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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사이트 운영자 정창관 선생 따님 시집 보내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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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명인 경기민요 공개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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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호흡으로 들려준 산조의 정수, ‘긴산조 협주곡’[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9일에서 10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기획 공연 ‘긴산조 협주곡’이 펼쳐졌다.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이 협주곡으로 초연된 무대로, 자신의 이름으로 산조를 만든 이태백 명인과 원장현 명인이 직접 협연하였다. 이전에 연주되던 보통의 산조 협주곡들은 12분 내외의 짧은 산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나, 산조의 원형, 정수라 불리는 긴산조를 국악관현악과 함께 협주곡으로 무대에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산조는 19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기악 독주곡으로, 느린 장단으로부터 빠른 장단으로 연주하는 민속음악의 한 갈래다. 긴장과 이완의 대비 속에서 연주자의 기교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곡으로, 3∼6개의 장단으로 구성되며 반드시 장구 반주가 따른다. 이에 이번 무대에서도 고수 김태영과 고수 윤재영이 독주자들과 함께 자리하여 반주하였다. 또 이정호 작곡가와 김백찬 작곡가가 각각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협주곡을 맡아 위촉하여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 ‘이태백류 아쟁산조’는 이태백 명인이 스승 박종선 명인과 김일구 명인으로부터 배운 것을 모체로 자신만의 해석을 더 해 녹여낸 결과물이다. 각각의 아쟁 산조가 지닌 색채가 독특하고 절묘하게 어우러진다는 평가를 받는 이태백류 아쟁산조. 그 가락을 위해 만들어진 ‘이태백류 아쟁산조 협주곡’이 첫 무대로 열렸다. 화려한 타악기와 태평소 소리의 웅장함과 함께 관현악의 힘 있는 합주 안에서 진양조장단이 시작됐다. 이태백 명인의 애절하고도 힘 있는 선율에 맞추어 가야금과 거문고 등의 발현악기가 마치 장단으로 반주하듯 효과를 주었고, 다른 악기들도 아쟁 독주에 방해되지 않게 서서히 연주되기 시작했다. 악기군별로 나뉘어 관악기와 현악기가 각각 따로 연주된 구간이 특히 많았는데, 이를 통해 국악기의 특색있는 사운드를 다양하게 들을 수 있었다. 이태백 명인의 아쟁산조는 단정하고, 깔끔했다. 길게 음을 뻗어 내거나 농현을 할 때에 흔들리지 않는 활의 길이 명확했고, 그 안에서 공력이 묻어났다. 보통의 공연에서는 상대적으로 짧은산조가 더 많이 연주되기에 긴산조를 들어 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무대에서는 익숙지 않은 아름다운 아쟁 선율을 다양하게, 그리고 길게 들을 수 있었다. 특히 긴산조에는 힘 있게 뻗어내고, 높은음을 연주하는 구간이 많았다. 이때 국악 관현악이 극적이고 다이내믹한 효과를 함께 반주해 주어 더 효과적이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계면조의 엇청(본청의 4도 위 음)이나 꺾는음 등이 도드라지는 진계면 구간에서의 관현악은 서정적인 베이스라인과 함께 감정적인 효과를 내는 데 일조했다. 또 반음계를 반복하거나, 상·하행 진행을 활용하여 음악을 발전시키고 극적으로 그려낸 구간이 많았다. 하지만 아쟁 산조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분위기만을 자아내, 산조의 틀을 잃지 않고 감상할 수 있었다. 아쟁산조 협주곡을 작곡한 이정호 작곡가는 작품의 구성에 대해 "서주와 각 장단 초반부는 초기 산조 협주곡 양식을 비중 있게 도입해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사운드를 만들었다”며, 산조를 방해하지 않고 산조 특유의 시김새와 호흡을 그대고 갈 수 있도록 산조의 배경처럼 받쳐주었다고 전했다. 아쟁 산조의 원형을 깨뜨리지 않고 산조 뒤의 배경이 되어주려는 작곡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높은 청에서 진계면으로 연주된 산조의 구간은 굉장히 애잔하고 마음이 미어지는 듯했다. 더 이상 울 힘도 없어 눈물도 나지 않고 헛헛한 신음만 나올 정도로 깊은 슬픔이 느껴지는 소리였다. 흐트러짐 없고 연륜이 묻어나는 깔끔한 아쟁 산조에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진양조는 대부분 계면조로 이루어졌지만, 중모리장단부터는 힘 있고 거침없는 평우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깔끔했고, 동시에 단단했다. 중중모리장단에 이르자 힘 있는 활의 길은 더욱 탄탄해졌고, 장단이 빨라져도 소리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견고했다. 급하지 않고 힘 있으면서도 평온한 여유가 이태백 명인의 연주에 묻어났다. 관객들은 숨죽여 그의 완성도 높은 연주와 풍성한 관현악에 숨을 멎은 채로 흠뻑 빠져 있다가, 푸는 가락에 이르러 탄성과 추임새를 내뱉었다. 흡입력 있고 빛나는 무대에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15분간의 휴식 후, 원장현류 대금산조 협주곡이 연주되었다. 원장현류 대금산조는 원장현 명인이 판소리와 여러 악기에 능통했던 한일섭 명인에게 구음으로 사사한 대금산조 가락을 자신만의 세계로 구체화해 만들어졌다. 아쟁의 낮고 힘 있는 소리에 이어 관현악의 날카롭고 웅장한 합주로 무대가 시작됐다. 앞서 연주되었던 아쟁 협주곡의 관현악은 깔끔하고 민속적인 색채가 강했다면, 대금 협주곡은 화려하고 대중적이었다. 마치 오페라의 서곡(Overture)이 연상되듯 극적이었으며, 다이내믹하고 서정적인 선율이 반복적으로 연주되었다. 마치 영화 음악 같은 분위기 속에서 대금의 진양조장단이 시작되었다. 아쟁의 베이스라인이 중심이 되어 어두우면서도 웅장한 이미지를 연출해 냈고, 대금의 편안하고 견고한 소리가 아름답게 얹혔다. 원장현류 대금산조 협주곡을 작곡한 김백찬 작곡가는 작품에 대해 "독주 선율에 내재한 감성과 표현을 최대한 원곡의 느낌으로 잘 살려 표현해 보고자 했다”며, 무엇보다 한 장단 한 장단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들리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 덕분인지 대금 산조가 입체감 있는 하나의 시각적 예술처럼 어떠한 이미지로 그려지는 듯했다. 중모리장단에서의 도입부는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관현악의 선율이 마치 한 편의 사극 같았고, 그 위에 대금 산조가 얹어지니 이질적이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져 독특한 색채로 감상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관현악 선율과 코드 진행이 곡을 끌어가다 보니, 대금 산조의 선율이 상대적으로 잘 들리지 않고 묻혔다는 점이다. 또 산조의 기본이 되는 ‘조’의 음계나 색채가 서양 음악적 코드 진행의 여파로 그 매력이 도드라지지 않았다. 대중적이고 입체감 있던 분위기는 좋았으나, 대금산조의 원형과 고유한 매력에 집중하여 민속악적 색채를 더욱 보여주었더라면 더욱 균형감 있는 곡이 되었을 것 같다. 중중모리장단이 시작되고 연주된 화려한 태평소와 타악기들의 강하고 화려한 소리는 행진곡을 방불케 했다. 특히 스네어 드럼(Snare Drum)의 소리가 국악관현악과 묻어나니 신선한 느낌을 자아냈다. 리듬 형태는 중중모리장단에 맞추면서도 독자적이고 새로운 형태로 연주되어 독특하게 느껴졌다. 대금 연주는 장단이 빨라질수록 더욱 힘 있고 견고해졌다. 청이 높든, 낮든 어느 구간에서도 흔들림 없이 연주한 원장현 명인의 소리에는 오랜 세월 대금과 함께한 깊은 공력이 묻어났다. 호방하고 유려한 청소리와 푸는 가락에서의 깊이 있는 표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긴산조’는 모든 장단을 아우르는, 말 그대로 산조의 원형이자 민속음악의 꽃이다. 이번 창작악단 기획 공연으로 진행된 ‘긴산조 협주곡’에서는 오랜 시간 국악의 가계에서 자라나 일가를 이루고 자신의 이름으로 산조를 만든 두 명인의 산조를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국악 관현악이 채워주는 색다른 풍성함이 곁들여지고, 장단의 변화에 맞추어 긴 호흡으로 연주되었기에, 연주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그 흐름 속에 흠뻑 빠져 우리 음악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어 더욱 의미 있었다. 공연이 끝난 후 로비는 상기된 표정으로 ‘참 좋았다’며 이야기하는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혹여 긴 시간 동안 연주되는 산조가 관객들에게 너무 어렵게 다가오지는 않을지 미리부터 걱정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아름답고 가치 있는 무대였다. 이번 새로운 시도를 계기로 산조의 뿌리가 더욱 깊게, 그리고 멀리 뻗어져 나가게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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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나요당농요상 수상, (사)국가무형문화재 통명농요보존회 안성배 전승교육사지난 12일에 나요당 농요상기념사업회가 주최한 '제1회나요당농요상'은 경북 예천 (사)국가무형문화재 통명농요보존회 안성배(安成培) 전승교육사가 수상했다. 안성배(1973년 통명 출생)씨는 2020년부터 통명농요보존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농요의 현장과 이론을 겸비하고 있다. 2016년 중앙대학교대학원 국악교육학 석사과정 졸업, 2019년 안동대 민속학과 박사과정(지도교수 한양명)을 수료했다. 안성배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선배님 어른들 제치고 이런 큰상을 주셔서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아마도 큰 책임을 맡기신 것 같다. 농요의 현장과 기록을 남기기 위해 매진해왔다. 더욱 통명농요를 보존 및 계승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준비하고 있는 안동대 박사학위 주제도 무형유산 '통명농요' 전승활성화에 관한 것이라고 전했다. "10여년 동안 통명농요 전승계보 및 회원 등 보존회 전승활동 아카이브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다행히 150여 분 회원들의 자취를 발굴하여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잠시 단절된 민속예술이 명백을 이어오다가, 마을제에서 활발하게 계승되었던 민속예술이나 민속연희가 이제는 마을 인구가 줄어들면서 걱정이 앞선다. 광산이 산재해 있는 있는 주변 지역과 다르게 예천은 농업이 주를 이루면서 하늘을 섬기며 마을과 전통을 지켜왔다. 그래서 통명농요 '아부레이수나' 같이 아름다운 노래가 전해져 오는 것 같다."고 덧부쳤다. 예천 순흥 안씨 집성촌에서 자라난 안성배씨는 자연스럽게 통명농요를 들으면서 자라났다. 아버지, 작은아버지, 당숙어른, 사장어른 등이 모두 통명농요보존회 단원이다. 1991년부터 대학 동아리에서 풍물활동을 하다가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통명농요와 통명농악를 접하고, 아버지가 작고후 보존회에 들어와서 자리를 메꾸웠다. 통명농악 상쇠어른(윤석원, 1937-2008)이 작고 후, 2009년 제50회 한국민속예술축제 경북대표(상쇠)로 출전, 현재 통명농악 상쇠를 맡고 있다. 마을 동아리 단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농요란 농민들이 힘들고 바쁜 일손으로부터 피로를 잊고 능률을 올리기 위해 부르는 노래로, 들노래 또는 농사짓기소리라고도 한다. 예천 통명농요는 경북 예천군 예천읍 통명리의 농민들이 매년 모심기를 할 때 힘겨운 노동으로 인한 고달픔을 해소하기 위하여 부르는 농요로 조선 중기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모심기할 때 부르는 '아부레이수나'와 모를 다 심고 논에서 나오면서 부르는 '도움소소리', 논을 맬 때 부르는 '애벌매기소리'와 '상사디야', 논을 다 매고 나오면서 부르는 '방애소리'·'에이용소리', 집으로 돌아오면서 부르는 '캥마쿵쿵노세, 마당논매기, 타작소리인 '봉헤야'가 있다. 모심기소리나 논매기소리가 모두 느리고, 길게 빼는 음을 많이 쓰고, 노래를 메기고 받을 때에 앞소리의 끝과 뒷소리의 앞을 부분적으로 겹치게 불러 이중창적인 효과를 내는 점은 예천 통명농요의 특징이다. 한편 재단법인 나요당 농요상기념사업회는 40여 년을 농요 보존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나요당 이소라 이사장의 단독 출연재산으로 운영되는 재단이다. 농요연구 권위자 나요당 이소라 이사장은 "이 상은 당분간은 농요의 전승,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참된 일꾼을 그동안 보아온 자들 중에서 수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최측은 "정관에는 3년마다 1회 수여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농요기념비가 2026년도에 세워진다면, 함께 제2회나요당농요상 시상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농요기념비를 금년에 세울려고 오석을 보령에서 주문해 놓고 새겨질 글씨도 서예가로부터 받아놓았지만, 보존회 건물이 새로 증축되어서 1회 농요상만 시상하였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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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조선민요합창곡집 제1집이화여자전문학교 음악학과가 1931년에 발행한 ‘朝鮮民謠合唱曲集 第一集은 ‘전통의 현재화’라는 문제의식을 최초로 실현한 악보집이다. 재래의 민요를 피아노 반주가 붙은 소프라노 독창과 여성3부 합창용으로 편곡한 일곱 곡을 수록하고 있다. 편곡은 당시 음악학과장이었던 메리 영 선교사(Mary Young, 美理英, 1880-1967)와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기독교 지식인’ 안기영(Keui Young Ahn, 安基永, 1900-1980)이 담당했다. 이화여전의 민요 합창 프로젝트는 편곡, 공개 연주회 출연, 음반 발매, 악보집 출판 등으로 이어지며 식민지 양악계의 시선을 모았다. 이 연구에서는 메리 영과 안기영이 주도한 이 프로젝트를 세 가지 측면에서 접근한다. 첫째, 프로젝트의 경과를 구체적으로 추적하며, 둘째, 합창곡의 가사를 이상준의 ‘속곡집’에 수록된 가사와 비교하고, 셋째, 편곡에 동원된 서양음악 기법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필자는 이화의 민요 합창곡이 계몽적 가치를 담은 가사를 채택하였고, 재래의 선율을 서양음악의 다양한 기법을 동원하여 편곡하였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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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김법국국악상' 후보 3인, 심사종로 국악로 지킴이 김뻑국(김뻑꾹예술단) 단장 2주기를 맞아 뜻있는 국악인들의 발의로 ㈜국악신문이 주최하는 제1회 ‘김법국국악상’ 제정에 따른 첫 수상자에 대한 심사가 12일 인사동에서 열린다. 이 상의 취지는 1970,80년대 군부대 위문공연과 노인위안 무료공연 300회라는 기록으로 ‘국악 봉사’ 실천과 ‘정선아리랑전수소’ 운영 등으로 강원도 민요와 재담을 보급한 공적의 김 단장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국악신문 측은 일반적으로 제자들에 의한 스승 추모에만 목적을 둔 국악상과는 다르게 국악을 통한 봉사정신을 기리는 상을 주목하여 제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후보 3인을 대상으로 심사를 한다. 수상 결정자는 상금과 상패가 주어지고, 특별공연과 음반 제작을 지원 받는다. 한편 수상자에게는 의무도 부여된다. 하나는 향후 이 상의 운영위원으로 위촉되어 안정적 수상 운영 기반 마련을 위해 적극 활동해야 한다. 둘은 년 2회 이상 ‘국악 봉사’ 공연 등 활동을 해야 한다. 셋은 김 단장의 추모사업에 기여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조건이다. 심사의 주안은 바로 이 세 요건의 수용, 실천 능력 검토이다. 심사위원은 이재옥(한연연회 회장) 이동희(농민문학관 관장) 김중현(국립민속국악원 원장) 김지연(국악신문 이사), 김경순(국악방송 작가)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이상 6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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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속에서도 서울서 5만명 연등행렬불기 2568년(2024년) 부처님오신날(5월 15일)을 앞두고 11일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대규모 연등 행렬이 펼쳐졌다. 관련 행사는 12일까지 이어지며 종로 일대의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 대한불교조계종 등 불교계 종단들로 구성된 연등회보존위원회는 11일 오후 7시부터 서울 흥인지문(동대문)을 출발해 종각 사거리를 거쳐 조계사까지 가는 연등 행렬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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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 시나위가 그려내는 ‘고요의 바다’[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 향기가 가득한 5월의 첫날,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우리 정서를 찾아 나서는 앙상블 시나위의 콘서트 ‘고요의 바다’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펼쳐졌다. 앙상블 시나위는 경계 없는 작품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창작 팀으로, 우리 음악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 등을 통해 꾸준히 음악을 발표해 오고 있다. ‘고요의 바다’는 인류가 처음 발을 내디딘 곳이자 우주 적막한 공간의 일부인 달 표면을 뜻한다. 이들은 인류가 우주라는 미지의 영역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탐험하는 것처럼, 희망의 미래를 발견하기 위해 그들만의 시공간을 음악으로 만들고자 무대를 꾸렸다. 공연에는 '앙상블 시나위'의 대표인 아쟁 신현식을 비롯해 가야금 박순아, 바이올린 허희정, 피아노 정송희와 사물놀이의 창시자 김덕수, 소리꾼 정혜빈과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타악기 연주자 강선일이 함께 했다. 앙상블 시나위는 공연마다 전통의 변용과 재해석을 통한 새로운 작품을 발표해 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향가의 함축적인 시와 풍류의 정제된 음악에서 모티브를 얻어 현대적인 해석을 통한 자유로운 곡을 연주했다. 그들은 고전의 향가(鄕歌)를 바탕으로 장단 위에 각각의 악기가 각기 매력적인 소리를 만들어 내며, 앙상블 시나위만의 현대음악적인 요소를 강하게 드러냈다. 무대에는 자욱한 드라이아이스가 공간을 뿌옇게 감싸고 있었다. 조명이 어두워지는 동시에 천천히 신스(Synth)계열의 낮은 전자 베이스 사운드가 어둡고 풍성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정종의 맑은소리와 함께 가야금의 반복적인 리듬 형태가 연주되었다. 첫 곡 ‘그믐’이 연주되었다. ‘그믐’은 가장 어두운 때를 밝혀주는 달인 그믐달을 나타낸다. 하나둘 들어온 악기들은 평온하고 아름다운 연주로 어둡고 지친 삶을 위로 해 주었다. 바이올린의 선율은 전통음악 어법이 도드라졌는데, 굵게 떠는 농현을 흉내 낸 비브라토와 끌어 올리고 끌어 내리는 추퇴성 기법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한국적인 멋을 자연스레 표현하였다. 특히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곡이니만큼 곡의 마지막 구간에서는 종묘제례악 정대업 중 ‘영관’ 마지막 부분을 차용하여 태평소가 독주로 연주하는 선율을 바이올린이 연주하고, 아쟁이 그를 받아 타악기 파트의 리듬 형태를 저음으로 뜯으며 연주했다. 전통음악 요소를 자연스럽게 넣는 시도와 더불어 현대적이고 서정적인 형태를 보여줌으로써 다채로운 색채를 드러냈다. 곧 이어 경쾌한 타악기 리듬과 함께 초연곡 ‘해량’이 연주됐다. 향가 ‘처용가’에서 모티브를 얻은 곡으로, 역신을 물리치는 처용을 다이내믹하게 그려냈다. 장구와 타악기는 함께 같은 리듬을 연주했고, 아쟁과 바이올린은 활을 치는 기법 등을 통해 그 리듬 형태를 함께 연주하고 발전시켰다. 선율은 도리안(Dorian) 선법을 활용하여 장조의 밝음과 단조의 슬픈 느낌 사이의 자유롭고 묘한 분위기를 연출해 냈다. 빠르고 경쾌한 리듬 형태를 듣고 있자니, 아르헨티나 작곡가인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음악이 떠오르기도 했다. 곡의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다 함께 칠채 장단을 연주하고 휘모리장단으로 강렬하게 변화하며 앙상블 시나위만의 조화롭고 수준 높은 하모니를 만들어 냈다. 세 번째 곡 ‘초혼’은 떠난 이에 대한 기억을 가슴에 새기며, 진도씻김굿의 노래와 현악기의 살풀이가 함께 그리움을 부르짖었다. 죽은 누이에 대한 제(祭/추모)를 지내는 노래인 향가 ‘제망매가’를 모티브로 한 이 곡은, 바이올린과 아쟁, 가야금이 주가 되어 끌어 나갔다. 곡의 처음과 마지막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서정적이고 슬픈, 현대적인 가요 스타일의 선율을 연주했고, 중간 구간은 시나위 형태로, 각 악기가 화려하게 장단을 타고 놀며 솔로 연주를 선보였다. 특히 아쟁의 울부짖는 듯한 계면조 솔로 연주는 망자를 그리는 마음이 절절히 느껴져 가슴이 미어지는 듯했다. 이때 가야금도 함께 아쟁의 솔로 연주를 받쳐주며 강렬하게 함께 연주해 풍성하고 감정적인 다이내믹을 표현하였다. 현악기의 자유로움과 우직한 장단이 균형 있게 합쳐지니 조화롭고 감성적인 슬픔이 더욱 드러났다. 초연곡 ‘파랑가’는 고조선의 서정 가요 ‘공무도하가’와 제주도 민요 ‘이어도사나’가 합쳐진 곡으로, 떠나보낸 임들을 그리워하며 부른 노래다. 섬에 갇혀버린 현대의 우리를 꺼내어 길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탄생했다는 이 곡은, 소리꾼 정혜빈의 소리가 덧입혀져 더욱 풍성한 무대를 만들어 냈다. 전통 노래를 기반으로 하지만 현대적으로 풀어낸 담백한 가사가 친숙하게 다가왔고, 서정적이면서도 화려한 악기 반주는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풍성하게 해 주었다. 곡이 점점 발전돼 갈수록 소리꾼의 노래는 현대 가요 스타일에서 전통 소리 스타일로 변화해 나갔다. 대중성과 전통성이 자연스레 얽혀 들어가게끔 하는 앙상블 시나위의 음악적 스타일이 더욱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이어 연주된 두 곡 ‘길을 쓰는 별’과 ‘헌화지곡’은 각각 가야금과 아쟁, 바이올린과 장구의 듀오 연주로 진행됐다. ‘길을 쓰는 별’은 내레이션 위에 가야금과 아쟁의 효과음이 덧입혀지며 이야기 극처럼 시작했다. 가야금은 빠르고 화려한 아르페지오 선율을 반복적으로 연주했는데, 사단조(G minor)와 바장조(F major)를 번갈아 가며 연주하여 묘하고 아름다운 우주의 느낌을 표현했다. 더불어 아쟁은 진하고 깊은 울림과 하모닉스(harmonics, 현악기의 특수한 주법으로, 부드럽고 투명한 음색을 표현한다)나 울렁거리는 활 움직임 등의 기법을 사용해 긴장감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나타내, 두 악기의 음색이 영롱하게 어우러지게끔 하였다. ‘헌화지곡’은 향가 ‘헌화가’를 모티브로 하여, 바이올린과 장구가 함께 연주했다. 앞 곡처럼 내레이션과 함께 시작된 이 곡은 장구가 연주하는 다스름 장단의 궁편 울림 위에 바이올린의 단정한 선율이 얹어졌다. 장단은 점점 빨라지는 형태로 변화했으며, 빨라질수록 바이올린의 연주도 점점 자유롭고 화려해졌다. 바이올린은 장단 안에서 중음기법(인접한 두 개의 현을 누른 상태에서 활로 두 현을 동시에 그어 연주하는 기법)으로 화음을 내기도 하고, 아슬아슬한 고음을 넘나들기도 했다. 탄탄한 장단 안에서 서로 호흡을 맞추고, 현대적이며 한국적인 음색을 물씬 드러낸 ‘헌화지곡’은 이 시대의 새로운 산조였다. 마지막 세 곡이 연주되기 전, 김덕수 연주자가 악기와 연주자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명 한 명 자세히 소개하고, 관객들과 편안하게 소통함으로 무대를 더욱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해 주었다. ‘동해랩소디’는 아쟁의 강렬한 피치카토(Pizzicato, 발현악기 연주 시 현을 손가락으로 뜯어서 발현악기처럼 연주하는 방법)로 시작했다. 시나위적 요소가 강하게 묻어있는 이 곡에서는 악기의 다이내믹한 솔로 연주를 마음껏 들을 수 있었고, 악기 간의 호흡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또 풍성한 사운드로 연주자들의 높은 기량을 현장감 있게 몰입하여 감상할 수 있었다. ‘푸가시나위’는 김덕수 연주자의 신명 나는 추임새와 함께 모든 악기의 세고 강렬한 저음부 연주로 뱃고동 소리처럼 시작했다. 선율은 몽환적인 단조 선법과 반음계 등을 활용하여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 마치 스페인 춤곡이 연상되기도 했다. 리듬 형태는 장단을 변형시키거나, 밀고 당기는 기법을 사용해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이 묘하게 어우러진 신선한 느낌을 선사해 주었다. 평온하고 차분하게 바다를 항해하는 느낌의 ‘초생’을 마지막 곡으로 무대는 끝이 났다. 90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깊은 몰입감을 선사해 준 앙상블 시나위 콘서트 ‘고요의 바다’, 무한한 공간 속에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그려냈다. 그들은 ‘향가’와 ‘풍류’를 바탕으로 즉흥성과 우연성, 대중성을 가미하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냈고, 그 연주를 통해 관객들에게 위로와 떨림, 도전을 선사해 주었다. 오랜 기간 전통을 소재로 계속해서 더 나은 삶을, 더 나은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하는 그들의 음악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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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현과 이태백 긴산조 협주곡, “보셨습니까?”"어제 두 양반 긴 산조 그거 굉장합디다, 봤지요?” 어제 공연을 보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 자칭 귀명창이라고 하시는 국악애호가 한 분으로부터의 전화였다. "야 국악신문이 뭐 하는 거야! 이런 굉장한 소식 국악인들에게 전하지 않고”라는 호통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화를 끊자마자 부리나케 어제 로비에서 만남 몇몇 분들에게 전화를 넣었다. 최경만(피리 명인) 선생 "최고였습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연주 아니지요. 내력에 공력이 쌓인 결과지요” 최민(동국대 박사과정 퉁소 연주자) "두 분의 오리지널 한 성음이 빛나는 연주여서 너무 좋았습니다. 긴 호흡으로 구성한 것을 관현악과 같이 간다는 것은 아마 이 연주를 따를 것이 없으리라고 봅니다.” 유지숙(국립국악원 민속악단예술감독) "기승전결의 가락 장단, 즉흥성, 거기에 관현악의 풍만함을 다 보여준 연주였습니다. 보배로운 분들의 공연, 성악하시는 분들께 오늘 꼭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재옥(한연련회 회장) "긴 산조라 지루하리라는 생각을 했는데, 어찌나 흡인력이 있던지 재미있는 판소리 눈대목 듣는 듯이 장단이 다 그려져 만족했습니다. 산조와 관현악의 맛을 만끽했습니다.” 어제 9일 첫날,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공연 ‘이태백류 아쟁긴산조’와 ‘원장현류 대금긴산조’ 공연에 대한 평이다. 말 그대로 격찬이다. 기존 13분 내외의 산조를 4, 50분으로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작곡한 관현악과의 협주 연주이었다. 두 연주자 모두 이 분야의 가계에서 일가를 이루고, 자신의 이름으로 긴 산조를 초연한 것이다. 산조의 본령 "느린 장단에서 점차 빠른 장단으로 진행되며 음악적 긴장과 이완 속에 다양한 감정을 담은 기악곡”에 두 연주자의 특징적이고 즉흥적인 공력과 기교가 더해 빛을 발한 작품이다. 부산대 이정호 교수가 작곡한 ‘이태백류 아쟁긴산조’는 서주와 각 장단 초반부는 간결하면서도 힘 있게 그렸고, 후반부로 가면서 현대적인 흡인력 있게 표현했다. 김백찬 작곡가의 ’원장현류 대금긴산조‘는 진양과 중모리에서 대금 선율의 서정성 잘 담아냈고, 중중모리장단과 자진모리에서 박력 있고 활기찬 느낌을 주어 지루하지 않고 많은 이야기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오늘 7시 반, 국립국악원 예악당의 두 번째 공연, "안보시면 후회하실 것입니다.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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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패랭이 쓰고 큰북 메고~얼쑤, 그리운 김법국 단장님기미양(아리랑학회 이사) 지난 3월 초 한 여성 국악인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리움과 애석함을 담은 간절한 목소리였다. "우리 김뻑국 선생님 가신지 2주기가 이번달 18일인데, 아무도 몰라주네요. 국악신문이 기념식 같은 것 못 하나요? 코로나도 끝났는데~” 아마도 2022년 3월 21일 자 국악신문 부고기사를 보고 전화를 한 것 같았다. 세상을 멈추게 하는 코로나 중이어서 유일하게 국악신문만 부고 기사를 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종로 3가 국악로 로터리 ‘김법국예술단’ 사무실은 최고 원로 송해 선생으로부터 10대 소리를 배우려는 아이까지 사랑방처럼 들리는 곳이었다. 언제나 빙그레 웃으며 맞아주는 선생님이 있었다. 선생이 가신지 2년을 맞는 시기에 전화를 받은 것이다. 2주기가 되는 3월 18일 몇몇 지인들과 이 소식을 나눴다. 모두 공감을 표했다. 그래서 금년에 국악신문이 앞장서서 기념사업을 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더 많은 지인들의 뜻을 모아 기념사업회든 기념 시상제도든 결성하자고 합의하였다. 4월 중순경 ‘아리랑연합회’가 나섰고, 이어 ‘왕십리아리랑보존회가 나섰다. 이렇게 하여 국악신문을 포함하여 3자가 만났다. 그 결과 첫 회는 조직과 기금 마련 등이 어려우니 국악신문 주최의 기념상을 제정하여 첫 회 수상자를 배출하고, 내년에 기념사업과 제2회 시상을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상명은 ’김법국국악상‘으로, 수상은 5월 중 공고하고 심사하여 5월 중 시상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래서 지난 5월 1~4일까지 공고를 하고, 응모자 4인을 대상으로 12일 심사를 하고, 26일 시상식을 개최하기로 하였다. 이렇게 급하게 기념상 일정을 잡고 나니 선생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왔다. 선생과 필자는 20여 년 전 CD 10장짜리 음반 ‘3代 정선아리랑’(신나라 레코드)을 내고, 이를 기념하여 ‘SBS토요무대 김순녀 정선아리랑’이란 발표회 겸 특집방송을 하게 되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음반의 주인공 김순녀 선생이 ‘김법국예술단’ 주역으로 있었기 때문이다. 사무실은 스승 이창배 선생의 탑시(塔詩) 액자를 중앙으로 하고, 역대 국악 명인들의 사진이 걸려 있는 속에서 국악인들이 웃음꽃을 피우는 곳이었다. 그 특유의 제스처를 써가며 배꼽잡게 하는 약장사 시절의 에피소드며, 가슴을 찡한 배고픈 시절 웃음 품앗이 ‘딴따라’ 시절 얘기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을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선생의 정확한 연대기를 아는 이들은 드물다. 선생의 일대기를 쓰기 위해 늘 만날 때마다 메모를 하고, 오랜 교유 관계의 지인이 전 종로문화원 반재식 원장을 통해 들어 알고 있는 아리랑연구가 김연갑 이사의 얘기 대로라면 대략 이렇다. 50년대 이전, 60, 70년대 인천 생활, 80년대 이후 김법국예술단 운영, 2000년대 말년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선생의 본명은 김진환(金鎭煥)이다. 송해 선생의 증언으로는 1962년 KBS 성우로 잠시 일했는데, 효과음으로 뻐꾸기(암수 각각 우는 소리와 과부 뻐국이가 우는 소리)소리를 잘 내서 별명으로 부른 것이 ‘김뻑국’이라고 불려졌고, 이를 한자로는 ‘김법국(金法國)’으로 쓰게 되었다고 한다. 출생은 일본이고 1937년생이다. 9살 때 원폭투하를 목격한 뒤 귀국, 부친의 출생지인 충남 보령에 정착했다. 초등학교를 다녔으나 우리말이 서툴고 일본에서 왔다고 하여 ‘왕따’를 당해 졸업도 못하고 서울로 왔다. 기차를 타고 무작정 서울역에 내려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뚝섬 근처에서 국악인 이충선 씨를 만나 1년6개월 동안 머슴생활을 했다. 6·25전쟁이 터지자 용인으로 피란을 갔다. 전쟁말기 서울로 다시 올라왔다. 그리고 국악인들이 모이는 탑골공원에서 노숙을 했다. 여기서 공연 중인 국악인 최경명 씨에게 일을 시켜달라고 매달렸다. 그래서 장구와 피리를 어깨 너머 배우면서 ‘약장수’ 생활을 했다. 주로 경기도 일대를 돌며 ‘구루무’(크림) 등을 팔며 공연을 하였다. 이 시기 틈틈이 이창배 선생한테 경기민요를 배우고 배뱅이굿으로 유명한 이은관 선생을 만나 무대도 섰다. 이렇게 유년의 50년 대는 험란한 시기지만 국악을 배우고, 국악인들을 만나 활동을 하게 된 시기이다. 1960~1970년대 초까지 인천 내동과 신포동의 신흥목공소에 주소를 두고 주로 인천지역의 인천극장, 문화극장, 현대극장에서 소리와 만담을 소시민들에게 전했다. 동행은 만담 콤비 장소팔과 고춘자, 재담가 김영운과 배뱅이굿의 이은관, 탈춤의 양소운, 소리는 이창배 문하의 김옥심, 이은주, 최창남 등이었다. 선생은 이른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고 쇼를 알리는 포스터를 벽에 부치러 인천 시내는 물론 주안 일대까지 다녔다. 그리고 표를 팔고 무대청소를 하고 출연까지 했다. 이때부터 패랭이 쓰고 몸집만 한 큰북을 앞으로 매고 만담과 소리와 코로 대금을 부는 등 장기를 발휘했다. 이 것이 인천시대이다. 1980~1970년대 중반에 들면서 ‘김뻑국’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시기이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한 직후였다. 김 선생은 이은관 선생과 함께 종로 3가에 있는 요정으로 나오라는 초대를 받았다. 이 부장이 북한을 무사히 다녀온 기념으로 파티를 열었는데, 김지미·서수남·하청일 등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다들 얌전하게 불렀다. 그러나 김 선생은 "네가 먼저 살자고 옆구리 쿡쿡 찔렀지, 내가 먼저 살자고 계약에 도장을 찍었나."라는 청춘가 한 대목을 불러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이에 이 부장은 "바로 이거야, 이런 사람 세 사람만 있으면 남북통일도 문제가 없지.”하면서 김법국 선생을 옆자리에 앉힌 뒤 백지수표(100만 원 이하짜리) 한 장을 손에 쥐어 주었다. 이 돈은 당시 집 한 채 값이었다. 바로 이 돈으로 ‘김뻑국예술단’을 차렸다. 그리고 묵계월·최창남·김덕수·임이조 등 이름있는 국악인들을 출연시킬 만큼 명성을 얻었다. 이 시기 특히 전방부대와 노인단체 위문공연을 하는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 ‘김뻑국예술단’의 활동은 90년 대까지 이어졌다. 이때 ‘한국의 찰리 채플린’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재담의 명인’으로 불렸다. 이때 노인들이나 소외 계층을 위한 자선공연을 열면서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부 활동에 대해서 노태우 대통령 표창장(1998년), 자랑스러운 서울 시민상(1994년), 국방부 장관상(1996년), 김대중 대통령 감사패(1998년) 등 많은 표창장과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자신의 공연보다는 후배들의 무대를 마련해 주는데 힘썼다. 그리고 ‘정선아리랑전수소’를 거의 무료로 운영하여 아리랑 붐을 일으키는 데 일조하였다. 특히 기획사 업무도 하며 노년을 보냈다. 이 시기 특별히 주목되는 활동은 반재식 원장을 통해 ‘국악로’를 제정하게 한 일과 최창남 선생을 보유자로 지정받게 하는데 역할을 해주셨고, 1996년 만담보존회를 꾸려 김용운 선생을 회장으로 모셔 전승활동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 시기 두 번이나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완쾌후 건강을 되찾고 20여 년 활발한 활동을 하시다가 2022년 3월 코로나로 갑자기 유명을 달리하셨다. 마지막 제자로는 정선아리랑 명창 김순녀 여사가 있고, 슬하에 딸 하나를 두었는데 홍익대 미대를 나와 사업가로 활동 중이라고 전한다. 이렇게 주마간산 격으로 2주기를 보내며 선생의 생애를 되돌아봤다. 아, 김법국 선생님. 내일 오후 쯤 종로3가 지나서 '국악의 거리'에 나가면, 그 텁텁한 목소리와 인자한 미소에 패랭이 쓴 모습으로 마주칠 것 같다. 국악로 거리를 지나면 생각이 나는 분이다. 지나가다가 마주치면 "식사는 하셨습니까"라고 먼저 인사를 하시는 분이다. 한 없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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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현 명인, “산조는 우리 삶의 소리”[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5월 9일과 1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 '긴산조 협주곡'을 초연한다. 아쟁과 대금의 깊이 있는 매력과 국악관현악의 웅장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뜻깊은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대금연주 명인 원장현 선생을 금현국악원 연습실에서 만나 이번 발표에 대해 들었다. Q. 선생님, 안녕하세요. 작년에 뵙고 딱 1년 만에 다시 뵙게 되었네요. 곧 있을 긴산조 협주곡과 관련하여 몇 가지 질문을 드려보려고 합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A. 반갑습니다. 그간 연주자로서 연주에 매진하고, 후학 양성에 힘쓰며 바쁘게 잘 지냈습니다. 연초부터는 동국대학교 석박사 과정 특임교수로 발령받아 강의를 나가고 있고, 공연도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곧 있을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공연에서 할 긴산조 연습에 몰두하고 있죠. Q.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공연으로 선보여지는데요, 선생님과 이태백 선생님의 긴산조가 창작악단의 국악관현악과 만나 연주된다는 게 너무 흥미롭습니다. 이번 공연에 관해 설명해 주세요. A. 말 그대로 긴산조를 협연하는 공연으로, 이태백 선생님의 아쟁 협주곡과 제 대금 협주곡 총 두 곡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원장현류 대금산조 긴산조를 45분간 관현악단 반주에 맞추어 연주하게 될 텐데요, 전통이 근간이 되는 국립국악원이기에 이 무대가 시도될 수 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권성택 예술감독의 오랜 바람이자 열정이기도 했고요. 특히 긴산조 협주곡은 이번에 최초로 시도되기에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보통 협주곡의 경우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20분 내외로 짧게 진행되는 편인데, 이번 협주곡의 경우 45분간 연주되어 산조를 아주 전문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곡이 너무 길어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긴산조를 관현악 협연으로 선보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게 일생일대 큰 기회가 아닌가 싶어요. Q. 김백찬 작곡가의 원장현류 대금산조 협주곡은 2022년 초연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A. 원장현류 대금산조를 가지고 만들어진 협주곡은 이전부터 많이 있었으나, 김백찬 작곡가의 협연 곡은 2022년 전북도립국악원에서 초연되었습니다. 그때는 짧은산조로 20분 정도 짧게 연주되었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긴산조의 선율을 가지고 곡을 늘려, 더욱 풍성한 곡으로 완성되었습니다. Q. 짧은산조 버전의 협주곡과 긴산조 협주곡의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짧은산조는 긴산조를 축약하여 짧게 보여준 산조입니다. 긴산조는 산조 장르의 원형이자 모든 걸 다 보여줄 수 있는 특징이 있죠. 짧은산조 버전의 협주곡은 20분 안으로 연주가 끝나기에 연주자로서 체력적인 소모도 덜하고, 듣는 이로 하여금 짧고 임팩트 있게 감상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긴산조 협주곡의 경우 ‘산조’의 멋을 그대로 다 느껴낼 수 있기에 긴 호흡으로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하나의 매력으로 작용할 것 같네요. 지금껏 협주곡을 수없이 많이 연주해 왔지만 45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연주하는 건 처음입니다. 물론 최초이기도 하고요. 좋은 무대를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Q. 김백찬 작곡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이 곡을 준비하셨을 것 같은데요, 관현악의 경우 대금산조와 어떻게 어우러지도록 고민하셨나요? 선생님께서 연주하신 짧은산조 영상을 감상 해 보았는데, 관현악에 대중적이고 서정적인 코드 진행이 많이 녹아있어 감성적이고 편안하게 느껴지더라고요. A. 보통의 산조 협주곡은 산조답다고 해야 할까요? 독주 악기의 민속적 선법이나 선율을 따라 비슷하게 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런데 김백찬 작곡가의 곡은 달라요. 감성적이고 친숙한 선율이나 코드 등이 활용되어서 대중적입니다. 그게 참 마음에 들어요. 관현악이 대금 선율을 감싸주며 풍성하게 만들어주니 훨씬 들을 거리가 많은 느낌이거든요. 아무리 좋은 보석도 어떻게 포장하는가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 보이지 않겠어요? 물론 그 안에서 대금산조의 원형은 살아 있어야 하기에 나는 내 산조의 이야기를 확고하게 하며 연주할 것이고요. Q. 산조 협주곡이 이렇게 길게 연주되는 시도 자체가 처음인 거로 알고 있습니다. 마치 클래식 교향곡 전 악장 길이와도 비슷한데요, 산조가, 그리고 긴 러닝타임이 어색하고 어려운 관객도 있을 것 같아요. 이 공연을 어떻게 관람하면 좋을까요? A. 산조는 인간의 소리, 우리 삶의 소리입니다. 처음엔 익숙지 않아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결국 우리 음악이기에, 차분히 열린 마음으로 듣다 보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45분 동안 연주하는 저도, 그리고 듣는 관객분들도 큰 집중력이 필요하겠죠? 산조의 틀은 어떤 악기가 연주하든 같습니다. ‘산조’라는 장르 안에서 악기 고유의 매력을 각각 표현하는 거죠. 그중 대금산조는 특히 대나무로부터 나오는 소리가 참 매력적입니다. 그 소리 자체에 집중하여 감상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Q. 이번 공연 이후, 올해 또 계획하고 계신 공연이나 작업이 있나요? A. 8월 말이나 9월 초에 원장현류 긴산조 독주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관객들과 편안하게 소통하며 관람할 수 있도록 소박하고 작은 공간에서 진행하게 될 것 같아요. 또 국악협회에서 주최하는 공연이 있어 곧 오사카에 가고, 진도 국악고등학교에 가서 대금산조를 잘할 수 있는 법에 대해 특강도 할 예정입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연습과 후학양성도 꾸준히 할 것이고요. Q.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러 올 분들께 한마디 해 주세요. A. 국악은 우리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소외당하는 장르로 치부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음악을 우리나라 국민이 아끼고 사랑해 주지 않으면 그 역사가 지속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이 나라에서 한식을 먹고, 한글을 쓰듯이 우리 음악도 생활 속에서 관심을 갖고 감상해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와 닿을 것으로 생각해요.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처럼, 국악을, 그리고 산조를 그저 어렵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조금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며, 있는 그대로 즐겨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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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대한민국 서봉판소리·민요대제전 (06/02)■대 회 명: 제17회 대한민국 서봉판소리·민요대제전 ■대회목적: 전문 국악인 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실버인, 국악마니아층을 포함한 전국 국악경연대회로 문화소외계층에게 문화적 자존감을 고취시켜 나아가 국악인구 저변확대 및 국악 활성화에 목적을 둔다. ■주최·주관 : 광주광역시 남구청·(사)서봉동초제판소리진흥회 ■후 원 : 교육부,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광주문화재단, 광주광역시 교육청, 광주광역시 서부교육지원청, 한국국악협회, (주)국악신문, 서봉예인회 ■심사일시: 2024년 06월 02일(일) 09:00~18:00 ■심사장소: 광주전통문화관 ■주최ㆍ주관: 광주광역시 남구청·(사)서봉동초제판소리진흥회 ■참가대상: 대한민국 초·중·고등학생 및 동년 청소년, 신인부(고령자 및 이주여성, 다문화가정 등), 일반부 ■경연종목 구분 경연부문 예선 본선 비고 판소리 일반부 판소리 자유곡 (7분 이내) 판소리 자유곡 (7분 이내) 예선/본선 신인부 판소리 자유곡 (3분 이내) 없음 단심제 고등부 판소리 자유곡 (5분 이내) 판소리 자유곡 (5분 이내) 예선/본선 중등부 판소리 자유곡 (4분 이내) 없음 단심제 초등부 판소리 자유곡 (3분 이내) 없음 단심제 민요 일반부 (개인/단체) 민요 자유곡 (7분 이내) 민요 자유곡 (7분 이내) 예선/본선 학생부 (개인/단체) 민요 자유곡 (5분 이내) 민요 자유곡 (5분 이내) 예선/본선 ※ 고등부.일반부 판소리부문과 학생부.일반부 민요부문은 예선.본선곡이 달라야함. ※ 예선 경연순서는 접수 역순으로 진행하며, 본선은 추첨으로 진행 한다. ※ 경연시간은 대회당일 심사위원 재량으로 조정될수 있음. ■참가신청 : 2024년 05월 01일~2022년 05월 31일(오후 5시까지 접수) 참가 신청서(www.kukak21.com) (주)국악신문에서 다운로드 ■제출서류: 참가신청서(대회양식-사진첨부) ▪학생 : 참가신청서, 학생증 또는 재학증명서 사본 ▪신인부·일반부 : 참가신청서, 신분증사본 ■접수방법: 이메일접수(신청서 및 신분증(학생증 또는 재학증명서)) ▪E-mail: seobong1004@naver.com ▪이메일 접수 후 확인요망-담당자: 010-7602-3067 / 010-5131-0898 ■경연방법 ▪예선·본선 대면으로 경연대회를 진행한다. ▪예선 및 본선에 해당되는 참가자는 예선과 본선 곡을 참가신청서에 작성하고 기재한 것과 동일한 곡목으로 경연한다. ▪고등부.일반부 판소리부문,학생부.일반부 민요부문은 예선에서 부른 대목을 본선에서 재창할 수 없다. ■고수비 :일반부 50000원 (일반부 참가자는 예선 본선 관계없이 고수비 있음) 고수비 입금계좌번호: - 광주은행:1107-021-534689 - (예금주:서봉동초제판소리진흥회) ▪주최측 반주자가 필요한 참가자는 참가신청서 신청란에 꼭! 표기하며, 고수를 동반하여도 무방함 ■심사일정 진 행 시 간 판소리 / 민요 09:00~09:50 심사위원 회의 및 개회식 10:00~12:00 입석당-학생부판소리(초ㆍ중등부) 고등부 예선 서석당-일반부판소리.일반부민요 예선 12:00~13:00 점심 및 초.중등부단심제 시상 13:00~16:00 학생부민요예선.본선.고등부판소리본선 일반부본선 및 신인부 심사 16:00~16:30 종합대상 심사 16:30~17:30 전통국악공연(축하공연) 17:30~18:00 순위결정(종합시상) ※일정 및 순서는 당일 현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시상계획 ※ 시상계획의 상장 훈격과 시상금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시상금은 상장 훈격과 관련 없이 (사)서봉동초제판소리진흥회에서 지급 되는 상금임 ■유의사항 ▪ 안전한 경연대회를 위해 진행요원의 요구에 적극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참가자는 직접스승이나 8촌 이내의 친인척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할 때에는 심사회피 신청 을 해야 하며 심사회피 약관에 동의 하여야한다. ▪ 신인부.일반부 만19세이상. 신인부에 대학생 및 전공자는 참가할 수 없다. ▪ 이주여성, 다문화가정(개인/단체)은 국악 전 종목에 참가 가능하다. (모든 참가자는 한복착용 경연을 원칙으로 한다) ▪ 경연 시간은 심사위원의 재량에 따라 조정할 수 있으며 사정에 따라 단심제 심사로 할 수 있다. ■안전대책 ▪ 경연대회에 참가한 모든 참가자와, 관객은 진행요원의 안내에 따라 안전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화재, 또는 불미스런 사고가 발생 시, 침착한 행동으로 비상구를 따라 안전하게 대피를 유도하는 안내요원의 안내를 따라 주십시오. ▪ 경연장 안에서는 물품을 판매할 수도 없고, 입장도 불허 합니다. ▪ 타인의 경연에 방해가 되는 행위를 하는 자는 이유불문을 막론하고 경연장 밖으로 강제 퇴출되게 됩니다. ▪ 탈의실에는 안내요원이 관계자외 출입을 통제하오니 양지바랍니다. ▪ 남의 물건에 손을 대거나 습득할 시, 형사고발 조치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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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목담 최승희 전국국악경연대회(06/01) (판소리,기악)※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 대 회 명:제8회 ‘목담’ 최승희 전국국악경연대회 ■ 목 적:평생을 소리꾼으로 살며 국악의 저변확대에 힘써오신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 최승희 선생님의 업적을 기리고 우리 전통문화인 국악의 우수한 인재를 발굴 육성하여 신진국악인의 등용문으로 역할을 다하며 국악의 저변확대와 활성화를 도모하고 권위있는 국악등용문으로 정착 시키고자 함. ■주 최 (사)정정렬제 최승희 판소리보존회 ■주 관(사)정정렬제 최승희 판소리보존회 ■후 원: 전북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전주시, 전주시의회, 전주시교육지원청,(사)한국국악협회, (사)한국국악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 (사)한국예총전북특별자치도연합회, 도내 방송사 및 언론사 ㅇ모든 참가자에게 소정의 상품을 드리오니, 경연 후 본부석에서 상품을 수령하시기 바랍니다. ■대 회 장:모보경/(사)정정렬제 최승희 판소리보존회 이사장 ■ 대회일자: 2024. 6.1 (토) ■ 대회장소: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경원동) 〔오시는길 〕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현무1길20 (경원동3가 14-2) ■ 심사위원: 사계의 권위 있는 분으로 주관 측에서 위촉함. ■ 접수기간:2024년 5월 1일(수) ~ 5월 28일(화) 오후5시까지 ■ 참가신청방법 ㅇ 문의 전화: ☎ 063) 277-9496 ㅇ E-Mail 접수: csh171104@naver.com 【 참가신청서 다운로드】 ① (주)국악신문사 http://www.kukak21.com ② 카 페 https://cafe.daum.net/mockdampansori ■제출서류 ㅇ참가신청서(사진부착 필수-최근3개월 이내 사진) 1부 ㅇ주민등록증(학생증사본 또는 재학증명서) 1부 ■ 참가부문 ㅇ 판소리 - 판소리 다섯 바탕중 자유 택일 ㅇ 기 악 – 산조 (관악, 현악, 가야금병창포함) ※ 판소리, 가야금병창 – 고등부와 일반부는 예선구절을 본선에서 재창 할 수 없음 ■ 참가자격 ㅇ 일반부 - 전국 성인 남. 여 (대학생 포함) ㅇ 신인부 - 전국 성인 남. 여 (전공자 제외) ㅇ 학생부 - 초. 중. 고에 재학하고 있는 자 ㅇ 단체부 - 대한민국 국민은 남. 여 누구나 참여할 수 있음 (전공자 제외, 학생-고등부제외) ※전년도대회 동일부문 대상 수상자나 해당 주요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국회의장상이상 수상자는 참가할 수 없음. ■ 경연순서 ㅇ 예선 – 접수순의 역순으로 경연 ㅇ 본선 – 예선 경연순서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 경연일정 ㅇ단심제(초등부, 중등부, 신인부, 단체부) ㅇ예선, 본선 (고등부, 일반부) ㅇ종합결선 (일반부) 6월 1일 (토) 경 연 일 정 경연 순서 판 소 리 (9:00 경연시작) ① 예선 (고등부→일반부) 2층 공연장 ② 단심 (초등부→중등부→신인부→단체부) 기 악 (9:00 경연시작) ① 예선 (고등부→일반부) 3층 기악 경연장 ② 단심 (초등부→중등부→신인부→단체부) 본 선 ① 기 악(고등부→일반부) 2층 공연장 ② 판소리(고등부→일반부) 종합결선 ① 기 악( 일반부 ) ② 판소리( 일반부 ) 시상식 *모든 경연 끝난 후 전체 시상식 진행 *수상자는 시상식에 불참석시 수상이 취소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경연시간, 참가금 경연종목 일 반 부 신 인 부 고 등 부 중 등 부 초 등 부 단 체 부 경연시간 10분이내 5분이내 7분이내 5분이내 5분이내 5분이내 참 가 비 없 음 ※ 경연시간은 집행부와 심사위원의 합의로 행사 당일 상황에 따라 일부 조정 가능함 ■ 지정고수 ㅇ 고수는 참가자 대동 원칙이나 지정고수 필요시 신청서에 기재 하시면, 집행부에서 무료로 편의 제공 ㅇ 본선은 주최측이 지정한 고수비를 지불 (고등부-무료/ 일반부-5만원) ■ 기타사항 ㅇ 입상자로서 결격사유가 발생한 경우에는 입상자격을 취소할 수 있습니다. ㅇ 참가자는 6월 1일 8:30까지 행사장에 집결하여접수확인 후 경연준비 해주시기 바랍니다. 경연은 각 부문 고등부부터 시작할 예정이오니 고등부 참가자들은 늦지 않도록 시간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위 경연일정 참고) ㅇ 경연자는 필히 사전 경연장소에 대기해야 하며, 사회자가 3회 이상 호명하여도 출전하지 않으면 기권으로 처리하겠습니다. ㅇ 모든 참가자에게 소정의 상품을 드리오니, 본인 경연 후 본부석에서 상품을 수령하시기 바랍니다. 운영 심사 규정 1. 명칭 :본 규정은 목담 최승희 전국국악경연대회(이하 ‘본 대회’라 한다)의 운영(심사)규정이라 칭한다. 2. 목적 :평생을 소리꾼으로 살며 국악의 저변확대에 힘써오신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 최승희 선생님의 업적을 기리고 우리 전통문화인 국악의 우수한 인재를 발굴 육성하여 신진국악인의 등용문으로 역할을 다하며 국악의 저변확대와 활성화를 도모하고 권위있는 국악 등용문으로 정착 시키고자 함. 3. 참가자격 및 대상 대한민국 국민은 남. 여 누구나 참여할 수 있음. 학생부는 초. 중. 고에 재학하고 있는 자. 신인부와 단체부는 비전공자 ※단, 타 대회 국회의장상이상 수상자 및 문화재 예능보유자 제외 4. 심사회피제도 참가자는 직접스승이나 8촌 이내 친인척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할 때에는 해당 심사위원의 심사회피를 신청해야 한다. 만약 심사회피를 신청하지 않아 수상을 한 후, 회피 신청사유가 있었음이 발견이 될 시에는 본 주최/주관 단체는 수상취소를 할 수 있고, 수상자는 해당상금을 반환해야 한다. 참가자는 이 조항을 수락하고 참가하는 것에 동의하여야 한다. 5. 심사기준:본 대회의 심사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점수는 예선(최저 90점, 최고 99점), 본선(최저 95점, 최고 99점)으로 상. 하한 점수를 규정한다. 2) 본 대회 심사위원의 8촌 이내 친인척 또는 제자가 경연할 경우, 해당 경연자의 채점을 하지 않고 평균점으로 처리한다. 3) 경연시간은 대회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하여 심사위원들의 합의로 조정할 수 있다. ≪심사항목≫ 판소리 음정 (40) 박자 (30) 기교,공력 (20) 가사 (10) 총점 기 악 음정 (30) 박자 (30) 공력 (30) 자세 (10) 100 6. 수상자 결정 : 채점결과 동점일 경우에는 연장자 순으로 하고, 학생부 경연자가 동점일 경우는 고학년순, 연장자 순으로 결정한다. 7. 심사방법:심사위원이 5명 이하일 경우 전체 점수에 대한 총점제 방식을, 6명 이상일 경우에는 최상, 최하점수를 제외한 나머지 점수를 합산하여 고득점순으로 등위를 결정한다. 심사위원은 구성된 심사 항목 및 배점에 맞게 점수를 부여 하여야하며, 경연자별 심사평을 채점표에 간략하게 기록하여야 하 고, 부문별 경연시간 내에 채점을 완료하여야 한다. 경연이 끝난 후 점수의 재조정은 명확한 실수외에 는 불가능하다. 8. 심사결과: 본 대회는 예선과 본선 모두 심사위원별 점수를 발표하며, 부문별 대회 종료 후 최대한 조속하게 발표하여 게시판에 게시한다. 9. 경연순서: 예선은 접수순의 역순서이며, 본선은 예선 경연순서로 한다. (대회사정상 변경될 수 있음) 10. 본선진출: 고등부, 일반부 1,2,3,4등은 본선 진출한다. 11. 심사평: 예선, 본선 심사가 끝나면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을 해야 한다. 12. 기타 세부사항:본 대회 심사규정에 의함. (사)정정렬제 최승희 판소리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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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의 경기소리 숨, ‘절창 정선아리랑!’# ‘이호연의 경기소리 숨’ 공연이 지난 4월 26일 삼성동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렸다. 20대에서 60대까지의 제자들 20명과 5명의 반주자와 함께 경기잡가, 경기민요, 강원도민요, 아리랑모음, 이렇게 4개 종목 13곡을 선보였다. ‘2024 국가무형문화유산 전승지원 기획공연인 만큼 경기12잡가 중 선유가·제비가·영변가 3곡은 일종의 보유자가 계승해야 하는 의무 곡인 셈이고, 나머지 경기민요를 비롯한 강원도 민요와 아리랑 모음곡은 제자들의 전승 실상을 보여주기 위한 선곡인 듯하다. 이 중에 이호연 보유자와 전승자들이 함께 전해준 소리는 12잡가 중의 '선유가'와 '영변가', 그리고 경기민요 '노랫가락'이다. 그리고 보유자가 독창으로 부른 것은 12잡가의 하나인 제비가와 강원도민요 정선아리랑·한오백년·강원도아리랑, 이렇게 4곡이었다. 이 중에 관객의 반응이나 보유자의 목성대로 구사하여 자신도 만족스로운 표정을 보여준 것은 단연 '정선아리랑'이었다. 이 정선아리랑은 보유자의 10여 종에 이르는 음반 대부분에 수록한 것일 뿐만 아니라, 공연에서도 빼놓지 않는 곡이기도 하다. # 정선아리랑은 대체로 경기민요 소리꾼들이 선호하는 곡이다. 전국아리랑경창대회에서도 명창부가 선택하는 대표적 소리이다. 그러나 누구나 부를 수 있다고 해서 누구나 잘 부르는 소리는 아니다. 그 이유는 시인 신경림 선생의 다음과 같은 감상평에서 짐작할 수가 있다. "김옥심의 정선아리랑은 내게는 노래이기 이전에 내 정서의 깊은 샘”이라고 했다. 곧 한국의 정서를 담고 있는 소리로서, 이 정서를 표현해 내지 못하면 ’정선아리랑‘이 아니라고 한 것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것으로 보이는데, 유튜브 매체를 통해 한 서양음악 전공가의 고백도 마찬가지다. "독일과 유럽에서 30여 년 서양 고전음악을 공부하고 귀국하여 김옥심의 정선아리랑을 듣고 한참을 운 적이 있다.”라고 한 것이 그렇다. ‘김옥심의 정선아리랑’, 이 소리는 한국전쟁 말기 당시는 강원도였던 이천 지역에서 있었던 ‘육군예대’(성경린 단장) 공연에 갔다가 ‘정선 아라리’를 듣은 이창배 선생과 김옥심 선생이 돌아와 다시 짜 불러 알려진 소리이다. 이런 탄생 배경은 생전 이창배 선생의 후원자였던 전 종로문화원 반재식 원장, ‘종로 국악로 지킴이 김뻑국 선생’의 증언이 있고, 명고(名鼓) 장덕화 선생이 김옥심 선생과 친했던 명창 이은주 선생에게서 직접 들었다며 필자에게 전한 말로는 거의 일치한다. 이런 연유에서 음반을 통해 확인되는 정선아리랑은 네 가지 버젼이 존재한다. 전주(前奏)와 간주(間奏)의 유무, 대표사설을 "강원도 금강산~”으로 한 것과 "네 칠자나 내 팔자나~”로 한 것 등이 있기 때문이다. ‘김옥심제 정선아리랑’이라고도 하고 ‘경기제(서울제) 정선아리랑’이라고도 명칭을 하는 이유인 것이다. 절창(絶唱), 이 말은 ‘다시 없는 명창’ 또는 ‘비할 데 없는 뛰어난 노래’라는 이중의 의미를 갖는다. 빼어난 노래이기도 하고, 빼어난 명창을 이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선아리랑은 절창이다”나 "김옥심은 절창이다”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흔히 김옥심을 ‘하늘이 내린 소리’(La Voix Celeste) 또는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명창’이라고 한다. 특히 그 목을 말하면서는 "은쟁반에 옥구슬 구르는 소리”라고 한다. 그런데 이 같은 표현은 거의 ‘정선아리랑’을 말할 때 동반되는 수식어이다. 그래서 김옥심의 정선아리랑은 절창이라는데 이의가 없는 것이다. 필자의 단견으로는 동시대 명창들 간의 경기민요 절창은 이렇게 본다. 묵계월은 ‘한오백년’(CD 경기민요의 향연), 안비취는 ‘이별가’, 이은주는 ‘긴아리랑’, 김옥심은 ‘정선아리랑’(오아시스 레코드 1476 경기민요 2집)이라고 본다. 이 네 분의 경기민요 4곡은 가히 다른 소리꾼들이 그 정서를 그만큼 표현해 내기는 쉽지 않을듯싶다.(그 원인의 하나로는 이들 소리가 성창(盛唱)된 시기로 보아 한국전쟁의 민족적 수난이란 정서가 반영된 것을 들기도 한다.) # ‘2024 이호연의 경기소리 숨’, 이호연도 정선아리랑도 절창이다. 이호연의 활동 이력이나 수상 경력은 누구 못지않게 화려하다. 그러나 그가 해낸 공연과 음반 취입과 방송 출연 레파토리 이력을 꼽아보면 알 수 있다. 매우 실험적이었고, 파격적이기도 했다. 공연으로는 1999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의 ‘통일의 소리 옥피리’ 초연을 들 수 있다. 이 공연 메세지는 야심찬 ‘밀레니엄 프로젝트-’한국의 소리가 바뀐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전공 종목으로 전체 국악판을 견인하겠다는 뱃심은 경기 소리꾼으로서의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지 않고서는 수행할 수 없는 것이다. 음반 발매로는 2015년 발매한 광복 70년 주년 기념 발매 ‘통일아리랑’이 있다. 리딩통월드 오케스트라와 어린이 합창단을 동원한 음반이다. 이는 ‘분단 70년 남북 이산가족 예술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공연으로 전환해 4년간이나 지역 순회공연을 한 원천이었다. 국악인으로서 민족문제를 자신의 소리 주제로 반영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창작 작품을 취입, 발매하는 기획력이나 경제적 여유만으로는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이다. 나름의 시대정신과 소명의식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어 2008년 취입, 발매에 이은 ‘이호연 唱 경기12잡가’ 음반과 악보집을 2021년에 내놓았다. 경기민요 전승 능력과 전수 활동의 최종 결정체를 내놓은 것이다. 여기에는 경기 12잡가 전승자로서의 의무감과 그간의 전수활동에 대한 자신감이 배어있다. "우리 세대의 역할이 무형문화재 1세대 스승님들의 예능 원형을 보존, 계승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잘 해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렇다면 다음 세대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교육 과정에서 갖춘 지식을 기반으로 앞 세대에서 보존, 계승한 원형을 연구해 경기소리의 유래와 유형을 밝혀 학문으로서 정립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는 음반과 악보집의 신뢰를 담보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드디어 그 화려한 이력의 종결판을 확보했다. 지난해 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은 사실을 말한다. "국가 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종목의 전승능력, 전승환경, 전수활동 기여도 등의 탁월”함을 인정받은 결과이다. 1968년 이창배, 정득만 선생 사사와 1970년 안비취 선생 경기민요 전수, 1984년 제1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민요부문 장원으로 기량을 인정받고 활동. 다소 늦은 67세에 보유자 인정을 받았지만, 그래서 더 빛을 발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민속극장 ‘풍류’에서의 ‘이호연 경기소리 숨’ 공연은 전체적으로 깔끔했다. 해설이 다소 밋밋했고, 음향이 너무 커서 앞자리에서 듣기에 불편한 정도 외에는 그렇다. 그러나 이 무대를 더욱 빛내준 것은 단연 보유자의 독창 ‘정선아리랑’이다. 이 소리는 1979년 한국음반의 ‘한국고전민요 제3집’(안비취 이은주 묵계월 3인 녹음)까지의 전주 형태 버젼이다. 1995년부터 연주되는 목탁소리와 합창의 인트로 버젼이 아니다. 이 버젼은 처음부터 감정을 고조시켜 다소 부담스러운 감이 없지 않은데, 원래의 버젼은 후렴을 먼저 부르고 "강원도 금강산~”으로 시작하여 온전히 정서를 수용할 수 있게 하는 버젼이다. 보유자의 이번 정선아리랑은 원래의 버젼 그대로이다. 보유자가 부른 정선아리랑은 두 번째의 독창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은 중반쯤의 무대로 관객들의 호응은 준비된 상태였다. 여유와 관록이 배인 자태였다. 첫 음도 그렇고 전체적 요성(搖聲)이 매우 안정적이었다. 고음이 보유자의 특징으로 매우 청아했다. 사설의 해석도 담담하여 오히려 전달이 쉬웠다. 보유자에게 따르는 목성 평가, '청아 담백'이 충분히 전달된 정선아리랑 무대였다. 절창, 이호연, 그리고 정선아리랑! 그 여음이 오래갈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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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아리랑 최초 취입 아리랑, ‘1913년 京城卵卵打令’일본 니포노폰 취입 조선민요 ‘경성란란타령’, 1913년 Nipponophone 6170 SP음반으로 최초의 아리랑 음원이다. 소리는 김연옥과 조모란이했다. 오늘의 경기 ‘긴아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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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만나 보는 '제94회 남원춘향대전'[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로 손꼽히는 남원춘향대전(남원춘향제)이 오는 5월 10일(금)부터 5월 16일(목)까지 7일간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에서 열린다. ‘춘향, Color 愛 반하다’라는 주제로 올해 94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다채로운 콘텐츠와 공연예술 프로그램, 다양한 볼거리를 포함하여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만족도 높은 축제를 지향하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기존에 5일간 진행되던 것을 7일로 늘리며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축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 하여, 민속악을 중심으로 국악의 활성화에 앞장서는 남원의 대표 전통예술 기관 국립민속국악원 김중현 원장님(남원춘향대전 운영위원장)과 남원춘향대전 총괄을 맡은 이영규 팀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안녕하세요. 원장님, 팀장님. 이렇게 뵙고 인터뷰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곧 있을 춘향국악대전 관련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데요. 그 전에 먼저 원장님과 팀장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 안녕하세요. 저는 국립민속국악원 원장 김중현입니다. 국악원 원장직을 통해 국악 공연과 연구, 교육 사업 등에서 총괄 책임을 맡고 있어요. 직원들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춘향국악대전 운영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이- 안녕하세요. 이번 제94회 춘향국악대전 총괄팀장을 맡고 있는 이영규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맡아 준비하고 있고요, 이제 축제가 얼마 남지 않아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Q- 5월 10일부터 16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제 94회 남원춘향제는 최장수 전통문화축제로 꼽힌다고 들었습니다. 춘향국악대전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이-춘향국악대전은 그동안 한 번도 끊긴 적 없는 가장 오래된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일제강점기 시절, 문화말살정책에 대항하여 지역민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만든 축제라는 데에도 의의가 있어요. 공연예술부터 다양한 행사나 먹거리 등으로 관람객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은 축제입니다. Q- 이번 축제는 기존의 5일에서 일주일로 늘어났다고 들었습니다. 역대 춘향제와 다르게, 올해 남원춘향제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나 기획도 있나요? 이- 이번 춘향국악대전은 무엇보다 ‘춘향전 속 주인공이 되어보자’는 주제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축제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한복을 입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2월부터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복 기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고요. 현장에 한복 대여소를 운영 할 예정이라, 관객들이 모두 무료로 한복을 빌려 입을 수 있어요. 직접 가져오셔도 좋고요. 한국의 문화를 맘껏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Q- 춘향전 속 주인공이 되어 모두가 한복을 입을 수 있다니, 정말 색다르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은데요. 춘향전을 모티브로 잡은 이유가 있나요? 이- ‘춘향전’의 가치는 ‘사랑’이잖아요. 사랑은 세대와 국경을 초월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이고, 춘향의 사랑에는 특히 용기와 헌신, 희생이 드러납니다. 이는 서양의 고전적 사랑과는 또 다른 동양적, 한국적 의미가 도드라져요. 이에 춘향의 사랑을 주제로 하여 보다 세계적인 축제로 확산시키고자 춘향전을 모티브로 주제를 잡았습니다. 남원춘향제에서 개최하는 미인선발대회인 ‘글로벌 춘향선발대회’도 그와 맥락을 같이 하는데요.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절개를 지킨 춘향의 사랑을 또 다른 K-Culture의 문화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올해는 특히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일본, 캐나다 5개국에서 동시 개최하여 글로벌 축제로써의 한 걸음을 딛어냈습니다. Q- 이번에 국립민속국악원과 춘향국악대전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해요. 국악원에서 맡고 있는 공연이나 행사도 있나요? 김- 우리 국립민속국악원에서는 춘향제 초청공연으로 5월 12일, ‘남원에 새봄이 들어’라는 창극을 선보입니다. 총 41명의 단원이 출연하고요, 이몽룡이 암행어사로 장원급제한 후 남원에 돌아와 춘향과 만나는 장면을 그려 낼 예정입니다. 춘향국악대전은 공연예술제이기에 남원시가 선보일 수 있는 가장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입니다. 우리 국악원도 이에 함께 연계하여 더 훌륭한 무대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Q-국악인들의 축제인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도 빼놓을 수 없겠는데요, 특히 일반부 종합 결선과 판소리 명창부 결선에서는 청중평가단의 평가가 들어가는 것이 독특합니다. 이렇게 일반인 청중을 평가단으로 세우는 이유가 있을까요? 김- 청중평가단의 평가를 포함하여 공정하게 꾸려나가겠다는 의지입니다. 춘향국악대전은 오랜 역사와 함께 실력 있는 국악인들이 거쳐 가는 등용문이기도 하죠. 공정한 심사를 위해 먼저 지역 쏠림이 없도록 지역 안배를 합니다. 또 심사위원 검증위원회를 두어, 예술마루에 등록된 심사위원을 최종 선발하게 됩니다. 논란 없이 최대한 공정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Q- 펼쳐지는 공연을 보니, 판소리 춘향가와 전통 음악, 창작 국악, 관현악, 농악을 비롯하며 중국과 일본의 전통 공연까지 진행되더라고요. 역시 전통을 중시하고 사랑하는 남원의 특색이 많이 묻어납니다. 관객들이 국악 무대를 많이 즐기나요? 이- 전통을 중심으로 하는 축제이기에 더욱 신경 써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남원과 우호 관계를 맺은 중국과 일본의 전통 공연을 초청하여 선보임으로, 국가 간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 것입니다. 또 남원 분들은 귀명창이 참 많으세요. 그래서인지 국악과 전통예술 공연에 늘 관심이 많고 즐겁게 잘 즐기십니다. 김- 맞아요. 추임새도 정말 잘 해주시고, 국악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게 느껴집니다. 국악원에서도 토요일마다 완창 판소리를 개최하는데, 남원 관객분들은 그 긴 시간을 늘 끝까지 다 들으시고, 반응해 주시죠. Q- 지역 인구가 소멸해 가고 있고, 도시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 때 지역 축제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지속가능성 있는 축제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 무엇보다 지역 문화가 활성화되는 게 크겠죠. 외부 관광객들이 이 축제를 통해 남원의 문화를 알게 되고, 관광지를 구경하기도 하며 관광산업이 발전할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5월 10일부터 11일,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춘향제 100년, 지역축제 진화와 혁신’이라는 주제로 전문가분들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텐데, 그때 지역축제산업과 로컬관광에 관하여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여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 이 축제를 통해 남원이 발전하는 것 외에도,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자 하는 긍정적 효과가 보입니다. 문제로 대두되던 바가지요금이나 비싼 식품 가격에 대해서도 시에서 개입하여 근절시키고자 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여 더 나은 축제로, 관광지로 만들고자 노력하죠. 남원은 지금까지 체류형 관광지가 아닌 잠깐 들렀다 가는 경우가 더 많았어요. 하지만 남원춘향제를 통해 이 지역이 더욱 홍보되고, 주변 상권을 살릴 수 있다면 더욱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 될 수 있겠죠. Q- 그 외에 올해 춘향국악대전에서 색다르게 펼쳐지는 행사나 기획이 있다면 어떤 게 있나요? 이- 11일부터 12일까지, 주민 4,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형 퍼레이드 공연인 대동길놀이가 펼쳐집니다. 춘향전 속 명장면을 연출하는 퍼레이드형 놀이인데요. 예를 들어 춘향과 이몽룡의 만남이나 이별,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돌아오는 장면 등을 구성하여 펼쳐냅니다. 자발적인 주민 참여형 커뮤니티를 만들어, 시민이 직접 준비한다는 데에도 큰 의의가 있죠. 그 외에도 남원시에서 활동 중인 농악단의 대규모 농악 공연을 광한루에서 매일 볼 수 있다는 것과, ‘판락’이라고 하여 판소리와 락(Rock)의 콜라보 공연, 한복을 입고 하는 EDM 파티, 공군 에어쇼 등 볼거리가 정말 많습니다. Q-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가 참 많은 것 같아 더욱 기대되는 축제입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김- 국립민속국악원은 춘향테마파크 안에 있습니다. 그만큼 국악원에서도 춘향 관련 전시나 교육 등을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남원에 들르셔서 축제를 즐기고, 그 김에 국립민속국악원도 방문하신다면 더욱 즐겁고 알찬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는 1,500여 개 정도인데요, 보통 먹고 마시며 즐기는 게 주가 됩니다. 춘향국악대전에선 먹고 마시는 것 외에도, 한복을 입고 춘향전의 주인공이 되어 조선시대로 돌아갈 수 있는 색다른 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난장’이라는 야시장을 통해 막걸리 축제를 병행할 예정이에요. 특히 이번에는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와 협업하여 맛있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남원 막걸리와 함께 즐길 수 있으니 꼭 놀러 오셔서 좋은 추억 만드시길 바랍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춘향테마파크와 광한루원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남원은, 어딜 가든 춘향과 몽룡이의 사랑 이야기가 곳곳에 묻어났다. 춘향의 사랑을 주제로 관객 모두가 춘향전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춘향국악대전’. 가장 오래된 ‘최초의 지역축제’인 만큼 그 준비 과정 또한 쉽지 않아 보였지만, 그 가치를 드높이고 관객들에게 더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더 나아가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고, 대표 지역축제로써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는 의지가 와 닿았다. 더욱 발전하기를 함께 소망하게 되었다. 푸르른 5월, 조선시대로 돌아가 춘향이, 또 이몽룡이 되어 색다르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춘향아 이리와 업고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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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연희극 ‘新칠우쟁론기’[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남산국악당에서 아트플랫폼 동화의 ‘연희 데카당스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모던연희극 ‘新칠우쟁론기’가 펼쳐졌다. 이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에 2022-2024년 선정되어 2023년 초연되었고, 이번 무대에서 내용과 안무 등이 강화되어 새롭게 선보여졌다. ‘新칠우쟁론기’는 조선시대 고전소설 ‘규중칠우쟁론기’를 오늘날 시대상에 맞게 재해석한 국악 가족 뮤지컬이다. ‘규중칠우쟁론기’는 규방의 부인이 바느질할 때 없어서 안 될 일곱 가지 도구를 의인화하여 인간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新칠우쟁론기’에서는 바느질 도구 일곱 가지 대신 노트북과 휴대폰, 명품 가방 등 현대인이 가치 있게 여길법한 소지품 일곱 가지를 대입하여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풀어냈다. 공연 시작 전 객석에서는 밝고 그루비(Groovy)한 연주곡이 배경으로 흘러나왔다. 드럼과 베이스, 기타의 밴드 음악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고, 중간중간 효과음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판소리가 묻어났다. 이 음악 구성은 무대가 끝날 때까지 전반적으로 끌고 가는 장르로 작용했다. 극이 시작되고, 노란 조명과 드라이아이스 안개 속에 여덟 명의 배우가 나와 진지하고 엄숙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욕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극이 어떻게 펼쳐질지 보여주는 서곡이었다. 이후 천년을 산 하루살이가 사람 몸으로 들어가며 과연 사람의 욕망이란 무엇인지 살펴보자며 본격적인 무대를 열었다. 주인공 나사랑은 도시 변두리에 있는 만대호의 산책로를 걷다가 갑자기 몰아친 돌풍 때문에 소중한 소지품을 호수에 빠뜨린다. 그녀의 소지품은 ‘휴대폰’, ‘노트북’, ‘명품 가방’, ‘반지’, ‘손수건’, ‘화장품’, ‘열쇠’로 총 일곱 가지였다. 나사랑이 그 물건들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소개할 때에 그에 걸맞은 효과음이나 어울리는 음악 장르가 흘러나왔다. 명품 가방을 소개할 때는 사랑스럽고 도시적인 느낌의 시티팝(citypop)과 대중음악이, 노트북을 소개할 때는 일렉트로닉(Electronic)한 전자음악 사운드가 주가 된 현대적인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렇게 상황에 맞게 직관적인 음악을 활용하여 무대에 집중할 수 있게 한 연출이 섬세하게 다가왔다. 또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조명이나 효과음 또한 인상적이었다. 이 공연은 여섯 명의 소리꾼과 한 명의 연주자(고수), 세 명의 앙상블로 구성되었다. 특히 세 명의 앙상블을 맡은 배우들은 소리꾼들이 소리를 하거나 배우들이 연기할 때 옆에서 그에 어울리는 춤을 선보였는데, 극을 지루하지 않게 유쾌하게 끌어주고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어 마치 이날치 밴드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었던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연상되기도 했다. 무대를 관통하는 음악 또한 밴드 음악 기반에 힙합 비트와 전자 사운드가 주를 이루며 대중적이고 유쾌한, 독특한 효과를 드러냈다. 일곱 가지 소중한 물건을 호수에 빠뜨린 나사랑은 만대호의 2인자인 하수인과 절대 권력 강회장을 만나고, 기존 회사에서 받는 연봉의 열 배를 주겠다는 제안과 함께 일곱 가지 물건 중 하나만을 선택하라는 요구를 듣게 된다. 이에 나사랑의 일곱 가지 물건은 나사랑에게 선택받고자 각자를 어필하고, 다른 물건들과 다투기도 한다. 원작 ‘규중칠우쟁론기’에서 바느질에 필요한 물건들이 각자의 쓰임새를 뽐내던 것과 비슷한 연출이었다. 상황에 걸맞은 음악이나 효과음이 끊임없이 등장했고, 배우들은 대중적인 단어를 사용하거나 언어유희를 하며 유쾌하게 극을 끌어갔다. 이러한 유머 구성과 과장된 몸짓이나 연기 톤 등은 진지함을 띠고 있는 극이라기보다 대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쉬웠던 것은 그 타깃(Target)이나 컨셉(Concept)이 모호했다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타깃이라기에는 대사나 흐름이 어렵게 느껴질 것 같았고, 중·장년층이 즐기기엔 인터넷 용어가 많이 활용되고 극적 진지함이 떨어져 지루하게 여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나마 청소년층이 즐기기에 무난한 무대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내용이나 흐름이 장면 전환 등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끊길 때가 많아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또 음악이 배우들의 소리보다 커서 균형이 안 맞았고, 자막이 띄워져 있지 않아 대사를 잘 알아들을 수 없어 아쉬웠다. 조금 더 완성도 있는 섬세함과 탄탄한 맥락을 가지고 극을 끌어 나갔더라면 더 좋은 공연이 되었을 것 같다. 음악의 경우 경기민요 ‘늴리리야’나 춘향가 중 ‘사랑가’ 가사를 활용한 곡을 대중적으로 만들어 부르거나, 판소리 어법으로 된 뮤지컬 같은 노래를 불러내며 전통에 기반을 둔 극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대중적이며 전통적인 새로운 색을 내려고 한 것과, 통일성 있는 음악 장르로 극을 끌어간 진행은 좋았지만, 흐름이 깨지는 갑작스러운 감정과 음악의 변화, 뚝 끊기는 듯한 노래의 마무리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新칠우쟁론기’는 우리가 세상을 살며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탐욕과 물질이 아닌 그 이면의 가치, 그리고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고전 소설 ‘규중칠우쟁론기’라는 소스를 가지고 이 시대에 맞는 극을 만들어낸 아이디어나, 대중적인 음악과 춤, 유쾌한 대사를 사용한 시도는 훌륭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극의 주제나 본질이 흐려진 느낌이었고, 극의 진행이나 흐름이 어색하게 흘러 주제가 크게 와 닿지 않아 아쉬웠다. 덜어낼 것과 더할 것을 균형 있게 조절해 그 가치를 드러낸다면, 남녀노소 모두가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더욱 훌륭한 무대로 거듭날 것이라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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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의 채치성 예술감독을 만나다[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비가 촉촉이 땅을 적시는 4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지 6개월이 된 채치성 예술감독님을 만났다. 그는 국악방송 사장, KBS 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KBS 라디오 국악 프로듀서 등을 지내며 기획력과 단체 운영 역량을 인정받아 온 국악계의 원로다. 감독님이 꾸려나갈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방향성과 국악 및 국악계를 바라보는 시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감독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 뵙고 인터뷰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취임 축하드립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지난 11월부터 감독직을 맡게 되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왕 오게 되었으니 더욱 잘 이끌어서 명실상부한 악단으로 자리매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노력 중입니다. 아침 일찍 출근하여 업무를 보는 데 치중하고 있어요. 악단 연주 일정은 제가 취임하기 전부터 이미 올 9월까지 기획되어 있었기에, 저는 올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연주나 행사를 기획하여 시작하게 됩니다. 10월 2일에 진행될 공연에서는 제가 직접 작곡하고 지휘한 곡도 연주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늘 색다르고 다양한 관현악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어 항상 흥미로운데요, 이 악단을 앞으로 어떻게 꾸려 나가고 싶으신가요? 감독님께서 이끌기를 원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방향이나 음악적 가치 등이 궁금합니다. A. 무엇보다 국립단체이기에 우리 정체성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전통음악이 뿌리 깊게 근간이 된 가장 한국적인 무대를 더 많이 기획하고자 해요. 지금까지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현대적인 음악 어법이나 타 음악 장르와의 협업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 왔습니다. 관현악을 통해 대중적이고 다양한 색채를 선보였고, 단원들의 기량 또한 많이 향상되었는데요. 이를 발판 삼아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연주 기획을 많이 하되, 그 바탕에는 우리 음악을 잊지 않고 두고 싶습니다. 우리 장단과 우리 선율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관현악곡을 무대에 올려, 국립 악단으로써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싶어요. Q. 정오의 음악회나 관현악시리즈 등 정기적으로 선보이는 대표 시리즈가 있다는 것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이런 시리즈는 어떻게 준비되나요? 관객들의 반응이 참 좋다고 들었습니다. A.정오의 음악회는 오랜 인기와 함께 늘 매진입니다. 대중들이 아주 좋아하는 시리즈인데요. 대중에게 익숙한 연예인이나 국악인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음악을 들려주며 관객들과 소통한다는 것이 이 시리즈가 장기간 흥행할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관현악시리즈 또한 다양한 관현악곡을 조명하고 연주하며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입지를 단단히 만들어 주는 데 한몫을 하고 있죠. Q.혹시 또 다른 시리즈나 새로운 공연이 계획되어 있나요? A. 6월에 계획된 야외 음악회 ‘애주가(愛酒歌)’라는 공연이 있습니다. 음악에 소량의 시음을 곁들이는 공연인데, 전통주를 마시며 전통음악을 관람하는 참신한 공연이라 아마 많은 분이 좋아하실 것 같네요. 또 국립합창단이나 창극단 등 국립극장에 소속된 전속단체들과 함께 합동하여 선보이는 브랜드 공연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Q. 감독님은 오랜 기간 국악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 오셨잖아요. 작곡뿐 아닌 방송 쪽에서도 국악 콘텐츠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A. 1981년, KBS에 입사하여 PD로 활동한 것이 저의 첫 방송 생활이었습니다. 30분짜리 국악 관련 방송을 맡아 진행했기에 국악 음반 자료가 필요했는데, 그 당시엔 방송용 자료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직접 월요일마다 KBS 스튜디오에서 연주자들을 불러 음악을 녹음해 아카이빙을 쌓았죠. 그렇게 방송 시간을 늘릴 수 있었습니다. 그 녹음 자료가 지금까지 쓰이니, 방송계와 국악계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국악방송에 재직하면서부터는 오로지 국악에 몸 바쳐 왔습니다. 국악 맞춤형서비스 등의 새로운 시도에도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이제는 전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베를린 필하모닉처럼 생중계 시스템을 발전시켜야 해요. 그렇게 되면 공연장에 오지 못하는 많은 사람이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고, 우리 음악도 멀리 뻗어져 나갈 것입니다. Q. 그렇다면 국악의 대중화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A. 대중성과 전통을 잘 엮어서 우리 음악이 어렵지 않다는 인식을 대중들에게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잊지 않아야 할 것은 우리 어법에 맞는 연주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거죠. 우리 음악에 대해 이해하고, 우리 음악의 맛을 잘 살린 콘텐츠를 언론에 노출, 홍보하며 대중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음악은 충분히 생활화가 가능하고, 참 재미있으니까요. Q. 감독님께서는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국악을 경험할 기회를 많이 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저도 어릴 때부터 국악을 접했기에, 그 경험의 소중함을 잘 아는데요. 곧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어린이 음악회 ‘별별 땅땅’이 진행된다고 들었습니다. A. 음악 교사직을 맡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학생들에게 단소를 만들어 가르쳤는데, 그 학생들이 지금까지도 그때의 경험을 잊지 못한다고 해요. 그만큼 어릴 때 음악언어를 알고 경험하는 게, 교육이 아주 중요합니다. ‘별별 땅땅’은 단원들이 소규모로 연주하고, 아이들이 국악을 친숙하게 받아들이도록 놀이 형태로 체험할 수 있게끔 해주는 공연입니다. 국립극장은 어린이 공연이 참 많습니다. 이 공연도 장기 공연인데, 많은 분이 믿고 찾아주셔서 늘 감사하죠. Q. 선생님께서 만드신 곡 ‘꽃분네야’가 생각납니다. 그 곡은 선율도 참 좋지만, 가사도 정말 정겹고 아련한 느낌이 들어요. 국악가요라는 장르가 그 곡으로 인해 시작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곡을 만들 때 가장 치중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꽃분네야’를 통해 우리 정서를 담은 대중가요를 가장 먼저 쓰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작곡, 작사를 할 때 우리 음악과 우리 말 어법이 다 들어가 있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가사를 쓸 때 그 점에 가장 치중하여 작업합니다. 영어는 관사가 앞 박이지만, 우리말은 반대죠. 강세와 문장의 어법을 막무가내로 쓰지 않고, 문장이 말이 되도록, 자연스럽게 들릴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악적으로 장단이나 선율 등 한국적인 정서를 포함하는 것은 당연하고요. Q.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님으로서, 또 국악 분야의 원로로서 앞으로 어떤 것을 계획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A. 예술감독직을 수행하며 국민들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공연을 많이 해야겠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서울에 자리하고 있지만, ‘국립’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악단입니다. 그 이름답게, ‘찾아가는 국립극장’ 프로그램처럼 서울 외의 지역에 가 공연한다든지, 문화소외계층이 국악을 경험할 수 있게끔 다양한 무대를 더 많이 기획하여 꾸리고자 해요. 그리고 무대를 영상으로 남기거나 송출하는 영상화 사업에도 힘을 많이 쏟을 예정입니다. 채치성 예술감독님이 인터뷰 내내 강조하던 것은 ‘가장 한국적인 우리 음악’이었다. 우리 음악이 가진 독자적인 묘미, 아름답고 가치 있는 그 매력을 잃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던 목소리에는, 오랜 시간 국악계에서 국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던 그의 열정과 사랑이 묻어났다. 앞으로 채치성 예술감독님이 이끌어 갈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굳건하고 아름다운 무대를 더욱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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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제32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경연대회(05/18)■대회명 : 제32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경연대회 ■대회목적 청소년들로 하여금 전통민속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여 저변 확대와 활성화를 도모하여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 주고 숨은 재능을 발굴하여 전통민속문화예술의 보존과 전승에 기여한다. ■주최/주관 : 군산시 (사)한국청소년복지진흥회, (사)한국청소년복지진흥회 군산지회 ■일 시 : 2024년 5월 18일 09시~ ■장 소 : 국립 군산대학교 아카데미홀 ■대 상 : 전국 초,중,고 재학생 및 청소년 ■종목 : 국악 경연 대회 3개 부문( 판소리, 기악, 타악) ■참가자격 전국 초,중,고에 재학중이거나 이와 같은 연령에 해당하는 청소년. 부 문 판소리 기악 풍물 비고 경연시간 초·중등부 3분 내외 3분 내외 개인 3분 내외 단체 5분 내외 고등부 5분 내외 5분 내외 ■경연부문 ※타악은 각 부에 개인놀이·단체 통합하여 경연. (단, 개인과 단체 간 중복 출전은 불가하며 동일 연령이 아닌 경우 최고 연령의 참가부로 출전.) ※타악 단체는 4인 이상으로 구성. ■경연방법 ⓵ 경연순서는 초·중등부, 고등부 순으로 진행한다. ⓶ 종합경연은 고등부 경연 각 1위인 참가자로 한다. ⓷ 경연 진행 중 충분한 심사가 됐다고 판단되면 심사위원장은 경연을 종료할 수 있다. ⓸ 경연대회의 공정성을 위하여 경연 결과는 심사위원의 심사표를 집계하는 즉시 공지한다. ⓹ 심사회피제 – 참가자의 직접 스승이나 8촌 이내 친인척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할 때에는 해당 심사위원의 심사회피를 경연전에 신청해야 한다. 만약 심사회피를 신청하지 않고 수상을 한 후, 회피 신청 사유가 있었음이 발견 될 시에는 주최 측은 수상 취소를 결정할 수 있고,수상자는 해당 상장, 상금을 반환하여야 한다. 참가자는 이 조항을 수락하는 것에 동의 하여야 한다. ⓺ 경연순서는 추첨 없이 참가신청서 접수 역순으로 부여한다. ■참가신청 ⓵ 접수 : 이메일 gskawpy@naver.com (접수 후 회신 메일이 없을 시 전화 확인 요망.) ⓶ 접수기간 : 2024년 4월 17일 ~ 5월 16일 ⓷ 참가신청서 : (사)한국청소년복지진흥회 군산지회 카페(https://cafe.naver.com/gsyouth2023) 인터넷 「(주)국악신문」 사이트 (http://www.kukak21.com) 에서다운로드. ⓸ 참가비 : 참가비 없음. ⓹ 기타 -참가신청서 기재 사항은 전부 기재 해야 접수 가능 함. -판소리·기악 지정 고수 가능. (고수비 없음) -직전년도 종합대상 수상자는 참가 불가. -시상식 참석 권장. ⓺ 문 의 : 010-8978-0273 ■시상내역 부 문 구 분 등 위 상 격 수상팀 상 금 종합대상 여성가족부장관상 2 각 1,000,000 판소리 고등부 대상 전라북도교육감상 1 300,000 최우수상 군산교육장상 1 200,000 우수상 한국청소년복지진흥회 총재상 1 100,000 장려상 대회장상 1 100,000 초·중등부 대상 전라북도지사상 1 300,000 최우수상 군산시장 1 200,000 우수상 군산시의장상 1 100,000 장려상 대회장상 1 100,000 기악 고등부 대상 전라북도교육감상 1 300,000 최우수상 군산교육장상 1 200,000 우수상 한국청소년복지진흥회 총재상 1 100,000 장려상 대회장상 1 100,000 초·중등부 대상 전라북도지사상 1 300,000 최우수상 군산시장 1 200,000 우수상 군산시의장상 1 100,000 장려상 대회장상 1 100,000 타악 고등부 대상 전라북도교육감상 1 300,000 최우수상 군산교육장상 1 200,000 우수상 한국청소년복지진흥회 총재상 1 100,000 장려상 대회장상 1 100,000 초·중등부 대상 전라북도지사상 1 300,000 최우수상 군산시장 1 200,000 우수상 군산시의장상 1 100,000 장려상 대회장상 1 100,000 ■각 부분(판소리, 기악, 타악) 지도자상 - 국회의원상 ※본 요강은 주최 측 사정에 의하여 변경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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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새로운 춘향가- ‘틂:Lost&Found’[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학로극장 쿼드의 ‘쿼드초이스’가 다채롭고 실험적인 무대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각을 선사했다. '쿼드초이스'는 동시대적 가치를 담은 예술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 프로그램으로, 기존 전통 음악 장르의 경계를 허문 예술가들이 그 무대를 꾸렸다. 대학로극장 쿼드(QUAD)는 블랙박스 공연장으로, 무대의 모양에 따라 자유자재로 객석 변형이 가능한 유연한 공간이다. 그 가변성은 무대와 객석이라는 형식에 갇히지 않고 관객들에게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번 ‘쿼드초이스’는 총 세 번의 공연으로 진행되었으며, 그중 소리꾼 김율희, 전통타악 연주자 황민왕, 전자음악 기반 전통예술가 Jundo가 펼친 새로운 우리 소리의 판, ‘틂:Lost&Foun’ 무대를 관람했다. ‘틂:Lost&Found’의 ‘틂’은 ‘노래를 튼다’라는 의미와 ‘기존의 판을 틀어서 새롭게 조망하자’는 의미다. 전자 음악 예술가 Jundo는 ‘전통 판소리에 있는 판의 개념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조성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이 무대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판’은 ‘여러 사람이 모인 곳’, ‘상황과 장면’을 뜻한다. 이들은 블랙박스 공연장 쿼드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한 공간에서 다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이 시대의 새로운 ‘판’을 만들어 냈다. ‘전석 비지정석으로 운영되며 공연 중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는 설명과 함께 들어선 무대는 블랙박스 공연장답게 검고 다소 어두웠으며, 희고 긴 얇은 종이로 만들어진 천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며 사방을 감싸고 있었다. 일반적인 무대 형식이 아니었기에 연주자들의 무대가 한 군데에 모여있지 않았고, 사각형의 각각 마주 보는 면에 황민왕이 연주할 타악기와 Jundo가 연주할 전자 기기가 놓여있었다. 그리고 공간의 중심부와 주변부에는 제각기 다른 모양을 한 사각형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관객들은 자유롭게 앉고 싶은 곳을 찾아 앉고, 무대가 열리기를 기다렸다. 흰 천으로 사방이 가려진 구석의 사각 공간에서 ‘만첩청산’이 흘러나왔다. 김율희의 소리와 황민왕의 북 반주에 맞추어 시작된 노래였다. 곧이어 ‘사랑가’가 불렸다. 편안하고 몽글몽글한 사랑 노래에 맞추어 조명 또한 밝은 네온 느낌으로 변화했다. 사각 공간을 뒤덮고 있는 흰 천이 따스한 주황빛으로 물들었고, 빛으로 인해 두 연주자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러나 부채를 활용한 멋스러운 발림과 북을 연주하는 모습을 독특한 방식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 사랑가의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가사와 함께 Jundo의 전자 음악 사운드가 얹어졌다. 울림 가득한 리버브(Reverb) 사운드가 신비감을 조성했고, 공간감이 가득한 앰비언트(Ambient) 형태 위의 소리가 점점 강해지며 종이 천이 한 번에 떨어졌다. 연주자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판소리와 전자 음악은 A key에 맞추어 안정적으로 섞여 들었고, 몽환적이면서도 힘 있는 느낌을 자아냈다. 이어 김율희는 구석의 사각 공간에서 나와 관객들이 앉아있는 공간으로 올라가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노래하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관객 친화적’ 구성이었다. 관객들은 소리꾼의 노래하는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관람할 수 있었고, 김율희는 관객들에게 짧게 말을 걸거나 유쾌하게 소통하며 편안하게 무대를 끌어 나갔다. 자진모리장단의 빠르고 유쾌한 느낌의 ‘신연맞이’가 불렸다. 풍성하고 힘 있는 전자 음악 사운드에 타악기 연주가 가미되어 대중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을 풍겼다. 황민왕이 구음으로 노래하며 장구를 칠 때는, 전자 음악의 플럭(Pluck, 음의 지속이 짧으며 리드미컬한 연주에 자주 사용되는 신스 기반 음악)사운드가 장단의 리듬꼴을 함께 연주했다. 전통 악기와 전자 음악이 장단을 통해 한데 어우러지며, 매력적이고 독특한 느낌을 자아냈다. 화려한 조명과 함께 변화무쌍한 춘향가의 노래가 몇 곡 불린 후, 주황빛 조명 아래 황민왕의 솔로 무대가 시작되었다. 그는 양손에 궁채를 잡고 즉흥적으로 장구를 연주했다. 딴딴한 음색의 시원한 소리가 공간을 풍성하게 울렸고, 섬세한 다이내믹 연주가 감탄을 자아냈다. 곧이어 빗소리와 함께 녹음된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감성적이고 편안한 목소리로 전해진 춘향의 서글픈 이야기는 고어(古語)가 아닌 요즘 사용되는 언어로 이루어져 더욱 이해하고 공감하기 쉬웠다. 내레이션 위에 김율희의 목소리가 마이킹되지 않은 상태로 얹혀 불리다가, 내레이션과 음량이 교차되며 점점 커져갔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시대가 흘러도 사랑의 본질과 가치는 다르지 않다는 의미를 보여주는 듯한 연출이었다. 곧이어 새 소리와 함께 아침이 밝고, 울렁거리는 신스(Synth)사운드 위에 마이너한 코드가 쌓이며 황민왕의 아쟁 연주가 시작됐다. 아쟁 연주는 화려하기보다는 깔끔하고 단정했고, 함께 연주된 전자 음악은 점차 다이내믹하게 발전하며 축축한 공간감과 함께 영화음악 같은 효과를 주었다. 그리고 편안한 비누향이 공간을 감쌌다. 향기 분무를 통한 후각적 연출이 음악을 더 따스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70분간 관객들은 공간과 음악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느껴볼 수 있었다. 소리꾼의 이동에 따라 관객들도 자리를 바꾸어 가며 관람했고, 자유롭게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네모난 블랙박스 안, 모든 공간에서 들려오는 음악과 퍼포먼스는 새로운 시각과 시선으로 춘향가를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아쉬웠던 것은 짧은 시간 동안 춘향의 이야기가 흘러가는 흐름이 모호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내레이션이나 악기 솔로 등이 중간중간 나열되는 부분은 무얼 표현하는지 쉽게 알기 어려웠다. 춘향의 이야기를 다채로운 색으로 표현한 색다른 시도는 좋았으나, 조금 더 뚜렷하고 통일성 있는 서사가 있었더라면 더욱 완성도 있는 무대가 되지 않았을까. 마지막 곡인 ‘어사출두’를 노래할 때, 김율희는 모두 영상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자고 유도하며 관객들과 유쾌하고 신명 나는 판을 만들어 냈다. 관객들은 서리와 역졸이 되어 음악에 참여했고, 다 함께 일어나 리듬을 타며 공간에서 흘러나오는 이 시대의 새로운 춘향가를 즐겼다. 오감의 활용, 화려하고 분위기 있는 조명, 대중적인 전자 음악 사운드와 전통 예술이 만들어낸 무대는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판,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현대적 전통 예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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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전국대금경연대회(06/08-09)■경연종목: 대금(단일종목) ■개최일시 ○예 선(대면): 2024년 6월 08일(토) 10:00 ~ ○신인부(대면): 2024년 6월 09일(일) 10:00 ~ ○본 선(대면): 2024년 6월 09일(일) 13:00 ~ ○시상식(대면): 2024년 6월 09일(일) 15:00 축하공연 및 시상식. ■대회장소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 ■주 최: (사)신라만파식적보존회 ■주 관: (사)신라만파식적보존회 ■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경주시, 경상북도교육청,경상북도경주교육지원청, (사)한국국악협회, (주)국악신문사 ■대회구분 【예선】(대면) ○학생부 초 중등부 -정악·산조 中 택1(3분 내외) 고 등 부 - 정악·산조 中 택1(4분 내외) ○일 반 부 - 정악·산조 中 택1(5분 내외) ※진행사정에 따라 조정가능. 【본선】(대면) ■학생부 초중등부 - 정악·산조 中 택1(5분 내외) 고등부 - 정악·산조 中 택1(7분 내외) ■일 반 부 - 정악·산조 中 택1(10분 내외) ■신인부(비전공자) - 정악·산조·창작곡中 자유곡(5분 내외) (신인부는 단심제로 실시되며 대회당일 결과발표 및 시상) ※진행사정에 따라 조정가능. 예선·본선 산조는 진양조부터 연주시작을 원칙으로 함(신인부는 제외) ■참가자격 ■학생부 : 초중고등학교 재학생 ■일반부 : 만 18세이상 만 40세 미만 전공자 (장관상 이상 수상자는 제외) ■신인부 : 만18세 이상인 비전공(취미생)자 (본대회 대상수상자는 제외) ※군복무자는 소속부대장 추천서 제출 ■참 가 비 : 없음. ■반 주 : 반주자는 참가자가 대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함. (단, 고수가 없을 시 주최 측 지정고수 지원, 예선-무료/본선-10만원) ■신청방법 ○우 편 : (우38146) 경북 경주시 동문로 26-5(성동동) (사)신라만파식적보존회 ○팩 스 : 054-773-6253 ○이메일 : moon2297@naver.com ○문의처 : 054-773-6252 ※참가신청서는 (주)국악신문 홈페이지(www.kukak21.com)에서 다운 및 작성 사용가능. ■접수기간: 2024. 5.13(월) 09:00 ~ 5. 31 (금) 18:00【19일간】 ■제출서류 ■학생부(초중고등부) ―참가신청서(소정양식) ―학생증 또는 신분증 지참 ―학교장 추천 또는 재학증명서 ■일반부 ―참가신청서(소정양식) ―신분증 지참 ―군복무자는 소속부대장 추천서 제출 ■신인부 ―참가신청서(소정양식) ―신분증 지참 ■유의사항 가. 경연 참가자는09:00시까지 경연장소에 입소하여 본인확인후 번호표를 받아야 함. 나. 예선 및 신인부(단심제)의 경연순서: 신청서 접수역순. 다. 본선 경연추첨은 경연당일 12:00시에 경연장소에서 있음. 라. 팩스신청인 경우는 경연당일 원본을 접수처에 반드시 제출하여야 함. 마. 참가자는 신분증(주민등록증 또는 학생증)을 반드시 지참하여야 함. 사. 주최측 지정고수 필요시(예선:무료, 본선:10만원) 아. 경연복장은 전통한복차림을 반드시 하여야 함.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함. 대회진행은 대면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함. 단 대회시점 코로나-19 정부 방역정책에 의해 비대면으로 변동 될 수도 있음. ■시 상 내 역 일 반 부 대 상 1명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상금 300만원 금 상 1명 경상북도지사상 상금 150만원 은 상 1명 경주시장상 상금 100만원 동 상 1명 (사)한국국악협회 이사장상 상금 70만원 장 려 상 2명 (사)신라만파식적보존회이사장상 부상 각20만원 상당 고 등 부 금 상 1명 경상북도교육감상 상금 100만원 은 상 1명 경주교육지원청 교육장상 상금 70만원 동 상 1명 (사)한국국악협회 이사장상 상금 50만원 장 려 상 2명 (사)신라만파식적보존회이사장상 부상 각15만원 상당 초 중 등 부 금 상 1명 경주시장상 상금 50만원 은 상 1명 경주교육지원청 교육장상 상금 40만원 동 상 1명 (사)한국국악협회 이사장상 상금 30만원 장 려 상 2명 (사)신라만파식적보존회이사장상 부상 각10만원 상당 신 인 부 대 상 1명 경상북도지사상 부상 100만원 상당 금 상 1명 경주시장상 부상 70만원 상당 은 상 1명 (사)한국국악협회 이사장상 부상 50만원 상당 동 상 1명 (사)신라만파식적보존회이사장상 부상 30만원 상당 장 려 상 2명 (사)신라만파식적보존회이사장상 부상 각10만원 상당 ※ 시상내역은 대회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제20회전국대금경연대회 개최를 축하합니다. 20돐을 축하드리며 성공기원 배너 달아드립니다. #(주)국악신문광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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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함양 전국국악경연대회(05/12)■대 회 명 : 제4회 함양 전국국악경연대회 ■대회장소 :함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대회일시 : 2024년 5월 12일(일) 9시 ■주최주관 : 함양군, (사)한국국악협회 경상남도지회 함양군지부 ■후 원 :경상남도, 경상남도교육청, 함양예총, 함양문화원, 천령문화제위원회 ■ 경연부문 및 참가자격 ■경연부문 ① 일반부 기악·성악부문 ② 학생부 기악·성악부문 ③ 단체부문 ■참가자격 ① 일반부 기악·성악부문– 대학생 포함 만 18세 이상 일반인 ② 학생부 기악·성악부문- 초·중·고등학교 재학생 및 이에 준하는 자 ③ 단체부문 – 3인 이상 10인 이하의 학생 및 일반인(개인부문 중복 참가 가능) ※ 타대회에서 장관상 이상의 수상경력자는 대회참가를 제한한다. ■신청서 교부 및 접수 ■접수기간 : 2024년 4월 8일(월) ~ 5월 8일(수) 까지 ■참가요강 및 신청서 교부 : 국악신문 (www.kukak21.com) ■접수방법 : E-Maill 접수 (hamyang-gukak@naver.com) 제목에 부문, 참가자명 기재 (예시: "초등부_기악_김국악”) (이메일 제출후 접수처로 확인 전화 또는 문자 필수) ■참가비 : 없음 ■문의전화 : 010-4761-3426, 010-8520-1413, 010-4520-4175 ■경연방법 및 심사규정 ■경연방법 ① 본 대회의 경연순서는 접수 순으로 한다. ② 초등부, 단체부는 단심제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③ 중고등부, 일반부 대상은 각부문별 최고점자 중 대상경연을 통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④ 경연시간 – 일반부(5분), 중고등부(4분), 초등부(3분), 단체부(5분) ⑤ 경연자는 암보를 원칙으로 한다. ⑥ 본 대회 결과는 대회 당일 게시한다. ■심사규정 ① 심사규정은 본 대회(심사)규정에 따른다. ② 심사위원은 해당분야 권위와 덕망있는 자를 대회장이 위촉한다. ③ 참가자는 직접 스승이나 8촌 이내 친인척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할 때에는 해당 심사위원의 심사회피를 신청해야 한다. 심사회피를 신청하지 않고 수상할 시 본 주관 단체는 수상 취소를 결정할 수 있다. ④ 심사항목 - 개인부문 음정 박자 공력 자세 30점 30점 30점 10점 - 단체부문 음정 박자 예술성 자세 30점 30점 30점 10점 ⑤ 각 부문 경연시간은 참가요강에 준하며, 대회 당일 해당부문 심사위원 협의로 경연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⑥ 심사점수가 동점일 경우 연장자 또는 고학년 우선 순위로 등수를 정한다. ■유의사항 ① 대회 참가자는 경연복장을 필히 착용한다. ② 고수 및 장단은 개인동반을 원칙으로 하나 대회 지정고수 신청이 가능함. ※지정고수 신청시 창작곡일 경우 대회 당일 악보를 필히 제출하여야 한다. ③ 대회 시상자는 시상식에 반드시 참석하여야 한다. ■시상내역 ■일반부 기악·성악 부문 구 분 인 원 상 격 비 고 일반부 대상 1명 경상남도지사상 상장 및 상금 50만원 금상 1명 함양군수상 상장 및 상금 30만원 은상 각 부문 1명 함양문화원장상 상장 및 상금 각 20만원 동상 각 부문 1명 함양예총지회장상 상장 및 상금 각 10만원 장려상 각 부문 2명 함양국악협회장상 상장 ■학생부 기악·성악 부문 구 분 인 원 상 격 비 고 학생부 (중고등) 대상 1명 경상남도교육감상 상장 및 상금 30만원 금상 1명 함양교육장상 상장 및 상금 20만원 은상 각 부문 1명 함양군의회의장상 상장 및 상금 각 10만원 동상 각 부문 1명 함양문화원장상 상장 및 상금 각 5만원 장려상 각 부문 2명 함양예총지회장상 상장 구 분 인 원 상 격 비 고 학생부 (초등) 금상 각 부문 1명 함양교육장상 상장 및 상금 각 10만원 은상 각 부문 1명 함양군의회의장상 상장 및 상금 각 5만원 동상 각 부문 1명 함양문화원장상 상장 및 상금 각 3만원 장려상 각 부문 2명 함양예총지회장상 상장 ■단체부 구 분 인 원 상 격 비 고 단체부 대상 1팀 경상남도지사상 상장 및 상금 100만원 금상 1팀 함양군수상 상장 및 상금 50만원 은상 1팀 함양문화원장상 상장 및 상금 30만원 동상 1팀 함양예총지회장상 상장 및 상금 20만원 장려상 2팀 함양국악협회장상 상장 상장과 부상은 사정에 따라 조정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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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아리랑학교, 헐버트아리랑악보비답사(주)국악신문사 주최주관으로 '국악진흥법 이해를 위한 2024아리랑학교'가 14일부터 15일까지 2일간 개최되었다. 5개 지역 전승단체 경산아리랑보존회(배경숙, 홍희연 이경숙 배혜숙 송경애), 구미의병아리랑보존회(임규익 배부근 임규익 홍순익 김영준 정종철), 안성아리랑보존회(조명숙,서명주, 양미자, 박경순, 박정미, 은희숙, 고경숙, 이정레, 이진영, 이미숙, 김순덕, 방미화, 김복식,), 왕십리아리랑보존회(이혜솔, 김화숙, 문강자, 정점순, 김용희), 동두천아리랑보존회(유은서, 김종철,원금순,노진옥,박경숙)와 아리랑연합회 김연갑 이사장, 아리랑학회 기미양 연구이사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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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학교, 조명숙 경서남도잡가보유자 노익장 과시(주)국악신문사 주최주관으로 '국악진흥법 이해를 위한 아리랑학교'가 14일부터 15일까지 2일간 개최되었다. 안성향토무형문화재 제4호 '안성경서남도잡가' 예능보유자 조명숙 명창이 문경 나드리를 했다. 1945년생 80세로 13일 저녁 문경시 '숲속의 맑은 향기 팬션'에서 개최한 ‘24춘계아리랑문화학교’에 참석 1박 2일 행사에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행사는 아리랑학회 기미양 연구이사의 진행으로 5개 지역 아리랑보존회와 아리랑학회 40여 명과 함께 각 단체 현안 검토, 김연갑 교장 특강, 지역 아리랑 교차 감상회, 문경새재 H B 헐버트아리랑비 답사 일정을 소화했다. 5개 지역 단체는 경산아리랑보존회(회장 배경숙), 구미의병아리랑보존회(회장 임규익), 안성아리랑보존회(조명숙), 왕십리아리랑보존회(이혜솔), 동두천아리랑보존회(유은서)이다. 조명창은 지역 아리랑 교류를 위한 안성아리랑 공연에서 손수 쇠를 치며 신명을 높여 다른 지역 아리랑 회원들의 박수와 앵콜를 받았다. 조명숙 명창은 1018년 11일 안성시로부터 향토무형문화재 제4호 ‘안성경서남잡가’라는 종목으로 보유자 인정을 받았다. 경기, 서도, 남도소리를 모두 아우르는 능력을 인정한 것으로 어릴 적부터 안성지역 권번의 문화를 체득한 결과이다. 이 때문에 안성지역의 권번, 교방문화에 대한 소중한 증언자로서도 유명하다. 특희 헐버트 채보 아리랑과 1910년대 총독부 조사자료에 나오는 ‘안성지역 채록’ 아리랑을 구연하여 아리랑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2000, 기미양, ‘안성아리랑 연구’) 참가회원들과 행사 마지막인 헐버트아리랑 답사 현장에서 다음 행사 때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것을 악속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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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고시수 선생 사할린동포회장 감사장 받다삼집 고시수선생이 사할린동포사회에 ‘가훈써주기운동’ 실천에 대해 전국사할린동포연합회장 권경석 회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경북 문경시에 살며 서예가로서의 활동으로 노년을 보내고 있는 고선생은 4월 13일 (주)국악신문 주최 ‘춘계아리랑학교’ 개교식에서 기미양 대표로부터 감사장을 전달받았다. 수상 내역은 2017년 ‘사할린아리랑제’에 참석하여 사할린 동포들에게 한글 가훈 써주기 운동을 전개하였다. 큰 관심 속에서 모든 동포 관객들에게 직접 휘호를 해 주었다. 이 활동은 동포들에게 한글의 소중함을 알게 했고, 동포 후손들에게는 조상의 얼을 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포사회가 고마움을 표한 것이다. 그동안 코로나 상황과 러시아의 전쟁 발발로 ‘사할린아리랑제’가 중단된 상태에서, 사할린 동포들이 감사의 표시를 하지 못하다가 권경석 회장에게 뜻을 전달하여 늦게 감사의 뜻을 전하게 된 것이다. 고선생은 서예 활동으로 각종 아리랑 행사를 후원해오고 있다. 2020년 ‘문경아리랑축제’ 행사 때는 기념 대형 싸인보드를 제작하여 국내외 행사 참여자들을 격려한 바도 있다. 이날 감사장을 받고 고선생은 답사에서 "한글서예와 가훈, 그리고 아리랑은 우리 전통문화의 기둥입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지면 해외 동포사회에 한글과 아리랑의 멋을 전하는 데 참여하겠습니다. 소인도 지금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여 박수를 받았다. 한편 고시수 선생의 가훈써주기운동 활동에 대해서는 지난 2020년 1월 새고려신문에서 자세히 다루어 주었다. 당시 고선생은 동포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새고러려문에 기탁해 오고 있었다. 이후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잠시 중단되고 있어서 국내 거주 사할린동포와 고려인 청소년들에게 한글가훈을 보내 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사할린동포가 고마움을 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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