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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 (93)이윤선(문화재청 전문위원) 전라도 진포 바깥 군산바다에 나타난 진언상, 1406년 8월 11일 태종실록의 기록에 나오는 이름이다. 2017년 이맘때쯤 이 지면을 통해 소개했던 풍경이기도 하다. 그 한 장면을 다시 소환한다. 나주바다, 지금의 신안군 북쪽 언저리를 돌아 왕등도에 도착한 것은 다음날 이른 아침이었다. 내안 방향에서 왜구들의 배가 쏜살같이 달려들었다. 모두 열다섯 척이었다. 조류 흐름을 타고 있던 터라 왜구의 배들이 순식간에 이물에 이르고 말았다. 대비할 틈도 없었다. 뱃전으로 뛰어오르는 왜구들을 향해 결사항전을 벌였다. 긴 칼과 삼지창이 무용지물이었다. 복부가 터지고 머리가 잘려 물속에 곤두박질치며 비명을 질러댔다. 피투성이가 되어 물에 떨어진 자들이 고물 너머로 쏜살같이 밀려났다. 들물 받은 배들이 엉키면서 지금의 고군산 관리도 깃대봉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왜구들이 함성을 지르며 깃발로 신호를 했다. 다행이랄까. 황급히 선두를 돌리는 왜구들을 뒤로 하고 뱃전의 모든 돛폭을 폈다. 앞섬을 향하여 전력 질주했다. 군산도에 이르니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은 다시 청정해졌다. 파도만이 호흡을 멈추지 못하고 갯바위에 부딪치며 헐떡댔다. 이 싸움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고작 40명이었다. 실록에 나오는 진언상은 인도네시아 사람일까? 태종실록에는 진언상을 조와국(지금의 인도네시아) 사신으로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조흥국 등의 연구에 의하면 태국의 사신들인 장쓰다오의 예를 들며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에서 무역활동을 하던 중국 상인 즉 화교일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진언상이 처음 등장하는 1394년 조선왕조실록에 그에 관한 상세한 언급이 없는 점으로 보아 사신이라기보다는 무역상인 쪽에 비중을 두는 셈이다. 이후 1405년 진언상이 다시 조선을 찾게 되는데 사신이든 상인이든 그 성격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근거는 약해 보인다. 진상품이라는 약재와 각종의 남방 조류, 물품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도 관건이다. 스위스의 역사학자 우르스 비테를리의 분류로는, 14세기 말-15세기 초 우리와 인도네시아 혹은 인도차이나 여러 지역들 간의 교류는 문화접촉 차원에서 끝나버려 문화관계로 발전하지 못했다고 한다. 조흥국은 이를 동중국해의 해상을 장악하고 있던 일본해적의 위협과 조선 정부의 무관심이 가장 두드러진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진언상을 비롯한 동남아 해역을 누리던 이들이 조와국 즉 자바국의 사신이었을지 중국계 상인이었을지는 향후 후학들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겨둬야 하는 것일까. 이보다 앞선 여러 가지 문화적 유사성들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 해양실크로드, 남해로(南海路)를 따라 온 것들 뱃길을 통해서 인도로부터 동아시아 전반으로 전래된 불교를 사례 삼아 본다. 수많은 물질과 문화의 교류를 수반했기 때문이다. 동인도에서 불교경전을 익힌 법현(337~420)이 스리랑카를 거쳐 중국 광동성으로 가는 배를 탄다. 하지만 200여명이 승선한 배가 폭풍으로 인도네시아 자바에 표류한다. 이곳 야바제(耶婆提)가 자바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지금까지의 해석대로라면 진언상이 왔다는 나라일텐데 수마트라 동부 해안의 어느 도시라는 해석에 비중이 실리는 듯하다. 이후 다시 광동으로 향한 배가 폭풍우에 밀려 410년 산둥반도 칭저우(靑州)에 귀착한다. 나는 이 뱃길이 1394년이나 1406년 진언상이 지났던 뱃길이며 1831년부터 귀츨라프가 만주 타타르족을 만나러 지나갔던 뱃길이라고 생각한다. 심재관의 연구에 의하면 4세기에서 6세기경 사이에는 푸난-광주-남경루트 즉, 인도-스리랑카-푸난-광주-남경 항로를 이용하는 승려들이 늘어난다. 이 항로가 법현의 항로와 같다. 현장과 동시대인이었던 의정(義淨, 635~713)은 해로를 이용해 인도를 왕복한다. 광주에서 출발해 수마트라 팔렘방을 거쳐 인도로 들어갔다가 20여년 후 다시 동일한 해로를 통해 귀환한다. 강희정의 연구에 의하면, 남해로(南海路)로 일컬어지는 해상 실크로드는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물동량이 육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방대했기 때문에 역사적인 기복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확대되었다. 불교과련 물품 즉 불상이나 보살상, 사리탑, 기타 불구뿐만 아니라 향로에 피우는 향, 음식, 약재를 만드는데 쓰는 각종 식물, 불교관련 용품의 재료가 되는 광물질, 정향, 설탕, 용뇌, 후추, 침향 등의 식물, 대모, 비취조, 앵무새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진언상의 기록에 나오는 항목들과 비교해 봐도 비슷한 것들이 많다. 특히 '삼국유사' 탑상편에 나오는 바, 인도에서 아육왕(Asoka)이 황철 5만7천근과 금 3만금을 인연 있는 땅으로 실어 보냈고 이것이 마침내 경주 땅에 이르러 황룡사 장육존상을 만드는 재료로 쓰였다는 것 아닌가. 이처럼 철광석이나 구리와 같은 광물질이 이 시기 중요한 해상 교역물품이었다는 것이다. 445년 베트남 중부에 있던 참족의 나라 임읍에서 금 만근, 은 10만근, 동 30만금을 중국에 조공했다는 기록도 인용하고 있다. 2004~2005년 사이에 인도네시아 치르본(Cirebon)에서 발굴된 난파선에서 주석괴, 납괴 등 여러 종류의 광물 덩어리가 다량 발굴된 것도 이와 관련하여 해석하고 있다. 기록되지 않은 동남아간 해상교류의 흔적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뜻이니 불교가 수입되었듯 이들 교역품도 한반도와 거래되었을 것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아직은 오리무중, 시간을 거슬러 옛 자바에서 온 편지를 읽으려는데 무심한 동남풍만 내 마당 가득하다. 슈리비자야에서 황룡사까지 강희정은 동남아시아 교역루트를 황룡사 설화와 연결시킨다. 단순한 인연설화가 아니라 그 이면에는 배를 통해 특정한 물질이 오고갔고 그 가운데 일부는 불교문화를 구성하는 물질적인 요소였다는 것이다. 기록에 나오는 433년의 가라단(呵羅單, 자바 혹은 Kelantna 추정)이나 435년 사파파달(闍婆婆達, 자바 추정)의 사절도 사례 중 하나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지금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고 해서 신라 사람들이 동남아의 여러 나라와 그 산물에 대해 무지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각주로 빼서 기록해두긴 했지만 신라인들이 국제항구로 발돋음 하던 천주와 광주 등지에서 동남아시아 상인들과 활발하게 교역했을 가능성들을 열어두고 있다. 이들 교역의 중심에는 신라초, 신라방 등이 있는 동중국의 여러 포구들뿐만 아니라 불교의 중심지이자 무역의 중심지였던 슈리비자야 즉 지금의 말라카 해협을 둘러싼 말레이시아 남부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자바섬 등이 있다. 인도에서 한반도까지의 물길을 고려해보면 구법승들이 자연스럽게 수리비자야를 들렀을 것이다. 이주형의 논의를 인용한 조흥국은 불교의 동아시아 전래 이후 경전을 얻거나 불적을 답사하기 위해 인도로 떠난 아시아 구법승의 숫자는 대략 695명이라고 주장한다. 이중 이름이 알려진 경우만 해도 165명에 이른다. '왕오천축국전'을 남긴 신라승 혜초(慧超, 704~780)도 인도로 출국할 때는 해로를 이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고인돌 등의 고고유적, 벼농사권 등 우연이나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치부되는 유사성들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말라카해협을 포함한 인도네시아와 한반도와의 물길교류는 충분히 검토 가능한 항목이다. 곰곰이 생각해본다. 슈리비자야에서 온 광물과 종교가 황룡사를 만들었듯이 오늘날 또 무엇이 서로 교류되어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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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82)이윤선/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전남도 문화재전문위원 문화 자치시대의 한국 지역학 "지역이라는 개념은 서울과 진도가 동등한 권위를 갖는다.따라서 지역학이라 함은 중앙에 예속된 특정 지역을 연구하거나혹은 순수하게 어떤 지역을 연구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 "한국에서는 근래에 와서야 국가와 중앙에 종속된 지방사 연구에 대한 비판이 본격화되었다. 지리지와 읍지, 지방지 편찬의 오랜 역사가 강고한 지방사의 전통을 구축해왔기 때문이다. 권위주의 체제 아래서는 중앙집권적 질서에 대해 의문을 가질 여지가 별로 없었고, 민족과 국가를 중심으로 결집하되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무시하도록 강요했던 시대적 분위기의 영향도 컸다.” 허영란의 「지방사를 넘어, 지역사로의 전환-한국 근대 지역사 연구의 현황과 새로운 모색」(지방사와 지방문화, 2017)이란 글의 시작 대목이다. 국어사전에는 지방(地方)을 서울 이외의 지역 혹은 중앙의 지도를 받는 아래 단위의 기구나 조직을 중앙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고장이나 시골이라고도 한다. 이에 반해 지역(地域)은 일정하게 구획된 어느 범위의 토지 혹은 전체 사회를 어떤 특징으로 나눈 일정한 공간 영역을 말한다. 서울도 하나의 지역이요 내 고향 진도도 하나의 지역이다. 지방이라는 개념이 서울을 상위 영역으로, 진도를 하위 영역으로 설정한 것이라면, 지역이라는 개념은 서울과 진도가 동등한 권위를 갖는다. 따라서 지역학이라 함은 중앙에 예속된 특정 지역을 연구하거나 혹은 순수하게 어떤 지역을 연구하는 차원을 넘어선다.지방학을 넘어 지역학으로, 문화 자치시대의 한국지역학지역학은 세계지역학 한국지역학 두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동아시아학, 유럽학, 중국학, 일본학 등 각 나라와 세계 지역을 망라하는 연구를 말한다. 후자의 지역학은 현재 우후죽순 범람하고 있는 각 시도, 군, 면 단위의 연구 움직임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정초에 지역학과 정맥(靜脈)도시라는 개념을 본 지면에 소개했다(2023. 1. 6). 좌계 김영래 선생의 제안을 담론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할까. 아직은 반향이 없는 듯한데, 대도시 중심으로 재편되는 동맥 사회의 폐단을 극복하고 광범위하게 연결된 네트워크 중심의 사회를 재구성하는 데 매우 긴요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관련 논의들을 모아 펴낸 책이 「문화자치시대의 한국지역학」(다할미디어)이다. 전국 석학 13분이 참여하였다. 2021년과 2022년 무안문화원에서 주최한 학술회의 발표자료와 관련 논고들을 모은 것이다. 나를 포함해 이해준(공주대 명예교수), 윤명철(동국대 명예교수), 나승만(전 목포대 교수), 이창식(세명대 교수), 강진갑(전 경기대 교수), 송화섭(전 중앙대 교수), 허남춘(제주대 교수), 천득염(한국학호남진흥원장), 강신겸(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박상일(지방분권전남연대 이사장), 김희태(전 전남도문화재위원), 윤여정(나주문화원장)이 참여하였다. 집필진의 구성이 흥미롭다. 연구자, 현장운동가, 전문가 등이 고루 협업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탁상공론을 앞세우는 학자들만의 주장이 아니요, 이론 없는 현장운동가들의 메아리만도 아니다. 장차 지역학이 이끌고 가야 할 한 모델일 수 있을 것이다. 무안문화원장은 발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출간을 주도한 이윤선은 『무안만에서 처음 시작된 것들』(다할미디어)에서,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한해륙의 첫 관문이 서남해의 크고 작은 섬들이며 남도지역이고 무안이라고 정리했다. 반도를 해만(海灣)으로 바꾸어 읽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물골을 따라 시선을 바꾸어 보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다. 그런 점에서 작은 고을 무안에서 전국으로 발신하는 이 책의 의미가 크다.” ‘물 아래 무안에서 발신하는’이라고 부제를 걸어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디 무안뿐이겠는가. 각 지역을 무안에 대입해보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지역학 한국의 지역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공동저자 김희태의 원고 「전남의 지역학 연구, 성과와 전망」편을 인용하고 내가 좀 더 추가하여 아래에 정리해뒀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지역학회들이 우후죽순 만들어졌고, 현재도 만들어지고 있다. 1963. 전남대 호남학연구원-호남학/ 1978. 제주도연구회-제주학/ 1983. 전라문화연구소-전북학/ 1986. 전라남도-남도학/ 1993.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서울학/ 1994. 강원발전연구원-강원학/ 1994. 장흥학당-장흥학/ 1997, 경주학(개별 논의로 시작)/ 1998. 연세대 원주갬퍼스 메지연구소-원주학/ 1998, 1999. (재)충북개발연구원-충북학/ 1999, 2002. 인천학연구소, 인천대 인천학연구원-인천학/ 2000. 진도학회-진도학/ 2000. 성결대 안양학연구소-안양학/ 2000.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영남학/ 2001. 한남대 대덕학연구소-대덕학/ 2001. 관동대 인문과학연구소-강릉학/ 2001, 2002. 신라대 부산학연구센터-부산학/ 2003 한국국학진흥원-안동학/ 2004. 대전학연구회-대전학/ 2004. 순천시-순천학/ 2004. 수원문화원 수원학연구소-수원학/ 2004. 강남대 용인발전연구센터-용인학/ 2005. 대구경북연구원-경북학/ 2005. 전주역사박물관-전주학/ 2006. 울산학연구센터-울산학/ 2006. 경남학연구센터-경남학/ 2007. (재)충남역사문화연구원-충청학/ 2008. 천안발전연구원-천안학/ 2011. 여수시-여수학/ 2012. 군산시, 군산대학교-군산학/ 2012. 정읍학연구회-정읍학/ 2012. 부여군-부여학/ 2013. 수원시정연구원, 경기대학교-수원학/ 2014. 충남평생교육진흥원-충남학/ 2014. 곡성문화원-곡성학/ 2015. 연세대 국학연구원 부설 강진다산실학연구원-강진학/ 2015. 공주대 공주학연구원-공주학/ 2016. (사)보성학연구소-보성학/ 2016. 상주학(개별 논의로 시작)/ 2016. 충주중원문화재단-충주학/ 2016. 광양문화원 과양학연구소-광양학/ 2017. 청주학(개별 논의로 시작)/ 2017. 원광대 익산학연구소-익산학/ 2018. 광주시문화재단-광주학/ 2018. 목포시-목포학/ 2018. 화순향교-화순학/ 2019. 해남군-해남학/ 2000. 나주학회(나주문화원)-나주학......2021. 무안문화원-무안학 등이다. 여기에 정리한 것보다 훨씬 많은 지역학이 속속 생성되는 중이므로, 이 데이터는 계속 업데이트 되어야 한다. 제3의 장소, 관계로서의 지역, 고향사랑기부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지역은 굳이 행정구역이나 고향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제3의 장소’, 관계로서의 지역을 포괄한다. 이시야마 노부타카 편저, 『로컬의 발견-제3의 장소와 관계인구』(더가능연구소, 2021)에서 인용하여 설명했다. 이시야마는 지역을 이렇게 정의한다. "참여하고 싶은 애착을 느끼고, 역사와 문화 등에서 통일성 있는 일정한 구역” 즉 첫째는 거주지이고 둘째는 고향이며 셋째는 거주지나 고향은 아니어도 무언가 관계있거나 응원하는 곳을 ‘지역’이라 말한다. 느슨하게 관계하는 지역인 셈인데 이 중에서 더 강조하는 것은 ‘자신이 응원하는 지역’이다. 옛날에 비해 대도시 출생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대이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도 유사한 개념이다. 개인의 자발적 기부를 통해 지방재정을 확충하거나 지역간 재정 격차를 완화하고, 지역특산품 등을 답례품으로 제공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제도다. 물론 지역의 정체성은 중요하지만, 수구초심(首丘初心, 여우도 죽을 때는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머리는 둔다는 뜻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말함)의 애착이 관계로서의 고향으로 바뀌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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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국립한글박물관, 업무협약 체결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회장 이승정, 이하 코카카)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영수)은 1월 16일(월)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자원을 상호 협력하고 지원해,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한글 및 한글문화 지역 확산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주요 협약 내용은 △전시사업 관련 자료 △한글문화 교육 프로그램 및 지식정보 △지역시설(문예회관 등) 활용 등의 협업 △양 기관의 협의 하에 진행되는 기타 사업의 협력·지원 등의 사항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국립한글박물관의 기획전시 ‘파란마음 하얀마음, 어린이 노래’가 코카카를 통해 독서왕 김득신문학관(충남 증평군)과 군산예술의전당(전북 군산시)에 매칭되면서 상호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자 추진됐다. 이승정 코카카 회장은 "이번 협약으로 국립한글박물관의 우수 전시 콘텐츠를 지역 유휴 전시 공간과 매칭해 순회 전시를 진행할 것”이라며 "지역민에게 한글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지역의 시각 예술도 함께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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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예사 한 명 없는 지자체 문화재 행정문화재청이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실로 제출한 ‘2022년 9월 기준기초지방자치단체별 문화재업무종사 공무원현황’에 따르면226개 기초지자체 중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조직이 있는 곳은서울시의 2개 구, 경기도의 2개시, 경북도의 3개 시, 군 등 17곳에불과하며 부산, 대구, 강원, 인천,광주 등은 문화재 관련 조직이있는기초지자체가한 곳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자체의 문화재 전문인력 확보가 극히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 고인돌 훼손과 김포 장릉 아파트 사태 등 문화재 훼손 사건이 이어지고 있지만, 문화재보존관리의 최전선을 담당하는 지자체의 문화재 행정은 여전히 부실투성이인 것이다. 문화재 담당 공무원의 현황은 더욱 열악하다. 전국의 기초지자체 226곳에 근무하는 문화재업무종사 공무원은 총 1천497명이었지만 그 중 문화재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학예직 공무원은 259명, 17.3%이며 시간제와 임기제 공무원을 제외한 정규직 학예공무원은 174명, 11.6%에 불과하다.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25개 자치구에 근무하는 123명의 문화재 담당 공무원 중정규직 학예사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악산 등 한양도성과 경복궁, 창덕궁, 종묘, 동대문 등이위치한 종로구와 덕수궁과 남대문 등이 위치한 중구, 풍납토성 등 한성 백제의 중심지인송파구 등수도 서울 25개자치구에 정규직 학예공무원이 전무한 것이다. 지방의 상황도 열악하다. 김포 장릉 사태가 발생한 김포시의 경우에는 문화재 담당공무원 5명 중4명이 비학예직이며, 1명뿐인 학예직도 시간선택제로 근무하는 단기인력으로 나타났다.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대표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한 주요 도시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은데, 전주시는 문화재담당 공무원 12명전원이, 군산시은 8명 전원이, 진주시는17명 전원이 비학예직으로 나타났으며, 세계자연유산인 제주도의 제주시와 서귀포시도 각각 5명과 4명의 담당공무원이 전원이 비학예직으로구성되었다. 문화재 담당 공무원의 업무중복문제도 심각하다. 서울 영등포구의 경우 문화재 관련업무 직원이 공연장과 영화상영관 안전관리, 문화원 운영지원 등도 담당하고 있으며, 경기도 의왕시의 경우 문화재 보존 및 유적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이 노래연습장과 노래방과pc방 등 유통 관련업을 관리하는 업무를 함께 담당하고 있다. 강원도의 양구군에서는 국가 및 도 지정 문화재를 보호 및 관리하는 직원이 출판, 음반, 비디오, 영화, 게임산업의 지도 및 감독을 동시에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지만 문화재 업무종사 공무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문화재청의 노력은 여전히미흡하다. 김예지 의원실에서 확보한 문화재청의 ‘최근 5년간 지자체 공무원 역량강화 실시현황’을 살펴보면 최근 5년간 8차례의 워크숍과 설명회 등을 실시했지만, 참여 인원은 평균 70명 내외에 불과했으며, 2020년도의 경우 비대면진행, 21년의 경우 코로나 상황으로 위크숍과 설명회가 개최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천 5백여명의 지자체 문화재 관리인력 대다수가 2~3년 단위의 순환보직으로 근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기초자치단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상당수의 문화재 행정인력은 최소한의 워크숍이나 설명회도 참여해보지 못한인원들인 것이다. 김예지 의원은 "앞서 언급한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지자체에 학예 전문인력을 두도록 하는 문화재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으며, 개정안은 현재 상임위 논의를 앞두고 있다”며 "문화재청은 개정안을 올해 내로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동시에, 지자체 문화재 행정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방안 개선안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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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세계판소리협회 발대식 및 제1회 학술대회사단법인 세계판소리협회(이사장 채수정)는 오는 9월 24일(토) 호텔 스카이파크 킹스타운 동대문점 킹스홀(14층)에서 10시부터 18시까지 ‘(사)세계판소리협회 발대식 및 제1회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사)세계판소리협회는 판소리 세계화와 대중화를 목표로 설립되었다. 1934년 김창환 명창이 이끈 조선성악연구회, 1971년 박록주 명창이 이끈 (사)판소리보존회는 급변하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판소리를 지켜내고 발전시키고자 했던 시대적 요구를 반영해 설립되었다. (사)세계판소리협회 역시 21세기 국악 한류의 흐름 속에서 판소리의 세계화와 대중화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이자, 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채수정 이사장을 중심으로 발족하였다. (사)세계판소리협회 이사장 채수정은 "그동안 많은 단체가 판소리의 보존과 전승에 애써왔다. (사)세계판소리협회의 사명은 이런 노력과 더불어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의 지속가능성과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이어서 "제1회 학술대회는 '판소리 세계화'와 대중화의 목표를 나아가는 첫걸음이자 출사표다”라고 말했다. 또한 "2023년은 판소리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꼭 20년 되는 해이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판소리 세계화의 미래 20년 발전 전략이 수립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포부 밝혔다. 아울러 "실력 있는 젊은 소리꾼들이 세계를 무대로 꿈을 펼칠 수 있는 좋은 미래 비전이 제시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세계판소리협회의 발대식과 제1회 학술대회는 총 3부로 구성되었다. 1부 (사)세계판소리협회 발대식과 2부 학술대회 '판소리 세계화의 현황과 미래 전략'이 진행되며, 3부 축하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제1부 발대식은 (사)세계판소리협회장 채수정의 협회 소개와 신영희 명창(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의 축사와 공연으로 구성되었다. 2부 학술대회에는 파트 1 ’판소리 세계화를 위한 실천‘, 파트 2 ’판소리의 미래와 전망‘ 파트 3 ’종합토론‘으로 구성되었으며, 국내 최고의 국악·판소리 학자들이 모여 열띤 토론과 다양한 판소리 미래 전략을 선보일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좌장 주재근 ((사)공연전통예술미래연구원)의 진행으로 ‘한국 판소리 공연의 해외 진출의 과거와 현재’를 패널 최동현 (군산대), 신호림 (안동대), 초청자 김희선(국민대)과 해외공연으로 주목받고 있는 판소리 창작그룹 <입과손스튜디오>를 초청해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시작된다. 연구발표는 송미경(항공대)의▲판소리 세계화의 궤적 : 1960~2010년대 해외공연 사례 발표를 시작으로 ▲판소리 세계화를 위한 문화 기획 : 프랑스와 판소리, 그리고 한국소리 (K-Vox) 페스티벌의 역할 (한유미, K-VOX Festival) ▲판소리 세계화를 위한 교육 현장 : 유럽 현지 판소리 강습 사례를 중심으로 (민혜성, 한양대) ▲우리는 무엇을 판소리라 부르는가? (서유석, 경상국립대) ▲판소리 발전을 위한 전략과 전망 1 (Anna Yates-Lu, 서울대) ▲판소리 발전을 위한 전략과 전망 2 (최혜진, 現 판소리학회장)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종합토론에는 좌장 정병헌 (前 판소리학회장), 성기련 (서울대), 임상규 (안산시립국악단), 전인삼 (전남대), 장재효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조세린 (배재대) , 정충권 (충북대)이 참여한다. 3부 축하공연에는 전통과 창작 판소리, 외국인 소리꾼들의 판소리 공연을 선보인다. 명창 유영애(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 전인삼(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과 고수 박근영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7호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의 전통 판소리와 소리꽃 가객단의 창작 판소리가 어우러질 예정이다. 또 소을소리판의 외국인 판소리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사)세계판소리협회의 발대식과 제1회 학술대회는 국악인, 연구자, 판소리와 국악을 사랑하는 시민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참가 신청은 (사)세계판소리협회 홈페이지(www.wordlpansori.com)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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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지영희국악대회, 종합대상 ‘송혜경’민속음악의 아버지 지영희 선생을 선양해온 지영희기념사업회가 올해도 국악 인재를 발굴하는 경연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한 가운데 올해 종합대상은 안산시립국악관현악단 소속 송혜경 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9월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제21회 평택지영희전국국악경연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분야별 인재 200여 팀이 각자 갈고 닦은 실력과 기량을 마음껏 선보였다. 지영희기념사업회는 올해 경연대회를 어느 해보다도 투명하고 공정한 대회로 치르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을 기울였다. ‘제21회 평택지영희전국국악경연대회 심사위원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대학교수, 무형문화재, 대통령상 수상자, 해당분야 40년 이상 경력자 등의 높은 자격요건을 갖춘 심사위원 후보군을 2배수로 선정했으며, 경연대회 심사 3일 전 추첨으로 선정해 최종 심사위원으로 선임해 심사 전일까지 비공개를 유지했다. 또한 8촌 이내 친친척이나 5년 이내 직접스승 등을 적어 심사회피를 신청한 참가자들을 사전에 고지함으로써 해당 심사위원이 심사회피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특히 올해 경연대회에서는 관악, 현악, 성악, 무용, 타악 등의 전 분야에서 신인부를 신설해 전공자가 아닌 비전공자들에게도 경연 참여 기회의 장을 활짝 열었다. 종합심사위원장을 맡은 변진심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7호 경제시조 보유자는 "지영희 선생은 평택 출신으로 근대 민속음악의 틀을 세운 만능재인이자 교육자”라며, "이번 대회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수준 높은 출전자가 상당히 많았다. 이번 경연대회 수상자는 모두 뛰어난 국악 인재이고 자산이다. 진정한 예술의 완성은 끊임없는 연습과 공력이 있어야 하는 만큼 항상 정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주관한 고희자 지영희기념사업회장은 "지영희 선생님의 위대한 음악적 업적을 계승하기 위해 지영희기념사업회는 선생님의 뜻을 받들어 올해도 경연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평택지영희전국국악경연대회가 올해로 21년이 되는 해인만큼 앞으로 더 성숙하고 투명한 대회로 거듭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제21회 평택지영희전국국악경연대회 수상자 ◆ 종합대상 ▲일반부 국회의장상 송혜경(안산시립국악관현악단) ◆ 대상 ▲중등부 경기도지사상 조윤정(국립전통예술중3) ▲고등부 교육부장관상 배민서 외 8명(정왕고3) ▲일반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오민경(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 최우수상 ▲신인부 평택시장상 김설화(달문국악학원), 신인부 임선임(국악 궁소리), 신인부 명연희(대한무용협회 보령시지부) ▲초등부 평택시장상 강나윤(중앙초6), 이연두(삼미초4), 김효정(동안초6), 김다현(아산초5), 김도영(장곡초5) ▲중등부 평택시장상 오준희(능동중1), 사빈(국립전통예술중2), 최정윤(국립전통예술중3), 김성현(은계중3) ▲고등부 평택시장상 김민결(국립전통예술고2), 이지영(국립전통예술고2), 윤연우(국립전통예술고1), 김태연(한백고3) ▲일반부 경기도지사상 김보연(현대음악팀 믐), 최명호, 김효순(평택평생학습센터) ◆ 우수상 ▲신인부 평택시의회의장상 이금자 ▲초등부 평택시의회의장상 위은성(문백초6), 우현지(효행초6), 홍성원(행현초5), 김소윤(송현초4), 박서준(아인초3) ▲중등부 평택시의회의장상 김단아(국립전통예술중3), 유재훈(국립전통예술중3), 최은지(국립전통예술중3), 박솔미(장당중3) , 이서준(배곧중3) ▲고등부 평택시의회의장상 박혜인(국립전통예술고1), 오윤지(국립전통예술고2), 전가영(국립전통예술고2), 박주경(안양예술고1), 김태현(국립전통예술고3) ▲일반부 평택시장상 이재준(부산대), 이승민(한예종), 장충근(천안민요전수관), 임효정(숙명여대 대학원), 이은지(안성가락지킴이) ◆ 준우수상 ▲초등부 평택문화원장상 김가빈(전주교대 군산부설초6), 강윤아(와우초6), 가은비(서당초6), 한규리(서정리초5) ▲중등부 평택문화원장상 이유은(국립전통예술중3), 김윤아(국립전통예술중2), 전호민(국립국악중2), 백연지(라온중1), 이은송(비룡중1) ▲고등부 평택문화원장상 차재연(국립전통예술고2), 서채원(세종예술고2), 윤연서(국립전통예술고1), 정서현(안산동산고3), 배민서(정왕고3) ▲일반부 평택시의회 의장상 박건희(중앙대), 김병서(추계예술대), 윤상이, 김은숙(필댄스), 윤정선(통복동 드럼난타) ◆ 장려상 ▲초등부 지영희기념사업회장상 황서아(방화초6), 이성연(반석초5), 홍윤(인동초2) ▲중등부 지영희기념사업회장상 김나은(솔빛중3), 민지유(신송중2), 한우주(국립전통예술중2), 한지원(배곧중3) ▲고등부 지영희기념사업회장상 이정윤(국립국악고2), 장혜연(충남예술고3), 박서연(국립전통예술고1), 강민휘(안양예술고3), ▲일반부 지영희기념사업회장상 유명성(한예종), 황윤아(부산대), 가동철, 권종식, 인영옥(수원화성대유평진떼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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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북초 국악관현악단 제13회 뫼솔 전국국악경연대회 초·중 단체부 대상당북초등학교(교장 문홍운)는 2012년 예술꽃 씨앗학교를 시작으로 10년간 지속적인 예술교육을 지속하는 가운데 9월 3일 비대면 영상대회로 치러진 제13회 뫼솔 전국국악경연대회 초·중 단체부문에서 당북초 당북나래 관현악단이 대상을 차지했다. 본 대회는 초등학교, 중학교를 포함하여 12개의 팀 중 당북나래 국악관현악단은 ‘쾌지나칭칭나네’ 곡을 멋지게 소화하여 위와 같은 성과를 거두었다. 문홍운 교장은 "당북초 학생들이 우리 국악의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며, 자신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밝히며 학생 중심의 예술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당북초등학교는 현재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예술 중심 교육을 제공하기 위하여 다양한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라북도교육청 ‘오케스트라 운영학교’를 시작으로 군산교육지원청‘군산형 특별공모사업’, 전라북도 ‘전북의 별 인재 육성 사업’, 군산시 ‘농어촌 방과후 음악교육’ 등 각종 지자체와 연계하여 다양한 예술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예술인 및 예술단체들과 협력하여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예술교육을 제공하고, 예술의 생활화가 될 수 있는 환경 조성 및 바람직한 교육공동체 문화 형성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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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홍주전국국악경연대회 수상자 명단(46명)전공부 상 격 종 목 상 번 성 명 주 소 (소 속) 종합대상 (국무총리상) 무용 장소영 서울시 종합최수우상 (문체부장관상) 성악 정경희 전남 목포시 대상 (충남도지사상) 기악 정지송 경기도 안성시 사물 풍물 유소현 경기도 평택시 최우수상 (홍성군수상) 무용 김한샘 충남 천안시 기악 이건희 서울시 서대문구 성악 임하정 경기도 성남시 사물 풍물 김유찬 광주시 우수상 (홍성군의회 의장상) 무용 임혜지 서울시 기악 공경환 서울시 성악 이지희 서울시 사물 풍물 변우택 경기도 안성시 장려상 (이사장상) 무용 이현애외2 경기도 부천시 기악 구슬아 전북 전주시 성악 김홍락 서울시 사물 풍물 이우빈 경북 구미시 사단법인 홍주전통예술보존회 신인부 상 격 종 목 상 번 성 명 주 소 (소 속) 종합대상 (국회의장상) 성악 정미덕 경기도 평택시 종합최수우상 (충남도지사상) 사물 풍물 정민우 서울시 대상 (충남도의회의장상) 기악 백설화 경기도 고양시 무용 박미희 대구시 최우수상 (홍성군수상) 무용 황일선 전북 군산시 기악 고은채 서울시 성악 박심업 광주시 사물 풍물 표혜정 인천시 우수상 (홍성군의회 의장상) 무용 임말년 전북 군산시 기악 현영희 경기도 용인시 성악 서진순 서울시 사물 풍물 김미경외5 서울시 장려상 (이사장상) 무용 오현옥 전북 군산시 기악 강태선 서울시 성악 송오선 광주시 사물 풍물 노명희외3 대전시 학생부 상 격 종 목 상 번 성 명 주 소 (소 속) 종합대상 (교육부장관상) 성악 김다현 서울시 대상 (홍성군수상) 무용 남가영 경남 김해시 기악 천서영 서울시 사물 풍물 김태현 경기도 시흥시 최우수상 (대회장상) 무용 이원권 전남 무안군 기악 박서현 서울시 성악 김가율 광주시 사물 풍물 조민형 서울시 우수상 (홍성군교육장상) 무용 현민서 경남 김해시 기악 정지민 경기도 화성시 성악 장무영 전남 목포시 사물 풍물 송민결 전북 군산시 장려상 이사장상 무용 박송하 부산시 기장군 이주연 대전시 기악 도경주 충남 아산시 강근영 서울시 성악 김도연 경남 김해시 손명준 경남 창원시 사물 풍물 김성현 경기도 시흥시 신지우 충북 청주시 사단법인 홍주전통예술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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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예술의전당, 29일 문화가 있는 날 '하우스 콘서트'전북 군산시가 예술의전당에서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으로 '우쿨렐레와 함께 듣는 민요, 황애리' 하우스 콘서트를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에 무대에 올린다.젊은 국악인 황애리는 전북 남원 출신으로, 지난 2006년 국립창극단 창극 '심청'의 최연소 주연으로 발탁된 실력파 소리꾼으로 2019년 '서울민요'라는 앨범을 시작으로 '우쿨렐레 판소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소개하고 있다.하우스 콘서트는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연주를 관객들이 무대 객석에 앉아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형식으로 마니아층이 두껍게 형성된 프로그램이다.전북도와 군산시가 주최하고 군산예술의전당에서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모든 자리 무료로 운영되며 티켓링크에서 15일부터 사전 예약할 수 있다.자세한 사항은 군산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unsan.go.kr/art)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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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위안부 문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일본에 답하다’ 출간일본은 강제징용·위안부 피해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여전히 펼치고 있다. 저자는 이에 대해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는 당시 우리가 일본에 동조해 자발적으로 몸 바쳐 일한 내선일체 일본인들이었는지, 아니면 노예, 인도에 반하는 죄의 피해자들이었는지에 관한 문제로서 우리의 정체성과 직결된다. 일본은 현재, 모든 청구권 문제는 청구권협정으로 인해 재판상 주장할 수 없게 됐고,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위안부합의를 통해 다시 한번 일괄타결로 해결됐으며, 위안부 소송에서는 일본 정부가 피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러한 일본의 주장은 본질적으로 개인을 국가의 부속물 정도로 취급한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현 국제법의 흐름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다.강제징용·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현 입장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대응 논리를 담은 ‘일본에 답하다(신우정 지음)’가 출간됐다. 이 책의 골자는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에 대한 대응 논리 제시이다. 외교적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강제집행 절차가 종결을 향해 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외교적 해결이 아닌 다른 각도에서의 대비도 필요하다는 판단이 이 책의 주요 집필 배경이다. ‘일본에 답하다’는 강제징용·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양국 대립의 핵심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대중의 올바른 시각을 형성하기 위해 먼저 1965년 청구권협정, 2015년 위안부합의, 강제징용·위안부 소송의 골자와 그와 관련한 우리나라 대법원, 헌법재판소의 입장 및 일본의 입장을 요약해 설명한다. 이를 바탕으로 강행규범 등 관련 국제법 개념을 책의 목적과 방향 범위 내에서 소개하고, 그 토대 위에 일본의 현재 주장에 대한 대응 논리를 저자 고유의 시각으로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은 강제징용·위안부의 본질이 노예 노동·성 노예의 불법행위 피해이고, 그러한 피해가 실제로 있었다는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 데에서 출발한다. 나아가 그 피해가 국제법상 최상위 규범인 강행규범 위반의 피해에 해당함을 핵심 전제로 한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들의 청구권이 여전히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우리나라 법원에서도 재판상 청구를 할 수 있음을 피력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대응 논리가 적절히 갖춰진다면 우리는 자존심과 정체성을 잃지 않고 일본에 이성적으로 답할 수 있다. 그럼으로써 강제집행 등 강제징용·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앞으로의 상황에 다각도로 대비할 수 있다. 이 책의 의미와 가치를 그곳에 두고 싶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이 책의 저자이자 국제법 박사로서 강제징용·위안부 문제를 다년간 연구해 온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장 신우정 판사는 강제징용·위안부 문제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내용인 1965년 청구권협정이나 2015년 위안부합의 등의 국제법 개념들을 학술 서적의 형식에서 벗어나 저널 또는 에세이 형태로 접근해 법률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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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땅끝탑'에서 강화까지'…길 떠나자 109코스 서해랑길다음달 말 서해의 아름다운 걷기 길을 이은 '서해랑길'이 열린다.28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6월 여행가는 달 기간 중 '서해랑길'이 개통된다. 해남-신안-영광-고창-군산-서천-보령-태안-서산-평택-인천-강화를 잇는 109코스로, 총 길이가 1800㎞에 이른다. 코리아 둘레길을 구성하는 길(해파랑길·서해랑길·남파랑길) 중 최장 거리다.◆한반도 최남단…바닷길따라 만나는 남도서해랑길은 '해남 땅끝탑'에서 시작한다. 한남도의 최남단이자 국토순례의 시발지 땅끝마을에서 대륙을 거꾸로 올라보자. 송호해변과 황토나라테마촌을 따라 걸으며 구름을 따라 붉게 드러난 건강한 황토와 오천년 새월을 품은 바다와 갯벌을 느낄 수 있다.화려한 철새의 군무도 즐길 수 있다. 울창한 갈대숲과 새들의 비상은 아름다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하다. 진도 구간에서는 랜드마크인 진도타워에 올라 격전지였던 울돌목을 바라보면 이순신 장군과 명량대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신비의 바닷길, 벽파항, 용장성도 둘러보자.길은 목포와 무안으로 이어진다. 서해랑 길을 따라 걷다보면 바다 소리로 채워진 고하도, 일몰 시간 섬과 섬 사이로 지는 해를 볼 수 있는 세방 낙조, 목포근대문화의 거리를 만날 수 있다.◆바다와 갯벌, 천년고찰을 마주하는 여행서해랑길 고창·군산 구간에서는 세월이 켜켜이 쌓인 흔적을 다양한 각도와 시선에서 만날 수 있다. 갯벌이 바다와 육지 곳곳에 모세혈관처럼 퍼져있는 생물권보전지역이기도 하다.명사십리 모래사장과 갯벌을 따라 걷다보면 고창의 보물 '선운사'가 나타난다.변산반도의 수천년 자연이 만들어낸 절경 앞에서 부안의 노을도 품어보자.김제평야의 강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일제 강점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군산의 골목이 나타난다. 근대 역사거리를 걷고, 추억의 영화촬영지를 둘러보다보면 아날로그 감성에 빠지게 된다. ◆풍성한 해산물과 작고 아름다운 해변들서천과 보령, 홍성은 해산물의 보고인 천수만을 끼고 있어 싱싱하고 맛있는 수산물들이 풍성하다. 서해를 따라 이어지는 바다는 변덕스러운 모양을 가졌다. 일몰도 닮은 듯 서로 다르다.바다의 별미로 입맛을 돋우고 순례길을 따라 걷다보면 송림과 해변, 보드라운 갯벌, 물빛과 갈대숲이 어우러져 제각기 다른 서해의 노을을 뽐낸다.길은 서산과 태안으로 이어진다. 해안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 작고 아름다운 해변들이 장관이다. 간장게장과 게국지, 정성 듬뿍 영양굴밥과 쌉싸름한 해삼물회도 즐길 수 있다.무학대사의 기도처 간월암, 천주교 순교성지 해미읍성, 삼국시대 보물 개심사와 마애삼존불상…. 오천년을 거스르는 시간 속 여행이 펼쳐진다. 농어촌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볏가리마을에서 염전체험과 조개잡기를 즐기고, 중리마을에서 감태 초콜릿을 만들어보자.◆빨간등대 앞에서 '찰칵'…옛 이야기 들려주는 소래포구화성 제부도의 물길을 따라 안개가 흐르고, 안산 섬마을 곳곳에 노을이 내려앉는다.오이도 조개구이 거리에서 무한리필 조개구이와 치즈 가리비를 맛보고, 빨간 등대 앞에서 사진도 찍자. 서해랑길을 걷다 보면 전곡항과 제부도, 월곶포구, 오이도, 궁평항 등도 만날 수 있다.인천 소래포구는 과거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곳이다. 염전과 생태공원, 협궤열차가 다니던 철교가 여전히 남아 인천 바다의 옛 이야기를 들려준다. 짜장면의 탄생지에서 맛보는 원조 짜장면, 삼치구이 골목의 탄탄한 생선구이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자. 개항기의 인천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도 들러보자.강화는 서해랑길의 종점이다. 섬 하나가 하나의 역사관이자 박물관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유적지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고려의 고려궁지, 조선의 신미양요와 병인양요, 구한 말 강화성당까지 외세에 대한 저항과 새 시대의 흐름이 교차했던 강화도의 이야기를 따라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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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청현 고수, 고법 발표회 20일 임화영판소리전수관에서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인 고담 임청현 고수가 고법 발표회를 연다.임청현 고수의 고법 발표회는 오는 20일 전북 익산시 중앙동 소월 임화영 판소리전수관에서 열린다.이 행사는 청강 판소리고법 보존회 전주시지부가 주최·주관한다.이날 발표회에서는 소리꾼 송세운의 동초제 심청가, 임세미의 동편제 적벽가, 김향순의 미산제 수궁가, 송재영의 동초제 춘향가, 유영애의 동편제 흥보가 등이 무대에 올려진다.또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임화영 명창의 제자인 정숙·박연숙·오서영·장미령·김채현·김규린·황정인·유민서·정민지·이아이린·김미교 등이 찬조 출연해 김제종제 춘향가를 부를 예정이다.임청현 고수는 "늦깎이로 국악계에 입문해 오늘이 있기까지 2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이제야 용기를 내서 발표회를 갖게 됐다”면서 "고담(鼓淡)은 북소리로 세상을 묽게(맑게)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북으로 말해보려 한다”고 밝혔다.임화영 명창은 "늦게 시작했지만 날이 갈수록 일취월장하는 아우의 모습을 보니 너무 기쁘고 흐뭇하다”면서 "처음으로 갖는 발표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임청현 고수는 군산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음악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임 고수는 2000년 제7회 서울전국판소리명창경연대회 일반부 최우수상(문화관광부장관상) 및 제2회 장흥 전통가무악전국제전 기악명인부 최우수상, 2002년 제14회 팔마전국고수대회 대명고수부 대상(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또 2003년 전라남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29호 판소리고법 이수자, 2021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로 각각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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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사습청, 설맞아 '우리 민속 한마당'전주대사습청은 25일 설 명절을 맞아 29일과 30일 오후 3시 전주대사습청에서 설맞이 ‘우리민속한마당’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전주대사습청은 설 연휴 기간 시민들이 문화로 즐겁고 안전한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전통예술공연,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또한 대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철저한 방역 속에 시민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첫 날인 29일은 전통타악그룹 공존이 문굿으로 행사의 문을 열고, 서울시 전문예술단체 류무용단이 부채춤, 선입무, 강강술래, 한국의 미 등을 선보인다.30일에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살풀이춤 보존회, 전주농악보존회, 한국무용협회 군산시지부에서 준비한 농악, 판굿, 전통무용 등을 펼친다.전주대사습청 류영수 관장은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이 전통문화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전통예술공연을 통해 즐겁고 안전한 설 명절을 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공연에 관한 문의는 전주대사습청 홈페이지(http://jjdssch.or.kr)에서 확인하거나 전화(063-288-077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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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전북지역 농촌 수탈 조사보고서 발간일제강점기에 일본은 전북지역 평야에서 생산되는 미곡을 본격적으로 수탈하기 위해 군산항을 개항시켰고, 이를 통해 전북지역에는 대규모 일본인 지주 농장이 설립됐다. 5일 문화재청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일제강점기 전북지역 농촌 수탈에 관한 조사 결과를 담은 학술총서 2종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 농촌수탈의 기억 화호리Ⅱ'에는 일제강점기 농촌 수탈과 해방 후 농촌 보건의 역사가 남아있는 정읍시 화호리의 웅본농장과 군산, 익산, 김제, 전주 등에서 당시 1000정보(991만7355㎡) 이상 대규모 토지를 운영한 불이흥업주식회사, 다목농장, 석천현농업주식회사, 세천농장, 이엽사농장, 동산농사주식회사 전북출장소에 대한 조사·연구 결과 등을 수록했다.책자는 총 3부로 구성했고 △1부에서는 정읍 화호리마을 역사와 인물, 문헌과 건축물 분포 현황 등을 수록했고 △2부에서는 불이흥업주식회사, 다목농장 등 6개 일본인 지주 농장에 대한 역사, 문헌, 건축물과 토지 변화 등을 기술했다. △3부에서는 일제강점기 전북지역 농촌 수탈과 관련된 건축물에 대한 논고와 기록 사진을 담았다. 년 한 신문에 '조선 경지 면적 중 1할은 일본인 점령'이라는 제목이 달린 기사가 실렸다. 부제는 '전북은 2할 9푼 차지'였다. 일본인이 점유한 농지 비율을 지역별로 살폈을 때 전북이 매우 높다는 의미였다. 이어 1935년에는 전북과 전남 지주를 각각 '구마모토형'과 '현준호형'으로 설명한 기사가 나왔다. 전북은 일본인 지주들이 많아 발달한 농업기술로 농사를 하지만, 전남은 조선인 지주가 전통적 농업 방식을 고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소순열 전북대 명예교수는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가 5일 발간 사실을 알린 학술서 '일제강점기 전라북도 농촌 수탈의 흔적'에 게재된 논고에서 이 기사들을 소개하며 "일제강점기 전북은 일본인 지주왕국이었다"고 주장했다. 소 교수는 "1910년대 초기 전북의 농업 생산은 쌀 중심이었고, 콩이나 자급용 잡곡은 그다지 많이 재배되지 않았다"며 "1935년에도 전북은 쌀 중심 농사를 했고, 미곡 상품화의 기지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인 지주와 소작농이 많았다는 점도 일제강점기 전북 지역 농업의 특징으로 꼽았다. 이로 인해 부유한 지주와 궁핍한 지주의 대립 양상이 명확하게 나타난 곳이 전북이었다고 분석했다. 농업의 양극화는 소작농의 쟁의를 유발했다. 소 교수는 "조선인 소작 농민은 기술 향상이 오히려 경제적 곤란을 야기한다는 의식을 품게 됐고, 일본인 지주에게 자신의 경영 성과를 수량화해 (성과의) 정당성을 주장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전북은 일본인 농장 지주의 기술 선진성이 조선 농민의 빈곤을 가져오는 전형적인 제국주의 메커니즘이 관철된 곳"이라고 결론지었다. 전주역사박물관이 함께 펴낸 보고서에는 논고 외에도 일제강점기 사진, 도서·농장 설계도·지도·지적도·문서 등 농장 기록물, 교량·운수 기록물 등이 실렸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일제강점기 농촌 수탈의 기억 화호리Ⅱ' 연구서도 함께 출간했다. 웅본농장(熊本農場·구마모토 농장)이 있던 정읍 화호리 역사를 정리하고 관련 인물과 문헌을 소개했다. 불이흥업주식회사(不二興業株式會社), 다목농장(多木農場) 등 전북 지역에서 운영된 6개 대규모 농장의 정보도 실었다. 농촌 수탈과 관련된 전북 지역 건축물 사진과 설명도 볼 수 있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보고서들은 일제강점기 경제적 수탈을 위해 전북 지역에 진출한 일본인 농업경영자와 자본가가 세운 농장을 연구한 성과"라며 "전북 지역 근대건축 조사와 보존·관리를 위한 기초 자료로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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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가야유적의 역사적 성격' 토론회, 찬반논쟁 후끈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앞두고 전북 남원의 옛 지명을 '일본서기'에 근거한 '기문(己汶)'으로등재하는 것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남원시가 전문가들을 초청해 공론의 장을 마련했다.5일 오후 남원시립도서관 소극장에서 전북사학회와 전라문화연구소가 '남원 가야유적의 역사적 성격'을 주제로 ’2021 남원시 가야역사 학술토론회‘를 열었다.'기문'의 사용이 무방하다는 입장에서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이도학 교수와 군산대학교 곽장근 교수, '기문'의 사용을 반대하는 입장으로는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이덕일 소장과 ㈔대한사랑 박찬화 연구위원이 나왔다,상호토론 전 이도학 교수는 '임나와 기문국에 대한 몇 가지 의문: 최근 제기된 견해에 대한 검토', 곽장근 교수는 '고고자료로 본 전북 동부 가야문화'를 주제발표했다. 이덕일 소장은 '가야와 임나일본부: 임나=가야설과 호남가야(임나)', 대한사랑 박찬화 연구위원은 '기문가야 학문적으로 성립 가능한 개념인가?'를 발표했다.이어진 토론에서는 찬반 양 진영의 입장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며 논쟁에 가까운 토론이 이어졌다.기문 사용을 찬성하는 이도학·곽장근 교수는 '일본서기'상의 '기문'이 포함된 '임나'가 고구려의 '광개토왕릉비문'이나 '삼국사기'의 '강수전'에도 등장하는 등 이전부터 일반화돼 있던 지명이라고 주장했다.따라서 '일본서기'상의 '임나'에 속한 '기문'이란 지명의 어원이 '일본서기'와는 무관하므로 유네스코 등재에 사용된다 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반면 이덕일 소장과 박찬화 연구위원은 가야문화가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것은 적극 찬성하나 '기문'이란 지명의 반영이 과도한 역사 왜곡의 산물인 '일본서기'에 바탕을 뒀다는 점에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광개토왕릉비문'에 등장하는 '임나가라'라는 지명도 고구려군이 왜를 쫓아갔던 곳이라고 부연돼 있는데, 이는 대마도를 지칭했을 가능성이 더 높고 이마저도 비문상 해석이 불가한 빈 곳이 많이 이를 근거로 삼는 것 자체가 억지라는 입장이다.우석대 조법종 교수를 좌장으로 한 토론회에서는 열띤 공방이 펼쳐졌고, 토론회 도중 방청객들이 "기문 반영을 반대한다"며 언성을 높이는 등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도가 그대로 투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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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눈으로 조선을 보다 2부, 근대지도'전북 일제강점기군산역사관이 여섯 번째 특별기획전 '매의 눈으로 조선을 보다-2부 근대지도'를 개최한다.'매의 눈으로 조선을 보다-1부 조감도'를 이어 12월19일까지 연다.근대지도 전시는 경술국치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일한병한기념 대일본전도, 1910년 당시 한반도 전체의 철도, 통신선 등을 담은 조선교통전도, 조선지질도, 곡물검사소배치도, 조선특산물지도, 광맥지도, 여행지도, 학교 및 사찰지도, 군산부지번입시가도, 일제강점기 지리서와 학생 공책 등 일제의 조직적인 침략 야욕이 여실히 드러나는 지도와 관련된 자료다. 전민재 학예연구원은 "지도란 한 나라의 내면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는 설계도와 같다"며 "그 나라의 골격, 장기, 실핏줄까지 적나라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일제는 병탄 이후 지리 학습을 통해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노골적으로 식민지 점령에 대한 정당성을 세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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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2022 문화재 활용사업 5개 분야 6개 선정…10억 확보전북 군산시가 문화재청에서 공모한 '2022년 문화재 활용사업'에 5개 분야 6개가 선정돼 총사업비 10억 2000만원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선정된 사업은 ▲문화재 야행 ▲생생문화재 ▲향교·서원문화재활용 ▲전통산사문화재활용 ▲ICT 실감콘텐츠개발 등이다.지역문화재활용사업은 각 지역이 보유한 문화재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발견해 지역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늘리는 등 순수 문화재 활용에 관한 프로그램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군산시는 지난 2014년부터 다양한 지역 문화재활용사업에 꾸준히 선정돼 지역 문화재를 활용한 문화재 가치창출과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문화재 야행은 문화재와 그 주변의 문화시설을 야간에 개방하고, 문화재를 연계하는 야간형 문화향유프로그램으로 7년 연속 선정됐다. 올해의 경우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게 행사를 치뤄냈다.생생문화재사업은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새로운 문화콘텐츠 및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청소년과 주민들에게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고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지속사업(9년 연속)과 시범사업(2년 연속)이 각각 선정됐다. 향교·서원문화재활용사업은 향교 및 서원문화재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창출하는 교육, 체험, 문화 프로그램이다.전통문화의 숨결을 담고 있는 임피향교가 8년 연속 선정돼 청소년들의 인성을 함양하는 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또 3년 연속 선정된 전통산사문화재활용사업은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를 대상으로 '동국사 우리나라의 사찰이 되었다'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활동이 진행된다.올해 처음 추진되는 ICT 실감콘텐츠개발지원사업은 신흥동일본식가옥 모형 키트를 활용한 증강현실·가상현실 역사체험 콘텐츠개발 지원사업이다. 채왕균 문화예술과장은 "타지역과 차별화된 다양한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문화유산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뿐만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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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무용연희 대제전 수상자명단번호 기관 부문 순위 이름 소속 1 국회의장 명인명무부 무용 종합대상 황미영 2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일반부 무용 종합대상 신유정 3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상 신인부 연희 종합대상 서예브게니이 외8명 러시아한국전통연희단 '아라사' 4 교육부장관상 학생부 연희 종합대상 김하연 전통국립예술중 2학년 5 농림부장관상 명인명무부 연희 대상 고은경 6 전라남도 도지사상 일반부 연희 대상 류병훈 외5명 7 광주광역시 시장상 신인부 무용 대상 조은비 8 광주광역시 교육감상 학생부 연희 대상 여민서 외4명 하울림연희팀 (하동고등학교) 9 학생부 무용 대상 고나연 군산중 2학년 10 학생부 무용 대상 박주하 전주예술고 3학년 11 광주광역시 시장상 명인명무부 무용 최우수상 송정원 12 명인명무부 연희 최우수상 박태희 향은예술원 (중앙대1학년) 13 광주광역시 남구청장상 일반부 무용 최우수상 차수현 14 일반부 연희 최우수상 정병인 함경남도무형문화재 제2호통소신아우보존회 15 광주광역시 남구청장상 신인부 무용 최우수상 박효진 16 신인부 연희 최우수상 남경화 외3명 꼬꾸메풍물단 17 광주광역시 서부교육장상 학생부무용 (고등) 최우수상 김선희 전남예술고 3학년 18 학생부연희 (고등) 최우수상 정하윤 국립전통예술고 1학년 19 학생부무용 (초,중등) 최우수상 강지원 군산진포중 2학년 20 학생부연희 (초,중등) 최우수상 김단영 국립전통예술중 2학년 21 광주광역시 시의회의장상 명인명무부 무용 우수상 신미나 22 명인명무부 연희 우수상 이세영 명지대 4학년 23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상 일반부 무용 우수상 문지윤 24 일반부 연희 우수상 조정현 사)사물놀이 향음예술원 25 신인부 무용 우수상 염수경 외7명 26 신인부 연희 우수상 김은숙 외1명 27 학생부무용 (고등) 우수상 임민경 경북예술고 2학년 28 학생부연희 (고등) 우수상 김단우 국립전통예술고 2학년 29 학생부무용 (초,중등) 우수상 임진영 외7명 동산중 3학년 30 학생부연희 (초,중등) 우수상 박서경 외5명 하동중연합팀 31 광남일보사장상 명인명무부 무용 장려상 천귀순 32 명인명무부 연희 장려상 이민주 단국대 33 사단법인 남도전통예술진흥회 이사장상 명인명무부 무용 장려상 전영애 34 명인명무부 연희 장려상 고맹가 한두레마당예술단 (한국예술종합학교) 35 광남일보사장상 일반부 무용 장려상 이우영 36 일반부 연희 장려상 권진우 한국예술종합학교 37 사단법인 남도전통예술진흥회 이사장상 일반부 무용 장려상 최예지 38 일반부 연희 장려상 장민옥 39 광남일보사장상 신인부 무용 장려상 정동식 40 신인부 연희 장려상 왕경옥 41 사단법인 남도전통예술진흥회 이사장상 신인부 무용 장려상 이현정 서경대학교 42 신인부 연희 장려상 임효영 43 광남일보사장상 학생부무용 (고등) 장려상 김미진 경북예고 2학년 44 학생부연희 (고등) 장려상 조건우 국립전통예술고 1학년 45 광남일보사장상 학생부무용 (고등) 장려상 홍수현 풍산고 2학년 46 학생부연희 (고등) 장려상 유용상 국립전통예술고 1학년 47 광남일보사장상 학생부무용 (초,중등) 장려상 황연지 외8명 경주여중 3학년 48 학생부연희 (초,중등) 장려상 양수현 운림중 3학년 49 광남일보사장상 학생부무용 (초,중등) 장려상 이원권 무안행복중 3학년 50 학생부연희 (초,중등) 장려상 강민기 국립전통예술중 3학년 51 사단법인 남도전통예술진흥회 이사장상 학생부무용 (고등) 장려상 김상재 경북예술고 1학년 52 학생부연희 (고등) 장려상 정종현 국립전통예술고 2학년 53 사단법인 남도전통예술진흥회 이사장상 학생부무용 (고등) 장려상 안지현 경북예술고 1학년 54 학생부연희 (고등) 장려상 박은지 광주예술고 2학년 55 사단법인 남도전통예술진흥회 이사장상 학생부무용 (초,중등) 장려상 오수아 대구경일중 3학년 56 학생부연희 (초,중등) 장려상 최정안 군산미장초 6학년 57 사단법인 남도전통예술진흥회 이사장상 학생부무용 (초,중등) 장려상 김은서 감정중 3학년 58 학생부연희 (초,중등) 장려상 안채빈 전통국립 예술중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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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홍주전국국악경연대회 수상자명단제17회 홍주전국국악경연대회 수상자명단(52명) ■ 전공부 무용 상격 성명 주소(소속) 대상 국무총리 민성혜 서울 (홍익대공연예술대학원) 최우수상 충남지사상 김선미 전북 (우리춤사랑예술원) 우수상 홍성군수상 김윤지 경기 (의정부시립무용단) 장려상 이사장상 장혜경 대전 (대전) ■ 일반부 상격 종목 성명 주소(소속) 대상 국회의장상 성악 유근순 서울 (송서.율창) 대상 문화부장관상 무용 권서하 제주 (-) 대상 문광위원장상 기악 주설아 전남 (전남대 국악학과) 사물 풍물 김서정 경기 (중앙대2) 최우수상 충남지사상 성악 김소원 서울 (서울대) 무용 남지은 전북 (군산대 평생교육원) 최우수상 충남의장상 기악 심성욱 서울 (중앙대) 사물 풍물 윤덕완 전남 (-) 우수상 홍성군수상 무용 김소라 서울 (소라무용학원 원장) 기악 최민석 서울 (수원대 1) 성악 임하정 경기 (중앙대 대학원) 사물 풍물 기승진 경기 (중앙대2) 장려상 이사장상 무용 박유정외3 대전 (대전) 기악 박소민 충북 (목원대 3) 성악 양하나 서울 (-) 사물 풍물 박진우외4 경기 (중앙대) ■ 신인부 상격 종목 성명 주소(소속) 대상 군수상 무용 남순여 충남 (해미춤사랑) 기악 이석용 세종시 (세종시교육청) 성악 임근택 전남 (-) 사물 풍물 양한영외3 서울 (서른) 최우수상 의장상 무용 지정향외6 전북 (군산대 평생교육원) 기악 김학수 경남 (-) 성악 김윤연 경남 (사)경상도민요보존회) 사물 풍물 크리스티나 (러시아하나국전통연희단 아라사) 우수상 이사장상 무용 조혜림 경기 (-) 기악 이승하 경남 (-) 성악 신영미 경기(-) 사물 풍물 윤은진 광주 (사)한천굿사랑) 장려상 이사장상 무용 송은자 충남 (-) 기악 이기옥 경북 (문경시 문화원) 성악 한진숙 경기 (-) 사물 풍물 우문순외1 전남 (한사랑) ■ 학생부 상격 종목 성명 주소(소속) 종합대상 장관상 무용 임민경 대구시 (경북예고2-11) 대상 군수상 기악 최세론 서울 (국립전통예고2-6) 성악 김다현 서울 (당곡고2-2) 사물 풍물 손용호 서울 (국립전통예고3-5) 최우수상 의장상 무용 황연지 경북 (경주여중3-6) 기악 이다혜 경기 (국립전통예고1-3) 성악 이유정 경북 (부산예고2-1) 사물 풍물 김정윤 전북 (국립전통예고1-4) 우수상 교육장상 무용 황사랑외8 경북 (서라벌여중2-5) 기악 이다윤 경기 (국립전통예고2-3) 성악 정윤아 경기 (솔터고3-2) 사물 풍물 양경민 서울 (국립전통예고3-4) 장려상 이사장상 무용 김미진 대구 (경북예고 2-11) 기악 최지윤 경기 (은행중 3-2) 성악 박연주 경기 (-) 사물 풍물 이지훈 광주 (정광중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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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게 듣다] 판소리의 미래, 전북도 심청가 보유자 장문희(張文姬)에 듣다전라북도는 지난 5월 7일 자로 장문희(45,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 단원)를 송재영(61,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과 함께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로 확정하여 인정서를 교부했다. 그리고 고창군 (사)동리문화사업회는 보유자 인정 기념공연을 7월 3일 개최하고 기념패를 수여 했다. 이번 전북도의 판소리(심청가) 보유자 복수 지정은 2019년 태평무와 승무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지정된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도 차원에서 복수로 지정한 것은 처음이므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장문희는 전주대사습놀이 학생부(1995년), 일반부(1998년), 명창부(2004년)에서 모두 장원을 수상한 ‘천재 소리꾼’으로 일찍이 주목받았다. 또한 조선 8대 명창 이날치의 후손이자 동초제 여류 명창 이일주의 조카로서 어렸을 때부터 이모님의 손에 자라며 소리를 배웠다. ‘피는 못 속인다’는 옛말이 절로 떠오르는 듯하다. ‘애기명창’, ‘명문(名門)의 기대주’를 지나고 ‘명창’을 넘어 이제 그 이상을 바라보는 장문희. 보유자 인정서 수령을 앞두고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귀명창이 늘었으면~ 동초제의 맛과 가치를 알리고 싶다 " Q 보유자 지정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 두 사람이 동시에 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소감이 어떠한가. A 두 사람이 동시에 지정된다는 것이 전북에서는 처음이지만 다른 데에서는 찾아볼 수 있는 일이라 아주 놀랍지는 않았어요. 제가 지정된 것은 스승이신 이모님께서 제가 올바로 이어받을 수 있도록 잘 가르쳐주신 덕입니다. 함께 지정된 송재영 보유자님도 제 이모님의 제자이신데 이모님께서 그만큼 제자들을 잘 길러내신 것 같아서 기뻐요. 또 제가 보유자로서는 어린 나이이지만, 한평생 한길만 걸어왔다고 자부하거든요. 그런 것들을 높이 사주신 것 같아서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Q 부담도 분명 있을 텐데. A 그렇죠. 전통을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전승해야 한다는 무게감, 이모님의 뒤를 올곧게 이어가야 한다는 그런 부담감이 느껴지긴 합니다. 또 우리 동초제를 배우는 후배들이 끝까지 공부할 수 있고 환경적인 요건도 잘 마련해주고 싶다 보니 책임감과 부담감이 적지 않습니다. Q 함께 지정된 송재영 보유자와 비교할 때 자신만의 특징은 뭐라 생각하는가. A 이모님과 가장 흡사한 것, 가장 닮은 것이죠. 이모님의 표목이라는 게 있어요. 이일주 선생님의 수리성과 철성, 또 감정 표현할 때의 호흡조절, 소리의 이면, 수리성으로 소리의 이면을 완성해내는 기술…. 그런 것들이죠. 핏줄이니 얼굴도 닮았고 자세도 그렇고요. (웃음) Q 그렇다면 이모님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A 글쎄요. 어릴 때부터 제가 소리를 하면 영락없이 이모님 같다는 말들을 너무 많이 들어 왔어요. 입 모양, 발림, 표정까지 어찌 그리 이모님과 똑같냐고요. 한 번은 제가 소리를 하니 이모님도 따라 부르셨는데 제가 봐도 숨 쉬는 모습, 배에 힘주는 모습이 똑같은 거예요. 이모님께서도 저보고 "너는 어째 나와 입 모양, 혀 붙임까지도 똑같냐.” 말씀하셨었죠. Q 그래도 차이점을 꼽는다면? A 음, 목소리나 아니리에서의 감정 표현에서 이모님이 더욱 숙성되셨다면 저는 젊은 면이 있다는 게 다른 듯해요. 그가 제30회 전주대사습놀이에서 명창부 장원을 수상했을 때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오랫동안 지켜봐 온 유영대 고려대학교 교수는 이렇게 얘기한다. "장문희 보유자를 이일주 명창과 비교한다면 거친 부분이 없다는 게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아주 꾹꾹 눌러서 부르기 때문에 감정적인 표현 부분에서 단아하고 차분하며 정성스러운 느낌을 받는다.” 이모와 가장 닮았지만 자신만의 개성 또한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동시대 여류 명창 중에 가장 뛰어나다는 극찬은 덤이었다. 인정서 수령만을 앞둔 시점에서 보유자로서의 다짐과 입장은 어떤지 궁금했다. Q 보유자로서의 각오가 궁금하다. A 예전부터 저는 지속적으로 완창 공연을 하려 노력해왔어요. 제 나이 또래에 일반적으로 하지 않는 일이죠. 저는 어렸을 때부터 판소리를 완창하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고 완창무대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고 우리 후배들도 같이 완창무대를 많이 설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주고 싶어요. 우리 판소리 본연의 맛과 가치를 보이고 동초제의 이름을 더 널리 알리겠다는 게 각오입니다. Q 후배 양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 보인다. A저는 문화재로 지정된 게 끝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더 많은 일을 하라고 이런 자리를 주신 것 같기도 하거든요. 종종 이런 경우도 있어요. 자신이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거나 무언갈 이뤘다고 생각하면 본인의 멋에 취해서 본연이 아닌 변형된 것으로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Q 맞다. 속된 말로 ‘쿠세’라고 하지 않나. A 네. 안 좋은 버릇 같은 거죠. 저는 그런 것들을 계속 경계하면서 저의 뿌리를 흔들림 없이 지키고 후배들에게도 그대로 물려주고 싶어요. 우리 음악을 좀 더 제대로 올곧게 전승시키는 게 앞으로의 과제라고 생각해요. Q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변치 않겠다는 의지인가. A 그렇죠. 저는 제 삶이 판소리라고 생각해요. 6살 때부터 판소리만 해왔거든요. 그런데 저는 아직도 소리가 지금도 힘들고 어려워요. 종잡을 수가 없어요. 어떤 고비를 넘기면 또 다른 고비가 보이기 시작해요. Q 힘들고 어렵다 해도 오랜 세월 함께한 만큼 친근하기도 할 텐데. A 맞아요. 음… 말하자면 친구죠. 소리는 친구예요. 제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게 소리인 것 같아요. 제가 살아오면서 여러 인연을 맺어왔지만 가장 의지할 수 있는 건 역시 소리였어요. 순간과 순간, 과정과 과정에서 너무 힘들기도 했지만 제가 노력한 만큼 그 대가… 그 결실과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건 소리뿐이었죠. 가장 저를 힘들게 한 게 소리였지만 그 힘든 것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준 것도 소리였다고 할 수 있어요. 가장 의지할 수 있는 게 사람도 아닌 소리였다는 장문희. 자신을 가장 힘들게 만든 소리였지만 그 시련을 이겨낼 수 있던 것도 소리 덕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소리와의 동고동락이 아닌가. 명문 명맥의 후계자로서 그에게 지워진 부담이 얼마나 무거웠을지 쉽사리 짐작할 수 없었다. 문득 그가 어떻게 소리 생활을 시작했는지, 어떤 시간을 보내며 성장했는지 궁금해졌다. "조카지만 항상 다른 제자들과 동등하게, 어떨 때는 더 엄격하고 혹독했습니다." Q 소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가. A 제가 서울 방배동에서 태어났어요. 3~4살쯤에는 아버지 본적인 강원도에서 지냈는데, 6살 때 어머니께서 어떤 일이 생기셔서 청주로 잠깐 갔어요. 그러다가 그해 겨울 판소리를 배우러 이모님 댁에 혼자 가게 됐지요. 왜 가게 됐냐 하면 당시 집안 형편이 많이 어렵기도 했고 이모님께서도 당신을 이을 만한 제자를 곁에 두고 직접 키우고 싶어 하셨어요. 또 나중에 중학생이 돼서야 알게 됐는데 어머니께서도 원래 국악을 하셨대요. 그런데 결혼하면서 꿈을 못 이루게 됐으니 딸인 제가 대신 이뤄주시기를 바란 마음도 있었겠지요. Q 어머니께서도 국악을 하셨다니 놀라우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머니께선 무얼 하셨나. A 어머니께서 젊은 시절에 소리도 하시고 무용도 하시고 장구도 치시고 두루 잘하셨대요. 어머니와 이모님을 모두 아시는 분 원로 선생님 중에는 이모님보다 좋았다고 기억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를 낳으신 뒤로는 생업으로 바쁘셔서 국악을 놓으셨다고 해요. 그렇다 보니 이모님께 가기 전에는 국악을 접해보지 못했어요. 이모님께서 무얼 하시는지도 몰랐었죠. Q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소리를 배운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다. A 가족과 떨어져 이모님 댁에서 생활하면서 소리를 배웠지요. 저희 이모님께서 엄청 엄하셨어요. 어린 조카이지만 살갑게 대해주신 적이 많지 않았지요. 조카지만 항상 다른 제자들과 동등하게, 어떨 때는 더 엄격하고 혹독하게 하셨어요. Q 어린 마음에 상처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A 이모님께서는 항상 엄하셨지만 그러시다가도 한 번쯤, 예를 들어 제가 아플 때면 새벽 일찍 일어나셔서 정성스레 죽을 쒀 주곤 하셨어요. 또 제가 상을 받거나 하면 자신의 일인 것처럼 아주 기뻐해 주셨는데, 그럴 때면 이모님의 사랑과 애틋함을 느끼곤 했지요. 이런 것들이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준 것 같아요. Q 부모님께 돌아가고 싶은 적은 없었나. A 어릴 적에 아무것도 모른 채로 홀로 던져진 채로 배우기 시작했지요. 힘들었지만 어떤 출구도 제겐 없었어요. 이모님 집에서 나갈 수도 없고 다른 걸 할 수도 없고 말이죠. 만약 어머니께서 곁에 계셨다면 소리를 포기했을 것 같아요. 제가 전주에 내려가고 어머니를 다시 뵌 게 중학생 때였거든요. 전주로 이사 오셔서 종종 뵐 수 있게 됐는데, 그전에는 통화할 수도 없고 어디 계신지도 모르고…. 많이 힘들었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그렇게나 제가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Q 정말로 포기할 뻔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A맞아요. 변성기 때였지요. 14살쯤에 변성기가 왔는데 ‘내가 내 목소리 하나 마음대로 못하는데 이걸 어떡하지?’ 싶었어요. 벽에 부딪쳤달까요. 그래서 그냥 ‘나 소리 안 해.’하고 한 번 놨던 적이 있어요. Q 어머님과 이모님께선 반응이 어떠셨나. A 엄마도 이모도 그럼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몇 달 정도 이모님 댁에서 생활은 계속하면서도 소리는 쉬고 있었는데 언젠가 갑자기 ‘아, 소리 하고 싶다. 저 무대에 내가 서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됐어요. 신기하죠? 지금 돌아보면 제가 다시 소리할 거란 걸 두 분 다 알고 계셨던 것 같아요. 아무튼 그때를 계기로 소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내가 정말 소리를 좋아한다는 것을 자각하게 됐네요. Q 타의로 시작한 소리 생활이 자신의 뜻으로 바뀐 것인가? A맞아요. 그렇지만 이모님의 칭찬도 빼고 말할 수가 없어요. 상을 타면 받는 상장과 상금도 좋았지만, 이모님께서 제 소리를 인정해주시고 "아이고, 내 새끼”라며 엉덩이 한 번 토닥여주시고 어깨를 어루만져주실 때… 저는 다른 거 다 필요 없었어요. 이모님의 칭찬이 저에겐 가장 큰 선물이었고 10년, 20년 지나다 보니 어느새 장문희라는 사람에게 소리는 삶 그 자체가 되었던 것 같아요. Q 처음으로 참가한 경연대회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A 9살인가 10살에 여수진남제(현 여수진남전국국악경연대회)에 나갔어요. 그때 인기상을 받았는데 위아래로 노란 한복을 입고 소리를 했죠. 이모님께서 북을 쳐주셨어요. 무대에 서니 많이 떨렸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니 주변에서 많이 칭찬해주셨고, 이모님께도 좋아하셨어요. 이후로도 대회에 참가해서 좋은 성적이나 반응을 얻으면 이모님께서 흡족해하시다 보니 더 예쁨 받고자 소리를 열심히 하게 됐죠. "춘향가를 부르면 춘향가가 좋고 심청가를 부르면 심청가가 좋아요. 어떤 바탕이 좋기보다는 소리 자체가 좋아요.” Q 심청가로 보유자에 지정됐지만 처음 배운 것은 춘향가라고 알고 있다. A네. 6살 때 처음 배우기 시작한 게 춘향가였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쯤 춘향가를 떼게 됐고, 다음으로 배운 게 심청가였어요. 이후에도 하나씩 배울 때마다 새롭게 반하게 됐어요. 바탕마다 목 쓰임과 감정에 차이가 있고 고유의 매력이 있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Q 가장 좋아하는 바탕을 꼽자면 무엇인가. A 춘향가를 부르면 춘향가가 좋고 심청가를 부르면 심청가가 좋아요. 어느 하나를 고르기가 힘들죠. 어떤 바탕이 좋기보다는 소리 자체가 좋아요. Q 이후에는 어떤 바탕을 배웠나. A 중학교 때 심청가를 뗐고, 고등학생 때 흥보가, 대학생 때 수궁가, 그리고 대학원생 시절에 적벽가를 배웠지요. 앞서 배운 네 바탕은 모두 이모님께 배우고, 적벽가는 안숙선 선생님께 배웠습니다. Q 적벽가만 다른 분께 배운 이유가 있는가. A 제가 대학교 졸업을 앞두면서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알아주는 곳에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준비도 많이 하고 노력하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합격했는데, 학교에 가보니 안숙선 선생님께서 교수님으로 계셨지요. 그런데 당시에 제가 안 배운 바탕은 적벽가뿐이었어요. 다른 바탕을 배우게 되면 ‘바디’와 ‘제’가 겹칠 우려가 있었거든요. Q 이모님께서는 뭐라 하셨나. A 이모님께서도 적벽가를 배워보라고 권유하셨어요. 배우고 나서 이모님께 들려드리니 안숙선 선생님의 적벽가가 제게 잘 어울린다고 말씀해주셨죠. Q 이력을 보니 중학교와 대학교는 전주에서 나왔는데, 고등학교는 서울에서 졸업한 것이 의아하다. A 일찍이 예술전문 학교에 대한 열망이 있었어요. 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하던 때였는데, 당시 전주에는 예고가 없다 보니 서울로 진학하고 싶다고 이모님께 말씀드렸지요. 하지만 금전적인 문제, 어린 나이에 독립하는 문제 등으로 결국 전주의 일반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전주대사습놀이에서 학생부 차상을 받게 됐는데, 당시 서울국악예술학교의 이사장이셨던 박범훈 선생님의 도움을 통해 3학년 때부터 서울국악예술학교(현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로 가게 됐습니다. Q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왜 다시 전주로 내려갔나. A 박범훈 선생님께서 다른 대학은 시험도 보지 말라면서 중앙대학교에 입학하라고 권유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면서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지요. 실기시험 때 참가자들 중에서 오직 저만 심사위원분들로부터 추임새를 받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합격할 거라 내심 기대를 했는데 아니었던 게지요. Q 충격이 컸을 것 같은데. A 그때 다시 한번 저를 돌아보게 됐어요. 승승장구만 했으니 자칫 기고만장할 수도 있었는데 그때는 뭐 충격이었겠지만 지금 보면 약이 된 것이지요. 그러고 나서 다른 대학을 알아보려 하니 서울에 오래 있으면 소리가 정체될 수 있다고 이모님께서 걱정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모님께서 출강하시던 우석대학교로 가게 되었지요. Q 이모님께 배운 것과 학교에서 배운 것은 어떻게 다르던가. A 실기적인 부분에서는 이모님께 배우는 것을 어떤 것도 따라올 수 없어요. 다만 소리의 역사라든지 이론적인 부분들은 학교를 통해 많이 깨우칠 수 있었지요. 또 이모님의 소리 외에 다른 선생님들의 소리를 접하기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견문을 넓힐 수 있었어요. 2004년 그는 제3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참가하여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수상하였다. 학생부와 일반부 장원에 이어서 이른바 삼관왕에 오른 것이다. 국악계에 전무후무한 성과였다. 그런데 이보다도 놀라운 것은 장년들이 주로 참여하는 명창부에서 스물여덟이란 나이로 받은 최연소 장원이란 점과 더불어 심사위원 7명 전원으로부터 만점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대회 측에서는 명창부 참가자의 연령을 제한하기로 규정을 바꾸었다. 크나큰 충격이었다. "성인으로서 숙성된 저의 소리와 가능성을 다른 분들께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Q 2004년 전주대사습놀이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처음에는 이모님께서 참가를 반대하셨다던데. A 그러셨어요. 처음에는 반대하셨지요. 명창부치고는 어린 나이였거든요. 바로 전년도에 이모님의 다른 제자인 송재영 선생님께서 장원을 하기도 하셨고요. 한 스승의 제자가 연달아 수상한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나가고 싶다고 이모님께 거듭 말씀드렸어요. Q 고집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A 애기명창들이 오래 못 간다는 말이 있어요. 어릴 때 잘하던 소리꾼도 성장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죠. 저는 그런 한계를, 그 고비를 넘어서고 싶었어요. 성인으로서 숙성된 저의 소리와 가능성을 다른 분들께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꾸준히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혹 무대에서 실수하더라도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피력했죠. 결국 허락해주셨어요. Q 어떤 대목을 불렀나. A 예선에서는 ‘천지삼겨’를, 본선에서는 ‘오리정 이별 대목’을 불렀어요. 대회 규정상 추첨으로 (부를 대목을) 뽑는 거라 뭘 부르게 될지 미리 알 수 없었어요. 그런데 춘향가 중 제가 연습 당시 특별히 좋아했던 대목들이 추첨에서 나왔어요. 행운이었죠. 아마도 이모님 덕이었던 것 같아요. Q 이모님 덕이라니? A 이모님께서 종종 ‘운수패’라고 해서 화투패로 점을 치셨거든요. 그날 아침도 이모님께서 제게 화투패를 고르게 하셨는데 돼지와 학을 뽑은 기억이 나요. 좋은 일이 있을 거라 풀이해주셨죠. 사실 그날따라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평소에 좋아했던 대목이라 떨지 않고 초연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결국 최연소, 최고점 장원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A 기쁨은 찰나였어요. 심사를 기다리는 동안 점수가 하나둘씩 공개될 때에는 좋았지요. 그런데 일곱 분 모두에게 99점을 받고 나서는 두려움이 확 밀려왔어요. 더 잘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아주 막중하게 느껴졌어요. 저를 인정해주신 분들께 절대 누를 끼쳐선 안 된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Q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했던 건 아닌가. A 아뇨. 전혀 아니에요. 혹시라도 ‘변했다. 연습 안 한다.’라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았어요. 더 실력을 갈고 닦으면서 전통 본연의 것을 계속 고수해야겠다고 느꼈어요. 그렇다 보니 지금도 무거운 갑옷을 입고 다니는 것 같아요. 지금도 무거운 ‘갑옷’을 입고 다니는 것 같다는 말에, 그의 어깨에 지워진 중압감과 부담감이 선명하게 보이는 듯했다. 천부적인 소리꾼으로서 평탄하게 살아온 줄 알았건만 그에게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화려한 집안 내력과 수상 경력 뒤에는 무겁고 짙은 그림자가 있었다. 삶의 대부분을 소리와 함께 지내왔기 때문에, 경주마처럼 오직 소리에 집중하며 달려온 나날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룰 수 있던 성취임을 알 수 있었다. Q 음반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자. 춘향가로 판소리를 시작하고 명창부 장원을 수상했는데 첫 음반으로는 심청가를 선택했다. A 이모님께서 심청가 보유자이시니까요. 가문을 이어야 하다 보니 심청가를 선택하게 되었죠. 제가 자리매김하려면 이모님의 소리인 심청가로 무대를 많이 해야 했지요. 그래서 여러 공연과 발표회에서 심청가를 부르고 음반도 자비를 들여서 내게 됐습니다. Q 음반제작 작업은 어떻게 했나. A 2017년 M-net의 ‘더 마스터’라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작곡가 김형석 선생님과 친분이 생겼는데, 그분의 스튜디오를 빌려 녹음했어요.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다음 음반 녹음에도 부탁드릴 생각이에요. Q 다음 음반 녹음이 예정돼있는가. A 네. 춘향가를 녹음할 계획이에요. 올해 예정된 순회공연과 정기공연이 끝나면 아마도 10월부터는 녹음에 들어갈 예정이에요. 내년 늦어도 내후년 상반기까지는 녹음을 마칠 계획이고 이후로도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를 차례대로 작업해서 나머지 네 바탕의 음반을 한 번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다만 적벽가는 안숙선 선생님께 배운 박봉술제로 녹음할지 이모님의 동초제로 할지 둘 다 할지 아직 결정하지는 못했어요. Q 다섯 바탕을 모두 음반으로 낸다는 게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A 맞아요. 그래서인지 특히 여류 소리꾼 중에 다섯 바탕 모두 음반을 내신 분들은 극히 드물죠. 하지만 이모님께서 다섯 바탕 모두 음반을 내셨으니, 저도 다섯 바탕 모두 내는 게 오랜 목표였어요. 이모님의 길을 따라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또 저에게는 하나의 도전이자 공부인 셈이기도 하고, 제가 이렇게 도전하고 공부한 결과를 후배들을 위해 자료로 남겨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어요. Q 출시가 기다려진다. 장문희 보유자에게 빼놓을 수 없는 질문이 하나 더 있다. 전설적인 명창 이날치의 후손이다. 핏줄과 명맥에 대해 실감해본 적 있나. A음, 이날치 할아버님께서는 한 시대를 풍미한, 아주 대단한 분이시죠. 그분이 남기신 예술의 아득한 경지… ‘과연 나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대단하세요. 하지만 한 번도 뵌 적 없는 분이라 떠올리면 사실 막연해요. 이날치 할아버님은 글 속에서나 뵀지. 제가 직접 느끼고 배운 분은 이모님이니까요. Q ‘이날치’ 밴드가 큰 화제이다. 이처럼 퓨전국악이 최근 대중에게 주목받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A 이날치 밴드에게는 감사하죠. 국악이 생소한 대중들에게 퓨전국악이 전통음악을 이해하는 좋은 발판이 되기 때문이죠. 또 이날치 밴드가 좋은 활동을 함으로써 가문이 더 알려진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이날치 밴드는 이날치 밴드고 장문희는 장문희잖아요? Q 그렇다. 장문희는 장문희이다. A 요즘의 퓨전국악들도 중요하지만 저는 전통을 있는 그대로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물론 듣고 싶은 음악을 선택하는 건 대중의 권리이지요. 그렇지만 우리 음악의 뿌리는 국악에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었으면, 가끔은 호기심을 가지고 찾아봐 줬으면 좋겠어요. 전통음악의 맛을 알려면 결국 익숙해져야 하거든요. 그리고 호기심을 가지고 국악을 찾아봤을 때, 전통음악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어렵고 알아듣기도 힘들지만 계속 듣다 보면 판소리만의 깊은 울림이 있다는 것을 일반 대중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네요. Q 판소리의 가치와 울림을 알린다는 게 장문희의 꿈인 건가. A 예, 꿈이라기보다는… 꿈으로 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옛날에는 ‘귀명창’이라고 해서 소리꾼과 같이 함께 울고 웃고 대중들이, 관객들이 많았어요. 같이 호흡하는 분들이 참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분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Q 코로나19로 공연환경이 위축되니 더욱 그런 듯하다. A 네. 그런 분들이 많이 계셔야 소리하는 입장에서도 더 재미있고 보람도 생기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이런 분들이 다시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소리꾼들이 설 수 있는 자리도 더욱 많아져야 하는데 이런 과정에 제가 보탬이 되었으면, 저로 인해서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게 꿈이에요. Q 마지막으로 ‘장문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요즘은 다 ‘빨리빨리’를 선호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소리는 천천히 시간을 두고 깊이 들어가야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거든요. 저도 아직 소리가 힘들어요. 힘들지 않았던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힘들 거 같아요. 하지만 양면적인 거거든요. 힘들고 어려울수록 이겨냈을 때 오는 행복, 카타르시스가 큰 것 같아요. 도전해서 극복했을 때 오는 성취감인 거죠. 그러니 후배들도 절대 성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차분하게 이어가기를 당부하고 싶어요. 판소리 명가 출신, 전주대사습놀이 삼관왕, 최연소 심사위원 전원 만점 명창부 장원, 전북도 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 소리꾼으로서 꿈꿀 수 있는 것은 모두 이룬 듯하다. 인터뷰 내내 그가 강조한 바가 있다. ‘고비’를 넘기면 또 다른 ‘고비’가 보인다고. 당장의 목표는 남은 네 바탕의 음반 출시라고 한다. 음반 취입이라는 ‘고비’마저 넘었을 때 과연 그에게 또 어떤 ‘고비’가 나타날까. 그리고 그 ‘고비’를 넘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명창에서 더 큰 길로 나아가려는 이가 길을 찾지 못한 채, 중압감에 넘어지지 않기를 소망한다. 다시 ‘고비’를 넘어서면서 안겨줄 놀라움과 벅찬 감동, 우리 판소리의 미래에 대한 기대이다. 백년에 한번 나온다는 소리꾼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국악계를 밝히는 별, 장 문 희! 자문: 정문교 국악신문 고문/ 유영대 고려대 교수/최동현 前 군산대 교수 교열:조용상 위원 수상 1994년 12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부 판소리 부문 차상 1994년 10회 동아 콩쿠르 학생부 판소리 금상 1995년 13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부 판소리 부문 장원 (교육부장관상) 1998년 2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일반부 장원 (문화체육부장관상) 2001년 제1회 공주전국명창·명고대회 판소리 명창부 대상 (국무총리상) 2004년 3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 부문 장원 (대통령상) 2012년 전주MBC 광대전 시즌 1 준우승 2015년 전주MBC 광대전 시즌 4 왕중왕전 명창대첩 우승 2017년 Mnet 더 마스터 우승 (4회, 5회 그랜드 마스터) 경력 장문희 판소리연구소 소장 난석 이일주 전수관 ‘난석당’ 관장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단장(2002년 5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심청가 보유자(2021년 5월 7일) 학력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 졸업 우석대학교 국악과 졸업 한예종 전통예술원 전문사과정 수료 음반 단독 2019년 "장문희 심청가 동초" (완창 앨범) 2019년 "이화우 흩뿌릴 제" (싱글) 참여 2017년 "더 마스터 - 음악의 공존 Part.3" - 이몽룡아 (Duet. 샵건) 2017년 "더 마스터 - 음악의 공존 Part.2" - 하늘이여 2007년 "단심(丹心) 국악방송 새음원 시리즈" - 장문희 단가-적벽부, 사철가, 초한가 2004년 "판소리 EAST TO WEST" 세계 인류구전 및 무형문화유산 걸작선정 음반 공동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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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북도 무형문화재 ‘동초제 심청가’, 장문희 보유자 지정 확정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동초제 심청가’ 이일주(이옥희) 계보 잊는 후계 보유자가 확정, 공고되었다. 오늘 전라북도는 고시 제2021-132호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고시’를 냈다. 5월 2일 한 달 간의 지정 예고 만료에 따른 어제 회의에서 송재영(1961생, 현 전주대사습놀이 이사장)과 장문희(1976생, 현 전북도립창극단 수석) 2명을 보유자로 확정했다. 주변에서는 지난해 심사 결과 기준을 넘긴 2인을 두고 단수 또는 복수 지정의 문제로 장고에 들었다 오늘 복수로 지정을 확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장문희 보유자 예고에서 인정 1단계로 "전승능력(전승활동), 전승환경, 전수활동 기여도 등에 대한 조사지표 항목 평가결과 우수”로, 인정 2단계로 "전승능력(전승기량, 전승역량), 전승환경(전승기반) 평가 결과 우수”로 명기하였다. 이수자에서 오늘 공식적인 보유자기 된 장문희 명창은 2004년 제30회 전주대사습놀이 경연에서 최고 권위의 심사위원들로부터 전원 만점(99점)을 받아 최연소 명창 반열에 올랐다. 이에 대해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깨끗하고 높낮이도 자유롭다. 차세대 명창들 중 가장 촉망받는 인물이다.”라는 평가했고, 국악신문 기사에서는 "제 나이에 맞는 겉넘지 않은 여문소리로 현재와 미래의 최고 명창이다.”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한편 장문희 명창은 5월 8일 남원에서 심청가 완창 공연을 앞두고 국악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소감을 밝혔다. "전주대사습놀이 학생, 일반, 명창부 연속 장원에 최연소, 최다 득점 보유라는 기록 때문에 책임감으로 무거웠습니다. 이제 이일주 스승님의 대를 잊는 막중한 책임이 더해지니 더 무겁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전통판소리만큼 좋은 것을 만나지 못했어요. 사람의 성음으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감동을 대신할 예술이라는 확신과 소신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2004년 5바탕 완창 음반 취입을 계획했던 음반사 신나라 한 관계자는 보유자 지정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면서 "앞으로 50년은 장 명창의 소리가 판소리계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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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신출토 문자자료와 木簡(목간)」학술회의 개최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한국목간학회(회장 이성시)와 함께 16일 오후 1시부터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회의실에서 ‘2020년 신출토 문자자료와 木簡(목간)’이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지난해 12월, 부여 부소산성(사적 제5호) 긴급발굴조사에서 제작연대, 제작지역, 제작자 등이 기록된 ‘을사년(乙巳年)’ 명문 토기가 최초로 보고되어 학계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번 학술회의는 고대사, 고고학, 국어학 등 각 분야의 전문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명문토기 문자자료의 해석과 역사적 의미를 깊이 있게 살피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학술회의는 총 4개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구성된다. 먼저 1부에서는 새롭게 출토된 문자자료에 대해 알아보고, 2부에서는 부소산성 출토 명문토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1부 ‘신출토 문자자료’에서는 ▲ 부소산성 내 명문토기가 출토된 유구와 공반유물을 검토하여 명문토기의 제작연대를 645년으로 본 부소산성 내 명문토기 출토유적과 유물(김대영,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주제발표가 있으며, ▲ 장수 침령산성·남원 아막성 출토목간(조명일, 군산대학교) 주제발표에서는 전북지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목간자료와 출토유구를 살펴본다. 2부 ‘부소산성 출토 명문토기’에서는 ▲ ‘乙巳年’ 명문토기는 대형 항아리였고, ‘牟尸山(모시산)’은 충남 예산 덕산면에 소재하는 토기 공방을 가리키며, ‘菊(국)’은 토기를 제작한 공인, ‘’은 토기 기종 명칭으로 본다는 부소산성 출토 명문토기에 대한 검토(이병호, 공주교육대학교) 주제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발표자는 특히, 명문토기를 통해서 지방 특산물인 토기를 현물로 납부하는 공납제도가 백제에서도 시행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 부소산성 명문토기 검토 : 동아시아 문자자료와의 비교(방국화, 경북대학교) 주제발표에서는 명문토기의 마지막 글자()를 중심으로 중국, 일본의 문자자료와 비교연구를 진행하여 ‘’은 항아리임을 밝히고, 글자와 용법은 백제로부터 일본에 전해졌을 가능성을 살펴본다. 주제발표 후에는 주보돈 경북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발표자와 토론자 간에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종합토론이 마련되어 부소산성 출토 명문토기의 역사적 의미를 밝히기 위한 열띤 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학술회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소독과 생활방역지침을 준용해 안전하게 운영할 예정이며,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중계는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공개하여 국민 누구나 참여 할 수 있게 준비하였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041-830-5645)로 문의하면 된다. *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실시간 스트리밍): https://youtu.be/LBkYhfVnATU - 2월 16일 (화) 13시 00분 ~ 17시 20분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학술회의를 계기로 부소산성 출토 문자자료의 해석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기를 기대하면서, 앞으로도 백제 역사를 구명(究明)하고 백제문화의 진정성을 되찾기 위해 관련학계와 다양한 학술적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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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 외길 60여 년, 국악계 마지막 자존심, 김소희1979년 5월 전북 고창 청년회의소는 이 고장 출신 여류 명창 ‘만정(晚汀) 김소희 여사 명창 기념비’를 그의 고향 고창군 흥덕면 흥덕리에 세웠다. 김소희 씨는 인물 많기로 유명한 고창에서 이곳 사람들이 선뜻 내세우는 ‘자존심’ 중의 하나. 고창 출신 미당 서정주 시인은 명창 기념비 뒷면에 다음과 같이 읊어 새겼다. 만정 그대의 노래 소리에는 고창 흥덕의 옛날 못물에 몇 만 년 이어 핀 연꽃이 들어 있도다. 학같이 훤출하고 거북이처럼 질기던 이 겨레의 바른 숨결이 잠겨 있도다······. 만정은 김소희(金素姬 1917년 10월 17일생) 씨의 아호. 국악계에선 ‘만정 선생’으로 통한다. 5척 단구의 여자 몸이지만 그만큼 처신이 당당하고 매사를 맺고 끊는 맛이 분명하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소리꾼으로 인간문화재(제5호, 1964년 1월)로 지정되었다. 유명세도 높아 그녀의 일생에 관한 부분도 웬만한 사람은 알 만큼 알고 있다. 그러나 국악계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통하는 만정의 가슴 속 쇳덩이 같은 응어리는 아직도 녹을 줄 모르고 오히려 커 가고 있다. 소리를 한답시고 배움을 뒤로 미뤄 놓은 평생의 철부지 회한, 여자의 몸으로 감당해야 했던 대중 인기인의 길, 창은 ‘상것’들이나 하는 소리 정도로 알며 하시당하고 살아 온 세월······. 이 모든 것들이 예인의 길에 새로 입문하려는 후학들에겐 금과옥조 같은 스승의 가르침으로 남는다.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평범한 아낙으로 요조숙녀의 길을 가지, 가시밭길 같은 국악인의 길은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50여 평 대지의 2층 한옥이 김씨의 집이다. 평생 모은 재산을 국악계에 희사한다는 ‘낭보’에 접할 때마다 김씨의 가슴은 뜨끔하다고 했다. 재복이 안 따라서인지 자신은 60여 년의 국악 일생에 남은 거라곤 집 한 채 뿐이기 때문이다. 광주고등보통학교 시절(13세) 당대 여류 명창 이화중선(李花中仙)의 소리를 가설 무대서 듣고 공부를 작파해 버린 김씨는 광주에 내려와 소리를 가르치던 동편제 소리 대가 송만갑(宋萬甲) 선생 문하에 들어가 심청가를 전수받으며 평생 명창의 길에 들어선다. 고창은 창악계 여류 명창의 비조(鼻祖)로 꼽히는 진채선(陳彩仙, 동리 신재효 제자) 허금파(許錦波, 1920년 원각사 시절 월매 역)를 배출시킨 곳이다. 김씨 또한 전라도 풍류 대가였던 부친(피리ㆍ단소의 대가)의 ‘끼’를 받아 언뜻 듣기만 해도 훌륭히 모창해 냈다. 6개월 학습 결과는 남원명창대회(14세) 1등으로 나타났다. 그 때 특상은 군산의 나이 많은 손채옥(孫菜玉), 2등은 이름도 낯익은 신숙 씨였다. 이후 전주의 정성린(鄭成麟) 씨를 찾아가 승무 살풀이를 배운 뒤(14세) 이듬해 겨울 ‘영신환’ 가방 하나 들고 상경 길에 오른다. 당시 연극 배우였던 복혜숙(卜惠淑, 작고) 씨와 친구였던 이모 김남수(金南洙) 씨가 명고수ㆍ명무 한성준(韓誠俊) 씨를 소개해 주며 ‘오늘의 김소희’로 일어서게 된다. 김소희(동편제) 창은 ‘상것들이나 하는 소리’라는 삐뚤어진 시각 때문에 천대받고 살면서도 국악을 위해 평생 헌신했던 예인이었다. 김씨 눈을 보며 "사목(뱀눈)이라 재주 있겠구먼.” 하던 감격과 충격을 지금껏 간직하고 있다. 이 때부터 조선성악연구회를 드나들며 창악계를 주름 잡던 송만갑, 정정렬(丁貞烈, 춘향가) 선생을 만나게 된다. 우연히 만난 인연치고 스승 복이 많다고 지금껏 자랑하고 있다. 이 때 이모는 아명 옥희(玉姬), 호적명 순옥(順玉)을 버리고 ‘소희’라 지어 주며 "기왕 들어선 길, 오기로 버려 내라.”며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22세에는 명창 박동실(朴東實, 납북) 씨를 화순 동복으로 찾아가 수궁가와 적벽가를 보탠 이후 김계문(金桂文, 향제 가곡), 유순석(양금), 이승환(거문고), 강태홍(姜太弘)ㆍ김윤덕(金允德) 씨(가야금) 등 그야말로 스승 복이 줄줄이 이어진다. 김씨가 아껴 사용하는 아호 만정(晚汀)은 19세 때 김종일(金鍾益, 우석대 설립자) 선생이 즐겨 찾던 ‘관상장이’한테 부탁해 지어 준 것이다. 그 때 관상장이는 "싫으나 좋으나 80까지는 소리를 해야 되겠다.”고 ‘악담’을 했다며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한다. 15세의 어린 나이로 일본 콜롬비아 레코드사에서의 춘향가 취입, 빅터ㆍ오케이 레코드 양사의 김소희 쟁탈전, 쌀 한 가마 3원 50전 할 때 2백 원씩 받던 월급, 창극단 조선창극좌에서 민족 의식 고취시킨다며 왜경에게 쫓기고 유치장에서 밤새우던 일 등이 해방 전 교차된 만정의 영욕이다. 여성국악동호회(이사장 박녹주) 햇님달님의 인기, 혈육보다 더 애정이 진한 박귀희(朴貴姬, 가야금 병창)와 피난 시절 부산에서 하던 식당, 국악예술 고등학교 전신인 민속예술학원 설립, 대만과 공산권만 빼놓고 거의 다닌 세계 순회 공연, 그의 후반의 일생은 이렇게 요약된다. 심청가 5장 전집ㆍ춘향가 6장 전집 취입, 국민훈장 동백장(1973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음악 부문 상(1984년) 수상 등의 행적이 빛나건만 사는 게 고달프고 여인의 길이 서러워 수 차례 죽을 결심도 굳혔었다고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 우전 신호열(雨田 辛鎬烈) 선생한테 배운 안진경(顔眞卿) 체로 1967~70년 내리 3년을 국전 서예에 입선했다. 병든 어머니를 입원시키고 아들 교복 사줄 돈이 없어 가락지 빼어 팔 때 만정은 붓을 들어 고약한 팔자에 대한 분노를 삭였다고 했다. 붓끝에 떨어지는 묵정(墨精)의 흔적 속에 ‘정신일도 하사불성’을 체휼하고 삼계(三界)잡념을 떨쳐 버린단다. 최근엔 월하(月荷, 여창 가곡)의 권유로 3년 전 입교했던 원불교에 새삼 애착을 갖고 있다. 이렇게 살아 온 만정의 예술속은 장영찬(張永瓚, 명창, 장판개의 아들)ㆍ안향연ㆍ김동애(이상 작고) 씨와 딸 박윤초(朴倫初, 판소리ㆍ기악ㆍ춤) 씨를 비롯 성창순(成昌順, 인간문화재 5호)ㆍ남해성(南海星, 준문화재)ㆍ박양덕(朴良德, 국악인 김무길 씨 부인)ㆍ신영희(申英姬, 조교)ㆍ유수정(劉秀正, 국립창극단)ㆍ한정하(韓正廈, 전수생)ㆍ이명희(李明姬, 1990년 전주대사습 대통령상) 씨 등이 잇고 있다. 주부로는 박정숙(朴貞淑)ㆍ한인환(韓仁煥)ㆍ김경애(金敬愛) 씨 등이 마음이 가고, 민속예술학원ㆍ국악고 등을 통해 그녀의 창맥을 잇는 제자는 1000명도 족히 넘는다. 가성을 안쓰며 상ㆍ중ㆍ하청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아직도 정동편(正東便) 소리를 한배 채워 부르는 김소희 여사. 그런 그녀가 살풀이 덧뵈기춤(즉흥춤)을 출 때는 소리꾼인지 춤꾼인지 구별 못 한다는 전문가들의 탄성이다. 서울올림픽 개ㆍ폐회식 때 ‘떠나가는 배’의 뒤풀이 소리로 세계를 숙연케 하고 전율시켰던 김소희. 그에게 첫결혼은 언제 했느냐고 물으니 "그런 건 왜 묻느냐.”고 정색을 했다. • 김소희 동편제 명창 계보(번호는 배운 순서) 출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전통 예인 백사람, 초판 1995., 4쇄 2006., 이규원, 정범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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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앤북, 헌책 및 중고책 처분·매입 시 비대면 방문수거 실시펀앤북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중고책 및 헌책 매입 시 비대면 방문수거를 실시하고 있다. 펀앤북은 일산에서 단행본, 유아동서적, 자기개발서, 전문서적, 만화, 소설 등 헌책과 중고책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중고책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요즘은 모바일로도 책을 읽을 수 있고 지역마다 도서관이 잘 되어 있어 책을 대여하기도 쉽기에 예전에 비해 직접 책을 사서 보는 경우가 줄었다. 때문에 다 읽은 책들이 자리만 차지하는 일이 흔하고 책을 가지고 이사를 할 경우에는 이사 비용이 추가로 드는 경우가 많다. 다 읽은 책을 필요한 사람에게 적당한 값을 받고 팔거나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면, 그 자리를 더 좋은 책과 지식으로 채울 수 있고 쏠쏠한 수익도 얻을 수 있다. 펀앤북에 집에 가지고 있는 책 사진을 찍어 문자로 보내면 중고책, 헌책의 현금 매입 가능 금액을 알려주고 가정이나 사무실로 직접 방문해 100% 현금 지급 후 수거해간다. 헌책과 중고책만을 취급하는 전문서점인 펀앤북은 그동안 일산, 파주, 김포 지역을 중심으로 중고책 및 헌책을 매입하고 방문수거를 해왔으나 서울 경기권의 중고책 매입 및 헌책 방문수거 요청이 늘어 서울 경기권과 전라권에서도 중고책 매입 및 헌책 방문수거를 실시하고 있다. ◇펀앤북 중고책, 헌책 수거 방문매입 가능 지역 서울: 강남구 서초구 관악구 영등포구 강서구 은평구 동작구 양천구 마포구 서대문구 송파구 종로구 구로구 금천구 용산구 성동구 등 경기도: 고양시 파주시 김포시 구리시 광명시 남양주시 의정부시 등 전라권: 광주광역시 나주시 여수시 순천시 목포시 광양시 군산시 전주시 익산시 김제시 남원시 정읍시 무안군 신안군 해남군 완도군 진도군 담양군 강진군 영암군 고창군 순창군 구례군 화순군 완주군 부안군 진안군 임실군 무주군 등 언론연락처: 펀앤북 김남욱 010-747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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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전국도서관대회 온라인으로 성황리에 개최한국도서관협회(회장 남영준,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처음 진행한 ‘제57회 전국도서관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1962년 시작해 올해 57회째를 맞는 전국도서관대회는 전국의 도서관 사서들을 비롯한 도서관 관련 단체와 문헌정보학과 교수, 학생, 전시 관계자 등 약 2400명이 온라인을 통해 참여해 온라인에서 비대면으로 각종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고 교류하는 도서관계 최대 축제다. 신기남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 관장 등도 참석해 도서관인들을 격려하고 도서관 발전을 위한 연대의 시간을 가졌다. 제57회 전국도서관대회는 ‘새로운 일상, 변화를 준비하는 도서관’이라는 주제로 △개회식 △도서관 운영평가 우수도서관 시상식(대통령표창 등 총 55개 도서관)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식 △실시간 프로그램(세미나 등 총 17개) △도서관 및 관련 기업의 온라인 전시(약 30개 도서관, 기관, 회사) 등을 운영했다. 개회식은 10월 28일(수) 오후 2시 30분부터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역을 철저히 준비해 소수의 인원만 모여 진행되었으며 별도 웹페이지와 한국도서관협회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28일 열린 개회식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영상 메시지가 송출되었으며 문 대통령은 축하 영상에서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지친 국민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찾아준 사서들과 도서관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앞으로 우리의 도서관이 포용의 도서관으로 거듭나 국민의 행복한 삶을 열고,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정부도 늘 함께하겠다”고 지지와 격려를 보냈다. 이어서 남영준 한국도서관협회 회장은 "올해 코로나19로 도서관도 많이 힘든 시기였으나 우리 도서관인들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국민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우리 도서관계의 역량을 보여주었다”고 강조하며 이번 대회를 통해 도서관계 단합과 단단한 진전의 노력을 강화할 것을 천명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격려사와, 신기남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윈장의 축사도 이어졌다.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과 박정 국회의원(도서관문화발전 국회포럼 대표),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 현진권 국회도서관장, 유상재 법원도서관장은 따로 영상으로 축하인사를 보내주셨다. 개회식과 함께 진행된 ‘2020년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우수도서관 시상식’에서는 총55개관에 대해 표창이 수여됐다. 2020년 최우수 도서관으로 선정된 서울 구립증산정보도서관과 대전송강초등학교가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2020년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에서는 학교도서관 진흥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박주현 광주 수문초등학교 사서교가 수상했다. 제57회 전국도서관대회 온라인 프로그램은 10월 28일(수)부터 10월 29일(목)까지 별도 웹페이지를 통해 시청할 수 있으며 온라인 도서관문화전시회는 한 달 동안(10.28.~11.27.) 전시회 웹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2021년 제58회 전국도서관대회는 코로나19로 순연되어 전라북도 군산시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진행된다. 2022년 제59회 전국도서관대회는 창원시에서 개최할 예정이다.한국도서관협회는 ‘도서관법’ 제17조에 따라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1945년 세워진 이래 70여년간 우리나라 도서관계의 발전과 권익 증진, 이를 통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2020년 9월 기준 전국 공공, 대학, 전문, 학교 도서관 1400여개관과 도서관에 근무하는 개인 176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총 13개 부회 및 지구협의회(부회 9개, 지구협의회 4개)를 두고 있으며 도서관계 주요 현안을 연구 조사하기 위해 교수 및 현장 사서들로 구성된 11개 전문 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 협회에는 여러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 2본부 7팀으로 조직된 사무국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