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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146)<br> 이희문·송가인·이날치밴드 공연, 신명나는 민요 현장민요의 현장 논밭에서 일하면서 부르던 노동요 그 현장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희문, 또 여타 실험들에서 민요가 면면히 살아 있을을 확인한다 굿판·노동판·유희판 배경이 달라지고 노래의 양식이 달라졌을 뿐이다 경기소리는 이희문에게 보존해야 할, 혹은 발전시켜야 할 그 무엇으로서 가창자에게 의무와 당위를 부과하는 억압 기제로 작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전통 성악의 음악적 텍스트는 '만들어진 전통'이 빚어낸 페르소나(persona)를 벗고, 원형으로서의 경기소리와 그 텍스트가 꽃핀 문화와 물적 토대, 환경으로부터 오는 에너지를 자유롭고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이행대상(transitional object)의 역할을 부여받는다. 지난 6월 24일 한국민요학회 제75차 정기학술대회, 이소영 교수(명지병원예술치유센터)가 발표한 '민요의 공연예술화에 대한 비평적 고찰-이희문의 경기소리를 중심으로'의 한 대목이다. 이소영은 이 발표에서 이희문의 획기적이고 도발적인 실험들이 역설적으로 경기소리라는 민요의 원형적 양식을 재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가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을 진행하였기에, 뒷풀이라고나 할까, 의미심장한 몇 풍경을 소환하여 공부자료로 삼는다. BTS보다 더 먼저 해외 진출에 성공했던 사례가 '이희문과 씽씽'이다. 나도 오래전 이 영상을 접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전통적인 음악 양식을 유지하면서도 복식이나 배경음악 등 파격적인 연출을 통해 전혀 다른 양상의 장르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같은 도발적 실험들은 이날치밴드, 잠비아니, 악단광칠 등을 필두로 주로 판소리계열 전공자들에 의해 실행 중이다. 민요를 포함한 판소리 전공자들이 트로트나 일련의 실험적인 장르 개척에 나서는 현상은 이제 낯설지 않다. '국악의 르네상스'다. 나도 일찍이 수차례 송가인 신드롬을 분석했다. 베이비부머세대의 은퇴로 대변되는 사회문화사적 현상, 특히 국악이니 민요니 우리 것이니 따위의 복고적 환기 현상에 주목했다. 전통이라고 해서 과거를 다루는 것이 아니요 복고라 해서 퇴행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민요의 현장은 어디인가? 이런저런 현상을 통칭하는 용어로 흔히 컨템퍼러리(contemporary)를 든다. 전통이나 기왕의 것에 머물러 있지 않고 현대의 감각이나 의미로 포착해내는 일련의 행위라는 함의를 지닌 용어다. 어디 음악뿐이겠는가. 한자말은 다르지만 전해서(傳) 통하는(通) 것이 전통(傳統)이라는 저간의 내 주장을 복기해둔다. 전해서 통하지 않는 것은 인습(因習)이고 장차 폐기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대정신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어디 있겠는가. 무당굿으로 알려진 장르라 할지라도 끊임없이 동시대는 물론 관련 공동체와 교섭하면서 재구성되어 온 시대적 산물일 뿐이다. 문화 자체가 늘 현대적 변용 속에서 재구성되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번 학술회의에서 이희문의 사례뿐 아니라 몇 가지의 논의들이 중첩되었다. 관련 언급은 차후 기회를 엿보기로 한다. 내가 주목했던 것은 전체주제였던 '민요의 현장'이 과연 어디일 것인가였다. 예컨대 논밭에서 일하면서 부르던 노동요의 현장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희문의 사례에서 또 여타의 실험들에서 민요가 면면히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굿판과 노동판과 유희판의 배경이 달라지고 노래의 양식이 달라졌을 뿐이다. 심지어 나는 송가인의 트로트를 '남도트로트'로 명명하고 전통이라는 틀 속에서 분석하고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민요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지난 내 칼럼에서 여러 차례 다루었기 때문에, 두루두루 참고 가능할 것이다. 노동요의 현장과 이희문의 무대 현장, 여전히 문제는 장르나 양식에 대한 고정관념 혹은 분과학문이라는 틀거리에 대한 편협한 진단에 있다. '무대민요'와 '극장민요'를 넘어 민요의 현장을 잃어버렸다고 말하는 것은 기억된 현장과 사람들에 초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 시기 포착했던 기억된 과거만이 민요의 정체를 설명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토론을 통해 내가 제안했던 몇 가지를 민요연구의 공론장에 제물로 내놓는다. 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품한 민요라거나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민요 등은 일종의 무대민요 혹은 박물관민요다. 논밭에 나가 일하는 형식을 취한다더라도 야외무대라는 맥락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기획, 연출, 안무, 소품들이 마련될 뿐 아니라 등장인물의 배치, 역할, 무대장치, 조명, 복식 등이 면밀하게 구성된다는 점에서 극장민요다. 미장센을 치밀하게 구성한다는 점, 전통 혹은 원형 따위의 이데올로기에 포섭된 연극이라는 점에서 이런 호명을 붙일 수 있다. '극장민요'라는 언설은 기어츠가 창안한 극장국가라는 개념에서 내가 따온 말이다. 19세기 인도네시아 제의정치와 권력구조를 정의한 것인데, 근자에는 북한을 수식하는 용어로 사용되어왔다. 극장에서 상영하는 민요는 본래적 배경(context)이 거세되었다. 총체적이지 않다. 문화재 지정이나 전통 발굴을 목적 삼았던 기왕의 민속예술제 따위의 민요는 그것이 갖는 전통적인 양식 예컨대 선율이나 장단 따위의 음악, 노랫말이나 문학적 형식 따위에 의미를 부여한 것일 뿐이다. 박물관이나 극장에 전시된 혹은 실행되는 민요의 의미가 제한적이다. 그렇다고 기획되고 연출된 장르를 폄하하며 이른바 '만들어진 전통'이라는 언설로 그 가치를 훼손시킬 필요는 없다. 단지 이것을 총체적 의미를 지닌 것처럼 여기거나, 컨텍스트적 맥락을 요구하는 것을 비판할 뿐이다. 오히려 변화된 현장을 주목하고 재구성된 장르 속에서 원형적인 것을 추적하는 일이 긴요하다. 문화재라는 용어를 문화유산이라는 용어로 바꾸는 근본적인 문제의식의 출발점이다. 책의 절반 이상을 민요(風謠)로 수록하여 백성들의 마음을 살폈던 <시경>을 여전히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희문과 송가인, 이날치밴드나 악단광칠이 노래하는 곳이 현장이다. 민요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하여 근대의 남상기를 기점 삼는 민중성에 대한 주목, 예컨대 민족, 민속, 민예, 민화, 민요 따위의 개념에 충실했던 일정한 시기를 이미 지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시선은 분출했던 시대적 수요에 대한 향수, 그때 누군가 정해두었던 그 지점에 머무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근래 교과서에서 국악을 없앤다 해서 난리가 난 적이 있다. 다행히 무마된 것같다. 하지만 극장민요와 현장을 혼동하는 착종된 시각이라면, 여전히 잠자는 파도일 뿐이다. 이렇게 질문해본다. 동요를 잃어버린 어린이들의 문제를 의제화하고 우리 사회에 피드백시켰는가? 도대체 그 많던 '어린이'들은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일까. 패미니즘 등으로 고군분투해온 여성의 문제를 주도적으로 다루고 그들의 행로에 동행했는가? 혹은 비판했는가? 민요 장르는 사실 남성보다는 여성의 지분이 압도적이고 주도적임을 주목하라. 북한민요가 이미 상당하게 입수되어 있는데, 이를 소재 삼아 남북갈등이나 이데올로기의 문제들을 드러내고 그것이 우리 사회를 재건하거나 치유하는 데 피드백되었는가? 민요를 대체하는 실천적 현장에 대해 주목하거나 의제 삼았는가 따위의 질문 말이다. 교과서에서 국악을 뺀다니 화들짝 놀라는 안이함을 나부터 반성한다. 우리 민요 혹은 국악이 지금, 여기, 우리, 특히 다음 세대에 어떻게 기능하고 피드백되는가를 먼저 살피는 것이 전통을 연구하거나 가르치는 자들의 책무를 아는가. ※ 외부인사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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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창작 판소리 그림자 인형극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서천꽃밭 이야기’를 오는 5월 4일(토)부터 5일(일)까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선보인다. 제주 무가(巫歌) ‘이공본풀이*’를 기반으로 한락궁이가 아버지인 사라도령을 찾으러 서천꽃밭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창작 판소리와 그림자 인형극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한락궁이는 신비로운 여정에서 만남과 이별의 순간을 겪으며 용기와 자연의 순리에 대해 배우고 관객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이공본풀이’는 제주도 굿에서 전해지는 무가로 서천 꽃밭을 관리하는 ‘이공’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서천꽃밭을 배경으로 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웃음 웃을 꽃, 숨을 잘 쉬게 해준다는 숨살이꽃, 사람을 살리는 도환생꽃 등 영험하고 다양한 꽃들이 등장한다. 무가의 난해한 단어는 쉬운 단어로 바꿨고, 어린 관객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창작 판소리로 이야기를 전한다. 이날치 밴드 소속이었던 신유진이 이야기를 이끌고, 건반에 장현숙, 고수 정다휘, 아쟁에 김슬지가 함께 한다. 작품을 개발한 ‘움직이는 그림자 여행단’은 어린이를 위한 창작 판소리를 중심으로 그림자 인형극을 통해 전통의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단체다. 손상희 연출은 "코로나가 한창일 때 생명을 살리고 숨을 돌리고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영험한 꽃 이야기와 아이들에게 빛과 그림자로 놀 수 있는 작은 그림자 극장을 선물하고자 ‘서천꽃밭 이야기’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공연 후에는 국립국악원 야외 잔디광장에서 서천꽃밭의 꽃을 풍선아트로 만들어보는 체험 이벤트를 마련해 공연의 즐거움을 오래도록 느낄 수 있도록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다. 국립국악원 어린이날 기획공연 ‘서천꽃밭 이야기’는 5월 4일(토)과 5일(일) 양일간 오후 2시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선보인다. 전석 2만원 (예매 문의 02-580-3300, 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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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야외 음악회 '애주가(愛酒歌)'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채치성)은 야외 음악회 '애주가(愛酒歌)'를 6월 1일(토)‧2일(일) 양일간 저녁 5시부터 국립극장 문화광장에서 공연한다. 탁 트인 야외에서 술 한 잔을 곁들이며 국악관현악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그동안 다양한 도전과 협업으로 주목받아왔다. 국악관현악과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황홀경>, 로봇 지휘자와의 등장으로 국내외 주목을 받은 <부재(不在)>, 이머시브 기술을 활용한 <관현악의 기원> 등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실험을 이어왔다. 야외 음악회 <애주가>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또 다른 도전으로, 공연장 안에서 엄숙한 분위기로 정제된 음악을 연주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연주자와 관객 모두가 술 한잔을 벗 삼아 즐길 수 있는 야외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술 한 잔과 함께 시를 짓고 악기를 연주하며 자연의 멋과 운치를 즐기던 선조들의 ‘풍류 정신’에 착안했다. 과거 조상들은 풍류를 즐길 때 시(詩)‧서(書)‧금(琴)‧주(酒)의 조화를 강조했으며,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한 흥취와 여유는 문학과 그림, 음악 등 전통예술의 중요한 모태가 되었다. 이처럼 전통음악에 계승되어 내려오는 풍류 정신을 되살리는 데 초점을 두고 우리 음악과 술의 만남을 통해 이 시대의 풍류를 새롭게 빚어낸다. 시야가 한정된 극장에서 벗어나 남산의 정취를 벗 삼은 야외 문화광장으로 공간을 옮기고, 국립국악관현악단 전 단원이 출연해 국악관현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역동적인 연주를 선사한다. 음악의 흥을 한껏 돋울 수 있는 우리 술은 전통주 대표기업 국순당이 주류 큐레이팅을 맡아 연주곡에 어울리는 주류를 ‘페어링’해 관객들에게 제안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해부터 국순당과의 사전 준비작업을 통해 악단이 보유한 연주 레퍼토리와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주종 선정 작업을 진행했으며, 최종적으로 다섯 종류의 술과 이에 걸맞은 국악관현악곡·실내악곡을 선정했다. 야외 공연의 장점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신명 나는 연주와 더불어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실내악곡까지 직접 선정해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을 펼칠 예정이다. 무대는 정사각형의 큰 무대와 직사각형의 작은 무대로 나뉘어 화려한 국악관현악과 개성 넘치는 실내악을 교차해서 선보인다. 큰 무대에선 LED 패널들이 설치되고, 연주곡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LED 패널을 활용한 영상은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위촉한 신곡 ‘권주가가제’(위촉 작곡 이고운)도 기대를 모은다. 판소리와 민요를 통해 이어져 내려온 여러 권주가를 모티브로 구성한 곡이다. 이 곡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주자들도 연주 중간 술을 걸치는 장면이 등장해 무대와 객석이 함께 술을 마시는 진풍경도 기대를 모은다. 그룹 이날치에서 보컬을 맡았던 신유진과 국립창극단 '패왕별희' ‘항우’역으로 활약한 정보권이 협연한다. 공연의 지휘는 원영석이 맡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번 공연이 관객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이자 연주자와 관객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진정한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았다. 공연은 전석 비지정석으로 좌석당 주류 교환이 가능한 엽전을 제공하며 미성년자 및 주류 미포함을 원하는 관객은 할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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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조유아x김수인 '절창 Ⅳ', 5월 17일부터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절창Ⅳ'를 5월 17일(금)과 18일(토) 양일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표방한 ‘절창’ 시리즈의 네 번째 무대로, 다재다능한 두 소리꾼 조유아·김수인이 출연해 우리 소리의 매력을 전한다. 아주 뛰어난 소리를 뜻하는 ‘절창(絶唱)’은 국립창극단이 이 시대 젊은 소리꾼의 진면목에 주목해 2021년 처음 시작한 기획 시리즈다. 콘서트를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무대와 참신한 구성의 판소리 공연으로 "판소리가 그 자체로 ‘힙’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판소리와 창극이 지닌 장점을 두루 살린 새로운 형식” 등의 호평을 받았다.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김준수·유태평양(2021년)을 시작으로 민은경·이소연(2022년), 안이호·이광복(2023년)이 무대에 올랐다. <절창Ⅳ>의 주인공은 국립창극단에서 소리·연기·재담·무용 등 다방면으로 끼를 발산하고 있는 조유아와 김수인이다. ‘절창’ 시리즈의 첫 혼성 듀오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조유아는 2016년 국립창극단 입단 이후, 창극 <정년이>의 ‘윤정년’ 역과 <베니스의 상인들> ‘네리사’ 역, <코카서스의 백묵원> ‘그루셰’ 역 등 굵직한 주역뿐만 아니라 <흥보씨>의 ‘외계인’ 역, <귀토> ‘전기뱀장어’ 역처럼 개성 있는 역할로 관객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2020년 입단한 김수인은 창극 '춘향' ‘몽룡’ 역, '리어'의 ‘에드먼드’ 역, <베니스의 상인들> ‘바사니오’ 역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JTBC '팬텀싱어4'에 출연해 대중에게 창극과 창극 배우로서의 존재를 널리 알렸다. 조유아와 김수인은 이번 무대에서 그간 창극 배우로서 뽐내온 매력과 정통 소리꾼으로서의 공력을 마음껏 발휘할 예정이다. 두 소리꾼이 따로 또 같이, 한 무대에서 펼칠 긴장과 조화는 오직 <절창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다. 작품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 문학적·음악적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춘향가’를 100분가량으로 압축해 들려준다. 조유아의 김세종제 ‘춘향가’와 김수인의 동초제 ‘춘향가’를 넘나들며 유파별로 조금씩 스타일이 다른 판소리의 흥미로운 세계를 들여다본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파격적 공간 연출로 주목받는 임지민을 필두로, 두 소리꾼과 연극 <해무>의 김민정 작가가 대본 구성에 참여했다.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이별가’ ‘어사출도’ 등 친숙한 눈대목(판소리의 중요한 대목)을 고루 선별하고 색다른 방식으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서사를 따르기보다는 춘향과 몽룡의 마음을 헤아려보며, 지고지순한 옛 사랑에 머물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이 시대의 사랑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와 더불어, 진정한 사랑에는 힘겨운 현실을 이겨낼 힘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여러 장르에서 활약 중인 박승원은 음악감독을 맡아 소리꾼 본연의 목소리와 각 악기가 지닌 고유한 음색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음악을 실험한다. 국립창극단 기악부 조용수(고수)·최영훈(거문고)·황소라(가야금)·전계열(타악)과 생황 연주자 김효영이 연주하는 국악기를 중심으로,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박승원과 임용주가 선보이는 스트링뱀부·율기 등의 특수악기와 전자음악을 더해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이외에도 안무가 장서이, 무대디자이너 이윤수, 영상디자이너 진경환, 의상디자이너 김영진, 분장디자이너 백지영 등이 참여해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절창Ⅳ'의 미장센을 완성한다. 무대는 두 소리꾼과 연주자 그룹이 각각의 세계로 존재하는 콘셉트로 꾸며진다. 무대 중앙조형물에 연주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소리꾼들이 무대 전체를 누비며 관객과 가깝게 소통할 계획이다. 아주 뛰어난 소리를 뜻하는 ‘절창’(絶唱)은 이 시대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표방한 국립창극단의 기획 시리즈다. 전통 소리의 본질은 지키되 이를 동시대적으로 재구성하고, 소리꾼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치며 관객과 더욱 친밀하게 교감하는 새로운 형태의 판소리 공연을 지향한다. 2021년 초연한 <절창Ⅰ>(연출·구성 남인우)에서는 국립창극단의 김준수·유태평양이 무대에 올라 판소리 ‘수궁가’를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압축하고 다양한 음악적 구성으로 각색해 선보였고, 이듬해 <절창Ⅱ>(연출·구성 남인우)에서는 국립창극단의 민은경·이소연이 판소리 ‘춘향가’와 ‘적벽가’를 씨실과 날실로 엮어 새로운 이야기로 들려줬다. 2023년 절창Ⅲ(연출·구성 이치민)은 국립창극단 이광복과 밴드 ‘이날치’의 보컬로 이름을 알린 안이호의 무대로, 창극단원뿐만 아니라 국악계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소리꾼으로까지 출연진을 확장해 화제를 모았다. 콘서트를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무대를 더해 매 공연마다 "판소리 그 자체로 ‘힙’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판소리를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걸작이 탄생했다” 등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신작 <절창Ⅳ>(연출·구성 임지민)에서는 국립창극단 조유아·김수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절창’의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조유아는 힘 있고 구성진 소리와 개성 있는 연기의 소유자다. 2016년 입단 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창극 '정년이'의 ‘윤정년’ 역과 '베니스의 상인들' ‘네리사’ 역, '코카서스의 백묵원' ‘그루셰’ 역 등 굵직한 주역뿐만 아니라 '흥보씨'의 ‘외계인’ 역, '귀토' ‘전기뱀장어’ 역처럼 유쾌한 감초 역할까지 도맡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0년 입단한 김수인 역시 창극 '춘향'의 ‘몽룡’ 역, '리어'의 ‘에드먼드’ 역, '베니스의 상인들' ‘바사니오’ 역을 맡아 매혹적인 소리와 춤 실력을 발휘하며 차세대 주역으로 인정받았고, 지난해에는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을 결성하기 위한 음악 경연 프로그램 JTBC '팬텀싱어4'에 출연해 대중에게 존재를 각인시켰다. 조유아와 김수인이 다재다능한 창극 배우이자 소리꾼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에는 ‘전통 소리’가 있다. 젊은 소리꾼을 위한 전통 판소리 공연이 많지 않은 현실을 감안할 때, 소리 내공을 오롯이 보여줄 수 있는 ‘절창’은 두 소리꾼에게도 뜻깊은 무대다. 두 사람은 "그간 창극에서 캐릭터의 옷을 입은 배우로 관객을 만나 왔다면, 이번에는 소리꾼 본연의 정체성을 되새기며 ‘절창’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정통 소리의 진면목을 마음껏 펼쳐 보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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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연희극 ‘新칠우쟁론기’[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남산국악당에서 아트플랫폼 동화의 ‘연희 데카당스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모던연희극 ‘新칠우쟁론기’가 펼쳐졌다. 이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에 2022-2024년 선정되어 2023년 초연되었고, 이번 무대에서 내용과 안무 등이 강화되어 새롭게 선보여졌다. ‘新칠우쟁론기’는 조선시대 고전소설 ‘규중칠우쟁론기’를 오늘날 시대상에 맞게 재해석한 국악 가족 뮤지컬이다. ‘규중칠우쟁론기’는 규방의 부인이 바느질할 때 없어서 안 될 일곱 가지 도구를 의인화하여 인간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新칠우쟁론기’에서는 바느질 도구 일곱 가지 대신 노트북과 휴대폰, 명품 가방 등 현대인이 가치 있게 여길법한 소지품 일곱 가지를 대입하여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풀어냈다. 공연 시작 전 객석에서는 밝고 그루비(Groovy)한 연주곡이 배경으로 흘러나왔다. 드럼과 베이스, 기타의 밴드 음악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고, 중간중간 효과음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판소리가 묻어났다. 이 음악 구성은 무대가 끝날 때까지 전반적으로 끌고 가는 장르로 작용했다. 극이 시작되고, 노란 조명과 드라이아이스 안개 속에 여덟 명의 배우가 나와 진지하고 엄숙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욕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극이 어떻게 펼쳐질지 보여주는 서곡이었다. 이후 천년을 산 하루살이가 사람 몸으로 들어가며 과연 사람의 욕망이란 무엇인지 살펴보자며 본격적인 무대를 열었다. 주인공 나사랑은 도시 변두리에 있는 만대호의 산책로를 걷다가 갑자기 몰아친 돌풍 때문에 소중한 소지품을 호수에 빠뜨린다. 그녀의 소지품은 ‘휴대폰’, ‘노트북’, ‘명품 가방’, ‘반지’, ‘손수건’, ‘화장품’, ‘열쇠’로 총 일곱 가지였다. 나사랑이 그 물건들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소개할 때에 그에 걸맞은 효과음이나 어울리는 음악 장르가 흘러나왔다. 명품 가방을 소개할 때는 사랑스럽고 도시적인 느낌의 시티팝(citypop)과 대중음악이, 노트북을 소개할 때는 일렉트로닉(Electronic)한 전자음악 사운드가 주가 된 현대적인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렇게 상황에 맞게 직관적인 음악을 활용하여 무대에 집중할 수 있게 한 연출이 섬세하게 다가왔다. 또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조명이나 효과음 또한 인상적이었다. 이 공연은 여섯 명의 소리꾼과 한 명의 연주자(고수), 세 명의 앙상블로 구성되었다. 특히 세 명의 앙상블을 맡은 배우들은 소리꾼들이 소리를 하거나 배우들이 연기할 때 옆에서 그에 어울리는 춤을 선보였는데, 극을 지루하지 않게 유쾌하게 끌어주고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어 마치 이날치 밴드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었던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연상되기도 했다. 무대를 관통하는 음악 또한 밴드 음악 기반에 힙합 비트와 전자 사운드가 주를 이루며 대중적이고 유쾌한, 독특한 효과를 드러냈다. 일곱 가지 소중한 물건을 호수에 빠뜨린 나사랑은 만대호의 2인자인 하수인과 절대 권력 강회장을 만나고, 기존 회사에서 받는 연봉의 열 배를 주겠다는 제안과 함께 일곱 가지 물건 중 하나만을 선택하라는 요구를 듣게 된다. 이에 나사랑의 일곱 가지 물건은 나사랑에게 선택받고자 각자를 어필하고, 다른 물건들과 다투기도 한다. 원작 ‘규중칠우쟁론기’에서 바느질에 필요한 물건들이 각자의 쓰임새를 뽐내던 것과 비슷한 연출이었다. 상황에 걸맞은 음악이나 효과음이 끊임없이 등장했고, 배우들은 대중적인 단어를 사용하거나 언어유희를 하며 유쾌하게 극을 끌어갔다. 이러한 유머 구성과 과장된 몸짓이나 연기 톤 등은 진지함을 띠고 있는 극이라기보다 대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쉬웠던 것은 그 타깃(Target)이나 컨셉(Concept)이 모호했다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타깃이라기에는 대사나 흐름이 어렵게 느껴질 것 같았고, 중·장년층이 즐기기엔 인터넷 용어가 많이 활용되고 극적 진지함이 떨어져 지루하게 여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나마 청소년층이 즐기기에 무난한 무대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내용이나 흐름이 장면 전환 등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끊길 때가 많아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또 음악이 배우들의 소리보다 커서 균형이 안 맞았고, 자막이 띄워져 있지 않아 대사를 잘 알아들을 수 없어 아쉬웠다. 조금 더 완성도 있는 섬세함과 탄탄한 맥락을 가지고 극을 끌어 나갔더라면 더 좋은 공연이 되었을 것 같다. 음악의 경우 경기민요 ‘늴리리야’나 춘향가 중 ‘사랑가’ 가사를 활용한 곡을 대중적으로 만들어 부르거나, 판소리 어법으로 된 뮤지컬 같은 노래를 불러내며 전통에 기반을 둔 극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대중적이며 전통적인 새로운 색을 내려고 한 것과, 통일성 있는 음악 장르로 극을 끌어간 진행은 좋았지만, 흐름이 깨지는 갑작스러운 감정과 음악의 변화, 뚝 끊기는 듯한 노래의 마무리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新칠우쟁론기’는 우리가 세상을 살며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탐욕과 물질이 아닌 그 이면의 가치, 그리고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고전 소설 ‘규중칠우쟁론기’라는 소스를 가지고 이 시대에 맞는 극을 만들어낸 아이디어나, 대중적인 음악과 춤, 유쾌한 대사를 사용한 시도는 훌륭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극의 주제나 본질이 흐려진 느낌이었고, 극의 진행이나 흐름이 어색하게 흘러 주제가 크게 와 닿지 않아 아쉬웠다. 덜어낼 것과 더할 것을 균형 있게 조절해 그 가치를 드러낸다면, 남녀노소 모두가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더욱 훌륭한 무대로 거듭날 것이라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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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관의 ‘국악-신반’ <20>김화복 거문고 <The odyssey for rebirth>-처음으로- 한양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화복 거문고 연주자의 2번째 음반이다. 연주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로 여러 교육기관에 출강하고 있다. 2021년에 전통음악 음반 김화복 거문고산조 <현금현금(現今玄琴)>을 선보이고 이번에 창작곡 음반을 출반하였다. 음반에는 5곡(17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첫 곡(2악장)은 연주자 작곡으로 독주곡 ‘령초’이다. 도드리 가야금 선율의 위상수학적인 분석을 AI를 적용하여 만든 곡이라고 한다. 이경은 작곡의 4악장의 ‘9-to-5’는 끊임없이 물질적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며 살아온 모습을 타악과 같이 그려내고 있고, 김명옥 작곡의 4악장 ‘빈,’은 아쟁과 2중주로, 이예진 작곡의 4악장 ‘이어짐’은 대금과 2중주로, 이상규 작곡의 3악장 ‘금향다원’은 처음으로 돌아가 지속 가능한 환경을 소중하게 지켜내겠다는 다짐을 대금 장구와 같이 표현하고 있다. 해설서에는 곡 설명이 한글과 영어로 수록되어 있고, 연주자, 작곡가, 협연 연주자 프로필이 잘 실려 있다. 연주자는 인간과 자연은 사랑하고 아껴야 하는 관계임을 인지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비워내고 있다. 정효성의 가야금 <줄 위에 머문 환상>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정효성 가야금연주자의 첫 음반이다. 연주자는 가야금앙상블 ‘사계’, 가야금솔로이스츠 ‘jul’, 아시아금교류회 등의 활동을 통해 섬세하면서 창의적인 음악으로 꾸준한 활동을 해온 연주자이다. 음반에는 다양한 편성으로 5곡(11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25현금과 현악4중주의 ‘줄 위에 머문 환상’(작곡:백병동), 산조가야금과 25현금의 ‘농학’(작곡:백병동), 25현금 독주의 ‘깃털의 무게’(작곡:박순아), 2대의 25현금과 Bass가야금의 ‘아르키메데스의 법칙’(작곡:안진), 17현 가야금삼중주의 ‘17현금 3중주를 위한 달하노피곰’(작곡:황병기)이다. 서양음악을 전공한 작곡가의 작품과 가야금 연주자 겸 작곡가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연주자는 "가야금이 만들어내는 음악은 과거에서 현재를 지나며 악기의 모습과 함께 점점 다양해져 왔다고 하면서 이제 전통과 창작이 공존하는 음악을 통해 연주자의 경험과 생각들이 깊이 배어나고, 오늘 안에서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한다. 해설서에는 곡 설명이 잘 나와 있다. 유튜브에 음악이 트랙별로 일부가 올라가 있다. 고영열 <피아노병창 춘향> 한양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한, ‘판소리계의 라이징스타'라고 부르는 고영열의 음반이다. 2020년 ’JTBC 팬텀싱어 3‘에 참가해 성악가, 뮤지컬 배우들과의 블렌딩 능력, 프로듀싱 능력 등 뛰어난 음악성을 보여주며 결승 12인에 진출했고 김바울, 존 노, 황건하와 함께 라비던스를 결성해서 준우승을 거뒀다. 최근에는 퓨전국악,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크로스오버 음반이라는 피아노병창 <춘향>이다. 21트랙에 담은 <춘향>은 소리꾼의 새로운 해석과 작곡, 편곡으로 작업되었으며, 전통적인 북 반주가 아닌 서양악기 피아노에 전통소리를 얹어 부른다. 곡에 따라 플루트(이규재)이 첼로(김솔다니엘)가 합세하기도 한다. 전통으로 머물고 있는 ‘판소리 춘향가’가 아닌 지금도 우리 곁에 머물고 있는 ’춘향‘을 저음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해설서에는 소리꾼의 여러 사진과 가사가 수록되어 있다. "녹음을 하는 매 순간 춘향의 이름처럼, 봄날의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이 음반을 들으시는 모든 분들이 사시사철 춘향과 같은 향기로만 가득하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소리들을 선물합니다.” 소리꾼의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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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아미, 퓨전국악 디지털 싱글 ‘강강술래’ 발표판소리 소리꾼 ‘아미(AMI)’(소속사 스튜디오 아라리오)가 디지털 싱글 ‘강강술래’를 발표하고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를 잇는 퓨전국악 열풍 재현에 나선다. 지난 2020년 발표된 ‘범 내려온다’는 밴드음악과 국악을 접목시킨 신박한 곡에 현대무용팀의 안무 등이 더해지며 국민적 신드롬을 일으켰다. 각종 방송과 광고, 커버, 패러디까지 다양한 콘텐츠와 밈이 양산됐고 한동안 이날치의 인기는 이어졌다.‘아미’의 이번 디지털 싱글 ‘강강술래’는 EDM 장르로, ‘범 내려온다’보다 한발 더 앞선 트랜디한 감성을 담았다. 기존의 퓨전국악 곡들이 대부분 밴드 구성인데 반해 ‘강강술래’는 솔로곡인 점이 특징이다.원래 강강술래는 중요 무형문화제 8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이다. 추석날 보름달 아래에서 여러 명의 사람이 원을 그리면서 손을 잡고 돌며 노래하는 전통놀이다.소리꾼 ‘아미’의 신곡 ‘강강술래’는 이러한 전통 강강술래 노래를 사람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켰다. ‘아미’ 특유의 전통 판소리 창법과 유니크한 보컬이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장르를 넘나드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특히 반복적인 EDM 멜로디가 중독적인 곡이다.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OST, CF ‘LG grem’ CM송 등의 프로듀서인 Ra.L(라엘)이 작사, 작곡, 디렉팅을 맡았다.‘아미’의 신곡 ‘강강술래’의 국내 음원은 3월 18일, 해외 음원은 3월 20일 공개됐으며 현재 네이버뮤직, 멜론, 지니뮤직, 벅스, 유튜브뮤직 등에서 들을 수 있다.한편 ‘아미’는 본명이 왕해경으로, 인간문화재인 아버지(왕기창)와 삼촌(왕기철, 왕기석)을 배출한 판소리 명문가 출신의 퓨전국악 싱어송라이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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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131)이윤선/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전남도 문화재전문위원 왜 남도트로트인가 이제 트로트나 발라드가 아니라 새 장르의 음악을 직조할 것이고 시대를 공명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저마다 횡경막을 울리는 공명의 방식이 그것이다 한국공연문화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논문을 발표했다. 손재오 극단갯돌 예술감독이 몇 가지 질의한 게 있어 답한다. 논문 한 편당 독자가 세 명뿐이라는 우스개가 있다. 논문의 심사를 대개 세 명이 맡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심사자 아니면 아예 읽는 이가 없다는 슬픈 고백이라고나 할까. 이를 총괄하는 학술재단의 무능력을 조롱하는 시선이기도 할 것이다. 다른 분야는 모르겠으되 내 전공 혹은 인접 분야들의 경우, 철 지난 강령과 이념에 사로잡혀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의 차원에서 단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하고 서성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니 어떤 족쇄들을 만들어 전통이니 문화재니 따위의 항목에 채워두고, 자연스레 일어날 창발을 막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것이 어디 세 명만 읽는다는 논문의 문제뿐이며 철 지난 강령에 머물러 있는 학술단체의 일뿐이겠는가. 장차 문화재청을 문화창의청(文化創意廳)으로 바꾸고 기왕의 문화재들을 문화유산이라는 맥락으로 톺아내며 그간의 전통이니 콘텐츠니 하는 담론들을 미래지향적으로 발현시킬 필요가 여기에 있다. 적어도 전통(傳統)과 인습(因習)은 구분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미스트롯에서 풍류대장, 조선판스타까지남도트로트는 수년 전 내가 만들어 쓴 용어다. 이유가 있다. 이즈음 화두가 되었던 미스트롯이니 풍류대장이니 조선판스타니 하는 노래시합 프로그램을 보면 이 행간을 읽을 수 있다. 미스트롯의 송가인을 필두로 김태연이나 이날치밴드가 승승장구한 이유 말이다. 여기에 풍류대장과 조선판스타라는 프로그램이 또 다른 팬덤을 형성하는 중이다. 모두 국악 혹은 판소리라는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하거나 적어도 매개물로 삼고 있는 현상들이다. 나는 이를 '송가인의 시김새, 남도트로트의 탄생'이라는 제목으로 본 지면에 소개한 바 있다. 송가인 신드롬의 출처를 베이비부머세대의 깨달음이라는 이름으로 분석한 바도 있다. 묻지마라 갑자생에서 오팔년 개띠, 베이비부머세대의 은퇴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회사적 맥락을 송가인이라는 창을 통해 추적해본 것이다. 풍류대장에서는 판소리뿐만 아니라 민요, 정가 등 다양한 국악 장르 전공자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이것을 국악 전반의 부상이나 우리 것은 좋은 것이야 따위의 감상으로 접근하면 본질을 놓치게 된다. 이것은 '시경'의 「풍요」로부터 계승되는 노래(詩)의 본원, 남도의 흥그레타령과 육자배기를 거쳐 국악풍 발라드 김정호와 남도트로트 송가인에 이르는 일련의 흐름 속에서 읽을 수 있다. 판소리 창법을 가지고 가요계에 진출했던 이들은 한농선, 안향련 등이다. 김정호나 송가인이 가요계에서 판소리를 응용한 사례라면 판소리꾼이 가요계로 뛰어든 1세대라고나 할까. 지금의 풍류대장과 조선판스타에 선행하는 국악계 스타들이다. 하지만 거듭 상고해보면 트로트의 시조라고도 하는 '목포의 눈물'의 이난영조차 본래는 민요가수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보인다. 미세한 분석을 시도해보면 훨씬 다양한 층위의 장르교섭과 창발을 읽어낼 수 있다. 내가 '민요라는 이데올로기'라고 비평한 것도, 엔카와 트로트논쟁 북한민요의 정체라는 이름으로 쓴 글도 이런 일환이다.왜 남도트로트이고 남도발라드인가김정호의 노래 전반이 그렇지만 예컨대 '님'이라는 곡을 들어보면 완전4도 아래로 하강해 떠는 남도선율 특유의 창법이 녹아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니 노래 자체가 사실은 육자배기 선율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일 것이다. 김정호의 노래를 범박하게 평할 때 남도 삼음(三音)을 토대로 만든 노래라고들 한다. 나주시립국악단 윤종호 감독은 이것이 남도선율이 아니고 무엇이겠냐고 늘 주장한다. 나는 이 육자배기의 선율을 남도 전통의 흥그레타령으로 끌어올렸고 「향가」의 맥락으로, 다시 '시경'의 「풍요」까지 끌어올렸다. 노래의 본질이라는 뜻이다. 손재오 감독은 '남도트로트'를 계속해서 추적하고 분석하며 체계화시킬 특별한 방법론이 무엇인가를 질문했다. 내가 다 알 수도 없는 일이지만 남도라는 로컬을 주목하는 시선과 트로트 창법을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해둘 필요가 있겠다. 보다 디테일한 방법론은 후학들이 승계해나가지 않겠는가. 기본적인 내 시각은 전통이라는 이름의 어떤 대상이 아니라, 가 행하는 예술과 연행의 틀 속에서 이전과 지금 나아가 미래를 찾는 방식이다. 판소리나 민요가 어떻게 승계되고 발화되었는지보다 예컨대 지금의 트로트나 랩 속에 전통적인 것들이 어떻게 스며들어있는지를 추적하는 셈이랄까. 주지하듯이 판소리는 동편제니 중고제니 따위의 전국적인 지평 속에서 남도의 선율 및 어법으로 정착되었다. 시대사적 수요와 요구에 의한 것이었다. 나라 잃고 가족 잃고 죽을 지경에 이른 백성들의 심중을 힐링시켜준 처방전이었다고나 할까. 그것이 계면조(界面調)라고 하는 즉 횡경막을 울리는 공명의 방식이었다고 나는 읽었다. 시대는 변한다. 시대정신도 변한다. 베이비부머 세대까지 역사의 뒷전으로 물러나면 새로운 세대가 또 주인으로 등장한다. 이제 트로트나 발라드가 아니라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직조할 것이고 그 음악이 시대를 공명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저마다의 횡경막을 울리는 공명의 방식이 그것이다. 이름이 바뀌고 장르가 바뀌어도 흉중의 경계를 넘나드는 계면(界面) 울림의 방식은 영원하다. 나는 남도트로트와 남도발라드라는 이름으로 접근했지만, 미래의 팬덤은 누군가 또 다른 이름으로 작명하지 않겠는가.로컬(Local)로의 전회(轉回)남도트로트는 '남도'로 지칭되는 로컬 미의식을 담아낸 명칭이다. 왜 로컬인가에 대해서는 수많은 논의들이 있으니 참고 바란다. 지방, 지역, 골목 등의 공간적 범주를 넘어서는 개념이다. 문제는 지방분권의 시대, 문화분권의 시대로 호명되는 이 시대를 어떻게 정의하고 대응하느냐는 것이다. 분권자치와는 거꾸로 가는 서울 중심 정책이나 수도권 집중 현상들을 호도하기 위한 레토릭일 뿐인가? 지방이 죽어가고 마을이 없어져 간다고 징징대면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온갖 기회요인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데 말이다. 근본적인 변화는 생각의 혁신에서 온다. 내가 로컬로의 전회를 주장하는 이유다. 여기서 말하는 로컬은 중앙 혹은 수도권에 대응하거나 복속되는 개념이 아니다. 중심 심장과 변방 모세혈관이 대등하게 대칭하는 글로뮈론을 주창해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이를 낱개의 사례로 풀어 이라 명명하고 본 지면에 연재해왔다. 그 일부를 모아 '남도를 품은 이야기'(다할미디어, 2022)를 펴냈다. 향후 남도트로트에 대해서도 갈무리작업을 할 예정이다. 오랜 세월 행간과 여백에 내뱉은 이름도 빛도 없이 살다 가신 이들의 푸념이 펄펄 살아 시가 되고 소설이고, 문학이 되고 철학이 되어 사람들에 의해 불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다시 송가인과 김태연의 절절한 수리성, 남도트로트를 듣는다. 미래세대로 올 또 다른 주인공들 그리고 또 다른 장르를 상상한다. 그곳에는 변함없이 배와 가슴 사이를 교섭하며 발끝에서 두성까지 온몸을 전율시키는 공명의 방식이 있다. 인간과 자연, 정신과 물질, 인간과 비인간, 서울과 지방을 정직하게 직면하는 존재론적 전회(Ontological Turn)가 필요한 시대다. ※ 외부인사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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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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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치 새 멥버, 내달 콘서트 '담요'서 신곡 발표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가 새로운 노래, 새로운 멤버로 돌아온다. 이날치는 콘서트 ‘담요’를 오는 12월 1~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개최한다. 29일 LG아트센터에 따르면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10월 '물 밑' 공연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이날치가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8곡을 선보이는 자리다. 장영규를 비롯한 이날치 멤버들이 음악을 만들었고, 김연재 극작가가 노랫말을 붙였다. LG아트센터는 "판소리 별주부전에서 영감을 얻은 1집 '수궁가'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음악과 이야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이날치는 기존 멤버 안이호(보컬), 권송희(보컬), 장영규(베이스)에 전효정(보컬), 노디(베이스), 이용진(드럼)의 6인조로 재편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객원 보컬 최수인도 참여한다. 이날치는 그간 국악과 팝을 접목한 실험적인 음악으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2020년 발표한 싱글 '호랑이'의 타이틀곡 '범 내려온다'로 제18회 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 부문을 수상하는 등 대중과 평단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 LG아트센터는 "이날치는 1집 '수궁가'의 큰 성공 후에도 전작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음악과 이야기로 세계의 관객을 만나며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공연은 이날치 2집의 음악 색깔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치는 2020년 ‘범 내려온다’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밴드다.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 등 3개 부문 수상, 2021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수상 등, 지난 11월엔 영국 런던의 권위 있는 공연장인 사우스뱅크 센터 퀸 엘리자베스 홀에서 밴드 잠비나이와 합동 공연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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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뮤직 페스티벌 10주년, 런던재즈페스티벌과 협력영국 관객들이 국악이 가미된 이날치와 잠비나이의 음악에 무대 앞으로 달려 나가 춤을 추고 기립박수를 보내며 적극 호응했다. '범이 내려온다'로 유명한 이날치와 국악 헤비메탈 밴드인 잠비나이는 10일(현지시간) 런던 사우스뱅크센터의 약 1천석 규모 퀸엘리자베스 홀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주영한국문화원이 K뮤직 페스티벌 10주년 기념으로 유럽 최대 재즈 페스티벌인 EFG 런던 재즈 페스티벌과 협력해서 개최한 공연이다. 1부 잠비나이 음악이 끝나자 관객들이 벌떡 일어나 긴 박수를 보냈다. 이날치 공연에선 앙코르곡으로'어류도감'을 연주하자 관객들이 무대 앞으로 뛰어나가 클럽에 온 듯 몸을 움직였다. 문화원은 이날치와 잠비나이의 합동 공연은 처음이며, 전석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날치는 7일 노팅엄, 8일 리즈에서 공연에 이어 이날 런던까지 첫 영국 투어를 마쳤다. 주영한국문화원은 12일 사우스뱅크센터 퍼셀룸에서 열리는 서수진 코드리스 퀄텟과 피아니스트 키트 다운스 협연으로 K뮤직 페스티벌이 끝난다고 밝혔다. 개막 공연은 바비칸센터에서 개최된 정재일과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LSO)의 협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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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온스테이지 서비스 종료네이버가 숨은 음악과 실력 있는 음악가를 발굴해 소개하는 '온스테이지' 서비스를 13년 만에 종료했다. 24일 네이버문화재단에 따르면 온스테이지는 지난 16일을 마지막으로 2010년 11월부터 매주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와 음악을 생방송 영상으로 소개하는 서비스 사업을 중단하고, 그간 출연했던 음악가들의 삽화를 제작해 전날 공식 블로그에 공개했다. 온스테이지는 대중에 알려질 기회가 적은 인디(소규모 예산으로 활동하는 회사) 음악가들에게 음원 발매를 지원하는 등 지속 가능한 음악 제작 활동을 지원하는 모델을 정착시켰다. 특히 판소리를 흥겨운 댄스 음악으로 재해석, 큰 인기를 끈 국악 밴드 '이날치'를 비롯한 음악가 650여 팀이 대중에 이름을 알릴 기회를 가졌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단은 "지난 13년간 다양한 라이브 영상 플랫폼이 생겼고, 누구나 쉽게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음악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게 되었기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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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열리자 이날치·악단광칠 등 K-공연 해외진출 봇물코로나19 엔데믹 후 'K-국악' 및 무용 단체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4일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안은미·이날치·악단광칠 등 23개 한국 연극·무용·음악 단체가 미국·브라질·네덜란드·독일 등 15개국에서 79회 공연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경의 '센터스테이지코리아' 사업 지원을 받은 공연들이다.지난 5월에는 '안은미컴퍼니', '극단돌파구', '판소리아지트놀애박스'가 일본 시즈오카공연예술축제에 참가했다. 전통음악 단체들의 활발한 해외 진출도 눈에 띈다. '이날치', '동양고주파', '악단광칠', '달음' 등 4개 단체가 선정돼 해외공연에 나선다. 특히 이중 3개 단체는 단독 콘서트·투어에 나선다.'범 내려온다'로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이날치'는 지난 6월29일부터 오는 7월7일까지 독일의 퓨전 페스티벌을 비롯해 덴마크, 슬로바키아 3개국의 3개 축제에서 '이날치 유럽 페스티벌 투어'를 갖는다.'동양고주파'는 2집 정규앨범 '결'로 오는 8~22일 미국 뉴욕 링컨센터와 캐나다 2개 도시에서 6회 투어를 진행한다. 한국 밴드 최초로 2020년~2021년 월드뮤직엑스포(WOMEX)에 초청된 단체다. '악단광칠'은 오는 21~29일 '악단광칠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스페인·독일의 5개 도시에서 5회 공연을 진행한다. 악단광칠은 지난 6월22~28일에도 세계 최대 음악 축제인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을 필두로 유럽-북미 투어를 가졌다.'달음'은 오는 11월9~8일 네덜란드와 프랑스에서 '2023 달음 월드투어'를 개최한다. 앰비언트 뮤직 단체인 '텐거'는 9월에서 10월 사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북미 투어를 갖는다.센터스테이지코리아는 해외 주요축제, 공연장, 네트워크 협회와 협력해 한국특집 프로그램 또는 한국단체 연계 투어를 지원하는 지원 사업이다. 선정된 단체와 예술가는 국제항공료 및 화물운송료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매년 11월 해외기관에서 직접 신청하는 '센터스테이지코리아 해외공모'를 진행한다. 국내단체들이 직접 신청하는 투어기금 공모는 매년 2~3월에 공모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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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진흥법 제정안 국회 통과, ‘K-국악’ 킬러콘텐츠로 육성문화체육관광부는 K-컬처의 뿌리인 국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국악진흥법' 제정안이 6월 30일(금)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국악진흥법 제정은 국악계의숙원으로 19대 국회 이후 지속적으로 제정안이 발의되어오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박보균 장관은 "국악진흥법 제정으로 K-국악의 기회의 창이 열렸다. 국악이 세계에서 힘차게 연주되어 차세대 K-컬처 킬러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국악은 헌법 제9조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계승·발전시켜야 할 전통문화 중 하나이나, 서예·한식·씨름 등과 달리 국악의 특성을 반영한 개별법이 없어 보다 체계적인 정책지원을 위해 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국악진흥법」은 ’22년 9월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공청회와 ’23년 3월 문체위 전체회의를 거쳐 이후 ’23년 6월 29일 법제사법위원회, 6월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헌법 제9조에는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제정안은 ▲문체부 장관에게 5년마다 국악진흥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하고, ▲정기적으로 국악 및 국악문화산업에 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전통 국악의 보전·계승, 국악 창작 지원,국악문화산업의진흥, 국제교류 및 해외 진출 활성화 등에 대한 지원 근거도 적시하고 있다.그 외▴ 국악의 날 지정, ▲지원기관의 지정 및 지원기관의 업무,▲국악방송의 법적 근거 등 국악의 보전·육성과 국악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각종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문체부는 국악 진흥을 위해 국립국악원과 국립극장 등 소속기관을 운영하고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국악방송, 예술경영지원센터 3개의 기관을 통해 250억원 규모(’23년 기준)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국악진흥법」 제정에 힘입어 더욱 짜임새 있게 국악 진흥을 지원할 예정이다. 크게 ‘보존·계승’, ‘창작 지원’, ‘해외 진출’ 세 가지 방향을 중점으로 진흥 정책을펼쳐나간다. ‘보존·계승’ 정책의 경우 국립국악원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23년에는 '종묘제례악' 국내 순회공연을 진행하고, 9월에는 헝가리와 폴란드에서 초청공연을 선보인다. 국악원은 국악연주단 작품 개발과 함께 ‘국악원논문집’과‘한국음악학자료총서’ 등 학술 연구자료도 발간하고 있으며, 국립국악원 강원 분원 신설도 진행 중에 있다. ‘창작 지원’ 정책은 민간의 도전정신과 창의성이 맘껏 펼쳐질 수 있는 방향으로추진한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청년예술인들의 역량 강화 교육,창작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3년 맞춤형 멘토링과, 결과발표회를 지원하는 ‘청년예술가창작지원’ 사업은 8개 단체가, 신진 국악인의레퍼토리 개발 등을 지원하는 ‘신진국악실험무대’ 사업은 20개 단체가 선정되었다. 국악방송은 올해 9월에 열리는 창작국악경연대회 ‘21c 한국음악프로젝트’를 통해 신진 국악인을 발굴한다. 경연대회 진출팀에는 음원 제작과 공연 등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 전통음악단체의 해외 진출도 뒷받침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저니투코리안뮤직(Journey to Korean Music) 사업’을 통해 해외 음악 시장전문가를 대상으로 전통음악을 선보일 프로모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5개의 단체가 선정되어 지원받는다. 또한 워멕스(WOMEX), 문디알 몬트리올(Mundial Montreal) 등 주요 해외 아트마켓에서 쇼케이스를지원하고, ‘센터스테이지코리아(Center Stage Korea) 사업’을 통해 미국·영국·스페인 등 해외 주요 페스티벌 참가를 지원한다. 올해는 15개의 단체가 선정되었다. ‘이날치’와 ‘잠비나이’, ‘악단광칠’ 등 여러 단체가 이 사업들을 통해 이름을 알렸으며,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홍보에서 유통까지 단계적인 지원을 통해 해외 진출지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정안은 공포 후 1년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되며,문체부는 향후 기본계획 등의 수립 준비와 ’국악의 날‘ 지정 등을 포함한 시행령 제정을 위해 국악계와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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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일주 선생님, 난석(蘭石) 이일주 선생님선생님을 뵈올 때나, 전화를 드리면 선생님의 다정다감한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왔는데, 이제 ‘선생님’하고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선생님은, 선생님을 그리워하는 가족들, 친구들, 제자들을 이 자리에 남겨두신 채, 그 따뜻한 모습만 남겨두시고 먼 길을 가셨습니다. 왜 더 찾아뵙지 못했던가 후회가 됩니다. 선생님과 함께 해묵은 소리에 대한 선생님의 기억들을 찾아 기록했어야 했는데, 이제 이렇게 훌쩍 떠나시니 아쉬움만 가득합니다. 오랜 시간 병고에 시달리셨기에 언제든 선생님을 뵐 수 있으려니 미루다가, 이렇게 훌쩍 떠나버리신 선생님과 만나게 되는 제 자신이 속절없이 미워집니다. 선생님은 지금 아드님과 가족들, 소리의 기둥을 졸지에 잃어버리고 고아로 남아버린 제자들이 그리움과 안타까움으로 선생님을 부르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당대의 명창이셨습니다. 선생님은 충청도에서 출생하여 전라도에 터를 잡아 동초제 2대 전수자로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 2호 심청가 보유자로 계셨습니다. 그리고 전라북도를 동초제 판소리의 성지로 끌어올린 주역이기도 합니다. 선생님은 1979년 전주대사습놀이 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86년부터는 전라북도립국악원 창악교수로 초빙되어, 2001년까지 만 여명의 후진을 양성하였습니다. 평생의 직장이셨지요. 선생님이 배출하신 제자들 수십 명이 전국대회 대통령상을 받는 경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자이면서 사랑하는 가족 송재영·장문희 선생이 선생님의 뒤를 이어 심청가로 전라북도 문화재 보유자가 되는 영예를 누리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사설이 이면에 맞고 분명한 판소리 다섯바탕을 오정숙 선생님으로부터 올곧게 배우셨고, 이날치로 상징되는 집안의 소리전통을 이어받으셔서 이 시대를 대표하는 높은 소리세계를 성취셨습니다.선생님은 수리성이 고음에서 빛을 발하며, 애원성이 특히 좋아 사람을 울리는데 탁월한 기량을 보여주셨습니다. 대 명창들을 사사하며 목을 단련시켰기 때문에, 다양한 발성기법을 구사하며, 서슬 있는 소리를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기량 높은 명창이셨습니다. 선생님은 동초바디만으로 다섯바탕을 모두, 한마디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음반으로 만들어내는 대 위업을 달성하셨습니다. 오바탕 가운데서 <적벽가>를 마지막으로 닦으시고 음반을 만드신 다음, 차복순 선생을 통해 저에게 보내주시면서, 뭐라고 평을 해달라는 말씀을 해 주셨지요. 선생님은 귀한 소리 <적벽가>를 일흔이 넘은 나이에 오정숙 명창에게 닦기 위하여 대둔산 동초각으로 들어가셔서 배우시고, 몇 달 동안 익히신 다음 비로소 음원으로 만드셨지요. 일흔이 넘어 이루어낸 선생님의 <적벽가>를 들어가면서 그 소리 한마디 한마디, 장단마다, 그리고 한 대목 한 대목 꼭꼭 담아낸 정성과 기백이 고스란히 감동으로 제게 전해졌습니다. 선생님의 소리는 최고입니다. 선생님이 일흔이 넘어셔서 서울 국립극장 무대에서 완창을 하셨을 때의 기억이 저는 정말 새롭습니다. 선생님은 어느 한 대목도 소홀히 하지 않으시고 그림을 펼쳐놓듯 소리판을 구현하셔서 관객들의 가슴에 아로새겨지는 내용을 멋지게 노래했습니다. 그렇지만 나이의 벽이 있어서 간혹 다음 대목이 쉽게 떠오르지 않으면, 아주 당연스레 다리막 옆에 숨어있는 제자를 향해 "다음은 뭐냐?”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잘 들리지 않으면 "뭣이라고야?”라고 재차 묻는데, 이 대목에서 관객들이 아주 열광하고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아주 귀엽고 소박한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정감있게 물어보는 태도가, 마치 공연의 한부분으로 인식될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숨어있던 제자도 자신있게 큰 목소리로 다음 대목을 대놓고 던져줬습니다. 그러면서도 선생님은 빼어난 공력으로 슬픈 대목을 슬프게, 해학적인 대목을 해학적으로 구사하여 관객을 감동시켰던 것입니다. 그 완창무대에서 보여주신 모든 대목에서 선생님의 소리공력을 느낄 수 있게 하셨죠. 선생님은 스승을 깍듯이 모셨고, 제자사랑이 특히 각별하신 분이셨습니다. 스승인 오정숙 명창을 신주모시듯 받들었고, 그런 소리에 대한 존중을 제자들에게 모두 베푸신 분이셨습니다. 제자를 가르치는 현장에서는 냉정하리만치 차갑게 야단치시면서 회초리를 드셨지만, 여느 자리에서는 더 이상 자애로울 수 없이 무한 사랑을 제자들에게 한없이 베푼 분이셨죠. 선생님은 제자들을 밥먹고 살 수 있게 악착같이 밀어주신 분입니다. 제자가 대회에 출전할 때면 언제나 그 언저리에 계시면서 조바심을 보내신 분이셨죠. 제자가 잘 했는데도 1등을 받지 못하면 일차원적으로 대응하시면서 제자들의 기를 살려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선생님, 저희들은 지금 머리 숙여 선생님의 명복을 비는, 선생님과 만나는 마지막 자리에 서 있습니다. 판소리에 대한 높은 경지, 넓은 식견, 우아한 품격을 고루 갖추신 우리시대의 명창. 제자들의 소리에 대한 열망을 격려하고 깊은 사랑을 베풀어주신 참 스승. 외로움을 많이 타셨지만, 그래도 정말 좋은 제자를 아들로 삼아서 품어주시고 스스로 그 외로움을 떨치며 따뜻하면서도 유머의 정신을 가지셨던 분. 이제 선생님을 보내드리는 마지막 자리에서, 길거리의 풀들과 함부로 핀 꽃들이 너무 기운이 찬 여름날입니다.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구절, "봄이 가고 여름이 오니 녹음방초 호시절”이라는 이 계절에 선생님을 배웅합니다. 선생님은 소리 속에서 올곧게 사시다가 끝끝내 소리로 신선이 되신 분이십니다. 선생님의 마지막 길에 선생님의 이름을 다시 부르면서 선생님을 그리워합니다. 사랑합니다, 이일주 선생님 2023년 6월 7일 유영대(고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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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주 명창 별세서편제의 대가인 이날치의 증손녀이자 전주에서 동초 김연수의 소리맥을 이어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낸 참 스승, 이일주(본명 이옥희) 명창이 5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이일주 명창은 1936년 충남 부여에서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충남 서천에서 성장했다. 이일주의 부친인 이기중은 서편제 소리의 대가였던 이날치의 손자로 판소리를 매우 잘해 소리꾼으로 활동했다. 이일주는 14세 무렵 부친으로부터 소리를 배우기 시작해 3년여 후 부친과 함께 김연수의 ‘우리국악단’에 참여했지만 경영 악화로 해산되고 말았다. 이후 남원과 전주 등지를 전전하며 소리를 하다가 박초월, 김소희를 만나 도막소리를 배워 전주에서 명창으로 이름을 얻었다.이일주는 동초 김연수의 수제자인 오정숙 명창에게 판소리 다섯 바탕을 전부 이수했고, 전주에서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내 동초제의 지평을 넓힌 참 스승으로 평가된다. 오정숙이 1977년 서울로 올라간 후에는 전주를 거점으로 한 이일주, 서울을 거점으로 한 오정숙의 이원체제로 전승이 이뤄져 동초제는 전공자, 연구자, 일반 애호가들에게까지 널리 인식되며 크게 확장됐다. 전라북도문화상, 동리대상, KBS국악대상을 수상했다. 유족으로 이지현, 송재영, 장문희, 김미화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장례문화원 20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6월 7일 오전 9시, 장지는 임실군 지사면 성연. 삼성장례문화원(전북 전주시 덕진구 동부대로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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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본고장 자부심, 중고제 복원 계승해야 한다충남 서천군이 지난 3월 28일 서천군청 상황실에서 명창 이동백·김창룡 자료 종합조사 및 선양사업 기본구상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중고제는 경기도와 충청도를 지역적 기반으로 하는 판소리의 한 갈래로, 중고제 소리꾼인 이동백·김창룡 선생이 근대 오명창에 포함된다.이날 보고회는 김기웅 군수를 비롯한 군의원, 자문위원인 목원대 최혜진 교수 등 11명이 참석해 용역계획과 세부내용에 대한 토의를 진행했다. 특히 착수 보고에서는 명창 이동백·김창룡 선생의 중고제에 대한 철저한 기초조사,선양사업 방향의 중요성, 선양사업의 파급력 제고,관광사업과의 연계 등 다양하고 의미 있는 의견들이 오갔다. 이번 용역은 서천군에서 태어난 이동백·김창룡 선생의 역사적 가치 발굴 및 관련 유적조사, 두 명창 생전의 음원, 연구서, 언론 기사, 사진, 유품 등을 종합조사하고 두 명창 및 중고제 선양사업 발굴 및 활용 방안을 연구하게 된다. 군은 이번 용역을 통해 중고제 기초조사에 그치지 않고 서천군의 중고제에 대한 위치 확보와 서천군의 대표 문화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사업을 발굴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문(金門)소리를 받은 명창 이동백(李東伯, 1866~1950)은 한말~일제강점기에 ‘새타령’의 독보적 존재로서 판소리 절정기, 그리고 쇠퇴기를 모두 경험했던 판소리 중고제의 산 증인이다. 서천에는 조선 고종황제의 사랑을 받은 판소리 명창 이동백(李東伯) 선생과 김창룡 선생이 태어나신 곳이다. 1866년 2월 3일 충청남도 서천군 종천면 도만리에 태어나셔서 1949년 6월 6일 83세에 별세하셨다. 조선 말기 고종황제의 사랑을 받은 판소리 5명창 중의 한 사람. 본명은 종기(鍾琦), 아명은 동백(東白)이다. "마지막 내 소원(所願)"판소리”의 근본 정신을 모르고 음탕한 노래로 알고 부르며, 또 그런 것을 듣기 좋아하는 것이 기가 막히고, 또 하나는 소리하는 사람을 아직 소리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며 천대하는 것이 일생동안 내 가슴에 사무친 기막힌 일입니다. 이제부터는 암만 생활문제가 급하여도 우리의 권위도 세워서 요리집에는 가지 않고 회관에 와서 듣도록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좀 더 서로 연구하고 개량하야 새로운 작(作)도 하고 발표도 하려고합니다." -1937년 3월 이동백이 72세 대 대담한 내용 중에서- 이동백 선생이 남긴 마지막 소원이다. 8세 때 서당에 들어가 한문을 공부하였고, 13세 때에는 김정근(金正根)문하에 들어가 판소리를 공부하고 다시 김세종(金世宗)에게 5년간 공부하였다. 20세 전후에 도만리 호리산의 용구(龍口)에서 2년간 독공(獨工)하였고, 다시 진주 이곡사(里谷寺)에 들어가 3년간 공부하였다. 절에서 나오자 창원부사의 부름을 받고 '새타령'을 불러 이름을 떨쳤다. 36세 이후 경상남도 창원에서 사는 동안 명창으로 차츰 알려지게 되었다. 46세 때 서울로 올라와 김창환(金昌煥)·송만갑(宋萬甲)과 함께 원각사(圓覺社)에서 창극을 공연하였고, 원각사가 해산된 뒤 연흥사(延興社)·광무대(光武臺) 등에서 송만갑과 함께 창극과 판소리를 공연하였다. 1933년 송만갑·정정렬(丁貞烈) 등과 함께 조선성악연구회를 조직하여 판소리교육에 힘쓰는 한편, 창극정립에도 노력을 경주하였다. 1939년 부민관에서 은퇴공연을 하자,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두달 동안이나 전국과 만주, 연해주일대까지 순회공연을 계속하였다. 그는 김세종에게 짜임새 있게 판소리를 배웠고, 성량이 풍부하고 풍채가 당당하여 거인적인 명창으로 이름이 높았다. 고종은 그를 특히 사랑하여 통정대부(通政大夫)의 직계를 내렸고, 어전에서 소리를 하게 하였다. '심청가'와 '적벽가'를 잘 불렀고, 특히 '새타령'을 잘 하였는데, 그의 '새타령'은 이날치(李捺致)·박유전(朴裕全)이후 첫손을 꼽고 있다. 제자는 많지 않으나 강장원(姜章沅)이 그의 소리 일부를 이어받았다. 그의 소리를 담은 음반이 수십종 남아 있는데, 그 중에서 특히 '새타령'과 '흥보가' 중 '제비 후리려 나가는 대목', '심청가' 중 '범피중류(泛彼中流)' 대목이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중고제 발굴 복원 연구 충청사람들 관심 속 시작해야 한다. 중고제는 충청도 사람들의 슬픔과 기쁨 등을 모두 간직하고 있는 충청도민의 심성이 녹아있는 민족문화이다. 최근 학계에 의하면 판소리의 본향은 수운 교통·상업 발달한 충청 서해안과 삽교천, 금강유역이 확실하다고 한다. "판소리 역사와 연구사, 역대 명창들의 사제 관계를 최초로 기술한 정노식 '조선창극사' (1940년 1월 15일 조선일보사)에 따르면, 전기 8명창과 근대 5명창에 이르기까지 충청·경기·전라 북부 출신으로, 중고제 판소리 명창이 다수에 이른다. 판소리 대가닥인 중고제, 동·서편제 등은 판소리 대명창들의 사제 관계 속에서 형성됐다. 전기 8명창의 사제 관계 속에서 중고제가 전승됐다면, 후기 8명창의 사제 관계 속에서 동·서편제가 형성됐다고 보는 것이 판소리 연구자들의 일반적인 통설이다."(2016년 3월 24일 충남문화재단은 ‘중고제 맥 잇기 학술세미나) 한편 서천에서는 매년 '국창 이동백. 김창룡선생 판소리 서천 전국국악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11년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에는 서천군 선양사업에 힘입어 대상에는 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될 예장이다. 그리고 전국에서 참가하시는 경연자와 가족들에게 모두 점심을 대접할 예정이다. 전국 국악인들의 많은 동참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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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국립국악원 분장실에서 장문희 명인의 찰나오늘 판소리 명창 이날치의 증손녀이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이일주 명창(1936~)의 제자인 송재영, 장문희 명창의 23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춘향가' 무대가 기대된다. 분장실에서 장문희 명창과 가족을 살짝 만났다. 판소리의 디바, 장문희 명창은 2004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 대통령상을 역대 최연소 (만 27세)로 수상했다. 당시 스물여덟의 소리꾼 장문희(당시 전북도립창극단원) 명창은 중.장년층들이 주로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20대 나이로 참가, 심사위원 7명 전원으로부터 만점(99점)을 획득하며 장원을 차지했다. 이는 전주대사습놀이 사상 최연소, 최고점수 기록으로, 조통달 안숙선 명창 등 심사위원들로부터 '100년에 한번씩 나올 소리꾼' '금년 대사습이 낳은 대어'라는 찬사를 받으며 판소리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난석 이일주(본명 이옥희)로부터 동초제 소리를 6세부터 사사받았으며, 조선 후기 8대 명창 중 하나인 이날치의 후손이다. 아호는 사백(詞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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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무형문화재 동문, 송재영&장문희 명창의 '춘향가'판소리 명창 이날치(1820~1892)의 증손녀이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이일주 명창(1936~)의 제자인 송재영, 장문희 명창의 23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춘향가' 무대가 기대된다. 이일주 명창은 동편제와 서편제를 섞고 사설 정리를 더해 ‘동초제’라는 새로운 판소리 유파를 만든 동초(東超) 김연수(1907~1974)의 제자로 송재영, 장문희 명창 역시 동초제의 계보를 잇는 현역 명창이다. 동초제 계보를 잇는 송재영(63) 명창과 장문희(47) 명창이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로 한날한시에 무형문화재로 인정 받아서 화제가 되었다. 한날한시에 무형문화재로 인정 받게된 송재영 보유자와 장문희 보유자는 바디가 같다. 바디는 판소리 명창이 스승에게 전수받아 다듬은 판소리 한바탕 전부를 의미한다. 이 두 보유자의 스승은 동초제 다섯 바탕을 온전히 계승한 오정숙 명창을 사사하며 동초제 소리를 받은 이일주 전북무형문화재 명예보유자다. 이번 공연에서는 두 명창 모두 동초제로 춘향가를 들려준다. 장문희 명창은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부터 옥중가까지, 송재영 명창은 초경이경부터 어사출도 대목까지 불러 각자의 소리로 춘향과 몽룡의 색깔을 그려낼 예정이다. 송재영 보유자는 제29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명창부 장원을 차지했으며,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장을 역임했다. 현재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문희 보유자는 제30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명창부 장원을 차지했으며,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다.국립국악원은 16일부터 25일까지 모두 6회에 걸쳐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일이관지 - 성악’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무대에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친구와 형제, 부부 등의 관계가 있는 15명의 명창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전통 판소리의 멋을 전한다.'다섯 바탕 눈대목 전하는 이 시대의 소리꾼'을 제외하면 거의 모두가 전북 출신 소리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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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우정으로 뭉친 명창들의 소리판국립국악원의 전통 국악 공연 시리즈 '일이관지' 공연의 5월 무대가 명창들이 꾸미는 판소리 무대로 펼쳐진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오는 5월 16일(화)부터 25일(목)까지 총 6회에 걸쳐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일이관지 - 성악’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무대에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친구와 형제, 부부 등의 관계가 있는 총 15명의 명창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전통 판소리의 멋을 전한다. 60년 소리 우정이 빚어낸 흥보가-전인삼 ․ 윤진철 5월의 일이관지 첫 공연은 60년 우정을 자랑하는 유영애, 박방금 명창이 흥보가로 막을 올린다. 13살 때부터 지금까지 일상을 공유하는 친구로 지내는 두 명창은 목포국악원의 김상룡 선생 문하에서 함께 판소리를 수학했다. 이후 유영애 명창은 목포를 떠나 남원에서 활동하면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가 되었고, 박방금 명창은 목포에 남아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아 나란히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이번 무대에서는 박방금 명창이 흥보의 고난을 표현한 전반부(초두 대목부터 매맞는 대목까지)를, 유영애 명창은 흥보 삶의 희망을 보여주는 후반부(집터 잡는 대목부터 놀보가 흥보 찾아오는 대목까지)를 맡아 흥보가의 대비되는 멋과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전주대사습 장원 출신 둘의 적벽가-전인삼 ․ 윤진철 대표적인 명창의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의 장원 출신인 전인삼, 윤진철 명창은 17일 풍류사랑방 무대를 박진감 넘치는 적벽대전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남원 출신의 전인삼 명창은 제23회(1997년) 전주대사습놀이에, 목포 출신의 윤진철 명창은 제24회(1998년)에 각각 장원에 오르면서 명창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전인삼 명창은 꿋꿋하고 강한 동편제의 멋을 살려 적벽가의 싸움타령부터 조자룡 활 쏘는 대목까지 전하고, 윤진철 명창은 촘촘하고 세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강산제로 군사 분발부터 조조 화용도로 도망가는 대목까지를 부른다. 불타는 적벽의 긴박한 현장을 서로 다른 음색으로 전하는 두 명창의 소리 또한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형제 명창이 전하는 형제의 이야기, 흥보가-왕기철․ 왕기석 18일에는 왕기철 명창(형)과 왕기석 명창(동생)이 무대에 올라 수궁가와 흥보가를 전한다. 두 형제보다 먼저 판소리의 길로 나섰던 형 故왕기창 명창의 제안으로 왕기철 명창은 박귀희 명창 문하에서, 왕기석 명창은 국립창극단의 남해성 명창을 만나 각각 소리의 길로 입문했다. 이후 왕기철 명창은 2001년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장원을, 왕기석 명창은 최연소로 국립창극단에 입단해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명창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무대에서 왕기석 명창은 전라도의 깊은 성음이 특징인 박초월제 수궁가 범 내려온다 대목부터 토끼 배 가르는 대목을 전하고, 왕기철 명창은 경상도 특유의 강한 소리가 돋보이는 박녹주제 흥보가의 박타령을 불러 색다른 소리의 매력을 전한다. 마지막 순서에는 왕기석 명창의 딸 왕시연 소리꾼이 두 형제와 함께 무대에 올라 입체창 흥보가 화초타령을 선보인다. 동문(同門) 명창의 춘향가-송재영․ 장문희 명창 판소리 명창 이날치(1820~1892)의 증손녀이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이일주 명창(1936~)의 제자인 송재영, 장문희 명창도 23일 무대에 올라 춘향가를 들려준다. 이일주 명창은 동편제와 서편제를 섞고 사설 정리를 더해 ‘동초제’라는 새로운 판소리 유파를 만든 동초(東超) 김연수(1907~1974)의 제자로 송재영, 장문희 명창 역시 동초제의 계보를 잇는 현역 명창이다. 두 명창은 2021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로 동시에 인정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두 명창 모두 동초제로 춘향가를 들려준다. 장문희 명창은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부터 옥중가까지, 송재영 명창은 초경이경부터 어사출도 대목까지 불러 각자의 소리로 춘향과 몽룡의 색깔을 그려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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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소리꾼들의 ‘힙’하고 ‘딥’한 소리 판 국립창극단 '절창'국립창극단은 17~1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신작 ‘절창’을 공연한다. 국립창극단은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수궁가’를 선정해 4시간가량 소요되는 원전을 100분으로 압축하고, 여러 음악적 구성과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담아 각색했다.‘고고천변’과 ‘범피중류’ 등 주요 대목을 독창과 합창으로 들려주고 판소리 리듬에 맞춰 가사를 주고받는다.김준수와 유태평양이 소리꾼으로 출연한다. 국립창극단의 최영훈(거문고)과 조용수(고수), 객원 연주자 전계열(타악)과 박계전(피리·생황)은 라이브 연주를 담당한다. 아주 뛰어난 소리를 뜻하는 ‘절창(絶唱)’은 국립창극단이 이 시대 젊은 소리꾼의 진면목에 주목해 2021년 시작한 기획 시리즈다. 참신한 구성과 현대적인 무대를 바탕으로 소리꾼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치며 관객과 더욱 친밀하게 교감하는 새로운 형태의 판소리 공연이다. "판소리와 창극이 지닌 장점을 두루 살린 새로운 형식” 등 호평을 받았다.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국립창극단은 이번 시즌 두 편의 레퍼토리에 이어 신작까지 차례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절창’에서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수궁가’를 선정,완창하려면 4시간가량 소요되는 원전을 100분으로 압축하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각색해서 들려준다. 초연 시 ‘고고천변’ ‘범피중류’ 등 주요 대목을 독창뿐만 아니라, 판소리 장단에 맞춰 가사를 주고받는 등의 다양한 입체창 방식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2년 만에 돌아온 이번 무대에서는 평소 막역한 친분을 보여 온 김준수와 유태평양의 더욱 차진 호흡을 기대할 만하다. '절창Ⅱ'는 국립창극단 민은경과 이소연이 꾸미는 판으로 2022년 초연했다. 민은경과 이소연은 각자의 주 전공인 ‘춘향가’와 ‘적벽가’를 중심으로 서로의 소리를 넘나들며 연극적 재담의 묘미를 살린 입체창과 역할극을 선보인다. 대중에게 다소 낯선 ‘적벽가’의 서사를 순차적으로 전개하고 그 흐름에 맞춰 ‘춘향가’ 장면을 뒤섞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 신작 '절창Ⅲ'의 주인공은 밴드 ‘이날치’의 보컬로 이름을 알린 안이호와 국립창극단에서 매 작품 열연을 펼치는 이광복이다. 안이호가 부르는 ‘수궁가’와 이광복이 부르는 ‘심청가’로 구성되며, 판소리의 본질을 오롯이 전하기 위해 각 작품의 주요 대목을 원전 그대로 충실하게 부르는 데 중점을 둔다. 음악적으로는 북․장구․징 등 여러 타악기를 활용해 볼륨감을 풍성하게 살리고, 동해안별신굿 가락을 판소리에 접목해 기존 소리 장단을 변형해보는 등 새로운 시도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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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망성면 낳은 판소리 명창 정정렬선생’ 재조명익산시 망성면 주민들이 판소리 명장 정정렬선생의 가치 재조명에 나섰다.망성면 주민들은 지난 23일 익산시장의 '주민과의 대화'에서 "망성면이 낳은 판소리 명창 떡목 정정렬 선생"에 대해 이색사연 코너에서 소개했다.정정렬선생은 1876년에 망성면(현재 망성면 미동마을)에서 태어나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전반에 활동한 판소리 명창으로 근대 5대 명창에 속하는 인물로 7세부터 정창업 문하에서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10세부터 이날치에게 소리를 학습했다.또한, 스승의 이른 사망으로 16세부터 40세를 전후한 시기까지 익산의 미륵산 심곡사와 부여의 만수산 무량사, 공주의 계룡산 갑사 등지를 떠돌면서 오랜 기간 독공했다.목성이 탁하고 음량이 부족하며 상성(上聲)이 막혔으나 수십년간 수련한 결과, 명창으로 성공해 떡목 정정렬이라고 부르고 있다.특히 '정정렬 나고 춘향가 새로 났다', '떡목 소리꾼'에서 근대 5 명창으로, '현대 춘향가의 아버지'로 불릴 만큼 명성을 남겼으나 아쉽게도 이런 내용의 기록이나 발자취가 없는 상태이다.다행히 후손들이 정정렬 명창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매년 떡목 음악회와 익산 판소리, 고법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이색사연을 소개한 마을 주민은 "지금이라도 정정렬 명창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무형문화재를 보존하고 발자취를 찾는 것이 후손들의 몫이다"고 밝혔다.정헌율 시장은 "현재 정정렬 선생에 대해 수집된 사료가 매우 부족해 안타까운 상황이다"면서 "가치 재조명을 위해 사료 등 자료 수집을 포함한 다방면에서 전반적인 노력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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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듯 다른 나라’ 헝가리- 駐 한국문화원한류 문화가 전 세계적 호응을 얻고 있는 지금, 한국문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때, 각국의 한국문화원은 현지에서 다양한 기획과 활동 등 다각도로 그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국악신문에서는 각 국의 한국문화원장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한국문화원의 활동과 현지에서 한류가 지속 가능한 전 세계적 문화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조명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헝가리(Republic of Hungary, 헝가리공화국)는 ‘우리와 닮은 듯, 다른 나라’로 압축하여 말할 수 있다. 중유럽에 위치하고, 크기는 한반도 남한 면적과 비슷하다. 인구의 대부분이 ‘마자르족’(중앙아시아에서 이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며, ‘마자르어’라는 민족 고유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공통점이 있다. 우선, 언어학적 분류에서 ‘우랄·알타이어’ 어족(語族)에 함께 속하여 비슷한 언어적 특성을 가지며, 역사적으로 주변국으로부터 침략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와 영토를 지켜온 민족이라는 점이다. 북한과는 1948년 11월 외교관계를 수립하여 교류를 이어왔으며, 남한과는 1989년 2월 수교 이래, 올해 수교 34주년을 맞는다. 헝가리에는 약 4,500명의(외교부 재외동포현황, 2021)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2012년 수도 부다페스트에 한국문화원이 설립되었으며, 2019년 11월, 현재의 부다페스트 프랑켈레오 거리로 확장, 이전하여 지상 5층 지하3층, 총면적 약 8000㎡로 유럽 최대 규모의 한국문화원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기획으로 문화사절 및 한류의 구심점으로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중심에 있는 인숙진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장으로부터 현지 활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원장님, 올해 주 헝가리 한국문화원에서 기획하시는 주요 행사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공연, 전시, 영화, 한식, 한국문화 강좌, 한국문화제, 찾아가는 한국문화원, 어린이 미술교실, 인문학 프로그램, 케이팝(K-pop) 아카데미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업이 있습니다. 주재국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다양한 한국문화의 매력을 소개하기 위해서인데요, 우선 올해 계획하고 있는 대표적인 공연 몇 가지를 말씀 드리면, 9월 한국문화제 기간에 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을 비롯해 한국의 퓨전 국악인들을 초청 민요, 거문고 등 K-국악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또한 헝가리 시어터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4월에는 죄르(Győr, 헝가리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에서 오마이라이프 무용단이, 6월에는 MUT Dance(한국전통춤을 기반으로 한 창작무용의 한 종류)가 초청되어 죄르와 부다페스트에서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때 한국 공연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시로는 3월 부다페스트 포토 페스티벌에 ‘한국 특별 섹션(K-section)’으로 참여해 한국의 대표적인 사진작가 12명의 사진작품을 소개하고, 10월엔 아트 마켓 부다페스트에 한국 특별 부스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부다페스트 아트마켓은 중유럽 최대 아트마켓인데요, 이를 통해 국내 시각 예술 작가들이 국제 무대 진출할 수 있는 기반과 힘이 되길 기대합니다. 8월엔 한국의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 작가주의 만화) 전시를 통해 만화와 그래픽 노블 등 한국 미술의 다양성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헝가리 현지에서도 한국 웹툰, 한국 만화 소설 등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인기가 굉장히 높은데요, 이번 전시를 통해 웹툰과 만화는 물론 일반 만화보다 철학적이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는 한국 그래픽 노블의 매력도 현지인들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영화제도 우리 문화원의 중요한 사업입니다. 최신 한국영화부터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약 30여 편의 영화를 일주일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감독초청 GV(Guest Visit) 등 부대행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올해로 영화제가 16회를 맞이하는데 극장이나 온라인 플랫폼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영화들도 상영하다 보니 현지 관객들의 호응이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헝가리 유일 국제영화제인 미슈콜치 국제영화제와 협력해 영화제 기간에 한국영화 특별상영 행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다수의 사업이 헝가리 내 대표 문화예술축제 및 현지 문화예술기관 함께하는 사업인데요, 문화원은 현지 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 및 교류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고자 합니다. Q. 헝가리 도시에서 우리의 종묘제례악이 울려 퍼지는 일은 상상만 해도 가슴 벅찬 일입니다. 하지만, 헝가리 현지인들이 우리의 전통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기도 한데요, 9월에 개최될 한국문화제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헝가리는 전통·민속 음악의 중요성을 알고, 타국 전통 음악에 대해 존중과 관심을 보이는 문화적 특징이 있습니다. 헝가리의 대표적인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는 헝가리 민속 고유의 음을 작곡 기법에 도입하기도 했고, 헝가리 고유 민속 음악의 기원 연구를 위해 리스트 아카데미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문화적 배경과 특징을 고려해 작년 경기시나위 오케스트라, 이날치 등 K-국악을 현지에 소개했는데요, 두 공연 모두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에 힘입어 올해 한국문화제의 주제를 K-국악으로 선정했습니다. ‘K-국악 : 정악에서 민속악까지’라는 주제로 국악의 여러 면모를 다채롭게 보여줄 수 있는 공연과 함께 국악 속에 깃든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여러 행사를 집중적으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국립국악원, 남도국립국악원, 젊은 국악인을 초청해 종묘제례악부터 민요, 거문고, 판소리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전통 공연을 선보이고, 국악을 소재로 한 영화상영, 악기 체험행사, 한·헝 민속 음악 관련 전문가 심포지엄, 종묘대제 관련 교육 프로그램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통 음악 워크숍과 체험 프로그램의 경우 현지 대학 등 교육 기관과 협업해 진행할 계획인데요, 이를 통해 각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한국 음악과 문화를 소개하고 배울 수 있는 정례 프로그램으로 정착되길 희망합니다. Q. 1년 동안 펼쳐질 행사들 하나하나가 모두 기대됩니다. 준비를 위해 많이 바쁘실 것 같은데 진행 중이거나 앞둔 계획은 어떤 것인가요? A. 앞에서 잠깐 말씀드린 ‘자연과 사람, 12인의 시선으로 노정한 한국현대사진’전 준비가 한창입니다. 작품 설치를 위한 공간 디자인부터 도록 등 홍보물 제작 및 감수, 작가와의 대화 등 부대행사 준비까지 많은 일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름 시즌인 7월과 8월에 개최 될 ‘KoreaON : 한국의 날’, ‘헝가리 국가민속유산 축제’참가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KoreaON : 한국의 날’ 축제는 헝가리 한유(Han-You)문화재단(현지인 한국문화동호회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및 현지 한국문화 동아리 등 헝가리 내 한류커뮤니티와 협업하여 열리는 한국문화페스티벌입니다. 작년에는 헝가리 중심 야외 공원에서 개최했는데 1만 명이 넘는 분들이 축제를 찾아주실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올해는 문화원에서 행사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유럽에 있는 한국문화원 중 제일 큰 문화원이라는 우리 문화원만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도서관, 한식체험관, 전통문화체험관 등 문화원의 다양한 공간을 한국문화 테마파크로 꾸밀 예정입니다. 축제기간동안 문화원이 헝가리 속 작은 한국이 되어 관람객들에게 한국에 놀러온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헝가리 국가민속유산 축제는 8월 20일 헝가리 건국일을 기념해 '부다 왕궁'에서 개최하는 매년 7만명이 넘는 예술가와 관람객이 방문하는 대규모 축제입니다. 작년에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되어 낙화장, 단청, 민화, 한글서예, 지승공예, 생활 도자기 등 체험 부스와 함께 사물놀이, 전통 무용, 대형 탈춤 공연 등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헝가리 대통령 노바크 커털린(Novák Katalin)이 직접 방문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국가민속유산축제에 참가할 예정으로, 어떤 프로그램으로 참가할지 축제 조직위와 협의하고 있습니다. Q. 헝가리 한국문화원이 가지는, 타국의 문화원과 다른 특징은 무엇인가요? A. 헝가리는 한류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고, 장르, 연령대, 지역 등에 편중됨 없이 다양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케이팝, 한국 드라마 등 대중문화 동호회도 많지만, 서예, 조각보, 가야금, 전통무용 등 전통분야 동아리도 많고요. 활동만 활발한 것이 아니라 실력도 우수합니다. 가야금 동아리 ‘민들레’의 경우 해외문화홍보원에서 주관하는 K-커뮤니티 페스티벌 민요 부문에서 1위를 수상했고(2022년), 전통무용동아리 ‘무궁화’는 한국에 초청되어 국립국악원 공연장에서 공연도(2015. 07.) 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하고 우수한 동아리들과 협력하고 그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 우리 문화원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문화 연합 동아리인 한유문화재단의 ‘KoreaON:한국문화페스티벌’, 부다페스트, 페치 등 지역 영화 동아리들이 주최하는 ‘Korean Movie Road’, 데브레첸 한류 동아리들이 개최하는 ‘한국문화의 날’ 등 많은 동아리 행사를 문화원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명장과 명인들을 모셔와 동아리를 위한 특별 강좌를 열기도 하고 서예, 전통무용 등 일부 동아리의 경우 실력이 우수한 분은 문화원 문화강좌 선생님으로 활동 할 수 있도록 기회도 드리고 있습니다. Q. 인터뷰를 마치면서, 한국에 있는 국민(동포)들에게 혹은 국악신문 독자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으신 것이 있으시다면~. A. 현재 한국과 헝가리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한국기업의 헝가리 투자 증가로 현지인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고, 문화원의 문화강좌 수강신청 인원이 배로 증가하는 등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현지의 관심도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좋은 관계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역시 양국의 문화교류가 중요합니다. 문화적 교류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호감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헝가리 한국문화원이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활동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헝가리인들은 1948년 북한과의 수교 이래, 한국문화와 역사를 접하기 시작했다. 이후, 남한과의 수교를 통해, 어쩌면 그 연장선상에서 한국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관심은 교육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2008년, 전 주한 헝가리대사 초머 모세(2018-2022 재직) 교수에 의해 헝가리 최초로 대학교(외트뵈시 로란드 대학교)에 ‘한국학과’가 설립되기도 했다. 이것은 헝가리 내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고찰을 위한 의지를 반영하기도 한다. 앞서 언급된 ‘한-유 문화재단’ 또한 주목할 만하다. ‘한-유’는 ‘한국(han)과 당신(you)’를 잇는다는 의미와, 헝가리어로 ‘한류’로 발음되는 특징으로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2017년, 19개 동호회(한국영화, 태권도, 서예, K-pop, 가야금, 수공예 등), 현지인 200여명으로 구성된 단체가 정부에 사단법인 설립신고로 이어진 것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경우이며, 현지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반영하는 증거이다. 앞서 인숙진 문화원장이 언급한 것처럼 자신의 전통을 중요시하는 것은 물론, 타 문화와 전통도 중요하게 받아들이는 헝가리 인들의 문화적 포용력 역시 현지 한류문화 성행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였음을 추측케 한다. 이러한 문화적 성장 동력과 함께, 앞으로 헝가리 인들과의 문화적 소통을 바탕으로, 보다 폭넓은 분야에서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과정에 주 헝가리 한국문화원이 더욱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독자들의 관심과 응원 역시 이에 힘을 보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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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해외진출 촉진방안, 장르별 해외진출 전략 논의문화체육관광부는 3월 7일(화), 한국콘텐츠진흥원 광화문분원에서 전병극 제1차관 주재로 ‘제2차 콘텐츠 수출대책회의’를 열어 K-팝 수출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해외 진출 촉진 방안을 논의한다. 문체부는 콘텐츠 현장과 소통해 수출지원정책을 점검하고 발굴하고자 지난 17일에 ‘콘텐츠 수출대책회의’를 출범했다. 이번 2차 회의는 콘텐츠 장르별로 점검하는 첫 자리이기도 하다. 장르별 점검의 첫 번째 대상은 K-팝으로, 음악업계의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실효성 있는 해외 진출 지원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90년대 말 아시아권 국가들의 한국 드라마 열풍으로 시작된 한류는 이후 아이돌 가수 중심의 대중음악으로 확산됐다. 이후 K-팝은 최근까지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을 필두로 K-콘텐츠를 대표하는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콘텐츠산업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감소했던 음악산업 수출액은 2021년 회복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14.1% 증가한 7억 7,527만 달러를 기록했다. <음악산업 수출액 현황(단위: 천 달러)> 구분 2017년 2019년 2019년 2020년 2021년 수출액 512,580 564,236 756,198 679,633 775,274 이번 회의에는 콘진원 한류지원본부를 비롯해 연예기획사 티오피미디어, 스페이스 보헤미안, 이고그룹과 K-팝 엔터테인먼트 교육기관인 월드케이팝센터 등 업계 관계자와 한국음악콘텐츠협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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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치·실리카겔, 홍콩 최대 음악축제 클라켄플랍 무대....UP코로나 시대에 '범 내려온다'로 전세계를 매혹시킨 밴드 이날치와 모던록 밴드 실리카겔, 그리고 케이팝그룹 바밍타이거가 홍콩 최대 규모의 야외 국제 음악축제인 클라켄플랍(Clockenflap) 무대에 올랐다.7일 주홍콩한국문화원에 따르면 '클라켄플랍'축제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홍콩의 대표 명소인 센트럴 하버프론트에서 개최됐다고 밝혔다..매년 6~7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운집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축제 행사로,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최근 홍콩 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열리는 첫 대형 야외음악 축제로, 행사 개최 15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티켓이 매진됐다.올해는 세계적인 록밴드인 악틱몽키즈, 힙합그룹 우탱클랜 등을 포함해 전 세계 93개 정상급 뮤지션이 초청됐다. 한국에선 밴드 이날치와 실리카겔, 얼터너티브 케이팝그룹 바밍타이거 등의 신명이 어우러져 광장을 넘어 울려퍼졌다. 축제 마지막날 주 무대에 오른 이날치는 대표곡 '범 내려온다'를 비롯해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히히 하하' 등 특유의 재치 있는 무대를 선보였고, 관객들은 흥겨운 리듬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제20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을 수상하는 등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실리카겔은 '노 페인', 'kyo181', 'NEO SOUL' 등을 연주했다. 이날치 측은 "홍콩 최고의 페스티벌 클락켄플랍에서 홍콩시민들을 비롯하여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즐거운 공연이었다.”며 공연 참여 소감을 나누었다. 이들의 팬이라는 홍콩 시민 크리스티는 "라이브 무대를 볼 수 있어 행복하다. 한국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데 앞으로 더 다양한 한국 뮤지션이 홍콩에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홍콩한국문화원은 축제 주최사인 마그네틱아시아와 협력해 한국 뮤지션들의 해외 진출 및 네트워킹 기회를 마련하고자 이번 축제에 참여했다.이영호 문화원장은 "마스크 규제까지 풀리면서 홍콩의 문화활동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클라켄플랍을 비롯해 이달 개최되는 아트바젤홍콩, 뮤지엄서밋 등을 계기로 더 많은 한국 문화예술인들이 홍콩을 방문하고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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