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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115)

긴아리랑

특집부
기사입력 2022.11.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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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얼 이종선 '긴아리랑'을 쓰다. (2022, 한지에 먹, 82× 55cm)

     

    조개는 잡아서 젓 저리구

    가는 님 잡아서 정 들이자

     

    바람새 좋다고 돛 달지 마

    몽금이 개암포 들러만 가소.


    그리든 우리 님 꿈에서 보고

    꿈 깨어 섭섭해 나 못살겠네.


    알상에 좋은 건 풍악인데

    절굿대 춤으로 놀아 볼까.


    식전 아침에 가시는 각시는

    이슬 지워 어찌 나가노.


    네 오려무나 네 오려무나

    날 볼랴거든 내 오려무나.

     

    작품감상

    이별한 임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내용을 시대상에 담아내고, 

    처연하고 처절한 느낌을 주는 선율은 길게 불러져서 긴아리랑이다.

    첫 사설이 댓구로 이루어져서 더욱 애처롭게 각인된다.

    꿈에서나 만나는 님, 보고 싶어 못살겠네

    내마음 나도 몰라 춤이라도 추어보지만 

    날이 갈수록 죽으면 죽었지 죽어도 못잊겠네

    어서 그대가 오시게나 오시게나

    날 보러 어서 내게로 오시게나

     

    아리랑 중에서 가장 길고 느리게, 낮은음에서 최고음으로 불리고, '중모리장단'으로 길고 느리게 내뻗는 유장함이 특징이다. 비장미가 뛰어난 곡태로 '이별가'와 함께 전문 소리꾼들에 의해 다듬어진 음악성을 지니고 있다. 현재 십이잡가를 이수한 경·서도 전문 소리꾼들에 의해 제한적으로 전승되고 있다. 

    사설과 선율이 아리랑 중에 가장 비장미가 높은 예술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긴아리랑은 전문예인들만의 레파토리로 계승되고 있다.


    여섯 수의 긴아리랑을 서체에 변화를 주어 섞어 썼다.

    내용의 다름을 글씨에 담아 가락을 실어 보려 한 것이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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