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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문화재청 전문위원)
악기장 이복수는 1953년(호적은 1956년) 전북 완주 소양면에서 이경만과 한순례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한량이던 증조부로부터 자질을 이어받은 때문인지, 장형 이철수 등 집안이 국악계에 종사한다. 명문이던 전주북중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하고도 가정형편상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어린 나이부터 김칠성이 이끌던 아리랑농악단에 입단, 전국을 유랑하였다.
호남농악단, 백구농악단, 아리랑여성농악단으로 이어지는 유서 깊은 활동이었다. 이후 우여곡절을 거쳐 고 김광주 선생에게서 전통악기 제작을 배웠다. 1985년 광주에 정착, 광일국악사를 운영하면서 악기제작은 물론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울림창연구회'라는 소리배움 마당을 만들어 우리 음악 확산에도 기여하였다. 2010년 1월 광주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다. 부인 배숙자는 가야금 부들에 수를 짜는 달인, 아들 이상훈은 목공예디자이너, 딸 이상미는 '이상미가야금연구소'를 차려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명실상부한 국악가족인 셈이다.
제작하는 악기는 50여종이 넘는데, 대금, 단소, 태평소, 피리, 소금, 퉁소, 가야금, 거문고와 아쟁, 해금, 개량악기, 장구, 북, 징, 꽹과리, 대북, 모둠북 등이 대표적이다. 이탈리아의 현악기 명장 가문인 스트라디바리가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게 된 것은 세계와 공명하는 악기의 제작은 물론 1644년부터 이어오는 전승 맥락에 있다 하겠다. 한국의 스트라디바리가문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해드려야겠다.
광주시 무형문화제 제12호 악기장 이복수 씨가 지난 2014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진도 명량대첩로(오류리) 해역 수중 발굴조사 성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장고(杖鼓)의 원형인 요고(腰鼓, 허리가 잘록한 장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번 발굴에서는 삼국시대 초기의 토기를 필두로 고려시대 청자류, 용무늬 청동거울, 임진왜란 당시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돌 폭탄인 석환(石丸) 등 500여 점에 달하는 다양한 유물을 발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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