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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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92)<br>강원도아리랑봄바람 불어서 꽃 피건마는 고닯은 이 신세 봄 오나마나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랑 얼씨구 노다노다 가세. 감상 허난설헌 시 <가난한 여인>이다. 手把金剪刀 夜寒十指直 爲人作嫁衣 年年還獨宿 (추운 밤 가위 잡은 손가락이 뻣뻣하네. 남의 혼수 옷을 짓고 있는 나는 되레 올해도 독수공방) 언 손을 호호 불며 새색시가 입을 고운 옷을 마르는 여인. 정작 본인은 혼처가 나서질 않아 빈방을 홀로 지킨다. 새 봄이 와 온천지가 꽃동산이건만 밭갈이로 고개 처들 겨를조차 없는 처지나 다를 게 없다. 가난한 이들한테는 모두가 그림의 떡! 아리랑이나 목 놓아 불러보자.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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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91)<br>원주아리랑아침에 만나면 오라버니요 밤중에 만나면 정든 님 일세 술집에 아주머닐 친하고 보니 냉수만 달래도 청주만 주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감상 눈이 맞아버린 이웃사촌 남녀의 사랑과 정분난 주모와 떠꺼머리총각의 행각이 외설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슬그머니 입가에 웃음이 이는 것은 일탈이 주는 스릴에 마음이 끌린 때문일까. 사랑에 빠진 남녀의 가슴 쿵쾅거리는 감정을 글씨에 담았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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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90)<br>금호강 밝은 달 비슬산 참꽃, 대구아리랑금호강 밝은달이 휘영청 떠오면 가신 님 그리워서 내 못살겠네. 비슬산 참꽃 필때 슬피 우는 소쩍새 우리 님도 내 그리워서 피 토해 우더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나는 넘어 가네. 감상 참꽃은 진달래다. 두견화라고도 한다. 촉나라 망제가 죽어 두견새가 되었는데, 한이 맺혀 밤마다 피나게 울어 피가 떨어진 곳에 핀 꽃이 두견화라나. 소쩍새는 이름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접동새, 휘파람새로도 부르고, 자규(子規), 두견(杜鵑), 두우(杜宇),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불여귀(不如歸), 귀촉도(歸蜀道)라고도 하는데, 이는 모두 중국 촉(蜀)의 망제(望帝)라는 왕의 사연에서 연유한다. 소월은 ‘시샘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다’고 했고, 김영랑은 두견이를 ‘울어 피를 뱉고 뱉은 피 도로 삼켜 평생을 원한과 슬픔에 지친 작은 새’라고 했다. 고려 가요 ‘동동(動動)’에도 이런 구절이 있다. "삼월 나며 開한 아으 滿春 달욋고지여 남이 부롤즛을 지녀 나샷다 . 아으 動動다리 (삼월이 지나 핀 늦봄의 달래꽃이여 남이 부러워할 모습을 지니고 나셨다)” 여기서 ‘진달래’의 옛이름이 ‘달외’인 것을 알겠고, ‘참꽃’에서 ‘眞’(참진)자의 훈과 ‘달외’가 어우러져 진짜 달래라 하여 ‘진달래꽃’되었음을 어림으로 짐작하겠다. 두견이와 진달래꽃에 얽힌 사연들이 사뭇 서럽다. 대구아리랑을 옮기며 문득 ‘피 울음 울어 피는 두견화여, 두견화 피어 부르는 봄이여’라는 시구가 떠올랐다. ‘금호강 밝은 달’과 ‘비슬산 참꽃’을 도드라지게 대칭시키고, 노랫말을 밑에, 후렴구를 옆에 두어 작품을 완성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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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89)<br>원주어리랑, 산은 멀고 골은 깊어어리랑 어리랑 어러리요 어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산도나 멀고요 골은 깊은데 누구를 보려고 나 여기 왔나. 감상 문양지에 작품을 할 경우는 바탕의 문양을 살려가며 글자를 포치한다. 글씨가 주가 되고 문양은 배경이 되기 때문에 배경은 옅어서 이미지만을 드러내야 한다. 도드라지거나 진한 그림은 부적합하다. 산수가 그려진 풍경에 소가 내를 건너는 그림 위에, 노랫말에서 ‘산은 멀고 골은 깊어’를 뽑아 돋보이게 썼다. 두메산골로 시집온 여인의 적막감을 표현하고, 오른쪽 아래에 사각의 유인(‘일어나 빛을 발하라’)을 찍어 전체 화면의 균형을 잡았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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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88)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랑 얼씨구 노다노다 가세 아지까리 동백아 네 열지마라 누구를 괴자고 네 열렸나 열라는 콩팥은 왜 아니 열고 아사리 동백은 왜 여는가 감상 동백은 생강나무의 강원도 사투리다. 김유정 소설 ‘동백꽃’에서의 ‘동백’이 그렇고, 강원도 아리랑과 정선 아리랑에 등장하는 ‘동백’도 선운사 ‘동백’과는 다른 생강나무를 말한다. 생강나무는 3~4월에 노란 꽃을 피우며 상처를 내면 생강냄새가 나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주까리의 씨앗은 한약명으로 피마자(蓖麻子)이다. 모두 열매를 이용해 기름을 짠다. 기름을 짜서 머리에 발라 치장한들 예쁘게 봐줄 대상이 없으니 아주까리 동백은 결국 무용지물인 셈이다. 아주까리 동백보다 양식으로 쓸 콩팥이 훨씬 절실한데 쓸 데 없는 아주까리 동백만 열리니 볼이 메일 밖에. 그러나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 게 세상의 이치가 아니던가. *(누구를) 괴자고 : (누구를) 사랑하자고 *아지까리, 아사리: ‘아주까리’가 소리가 흐르면서 음이 변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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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87)춘천아 봉의산아 너 잘 있거라 신연강 뱃머리가 하직일세 싸리재 아흔 아홉구비 우리 복병 삼악산아 우리 군대를 보호해다오 동녘에 비친 달아 우리 군대 명랑하게 비추어 다오 잊지 말라 명예도 지위도 버리고 이 강산 굳게 지켜 싸워다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춘천의병아리랑을 쓰니 때는 갑진춘사월이라 한얼이종선 감상 의병(義兵)이란 나라가 외세의 침입으로 위험에 처하고 관군이 무력할 때 자발적으로 일어나서 적과 싸운 민병(民兵)을 말한다. 당연히 국가의 군대가 강건하면 의병은 생겨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의병은 삼국시대 이후부터 있었지만, 특히 조선조 말에는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을 수많은 외침을 겪으며 의병이 일어났다. 농사를 짓던 백성들이 의병에 참여하여 목숨을 바쳤다는 눈물 나는 역사는 국가가 얼마나 허술하게 운영되었느냐는 반증이기도 하다. 남이 나를 칠 때는 그만한 빌미를 스스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만만하니까 쳐들어 온 것 아닌가. ‘맹자’에 이런 구절이 있다. 人必自侮然後 人侮之 (인필자모연후 인모지) 家必自毁以後 人毁之 (가필자훼이후 인훼지) 國必自伐以後 人伐之 (국필자벌이후 인벌지) 스스로를 업신여긴 뒤에 남이 그를 업신여기고 집안도 스스로 헐뜯은 뒤에 남이 그 집을 훼손하며 나라는 안에서 무너진 후에 다른 나라가 그 나라를 치는 것이다. 국가의 허술한 경영이 백성들의 부질없는 피와 눈물을 부른다. 개인이나 국가나 자강불식(自强不息)할 일이다. 의병 나가는 자식의 안전을 삼악산과 밝은 달에 하염없이 빈다. 끝내 나라를 지켜내고 부디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는 어미의 간절한 심정을 처연한 마음으로 옮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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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86)우리의 서울은 왕십리래요. 아리랑 고개를 서로 함께 넘어요. 서울의 왕십리 우리 사는 곳. 개나리 화창한 꽃동산이래요. 사랑과 희망이 넘쳐흐르는 서울의 서울은 우리 왕십리래요. 감상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닷새 왓으면 죠치. 여드래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로 朔望이면 간다고 햇지. 가도 가도 往十里 비가 오네. 소월의 시 ‘왕십리’의 앞 구절이다. 이 시로 왕십리는 모든 이에게 친근해 졌고, 한 번도 가 본적 없는 시골사람들도 다녀라도 온 듯 왕십리를 마음속에서 그린다. 한국 사람에게 '서울의 서울'은 왕십리인 것이다. ‘개나리 꽃동산’을 도드라지게 하여 가운데 놓고 노랫말을 상단에 에둘러 배치하였다. 하단은 여백으로 남겨 지평의 느낌을 살렸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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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85)어데예 아니라예 핑계만 찾지 말고 좋으면 좋다고 눈만 껌뻑 하이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나는 넘어가네. 감상 "가가 가가?” ‘그 사람이 아까 그 사람이었어?’라는 뜻의 경상도 말이다. 사투리를 다른 지방 사람들이 대뜸 알아듣기는 쉽지 않다. 서울 남자와 대구 아가씨가 데이트 중이다. 남자: 나는 아가씨가 좋은데 그 쪽도 나를 좋아해요? 여자: 어데예 (자기도 ‘그렇다’는 뜻이다.) 부정으로 표현하는 예도 있다. 남자: 우리 나중에 다시 볼까요....? 여자: 언제예(언지예)...? (거절하며 튕기는 말이다.) 남자: (날짜를 정하라는 말로 알아듣고는) 다음 주 토요일에 봅시다. 여자: 어데예...?(이건 진짜 싫다는 뜻) 이 쯤 되면 소통이 먹통이다. ‘아니라예~’도 ‘괜찮다’는 뜻의 긍정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부정과 긍정이 혼용되기 때문에 전체 분위기와 문맥을 이해하지 않고는 알아듣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수줍은 아가씨의 감정표현은 더욱 난해하다. 차라리 눈을 껌뻑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 사투리는 이해의 차원을 넘어 듣는 것만으로도 정겨움으로 미소가 인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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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84)어떤 잡놈이 임 좋다 했냐 알고 보면은 큰 원수로고나 아리아리랑 서리서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감상 처음 만나 정이 살가울 때는 웬만한 서운함도 봄눈 녹듯 하지만 정이 식어 버리고 나면 하는 짓, 보이는 것 마다 못마땅하다. 땜장이를 시켜서라도 떨어진 정을 때우고 싶은 것은 남은 정이라도 있으니 그나마 낫다. 하고 한 날 술주정에 밥 먹듯 외도라도 할라치면 ‘웬수’도 이런 ‘웬수’가 없는 것이다. 불 같이 일어난 화는 엉뚱한 사람에게 퍼 부어지고, 사랑 노래 부르는 사람은 이내 쳐 죽일 ‘잡놈’이 되고 만다. 막무가내로 꼬여 버린 심사를 민체로 가로 써서 표현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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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83)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감상 아리랑은 통곡이다. 아리랑은 피다. 아리랑은 분노이다. 아리랑은 항변이며, 절규이며, 반란이다. 아리랑은 풍자하고, 아리랑은 힐난하며, 아리랑은 비아냥거린다. 아리랑은 자지러지고, 흐늘거리며, 능청스럽다가 은근해지기도 한다. 아리랑은 증언할 뿐이다. 언제나 그 ‘고개’를 넘어가며 증언할 뿐이다. 그것은 아리랑에 힘이 있기 때문이다. 숱한 왜곡과 수난의 고개를 넘어 오늘도 바람소리처럼 들려오는 것은 바로 그러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아리랑은 바로 우리 민족의 힘인 것이다. -김연갑 <아리랑 서설> 중에서 이 밀양아리랑은 아리랑의 간판스타다. 아리랑이 이 노래 밖에 없는 줄 알았던 내 어릴 적, 의미도 모르면서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이며 이 노래를 불렀다. 붉은 문양지에 그 때를 회상하며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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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82)강원도 정선읍네 새물 나드리 물레방아 허풍선이는 사시장철 물을 안고서 비빙글 베벵글 도는데 우리집 이 멍텅구리는 날 안구 돌 줄을 몰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루 나를 넴겨주오 감상 * 허풍선이 [虛風扇-]: 말과 행동이 너무 과장되어 실속이나 믿음성이 없는 사람 부부의 정은 이불 속에서 꽃을 피우고 영글어 간다. 오붓한 정으로 백년을 해로하는 게 모든 이의 바람이기도 하다. 그러나 바람은 대개 어긋나기가 일쑤이고 부부 사이가 원만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정이라는 것이 매번 같은 부피와 모양을 지니지 못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길 사람 속보다도 더 알 수 없는 것이 부부의 이불 속 사정일 것이다. 대개는 이불 속의 냉기를 속수무책으로 감내하며, 돌아누운 상대의 완고한 등의 높이에 절망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마누라의 욕망을 소 닭 보듯 하는 남편은 이내 멍텅구리가 되고 하루 종일 물레방아를 따라 도는 허풍쟁이 남정네한테 자꾸만 눈이 간다. 이게 사람의 정이고 마음인 것이다. 족자문양지에 스산한 여인의 마음을 옮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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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81)콩밭에 원수는 비둘기요 우리네 원수는 삼팔선 이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가세 감상 살다 보면 가는 곳 마다 걸림돌이 있다. 외나무다리 위의 원수도 있고, 오월동주가 그렇다. 미운 것일수록 눈에 자주 띄니 얄궂기 그지없다. 없었으면 하는 것이 어디 비둘기와 삼팔선뿐이랴. 그러나 이들도 내 인생의 동반이며, 엄연한 실상이다. 탓한다고 알아서 사라져 주지 않는다. 비둘기에게도 기꺼이 콩 한 톨 보시하며 삼팔선이 허물어지는 날을 기다릴 밖에 작위 없이 편하게 가로쓰기 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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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80)하늘이 푸르면 나가 일하고 별 아래 모이면 노래 부르니 이 나라 이름이 강남이라네. 아리랑 스리랑 밤마다 꿈에서 나를 본대요. 아리아리 얼싸 스리 얼싸 아리랑 고개는 님 오실 고개 평화로운 통일의 그날을 기다리며 감상 예로부터 태평성대라 불렸던 요순시대 백성들은 땅을 두드리며 이렇게 노래했다. ‘해 뜨면 나가 알하고 해가 지면 들어와 쉬네. 우물 파 물마시고 농사지어 밥 먹으니 제왕의 힘이 내게 무슨 소용이랴!’ 시절을 따라 제 할 일 하고 본분에 만족하며, 아리랑 고개 넘어 오시는 임을 기다리는 이상향을 노래하고 있다. 아련한 통일을 그리며 북한아리랑을 붓으로 불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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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설날 아침에 한얼 이종선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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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79)문전에 옥답은 어찌 되고 쪽박에 신세가 웬일인고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상주아리랑 한얼이종선 감상 인생살이의 흥망성쇠는 가늠키가 어렵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수도 있고, 금송아지의 추억을 부여안고 옛날을 하염없이 그리워하는 경우도 있다. ‘세상만사 새옹지마’라 하였으니 길흉화복의 변천은 이토록 무상한 것이다. 문 앞에 금전옥답을 두고 떵떵 거렸는데, 가세가 기울어 밥을 빌어먹게 될 줄을 그 누가 알았으리. 지난날을 그릴수록 가슴은 아리고 쓰리다. 우측에 세 방의 유인을 찍어 작품의 균형을 잡았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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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78)무정한세월 야속하다 청춘시절 날 데려와 팔십삼이 먹도록 여기서 다 늙어 영혼이 되네. 아이구 원통하고도 참말루 싫어 누구게다 한을 다 풀까요. 서른다섯에 남편을 잃고 혼저 자탄 애탄하며 팔십 서이를 살어 나와 누구게다 이런 한을 풀겠나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게. 감상 청춘에 사할린으로 와 여든세살이 되었다. 타향살이에 살림살이는 구차했고 서른다섯 청상과부 설움마저 감내해야 했다. 자탄 애탄하며 살아 온 삶이 돌아보니 원통하고 허망하다. 무정한 세월에 그 한을 어이하리. 아리고 쓰린 가슴을 부여안고 아리랑고개를 노래로 넘는다. 기댈 데 없는 허랑한 심사를 민체로 흘려 풀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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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77)백운동 마당에는 신선이 놀고 학포동 중허리에 실안개가 떠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성인봉 장재로 넘어간다. 감상 울릉도에 대한 지명은 신라 512년(지증왕 13)에 우산국에 대한 이야기로 처음 등장한다. 고려 태조 때 우릉도(芋陵島), 덕종 때 우릉성(羽陵城), 인종 때 울릉도(蔚陵島) 등의 지명이 등장하고 울릉도(鬱陵島)·우릉도(于陵島)·무릉도(武陵島) 등으로 불렸다. 일본은 울릉도를 죽도(竹島: 다케시마)라 하고 독도를 송도(松島: 마쓰시마)라고 하기도 하였으나 메이지 정권 전후에 울릉도를 마쓰시마,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하였다. 울릉도는 자연환경이 빼어난 소중한 우리 영토로서 3無(도둑, 공해, 뱀) 5多(향나무, 물, 바람, 미인, 돌)의 전화를 입지 않은 평화의 땅이다. 형제봉, 미륵봉, 나리령 등 크고 작은 산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는 울릉도의 진산 성인봉과, 낮은 지대에서 보면 이곳에는 항상 흰 구름이 자욱한 백운동과 장재는 울릉도의 별천지이며, 학포동 마을 뒷편으로는 노인봉이 보인다. 자연경관이 빼어난 울릉도의 평화로운 모습을 문양지에 고체로 옮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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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76)울며 넘던 피눈물의 아리랑고개 한번 가면 소식 없던 탄식의 고개 업고 지고 쫓겨서 흘러가더니 기쁨 싣고 떼를 지어 뛰 넘어 오네 어서 넘어라 어서 넘어라 에헤헤 기쁨 싣고 돌아오는 아리랑고개 이천이십사년 새날에 조선족아리랑을 쓰다 불긍거후루 주인 한얼 이종선 감상 일제치하 조선의 백성들은 폭정에 못 이겨 고향을 버리고 북간도로 만주로 살길을 찾아 떠났다. 불모의 땅을 일궈 희망을 싹 틔웠고, 간난의 고통을 아리랑을 부르며 이겨냈다. 쓰러질 때마다 다시 일어났고 꿋꿋하게 나아갔다. 피눈물로 탄식하며 넘던 고개를 희망을 서로 다독이며 기쁨을 업고 지고 다시 넘어 돌아온 것이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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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75)만주나 벌판에 솥 때우는 저 영감 우리 내우야 정 떨어진 것은 때울 수가 없느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인제아리랑 한얼거사 감상 사뭇 설레고 가슴 달뜨던 사랑도 세월이 가면서 무뎌지고 서먹해진다. 세월의 흐름에 감정의 모서리가 닳아 긴장감이 사라지고 바람도 색이 바랬다. 친한 관계일수록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니, 매사 익숙함은 타성을 부르기 때문이다. 없으면 죽고 못 살 것 같던 부부도 그 가까움으로 해서 관계가 뜨악해지는 것이다. 우리 내외의 정도 떨어진지 오래. 늙어 가면서 젊어서의 사랑이 더욱 그립다. 땜장이 할아버지의 손을 빌려서라도 소원해진 사랑을 잇고 싶다. *거사(居士): 벼슬하지 않고 은거하여 한가하게 지내는 사람을 말하며, 같은 의미로 처사(處士), 초부(樵夫), 어부(漁夫), 산인(散人) 등이 있다. 출가하지 않았으면서 법명을 가진 재가불자를 일컫기도 한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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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74)구월단풍 두견이 울음 아리랑 아리랑 아리아리 아리랑 아리랑고개로 날 넘겨 주소. 아리랑 강남은 천리나 언덕 정든 님 올 때만 기다린다네. 아리 아리 넘어 넘어서 구월단풍 좋은 시절에 두견이 음 음 음 우지를 말라 감상 강남 간 님 오기만을 봄부터 여름 지나도록 언덕에 올라 기다리는데, 오마던 이는 소식이 없고 어느덧 구월에 단풍만이 곱구나. 세월을 재촉하는 두견이 울음에 가슴이 철렁한다. ‘가을단풍 두견이 울음’을 주제어로 뽑아 부각시키고 본문을 흘려 써 하단에 배치하였다. 작품구성을 위한 장법으로 노래의 내용과 상치될 수 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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