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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연재]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83)
동지섣달 꽃 본 듯이-밀양아리랑
특집부
기사입력 2024.03.06 07:30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감상
아리랑은 통곡이다. 아리랑은 피다. 아리랑은 분노이다.
아리랑은 항변이며, 절규이며, 반란이다.
아리랑은 풍자하고, 아리랑은 힐난하며, 아리랑은 비아냥거린다.
아리랑은 자지러지고, 흐늘거리며, 능청스럽다가 은근해지기도 한다.
아리랑은 증언할 뿐이다. 언제나 그 ‘고개’를 넘어가며 증언할 뿐이다.
그것은 아리랑에 힘이 있기 때문이다.
숱한 왜곡과 수난의 고개를 넘어 오늘도 바람소리처럼 들려오는 것은
바로 그러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아리랑은 바로 우리 민족의 힘인 것이다.
-김연갑 <아리랑 서설> 중에서
이 밀양아리랑은 아리랑의 간판스타다.
아리랑이 이 노래 밖에 없는 줄 알았던 내 어릴 적,
의미도 모르면서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이며 이 노래를 불렀다.
붉은 문양지에 그 때를 회상하며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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