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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고려방송, 실시간 청취자 꾸준히 증가광주 고려인마을은 마을 산하 지상파 라디오 GBS고려방송(FM93.5Mhz)이 지난해 3월 정식 개국이후 실시간 청취 홈페이지 접속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고려인마을에 따르면, 고려방송의 방송은 공중파 외에도 어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gbsfm.co.kr) 접속을 통해 청취할 수 있기에 인터넷을 통한 접속자는(전세계/호스팅분석) 1분에 8,200~25,000명이다. 접속국가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USA),러시아,아일랜드,영국,네덜란드,덴마크,오스트레일리아,브라질,일본 등 15개국 러시아어 가능자다. 따라서 청취자는 하루 대략 5만에서 많게는 1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고려방송이 송출하는 방송 컨텐츠는 광주정착 고려인 주민들이 직접 전하는 한국일상생활로 직장, 학교, 여가와 한국기초법제도, 한국문화교류 등에 관한 정보제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한 이와 같은 방송 컨텐츠에 K-POP을 선곡한 후 러시아어 70% 한국어 30% 비율로 24시간 방송하는 것도 청취율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청취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인기 프로그램은 타임오브드림스(이다리아,이마리아), 뮤직타임(김율리아), 10대세상(이다니엘라,이비올레타), 한국어수업(김아나스타시아)이다. 방송 기획에서 진행까지 모두 고려인동포와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제작하고 있다. 김아나스타시아 진행자는 "넷플릭스가 지역주민이 즐거울만한 컨텐츠를 제작해 성공했듯이 고려방송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생활밀착 형 방송을 제작해 송출함으로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며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디아스포라 고려인동포들의 삶 가운데 고려방송이 편안한 마음의 안식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려인마을은 지난 2016년 광주문화재단과 시청자미디어센터의 지원을 받아 주파수 없는 마을방송 고려FM을 개국했다. 그 후 방송시스템 구축을 확대해, 12개 프로그램을 한국어 30%, 러시아어 70%로 편성, 에플리케이션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거주 고려인동포들 대상으로 24시간 방송을 진행해 왔다.이런 과정 중 2021년 6월 방통위가 지상파 공동체라디오 사업자를 공모하자 이에 응모해 신규허가 사업자로 선정됐다.이어 무선국 구축 후 준공검사를 받은 뒤 지난해 3월 1일 GBS고려방송(FM93.5Mhz)으로 정식 개국했다. 이를 통해 국내 귀환 고려인동포들에게는 조기정착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해외거주 고려인동포들에게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전수해 한민족의 자랑스런 긍지를 심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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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9월 정오의 음악회'가수 조성모가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 무대에 오른다. 9월 '정오의 음악회'는 ‘정오의 3분’으로 시작한다. 젊은 작곡가들에게 3분 안팎의 짧은 관현악곡을 위촉해 선보인 ‘3분 관현악’ 시리즈의 작품을 소개하는 코너로 최덕렬 작곡의 ‘조율’을 들려준다. 2019년 '3분 관현악'에서 위촉 초연한 ‘조율’은 다양한 악기와 소리로 구성된 국악관현악 안에서, 악기들이 서로 도와 소리를 조율(助)하고 존재를 조명(照)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어지는‘정오의 협연’은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의 협연으로 꾸며지는 무대다. 피리에 위재영 단원, 대금에 박경민 수석 단원이 협연자로 나서 대금과 피리를 위한 2중 협주곡 ‘청사초롱’을 연주한다. 최지운 작곡의‘청사초롱’은 '정오의 음악회'를 위해 위촉 초연하는 작품으로 어두운 밤을 은은하게 밝히는 등롱의 시각적 이미지와 이를 바라보며 느끼는 따스한 감정을 담아낸다. ‘정오의 여행’은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음악·민요를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해 영상과 함께 감상하는 코너다. 이번 공연에서는 홍민웅 편곡의 ‘하늘과 대지, 그리고 바다’를 들으며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죽은 딸을 그리워하는 광부의 이야기를 담은 미국 서부 민요 ‘클레멘타인(Clementine)’에 한국의 민요 ‘도라지타령’을 엮어 상실감을 넘어서 희망찬 내일을 그리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캘리포니아 관광청에서 제공한 캘리포니아의 푸르른 풍광 영상이 함께 펼쳐진다. 대중가요·판소리·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 스타들과 함께하는 ‘정오의 스타’에서는 가수 조성모가 함께한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 삽입곡 ‘너의 곁으로’, 데뷔곡 ‘투 헤븐(To heaven)’과 옷깃을 흔드는 안무로 잘 알려진 ‘다짐’ 등의 대표곡을 국악관현악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지휘자가 선곡한 국악관현악곡을 만나보는‘정오의 초이스’에서는 양방언 작곡의 ‘아리랑 로드 – 디아스포라’를 연주한다.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해야 했던 고려인의 삶을 ‘아리랑’ 선율에 얹어 그들의 아픔과 고국을 향한 그리움을 고스란히 전한다. 2019년 '양방언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인투 더 라이트' 에서 위촉 초연한 곡으로, 총 7악장 40여 분 길이의 원곡을 10 여분 구성으로 집약해 선보인다. 2023년 하반기 '정오의 음악회' 무대는 국립국악관현악단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지휘자 프로젝트’에 선발된 3명의 지휘자가 매달 차례로 지휘봉을 잡는다. 이달에는 서울대학교 음악과에서 국악 지휘로 석사 졸업을 하고, KBS국악관현악단·서울시청소년국악단·세종국악관현악단 등 다수의 국악관현악단에 객원 지휘자로 활발히 활동 중인 채길룡이 맡는다. 출출해지는 시간인 오전 11시에 공연장을 찾는 관객을 위해 사회적기업에서 제작한 간식도 제공하며, 2023년 총 6번의 '정오의 음악회' 공연 티켓을 모두 모은 관객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정오의 도장깨기’ 이벤트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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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에도 '동두천아리랑'이 있다이병일/전 사할린한국교육원장 나는 교직 생활 중 12년을 왕십리 근처 세군데 학교에서 보냈다. 그리고 장학사로는 성동광진교육지원청에서 또 2년 근무했다. 그러한 인연이었을까. 무대에서 왕십리아리랑을 부르게 되었다. 지난주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가 개최한 양주에 영주귀국하신 사할린 동포와 함께한 아리랑학교 및 위문공연에 이어 25일 개최된 제2회 동두천아리랑제 무대에 서게 되었다. 왕십리아리랑보존회(회장 이혜솔)의 초청으로 구한말 재야학자 매천 황현이 남긴 매천야록의 '아리랑을 사랑한 명성후'라는 부분을 재현하는 상황에서 고종황제 역활을 맡게 되었다. 난생 처음 곤룡포를 입고 임금님이 되어 황후와 함께 무대에서 '왕십리아리랑'을 부르게 되었다. (오늘 서울 도성 밖 동쪽 십리에 유람을 나선 임금이 되어 명성황후와 함께 무대에서 백성들과 함께 아리랑을 불렀다. 잠시 가문의 영광을 누렸다.) 이러한 아리랑 인연은 올해 3월까지 사할린한국교육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왕십리아리랑보존회에서 기증한 공연용 한복들을 받아 사할린아리랑무용단에 전달해 드리면서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아리랑연합회 주관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는 사할린아리랑제, 사할린 방문과 관련하여 사할린아리랑추진단 기미양 단장과의 인연도 있다. 이러한 인연으로 왕십리아리랑보존회의 요청으로 동두천아리랑제 무대에 섰다. 특히 왕십리아리랑보존회의 레파토리 '사할린아리랑'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었다. 오늘 발표되는 동두천아리랑은 동두천아리랑보존회가 8년 전부터 발굴하여 복원한 아리랑이다. 북한강 수계를 따라서 전래되고 있는 토속민요 '이담어러리'이다. 동두천아리랑보존회(회장 유은서)가 주관하는 동두천아리랑제는 시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지역 다양한 쟝르의 국악인 단체와 타 지역 아리랑보존회의 공연들이 어우러져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농악대의 길놀이와 지신밟기로 시작한 무대는 동두천아리랑보존회와 함께 왕십리아리랑보존회, 안성아리랑보존회 및 여러 단체의 다채로운 공연과 노동요 합창, 창작무용, 변검과 인형극, 가요 등이 잘 어우러져 시간가는 줄 몰랐다. 한수이북 경기지역 아리랑을 대표하는 아리랑축제로 발전 및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동두천아리랑제에서 발표한 동두천아리랑 사설에는 지역성과 역사성이 녹아있다. 주제가 확실한 축제였다고 본다. 또한 지역 공동체 간의 협력이 두드러진 '공동체의 노래'로 우뚝 서리라고 본다. 성황리에 축제를 마치고 동두천을 대변하는 대표음식 1호 부대찌개로 저녁식사 뒷풀이를 하면서 지난 1월에 사할린 에트노스 아동예술학교에 전달한 이담농악의 '태극상모' 이야기를 꺼냈다 동두천 공연 관계자 분들이 동두천 이담농악단 김경수 단장과 사할린한국교육원장이던 나와의 인연을 상기하였다. 스쳐간 인연 조차도 시간을 이리 저리 돌다가 언젠가 손을 잡는 느낌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이 지나갔다. 모험과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아리랑축제에 참여하여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을 알리는 일에 기여했으면 한다. 그리고 이산의 노래! 사할린아리랑의 슬픈 혼백의 역할도 해내고 싶다. 슬픈 틈새의 섬! 눈물의 섬! 사할린에서 3년을 살아온 인연은 결코 가볍지 않다. 코로나 사태로 한국과의 문화교류가 끊겨지자 나는 비전문가로서 사할린에서 동포들에게 탈춤과 아리랑, 소고춤을 배워주고 무대에서 발표까지 수행했다. 작년에는 KBS한민족방송 체험수기에서 최고 대상을 받은 사할린한국교육원생 김경순 여사(73세)의 시 '눈물의 섬, 사할린'을 노가바(노래가사 바꿔 부르기) 하여 음반까지 만들어서 배포했다. 김여사가 '칠곡산' 선율에 가사를 입혀서 불러 달라는 요청을 받고 한국에서 작업을 해서 사할린에 가서 보내 드렸다. 나의 목소리로 부른 노래가 녹음이 된 것이다. 평소 수업시간에 노래를 부르면서 한국어 교육을 하는 편이라서 부탁을 하신 것이다. 한민족의 디아스포라 역사를 표현한 사할린아리랑의 보급을 통해 동포애를 나누고 싶다. 퇴직후 나에게 역할이 주어진다면 남은 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평생 국가에서 받은 혜택을 다시 돌려드리고 싶다. 우선 아리랑의 역사와 맞물린 가사들도 이해하고 명료하게 가슴에 담아야겠다. 민중들이 입었던 무명 바지 저고리 한복부터 준비해야겠다. 코로나로 인해 사할린에서 동포애를 충분히 나누고 오지 못한 나의 새로운 임무와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귀한 참여의 기회를 내주신 여러 관계자 분들께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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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할린 동포와 함께 아리랑한마당이병일/전 사할린한국교육원 원장 (현 석관중학교장) 사할린한국교육원 임기를 마치고 돌아온지 4개월이 다 되어간다. 지금은 서울의 중학교에서 일하고 있지만, 나는 현지 사할린 동포들과 여전히 아침마다 여러 SNS에서 인사를 나눈다. 시시각각 소식들은 점심시간이나 오후 퇴근길에서 열어 보고 러시아어로 번역해서 하트를 보낸다. 지난 11일 주말 아침 사할린 동포들을 만나러 길을 나섰다. 국악신문사 기미양 대표님의 초청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사할린에서 귀국하고 처음으로 사할린 동포들을 만난다는 설레임을 안고 영주귀국동포들이 사시는 경기도 양주 율정마을에 도착했다.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가 주관하는 "사할린동포와 함께하는, 찾아가는 아리랑 학교"가 열린 것이다. 서울에서 양주까지 2시간 이상 운전을 하면서, 지난 3년 간 임기를 마친 사할린한국교육원 시간이 주마등같이 지나갔다. 그 중 많은 추억들 중 '사할린아리랑'은 기미양 대표님의 인연으로 이어진다. 3년 전 7월 중순 국악신문사 기미양 대표님과 아리랑연합회 김연갑 이사장님을 처음 만났다. 사할린 비자 갱신차 일시 귀국했다가 제4회사할린아리랑축제 행사를 준비하는 문제로 종로에서 만난 것이다. 현재는 전쟁으로 잠시 중단 된 상태이지만 2016년부터 매년 아리랑연합회는 사할린주한인협회와 공동주최로 사할린에서 크고 작은 행사와 공연을 수 차례 지속적으로 주관해 오고 있는 아리랑공동체이다. 국내외 55개 아리랑전승단체와 연구단체로 구성된 순수 시민운동단체이다. 그후 일시 귀국 때마다 국악신문사에서 보내주는 한복과 태극선 부채, 태극상모(이담농악), 아리랑음반,국악음반 등을 사할린 한민족예술동포단체에 전달했고, 아리랑학회에서 주관하는 아리랑학교 프로그램에 수강하기도 했고, 돌아가서 사할린한국교육원에서 아리랑 특강과 새해 첫날 우리말방송에서 아리랑의 역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기미양 대표와는 아리랑 관련 자료와 행사 소식을 이메일을 통해 주고 받고, 화상통화로 10월에 내린 사할린 첫눈 소식을 건내 주어서 국악신문 포토뉴스에 나오기도 했다. 특히 유즈노사할린스크 주에서 지어준 '아리랑누각'과 '아리랑공원' 건립 소식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여러 국제적 사정으로 매년 사할린아리랑축제 및 아리랑 예술공연 단체가 준비하는 사할린 방문은 무산되었다. 나는 사할린에서 탈춤과 소고춤, 사할린아리랑, 밀양아리랑, 어부놀이 등 민속춤과 아리랑배우기 등을 통해 사할린 동포 및 현지인과 교류를 하였다. 특히 2022년 3월 KBS한민족방송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50년' 행사에 사할린 동포들 50명과 함께 특별초청 되어 동포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후 2022년 KBS방송 한민족수기공모전 수상자 인터뷰, 한민족방송에 두 차례 출연해서 사할린 동포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KBS한민족수기공모전 참가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한글교육에 힘썼다. 미디어 매체를 통해 사할린 동포의 존재와 이산의 역사를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하니 지나가시는 어르신들의 러시아어 대화가 들려서 참으로 신기하고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자꾸 말 걸고 싶은 기분이랄까. 문경에서 도착한 대형버스에서 앰프와 악기, 다듬이, 박스 등이 리어카에 실려서 공연장으로 이동 중이었다. 사할린 어른들도 함께 손수 나르시고 계셨다. 떡과 수박 등 다과회까지 준비를 해오셨다. 공연 식전 행사에서 인사할 기회가 주어졌다. 사할린 한인문화센터에서 행사가 있게 되면, 1세대 어르신들께 큰절을 드리던 습관이 있어서 양주 율정마을 동포 1세대분들께 바닥에 엎드려서 큰절을 올렸다. 이어 "아직도 3년간 살다 온 사할린 기억이 생생해서 자다가도 생각나면 벌떡 일어나 글을 쓰며 추억한다. 그리고 영주귀국 신청 전에 부모가 사망하시면 영주귀국 신청을 할 수 없다는 안타까운 2세대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씀을 드리면서 잠시 가슴이 울컥해져서 머리 속이 먹먹해졌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닫혀진 대강당 문이 오늘 3년만에 처음 열게 된 것이다. 한쪽 면은 대형 사이즈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비치는 공간이라서 점점 더워지기 시작했다. 날씨가 무덥지는 않았지만,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관계로 관람객이 늘어나고 공연이 이어지면서 다소 습기가 올라가는 느낌이 있었다.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사할린에서 살다오신 어르신들께는 부담이 되는 기온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사할린에서 체질이 형성된 분들이라 한국의 무더운 여름은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늘 이맘때는 사할린에 돌아가서 그리운 가족들과 함께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9월 말 즈음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시고 했는데....이제는 전쟁으로 가지 못하고 3년간이나 한국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계신다.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회장:이만유)가 준비한 공연 프로그램은 모두 아리랑판이다. 율정마을 어르신들로 구성된 사할린아리랑합창단의 '사할린아리랑' 합창으로 첫 막을 열었다. 이후 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회장과 회원들의 '왕십리아리랑', 동두천아리랑보존회의 '동두천아리랑'이 불려졌다. 2부는 문경에서 오신 40여 명의 아도위 회원들이 준비했다. 아도위합창단과 아도위연주단이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 홀로아리랑 등 다양한 아리랑을 연곡으로 불러 주시고, 문경새재아리랑을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하모니카 연주단이 트롯트를 선사했다. 동포들이 무대에 나와서 우리 전통 춤사위와 러시아 민속 춤사위로 춤을 추기 시작해서 신명을 높여 주었다. 트롯트에서 빠른 비엔나 왈츠, 불루스 등을 망라한 춤판이 이루어졌다. 러시아에서 태어나신 분들은 노래보다 춤을 더 즐긴다. 우리가 노래방을 좋아하는만큼 그들은 춤을 즐기는 민족이다. 휘날레 춤판에는 많은 어른들이 춤을 추시고 기뻐하셨다. 코로나가 때문에 너무나 오랜만에 모여서 추어보는 춤이라고 하시면서....이러한 자연스런 파티 풍경은 사할린에서 근무하는 동안 너무나 낯익은 어울림이어서 참으로 오랜만에 그리운 사할린 추억으로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문경시민들은 동포 분들께 드릴 정성이 담긴 선물도 듬뿍 가져 오셨다. 문경시장이 보낸 아리랑 책자, 문경특산물 오미자 와인, 오미자김 등을 뒷풀이에서 풀어 놓기도 하셨다. 직접 만든 생강조청을 준비하신 문은자 여사님의 정성이 대단하다. 기미양 대표님은 사할린아리랑축제추진단장으로서 '아리랑'을 매개로 현지 사할린 동포와 전국 여러 지역의 사할린 영주귀국동포들을 지속적으로 만나고 계신다. 영주귀국 사할린동포 분들의 성함과 얼굴, 모스크바에서부터 사할린에 사는 친인척 관계에서 겹사돈 관계까지 거의 알고 계신다. 그동안 사할린 원로 교육자 고 공노원 선생의 안내로 안간, 인천 등 에 사시는 많은 사할린 사람들을 만나서 강제동원과 가족사에 대한 기록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기대표님과 공노원 선생의 안내로 2017년 사할린 이산의 역사가 다큐로 방영되고, 국내외 사할린 동포들에게 KBS한민족체험수기 공모전 참가를 널리 알려오고 계신다. 사할린 동포들의 디아스포라의 아픔이 공중파와 출판을 통해 소개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매년 대상 수상작은 사할린 동포들의 이산의 고통이 담긴 가족사이다. 작년 대상 역시 사할린한국교육원 한글학교 수강생 김경순(77세) 어른이 수상했다. 2019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일간 개최된 '서울아리랑페스티발'에서 '사할린아리랑무용단과 사할린아리랑합창단이 대상과 금상을 받았다. 현재 사할린아리랑앙상블(단장:박영자), 오늘 만난 양주 율정마을 사할린 동포로 이루어진 사할린아리랑보존회 합창단이 수상한 것이다. 당시 하바롭스크아리랑보존회 게나김 단장도 초청되어 무대에서 '카레이스키아리랑'을 부녀가 같이 불러서 주목을 받았다. 우리는 흩어진 한민족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아리랑을 매개로 활발한 개방과 교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코로나 판데믹의 여파과 전쟁으로 인한 문화적 교류의 중단으로 인한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아리랑을 매개로 문경시민들과 사할린이 연결된 오늘 이 시간은 새로운 시작의 의욕을 신선하게 일으키는 날이다. 순수 시민운동단체로서 문경아리랑을 널리 알리고 있는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의 활동이 놀랍다. 이만유 회장의 특강에서 정선아리랑.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처럼 온 국민이 문경새재아리랑을 부르게 될 것이라는 진정성이 가슴에서 느껴졌다. 먼 길을 와 주신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 왕십리아리랑보존회, 동두천아리랑보존회, 한편 이혜솔 왕십리아리랑보존회 회장님은 병원 입원 중에도 양주까지 오셔서 공연이 끝나고 바로 병원으로 재입원하셨다. 사할린아리랑을 널리 알리고 있는 사할린아리랑보존회 및 율정마을 어르신들, 오늘 사할린과 문경의 만남을 순조롭게 이어주신 국악신문사 기미양 대표, 그리고 자리를 빛내주신 전국사할린동포연합회 권경석 회장님과 부회장님의 동행 등, 애쓰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런 귀한 다음 만남의 시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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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문경새재아리랑과 사할린아리랑의 만남이만유/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 위원장 지난 주말 11일 문경 시민들이 사할린동포들이 살고 있는 경기도 양주를 찾아갔다. '아리랑도시 문경’을 알리고‘문경새재아리랑’의 저변 확대 및 대중화를 위해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위원장 : 이만유)’가 주관, 개최한 올해 세 번째 ‘찾아가는 아리랑학교’가 경기도 양주시 율정마을에서 열렸다. 아도위 회원 34명이 이른 아침 문경에서 버스로 3시간 반을 달려 이렇게 먼 곳 양주를 찾아간 연유는, 2014년 사할린 귀국 동포 101명(현재 95명)이 양주시에 새 둥지를 틀어 살고 있는 곳을 찾아가 디아스포라(이산) 아픔을 아리랑으로 풀어내고, 문경새재아리랑의 확산을 위함이었다. 율정마을 ‘양주시 사할린동포회(회장 : 김정희)’와는 이미 몇 차례 우리와 만난 인연이 있었으며, 특히 2018년‘디아스포라 아리랑제’가 열렸을 때 아리랑고개 문경새재에서 아도위가 주관한 고유제를 함께 지냈던 적이 있어 더욱 반가운 만남이었다. 2019년 서울아리랑페스티발 아리랑퍼레이드에서도 전국 55개 지역 아리랑 전승단체와 러일중 동포들과 함께 광화문 광장에서 아리랑을 부르며 행진을 했다. 이 당시 이 분들도 함께 무대에서, 광장에서 만났다. 당시 전국아리랑경창대회에서 사할린아리랑합창단 이름으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국사할린귀국동포연합회 권경석 회장, 전 사할린한국교육원 이병일 원장, 양주시 사할린동포회 강상용 직전 회장, '카레이스키아리랑'(카레이스키는 러시아어로 ‘고려인’을 의미)을 창작하신 김세르게이 작곡가, (주)국악신문사 기미양 대표이사, 사할린아리랑합창단 최나타샤(최미분)단장, 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회장, 동두천아리랑보존회 유은서 회장, 의정부 전호열 아리랑 애호가께서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시고 축사 및 격려사를 해 주셨다. 먼저 이만유 위원장이, 오늘 ‘양주시 사할린동포회’를 찾아와 여러분과 함께 ‘찾아가는 아리랑학교’를 열게 되어 반갑고, 이 만남이 큰 의미가 있다고 하며, 우리 문경새재아리랑이 역사가 오래되어‘근대 아리랑의 시원’이라 하면서도 정선, 진도, 밀양아리랑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순수 민간인들이 뭉쳐 문경새재아리랑을 보급, 전승시키기 위해, 지난 2017년 아도위를 창립, 아리랑학교 등 사업을 펼치고 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근래 인지도가 높아지고 문경새재아리랑을 주목하고 부르는 사람이 많아졌으며, 편곡하고, 여러 장르에서 활용되고 있어 가슴 뿌듯하다. 모쪼록, 오늘 아리랑학교가 끝날 때까지 함께 노래 부르고 춤추며 즐거운 시간되시길 바란다는 요지의 인사말이 있었다. 그리고 전국사할린귀국동포연합회 권경석 회장은 "조선시대 서민들과 왕이 마주 보면서 함께 부른 노래가 아리랑이고, 아리랑은 우리 민족을 하나로 만들어 주는 노래"라고 말씀하셨다. 국악신문사 기미양 대표이사는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는 시민의 이름으로 아리랑문화운동을 하는 자발적 시민운동단체이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문경아리랑을 널리 알려오고 있는 아리랑공동체이다.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는 '코로나아리랑'을 창작 발표하여 아리랑으로 코로나를 물리치자는 노래를 널리 알렸다"고 격려해 주었다. 직전 사할린한국교육원 이병일 원장은 "사할린에 억류되어 돌아오지 못하는 2세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하였으며, 오늘 이렇게 사할린 동포들을 위문하는 자리를 마련해 준 아도위에 감사하다"고 했다. 그리고 전 사할린동포회 강상용 회장은 "지금까지 양주사할린동포회와 문경시민들과는 7번의 만남이 있었다고 하며 오늘 이렇게 먼 길을 찾아주신 아도위에 감사한다"고 하였으며,사할린아리랑보존회 최나타샤 회장은 "올해 ‘문경아리랑경창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리고 전국사할린귀국동포연합회 권경석 회장이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 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이사장, 삼정제빵소 대표에게 각각 감사장을 수여했다. 아도위가 받은 감사장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의 보편 가치 실현에 힘써 오신 귀 단체의 활동에 경의를 표합니다. 특히 저항 대동 상생정신으로 사할린과 사할린아리랑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주셨음에 대해 전 회원의 뜻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2023. 06. 11. 전국사할린귀국동포연합회장 권경석" 이어서 신현국 문경시장(함광식 문화관광농업국장)과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가 마련한 선물 전달식이 있었다. 문경새재아리랑 전승자 송영철 옹에 대한 구술생애사 책 ‘문경새재아리랑 소리꾼 송영철과 만남’과 문경오미자 김, 문경오미자 와인, 아도위 문은자 부위원장이 직접 가마솥에 끓여서 만든 생강조청이 전달되었다. 이날 아도위 황동철 이사의 사회로 시작한 아리랑학교는 식전행사로 ‘한두리국악단(단장:함수호)’의 여는 마당, 사물과 태평소(함수호: 쇠, 유대상: 설장고, 김원섭: 북, 이성자: 징, 김경숙: 태평소)의 풍물 공연으로 이날의 행사를 축하했다. 이어서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활동했던 사할린 동포 2세 김세르게이 작곡가의 아코디언 연주에 맞추어서 사할린아리랑합창단(단장: 최미분) 20명의 ‘사할린아리랑 합창’으로 첫 막을 열었다. 이어서 한두리국악단 반주로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합창단(단장:박순자)의 ‘아리랑연곡(본조아리랑, 홀로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문경새재아리랑)’ 축하 공연이 있었다. 아도위합창단은 이어서 한두리국악단의 반주에 맞추어 아도위 창작곡인 이만유 작사 함수호 작곡의 ‘코로나아리랑’과 권순애 작사 함수호 작곡 ‘풍년아리랑’공연이 있었으며, 이어 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회장과 회원들이 왕십리아리랑을 선보이고, 동두천아리랑보존회 유은서 회장이 동두천아리랑을 불렀다. 이어서 ‘문경새재아리랑 이야기’란 주제로 이만유 위원장이의 특강으로 아리랑은 어떤 노래인가?, 아리랑의 기원과 유래, 어원은 무엇일까?, ‘문경새재아리랑’은 우리 아리랑사에서 어떤 위치, 어떤 역할을 했을까?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문경새재아리랑은 '근대 아리랑의 시원'이다. 문경새재는 실제적 '아리랑고개'라는 내용이다. 이어서 이춘자・전정남・안복수 위원의 지도로 ‘문경새재아리랑 배우기’ 시간을 가졌으며, 안복수・이성자・김금옥 위원의 ‘다듬이 공연 및 체험’, 곽말득・신준식・조홍자 위원의 ‘하모니카 공연’, 가야금 함수호・해금 이기옥・장고 김경숙 국악인의 ‘가야금 합주’, 김영애・정행복 위원의 ‘신나는 가요 공연’, 정송위・김옥화(후) 위원의 ‘뱃노래’, 전정남・김옥화(선)・박춘자 위원의 ‘우리 비나리’, 사물놀이에는 쇠 함수호・설장구 유대상・북 김원섭・징 이성자, 태평소 김경숙의 멋진 공연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참여자 모두 함께하는 ‘한바탕 어울림’으로 마무리하였다. 이날 공연 총괄 지휘는 함수호 단장, 행사의 모든 기록(사진, 동영상)은 오석윤 감사가 수행하였다. 이상으로 모든 행사를 마치고 아도위가 준비한 떡과 수박, 오미자 와인 등과 사할린 동포께서 직접 구운 러시아식 빵과 차를 들며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포애를 나누었다.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섭섭한 마음으로 돌아섰다. 돌아가는 버스에서 우리 아도위 회원들은 대한민국 아리랑사에 또 하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자부심을 공유하고, 가슴 뿌듯하게 ‘아리랑도시 문경’으로 돌아왔다. 우리 아도위는 문경새재아리랑이 대한민국 5천만 국민, 아니 전 세계인들이 즐겨 부르는 그날까지 문경새재아리랑의 전도사가 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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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 사할린 동포와 함께 아리랑, 얼쑤!지난 11일 오후 2시 경기도 양주시 율정마을에서 사할린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문경시민 40여 명이 양주사할린동포회(회장:김정희)를 찾아서 아리랑으로 동포애를 나누었다.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위원장:이만유, 아도위)가 '찾아가는 아리랑학교' 일환으로 10년 전 사할린에서 경기도 양주시 율정마을에 이주하여 살고 있는 양주사할린동포회를 찾았다. 양주 사할린 동포들은 2018년부터 문경시민들과 문경(2번). 광화문광장, 사할린(3번), 정선 등에서 7번을 만났다. 특히 2018문경새재아리랑제에서 사할린 현지 사할린공연단(단장:이진선) 35여 명이 초청되었을 때, 당시 문경시민들과 문경새재에 올라서 '아리랑고유제'(제사장:이만유)에도 함께 참가했다. 당시 2018문경새재아리랑제 주제곡 '카레이스키 아리랑'의 작곡가 김세르게이 선생이 사는 곳이 양주 율정마을이다. 사할린아리랑보존회 최나타샤 회장의 배우자이다. 지난날 문경시민들과 사할린 동포들의 만남을 헤아려볼 때 이번 행사는 그만큼 의미가 깊다. 매년 양주 사할린 동포에게 문경사과를 보내주는 익명의 회원도 있다. 환영 축하 공연으로 사할린아리랑보존회 최미분 회장과 회원 20명이 사할린아리랑을 선사했다.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활동했던 사할린 동포 2세 김세르게이 작곡가의 아코디언 연주에 맞추어서 사할린아리랑 합창이 울려 퍼졌다. 이어서 전국사할린귀국통포연합회 권경석 회장, 기미양 국악신문 대표이사, 전 사할린한국교육원 이병일 원장이 축사를 전했다. 전국사할린귀국동포연합회 권경석 회장은 "최근 국악신문사 기미양 대표의 초청으로 파주사할린동포회원들과 함께 경상북도 영주에서 개최한 '통일아리랑평화축제'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조선시대 서민들과 왕이 마주 보면서 함께 불렀다는 노래가 아리랑이고, 지역마다 아리랑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습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 역사 기록에도 서민과 왕이 같이 부른 노래는 아리랑이 유일하다고 봅니다. 저는 사할린에서 태어났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 처음 들어본 노래는 아리랑입니다. 늘 부모님이 일하실 때마다 아리랑을 불러서 따라서 부르기도 했습니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늘 사람들이 모이면 아리랑을 불렀습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 민족은 아리랑을 애국가처럼 부릅니다. 아리랑은 우리 민족을 하나로 만들어 준다."라고 소감과 함께 축사를 전했습니다. (주)국악신문사 기미양 대표이사는 축사에서 "2012년 아리랑이 유네스코 등재 이후 아리랑담론이 횡행하지만, 오늘 사할린 동포를 대표하는 권경석 회장에게 감사장을 받는 두 단체의 활발한 전승활동 사례를 들어 자랑 좀 하겠습니다.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는 시민의 이름으로 아리랑문화 운동을 하는 자발적 시민운동단체입니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문경아리랑을 널리 알려오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왔을 때는 '코로나아리랑'을 널리 알리고, 전국 아리랑 전승지역 답사를 해오는 과정에서 정선, 진도, 밀양에 이어 사할린을 가려고 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실행을 못하고 해서, 사할린 동포들과 함께 아리랑 하려고 오늘 여기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왕십리아리랑보존회는 '창조성'을 주목하는 아리랑의 속성에 주목하여 왕십리아리랑을 창작. 보급에 성공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도 창작아리랑의 창출 가능성을 알려 주었다는 점에서, 어느 고을이든 공동체의 노래로 부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할리아리랑보존회도 전승단체로서 정선에 세운 인류무형문화유산아리랑건립비에 이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특히 양주 사할린 동포는 해외 전승단체로 2018년 문경 디아스포라 아리랑 축제에서, 매년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개최되는 사할린아리랑축제에서, 서울아리랑페스티발 아리랑퍼레이드, 지난해 12월 정선에 세운 유네스코아리랑비건립식에도 동행해 주셨습니다. 말 그대로 우리는 김세르게이 작곡가와 사할린아리랑보존회가 살고 계시는 양주 율정마을을 아리랑마을이라고 부릅니다. 전쟁으로 사할린 동포들을 만나지 못하는 가운데 이렇게 오늘 이 귀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 여러분과 사할린 동포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3년간 임기를 마치고 3개월 전 귀국한 전 사할린한국교육원 이병일 원장은 넙죽 바닥에 엎드려 사할린 동포들에게 전통 방식의 큰절을 올렸다. 사할린에 억류되어 돌아오지 못하는 2세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해서 모두가 갑자기 가슴이 울컥 숙원해졌다. 이어 "사할린한국교육원 임기를 마치고 돌아와서 지금은 서울의 중학교에서 교직을 맡고 있지만, 저는 여전히 그리운 동포들이 살고 있는 사할린과 여전히 아침마다 여러 SNS에서 톡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이전에 태어난 사람만 올 수 있고, 부모가 사망하면 2세는 조국에 돌아오지 못한다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특히나 전쟁으로 4년이나 가족들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자식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동포들을 위문하는 자리를 마련해 준 문경시민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이후 전국사할린귀국통포연합회 권경석 회장이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 이만유 회장과 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이사장, 삼정제빵소 대표에게 각각 공로상을 수여했다. 아도위 이만유 위원장은 "오늘 행사는 우리 아도위가 '새로운 아리랑 역사를 쓴다'라는 사명을 가지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제에 의해 대일항쟁기 이후 70여 년 동안 사할린에 억류된 동포 중 68퍼센트가 경상도 출신이라는 사실에서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오늘 이렇게 만나서 얼굴을 마주보니, 매년 문경새재아리랑제와 문경아리랑경창대회에서 사할린 동포들이 문경에 방문을 할 수 있는 방향도 모색해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공로상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의 보편 가치 실현에 힘써 오신 귀 단체의 활동에 경의를 표합니다. 특히 저항 대동 상생정신으로 사할린과 사할린아리랑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주셨음에 대해 전 회원의 뜻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2023. 06. 11. 전국사할린귀국동포연합회장 권경석)" 이혜솔 회장은 "사할린아리랑축제 참가 이후 사할린 동포들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회원들과 힘이 닿는 날까지 사할린아리랑을 널리 알리고 사할린아리랑보존회 전수교육, 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 후원에도 앞장 서겠습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신현국 문경시장과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가 마련한 선물 전달식이 있었다. 문경시가 보낸 문경아리랑 전승자 송영철 옹에 대한 구술생애사 책과 문경오미자김, 문경오미자 와인, 아도위 문은자 부회장이 직접 가마솥에 끓여서 만든 생강조청이 전달되었다. 식전 행사를 마치고, 전 사할린동포회 강상용 회장이 환영사에서 "코로나가 오기 전 양주사할린동포회는 그동안 문경시민들과는 7번을 만났다. 2018문경새재아리랑제(디아스포라 아리랑) 2019문경찻사발축제에 초청되어 2번이나 문경을 방문했고, 2018년 사할린아리랑제가 열리는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고윤환 문경시장과 함께 문경시민들을 만났다. 그리고 2019년 서울아리랑페스티발 아리랑퍼레이드(광화문 광장)에서 전국 55개 지역 아리랑전승 단체들과 함께 문경시민들을 만났다. 오늘 이렇게 먼길을 찾아주신 문경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사할린아리랑보존회 최나타샤 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 아리랑연합회에서 관광버스를 보내 주어서 우리 양주 사할린 동포들이 양주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통일아리랑축제'에서 북한, 중국, 일본 동포들이 부르는 여러 아리랑을 처음 들었다. 이후 사할린합창단을 만들어서 서울아리랑페스티발 전국아리랑경연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서 "올해 문경아리랑경창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전했다. 제1부에서 아도위 문경시민들이 본조아리랑, 홀로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문경새재아리랑이 이어서 연곡으로 소개되었다. 아도위합창단은 이어서 함수호 단장이 작곡한 창작아리랑 풍년아리랑, 코로나아리랑을 한두리국악단의 반주에 맞추어서 힘차게 선보였다. 이어서 제2부에서는 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회장과 회원들이 왕십리아리랑을 선보였다. 이어서 동두천아리랑보존회 유은서 회장이 동두천아리랑을 불렀다. 이어서 문경새재아리랑 배우기 시간을 가졌다. 이춘자, 전정남, 안복수 회원이 사할린 동포들에게 한 구절 한 구절 가르치는 시간을 가졌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고개를 넘어간다 문경새재 박달나무 홍두깨방망이로 다 나간다" 이춘자 강사는 "예상과는 다르게 우리말을 유창하게 잘 못하는 동포들이 금방 따라서 부르는 모습이 신기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문경아리랑을 배운 동포 중 이영헌씨는 "올해 문경아리랑경창대회에 나가보자고 하며 언제냐"고 물어본다. 문경아리랑을 따라서 부르면서 신명이 나서 어깨춤도 추었다. 한편 사할린아리랑합창단은 작년 대구아리랑경창대회에 동영상을 보내는 비대면 심사에 출전해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행사를 마치고 양주에서 직접 구운 빵과 차를 준비한 다과회에서 동포애를 나누었다. 문경에서는 떡과 수박, 문경오미자 와인을 준비해서 내놓았다. 오후 6시 아도위 회원들은 동포들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고 문경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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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 왕십리아리랑제, 제주아리랑부터 사할린아리랑까지지난 3일 왕십리아리랑보존회가 주최주관하는 제13회 왕십리아리랑제가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디아스포라 아리랑'이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6월 보훈의 날을 맞이하여 보훈 가족 50여 명과 성동구민 등 300여 명이 객석을 채워 성황리에 성료되었다. 45명이 무대에 오른 이번 공연은 1부 이산의 노래, 2부 해원의 노래, 3부 상생의 노래로 구성되어 7개 지역 아리랑과 경기민요, 전통춤으로 구성되었다. 특별출연으로 김명남 명창이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를 선사했다. '왕십리아리랑'은 순수 창작곡이다. 왕십리아리랑보존회 회장 이혜솔 명창이 작사하고, 양금 연주자 윤은화가 작곡했다. "우리의 서울은 왕십리래요. 아리랑고개를 서로 함께 넘어요. 서울의 왕십리 우리 사는 곳. 개나리 화창한 꽃동산이래요.사랑과 희망이 넘쳐 흐르는, 서울의 서울은 우리 왕십리래요. 우리 서로 벅찬 가슴 마주하면서. 손잡아요 어깨동무 함께할래요. 한양도성 동쪽 십리 응봉산 정기. 세세년년 우리 삶터 희망의 샘터. 살곶이벌 응봉기슭 응방의 옛터. 역사문화 오래오랜 우리의 터전. 인류유산 아리랑은 우리의 자랑. 슬기로운 매사냥도 인류유산이래요." 첫 막은 '왕십리아리랑으로 열었다. 1부에서 '이산의 노래' 사할린아리랑은 소극으로 엮어내어 대일항쟁기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에 끌려가면서 가족들과 생이별을 당하는 고난과 슬픔을 아리랑에 담아낸 이산의 아픔을 형상화 하였다. 내가 왜 왔나 내가 왜 왔나 우리 님 따라서 내 여기 왔지 우리 조선은 따뜻한데 그 땅에 못가고 내 여기 사나 우리 영감님은 어데로 갔나 나만 혼자 두고 자기만 갔네 강제징용의 땅 사할린에서 한인 1세대들이 고국을 그리며 부르는 망향의 노래 ‘사할린 아리랑’의 한 대목이다. 3연은 사할린에서 다시 일본땅으로 이중징용 가는 대목이다. 우리님 따라서 사할린에 왔는데, 다시 나만 혼자 두고 일본 해저 탄광으로 끌려가는 이산의 고난을 고하고 있다. 2부 '해원의 노래'에서는 서귀포아리랑보존회 유재희 회장과 박옥희가 제주아리랑을 선보였다. 이때 제주해녀의 복장을 한 장경숙(제주아리랑연구회장)의 제주 해녀의 고난과 역경을 몸짓으로 표현하며 제주아리랑을 함께 불러서 관객의 몰입도를 끌어내었다. 이어 김용자, 최순이, 박연춘이 상주아리랑, 진도아리랑. 강원도아리랑을 연곡으로 불러서 신명과 흥을 돋구웠다. 관객들이 후렴을 따라서 부르면서 손뼉을 치고 발을 굴리면서 추림새를 던져주었다. 얼쑤, 좋다! 3부 '상생의 노래'에서는 대일항쟁기 의병활동과 독립운동을 한 호국선열을 추모하는 의미로 만든 '아무르아리랑'이 소극으로 펼쳐져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야 아무르아리랑 넘어간다.(후렴) 원수하고는 같은 하늘아래 살수가 없어, 팔걷고 뛰어나와 의병되었네, 동양평화 하자하자 외치는 소리 하늘땅 온세상 진동하누나 다섯발 내디뎌 도적 쓰러지니동양평화 대역사 시작되네. 코레아 우라! 코레아 우라!"(아무르아리랑) 이 아리랑은 이혜솔 회장이 2018년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열리는 안둥근의사추모제에 한국대표로 초청되어 헌정한 의병아리랑이다. 국내 거주하고 있는 광주 고려인문화원 및 고려인합창단, 영주귀국 사할린 동포들이 사는 인천, 김포, 양주 등에서 사할린아리랑과 함께 알려오고 있는 의병아리랑으로 널리 알려오고 있다. 왕십리아리랑보존회 회원들이 소극으로 만들어서 무대화 하여 레파토리화 하고 있다. 성동구 거주하는 한 보훈가족(75세)은 "보훈의 날을 맞이하여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해주는 '아무르아리랑'이 가슴에 와 닿는다. 주말이라서 마침 손자들과 같이 와서 더욱 의미가 깊다. 감사하다"라고 이회장의 손을 두손으로 잡아주었다. 휘날레가 끝났는데도 관객들이 계속해서 '앵콜'을 외쳐 주었다. 주말이라서 가족과 함께 온 모습이 화기애애하다. 전국아리랑공연연합회에서 축시를 보냈다. "우리 왕십리아리랑은 아리랑은 역사와 민족을 노래한다. 아리랑은 우리가 사는 땅을 노래한다. 왕십리아리랑은 서울의 역사를 노래한다 왕십리아리랑이 탄생한지 5년 이제 ‘아리랑의 아리랑’으로 자리한다 왕십리아리랑은 오늘의 우리 아리랑이다 구아리랑 긴아리랑 본조아리랑 정선아리랑 왕십리아리랑은 서울의 아리랑이다 이혜솔과 그들은 왕십리아리랑 전승자들이다 발표회를 하고 축제를 펼친다 제주도에서 정선까지 또 사할린까지 동포들과 외국 손님들과 우리들과 함께한다 아리랑의 역사를 아리랑의 위상을 아리랑의 세계화를 추동하는 막내 아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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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21일부터 '문화다양성 주간'…콘서트·전시·포럼 ·영화 등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 12개 지역 문화예술기관과 21일부터 27일까지 '2023 문화다양성 주간'을 개최한다. 올해 9회째를 맞이한 ‘문화다양성 주간’에는 ‘다양한 가치, 다함께 같이’를 주제로 정책포럼과 콘서트, 특별강연, 대국민 참여 행사, 지역 기획행사 등을 진행한다. 이번 주제에는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통해 사회구성원 모두가 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았다. 25일 오후 3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대학다양성협의회 발족식과 연계해 ‘2023 문화다양성 주간 정책포럼’을 개최한다. 대학다양성협의회는 대학 내 다양성 관련 현안을 논의하고 다양성 증진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대학다양성위원회의 활동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발족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문화다양성 현황과, 대학, 민간기업, 시민사회단체의 문화다양성 증진 노력과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27일에는 여의도 물빛무대에서 다양성콘서트를 개최한다. 가수 하림, 윤하, 뮤지컬 배우 카이 등이 무대에 올라 다양한 음악 공연을 펼친다. 특히 문체부 MZ드리머스(2030자문단) 황호정 단원이 속해 있는 팝페라 그룹 ‘포엣’과 백현호 단원이 속해 있는 국악 아카펠라 그룹 ‘토리스’도 참여해 팝페라와 국악 공연은 물론 문화현장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생각하는 문화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려준다. 이번 콘서트는 무료이며, 행사 당일 낮 12시부터 선착순으로 입장한다. 서울숲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는 문화다양성을 주제로 토크콘서트와 전문가 강연이 이어진다. 특히 올해는 소설가 장강명, 배우 추상미, 밴드 크라잉넛 리더 한경록이 토크콘서트에 참여해 일과 가정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주제를 문화다양성의 관점에서 이야기와 공연으로 풀어낸다. 토크콘서트와 전문가 강연에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각 행사일 전날까지 네이버 사전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특히, 올해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문화다양성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문화다양성 관련 워크숍, 전시, 도서 모임 등 체험행사를 운영하는 소모임 5개 내외 팀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한미동맹 70주년 미국 내 디아스포라 주제 영화 상영 등 18개 지역 기획행사 개최한다. 인천에서 열리는 ‘제11회 디아스포라 영화제’에서 ‘미국 내 디아스포라’ 주제의 다큐멘터리 영화인 릴리의 도미노 세계'를 상영하고, 영화 주인공과 관람객이 함께하는 워크숍 등을 진행한다. 문체부 정향미 문화정책관은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문화다양성 주간 행사를 통해 문화다양성의 가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가 높아져 구성원 간의 연대와 결속이 강화되고 우리 사회의 회복력이 높아지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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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730만명 시대, ‘한국인’과 ‘한국문화’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재외동포 730만명 시대, 이른바 전 세계의 뉴스와 문화가 실시간으로 소통되는 글로벌 시대에 과연 한국인의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뉴욕한국문화원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여 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과 그 개념을 새롭게 조명해 보는 전시 <A New Family>를 개최한다. 최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발표(5월 8일, 현지시간)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 내 아시아계 그룹에 속한 성인 7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2%가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그 중 한국계의 경우에는 자신을 Korean American 또는 Korean으로 소개한다는 답변이 66%였다. 이주형태나 거주지, 거주기간, 세대별로 편차가 있겠지만 미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흩어져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뉴욕한국문화원은 아시아태평양문화유산의 달이자 K-컬쳐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이 시점에 코리안 디아스포라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해 볼 수 있는 담론의 장을 마련했다. 독일 쾰른 미디어아트 아카데미에서 오디오비주얼 미디어를 전공하고,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 학예연구팀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큐레이팅 인터내셔널 디아스포라’ 후속 연구책임자로 활동한 바 있는 최재원씨가 객원 큐레이터로 참여한 이번 전시 <A New Family>는 분단으로 디아스포라가 되었거나, 한국 내의 이방세계에 던져졌거나, 한국을 중심으로 세계로 흩뿌려져 나간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존재와 역사를 직시하고, 이러한 현상들이 예술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총 25명의 작가와 팀의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전시를 기획한 최재원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지리와 국가를 넘나드는 혼종된(하이브리드) 정체성의 시대인 오늘날 더 이상 그들을 ‘전통적 의미의 디아스포라’로 부르지 말고, 지역과 핏줄과 민족주의를 벗어나 ‘A New Family’ 이자 새로운 한국인으로 그들과 조우하고 교류할 것을 제안하기 위해 기획한 전시이다”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뉴욕한국문화원 김천수 원장은 "K-POP, K-Drama, K-Movie 등 한국 컨텐츠의 위상과 세계인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 한국인, 한국문화를 보다 폭넓은 관점으로 이해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뜻깊은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며 전시 개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오는 5월 24일부터 7월 14일까지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개최되며 전시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뉴욕한국문화원 홈페이지 (www.koreanculture.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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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에 '아리랑'을 심은 두 주역을 만나다지난 4월 22일, ‘아리랑’을 주제로 부다페스트의 복합문화공간(Magvető Café)에서 강연이 진행되었다. 이 강연은 해외문화홍보원(KOCIS, 원장 김장호)과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원장 인숙진, 이하 문화원)은 '코리아 살롱 1.5' 라는 제목으로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 인문 예술 강좌 중 첫 번째 회차이다. 강연에는 45년의 역사를 지닌 사단법인 아리랑연합회 이사장이자 ‘아리랑의 연구자’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김연갑 선생이 강연자로 나서, ‘아리랑은 한국의 창窓’이라는 주제로, 아리랑의 역사와 세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의 위상, 해외 전파와 디아스포라 아리랑, 민요에서 모든 장르로 확산된 문화로서의 아리랑, 그리고 한류의 원류로서의 아리랑의 의미 등을 정치, 외교, 문화예술 영역의 역사적 사건과 함께 풀어갔다. 강연 후에는 민요를 기반으로 대중적인 음악 활동을 해 나가고 있는 음악집단 ‘민요밴드 bob(비오비)’의 공연으로 현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헝가리에서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5월의 초입, 강연자 김연갑 이사장님과 민요밴드 bob를 함께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얼마 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국악을 널리 알리고 오신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먼저 헝가리에서 아리랑에 관해 강연을 맡아주신 김연갑 이사장님께 질문드릴게요. 이사장님께선 옛날부터 아리랑의 보편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 오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해외, 외국인 대상의 강연은 이번이 몇 번째였나요? A. 한러수교 직후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구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주최의 아리랑 행사로부터, 일본, 중국, 사할린, 그리고 이번 헝가리까지, 이렇게 다섯곳에서 강연과 간담회를 가진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 중국, 사할린은 청중이 대부분 교민이어서 통역 없이 했는데, 레닌그라드와 헝가리는 통역을 통해 했습니다. 이 두 곳은 부담이 컸습니다. 아리랑은 우리 현대사와 식민지 상황, 그리고 남북 분단 체재 등을 이해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통역을 통한 강연은 매우 어렵습니다. 이번 헝가리 행사로 이를 더욱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이에 대해 책임감과 함께 대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Q. 이번에는 민요에서 모티브로 음악을 만들어 내는 민요밴드 bob그룹 여러분께 질문드릴게요. 대중적이면서도 한국적인 bob그룹의 헝가리 공연 반응이 참 뜨거웠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마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A. 헝가리의 원어가 아닌 우리 오리지널 민요를 보여드렸기에, 헝가리 대중분들에게 이 음악이 잘 와닿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었어요. 하지만 역시 음악은 만국 공통어라는 걸 다시금 느끼고 온 공연이었습니다. 관객분들 모두 음악에 집중하여 귀 기울여 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놀랐고, 큰 에너지를 받고 왔습니다. 관객분들이 음악에 임하는 자세가 매우 진지했어요. 매너가 참 좋으셔서 오히려 연주자로서 감동하였던 시간이었습니다. 타국의 민요와 전통음악이 외국인분들이 받아들이고 해석하기에 어려울 수도 있었을 텐데, 음악. 우리의 전통 그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해 주셔서 참 감사했어요. Q. 김연갑 이사장님께서 진행하신 아리랑 강연의 반응도 참 좋았다고 들었는데요, 옛날과 비교했을 때 해외에서의 우리 국악과 아리랑에 대한 입지 변화가 있나요? A. 당연히 차이가 있지요. 2000년 이전만 해도 외국에서의 반응은 6.25 전쟁과 관련한 아픈 사연을 연관 지어 말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필리핀 같은 나라에서는 아리랑이 나오는 록허드슨 주연의 ‘Battle Hymn’(전송가)같은 영화를 본 세대들이 많았으니까요. 이 반대 현상은 베트남의 경우지요. 파월 장병들의 위문공연 등을 통해 아리랑이 월남에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서는 88올림픽 경기와 월드컵 대회 같은 국제적인 행사를 통해서 한국의 위상을 아리랑이 대신하게 되었어요. 특히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등재 이후 유럽에서는 아리랑을 ‘탁월한 보편성’을 지닌 노래로 이해하는 이들이 많아 분명하게 차이를 느끼고 있습니다. Q. 이사장님께서 아리랑을 널리 알리고자 하시는 이유와 가치관이 궁금합니다. A. 아리랑은 한국인의 창조 정신을 입증하는 노래입니다. 90여 종에 1만 3천여 수의 노랫말을 가진 민족공동체 작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근대사 속에서의 기능 또한 특별합니다. 민중적 비애와 한(恨)에 의한 비극적 정조(情調)의 수렴제로, 권력에 대한 개인과 집단의 저항적 민중 의지의 발현체로, 고통과 모순을 극복한 미래 의식의 추동체로, 상상되고 가치화 되어 불리는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리랑은 식민지를 거친 나라나 남북 분단과 같은 분열 상태에 있는 민족공동체에는 보편적 가치로 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본조아리랑 같은 경우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모든 장르를 넘나드는 변용이 가능하여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치와 특성을 세계인들과 함께하고자 해서입니다. Q. 이사장님의 끊임없는 노력만큼 아리랑이 앞으로도 더욱 위상을 떨쳐 세계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 bob그룹이 이번 헝가리 공연을 위해 준비하셨던 레퍼토리는 어떤 것이었나요? A. 이번 헝가리 공연에서는 전통민요 아리랑을 비롯하여 전통/창작을 구분 지어 소개해 드렸어요. 원래 저희 팀은 창작음악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번 공연을 계기로 전통민요를 근간으로 만든 작품활동을 해도 좋을 것 같다는 도전을 받았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평창아리랑과 본조아리랑을 공연했고, 음성군에서 전해지는 토속민요를 가지고 편곡한 ‘깨끼저고리’를 연주했습니다. 또 밴드식으로 편곡한 ‘경복궁타령’, ‘한오백년’을 모티브로 재즈 편곡한 기악곡 ‘섬머타임(Summer time)’을 선보였어요. 그리고 K-POP 가수 태연의 ‘아이’를 편곡한 곡과 민요 ‘권주가’를 모티브로 한 ‘주술’이라는 곡을 연주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닐리리야’까지 연주함으로 헝가리 대중분들과 음악으로 즐겁게 소통했습니다. Q. 외국인을 대상으로 토속민요를 활용한 음악도 하신 게 신기합니다. 토속민요는 통속민요와 달리 잘 기록되고 전해지고 있지 않아 편곡에 어려움을 느끼셨을 법한데, 어떤 식으로 작업하셨나요? A. 토속민요 ‘깨끼저고리’의 경우에 음성군에서 구전으로 전래되는 민요를 복원해서, 민요의 생명력이라고 할 수 있는 '후렴구'를 가지고 작업했어요. 정확한 선율이나 리듬이 전해지지는 않지만, 시집살이 애환을 담고 있는 가사가 남아있어서, 시집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창작하게 되었습니다. 토속민요로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게 확실히 어려운 작업이긴 하지만, 대중분들께 친숙하게 우리 토속민요를 들려드리기 위해 계속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답니다. Q. 민요를 중심으로 두고 작업할 때 가장 염두에 두고 작업하시는 건 어떤 부분인가요? A. 기존에는 원형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민요가 갖고 있는 특유의 느낌을 전해주려고 노력했었어요. 그리고 요즈음은 민요에서 모티브만 따 와서 새로운 가사를 창작하고, 다양한 변화를 통해 현대인들이 조금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방향으로 작업을 해 나가고 있어요. 음악적인 코드나 선율 등의 경우도 모두 함께 회의하며 발전시키고,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Q. 전통음악을 중심에 두고 서양악기로 음악을 만들어 나가며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A. (드럼) 장단이나 리듬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녹여낼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어요. 드럼세트에 꽹과리를 얹는다든지, 다른 창작국악팀은 어떻게 장단을 사용하는지 항상 살펴보며 공부하고, 음악에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기본 장단 외 변형 장단까지도 살펴보며 장단을 활용하기도 하고요. 제가 국악 전공이 아니다 보니 조금 더 많이 고민하고 생각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드는 생각은, 무엇보다 민요. 소리에 리듬을 자연스레 맞추는 게 중요하다는 거예요.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음악을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금) 저희가 처음 모였을 때는 실용음악의 칼박에 맞추는 리듬과 국악에서 맞추어 나가는 호흡이 조금 안 맞아 합주에 어려움이 있기도 했어요. 하지만 계속 함께 음악을 하다 보니 서로 듣고 호흡하며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저희 모두가 서로의 소리를 알고 이해하다 보니 우리만의 호흡이 생겼달까요? (건반) 코드 진행 같은 경우 무엇보다 민요에 너무 많은 코드의 변화를 넣을 때 원곡을 헤칠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대중적이면서도 깔끔한 코드 진행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그 안에 특징적인 섹션이나 실용음악적인 색을 자연스레 녹여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하지 않은 선에서 전통을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Q. 이번 공연에서 헝가리 대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bob그룹의 음악적 고민이 궁금합니다. 우리 아리랑을 어떻게 알리고 싶으셨나요? A. 사실 처음에는, 한국의 아리랑을 조금이라도 알리고 오자는 취지가 가장 컸어요. 우리 민요와 전통에 그들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그런데 공연을 가서 함께 아리랑 강연을 듣고 공연하다 보니, 그저 아리랑과 우리 전통음악을 기억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그들이 ‘공감’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한국의 전통음악을 매개로 그들의 마음 안에 어떠한 위로와 정서를 남기고 싶었어요. 우리나라 음악만이 가진 애환이나 흥과 신명 등의 특징적인 정서를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싶었던 거죠.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참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젊은 창작 국악팀으로서, 어떤 가치를 두고 음악을 만들어 나가시는지 궁금합니다. bob그룹은 어떤 음악을 하는 팀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A. 저희는 민요를 중심으로 두고 음악을 하는 팀이기에, 아무래도 ‘민요’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민요는 옛날 대중들의 음악이잖아요. 그 당시의 대중음악을 지금도 대중들에게 편하게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어디서든 흘러나오는 K-POP이나 클래식처럼 저희의 음악도 어디서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었으면 좋겠어요.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니까요. 전통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언젠간 대중분들도 참 편하게 좋아하실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들었을 때 좋은 음악. 무엇보다 이걸 가장 많이 추구하는 것 같아요. 사실 대중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게 저희의 꿈이자 목표에요. 저희의 음악이 국악이라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그냥 하나의 ‘음악’으로 인식되어 사람들에게 익숙하고 편하게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저희가 연주하면서도 신나고, 편하고 즐거운 게 먼저겠죠? 늘 저희가 즐겁고 좋은 음악을 하려고 해요. 그렇게 하다 보면 모두가 좋아하는 음악을 오래오래 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bob그룹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이번 헝가리 공연을 계기로 해외 공연을 조금 더 가려고 많이 알아보고 있습니다. 외국의 대중들에게 우리 전통음악을 대중적으로 더 많이 알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또 늘 저희가 음악 작업을 하며 깰 수 없었던 틀이 있어요. 저희가 생각하는 ‘대중적인 음악’만 고려하지 않고, 진짜 대중들이 무얼 좋아하는지 더 많이 듣고 공부하며 bob만의 음악 색깔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싶어요. 새로운 작·편곡 방향을 시도하며 앨범 발매도 할 예정이니,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이사장님의 앞으로 계획과 준비하시는 일정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사할린아리랑제’를 3년간 하다 코로나로 인해 중단된 것이 가장 가슴 아팠습니다. 이제 코로나가 끝나가 다시 할 수 있으려나 했지만, 또다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중공연을 하지 못하게 되어 올해에도 못 갈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크네요. 또 2012년 중국과의 아리랑 갈등 후유증이 아직 남아있어 가장 긴밀했던 연변 교포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를 복원하는 일이 급합니다. 마지막은 코로나 이전 9회까지 해 온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이 중단되어 크라운 해태와 논의를 통해 재개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마음은 너무나 바쁜데 지난 10월에 코로나를 앓은 후 몸이 너무 무거워져서 걱정입니다. 그래도 차근차근 다시 준비하며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김연갑 이사장님의 오랜 세월 아리랑을 향한 사랑이 보여주는 뜨거운 열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단단해져감을 공감했고, 그러한 단심이 이번 헝가리 행사에서도 빛을 발했다고 본다. bob그룹과 인터뷰하는 내내 느낀 것은, 무엇보다 이들의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는 것이다. 서로를 허물없이 편하게 대하며 음악적인 것들을 다양하게 이야기하고 공유했다는 것이 모두의 대화에서 드러났고, 함께 더 즐겁고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내겠다는 열정으로 똘똘 뭉쳐져 있다.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의 명맥을 더 널리 이어 나갈 김연갑 이사장님, 국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국악의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좋은 음악’ 그 자체를 대중들에게 더 많이 들려주고 싶다는 bob그룹, 앞으로 보여줄 그들의 멋진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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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헝가리 한국문화원, ‘한국의 창窓 아리랑’ 열다!해외문화홍보원(KOCIS, 원장 김장호)과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원장 인숙진)은 올해 '코리아 살롱 1.5'라는 제목으로 총 4회에 걸쳐 인문예술 강좌를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류가 확산되며 한국 문화, 사회, 역사 등에 대해 궁금해 하는 현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기획되었으며, 지난 4월 22일 토요일 ‘아리랑’을 주제로 부다페스트의 복합문화공간(Magvető Café)에서 첫 강연과 공연이 진행되었다. 본 강연에는 45년의 역사를 지닌 (사)아리랑연합회 이사장이자 아리랑 연구자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김연갑 씨가 강연자로 나섰다. 애국가와 민요 아리랑을 41년 간 연구해 온 김 이사장은 ‘아리랑은 한국의 창窓’이라는 주제로, 아리랑의 역사와 세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아리랑의 위상, 해외전파와 디아스포라 아리랑, 민요에서 모든 장르로 확산된 문화로서의 아리랑, 그리고 한류의 원류로서의 아리랑의 의미 등을 정치, 외교, 문화예술 영역의 역사적 사건과 함께 흥미롭게 풀어갔다. 특히 강연 서두에서 안익태선생이 1935년 ‘애국가’와 그의 첫 우리음악 작곡 작품인 ‘아리랑고개’ 합창곡을 작곡하기 직전 헝가리 음악가 프리츠 라이너(Fritz Reiner)에게 작곡 수업을 한 사실을 들며 헝가리 음악게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하여 이목을 끌었다. 이 강연에 이어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아리랑과 각 지역의 민요를 모던 밴드음악으로 재구성하는 창작음악집단 ‘민요밴드 bob(비오비)’의 공연으로 그 열기가 더해졌다. 평창 아리랑, 경복궁 타령을 시작으로 펑크스타일로 재해석한 퓨전 형태의 노래와 연주곡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요와 아리랑의 다양한 변신을 보여주는 무대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무대 마지막에는 현지인들에게도 익숙한 본조 아리랑(영화 ’아리랑’ 주제가)을 관객과 함께 불러 아리랑의 중요한 가치인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김 이사장은 "작년부터 준비 중인 ‘헝가리 아리랑’을 올 가을에 발표할 예정이다”며, "이번 강연을 통해 헝가리 분들이 아리랑을 더 깊이 이해하고, 헝가리 아리랑도 많이 불러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헝가리 지식인들의 진지함에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보컬 이수완 아티스트는 "헝가리문화원에서 기획해 주신 ‘코리아 살롱’은 헝가리인들, 헝가리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과 함께 아리랑의 역사와 그 가치, 예술성을 나누는 자리에 아리랑과 우리나라의 민요를 들려드릴수 있어서 우리 가슴에도 아리랑을 새기게 되는 뜻 깊은 자리었습니다. 사실 외국분들께 노래를 들려드릴 때면 가사의 내용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 보다는 제 스스로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좀 더 전달해 드리는데 집중하려고 하는데요. 공연 내내 몰입해서 들어주시는 관객분들한테서 오히려 온전히 노래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밴드 ‘bob’의 해금 연주자 홍서연 아티스트는 "아리랑을 헝가리에 알리게 되어 영광이었고, 우리나라 민요가 생소해서 헝가리 현지 관객분들께 전달이 안되어질까 걱정했지만 반응이 뜨거워서 너무 놀라웠고, 역시 음악은 나라를 초월해서 하나로 만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헝가리 사람들은 역시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다는 것을 느꼈고 앞으로 아리랑을 포함한 우리나라 음악을 여러 나라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의 기획 프로그램 두 번째 강연은 6월 예정이다. 현재 헝가리문화원에서 전시 중인 한국 컨템포러리 사진전 <자연과 사람, 12인의 시선으로 노정한 한국현대사진전, ‘Korean Contemporary Photography Exhibition; Insights into Nature and Humanity>에 연계해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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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아리랑의 문화, 아리랑, 한국 문화의 창窓' 특강본 시리즈의 첫 번째 프로그램은 아리랑의 문화(The Culture of Arirang)이다. 이번 강연을 위해 현재 45년의 긴 역사를 지닌 사단법인 아리랑연합회 회장이며,‘아리랑의 연구자’이자 운동가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김연갑 회장을 직접 초청해,‘아리랑, 한국 문화의 창窓’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연 내용은 아리랑의 역사와 전통,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아리랑의 위상, 해외전파와 디아스포라 아리랑, 민요에서 모든 장르로 확산된 문화로서의 아리랑, 그리고 한류의 원류로서의 아리랑의 의미 등을 정치, 외교, 문화예술 영역의 역사적 사건과 함께 흥미롭게 풀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평창아라리, 정선아라리 등 다양한 아리랑 및 각 지역의 민요를 모던 밴드 음악으로 재구성하는 창작음악집단인 민요밴드 bob의 공연을 통해 전통 민요로서의 아리랑의 모습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시간도 제공된다. 국내외 한국 문화 전문가들을 초청해 한국 문화의 본류本流인 아리랑(Arirang)을 시작으로, 사회적 관습과 문화적 선호를 통한 ‘한국’적인 성별 분리주의와 성역할, 성혐오 등 한국의 문제적 한 장면과 예술 작품의 연계성에 대한 논의와 인터넷 미디어 플랫폼의 발달을 배경으로 BTS 이후 글로벌 시장에 ‘안착’한 케이팝(K-POP)의 현재 좌표와 향후의 방향성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어서 본연의 언어, 음식, 관습, 정체성이라는 뿌리를 되찾은 본질적 ‘한국다움(Koreaness)’의 시대를 거쳐 한국이 '잊혀진 전쟁에서 K팝으로 도약한 대한민국’으로 어떻게 부상했는지,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은 한류확산으로 한국문화 체험기회 증가하며, 한국문화의 특징, 역사 등 한국문화·사회 관련 인문학·철학 강좌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 해 부터 시범 추진한 인문학 강좌를 확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 문화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키워드 혹은 의제를 중심으로 총 4회의 인문예술 강좌 시리즈를 진행한다.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원장 인숙진)은 올해 '코리아 살롱 1.5'라는 시리즈로 총 4회의 인문예술 강좌 시리즈를 진행한다. 1.5는 1과 2사이의 중간, 헝가리와 한국의 중간 지점, 상호 관계를 형성해 가는 과정의 상태를 의미한다.. 인원장은 '올해는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지 11년째 되는 해이다. 이번 강연을 통해 한국의 높은 문화적 다양성, 인간의 창의성과 자유를 존중하는 미덕의 노래이자 한국인의 정체성 형성과 공동체 결속에 기여하는 노래로, 한류 열풍의 중심에 아리랑문화가 한국 문화의 원류로서 어떤 역할과 방향으로 기여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알아보는 귀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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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으로 사는 경북인' 10여년 기록,경북도가 인문사회연구소와 '세계시민으로 사는 경북인'을 콘셉트로 지난 10여년 간 15개국 60여 도시에서 만난 1000여명의 동포 및 140여 동포단체와의 교류 기록을 담은 '아카이빙 북'을 발행했다.아카이브는 '기록물보관소'란 뜻으로 장기 보존가치를 가진 문서 혹은 기록의 종합물을 말한다.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아카이빙 북은 세 파트로 나누어 지난 사업의 종합적인 성과와 국가별 스토리 북, 다양한 영역의 사업과정 및 결과를 요약하고 앞으로의 디지털 아카이브 활용을 위한 기초자료와 사업의 방향과 비전도 함께 수록했다.파트1에서는 지난 10여년 간 추진한 사업의 여정을 연도별, 국가별, 사업유형별로 세분화해 그동안 만난 동포와 단체, 경북인을 소개했다.파트2에서는 동북아시아, 동남아, 대양주, 중앙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등 대륙별로 취재한 내용과 해외동포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제작한 스토리 북과 콘텐츠 전시회, 다큐 제작 및 문화교류 한마당, 지역신문 동행취재 내용을 수록했다.파트3에서는 '세계시민으로 사는 경북인' 사업개요 및 10여년의 발자취, 경북과 해외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아카이브 플랫폼 구축과 글로컬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경북청년 벗나래' 사업, 동포들의 생애 첫 귀향인 '옛살라비'(고향의 순우리말) 사업을 소개했다.경북도와 인문사회연구소는 지난 2010년부터 세계 곳곳에 뿌리내려 살고 있는 경북 출신 동포들을 재조명하고, 경북도의 해외동포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이영석 경북도 경제산업국장은 "경북형 K-디아스포라 모델을 통한 해외동포 네트워크 확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해외동포의 고향 초청사업과 미래세대를 연결하는 청년 교류를 확대하고, 지금까지의 사업 과정과 결과를 축적할 통합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성과를 더욱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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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사의 모든 것…서울역사아카이브에서 본다서울역사박물관은 2020년 서울역사아카이브의 공공저작물 제1유형(자유이용 조건) 개방 후 작년 한 해만 3만6869건을 다운로드하는 등 전문가, 대중을 아우르는 시민들의 아카이브 이용이 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서울역사아카이브는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서울미래유산기록·서울발굴기록의 박물관 조사연구자료와 근현대서울사진·서울시정사진·서울지도의 박물관 소장자료로 총 6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담는 기억 저장소로서 현재 총 2만6131건의 자료가 공개 중이다.서울역사아카이브는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 또는 별도의 서울역사아카이브 누리집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데, 박물관 온라인 콘텐츠 중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콘텐츠이기도 하다.서울생활문화 자료조사(1만3165건), 서울 시정사진(3657건), 서울지도(592건), 근현대서울사진(5463건) 등 주제도 다양하다.서울 역사에 관한 폭넓은 자료들을 망라하고 있는 만큼 역사저널 그날(KBS), e지식채널·다큐프라임(EBS), 벌거벗은 한국사·유퀴즈온더블록·알쓸인잡(tvN) 등의 방송 및 영국 V&A 미술관(Hallyu! The Korean Wave 전시), 국립민속박물관 등 국내외 전시 활용으로 서울 역사 콘텐츠가 널리 확산되고 있다.서울역사아카이브의 주 이용자는 개인으로, 직장인 외에도 전업주부, 학생, 자영업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박승의 전 국립사할린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는 "국내외 동포사회에서 가족이 조국방문 서울 답사에는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 서울역사박물관은 필수 답사지역으로 권장하고 싶다. 서울은 5백년 도읍지로써, 궁궐이 5개나 있는 도시이고, 근대사에서 서울은 서방 열강의 각축전이었다."라고 전한다. 서울 역사에 대한 개인의 호기심에서부터 과제 수행, 논문 작성, 건축 설계, 유튜브·블로그 제작, 자녀교육 등 이용 목적도 매우 다양하다. 누구나 콘텐츠의 생산자가 되고 소비자가 되는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의 시대에 지식저장고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서울역사아카이브는 앞으로도 서울 역사와 관련된 자료들을 새롭게 발굴 공개하고, 사회관계망(SNS) 소개를 통해 소통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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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문경문화원, ‘대한민국 문화원상 대상 수상’이만유/전 문경문화원 이사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2009년 10월 14일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개최된 ‘2009 전국문화원의 날 기념식’에서문경문화원이‘대한민국 문화원상 대상’을 수상하였다. 이날 기념식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행사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이한성 문경·예천지구 국회의원, 신현국 문경시장, 한국문화원연합회 최종수 회장을 비롯하여 전국 지방문화원장(227명) 등 문화원 가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정해 국악인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그날은 문경시의 경사였고 창립한 지 반세기의 역사를 지닌 문경문화원의 영광이었다. ‘향토 전통문화로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는 문경문화원, 대한민국 문화원상 대상 수상’이란 제하의 언론 보도가 경향 각지에서 이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장사익 문화예술인의 축하 공연도 있었으며 재경 문경인 다수와 함께 필자도 시상식에 함께하였는데 문화 가족의 일원으로서 자긍심 가득 그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전국 227개 지방문화원 중에 문경문화원이‘문화원상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40여 년의 긴 세월 동안 훌륭한 선배들이 닦아온 터전과 기반이 있었지만,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추구하고 도전하며 인화를 주요 덕목으로 하는 훌륭한 리더십이 있는 리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그 주인공은 누가 뭐라고 해도 큰 업적을 이룬 14~15대 문경문화원 채대진 원장이다. 아마 문경문화원 역사상 이때가 문경문화원 최고의 전성기였고 문화원 가족이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였으며 문화인다운 문화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발전할 수 있었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대상 수상 공적 사항을 보면 회원 증가율 130.9%, 자체 회비 납부율 102%, 자체 적립금 4천만 원, 연 10만 원 이상 회비 납입자 233명, 총회비 수입금 연 3천만 원, 사무국 체계구축, 회원 참여 장려 프로그램 운영 등 자립 비율이 우수하고 특이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문경시의 연 7억 이상 사업비 지원을 통해, 문경문화제, 경상감사 교인식 및 도임 행차 재현, 문경새재 과거길 달빛 사랑 여행 성공적 추진, 문경새재 명소화 프로젝트, 문경 2색 여행, 문경새재아리랑제, 호계별신굿 재현, 관례 재현, 전통 혼례, 견훤왕 및 운강 선생 향사 봉행, 독서문화상 공모, 경로효친 및 내 고장 문화유적사랑 실천 수기 공모, 학생 수상 작품집 발간, 문화유적반 교육, 풍물교육, 22개 반의 문화학교, 청소년 충효 교실, 새문경아카데미 운영, 향토 사료 발간 등 수많은 향토문화 보존과 새로운 문화를 창달하고 있음을 평가받았다. 문경문화원과 필자가 인연을 맺은 것은 33년의 공직생활을 끝낸 그 이듬해인 2004년 3월 어느 봄날 관광버스를 타고 충청 지방으로 문화탐방을 하러 가는 동행자로서 문경문화원 채대진 원장을 만나게 되었고 문화원 회원 가입을 권유받고 뜻한 바 있어 바로 문경문화원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당시 문경시가 폐광 이후 침체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문화관광 웰빙의 고장 문경’이란 기치를 걸고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 문화관광사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때에 이에 부응한 문화원의 바람직한 활동이 무엇인가를 고심하는 원장님의 뜻을 따르면서 의기투합하여 문화원 활동 영역을 넓히는 사업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게 되었다. 필자가 문화원 사업에 참여하고 보람을 느낀 첫 번째 사업이 문화관광 분야의 민간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목적으로2004년 10월 5일 ‘문경문화원 문화학교’에 ‘문화유적반’을 특별 신설하는 계획에 참여하여 49명의 교육생 대표로 활동한 것이다. 그해 연말에 수료식을 마친 뒤 이대로 헤어지면 교육받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서, 우리가 배운 지식을 지역발전 위해 활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하여 문화재지킴이와 문화관광해설을 주목적으로 하는 모임을 발의하고 2005년 1월 11일 26명으로 구성된 ‘문경문화유적동호회 창립총회’를 개최하여 회장으로 취임하였고 2개월 과정의 교육만으로는 전문화가 미흡하다고 판단, 중급반 1년 과정을 건의, 진행하였다. 그 후 필자를 비롯해 20여 명의 회원이 문화관광해설사, 자연생태해설사, 과학해설사 등으로 선발되어 활동하였고 회의 명칭을 ‘문경문화유적회’로 변경하고 지금까지 변함없이 문화원의 핵심 인적 자원을 지닌 문경문화원 소속 단체로 건재, 7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문화원 활동 중 필자의 두 번째 의미 있는 역점 사업은 구곡원림을 조사, 연구, 보존하기 위한 단체 결성을 발의하여 2013년 1월 15일 ‘문경구곡원림보존회’를 창립한 것이다. 초대 회장으로 취임하여 조선 선비들의 이상향인 구곡의 보존 활동, 구곡 알리기를 위한 구곡사진전 개최, 언론방송에 기고 및 출연을 통한 홍보, 인문학 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특히 경상북도가 구곡원림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실시한 ‘백두대간 산림문화자산 탐방 교육’을 공동 추진하였고, 2014년 7월 야간 여행 상품으로 인기 있는 달빛사랑여행을 문경새재에서만 개최하던 것을 '선유구곡 달빛사랑여행'으로 변화를 추구해 보자는 의견을 제안하고 앞장서서 실행하였다. 2014년에는 주자가 경영한 구곡원림 시원지인 중국 무이산 ‘무이구곡 탐방’을 기획 추진하였고, 2014년 12월 문경시민을 대상으로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하는 ‘새문경 아카데미’시 식전 공연 대신 ‘사진으로 보는 문경의 구곡원림’이란 주제로 강의하였다. 그리고 구곡원림을 관광 자원화하고 교육장화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유교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조선 시대의 구곡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21세기 신 구곡‘영강구곡원림’을 설정 경영하고 있다. 이 단체 역시 ‘문경문화유적회’와 같이 문경문화원 소속 단체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으며 문경문화원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필자는 그 외 문화원 활동으로 운영위원·이사·감사로 17년, 향토사연구소 연구위원과 자문위원으로13년간 활동하였다. 그리고 계간지‘문경문화’ 편집위원 및 수십 번 기고, 문화유적반·충효교실·관내 학생을 대상으로 한 문경향토사 강의하였으며 아리랑학교 추진 및 주관과 아리랑제 추진위원·아리랑 포럼좌장·경창대회 심사·고유제 및 가사짓기대회 주관, 아리랑제 종합평가회를 개최하였다. ‘경상감사 도임 행차와 교인식’ 재현 시 도사 등 역활 수회, 문화원 주관 ‘옛길컬처텔러 양성 교육’ 수강생 대표 및 텔러회 회장, 외부 인사가 문화원으로 의뢰한 문경의 문화와 역사 조사 및 탐방 시 안내 해설, 경복궁 등 문화원 문화 탐방 시 현장 해설,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추진한 문경새재과거길달빛사랑여행에 1회부터 114회까지 거의 전부 참여 및 해설을 하는 등 크고 직은 문화원 추진 사업에 17년간 적극적이고 광범위하게 참여, 활동하였다. 이렇게 인연을 맺고 긴 세월을 함께한 문경문화원, 필자는 그동안 문화원 정체성 확립과 7만 문경 시민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21세기 시류에 부합하는 문화원다운 문화원으로 거듭나고 발전하기를 위한 고언(苦言)을 하다가 불합리와 구제 불능의 절벽에 부딪혀 "문경문화원이 제가 꿈꾸는 문화 활동을 하는 데 있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함을 통감하며 문경문화원 회원을 탈퇴코자 합니다.”라는 내용으로 2021년 11월 26일 회원 탈퇴서를 제출하였다. 장장 17여 년에 걸쳐 전력투구 해 온 나의 열정을 불태웠던 정든 문화원과 결별하고 이제는 문화 가족이 아니다. 지금 점촌 구도심 중앙에 100억여 원을 들여 건립한 문화원 건물이 크고 높지만, 빛나는 ‘대한민국 문화원상 대상’ 수상 이후 10여 년 시대 감각 부재와 비전이 없는 상황에서 제 역할은 물론 더 성장하지 못하고 침체되는 듯한 아쉬움에 그날을 되돌아보며 올해 새로 선임된 임원들에게 변화와 발전을 기대해 보지만 안타깝게도 어두움의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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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의, '나의 할머니 김씨 이야기’ 수상 소감사할린으로 이주한 한인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나의 할머니 김씨 이야기’가 KBS한민족방송이 주최한 '제 24회 한민족 체험수기 공모 성인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번 수상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2020년에 제 22회 KBS라디오 방송 체험수기 공모에서 나의 『가라우토로 팔려간 우리 이쁜 고모』가 '한민족'상을 수령했습니다. 심사위원님들께 나의 소박한 글을 높이 평가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KBS 한민족방송은 지난 24년간 북방동포체험수기 공모를 펼쳐 우수작에 대해 수상을 해왔습니다. 2020년부터 ‘북방동포체험수기 공모전‘을 ‘한민족체험수기 공모전’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고려인과 사할린한인 동포들 대상으로는 정체성 제고를 위해 특별히 ‘한민족상’을 선정해 수여했습니다. 제가 첫번째 수상자로서 영예를 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2020년 11월 21일 토요일에 방영된 KBS라디오 한민족방송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연출 김경희, 작가 김경순)은 토요초대석(진행 이소연, 박해상) 프로에 출연하여 수기작품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사할린 한인 동포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2020년 제22회 KBS 한민족 체험수기 공모 당선 '낮선 이름 앞에서 당당히' 작품집에서 김이정 소설가는 심사평에서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동포들은 "중국 동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응모원고가 적지만 서사의 밀도와 인물들의 생동감은 뒤지지 않았습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사할린 한인 1세대는 혼자 또는 가족과 사할린에 강제로 이주하여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목숨을 담보하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탄광, 산판과 군사기지 건설장에서 모진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들은 건강의 악화와 자녀의 양육 및 교육 문제로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모국귀환의 한을 품고 살았습니다. 영주귀국 사할린 한인의 지원 대상자들은 영주귀국을 선택하느냐, 사할린에 잔류하느냐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이후 출생한 사할린 한인은 영주귀국 지원 대상에 제외되기 때문에 또 다시 형제자매와 자손들과 헤어져 살아야 합니다. 이산의 이산은 세대를 거치면서 반복됩니다. 사할린 한인의 역사라면 주로 남자들이 강제로 동원되어 혹독한 노동에 시달린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수만명의 여성들이 남편을 찾아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가라후토로 가서 모진 고통을 이겨낸 사실을 묘사한 글은 전혀 없습니다. 작은 글이나마 그들의 공적을 공평하게 평가하고 싶었습니다. 나의 아버지의 고향은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공진리입니다. 사할린에 가족이 이주하게 된 것은 1929년경 고모가 제일 먼저 사할린 땅을 밟게 되면서입니다. 우리 부모님은 1939년 결혼 후 한달 반만에 강제모집으로 가라후토에 가게됐습니다. 그 당시 오찌아이 (현 돌린스크) 산판에 배치됐습니다. 어머니는 충청남도 금산에서 태어나셨고 시부모를 모시고 고향에 거주하기를 원했지만 임신 상태에서하여 일본을 경유해서 가라후토에 들어 오셨습니다. 사할린에서 누이가 태어나고 1942년 제가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1945년 해방 전 할머니와 큰 아버지 가족들도 사할린으로 이주해 왔다고 합니다. 1945년 해방을 맞았으나 그리운 조국에 돌아오지 못하시고 끝끝내 타국의 땅에 묻혔습니다. 한국에서 일본 교장선생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던 할머니가 아버지가 있는 사할린으로 오길 희망해 1945년 해방 직전 큰아버지 가족과 함께 사할린으로 이주해 와서 할머니를 비롯해 부모 형제가 모두 사할린으로 이주해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할머니 이야기를 쓴 수기를 통해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할린 한인 여성의 삶을 이야기해주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사할린에서 여자들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남자들은 탄광에서 노동을 하고, 여자들은 아이 기르면서 텃밭에서 일하며 시장에 내다 팔고 고생 많이 했습니다. 모집꾼에 의해 속아서 사할린으로 이주하게 된 20대 젊은 한인들은 대부분 빈농 출신들입니다. 남자들은 탄광에서 석탄 채취 노동을 하거나 산림에서 벌목공으로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월급이 많지 않았습니다. 여자들은 사할린의 혹독한 기후 조건 속에서 맨손으로 땅을 일구어 텃밭을 만들고 거친 농사일을 하며 아이를 돌보고 가족 뒷바라지를 하며 생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강했다고 말합니다. 1945년 일제 패망 후 사할린에서 일본인들은 본국으로 귀국했지만 조선에서 이주해간 한인들을 무국적 상태로 살아야만 했습니다. 젊은이들은 무국적이다 보니 사할린섬을 벗어나 대학을 진학하고 싶어도 못했습니다. 후에 일부는 소련 국적을 부여받아 모스크바에서 대학교육을 받거나 일부는 북한 국적을 부여받고 김일성대학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남한이 고향인 사할린한인 대부분 무국적자로 있으며 한국으로 돌아가기만을 고대했습니다. 나는 1945년 해방 후 북한 교사가 가르치는 조선학교에서 7년간 조선어 교육을 받았습니다. 사할린국립사범대학에 들어가서는 러시아어만 사용하게 되면서 우리말을 많이 잊게 되었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사할린땅에 ‘한국 붐’이 일었습니다. 이후 연세대학교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사할린국립대학에서 19년간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경제를 가르치는 한국학 교수로 재직하였습니다. 1990년대에 사할린의 '새고려신문'에서 '무궁화' 문학콩클을 진행했는데 많은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과 독자들의 작품들이 수상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사할린 한인 사회에서도 안타깝게도 한국어가 많이 잊혀져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러시아에 정착해 사는 젊은 층에게서 한국어를 배워야겠다는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나이 40대에 들어서면서 한인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한국어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게 됩니다. 나는 여기에 희망을 두고, 사할린 한인의 우리말 언어문화 복원․재생 사업에 매진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 사할린 한인 1세대가 조국으로 영주귀국함에 따라 사할린 한인 문학 활동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래도 'K-한류' 붐을 타고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한국어를 배우는 어린 세대가 늘어난다고 하니 다음 세대에서도 사할린 한인문학이 꽃 피울 수 있도록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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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S한민족방송 체험수기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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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민족과 이주' 18~19일 국제학술대회국립민속박물관과 비교민속학회가 '민족과 이주'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를 오는 18~19일 개최한다.민속 관련 한중일 3개국 전문가들이 이주에 대한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세계화 과정 속 민속적 동질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서울 종로구 민속박물관 대강당과 민속박물관 전통문화배움터에서 진행된다.첫째 날에는 아시아의 여러 사례를 통해 떠나온 고향에 대한 문화적 인식을 공유한다. ▲티베트 난민의 이동과 인도 다람살라의 성지화(편설란·일본 나라대) ▲중국 동북부 지역 인구가 적은 소수민족들이 공유하는 곰 신화 연구(왕리쩐·중국 중앙민족대)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의 가족공동체와 음식문화의 혼종성(박선미·안동대) 등의 발표가 진행된다.둘째 날에는 하나의 민족공동체가 타지로 이주하고 다양한 문화적 집단이 공존하는 상황을 음식 문화 관점에서 고찰한다. ▲카자흐스탄 한인 디아스포라 음식문화의 접변과 혼종성(배영동·안동대) ▲재일코리안의 음식 세계와 정체성(아사쿠라 토시오·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 등을 발표한다. 한민족은 정치적·경제적 이유로 타지로 이주하여 고려인, 조선족 등의 민족 집단을 이루어 거주하고 있으며, 반대로 국내에도 다양한 이유로 이주해온 외국인이 집단적으로 체류하고 있다. ‘민족과 이주’ 국제학술대회는 민족적 경계가 점차 불분명해지고 다양한 문화적 집단이 공존하는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온·오프라인 양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국립민속박물관 현장 참여와 온라인 화상회의(Zoom) 참여가 가능하다. 생중계는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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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孝 국악한마당’ 회원 총출연 한마당11일 (사)왕십리아리랑보존회(회장 이혜솔)가 ‘孝 국악한마당’을 개최, 회원 간의 화합의 한마당을 펼쳤다. 행사는 성동문화원 김종태 원장의 축사와 사무국장 양채용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김 원장은 축사에서 "코로나와 이태원 사고로 공연이 불가한 상황이지만, 이혜솔 회장의 회원 간 화합의 장을 무시할 수 없다며 강행하는 집념을 높이 삽니다.”라고 격려하였다. 총 45명이 무대에서 90분에 걸쳐 진행된 공연은 2부로 구성되었다. 제1부는 왕의 행차 모습으로 화려하게 등장하여 ‘왕십리아리랑’을 불렀고, 이어 ‘디아스포라 아리랑’으로, '사할린아리랑'과 '아무르아리랑'을 중심으로 회원들이 무대를 꾸몄다. 해외 동포들의 조국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아리랑이다. 제2부는 ‘상생의 아리랑’ 무대로 연꽃아리랑, 진도아리랑, 영천아리랑, 온성아리랑 등과 대합창 ‘배 띠워라’로 ‘孝 국악한마당’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아리랑찬가’를 낭독한 아리랑학회 기미양 연구이사는 ‘회원들의 공연에 대한 열망이 뜨거워 자발적 전승단체로서의 활동이 다른 단체에 모법이 될 만하다."고 했다. 이혜솔 (사)왕십리아리랑보존회 회장은 "왕십리아리랑을 왕십리 주민들에게 알려 전형성을 확립하는 노력은 이제 시작입니다. 오히려 다른 지역 공연에서 많이 불러 알려지고 있지만, 정작 왕십리 지역에서는 아직도 보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요. 안타깝습니다."라는 아쉬움을 표했다. 성동구 오피니언들의 관심을 촉구한 것이다. 원래 제 고향에서는 그 진가를 몰라준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머지않아 성동구가 ‘왕십리아리랑’을 역수입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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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아도위, 춘천의병아리랑을 찾아가다이만유/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 지난해 밀양아리랑답사에 이어 춘천의병아리랑답사를 목적으로 오전 8시 문경에서 출발하여 4시간 만에 춘천에 도착했다. 의병의 고장 춘천에는 ‘대한 13도의군도총재 의암(毅菴) 류인석(柳麟錫)’의 출생지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의병장 ‘춘천의 잔 다르크 윤희순(尹熙順) 의사’가 몸 바쳐 의병 활동을 한 곳이다. 의병사에 빛나는 문경 출신 운강 이강년 의병장과 의암 류인석 선생과는 스승과 제자로서 화서학파의 위정척사(衛正斥邪)사상을 계승하여 존화양이(尊華攘夷)와 일통대의(一統大義)를 핵심으로 충(忠)과 의(義)를 강조하며 항일 의병전쟁을 함께 수행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 의병을 주제로 한 아리랑이 공식적 기록으로 ‘춘천의병아리랑’과 ‘문경의병아리랑’ 둘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 또한 문경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곳이 춘천이다. 춘천 탐방 목적은 류인석 의병장의 사상과 업적을 살펴보고 의병 활동에서 불린 ‘춘천의병아리랑’을 듣고 배우면서 아울러 여성들의 의병 활동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작사 작곡한 윤희순 여성 의병장의 ‘안사람 의병가’도 알아보면서 ‘아리랑도시 문경’과 우리 ‘문경새재아리랑’을 알리기 위해서 먼 길을 찾아간 것이다. 지난 5일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위원장: 이만유) 소속 위원 15명은 ‘춘천의병아리랑’을 찾아 길을 나섰다. 전국 아리랑전승지역을 찾아서 진도아리랑답사, 정선아리랑답사, 밀양아리랑답사를 수행하고 춘천아리랑을 찾아서 온 것이다. 고봉 기대승의 17대 직손인 (주)국악신문사 기미양 대표이사의 추천으로 만난 기연옥 회장은 의병장 기우만의 고손녀로 의병의 후손이다. 집안 조상과 지역 의병들이 구국 활동을 벌이던 중 불렀던 '춘천의병아리랑'을 발굴하여 의병의 숭고한 의병정신을 계승하기 위하여 설립된 ‘춘천의병아리랑보존회’의 기연옥 이사장과 사전 협의를 거쳐 방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사비를 들여 자비로 건립한 ‘춘천의병아리랑전수관’ 건물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도착하자 마자 전면에 ‘환영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라고 쓴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고 회원들이 마중 나와 반갑게 우리를 맞으며 환영해 주셨다. 상견례를 나누고 양 단체장 인사말로 행사의 문을 열었다. 이어서 서로 준비한 아리랑 악보가 적힌 유인물을 배부하고 ‘춘천의병아리랑, ‘뗏목아리랑’ 공연과 퍼포먼스가 있었다. 그리고 난 뒤 기연옥 명창의 지도 아래 춘천지역 아리랑을 배웠으며 이어서 이만유 위원장이 ‘근대 아리랑의 시원’인 ‘문경새재아리랑’의 역사와 보급 전승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며 그 후 함수호 단장의 장구 장단에 맞춰 아도위 합창단이 ‘문경새재아리랑’과 우리가 창작한‘코로나아리랑’‘풍년아리랑’등을 불렀다. 두 단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오래 사귄 친구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서로 의견을 나누고 노래 부르다가 일정에 쫓겨 마지막으로 정을 담은 지역특산물을 선물로 주고받았으며, 앞으로 두 단체는 이번 아리랑으로 맺은 인연을 계속 이어가기로 약속하고 전수관 앞에서 포옹으로 아쉬운 작별을 나누게 되었다. 이날 의병 정신과 의병아리랑을 깊이 이해하고 느끼기 위해 ‘의암류인석기념관’을 방문, 김성진 학예연구사의 해설을 들으며 관람하였고, 춘천의 명소 ‘남이섬’을 들려 메타세쿼이아 숲길에서 만추의 정취를 느끼며 즐겁고 유익한 일정을 모두 마치고 돌아왔다.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는 2017년 창립 후 ‘찾아가는 아리랑학교’운영, ‘서울아리랑페스티벌’참가 등 대내외적으로 문경새재아리랑의 보급과 전승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폈으며 위원들의 견문을 넓히고 자질향상을 위한 국내 유명 아리랑 발생지인 정선, 진도, 밀양아리랑을 답사한 바 있다. 이번 춘천 탐방을 마치며 아직은 여건상 실현하지 못한 디아스포라 이산의 아픔이 있는 사할린 등 해외 동포들을 찾아가 아픔과 희망을 함께 노래하며 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목청껏 부를 날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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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에서, 'KBS한민족체험수기' 시상식 개최10일 ‘2022 제24회 KBS 한민족 체험수기' 시상식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 있는 알마티한국교육원 대강당에서 축하 공연과 함께 진행되었다. 작년에 이어 사할린 동포가 대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경순 (71세)의 이산의 가족사를 담은 '눈물의 섬, 사할린'이다. 한민족방송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한국어와 한글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1998년부터 매년 중국 동북 3성을 비롯해 CIS 지역에 거주하는 러시아 사할린, 또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동포, 고려인, 사할린동포를 대상으로 체험수기를 공모해오고 있다. 올해는 6개 부문 20여 명의 수상자를 냈다. 전체 수상자 20명 중 고려인이 6명을 차지할 정도로 큰 성과를 냈다. 이번 시상식은 처음으로 CIS 지역에서 개최하게 되었다. 특히 한-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맞아 고려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렸다. 그런데 올해 공모전에서는 대상을 받은 러시아 사할린 동포 김경순씨는 안타깝게 이 자리에 서지 못했다. 내년이면 100주년을 맞는 카자흐스탄 동포들이 운영하는 고려일보의 산증인인 한글판 주필 남경자 씨에 대한 공로상 수여와, 한인과 고려인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고려문화원 김상욱 원장에 대한 감사패 전달이 있었다. CIS 지역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지역에 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리 그리고리 씨의 <자랑스러운 고려인 한국문학 번역작가>,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박리야 씨의<고려사람 박리야>, 카자흐스탄 카라간다시 박니나 씨의 <차이점에서 공통점으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차 바실리 씨의<모국어와 뿌리를 찾으면서>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영주귀국 사할린 동포 박승의(파주시 )교수의 <나의 할머니 김씨 이야기>가 우수상을 받았다. 한민족 정체성 확립, 우리말 보전을 위한 체험담, 생활 속 전통문화 계승, 한류와 한글 생각 등을 주제로 글과 영상을 공모한다. 축하 공연으로 알마티시 고려인 동포사회 고려인합창단의 '고려아리랑'이 불려져서 다시 한번 모두 뜨거운 동포애를 나누었다. 시상식에는 박내천 주알마티한국총영사, 김로만 카자흐스탄 전 하원의원, 신유리 고려인협회장, 신안드레이 알마티고려문화중앙회장, 최따찌아나 독립유공자후손회장, 김태환 알마티한국교육원장 등을 비롯해 현지 고려인들과 카자흐스탄인들, 카자흐스탄에 거주하고 있는 사할린향우회 회원 등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신유리 고려인협회장은 "고려인 강제 이주 85주년, 한-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 고려극장 9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에 KBS가 고려인들을 위해 이런 의미 있는 행사를 열어 감사하다”며 "고국의 이런 관심이 고려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홍순영 KBS 사회공헌방송부장은 "고려인들이 카자흐스탄에서 우리 문화와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며 "KBS에서는 앞으로도 고려인들이 한민족으로서의 유대감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24회 한민족 체험수기 수상작 * 성인 부문 대상 러시아 유즈노사할린스크시 김경순 씨의 <눈물의 섬, 사할린> * 성인 부문 우수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리 그리고리 씨의 <자랑스러운 고려인 한국문학 번역작가>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박리야 씨의<고려사람 박리야> 카자흐스탄 카라간다시 박니나 씨의 <차이점에서 공통점으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차 바실리 씨의<모국어와 뿌리를 찾으면서> 대한민국 경기도 파주시 박승의 씨의 <나의 할머니 김씨 이야기> 중국 흑룡강성 최영철 씨의 <큰아버지의 흰옷> 대한민국 서울시 영등포구 전길운 씨의 <나는 누구인가> 중국 길림성 연길시 안연미 씨의 <북(北)> 대한민국 서울시 성북구 엄빅토리아 씨의 <나는 고려인이야> * 청소년 부문 대상 중국 요녕성 최지현 학생의 <우리말과 글의 꿈을 안고> * 청소년 부문 우수상 중국 흑룡강성 황인규 학생의 <꿈> 중국 길림성 김성우 학생의 <아빠가 없는 새학기> 중국 길림성 정현문 학생의 <우리말을 되찾아서 행복하다> * 청소년 부문 장려상 중국 길림성 박문용 학생의 <이 시대에 필요한 사람> 중국 흑룡강성 주미선 학생의 <간단한 한마디> 중국 길림성 진영표 학생의 <물만두에 담긴 효도> 중국 길림성 최우진 학생의 <사이다를 닮고 싶다> 중국 길림성 박초은 학생의 <사랑의 쟁탈전>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진군 안누라 학생의 <한류> * 지도교원상 중국 흑룡강성 한애경 선생님, 중국 길림성 유춘란 선생님 방송인 이소연과 작곡가 이호섭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은 현지 고려인들로 구성된 비단길합창단의 ‘한 많은 대동강’을 시작으로 가수 강진과 홍시가 한국 가요를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전 고려극장장이자 기타리스트인 김겐나지와 카자흐스탄 공훈 가수 문공자 씨가 사할린과 카자흐스탄 노래를, 전 고려극장 가수인 김세르게이가 한국 가요를 불렀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알마티한인협회가 준비한 고향합창단의 ‘고려아리랑’ 대합창에는 관객으로 참가한 동포들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라는 아리랑을 따라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24회 KBS 한민족 체험수기 시상식은 KBS 한민족방송(AM 972, 1170KHz)을 통해 오는 12월 24일에 방송될 예정이며, KBS라디오 전용 애플리케이션 Kong(콩)을 통해 전 세계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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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한민족방송,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50년' 진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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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에서 개최되는 KBS한민족체험수기 시상식에 부쳐...오늘 'KBS한민족체험수기' 담당 프로그램 팀 10여 명이 시상식을 위해 카자흐스탄 알마티시로 출발했다. 시상식과 축하공연이 알마티한국교육원에서 10일 개최된다. 올해 영예의 대상은 사할린한국교육원에서 수년간 계속 한글을 공부하고 있는 사할린 2세 김경순(71세)씨가 수상된다. 일제강점기 1940년 전후부터 8만에서 10만으로 추정되는 조선인들이 사할린으로 강제동원이 되어 끌려왔다. 1945년 외세가 일으킨 전쟁은 끝났지만 동서양 냉전으로 국교가 닫혀 있어서 뱃길과 하늘길이 막혀서 고향에 돌아오지 못했다. 남사할린 전 지역에 탄광지역이나 임업지역으로 배정을 받고 100여 가구에서 150여 가구가 이주하여 남사할린 전역에서 마을공동체를 이루고 생존했다. 잔치날에는 절구방아를 찧어서 떡을 빚고, 부침개를 부치고, 국수를 뽑아서 상을 차리고 한복을 입고 소리패들이 나가서 민요를 부르고 장구를 쳤다. 이렇게 사할린 1세들은 자신들은 언젠가 돌아갈 조국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국적도 없이 살다가 나이를 먹어갔다. 그러다가 일부는 2000년부터 국내 영주귀국이 이루어져서 국내 인천, 안산, 부산, 김포, 파주, 양주 등 25개 지역에서 현재 2500여 명이 살고 있다. 이병일 원장이 2021년 7월 한국에서 비자연장을 마치고 사할린으로 떠나기 전날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들과 사할린 현지 한인들의 소식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주고 받았다. 비자연장을 위해 3개월마다 입국시 국내 영주귀국한 사할린 동포사회 답사를 함께 동행했다. 김포, 인천에 영주귀국한 최정순 회장과 공노원 선생을 만나서 사할린 소식을 주고 받았다. 이원장은 사할린 한인사회에서 필요한 한복을 기증 받아서 가지고 가고, 2021년 제2차 영주귀국한 동포들이 요청한 한글학습 교재(러시아어 판)를 전달하기 위해 국내 영주 사할린 동포사회를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3월 KBS한민족방송 주최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50년' 공개방송에도 전 김주한 사할린교육원장님도 함께 참가해 주셨다. 2022년 9월까지 한국에 입국할 때마다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메신저를 통해 현지에서의 영상통화를 요청하여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KBS한민족체험수기 수상자 발표 소식을 듣고 바로 사할린으로 전화를 드렸다. Q. 원장님, 여기 한국입니다. 방금 이번 KBS한민족체험수기 대상 작품과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대상을 수상한 분이 바로 사할린한국교육원 원생 김경순님입니다. 이산의 가족사가 담긴 '눈물의 섬,사할린' 수기가 대상을 타게 되셨습니다.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자에게 수상소감 준비해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A. 정말인가요. 꿈인가요. 믿기지 않습니다. 사할린 동포들의 경사입니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에도....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밖에 생각안나네요. 이원장이 지난달 비자 연장으로 잠시 한국에 들어 왔는데, 몇달 전 미리 보낸 사할린 동포들의 '한글ㆍ한복ㆍ태권도ㆍ국악ㆍ아리랑 향유에 대한 인터뷰를 해주셨다. 이번에 대상을 수상한 김경순씨 체험수기 과정을 살피기 위해서, 이 글에서는 1993년부터 20년간 한글 교육을 맡아 온 사할린한국교육원의 역할과 이병일 원장의 교육활동 중심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한다. 아울러 이원장의 교육이념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Q. 원장님, 안녕하세요. 3개월 전 뵙고 오늘 뵙네요. 사할린 동포들은 잘 지내시는지요. 코로나가 심한데......먼저 사할린한국교육원에 대해 소개 해주세요. A. 내년이면 사할린한국교육원 개관이 30년이 되네요. 1993년 12월 10일에 러시아내에서는 가장 먼저 설립된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기관입니다. 2016년에 러시아 사할린 교육부에 추가(보충)교육기관으로 등록되었고, 법률적인 조건을 유지하며 운영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내에서도 재외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설립되어 있으며, 기관의 설립 또한 한-러 수교 이후 생겨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교육원은 전 세계적으로 43개 원이 있으며 러시아와 CIS지역(3개)을 포함하면, 우리나라 교육원 설립은 일본 다음으로 많은 한국교육원이 개원되어 있는 국가입니다. 한국어입문, 초급, 중급, 한국어 회화반을 운영하고 있고, 한국문화 초급, 고급반 및 민속춤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특별수업으로 한지공예, 전통매듭 등을 운영합니다. 전체적으로 학기당 200명이 입학을 합니다. 연 400여 명이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한인동포 및 자녀, 현지인 절반 정도씩이고, 한글학교 등록 및 운영비 전달, 수업장학, 한국어 채택학교 지원사업, 한국어 능력시험 운영 등을 담당합니다. 다음해에는 30주년이 되는데...... 예산 확보와 30주년 행사 등의 대략적인 구상을 해놓고 이임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극동 러시아에서 사할린 다음으로 개원한 교육원은 어디인가요? 조선인이 많이 사는 곳인가요. 하바, 블라디 중? A. 교육원은 한국정부나 교육부가 원해서 설립되는 것이 아니라, 해외 동포들의 수차례의 요청에 의해서 그 국가 혹은 지역에 설립을 검토하여 개원합니다. 사할린과 연해주는 한인, 고려인 동포들이 많기 때문에, 또는 현지인들과도 사이가 좋기 때문에 국가, 지역 정부의 인정을 받아 설립, 개원하였습니다. 한러수교 후 가장 요구가 많았던 곳이 사할린이었습니다. 그래서 수교 후에 가장 먼저 1993년 12월 사할린에 개원하였고, 하바로브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로스토프나도누 순으로 교육원이 설립되었습니다. Q. 러시아에서 가장 한인들이 많이 살고있는 곳이 사할린인데. 그만큼 한국어 습득 능력과 교육 실적이 높은가요? A. 교육실적은 교육원 건물 규모와 K-POP 열기와 관계가 많습니다. 법률적으로 많이 수용 가능한 면적이라면 실적이 많겠지요. 그런데 사할린은 작은 교실 3개와 공동사용 1개 교실이 있습니다. 물론 500명 수용 가능한 대강당은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사할린에는 한국어를 배우신 분, 한국말 잘하시는 분, 이미 한국에 영주귀국하신 친척들이 많은 동포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K-POP 열기는 매우 조용합니다. 마치 한국 국내에서 K-POP을 잘 모르는 것과 같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한국어 학습 열기로 보자면 현지인(러시아 민족)이 더하고 동포들은 적당히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참여률은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한국어 능력시험 수요는 사할린이 가장 낮습니다. 사할린교육원은 1년에 1번만 시험을 치루는데, 블라디보스톡, 하바로브스크, 로스토프나도누 교육원에서는 매년 2번씩 시험을 보며, 참가자들이 많아서 넓은 학교 강당을 빌려서 시험을 치룹니다. 물론 사할린에서 'K-POP경연대회' 등에서 한류 열기는 모두 대단합니다. 그러나 한국어, 한국문화 교육 실적에서는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에 비하면 높지 않습니다. 이미 한국과의 연대감이 높고 주위에 한국말 잘하는 한인들이 많으니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배울 수 있다는 여유가 있어서...그런가 봅니다. Q. 한국어 교육은 교육원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선생님들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요. 누구나 입학이 가능한가요. 입학시험이 있나요? 전에 가보니 엄마와 10대 후반 아들이 함께 배우더라고요. A. 한국어 교육은 입문반 3개반, 초급반 2개반, 중급 1개반, 회화 1개반으로 구성되고, 선생님들은 경력 1,2년차부터 정규 교육을 받으신 한국어학과 교수님까지 다양합니다. 현직 한국어 채택학교에서 재직하셨던 선생님들이시며, 실력은 정상급입니다. 다만 경력이 낮은 선생님들은 원어민과의 교류가 적어서인지 한국에서 파견된 저(원어민 사용자)와의 대화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처음에는 놀라웠습니다. 언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해당 언어를 하루도 빠짐없이 연구하고 접해야 하는데.... 그러나 학생들은 매우 만족해 하여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어 교육 관련 대학에서도 교육과정에서 실제 1대 1로 대화하는 '회화'나 '듣기', '말하기'의 비중을 늘려야 하는 것이 우선적 학습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사할린한국교육원의 장수 수강생인 김경순님이 대상을 받으셨는데. 어떻게 체험수기를 쓰시게 되었는지요? A. 사할린한국교육원이 주최하는 '2022년 제24회 한민족 수기대회'에서 사할린한국교육원의 장수 수강생인 김경순님이 지난 4월에 자작시를 보여 주셨습니다. 가수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곡의 가사에 맞추어 지으신 '노가바'(노래가사바꾸기) 가사인데, 일반적인 고국의 외면 속에 사시는 사할린동포 2세의 심정을 그대로 담은 가사였습니다. 그래서 이 노래에 담긴 가족사를 자세하게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말씀을 하신 그 마음을 그대로 담아서 글로 써보시라고 권했습니다. Q. 가사 내용에는 어떤 내용이 있는가요? A. 가사에는 사할린 1세와 2세들의 디아스포라가 서린 가족사에는 뼈아픈 그리움이 절절했습니다. 그리고 7월 경에 또 한 편의 가사를 보내셨습니다. ‘칠갑산’ 노래에 맞춘 가사였는데, 한맺힌 눈물이 총총히 박힌 이별의 가족사가 담겨 있었습니다. 노래를 불러서 녹음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서, 이 가사에 부쳐서 노래를 부르려고 연습하려고 했다가 노래를 부를 수가 없었습니다. 목이 메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김경순님의 큰오빠는 1940년 10살 때 일제의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으로 떠나신 부모님과 헤어져서 배 떠난 부두에서 당시 어린 큰오빠의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적나라하게 투영되어 있었습니다. 50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가는 하늘길이 열려서, 어머니는 병드신 채, 아버지는 연로하신 채... 휠체어를 타고 한국을 방문해서 꿈에도 그리던 장남을 상봉하시고 나서 사할린으로 돌아오셔서 몇달 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이런 기막힌 이별과 짧은 재회, 그리고 생이별한 비극의 이야기입니다. 저도 12살에 부모곁을 떠나 서울 숙부댁으로 유학을 가던 장면이 겹쳐지면서 노래를 부르면서 녹화를 하는 내내 목메임을 추스릴 수 없었습니다. 한국어 자막이 달린 10분 정도의 다큐 영상을 열어보고 나서 가슴이 한참 동안 울컥했다. 남의 나라 전쟁 때문에 사할린에 끌려와서 반세기 동안 겪어야 하는 한 가족사의 디아스포라는 그야말로 눈물바다였다. 그래서 제목이 '눈물의 섬, 사할린, 이별의 항구'이었다. 너무나 슬픈 이야기가 담긴 이 가족의 사연은 사할린 동포들에게는 누구나 겪어야 하는 가족사이다. 사할린에 사는 동포들에게 이러한 뼈아픈 사연이 없는 가족은 없다는 것이다. Q. 이번에 교육원생이 수상한 대상,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큰 성과를 얻으셨습니다. 개인적 소감은? A. 사할린에서 태어난 김경순님이 겪었던..... 부모님이 평생 고향을 그리워하셨던 기억, 한국에 남겨진 큰오빠에게서 들은 이산에 대한 고통, 말 그대로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고향에 묻히지 못하고 타국에 묻히신 분들을 위로하고, 다시 내세에서 만나기를 기원하면서 글짓기를 해보시라고 했는데, 이 글이 조국에서 대상을 받게 된 것입니다. 수상 소식은 사할린 동포들을 위로하는 치유가 되어서, 제 마음도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세계를 멈추게 하는 코로나와 전쟁으로 인해서, 이 상은 2022년 들어서 사할린 동포들이 맞이하는 조국과의 첫 교류이기도 합니다. 내년에도 사할린 동포들과 교육원생들이 많이 참가하기를 바랍니다. 2020년부터 대상을 수상하신 사할린 동포들에게는 큰 자극이 되었다고 봅니다. 전 한국어 교사로서 한글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의무감같은 소임을 공감하셨다고 봅니다. 많은 사할린 동포들도 기뻐하였습니다. 교육원의 한글 수업에도 큰 힘이 됩니다. Q. 2년 동안 교육원에서 한글교육을 하시면서 특별히 기억나는 학생은 ? A. 수많은 학생이 기억나지만, '안냐 나른스카야' 학생이 생각납니다. 교육원에서 5년간 한국어 공부를 했고, 한국에 나가서 장학생으로 유학하고 싶었지만 한국어 능력시험 3급으로는 자격이 안된다고 하여 탈락되었어요. 이후 사할린국립대 한국어학과 들어가고, 계속 교육원에 나오고 하다가 부산외대 교환학생이 되어 6개월 동안 공부하고 돌아왔습니다. 의지의 사할린 여성이랄까요? Q. 사할린한국교육원에서 펼친 원장님의 교육이념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A. 사할린 동포들에게 있어서 한글과 한국어는 정체성의 구현입니다. 한국어를 모르면 한국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없습니다. 한국어는 한민족의 얼이고 혼입니다. 다음 사할린 한인 4세 세대와 한국인 세대가 만나서 김치, 김치찌게, 삼겹살을 먹으며 먹으며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한국문화에 친해지도록 탈춤도 보여 드리고 달고나(오징어게임)도 만들어 보여 드리고 제기차기, 팽이돌리기 등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Q. 원장님, 사할린 동포들의 한글교육과 사랑에 대한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다시 사할린교육원장직을 연장하시고 싶으시나요? 공식적 연장은 가능한가요. A. 네, 6개월 단위로 연장 가능합니다. 저는 코로나 시기와 함께 교육원 임기가 시작되어...처음 몇 개월동안 문을 닫고 해서 아쉬움이 커서. 6개월 연장 신청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떠날 때는 떠나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어쩌면 다시 오기 위하여 지금 떠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장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첫 개원이나 교육원 이전 등 정말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연장이 안됩니다. Q. 현재 한글교육을 하는 사할린 세종학교(교장:임종환) 역활과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A. 유즈노사할린스크 세종학교는 재외동포재단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의 이름입니다. 세종학당재단에서 운영하는 세종학당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교육원에서는 매년 재외동포재단의 한글학교 운영비를 지원하고 정산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교육원에서 보유한 교과서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세종학교의 문화행사에 가끔 참여하기도 하고, 민속춤 수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글학교 수업 장학은 우리 교육원의 업무입니다. Q. 코로나로 인해서 한국에서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데, 팬데믹 기간 동안 교육원과 사할린한인협회는 연례 행사를 어떻게 치루셨는지요. A. 교육원은 문화행사로 주최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한국으로부터 교류가 없으니까요. 2021년 한국어말하기 K-POP 경연대회는 국립대학이 주최, 사할린한국교육원이 주관하였습니다. 김치축제에는 우리가 강사님만 초청했고, 막걸리와 전통놀이 도구만 지원했습니다. 사할린한인협회(회장:박순옥)가 주관했습니다. 2021년의 말하기 대회와 K-POP경연대회는 사할린국립대학에서 예산을 세워서 개최했으며, 설날 행사 등에는 사할린한국교육원 민속춤 클래스에서 ‘밀양아리랑 댄스’을 더했지만, 실제적 주최는 사할린한인협회입니다. 이제는 사할린에서 문화행사는 대부분 사할린한인협회가 주관하게 되었고, 저는 사할린동포 단체가 주체가 되어 주최되는 문화행사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13일 인터뷰를 마치고 2일후 이원장은 탈춤을 가르치기 위한 한삼 20벌과 한복 10벌, 무용 슈즈 10컬레를 트렁크에 추려 넣고 뱃길로 가는 사할린 길을 나섰다. 이원장은 서울에서 출발하여 동해안 뱃길을 타고 블라디보스톡에 당도한 후 다음날 오전 사할린 가는 비행기를 타고 유즈노사할린스크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소식을 보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사할린에 가는 직항로가 폐쇄 되어서 2시간이면 가는 거리를 돌고 돌아서 2박 3일을 걸려서 가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영주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은 3년째 가족이 기다리는 사할린 땅을 밞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 봄에만 해도 우즈베키스탄을 거쳐 모스크바에서 사할린 행 비행기를 타고 가야만 했다. 올 가을부터 연해주로 가는 뱃길이라도 열려서 다행이다. 그러나 극동 러시아 바이칼 부근 지역에 사는 가족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몽골을 경유해서 2일간 육로로 가야하는 형편이다. 우리 모두는 어서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에는 사할린 한인들의 정체성을 살피기 위해 이병일 원장에게서 사할린 동포들의 '김치'와 '국악'의 향유에 대한 인터뷰를 싣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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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소월아트홀에서 제12회 왕십리아리랑제 개최오는 11일 오후 4시 30분 왕십리아리랑보존회에서 매년 정례화 되어 오는 아리랑제가 소월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주제는 '디아스포라 아리랑'이다. 러시아 동포들이 삶과 저항정신이 담긴 아리랑이 소개된다. 왕십리아리랑과 함께 사할린아리랑, 아무르아리랑, 연꽃아리랑이 소극과 퍼포먼스 장르로 소개된다. 이혜솔 회장은 "올해는 유네스코 아리랑 등재 10주년이다. 아리랑전승자로서 의미로운 2022년이다. 돌아다보니 ‘왕십리아리랑’ 발표 이후, 사할린 동포들과 ‘사할린아리랑’을 함께 부르고, 사할린아리랑합창단(단장:최나타샤)을 지도해서 2019년 서울아리랑페스티발전국경연대회(광화문)에서 사할린아리랑을 불러서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사할린아리랑은 사할린 동포들의 망양을 그린 노래입니다. 특히 이번 제10회에서는 안중근의사 의병활동을 주제로 하는 '아무르아리랑'이 불려집니다. 올해 내내 부르고 다녔습니다."라고 전했다. 이회장은 '아무르아리랑'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안중근의사기념관이 운영하는 '제16기 안중근아카데미' 교육을 수강하고 있다. 이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2020년부터는 '역사의 노래' 아리랑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아리랑학회가 주관하는 아리랑학교(총10회), 서울아리랑답사를 수행해오고 있다. 2019년부터 ‘찾아가는 사할린아리랑’(양주, 인천, 김포)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1일에는 안산지역 고려인지원센터 ‘너머'가 주최하는 제3회고려인아리랑축제 초청공연에서 '아무르아리랑'과 '사할린아리랑'을 소극으로 공연을 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디아스포라 아리랑'이다. 러시아 동포들이 자신의 정체성 확립과 저항정신을 담은 아무르아리랑과 사할린아리랑을 묶어서 소극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올해는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이다. 2012년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됨으로써 국제적으로 문화의 다양성과 창조성을 입증하는 세계적 유산으로 인정받았다. 2014년은 아리랑이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아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할 우리나라 총체적 유산의 하나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아리랑은 우리나라 '전통민요의 하나'라는 표현에서 독립 종목 또는 독립 장르 ‘아리랑’으로 가시화되기에 이르렀다. 이런 인식에서 왕십리아리랑보존회에서 향유하는 창작아리랑 ‘왕십리아리랑’은 지역 표상으로써 위상을 확보하여 표상의 도구로서 활용하는 것을 넘어서 아리랑의 가치와 의미를 문화적으로 실천하는 패러다임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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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아도위 창립 1주년 기념, 학술토론회를 뒤돌아보며이만유/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 위원장 도시마다 역사, 문화, 특색, 성향, 위치, 경험, 기억 등에 의해 그 도시만의 색깔과 이미지가 있다. 이러한 공간에서 수백 년, 수천 년의 삶을 영위해 온 사람들이 유무형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 지역이나 도시의 정체성이 결정된다. 우리 '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2012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2015년 12월 경북 문경시가 ‘문경, 세상의 모든 아리랑을 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아리랑도시 문경’을 선포하였다. 이에 발맞춰 2017년 6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순수 민간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이하 아도위)를 창립하여 아리랑의 연구, 발굴, 보존, 전승, 홍보, 교육, 공연을 통해 ‘아리랑도시 문경’의 위상을 높이며 아리랑 문화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금까지 활동해 왔다. 아도위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나름 노력하면서 지난 2018년 7월 30일 ‘문경새재아리랑 정체성과 위상 정립’이란 주제로 ‘아도위 창립 1주년 기념, 제1회 학술토론회’를 개최한 바가 있다. 그 이후 4년여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문경새재아리랑 부르기 운동', ‘찾아가는 아리랑학교’, ‘기준악보 제정’ 참여, ‘팔도 및 디아스포라 아리랑제’에 주도적 참여, ‘서울아리랑페스티벌’참가 ‘전국 아리랑전승지역답사 탐방’,‘코로나아리랑 창작 및 발표회 개최’ 등 의미 있는성과도 있었지만, 대내외적 요인으로 아직은 미흡하고 할 일도 많다. 그래서 문경새재아리랑이 5천만 모든 국민이 알고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꿈꾸며 4년 전 처음으로 개최하였던 학술토론회 때 가졌던 꿈과 희망이 퇴색되지 않게 분발하고 힘차게 나아가야 할 것이다. 아래 기술하는 2018년 학술발표회 때 필자가 한 인사말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며 이제까지 그렇게 해왔던 대로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헌신적인 42명의 아도위 위원님들과 함께 초심을 유지하면서 마음을 새롭게 하여 문경새재아리랑의 새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를 다져 본다 . 인사말 이번 아도위 창립 1주년을 맞아 지난 일 년을 뒤돌아보며 뭔가 의미 있는 일을 찾던 중 ‘아리랑도시 문경’이 올해 ‘세계아리랑제’를 계획하고 있음에 즈음하여 ‘문경새재아리랑 정체성과 위상 정립’이란 주제로 ‘제1회 학술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의미 있는 날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함께 자리해주신 내외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발표하고 토론할 세부 주제는 ‘문경새재아리랑 정체성과 위상의 재발견’과 ‘축제를 통한 문경새재아리랑의 정체성과 위상 정립’입니다. 주제발표자, 지정토론자, 질의응답에 참여하시는 시민들께서는 아리랑을 사랑하는 지극한 마음과 적극적인 참여로 토론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번 학술토론회에서 전문가가 발표하고 토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리랑의 주인이신 시민 여러분께서 발언하시는 자유토론을 더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생활 속에서 보고 느낀 바를 특히 아리랑도시 문경의 위상을 높이고 아리랑제에 대한 실현 가능한 의견과 조언을 아끼지 마시고 제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또, 저는 이번 기회에 문경의 정체성은 무엇이고, 성공한 축제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습니다. 옛길이 많아 ‘길의 고장 문경’이 될 수도 있고 근대 아리랑의 뿌리로 ‘아리랑도시 문경’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축제는 당연히 축제마다 특성과 목적이 있고 축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보편성과 특이성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아리랑도시 문경’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경새재아리랑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인 아리랑이라는 보편성과 ‘근대 아리랑의 시원’으로서 문경새재아리랑이 부각되어야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 토속민요인 ‘문경새재소리’의 존재와 그 소리가 경복궁 중수 시 한양으로 올라가 경기권에 유행하여 1896년의 미국인 선교사 호머 헐버트(H.B. Hulbert)박사가 영문 잡지 코리안 레포지토리 (‘Korean Repository’)에 실은 ‘문경새재 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 다 나간다.’라는 사설이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아리랑 채보 기록과 아리랑을 서양에 알리게 된 역사적인 사실에 이어 1926년 나운규의 ‘아리랑’ 영화 주제곡인 본조아리랑으로 이어지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865년부터 7년간 경복궁 중수 시 한양 간 토속민요 ‘문경새재소리’가 문경으로 다시 돌아와 향토민요 아리랑으로 분류되는 ‘문경새재소리 아리랑’이 되고, 다시 통속 민요라고 할 수 있는 ‘문경새재아리랑’으로 된 변천 과정을 겪는 것과 1930년 대구 출신 국문학자 이재욱이 쓴 ‘영남전래민요집’ 의한 ‘경북아리랑’으로 지칭한 ‘문경아리랑’의 존재와 진도아리랑에 ‘문경새재는 웬 고갠가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 난다’라는 사설이 있는 것 등으로 인해 근대아리랑 시원이라 할 수 있는 문경새재아리랑이 문경이라는 지역성을 넘어 확장성을 보인 것은 주목해야 합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아리랑고개'는 아리랑과 고개의 합성명사이고 위에 기술한 영남전래민요집은 물론이고 1896년 발표된 헐버트아리랑과 1911∼1912년 일제강점기 총독부 조사 자료에 근거해서 아리랑 고개는 바로 문경새재이다. 라는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이사장의 문경새재아리랑의 정체성에 관한 "아리랑고개론"입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문경만이 가진 특이성을 가지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문경아리랑의 정체성과 위상을 확립할 수 있는 축제가 구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문경새재아리랑제는 아리랑의 전승과 보급, 전통문화의 계승과 지역문화로서의 정착, 지역민들의 상생, 대동의 장이 되고 아리랑을 통한 문화적 시민 통합으로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등 다기능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문경새재아리랑제’가 소수 아리랑에 관심 있는 주민이나 관광객의 축제로 머무르지 않도록 하고 지역이라는 경계를 넘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축제가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러자면 팔도 아리랑의 만남과 세계 각국의 교포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인이 참여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 시대에 맞고 다수가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하고 단계적 발전과 변화를 통해 모든 것을 수용하고 시행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하겠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금년도 추진하려는 ‘세계아리랑제’는 시기상조일 수도 있습니다. 너무 의욕만 넘치고 앞서간다는 느낌이 들며 문경시민도 문경새재아리랑을 잘 모르고 대다수 국민도 문경새재아리랑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과 부족한 예산, 추진 주체의 불안정 등의 여건에서 세계아리랑제 개최는 관 주도 전시행정의 표출이라는 비난과 우려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수준까지 전승(무형문화재 지정 등), 보급과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 등 나름대로 기반을 조성 후에 추진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면 명실상부한 세계아리랑제는 치밀한 준비과정을 거치고 필요 예산을 확보하여 지금부터 한 3∼5년쯤 후에나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준비할 시간도 짧습니다. 국제 행사를 치를 예산도 부족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시점에서 2018년 제11회 문경새재 아리랑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담긴 제안이 필요합니다. 여러분, 문경에서 천리나 떨어진 먼 곳 진도, 그 진도 사람들이 부르는 진도아리랑 첫 사설에 왜 문경, 새재, 물박달이란 낱말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요? ‘문경아 새재야 물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간다.’는 이 사설이 전국의 많은 아리랑에서 불리고. 심지어 북한, 해외 아리랑에서까지 불리는 이유는 뭘까요? 이걸 알면 우리 문경새재아리랑의 중요성과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아리랑도시'가 아리랑도시답게 되는 그날을 위해 그때그때 유명 인사 몇몇 모셔와 소수 몇 사람들이 여론 수렴 없이 관 주도적이며 비합리적으로 아리랑 정책을 입안 추진함이 아니라 저항·대동·상생이라는 아리랑 3대 정신을 기본으로 아리랑의 주인인 시민들의 목소리를 소중히 생각하고 함께 가는 아리랑도시 문경이 되길 소원하며 오늘 학술토론회에 참석하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제 다시 현실로 돌아와 바라본 오늘, ‘아리랑도시 문경’은 어디로 갈 것인가? 아리랑은 어느 특정인의 것이 아니다. 긴 세월 뿌리를 내린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아리랑을 포함하여 그 지역 정체성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고 더구나 많은 권한을 가진 지방자치단체장이라 하더라도 임기 동안 잠시 그 지역을 대표하고 시정을 수행하고 있는 것일 뿐, 지역이나 도시의 근본이 되는 문화와 역사의 총체인 정체성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아리랑은 수백 년 이 땅의 주인인 민초들이 그들의 삶을 노래한 것이고 그 안에 그들의 혼이 깃들어 있고 문경 지역의 문화로 고체화되어 있다. 그래서 당연히 아리랑은 문경 정체성의 핵심의 한 요소이며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문경의 역사이고 문화이고 뿌리라는 것을 다음 세대에게 전달해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