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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까리 동백아
열리지 마라.
산골집 큰 애기
발덧이 나누나
아라린가 쓰라린가
영천인가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 주소
작품감상
옛날에는 머릿기름을 아주까리와 동백의 열매로 짰다.
향이 요란하지 않고 부드럽게 윤이 나서 우리네 여인들이 애용하였다.
곱게 빗은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어제도 그랬듯이 오늘도 서낭당 너머로 임 마중을 나간다.
그러나 ‘혹시나’는 ‘역시나’가 되고 큰 애기 발병만 덧이 난다.
짐작됐던 실망도 현실이 되면 쓰리기가 마찬가지다.
허망한 마음은 애꿎은 아주까리 동백을 탓하고,
아라리는 지라리가 되고 쓰라리가 되는 것이다.
한 필로 흘려 써서 기댈 데 없는 마음을 표현했다.
* 유인(遊印): 서화 작품의 균형과 조화를 위해 적당한 곳에 찍는 도장을 말한다.
길상(吉祥)의 문구나 별호인(別號印), 수장인(收藏印), 감정인(鑑定印) 등을 찍는다.
인장이 많이 찍힌 작품은 여러 사람을 거치면서 작품의 역사와 소장의 사연을 드러내는데,
이 작품에서는 유인의 예를 보이기 위해 임의로 연출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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