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휴일의 詩] (114) 새해 새 아침에/박노해

특집부
기사입력 2022.12.31 07:30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320247689_1668977830184186_3875552694760516274_n.jpg
    (사진=강희갑)

     

    새해 새 아침에

     

                               박노해

     

    새해에는 조금 더

    침묵해야겠다


    눈 내린 대지에 선

    벌거벗은 나무들처럼


    새해에는 조금 더

    정직해야겠다


    눈보라가 닦아놓은

    시린 겨울 하늘처럼

    그 많은 말들과 그 많은 기대로


    세상에 새기려 한 대문자들은

    눈송이처럼 바닥에 떨어져 내려도


    보라, 여기 흰 설원의 지평 위에

    새 아침의 햇살이 밝아오지 않은가


    눈물조차 얼어버린 가난한 마음마다

    새 아침의 태양 하나 품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세우려 한 빛나는 대문자들은

    내 안에 새겨온 빛의 글자로 쓰여지는 것이니


    새해 새 아침에

    희망의 무게만큼 곧은 발자국 새기며

    다시, 흰 설원의 아침 햇살로 걸어가야겠다

     

     추천인: 김보성(시인)

      새해 새 아침이 밝아온다. 새 희망의 날이 되리라. 가난한 마음에도 우리는 누구나 새 아침의 태양을 품고 살아가기 때문에.....

     

     

    경연대회

    경연대회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