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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 화백의 춤새(68)
이윤석 명인의 '허튼춤' 춤사위
국가무형문화재 '고성오광대' 보유자 이윤석
특집부
기사입력 2023.09.20 07:30
허튼춤
경상도 지역의 남자들이 마당에서 특별한 순서나 격식 없이 추는 활달한 춤을 ‘허튼춤'이라고 한다. 경상도식 자진모리장단의 이름을 딴 ‘덧배기춤'이라고도 불린다.허튼춤은 허튼타령에 맞추어 추는 춤이다. 허튼타령은 긴허튼타령과 자진허튼타령으로 구분하는데 전자는 느리고 길게, 후자는 점차적으로 조금씩 빠르게 진행된다. 그리고 긴허튼타령은 경쾌하고 활발하지만 자진허튼타령은 흥겹고 익살스러운 음악적 특징을 띤다. 허튼춤은 이와 같이 허튼장단에 맞추어 추는 춤을 말하는 것으로서, 처음에는 느리게 추다가 점차적으로 빠르게 추게 되는 춤이다. 한편, 허튼춤은 애초에 정형화된 형식이나 순서 없이 주어진 공간과 상황에 맞추어 풍취를 신명에 담아 춤꾼의 재간을 최대한 살려 추는 즉흥적인 춤이었다. 그러나 연희가 무대화되는 과정에서 하나의 독립된 춤이 되면서 미적 측면을 한층 극대화하고 정형화한 춤으로 굳어졌다. 그래서 허튼춤은 바깥의 트인 공간으로부터 내부가 막힌 공연장으로 전이하는 공간적 과정을 거쳐 완성된 춤이라고 할 수 있다. 허튼춤은 전승 세대 또는 전승 계보에 따라 입춤, 즉흥춤, 흥춤, 굿거리춤 등으로도 불렸다.
춤추는 농사꾼 이윤석은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예능보유자이자 (사)고성오광대보존회를 이끌었다. 2021년 회장직을 내려놓고 천직인 농사꾼으로, 춤꾼으로 살고 있다.
이윤석은 1949년 고성 마암면 명송마을서 태어나 풍물패 뒤쫓다 1975년 본격 재인의 길 걸어왔다.
문둥춤 등 고성춤 명인들에게 전 과정 전수받고, 고성오광대 출발부터 현재까지 전수 시작 이래 오광대전수회관 수료자만 3만 여명이 넘는다.
1968년 결혼, 1975년 군 제대로 본격적인 재인의 길을 걷게 된다. 서울에서의 1년을 제외하고는 지금껏 고성을 지키며 살고 있다.
‘만신의 피’라는 별호를 가진 허종복에겐 말뚝이춤과 기본춤을, 당대의 풍류객 조용배로부터 문둥춤과 승무를, 이윤순에게 호흡의 조율을 익혔다. 1993년 보유자 후보로 지정되었으며 1994년 보존회 회장이 되어 스승들이 떠난 고성오광대를 지켜왔다. 그리고 2003년에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고성오광대의 장점은 춤의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1세대 춤꾼들의 춤동작을 이윤석이 계승무(繼承舞)의 전형을 충실히 따랐다. 그의 허튼춤은 남자가 남자에게 반할정도로 깊은 여운이 서려있다. 뛰다가 급작스럽게 주저앉는 ‘배김새' 동작의 멋스러움과 자진모리에서 앉아 감았다가 일어나며 푸는 동작들이 큰 특징이다.
이윤석
1949년 고성 마암면 명송마을 출생
1968년 결혼
1975년 본격 재인의 길
1993년 국가무형문화재 '고성오광대' 보유자 후보 지정
1994년 고성오광대보존회 회장
2003년 고성오광대 예능보유자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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