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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詩] (161) 첫눈/이해인

특집부
기사입력 2023.11.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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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눈 (사진=강희갑 작가)

     

    함박눈 내리는

    오늘 눈길을 걸어

     

    나의 첫사랑이신 당신께

    첫 마음으로 가겠습니다.

     

    언 손 비비며

    가끔은 미끄러지며

     

    힘들어도

    기쁘게 가겠습니다.

     

    하늘만 보아도

    배고프지 않은

     

    당신의 눈사람으로

    눈을 맞으며 가겠습니다.

     

    추천인:박정곤(전통문화 연출가)

    "아직 맞아보지는 않았지만 하얀 첫눈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 마음속에도 첫눈이 내린다. 갑자기 어린아이처럼 가슴이 설렌다. 나는 어느새 하얀 눈사람이 된다. 수많은 '첫눈'에 관한 시 중에서 이해인 수녀님의 '첫눈'이 생각이 난다. 이 시를 읇조리면 영혼이 맑아지기 때문이다. 언제나 마음 설레이게 하는 첫눈처럼....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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