종합지의 공연 및 전람회란의 성격이다.
제13면 상단은 《놀이문화》 지사, 대리점, 직원 모집 광고로 구성했다. 이 같은 광고는 7면 객원기자 모집, 12면 광고 의뢰 방법 등을 소개하는 형식과 같다. 자사 광고가 전면 또는 하단 광고난에 게재한 것은 창간호로서 매체를 소개할 필요성 때문에 배정한 것이다.
제16면은 8면과 함께 전면 광고이다. 16면은 한국국악사와 판매 악기 광고이고 8면은 희조산업의 각종운반기구 광고이다. 그리고 전 지면의 하단에 광고를 배치하는 것은 오늘의 종합일간지의 굳어진 관행이다. 이 광고란은 운영 측면에서 중점 배치됨으로서 신문사와 사주 영업 방침 성격과 관련이 있어 별도의 분석 대상이기도 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광고란을 분석하면 상업적 광고, 사업적 광고, 공익적 광고로 분류가 된다. 관련사업 광고와 공익성 광고는 부연할 필요가 있다.
사업적 광고는 2면 하단 ‘우도정읍농요 강습’, 5면 하단 ‘편집대행’, 9면 하단 ‘국악강습안내’가 있다. 이 중 2면의 우도농악 강습안내는 이영상 선생의 설장구 강습이다. 지금까지 《국악신문》 주최 발표회는 국악신문의 지속적 사업이라는 것은 주목해야 한다.
‘국악강습안내’ 역시 최근까지 ‘국악로 전통문화학교’(교장 안숙선)라는 형태로 지속해 온 사업이다. 이는 모두 《놀이문화》의 부대사업으로 전통문화 보급과 수익을 위한 광고이다.
공익광고는 10, 11, 15면 하단 5단 통 광고이다. 이 중 "사회를 좀 먹는 사이비 기자를 우리 손으로 신고합시다”를 내세운 공보처 광고이고, 두 편은 ‘94 국악의 해 소식’과 국악협회 국악의 해 기념 ‘민속예술 대공연’ 안내이다. 공보처 광고는 당시 언론환경을 알 수 있게 하고, 두 편에서는 "올해는 국악의 해 신명나는 밝은 사회"라는 표어 등을 통해 ‘국악의 해’ 사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어 유용하다.
이상과 같이 전체 지면 구성과 기사 내용, 그리고 광고면 분석을 했다. 이를 통해 제호 《놀이문화》에서의 ‘놀이’는 연행 중심의 민속놀이고, ‘국악’의 중심을 민속놀이로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지난 호에서 살핀 창간사 분석 결과와도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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