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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동포와 함께하는 서도소리극 '향두계놀이'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향두계놀이보존회(이사장 오현승)가 주관하는 소리극 '향두계놀이'가 2일 경기도 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오후 2시에 개최된다. 향두계놀이보존회는 경기도 양주시와 파주시에 정주하고 있는 사할린동포 100여 명을 전석무료 초청했다. ‘향두계놀이’는 북한 평안도에서 전해지는 두레, 즉 동계(洞契)에서 지내는 전통놀이로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평안도 향두계놀이' 유지숙 예능보유자는 "‘향두’는 평안도에선 ‘항두’ 또는 ‘황두’라고도 하는데, 역사적으로 볼 때 불교에서 비롯된 향촌 공동체 조직을 이른다. 농사 짓는 마을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면서 저마다의 사연과 희노애락을 노래에 담아 표현하는 연희극이다. 특히 상류계층에 대한 시대적 풍자도 담겨져 있다."라고 전한다. 향두계는 농촌에서 농사일을 공동으로 하기 위하여 향촌 주민들이 마을·부락 단위로 둔 공동 노동 조직이다. 농사철에는 서로 협조하여 농사에 힘썼고, 기쁜 일이 있을 때에는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며 함께 즐겼다. 마을사람들이 서로 돕고 협조하기 위해 계(조직)를 만들어서 하나가 되는 대동정신의 구현이라고 할 수 있다. 민속학에서는 대동놀이라고 한다. 대동놀이란 전통적으로 전해오는 농민의 단체 놀이이다. 대동(大同)은 '차별없음'을 의미하고 대동놀이는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놀이함을 의미한다. 유지숙 예능보유자는 "이번 공연에 처음으로 사할린 동포 어르신들을 초대했다. 15년 전에 한국에 귀국하여 25개 지역에서 살고 계신다는 말을 들었다. 그 중 북쪽에 본관을 두신 사할린 동포들이 가보지도 못한 부모님이 사시던 북녁땅 전통소리와 전통연희를 보여드리게 되어 더욱 의미있는 공연이 되었다."라고 가슴 뿌듯해 하였다. 유지숙 명창은 평양 출생 오복녀(1913~2001) 명창의 제자로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의 전승교육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지도위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향두계놀이는 우리나라 전역에 나타나는 농사와 관련한 집단 민속놀이다. 놀이에 사용되는 음악 또한 원형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에 따라 무수히 변화하고 발전해왔음을 고려하면, 민족 예술적 가치가 아주 높다. 이 놀이는 1장 씨앗고르기, 2장 씨뿌리기, 3장 모심기, 4장 김매기, 5장 계놀이, 6장 추수와 방아 찧기로 구성되고 전형적인 민속놀이 양식을 갖추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4장과 5장은 두레놀이의 본질을 잘 드러내고 있다. 전통 춤사위와 함께 긴아리, 자진아리, 호미타령 등 구전으로 전승되는 토속민요, 그리고 서도소리를 대표하는 수심가, 엮음 수심가 등 평안도민의 심성이 담긴 풍속민요를 부르면서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리극을 완성한다. 특히 1920년 중반까지 최고의 유행가는 바로 애절한 비극미가 담긴 '수심가'이다. 영화주제가 아리랑(1926년)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 민중을 사로 잡았던 평안도를 대표하는 민요이다. 이번 무대에서 북녁땅 소리의 진수가 잔잔하게 전달되리라고 본다. 이번 공연에는 국악인 박애리가 특별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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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5도 무형문화재 '평안도 향두계놀이' 보유자 유지숙유지숙 명인은 공연을 통해 서도소리와 북녘의 민요를 널리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고, 민속악 발전과 문화향유를 공유하기 위해 지속적 전승활동을 해오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전승 교육사 유지숙 명창은 현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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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유지숙, “서도소리는 나의 운명”알록달록한 색으로 갈아입고 있는 가을의 한복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유지숙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의 민속악단을 향한 마음, 소리 인생, 작업 방향과 염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나누어 보았다. 물들어 가는 가을의 풍경과 잘 어울리던 따뜻하고 유쾌한 그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자. 정-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다시 한번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요즈음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감독으로 취임하자마자 바로 민속악단 정기연주회가 있었어요. "꽃신신고 훨훨”이라는 제목으로 삶과 끝에서 마주하는 평안이라는 주제의 공연을 준비하느라 바빴습니다. 또 그 후 지방공연, 기획공연, 상설공연 등의 모든 공연과 단의 살림을 살피느라 아주 바쁜 나날을 보냈어요. 정-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취임으로 인해 예술적으로든, 삶적으로든 변화된 부분이 있으신가요? A. 우선 감독직을 수행하다 보니 민속악단을 살펴야 할 일이 많아 외부 활동을 자제하게 되며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를 갖게 되었어요. 제자를 양성하는 일, 외부 개인 공연, 심사, 강의 등 여러 스케줄이 엉켜 처음엔 혼란스러웠어요. 하지만 이런 저런 일들을 정리하며, 오히려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모든 것을 다 떠안고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내려놓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죠. 그리고 그런 일들은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 이전 생활의 패턴과 달라진 것이 아쉽지는 않으세요? A. 아뇨. 생각을 해보니, 전 음악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끝도 없이 달려온 것 같아요. 소리를 하고, 새로운 걸 만들어 내거나, 공연하는 등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해내는 것이 늘 즐거웠어요. 그렇게 하는 일들은 하나도 힘들지 않았고, 일은 점점 늘어났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체력적인 한계가 느껴지더군요. 그게 처음엔 속상하기도 하고 아쉬웠지만, 어느 순간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며 지금 이 시기에 내가 해야 할 일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죠. 저는 늘 제게 있어 삶과 행복은 소리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에서 온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의무감과 사명감으로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제가 겪은 모든 삶과 경험을 다음 세대에게 나누어 주고, 소리의 길을 제시하며 안내, 독려해 주는 스승의 역할을 더욱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정- 개인적으로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을 어떤 방향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신가요? 선생님께서 만들어 나가고 싶은, 그려내고 싶은 민속악단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A. 우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은 각자의 기량이 굉장히 뛰어난 분들로 이루어진 단체입니다. 이분들이, 최고의 악단에서 개인의 기량을 최고로 뽐낼 수 있도록, 자부심을 갖고 음악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 주고 싶어요. 저도 민속악단에서 30여 년을 그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 내가 무언가를 해준다기보다는, 같이 고민하고, 같이 나누고, 같이 살피며 함께 동행하는 모습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힘든 일이 오더라도 늘 편안할 수 있는 단체, 그리고 음악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정- 사실 전 이 질문을 드리며 민속악단이 대중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이면 좋을지 이야기해 주실 거로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는 단원들을 가장 먼저 마음 깊이 생각하시는 모습에 보이는 것만 생각했던 제가 조금 부끄러워집니다. 선생님의 민속악단을 향한 애정이 느껴지네요. 다음으로는 선생님께서 오랜 시간 해 오신 서도소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어요. 사실 ‘서도소리’ 하면 우리 갈 수 없는 지방의 민요이기에, 무언가 아득하고 애절한 느낌이 들다가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정겨움이 듭니다. ‘서도소리’하면 어떤 감정, 느낌이 드시나요? A. 그냥, 제 운명 같아요. 이런 표현이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너무 좋다. 눈물이 나도록 좋다는 표현밖에는 할 수가 없네요. 서도소리는 제 삶 그 자체에요. 정- 학부 시절, 서도풍류를 듣고 너무 좋아 연주하고 싶어 몇 없는 음원을 모으고, 악보를 직접 채보해 가며 공부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서도 음악은 남도나 경기제처럼 익숙하지 않고 공부하기 더 어려운 환경인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데요. 서도 소리의 길을 오래 걸어오신 선생님도 이런 부분에서 외로우셨으리라 감히 생각해 봅니다. 돌이켜 보았을 때 서도 소리를 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A. 기악의 경우 자료가 많지 않고 정리가 잘 되어 있지 않아 어려운 점이 아무래도 더 많았을 것 같네요. 서도소리는 황해도와 평안도의 노래인데, 여긴 그 지역이 아니고, 우리는 배운 대로, 익힌 대로 노래하고 전승해야 하므로 진짜 그 원형을 찾기 위해 더욱 고민해야 합니다. 소리의 경우 어려운 점은, 서도소리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 소리가 일반적이지 않으며, 어렵다는 거예요. 특히 가장 어려운 게 ‘요성’입니다. 모든 국악의 기본 바탕은 ‘요성’인데, 서도소리의 요성은 잘게 떨면서도 깊어야 해요. 잘못 떨면 발발성 요성이 되고, 너무 깊이 들어가면 소리의 맛이 이상해지죠. 또 음을 곡선처럼 흘러내리는 특징이 있는데, 배우는 사람 입장에선 그게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걸 아이들에게 가르칠 때 특히 고민이 많이 되어요. 그런데 전 이렇게 생각해요. 구전심수라고 하죠. 배우는 사람이 선생님의 소리와 혼과 마음까지 모두 받아들여야 하는 그 방법으로 소리가 전승되고 있잖아요. 가장 원시적이지만 가장 정확한, 올곧은 교육, 그리고 마음이 있기에 이 소리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정- 선생님께서는 제자 양성에도 꾸준히 힘을 쏟고 계시죠. 교육자로서 학생들이 어떤 소리꾼이 되었으면 하시나요? 또 무얼 가장 강조하시나요? A. 예전에는, 제자들이 많은 게 참 좋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서도소리를 제대로 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만큼 소리의 본연을 가지고 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길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은 길인만큼, 진정한 소리꾼이 되기 위해 온 마음으로 노력하는 학생이 있다면, 내 모든 걸 주어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아요. 가르칠 때 기술적으로는, 서도소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특징적인 떠는 요성, 흘러내리는 곡선의 맛, 시김새 등을 기본적으로 많이 가르치죠. 그리고 그 외에 제가 강조하는 것은,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예요. 음악을 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면 안 돼요. 우리는 대중 앞에 서서 노래로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인데, 거짓이 몸에 배어있다면, 그 음악이 과연 진실할 수 있을까요? 항상 있는 그대로, 진실하게 음악을 대하고 삶을 대하길 바라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정- 선생님께서는 맥이 끊어졌던 토속민요를 발굴하여 다듬고, 전승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 작업을 계속하고 계시는지, 또한 앞으로도 하실 생각인지 궁금합니다. A. 그럼요. 토속민요는 보물이에요. 토속민요 작업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우리가 기존에 모르던 소리를 들으면 참 신기하고, 좋고, 모르던 맛을 배우게 되어 너무나도 행복하죠. 토속민요는 같은 노래인데도 여러 형태로 나뉘어져 있는 경우가 있어요. 그중 가장 잘 부르신 분의 음악을 기준으로 하여 소리를 다듬고, 만들어 나가는 작업을 하죠.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이 정형화되어 사람들에게 불리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소리를 오래 하다 보니, 악보만 보아도 꺾거나 흘리는 구간이 어느 순간 바로 알아차려질 때가 있어요. 그걸 바탕으로 토속민요 작업을 했을 때 서도소리가 딱 만들어지면, 마치 죽어있는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어 꽃을 피운 것 같은 느낌이 들죠. 정-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토속민요 작업은 어렵지만, 그만큼 참 가치 있고 귀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연주와 작곡을 통해 토속민요 작업을 늘 해 보고 싶었지만,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소리의 길을 잘 알지 못해 어려웠던 경험이 있는데요, 이렇게 소리꾼들이 소리의 길과 결을 찾아내고, 음악가들이 힘을 모아 토속민요 발전을 도모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으로, 계획 중이신 개인 발표나 음반 계획이 따로 있으신가요? A. 네, 음반의 경우 이달 말에 발매될 예정입니다. 또 앞서 이야기했지만, 기존에 불리던 소리뿐 아닌 안 불리던 소리, 토속민요 작업을 계속 해 나갈 생각이에요. 이젠 제자들도 많이 이어받아서 해 주고 있어 참 기쁩니다. 그리고 무대에서 제 소리만 하기보다는, 자라나는 소리꾼들이 장을 펼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내년에는 ‘서도예인전’이라 하여 소리꾼들을 선발하고,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정- 곧 있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연주회에 관해 이야기 해주세요. A. 이번에 있을 공연은 ‘생생풍류’라는 이름의 기획공연이에요. 100년이 지나도 한결같이 어렵고, 근본이 되는 민속악 ‘대풍류’, ‘시나위’를 중심으로 구성하여 깊게 감상해 볼 수 있도록 무대를 기획해 보았습니다. 추가로 경기소리풍류, 서도소리풍류도 함께 연주하기에 다양한 우리의 민속음악을 들어볼 좋은 기회가 될 거로 생각합니다. 단원들이 아주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정- 선생님은 어떤 소리꾼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A. 늘 마음으로 염원해요. 소리를 참 잘하는 소리꾼이 되고 싶다고요. 사람들이 평가하는 제가 아닌, 저 자신이 평가하는 제가요. 내가 내 소리에 취하고, 자유자재로 소리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사실 그 생각도 해요. 내가 정말 소리를 잘하게 될 땐, 목이 안 나오겠구나. 그래도, 소리가 잘 안 나오더라도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소리꾼. 그런 소리꾼이 되고 싶어요. 서도소리에 대해 어떻게 느끼시냐고 물었을 때 망설임 없이 대답하셨던 ‘운명’이라는 단어가 인터뷰 내내 마음을 휘감고 떠다녔다. 어쩜 이렇게 소리를 사랑하실 수 있을까. 계절을 맘껏 즐기고, 행복한 삶을 살며 가장 사랑하는 소리를 꾸준히 해 나가고 싶다는, 모든 일에 평안히 마음을 쏟고 싶다는 유지숙 선생님. 따뜻하게 채워진 그 마음과 열정은 앞으로도 우리 곁에 오래도록 아름다운 소리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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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풍류음악에 새로움 더한 생생한 풍류"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전통 풍류음악에 새로움을 더한 무대를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예술감독 유지숙)은 오는 15일과 16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풍류 음악을 새롭게 구성한 기획공연 '생생풍류(生生風流)'를 선보인다. 악기 편성의 변화를 비롯해 즉흥 가락를 더하는가 하면, 애잔함과 흥의 요소를 강조해 민속악 본질에 충실하고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해 풍류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무대로 꾸몄다. 경기와 서도민요를 기반으로 기악곡으로 재구성한 ‘민요풍류’ 새로운 민속악 형식 발굴해 이번 공연을 위해 서도민요의 명창인 유지숙 민속악단 예술감독과 해금 연주자인 김선구 단원은 경기와 서도민요 가락을 주제로 기악곡으로 재구성한 ‘민요풍류’를 탄생시켰다. 경기민요를 중심으로 한 ‘경기민요풍류-물[水]의 노래’에서는 강원도 정선에서 시작해 남한강에서 한강까지 흐르는 물과 ‘노들’에서 한강에 배를 띄우고 바라보는 풍경 등을 음악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서도민요풍류-패성(浿城)의 흥과 늴리리’에서는 평양의 옛 이름인 ‘패성(浿城)’을 배경으로 서도민요 수심가와 엮음수심가, 애잔함이 느껴지는 긴아리와 자진아리, 그리고 허튼가락 장단의 흥취가 전해지는 늴리리타령 등을 엮어 한층 고조된 감성을 음악으로 엮었다. 기존 대표 기악 합주곡인 대풍류, 시나위 등 풍류 음악을 기반으로 재구성하여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 제시 민요풍류 외에도 기존 풍류 음악의 변화를 시도한 새로운 풍류 악곡도 감상할 수 있다. 관악 중심의 대표곡인 ‘대풍류’에 거문고, 가야금을 편성해 관현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색다른 ‘대풍류’를 통해 왕성한 기운을 전한다. 특히 곡 중 허튼가락에서는 현악기 가락이 돋보이게하고, 자진 허튼타령에서는 유려한 해금 선율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뚜렷한 개성을 뽐내는 합주 ‘시나위’를 선보인다. 다듬어지지 않은 자유로운 형식 속에 조화를 지향하는 시나위의 음악적 특성을 돋보이도록 구성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계면조 성음의 육자배기토리를 중심으로 ‘삼월삼진’, ‘긴육자배기’, ‘흥타령’으로 이어 감정선을 자극하고 ‘중중모리’, ‘자진모리’의 즉흥 가락을 통해 30 여분 간 최고조로 흥이 오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러 가지 음악에 대한 고민과 자극을 담아 민속악 본질에 충실하고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대 유지숙 민속악단 예술감독은 "전통음악을 새롭게 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지만, 음악 본연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보완하고 다듬어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키는 것은 연주자의 숙명”이라고 말하며 "음악적 완성을 향한 한 걸음으로 ‘생생풍류(生生風流)’ 공연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기획공연 '생생풍류(生生風流)'는 오는 11월 15일(수)과 16일(목) 저녁 7시 30분, 풍류사랑방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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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의 집, '제4회 곽동현의 서도소리' 발표회6일 오후 7시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문화의 집(KOUS)에서 곽동현(1981년생,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이수자, 한양대 겸임교수)이 '제4회 곽동현의 서도소리'를 발표한다. '지금'이라는 주제로 80분 동안 발표회를 개최한다. 전석초대로 무료공연이다. 전국을 대표하는 젊은 남창 소리꾼을 들자면 '경기민요'에 이희문을 들수 있고, '경서도소리' 부문에서 곽동현은 독보적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작년 서도소리발표회에서는 서도소리의 백미 '수심가'의 애절한 선율을 남창의 목소리로 내지를 수 있는 꿋꿋한 절제미를 투명하게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관객들에게 여창이 부르는 서도소리와 남창이 부르는 서도소리의 경계를 자연스레 느끼게 해주었다. 이번 발표회는 서도송서, 서도잡가, 서도재담, 서도민요을 중심으로 엮어진다. 곽동현은 "서도송서 적벽부, 시창(詩唱)과 비슷한 '관산융마'(關山戎馬)를 비롯한 배따라기, 서도소리의 진수를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서도소리에 숨겨져 있는 '서도송서 '적벽부', '축원경', '파경'은 그동안 무대화 작업이 희박한 서도소리 중 하나이다. 4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명절이 되어도 만나지 못한 정이 그립고, '지금'이라는 주제와 잘 맞을 것 같아서 '시대의 노래'로 '축원경'과 '파경'을 소환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 사설을 들어보면 이해가 된다. '축원덕담경' 아들을 낳면 효자낳고 딸을 낳으면 열녀낳고 나라에는 충신동이 부모에는 효자동이 일가문중에 화목동이 형제에는 우애동이 친구에는 유신동이 둥글둥글 수박동이 부채살에 화락동이 (같이)세상천지 으뜸동아 동방삭에 명을 빌고 강태공에 나이를 빌어 '파경' 일쇄동방선도경(一灑東方潔道場) 이쇄남방에득청량(二灑南方得淸凉) 삼산반락은 청천외(三山半落靑天外)요 이수중분능라도(二水中分綾羅島)라 능라도(綾羅島)며 을밀대(乙密臺)요 을밀대면 만폭대(萬瀑臺)라 그는 사설을 읊으며, 이번 추석에는 화목한 가족들과 친구들을 고향집에서 만나게 되었다. 축원경은 잘 불려지지 않는 소리지만 우리 모두에게 축원을 드리는 마음을 담아 정성을 다해서 어머니에게 바치는 노래라고 고개를 숙였다. 파경은 이 세상을 잠시 멈추게 한 코로나 기운을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물리치자(깨버리자)는 마음으로 택했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부르는 "노래는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다". 그래서 주제가 '지금'이라고 한다. 이번 무대의 구성 및 예술감독을 맡은 그는 "2019년 '곽동현의 경서도잡가1'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였다. 독창회를 준비할 때마다 매번 부족함을 느끼지만 막상 끝내고 나면 희미하게만 보이던 제 소리의 행로가 선명해질 것이다."라고 당찬 각오를 보였다. 서도소리는 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서도지역)에서 전승되던 민요나 잡가 등을 말하며, 서도소리는 평안도 민요와 황해도 민요, 서도잡가, 한시를 읊은 시창(詩唱)과 극적 구성을 띠고 있는 배뱅이굿이 있다. 평안도 민요에는 수심가, 엮음수심가, 긴아리, 자진아리, 안주애원성 등이 있는데, 조선 전기부터 서도지방 사람들의 벼슬길이 막히자 그 설움을 푸념으로 읊은 '수심가'가 가장 유명하다. 그래서 서도소리의 가락은 흔히 수심가토리라고 불린다. 조금은 구슬프지만 투명하고 절제있는 청명한 소리가 압권이다. 이번 무대에서 불려지는 젊은 남창 소리꾼이 어떤 목소리에 어떤 정서가 담긴 서도소리의 멋을 전달해줄 것인지 기대가 된다. 한양대에서 '영남지방 유희요 연구'로 박사를 받은 곽동현은 일찌기 12세부터 '영남민요'와 '경기소리'를 정은하(아리랑 명인) 선생에게 사사하고, 한예종에서는 이호연(경기소리 보유자) 선생에게 경기민요를 사사했다. 이후 한양대에서 유지숙(서도소리 전수조교)선생과 김광숙(서도소리 보유자)에게 서도소리를 사사했다. 곽동현이 리더로 운영되고 있는 국악아카펠라 그룹 '토리스' 는 2012년 러시아 사할린 주정부 문화교육국의 주최로 개최된 유즈노사할린스크시 인형극장에서 열린 ‘제4회 전통음악 국제콩쿠르’ 대상을 비롯한 국악계 큰 상을 받아왔다. 창작과 작곡을 통해 전통민요를 국내외에 널리 알려왔다. 이번 무대 첫막은 서도송서 '적벽부'로 막을 연다. 반주에는 가야금 조요인, 대금 심성욱, 피리 박새한, 해금 원유빈, 장구 이지안이 함께한다. 1. 서도송서 '적벽부' <적벽부>는 서도 송서로 경기 송서로도 다 불린다.송나라의 유명한 시인인 소동파(1036~1101)가 1082년 귀양을 가서 쓴 <적벽부>에서 유래한다. 내용은 소동파가 벗(양세창)과 술잔을 기울이며 뱃놀이를 하면서 조조의 대군과 오나라의 대군이 일전을 겨룬 적벽대전을 회상하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생의 허무함을 노래하는 것이다. 2. 서도잡가 '제전' <제전>은 북망산에 묻힌 임의 무덤을 찾아가 제사를 드리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읊은 노래이다. 첫때 대목은 제물 꼬이는 법을 풀이하고, 둘째 대목에서는 제상에 차려진 산해진미의 이름을 든 다음 초헌·아헌·종헌의 절차를 그리고, 셋째 대목에서는 결국 한 줌 흙으로 돌아가고야 마는 인생의 무상함을 한탄하는 내용으로 맺고 있다. 3. 서도잡가 '관동팔경' <관동팔경>은 국악예술학교 교장을 지낸 박헌봉이 작사를 하고 이창배가 곡을 붙였다고 한다. 관동팔경은 대관령의 동쪽에 있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으로 동해안을 따라 바닷가 경치를 대표하는 여덟 군데의 명승지이다. 관동팔경은 간성의 청간정, 강릉의 경포대, 고성의 삼일포 삼척의 죽서루, 양양의 낙산사, 울진의 망양정, 통천의 총석정, 평해의 월송정 등이다. 4. 서도민요 '날 찾네' <날찾네>는 서도좌창으로 분류할 수도 있고 서도민요로도 분류할 수 있다. 다른 서도좌창의 특징과 같이 수심가조로 마뮤리를 하는 것이 특색이다. 즉 민요와 좌창의 중간 형식을 띠고 있다고 보겠다. 5. 서도소리 '축원경&파경'(소리 곽동현, 소리 최윤영, 소리 전병훈) `이 소리는 맹인들이 돈을 벌기위해 부르는 것으로 오래살고 행복하고 돈을 많이 벌라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집안이 잘 되라고 덕담으로 축원하는 풍자적인 노래이다. <파경>은 경을 끝낸다는 말이다. 복을 빌고 난 다음 여러 잡귀를 쫓는다는 내용이다. 6. 서도잡가 '배따라기' 현재 서도창에서 불려지는 <배따라기>는 평안도 영유지방(지금의 평원군)에서 뱃사람의 무사를 기원하는 굿에서 시작하여 많은 변형을 가져온 것이다. 내용은 뱃사람이 풍랑을 만나 우여곡절 끝에 살아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배따라기>는 굿에서 왔을 것이나 전문창자에 의해 좌창으로 변형되어 계승되고 있다. 7. 서도민요 '산염불', '잦은염불' 산염불은 <긴염불>이라고도 하며 <해주 산염불>이라고도 한다. 황해도에서 발전한 것이다. 염불이라는 말이 들어가 곧 불가를 연상하게 되나, 실제 사설이나 음악 내용은 불교와 관계가 없다. <산염불>은 무속에서 행해졌던 것이나 민요형식으로 된 <산염불>은 점차 전문 예능인들의 음악행위와 어법이 더해져서 전문성을 띠는 소리가 되었다. 8. 서도민요 '느리개타령','금드렁타령','어랑타령','궁초댕기' <느리개타령>은 황해도민요로 봄의 아름다움을 담은 소박한 내용이다. 이어 황해도 지방의 신민요인 금드렁타령과 함경도지방의 신민요인 어랑타령과 궁초댕기를 이어서 부른다. 어랑타령은 신문물의 도래와 관련해 전통사회가 붕괴되기 시작한 사회 현상을 노래로 잘 담고 있으며, 궁초댕기는 급속한 개화의 바람과 시대적 변화속에서도 순전한 사랑을 다짐하는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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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 등용문, 제11회 강화전국국악경연대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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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강화전국국악경연대회, 확장성 확인9일 강화군이 주최하고 (사)향두계놀이보존회(이사장 오현승)가 주관하는 제11회 강화전국국악경연대회가 명창부 대상(문광부장관상) 박지현 외 5개 분야 수상자를 배출하고 막을 내렸다. 명창부 대상 수상자는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서도소리를 전공하고 있는 재원이다. 강화문예회관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는 학생부 금상 왕희림, 일반부 금상 이승희, 단체부 금상 송지우 외 19인, 타악부 금상 전병곤 외, 전체 종합대상 단체부 송지우 와 19인이 수상했다. 특히 김진숙 대회장과 서한범 심사위원장의 장학금이 전달되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번 대회는 명창부, 일반부, 학생부, 타악부, 단체부 총 260명이 참가했다. 오전 10시 개회되어 4종목은 본관에서, 일반부는 별관에서 치뤄졌다. 서한범(단국대 명예교수) 심사위원장은 "지난해에 비해 참가자는 줄었지만, 각 분야의 수준은 향상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전국에서 참가한 학생부의 고른 수준은 이 대회의 전망을 밝게 하였다. 대회 규모와 운영면에서 모범적이라는 그동안의 정평대로, 안정적이고 친절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군관계자와 보건소 요원 그리고 경찰의 배치로 안전을 기했고, 경연자 동선 안내는 물론, 간식 제공 등으로 참가자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역역하였다. 객석에는 경연대회 내내 자리를 지킨 노부부도 있었다. 경연대회는 물론 대회 전환 때마다 펼쳐지는 초청공연을 보러왔다고 했다. 이번 대회의 초청공연은 지난해 종합대상 수상 팀의 공연을 비롯해서 네 팀이 국악의 멋을 선사했다. 특히 초청 공연 휘날레는 강화군에서 활동하는 여성 국악인이 ‘강화아리랑’을 선사해 긴 여운을 주었다. 심사위원은 서한범, 최경만, 김광숙, 정경숙, 김점순, 남궁랑, 장효선, 민명옥, 조수경, 서정화, 경임순, 황길범, 엄성식, 남필봉, 문일상이다. 11회 째를 이어 온 강화전국국악경연대회,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의견은 "모범적인 대회 운영, 서도소리 인재 발굴, 유지숙 서도소리 명창의 연고지 등으로 ”확장성이 매우 큰 국악경연대회의 장이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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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 30년대 판 K팝, 재현 공연1920~30년대 대중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당대 유행가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전통 성악 공연 무대가 이틀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 민속악단(예술감독 유지숙)은 오는 6일(수)과 7일(목)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100여 년 전 유성기 음반에 담긴 유행가를 한데 모은 기획공연 '경셩유행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당시 유성기 음반이라는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주목받은 스타 명창들의 주옥같은 민요, 판소리, 신민요 등 15곡을 민속악단 성악 단원들의 목소리로 꾸며 무대에 되살렸다. 유성기 음반을 타고 대중음악으로 등판한 우리 소리 1920년대를 기점으로 국내에 등장한 유성기 음반은 본래 소리판이나 풍류방에서 즐겼던 우리 소리의 무대를 안방과 사랑방으로 옮겨놓았다. 누구나 언제든지 어디서든 소리를 즐길 수 있게 한 유성기의 등장으로, 당대 소리꾼들은 일약 스타로 떠오르고 그들의 노래는 대중들이 따라부르는 유행가로 불렸다. 당시 한 면에 3분 30초 가량 수록할 수 있는 음반의 제한적인 시간에 따라 유성기 음반의 등장은 자연히 음악의 속도를 빠르게 하고, 대중들에게 짧은 시간에 음악을 소비하게 해 다양한 유행가의 탄생에 일조했다. 전통 성악계의 새로운 스타와 장르의 탄생 이번 공연에서는 이러한 유성기 음반에 담긴 대표적인 유행가를 전통 성악 장르로 구분해 민속악단 단원들의 목소리로 소개한다. 첫 무대를 여는 서도소리에서는 최순경, 장학선 명창이 부른 '서도 성주푸리'를 비롯해 최순경의 '반월가', '화투풀이'를 들려준다. 지금의 서도소리에 비하면 애잔한 정서는 덜하고 진잔하면서도 고졸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가야금병창으로 유행가의 중심에 섰던 오태석의 '박타령'과 '돈타령', 이소향의 '호접몽', 성금암의 '소년가'도 무대에서 만난다. 그저 소리를 받쳐주는 가야금의 보조적인 역할을 넘어서 뛰어난 기량의 연주력이 돋보인 점이 특징이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도 원곡의 소리와 연주의 멋을 살려 무대에 선보인다. 이화중선, 임방울, 박녹주, 김초향 등 당대 전설로 불리던 판소리계 스타들의 곡 다섯 작품도 만난다. 모든 소리에 힘을 주어 부르는 요즘의 판소리와 달리, 때론 힘을 빼고 담백하게 무심한 듯 부르는 등 곡의 정서를 충실히 전했다. 이번 무대에서도 민속악단 명창들의 농익은 소리로 관객들의 김정을 흔들어 놓을 예정이다. 당시 통속민요가 서양음악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노랫말을 만나 탄생한 '신민요' 장르도 모아 무대에 올린다. 신민요를 통해 작곡과 작사의 개념이 등장하고 전통 악기와 서양 악기의 반주가 어우러지며 큰 인기를 모은 '신민요'는 당대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시대의 장르이기도 했다. 이번 무대에서도 그 시절의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손풍금(아코디언)을 추가해 소리의 맛을 더했다. 판에 박힌 소리, 판밖으로 꺼내 우리 소리의 예술적 새로움 발견해 보기를 유지숙 민속악단 예술감독은 "K팝이 세계의 대표적인 대중음악이 되어버린 이 시대 관객들에게 100여 년 전 유행가의 중심에 섰던 전통 성악의 대표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우리 소리의 대중성을 다시 발견하고 예술적인 새로움을 다시 추구해보고자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기획공연 '경셩유행가'는 오는 9월 6일(수)과 7일(목) 저녁 7시 30분, 풍류사랑방에서 진행하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또는 전화(02-580-3300)으로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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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현장에 달려간 국악단체, 향두계놀이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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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소리 전승 실상 快晴, ‘청출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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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소리 '유지숙' 전수교육조교 제자 발표회 ‘A+’# 국가무형문화제 서도소리 유지숙 전수교육조교 제자 발표회 청출어람, 사단법인 향두계놀이보존회 추최/주관, 한국문화의집코우스, 7월 9일 월 오후 4시. # 청출어람 초대의 말씀 "제가 유지숙 선생님을 존경하고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소리에 반하여 모신 시간이 어느덧 27년, 세월 바람 같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선생님을 만나면서 제 인생의 서도 소리를 싹 틔울 수 있었고 늘 채찍과 또 격려와 사랑으로 오늘 이 자리에 오게 되었음을 생각하니 한없이 감사하는 마음뿐입니다. (제자 대표 오현승/향두계놀이보존회 이사장) # "어련하겠어요. 평소 자태나 소리가 깔끔하니~.이제 국악계 어른 축에 드니 그 위치만큼 실력과 지도력을 발휘하리라 기대합니다.”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 "잘 하잖아? 좋잖아? 든든해요. 서도소리 장래가~. 그러나 전승 생태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요. 기관의 관심이 필요해요.” (서한범/前 단국대 교수) # "최경만 선생과 함께 한다는 것이 서로 행운이지요. 유지숙 선생도 인사에서 밝혔지만 생태적 결합에다 화학적 결합이어서 시너지가 극대화 된 결과입니다. 현장에서도 외조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이런 잔치는 제자들이나 스승이나 지켜보는 우리나 다 보람있고 든든하게 해 주었어요.” (정문교/前 신나라 대표) # "공연 측면에서도 노력과 연출력이 돋보였어요. 제자들의 연조와 목구성을 구분해 그에 맞는 곡을 배치해서 떼창인데도 가사가 전달될 정도였으니까요.” (박상진/前 동국대 교수) # "1935년 7월, 이혜구 교수가 하규일 명인으로부터 가곡을 이수를 하고, 이에 감사드리는 ‘배반’ 행사를 명월관에서 했다는 기록이 떠올랐습니다. 90여년 전의 아름다운 국악계 전통을 재현한 행사였습니다. 스승 유지숙 선생은 몰라도 관객은 ‘올 100’을 주었습니다. 청출어람! 말이 아닌 현실 가능함을 보았습니다.” (기미양/(주)국악신문 대표이사) # "최경만 선생님과 함께 우리 소리의 깊이를 아시고 전승에 기여하시는 모습이 좋습니다. 늘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회갑을 축하드리며 9순 잔치 때는 꼭 참석하겠습니다.” # "20대에 철 없이 서도소리가 좋아 나선 세상에서 운명적으로 오복녀 선생님을 만났고, 행복하게 소리를 배운지 어언 40년~. 제자들은 저의 전 재산입니다. 이제 제자들 덕분에 오늘날까지 많은 일들을 해 올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고맙고 고마운 제자들을 위해 남은 날들도 사명감을 다하겠습니다. 모든 제자들과 특별히 각 지역 지부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또한 김광숙 이춘목 이춘희 선생님께는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감사함을 드리고, 학문의 길로 이끌어 주신 서한범 교수님과 균형을 보여주시는 경임순 문화재위원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면구함에 위 어르신들께는 연락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따로 안부 올리겠습니다. 변치 않고 성원해 주시는 오늘 오신 관객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민족유산을) 전승하며 가꾸어 가겠습니다.”무대 인사에서 (유지숙/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전수교육조교). 주최 측이나 관객 모두가 만족스러워 하는 행사는 흔하지 않다. 제자들의 진행도 진정성이 배어있고, 스승의 뜻에 따라 겸손함과 소박함이 묻어 있었다. 참, 실용적인 기념품도 좋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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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유지숙 전승교육사 제자발표회 '청출어람'(사)향두계놀이보존회(이사장:오현승) 는 오는 9일 (일) 오후 4시 강남구 테해란로 한국문화의 집( KOUS)에서 북녁의 소리 '서도소리' 향연을 펼친다. 전석 초대 무료공연이다. 북녘 땅, 이북의 소리로 불리는 '서도소리' 전승교육사이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인 유지숙 명창의 소리인생 60년을 되돌아 보며 제자들과 함께 '서도소리'의 예술성을 알리고자 한다. 점점 잊혀져가는 평안도·황해도 민요를 계승하여 실향민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대중에게 서도소리의 예술적 가치를 알리고자 한다. 주최 측은 "이러한 의미를 널리 공유하고자 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유지숙 전승교육사 제자들이 '청출어람'에 담아 풀어보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1969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서도소리는 평안도와 황해도 지역, 즉 서도지방에서 전승되는 민요, 잡가로 민간에서 주로 불린 노래이지만, 지금은 직업적 소리꾼들 중심으로 불려지고 있다. 서도소리의 미묘한 장식음을 잘 옮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얕게 탈탈거리며 떠는 소리, 큰 소리로 길게 뽑다가 갑자기 속소리로 가만히 떠는 창법 등이 특징이다. 평안도의 민요는 '수심가'가 대표적이며 사설이 길고 합창으로 되받는 소리가 없어 집단적인 노작가요의 형식과 다르다. 또, 장단도 일정하지 않고 사설에 맞추어 적당히 친다. 황해도의 민요는 '산염불'과 '긴난봉가'가 대표적이며 장단은 각각 중모리나 굿거리 같은 일정한 장단이고,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긴아리'와 '자진아리'는 평안도 용강과 관서지방의 구전민요로서 토속적 소박한 맛이 간직된 소리이다. 그러나 내면에는 님을 그리워하는 처연함과 우아미가 공존한다. 북방 대륙과 인접한 서도 지역민들의 강건한 심성이 선율 속에 잘 드러나 있다. 짧은 장절형식(章節形式)으로 육성(肉聲) 창법으로 부르고 떠는 목, 꺾는 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학계에서는 긴아리와 자진아리를 서도아리랑으로 보기도 한다. 조개는 잡아 젓 절이고/ 가는 임 잡아 정情 들이자/ 쓰고 달고야 된장 먹디/ 갈거이 새낭은 뭘 하레 왔음나(긴아리) 연분홍 저고리 남길동 소매/ 너 입기 좋고 나 보기 좋구나/ 시집의 살이는 할지 말지 한데/호박의 박넝쿨 지붕을 넘누나(자진아리) '긴아리'는 평남 무형문화재 제2호인 서도소리극 ‘향두계놀이’에서 빠른 한배의 '자진아리'와 짝으로 불린다. 현재 서도 소리 보유자로 지정된 김광숙과 전승교육사 유지숙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육자배기가 전라도 민요를 대표한다면 수심가는 서도민요를 대표하는 음악이다. 서도민요 창법의 일반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는 서도민요의 백미 '수심가'의 애절한 선율은 조선말부터 1920년대 중반까지 최고 인기를 누렸다. 당시 1926년 영화 아리랑 주제가 '아리랑'이 나오기 전까지 최고의 유행가였다. 조선말 최고 유행가 '수심가'의 진수를 선사하는 첫 순서가 기대된다. 1. 수심가, 엮음수심가(소리_이나라 장효선) 2. 산염불, 자진염불 (소리_김유리 류지선 김무빈) 3. 긴아리, 자진아리 (소리_김초아 박지현 최민정) 4. 긴난봉가, 자진난봉가(소리_최정아 김세윤 김미림) 5. 뒷산타령, 경발림(소리_박세음 황승환 황다예 백서연 박세인 이시은 최유담 이인애) 6.향두계놀이(소리_이나라 장효선 김유리 류지선 김무빈 김지원 이재득 이서현 최윤영 윤종혜 강은숙 김정순 박영춘 김훈의 이근호) 7. 개성난봉가 양산도 사설난봉가(소리_유춘랑 이서현 윤종혜 최윤영 정인혜 강은숙 박영춘) 8. 야월선유가 간장타령 금드렁타령(소리_조윤희 염미향 주영민 조수자 정세련) 9. 영천아리랑, 온성아리랑, 해주아리랑(소리_전옥희 김진숙 송지우 박세희 이향숙 조이임 박양자 이예리 김명자 남상숙 김연수 김정희 이서령 김훈의 이근호) 10. 배치기(소리_오현승 강석 김지원 이재득) 11.술비타령, 자진술비타령(전 출연진 대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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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사람을 위한 공동체 음악, 상여소리6월 29일(목)과 30일(금),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정기공연 ‘꽃신 신고 훨훨’이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랐다. 이 공연은 지난 5월 부임한 유지숙 민속악단 예술감독의 첫 작품으로, 민속악단의 정기 공연으로는 최초로 상여소리를 주제로 하여 서도, 경기, 남도 지역의 상여소리 등 죽음을 다룬 노래와 음악으로 구성되었다. 지역별로 다른 상여소리를 통해 음악적으로 다양한 정서를 감상할 수 있던 이 무대에서는 민요, 잡가, 판소리, 무속음악 등이 다양하게 엮여 죽음과 삶에 우리 선조들이 대처했던 마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몽환적인 분위기 속 징의 잔잔한 소리 위에 얹어진 유지숙 예술감독의 담담하지만 애절한 소리로 무대가 열렸다. 첫 무대는 ‘서도 상여소리’로, 북녘의 땅에서 불려 온 애잔한 소리이다. 임의 분묘를 찾아가 한탄하고 삶의 회한을 표현한 첫 곡 ‘제전’은 느려서인지 격하게 떠는 음이 많은 서도제의 특징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제전’에 이어 ‘상구소리’에서는 장구와 대금의 수성가락이 얹히며 인생의 덧없음이 더욱 애잔하게 표현되었고, 이어 ‘산염불’이 불렸다. 산염불은 선율의 길이가 서로 다른 앞소리와 2장단으로 된 후렴으로 구성되었는데, 후렴구에 나오는 ‘에헤야 에헤야~나무아미타불’ 등의 후렴구나 ‘이제 가면 언제 오나’ 등의 가사 위에 서도제의 색채가 짙게 묻어 마치 그 떠는소리가 울음 우는 소리처럼 더욱 애잔하게 느껴졌다. 이후 ‘황해도 배천 상여소리, 평양 상여소리’에서는 총 8명의 소리꾼이 나와 함께 노래했는데, 힘 있고 빠른 속도로 언뜻 경쾌하게 흘러가는 듯 들리기도 했지만, 애달프고 슬픈 가사로 인해 오히려 슬픔을 더욱 자아냈다. 북녘의 땅에서 불려 오던 서도제의 상여소리는 이 땅에서 많이 연주되지 않고 그 자료 또한 많지 않지만, ‘한’과’ ‘슬픔’이 서려 마음을 찢는듯한 그 애절한 선율은 공연장에 있던 모두를 울렸다. 다음으로는 가야금 병창 단가 ‘백발가’가 불렸다. "백발이 섧고 섧다. 백발이 섧고 섧네.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허다.” 로 시작하여 세상사 서러움을 노래하는 이 곡은 사실 인생무상만을 노래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백발이 되고 보니 인생은 허무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아름다우니 명승지를 구경하며 즐기자는 것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품고 있다. ‘백발가’를 세 명의 소리꾼이 밝은 평우조 음계로 구성지고 시원하게 불러내니, 꿋꿋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려는 사람의 의지와 힘이 공연장에 가득 울려 퍼지며 관객들의 집중을 불러일으켰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 들고 죽음에 이르지만, 이를 그저 슬픔으로만 대하기보다는 아름다운 이 삶에 집중하고 온전히 받아들이고자 하였던 선조들의 지혜로운 태도가 가득 묻어난 무대였다. 세 번째로 경기 지방의 민요와 상여소리가 무대에 올랐다. ‘마음을 돌아보는 노래’라는 의미의 ‘회심곡’과 잡가 ‘이별가’, 그리고 고양시에서 불리는 상여소리로 구성된 ‘경기 상여소리’는 경기 지방에서 불리던 소리의 특징과 힘, 그리고 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회심곡’은 불법에 귀의하여 부모에게 효도하고 올바르게 살아갈 것을 권하는 내용을, ‘이별가’는 이별의 슬픔을 노래하는 경기 지역의 민요이다. 살아가며 맺어지는 부모와 연인과의 관계, 그리고 연 가운데 얽히는 수많은 감정의 소리는 삶을 돌아보게 했고, 그 후 바로 이어진 ‘상여소리’는 인생과 관계의 흐름을 떠올리게 해 주었다. 바라의 챙챙거리는 소리로 인해 더 민속적이고 한국적이던 ‘회다지소리’에서는 많은 소리꾼이 함께 메기고 받으며 노래하고, 악사들이 간드러지며 힘 있는 반주로 함께 음악을 끌어 나가니 망자를 위로할 뿐 아니라 이 세상과 저승의 경계를 다지는 절연의 의지와 역동적인 몸짓이 잘 드러났다. 인생의 연속성을 나타낸 경기 지역 음악 세 곡을 통해 경제의 기교 있고 차분한 표현을 마주할 수 있었고, 인생과 삶, 사람 간의 관계를 다각도로 생각하며 깊게 감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공연의 마지막은 ‘남도 상여소리’가 장식했다. ‘진도 다시래기’를 중심으로 엮어낸 무대. ‘진도 다시래기’는 진도지방에서 초상이 났을 때, 특히 타고난 수명을 다 누리며 행복하게 살다 죽은 사람의 초상일 경우 동네 상여꾼들이 상제를 위로하고 죽은 자의 극락왕생을 축원하기 위해 전문예능인들을 불러 함께 밤을 지새우면서 노는 민속극적 성격이 짙은 상여놀이이다. 신명나는 풍물패의 소리와 함께 가상제(거짓 상주 역할을 하는 배역이자 다시래기를 이끌어 가는 진행자 역할)와 풍물패가 관객석에서 등장하여 소란스레 무대로 향했다. 가상제는 유쾌하게 다시래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한 명씩 호명해서 개인기를 펼치도록 유도했고, ‘거사’와 ‘사당’이 나와 연극형태의 연희를 벌였다. 이 연희에서는 ‘흥’에 초점을 두어 슬픔을 즐거움과 위로로 승화시켰는데, 재미있는 설정과 유희를 통해 떠들썩하게 즐기며 죽음의 상실감을 치유하고자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흥취 가득한 재담과 개사를 통해 유쾌하고 해학적으로 불러낸 소리는 마치 마당놀이의 어느 한 과장을 보는 듯 즐거워 죽음의 슬픔을 어느샌가 밀어내는 힘이 있음을 느꼈다. 특히 마지막 아이를 낳는 장면은 죽음이 있더라도 새로운 삶 또한 함께한다는 인생의 고유 진리, 그리고 상실보다는 연속된 삶이 더욱 중요하다는 가치 있는 메시지를 전해 주었다. 한바탕 관객들과 함께 즐거운 무대를 선보인 후 가상제가 물러나고, 민속음악의 꽃, ‘씻김’이 시작되었다. 진도에서 전승되는 망자 천도굿인 ‘진도씻김굿’. 이는 살아생전의 좋지 못했던 기억이나 마음 깊은 곳의 앙금을 깨끗이 씻어냄으로써, 망자가 수월하게 저승으로 가도록 돕는다. 기존 씻김굿은 체계적인 순서에 따라 길게 진행되지만, 이 공연에서는 무대화되어 짧고 빠르게 진행되었다. 마치 사람이 흐느껴 우는 듯한 진계면으로 이루어진 선율과 소리는 사람의 감정 가장 깊은 곳을 건드리는 듯하였고, 무언가 엄숙하면서도 경건하게 만드는 힘 또한 존재했다. 흰 한복을 입고 지전을 든 무용수들이 보여준 망자를 위한 천도 의례 ‘지전춤’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액을 막아주는 춤의 몸짓이 격렬하면서도 진실하여 진도씻김굿의 예술성을 더해주었다. 지전춤에 이어 소리꾼 정회석이 저 멀리서부터 천천히 등장하며 심청가 중 ‘상여소리’를 담담히 불러냈다. 정확히는 ‘곽씨 부인 상여 나가는 대목’으로, 중모리장단의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템포 안에서 ‘이제 가면 언제 올거나’ 하며 애절하게 부르는 그의 소리는 마음 한편을 아리게 만들었으며, 그 깊이 있는 성음은 판소리의 진면모를 드러냈다. 그리고 자연스레 마지막 무대 ‘진도 상여소리’로 음악이 이어졌다. 진도의 상장례는 육지처럼 장례식을 엄숙하게 진행하기보다는 사물 악기를 앞세워 흥겨운 축제처럼 이어 나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죽음을 그저 슬픔과 아픔으로 여기기보다는 누구에게나 오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떠나간 이를 기억하고 남겨진 자들을 위로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공동체의 따뜻함에 마음이 풍성해졌다. 특히 이 무대에서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 27-4호 고양 상여, 회다지소리 보존회의 상여꾼들이 특별출연하여 무대를 꾸렸다. 점점 사라지고 있는 장례문화인 상여소리를 서울, 국립국악원의 무대에서 실제 보존회 회원들과 국악원 민속악단의 연주로 볼 수 있어 굉장히 의미 있고 가치 있었다. ‘삶의 끝에서 마주하는 평안’이라는 부제의 공연 ‘꽃신 신고 훨훨’은 지루할 틈 없는 빠른 전환으로 구성되어 삶과 죽음을 우리 선조들이 어떻게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는지 지역별로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었고, 위로와 치유, 넉넉한 마음을 가득 느낄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이 무대는 음악을 넘어 우리의 소중한 장례 문화를 무대화시켜 보여줌으로써 전통 예술의 가치 있는 보존에 큰 역할을 하였다.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다. 섧고 아픈 죽음이 있기에, 기쁜 새 생명의 시작 또한 존재한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옛 선조들의 마음을 깊이 새기며, 오늘을 살아내는 우리의 삶을 온전히 마주하고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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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신 신고 훨훨’ 유지숙 명창, 출연 40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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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과 시작 ‘상여소리’, 무대예술로 만난다지역별 상여소리가 무대화 되어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은 올해 정기공연으로 지역별 상여소리를 한 데 엮은 ‘꽃신 신고 훨훨'. 오는 29일(목)과 30일(금) 이틀간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서 선보인다. '꽃신 신고 훨훨'은 서도소리 명창 유지숙 예술감독의 첫 정기공연으로, 그동안 민속악단 정기공연에서 무대 예술로 선보인 적이 없는 지역별 상여소리를 한 데 엮은 의미가 큰 공연이다. 상여소리는 ‘만가(輓歌)’, ‘장례소리’ 등으로 불리는 전국적 전승 전통의례음악이다. 현재 시도별로 지정되어 보호되는 무형문화유산 중 하나이다. 떠나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들 사이의 ‘마지막 축제’로 망자를 향한 슬픔과 그리움, 상여꾼들의 고단함을 위로하고 힘을 돋우는 기능요이다. 다양한 감성과 풍부한 표현력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 받고 있다. 무대공연에서 접하기 어려운 상여소리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다. 슬픔을 다 내려놓은 듯 처연하고 담담한 북녘의 소리로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서도 상여소리’를 시작으로, 삶의 인연과 그로 인해 얽히는 다양한 감정을 노래하는 ‘경기 상여소리’가 그 뒤를 잇는다. 마지막 ‘남도 상여소리’ 에서는 미련까지 훨훨 날려 보내는 신명과 다채로운 장단이 어우러져 흥겨움을 더할 예정이다. 지역별로 다른 상여소리를 통해 음악적으로 다양한 정서를 담아냈고, 민요 잡가, 판소리, 무속음악 등을 한데 엮어 민속음악에 담긴 삶과 죽음의 조각을 함께 이어 구성했다. 지역별 상여소리 외에도 제전과 상구소리, 산염불, 가야금 병창 백발가, 회심곡, 이별가, 진도다시래기, 진도 씻김굿과 지전춤, 판소리 심청가 중 상여소리 등 삶의 다양한 순간을 노래하는 지역별 민요와 병창, 판소리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유지숙 감독은 "이번 공연으로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옛사람들의 관점에서 오늘의 삶과 죽음을 마주하고 잔잔하게 그 안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민속악단의 소리극 ‘까막눈의 왕’을 연출했던 정호붕 중앙대학교 교수가 연출을 맡아 ‘삶의 끝에서 마주하는 평안’을 기약하는 잔치로 이번 공연을 꾸며 무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다소 무거울 듯한 주제가 어떻게 무대공연으로 새롭게 선보일지 기대되는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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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영아티스트 콘서트, 김초아 서도민요 독창회유지숙선생 사사,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악과 경서도 민요 전공 김초아씨가 첫 발표회를 가졌다. 21년 동아국악콩쿠르 일반부 금상 수상자로 관산융마, 수심가 등 서도좌창, 긴난봉가 등 서도민요, 이별가 등 경기민요와 아리랑연곡을 발표했다. 피리 이찬우 대금 박종현 해금 김승태 장구 손정진이 반주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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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국악연주단 신임 예술감독에 이건회·유지숙·권성택국립국악원은 2일 정악단 예술감독에 피리 연주자 이건회씨를, 민속악단 예술감독에 서도명창 유지숙씨를, 창작악단 예술감독에 지휘자 권성택씨를 각각 임명했다. 임기는 이날부터 2025년 5월1일까지 2년이다.이건회 정악단 예술감독은 서울대 국악과 학사와 용인대학교 국악과 석사를 마쳤다. 1989년부터 34년간 국립국악원 정악단에 몸담았다.그는 정악단의 궁중연례악 복원 공연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아 궁중음악의 영역을 확장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를 이수했다. 이 예술감독은 "조선왕조에서 종묘와 함께 가장 중요한 대사(大祀)였으나 현재는 맥이 끊어진 '사직제례악'을 복원, 현대적 시각으로 작품화해 국악원 대표 작품을 계발하고 정악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유지숙 민속악단 예술감독은 단국대 국악과에서 석사를 마쳤다. 1997년부터 28년간 국악원 민속악단에 몸 담으며 민속음악의 현대적 확장에 일조했다. 국립국악원 대표공연 '꼭두'(2017), '붉은 선비'(2019)와 민속악단 기획공연 '왔구나! 왔어! 3인의 배뱅이'(2022) 등에서 소리 구성과 작창을 맡았다. 국가무형문화재 29호 서도소리 전승교육사로 향두계놀이보존회 이사장직을 수행하는 등 민속악의 발전을 위해 쉼 없는 활동을 하고 있다.유지숙 예술감독은 "민속악단 구성원 전원이 참여할 수 있는 악·가·무·연희가 결합한 소리극을 무대 작품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연주자 개인의 개성이 뚜렷이 드러나는 민속악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되 하나로 화합할 수 있는 민속악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권성택 창작악단 예술감독은 한양대 국악과 학사와 중앙대 한국음악과 석사를 마쳤다. 1995년부터 2013년까지 국악원 정악단과 창작악단에 재직했으며, 2013년부터 5년간 국립부산국악원 예술감독을, 2019년부터 4년간 전북도립국악원 국악관현악단장을 지냈다. 그는 우리 민족의 대표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아리랑을 주제로 하여, 지역과 세대를 초월하고 다양한 예술적 장르와 기법을 가미한 현대화된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통에 근본을 두고 다양한 창작적 시도를 통해 미래의 전통예술을 만들어 내고 대중에게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창작국악의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립국악원은 향후 공개채용 절차를 거쳐 공석인 무용단 예술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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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두계놀이보존회, 전통 서도소리의 길, '정담' 성료21일 민속극장 풍류에서 향두계놀이보존회가 주최주관하는 '전통 서도소리의 길, 정담'이 성황리에 성료되었다. 서도소리 관산융마, 장한몽, 초한가 등이 불려졌다. 옛 평안도 지방의 전통놀이는 평안도의 대표적인 서도소리극이자 민속놀이이자 전통놀이다. 서도소리에 이어 공연된 ‘향두계놀이’는 옛 조상들이 겪었던 애환과 해학을 그대로 담고 있는 공연이다.‘향두계’는 옛 농촌마을에서 상호부조를 위해 조직한 두레를 말한다. 파종과 추수까지의 과정을 서도 전통 민요와 연극으로 구성한 평안도 지방의 두레놀이가 향두계 놀이이다. ‘향두계놀이’는 그 예술성과 전통보존, 보급의 목적을 인정받아 2009년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됐다. 2019년 제54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보존회 보유자이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전 예술감독 최경만 씨가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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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담(茶談)’의 2023년 첫 공연, ‘신들의 귀환’국립국악원은 차와 이야기, 그리고 우리 음악으로 구성한 국립국악원의 브런치 콘서트‘다담(茶談)’의 2023년 첫 공연을 오는 3월 29일(수) 오전 11시에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펼친다. 국립국악원은 올해 총 9회의 ‘다담’ 공연을 마련하고,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황수경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명사를 초대해 이야기와 차, 국악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3월에는 ‘사라진 신들의 귀환’을 주제로 동양신화학자로 잘 알려진 정재서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를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해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공연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이야기 손님 정재서 명예교수는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해 동양신화에 관한 흥미 있는 이야기로 주목 받은바 있고, 동양의 대표적인 신화 ‘산해경’을 최초로 번역하기도 해 이번 공연에서는 동양신학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내용을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은 신화 이야기와 어울리는 국악의 멋을 선보인다. 민속악단은 신에게 비는 노래인 ‘축원경’을, 정악단은 신선의 풍류를 연주하는 ‘보허사’를, 무용단은 신선 세계의 복숭아를 바치는 ‘헌선도’를 각각 선보여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브런치 콘서트로 진행되는 ‘다담’은 공연 전 관객들에게 차와 다과를 무료로 제공하고, 국립국악원 유료회원으로 신규 가입 후 ‘다담’ 공연을 예매하면 기념우산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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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봄내(春川)아리랑’!"소양강 맑은 물 춘경(春景)좋기로 봄내(春川)로구나 아리랑고개가 왠고개 쓰리랑고개 왠고개 곰실곰실 넘어간다” 강원도 춘천의 풍광, 특히 봄의 풍경을 그린 아리랑이 탄생했다. ‘봄내아리랑’이다. ‘봄내’는 ‘春川’의 우리말이다. 이 아름다운 지명은 태조 왕건이 봄 풍경이 빼어나 ‘춘주春州’라 한데서 유래한다. ‘봄내아리랑’의 탄생, 1929년 파인 김동환의 ‘아리랑고개’로부터 시작된 창작아리랑은 60여 편에 이른다. 이에 의하면 이 ‘봄내아리랑’은 막내 창작아리랑이 된다. 이 봄내아리랑은 15일 아리랑 등재10주년 기념비 건립 백일 기념공연에서 발표된다. 발표하는 국악인은 오현승씨, 국악계에서 아는 이들은 다 아는 중진그룹으로, ‘진정한 국악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사패산 원각사 사무장(법명 眞德)이라는 신앙인, 서도소리와 향두계놀이 30여년의 활동, 사찰 사무장과 국악단체 사무국장이란 봉사자라는 평가에서 주목할 만하다. 봄내(춘천)아리랑 작사 작곡/이상균 소리/오현승 아리아리 아리랑 쓰리쓰리 쓰리랑 아리랑고개가 왠 고개 곰실곰실 넘어간다 오근내 조근내 날아드는 봉황 소양강 맑은물 춘경좋기로 봄내로군아 반짝이는 별빛 대룡산 눈꽃 의암호 물결 넘실넘실 웃어있네 골골흐르는 곰내천 물길 공지천 따라서 의암호에 노니는구나 신용연 백로주 의암품에 숨고 봉의산성 푯말뿐이로구나 금병산 산마루 무성한 억새 광풍 불어도 꺽일 수야 있겠나 명봉 순정마루 흐드러진 들꽃 이름 없이 향기뿐이로구나 봄내 둘러친 구곡평풍 날아드는 백화 부르나니 함포고복 수새 곧은 은행나무 소박한 산까치 두루 펼친 의암호 산수좋은 우리봄내 후렴과 총 8절의 사설이다. 춘천의 지명 유래, 의암호에 의한 ‘호반의 도시’ 성격‘, 진산 봉의산의 위상, ’둔갑이 고개‘의 유래, 특히 대룡산과 의암호의 위용을 통해 춘천을 에워싼 풍광을 노래했다. 후렴은 "아리아리 아리랑 쓰리쓰리 쓰리랑//아리랑고개가 왠 고개 곰실곰실 넘어간다”이다. ’아리‘나 ’아리랑‘을 포함하는 2행 3음보라는 형질을 유지하고 있다. 작사, 작곡, 편곡자는 이상균선생이다. 이상균의 창작 아리랑 작업에는 이미 레거시(legacy)가 형성되었다고 볼 정도이다. 나름의 규정을 필요로 할만큼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2014년 서도소리 유지숙 명인의 음반 ‘우리 아리랑’ 14곡을 통해 주목을 받았다. 제주아리랑에서부터 강동아리랑까지 14편의 아리랑 발표인 데, 굳이 규정하자면 ‘지명 아리랑 완창’으로 볼만하다. 이후 이상균의 작업은 두물머리아리랑, 숯고개아리랑, 양주아리랑, 포천아리랑, 김해아리랑에 이어 봄내아리랑을 발표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성가를 전통 시가 입장에서 더 적극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즉 ‘영사(詠史)아리랑’ 또는 ‘아리랑악부(樂府)’으로의 규정이다.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 사적을 계기로 삼아 작가 자신의 문제의식을 빗대어 표현하거나 당대의 현실을 풍자 또는 경계하려는 의도에서 지어진 시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리랑은 강원무형문화재 1호, 국가무형문화재 129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란 3겹의 위상을 갖고 있다. 이를 창조적으로 계승한다는 다짐을 석비에 새운 것이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비이다. 아리랑의 창조적 계승이란 자발적 전승 활동으로 형질을 유지하고, 생활밀착형 활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활동은 공동체 결속에 기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오현승의 봄내아리랑, 춘천 시민들에게 공감을 받아 보편적인 아리랑으로 불리기를 기원한다. 미음계의 자진타령장단. 후렴 6장단에 본절 6장단이다. 아리랑의 위상에 더해지고, 창조적 전승에 기여하길 바란다. 오현승의 봄내(춘천)아리랑 탄생! 진심으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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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산국악원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교류, 정월대보름 '축원' 선사국립부산국악원은 국립국악원과 계묘년 새해 첫 교류공연으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축원' 공연을2월 3일(금) 오후 7시30분, 연악당에서 개최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국립부산국악원 개원 축하기념 공연 이후 14년 만에 부산을 다시 찾는다. 창작악단(예술감독 이용탁)과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입춘과 정월대보름을 맞아 부산지역민들에게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축원이라는 큰 주제 아래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구성은 봄맞이-액막음과 기원-기억속으로-다시, 세상-새길을 걷다 5장으로 스토리텔링하여 총 5개의 관현악곡으로 구성한다. 국악관현악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즐겁게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기악·성악·타악협연의 다채로운 무대로 꾸민다. 창작악단 예술감독 이용탁의 지휘로 구성한 이번 무대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민속악단,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및 객원 등 총 60여명의 출연진이 함께한다. 첫 무대는봄을 맞이하고 새해를 힘차게 시작하기 위해 몽골 작곡가의 두 곡을 엮어 '깨어난 초원, 말발굽 소리'(B.Sharav, M Birvaa 작곡)로 문을 연다. 광활한 초원에 사람들이 모여 풍요로워지는 모습과 몽골인의 열정적인 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두 번째 무대는 서도소리 유지숙 명창과 민속악단 서도소리 김민경, 장효선이 함께하는 '바람과 나무와 땅의 시(時)'(이정면 편곡)이다. 황해도굿 중 철물이굿을 바탕으로 편곡한 곡으로 액을 막고 복을 나누고 재수를 기원하는 축원의 마음으로2023년 한해의 풍요로움과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세 번째 무대는 2021년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정기공연 초연곡으로 3개의 현악기(가야금, 거문고, 아쟁)를 위한 산조협주곡 '시절풍류'(최지혜 작곡)다. 최지혜 작곡가가 아쟁의 김영길, 가야금의 김일륜, 거문고의 이형환 명인에게 체화되어 있는 가락을 채보해 이를 토대로 관현악으로 구성하였다. 명인들의 가락 속에는 세월의 흔적과 그들의 삶이 녹아있으며, 관현악을 통해 또 다른 음악의 깊이와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무대는 판소리협주곡 '범피중류'(이용탁 작곡)이다. 범피중류는 심청가 중 한 대목으로 눈먼 아버지의 두고 망망한 바다로 향해야하는 심청의 심정과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고자 했던 효심 가득한 심청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성2중창으로 민속악단 염경애, 조정희 명창이 고통과 고난 그리고 희망을 담은 심정을 더욱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마지막 무대는설장구를 기반으로 한 국악관현악곡 설장구협주곡 '소나기'(이경섭 작곡)이다. 설장구의 쉴새없이 몰아치는 화려한 장단 속에 규칙적 가락이 더해져 강렬하지만 단정함이 돋보이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연희부 수석 전성호 단원과 김재기 단원이 함께 호흡을 맞추어 음악으로 화합하고 교류하는 의미를 더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국립부산국악원 이정엽 원장은 "새해 첫 보름을 맞아 한해를 건강하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건네는 무대로 힘든 일상 속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선사하는 무대"라고 말하며 ”국악원간 교류공연을 활발히 유치하며 다양한 작품이 지역에서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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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동두천 국악한마당 '5인 5색' 펼쳐진다한국국악협회 동두천 지부(김경수)가 매년 주최주관하는 '동두천 국악한마당'이 12일 오후 6시 30분에 동두천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전남무형문화재 제18호 '진도북놀이' 예능보유자 김병천 명인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제1부는 한국국악협회 동두천 지부 4개의 분과에서 준비한 공연이 선보이고, 2부는 '5인 5색'의 공연이 펼쳐진다. 제1부 첫번째 무대에서 가야금병창분과 분과위원장 박경남의 가야금병창으로 '엉겅퀴야 · 야월삼경' 2곡이 선보인다. 김학영,전연옥,민순이,유정화,박서아,서은채,정귀임이 함께한다. '엉겅퀴야'는 1984년 창립한 민요연구회에서 민영 시인의 시에 선율을 붙인 민요곡이다. 전쟁을 겪으면서 홀로 살게 된 여인의 애환을 가야금병창의 소리로 한과 애절함을 느낄 수 있게 편곡하여 연주한 곡이다. '야월삼경'은 박귀희 명인이 작곡한 신민요이다. 장단은 중모리장단으로 23시~1시 사이 삼경에 달을 보며 떠난 임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노래이다. 두번째 무대는 민요분과 분과위원장 유은서의 '노랫가락·풍년가·경복궁타령'을 선보인다. 나영순,심정옥,정귀임,차경순,최차순이 함께한다. 이어서 김강호의 해주아리랑이 불려진다. '노랫가락'은 경기 서울을 비롯해서 중부지방에서 많이 부르는 대표적 노래 중 하나이다. '풍년가'는 추수를 끝내고 온 마을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악기 장단에 흥을 돋우며 하늘에게 풍년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노래한다. 세번째 무대는 무용분과 분과위원장 양채원의 '영남교방무'가 펼쳐진다. 장영애,김순숙,임은숙,주숙경,박예숙,김창숙,김선희,정장순,정금희,민경민이 함께한다. '영남교방무'는 영남의 덧뵈기 허튼춤을 재정립한 춤이다. 여성적이면서 남성적인 춤사위가 특징이다. 일자사위,활개춤,배기고,어르는 어깨짓과 섬세한 발놀림, 손놀림이 주축을 이루며 장단에 따라 맺고 푸는데, 이때 매 박자마다 악센트가 들어가는 강약과 함께 그 안에서 엇박의 리듬을 만들어 엇 박춤을 추는 것이 독특하다. 네번째 무대에서는 농악분과 분과위원장 최영호의 '앉은반사물놀이'가 신명을 선사한다. 최영호,고양옥,박은수,황진하,김태형이 함께한다. 앉은반 삼도사물놀이는 우리나라 삼도(경기, 호남, 영남)가 가지는 특성을 다채롭게 펼치며 구름, 비, 바람, 벼락에 비유되는 북, 장구, 징, 꽹과리가 이루어내는 조화를 중심으로 짜여진 곡이다. 관객들이 연주자들의 에너지와 우리 전통연희만의 고유의 신명을 받아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구성하였다. 제 2부에서는 '5인 5색' 무대가 펼쳐진다. 첫 무대에서 김보연의 '한 오백년 · 창부타령 · 뱃노래 · 자즌뱃노래'가 펼쳐진다. '한오백년'은 '정선아리랑'과 함께 강원도 민요의 특징인 메나리 조 토리로 불리는 민요이나 대중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곡으로 구슬프고 애절하다. '창부타령'은 경기민요의 백미라고 할 정도로 경기민요의 특징이 잘 나타나있는 곡으로 진행이 세련되고 흥겹다. 뱃노래, 자즌뱃노래는 경상도 민요로 역동성과 신명이 뛰어나서 휘날레 곡으로 많이 불린다. 두번째 무대는 김정임의 '교방부채입춤'이 펼쳐진다. '교방부채입춤'은 절제미 속에서 교태미와 애절함이 돋보이며 여성스러움과 섬세하고 부드러운 호흡이 특징이다. 첫 박과 중간 박을 강하게 표현하고 강약의 조율이 긴장감을 주는 이 춤은 장단과 장단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 또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세번째 무대는 박경남의 가야금병창으로 듣는 '방아타령 · 꽃타령'이 펼쳐진다. '방아타령'은 판소리 심청가 중 한 대목으로 심봉사가 황성에 가던 중 방아 찧는 여인을 만나 방아를 찧어주고 밥을 얻어 먹는 대목이다. 꽃타령은 자즌모리 장단의 빠르고 흥겨운 노래로 박귀희 명인의 작곡한 신민요 곡이다. 네번째 무대는 방승환의 '호남우도부포놀이'가 펼쳐진다. 방승환의 '부포놀이'는 호남우도 농악의 부포놀이다. 어려서부터 농악을 시작하고 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국립국악원과 서울시무용단을 걸쳐 농악뿐만 아니라 한국전통 춤사위까지 겸비하고 있다. 특히 방승환의 부포놀이 버슴새는 느림의 미학이다. 굿거리의 섬세한 발동작과 몸놀림은 마치 학이 노니는 모습이며, 다채롭고 맺고 푸는 변화무쌍한 구성진 가락과 부포놀음은 여백의 미와 하얀 꽃송이가 하늘거리듯 정·중·동의 멋을 느낄 수 있다. 다섯번째 무대는 김병천의 '진도북놀이'가 선보인다. '진도북놀이'의 특징은 대부분의 북춤이 한 손으로 채를 사용하지만, 진도북춤은 쌍북채를 이용하여 장구와 같이 고정 시켜 춘다. 북을 어께에 메고 허리에 고정한 후 양손에 채를 쥐고 가락과 춤을 추는 '북놀이’(양북춤)이다. 진도북놀이는 1987년 전라남도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 장성천. 박관용. 양태옥 선생이 예능보유자 지정을 받아 지금은 3개의 류파별로 전승하고 있다. 12일 보여주는 작품은 장성천류 북놀이를 각색하여 개인놀이로 만들었으며, 가락이 다양하고 춤사위는 투박함과 세련미를 함께 한다. 북놀이 순서는 이룸굿(난타)으로 시작하여 일체. 이채. 가진일채. 일체 후 삼채로 입장하여 굿거리. 삼채. 동살풀이(당악). 오방진 (새당닥궁). 굿거리. 인사굿으로 맺는다. 장선천류 '진도북놀이'의 계보는 제1대 장성천, 제2대 김길선, 제3대 김병천이 대를 이어가고 있다. 김경수 대회장은 "동두천국악한마당'이 코로나로 인해 3년째 움추리고 있는 국악인의 기운을 새롭게 북돋구고, 동두천 시민들에게 다가오는 새해 송년맞이로 전통문화의 신명을 선사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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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에 '인류무형문화유산아리랑비' 선다‘기념비적 기념비’, 유네스코 아리랑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인류무형문화유산아리랑비'가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 강가에 세워진다. 아리랑의 고향 정선과 맏형 정선아리랑의 포용력과 국내외 40개 지역 아리랑 전승단체의 대동정신이 대통합을 이뤄 세우는 뜻깊은 비이다. 전면 글씨는 한글 서예가 한얼 이종선 선생이 쓰고 후면 취지문은 ‘정선체’로 새기고, 기단에는 40개 지역 단체와 대표자 명이 새겨진다. 비의 규모는 높이가 5m 40cm로 국내에서 가장 큰 비이다. 세워지는 곳은 여량면 여량리 아우라지 강가이다. ‘아우라지’는 송천과 골지천이 합수되어 아우라진다(어우러진다)는 의미라서 정선군과 전승단체가 어우러지는 대통합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최적지이다. 비 전면에는 "유네스코 등재 10주년 기념 인류무형문화유산아리랑”이 새겨진다. 후면의 취지문에서는 아리랑이 '민족의 노래'라는 전제로 정선군과 사단법인 아리랑연합회가 공동 발의하고, 국내외 아리랑 전승단체가 아리랑의 창조적 계승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민족의 노래 아리랑은 세대와 세대를 이어 전하며 공동으로 창조한 결과물이다 각 지역마다의 정서를 담고 여러 문화 예술장르로 변화하며 다양하게 존재한다. 민족정체성 함양과 공동체 결성에 기여하며 근현대사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아리랑을 이천십이년 십이월 오일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하여, 아리랑의 인류 보편 가치를 인정하였다. 이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이하여 정선군과 사단법인 아리랑연합회가 공동 발의하고 국내외 아리랑 전승단체가 창조적 계승에 뜻을 모아 기념비를 세운다.” 기단에는 대통합의 뜻을 모은 40개 지역 전승단체와 대표자 이름이 새겨진다. "등재 10주년 기념비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 정선군수 아리랑연합회 이사장 김연갑. 건립 동참 국내외 아리랑 전승단체” 아래 다음의 보존회와 대표자 이름이 새겨진다. (가나다순) "경기아리랑보존회 이춘희, 경산아리랑보존회 배경숙, 계룡산아리랑보존회 범진, 공주아리랑보존회 남은혜, 구미의병아리랑보존회 임규익, 구미아리랑보존회 김종남, 인동아리랑보존회 서주달, 군포아리랑보존회 한영숙, 동경아리랑보존회 전월선, 동두천아리랑보존회 유은서, 대구아리랑보존회 김상준, 문경아리랑보존회 송옥자, LA아리랑보존회 서연운, 부산아리랑보존회 김희은, 사할린아리랑보존회 최미분, 사할린아리랑앙상블 박영자, 서귀포아리랑보존회 유재희, 서도아리랑보존회 유지숙, 서울아리랑보존회 유명옥, 상주아리랑보존회 김동숙, 성주아리랑보존회 임옥자, 성주의병아리랑보존회 최문희, 아리랑연합회 기미양, 아리랑보존회 김영임, 안성아리랑보존회 조명숙, 연변아리랑보존회 전화자, 영남아리랑보존회 정은하, 영천아리랑보존회 전은석, 예천아리랑보존회 최수인, 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울릉도아리랑보존회 황효숙, 인제뗏목아리랑보존회 권원희, 정선아리랑보존회 김길자, 제주아리랑연구회 장경숙, 진도아리랑연구보존회 강송대, 진천아리랑보존회 박소정, 청주아리랑보존회 강옥선, 춘천의병아리랑보존회 기연옥, 하바롭스크아리랑보존회 김석복, 호주아리랑보존회 김채원." 한편 이 비문의 글씨는 한얼 이종선님으로 최근 대형 작품 전시회를 개최하여 화제를 모은 분이다. 약력은 다음과 같다. 한얼 이종선 한국서학회 이사장, 동방대학원대학교 서예과 교수, 성신여대 미술대학 초빙교수, 한국서총 총간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유농서회, 오거서루 등 주재. 대한민국서예대상전 등 50여 대회 심사위원. ‘한글 서예로 읽는 우리음악사설전시회’(21) 외 개인전 6회. 한글서예 오늘과 내일 전, 광개토대왕비 특별전 외 초대전 400여회 출품. 불교방송개국 기념비(97), 남산도서관 표지석(02), 고려대학교 개교백주년기념비(06), 지리산 연곡사 사적비(21) 외 30여 곳 제액 및 금석문.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외 국내외 40여 기관 작품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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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만의 피리와 호적소리, “최상의 연주였다”피리면 피리, 호적이면 호적, 구음에다 노래까지. 거기다 편곡에서 연출까지 국악 만능이다. 국악계에서 통하는 유일한 예명 같은 별명 ‘국악계 신사 최경만’ 선생을 이르는 말이다. "국악계의 신사”, 이 별명의 진가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저 ‘스마트’나 ‘댄디’ 그 이상의 순도를 지닌 최경칭(最敬稱)이다. 어떤 이들은 2014년 얻은 ‘삼현육각 예능보유자’를 나름의 경칭이라 생각하겠지만, 연배를 따지지 않고 국악계의 속내를 아는 이들은 인정하는 예칭(譽稱)이 바로 ‘국악계의 신사’란 별명이다. 그런데 어느덧 최선생에게도 또 하나의 경칭이 붙게 되었다. 76세라는 연조는 물론이요 그에 따른 품격이 수반되어야 부여되는 것이니 사양하지는 않는 듯하다. 바로 대가 또 거장의 또 다른 경칭인 ‘원로(元老) 최경만’이다. 나이와 공로가 있고 덕망이 높아 후진들의 모범을 보이는 위치에 이른 어른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藝人列傳 최경만의 피리소리 스치우고~’를 알리는 포스터는 최선생이 기품 있는 노거송(老巨松)을 우러러 뒷짐을 진 모습의 전신사진이다. 청청한 솔가지 사이로 피리소리가 스치우는 듯하다. 한 원로의 풍모요. 여유를 읽을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바로 최경만 선생의 원로로서의 품격과 여유로움을 보여준 공연이었다. 여여(如如)하다. 그리고 의의(猗猗)하다 여여하다는 "원래의 것처럼 자연스럽다”는 말이고 의의하다는 "아름답고 성하다”는 말이다. 첫 무대 10명의 제자들과 함께 펼친 ‘관악영상회상 삼현도드리~별곡’은 꼭 이 표현이다 싶다. 사제동행(師弟同行), 제자들과 스승의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그득해 보였다. 부러운 풍족함이다. 부창부수(婦唱夫隨)요 부창부수(夫唱婦隨)! 밝은 조명이 들어오자, 부인 유지숙의 그윽한 눈길이 남편 최경만에 이른다. 그리움, 쓸쓸함을 살짝 여민듯한 최경만의 피리, 유지숙의 장구와 소리. 첫 소리가 ‘수심가’다. "일장인생은 춘몽이 되고~ 인생가는 거 서러워 나 어이 할까요~”. 누군가의 인생 역정을 위로하는 듯하다. 서도소리의 대표적 민요 ‘긴아리’가 끝나자 뒷 좌석 한 중년의 추임새 "아 멋있다. 부럽다”가 나왔다. 목청을 뽑아 부르는 이 소리는 아무나 그리 잘 부를 수 있는 노래는 아니기 때문이다. "남편으로서보다는 예술인 최경만 선생님의 흥과 한을 풀어내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최 선생님의 삶을 지켜 본 저로서는 가락 하나하나가 더 절절히 가슴에 닿았습니다. 또한 내면에 흐르는 진한 저 예술세계를 언제까지 펼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가슴 졸이며 함께 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나직하지만 전문가적인 추임새가 연주를 거들었다. 감동은 공연 후의 관객들 미소와 눈길에서 그대로 이어졌다. 제자 오현승씨도 그랬다. "피리 선율과 소리는 우리나라에서 이 부부 음악가에게서만 들을 수 없는 심금을 울리는 소리였어요. 여운이 오래 갈듯합니다.” ‘피리 염불풍류와 호적 그리고 구음’. 무대음악으로서 기악합주이지만 이번 편성은 완성도는 물론 구성이 특별했다. 최선생의 피리와 태평소가 조바꿈되어 연주되었고, 구음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구음은 짧고, 굵고, 낮은 음으로 이뤄져 남도 구음과는 맛이 다른 경기구음이다. 최선생의 간결한 저음이 매력을 더했다. 원장현 선생은"건강 회복이 완벽함을 알리는 동시에 76세의 나이에 음이탈 없는 피리와 태평소 연주는 과거 선배님들에게는 없는 연주입니다. 경이로웠습니다.”라고 했다. 다시 둘이 앉았다. '영변가'에 '금강산타령'을 지나 '노랫가락'까지 최경만이 소리를 했다. 유지숙의 장구 반주에다. ‘영변가’, 매우 익숙한 노래지만, 피리의 시김새를 곁들인 남성창의 ‘영변가’는 흔치않다. 반주가 매우 조심스러웠다. 존중과 배려는 둘의 주고 받는 눈빛과 완벽한 화음에서 확인된다. "소리할 땐 시김새 하나하나가 보석 같아 어쪄다 치는 채편 가락 하나도 함부로 칠 수가 없었을 만큼 소중하고 귀하기만 했습니다. 남편의 예술은 참으로 큰 것임을 다시 알게 한 공연이었습니다.” 피리의 境地, 후진들에게 모두 전할 것 남다른 인연을 가진 원장현 대금 명인은 공연장 밖에서 환한 웃음을 보였다. "경기 지역 피리요 태평소 가락은 지영희 선생이 짜고 다시 여며 완성......비로소 판으로 정립한 것이 최 선생이지요. 오늘 공연은 이를 분명하게 보여준 무대입니다. 아 참, 그리고 두 부부 참 부럽습디다.” 이런 흡족함은 이 분만이 느꼈을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노거송 청정한 솔가지 사이로 스치우는 피리소리, 경기 풍류소리의 향취가 담겨있을 것이다. 이를 후진에게 빈틈없이 전하겠다고 하였다. 거듭, 거듭 강조하였다. "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을 베고 죽는다는 말”, 농부아사침궐종자(農夫餓死枕厥種子) 같은 심정일 듯싶다. 가을 바람에 스치어 오는 피리소리, 내내 귓전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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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藝人列傳 최경만의 ‘피리소리 스치우고~’삼현육각 호적 피리 구음 영변가도 "유지숙 장구치고 최경만 소리”한다 11월 9일(수) 강남 한국문화의집 코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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