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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팬데믹 브레인, 코로나19에 걸리면 뇌가 손상될까?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 코로나19 걸렸다.
마스크를 쓰면 더 예뻐 보이는 이유
2020년 출생아는 평균 86점, 2021년 출생아는 78.9점

김바다 기자
기사입력 2022.05.2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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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근 지음, 팬데믹 브레인, 부키 펴냄, (사진=부키 제공) 2022.05.20.

     

     

    독일의 노이마이어 III(Neumayer Station III) 남극 기지에 파견된 극지 탐험가들은 14개월 동안 외부와 고립된 채 지냈다. 남극에서의 생활이 끝난 후 이들의 뇌를 MRI로 촬영했더니 남극에 가기 전에 비해 기억력과 관련 있는 해마의 크기가 약 7%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마만큼 눈에 띄는 차이는 아니지만 해마 근처 뇌 영역들의 크기도 일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줄어든 것은 뇌의 크기만이 아니었다.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역시 줄어든 것이다. 뇌유래신경영양인자는 그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뇌 신경계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물질인데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본문 52~54쪽〉

     

    2011부터 2019년까지 태어난 아기들의 인지 기능 검사 점수는 대략 98~107점 사이였고 표준 편차는 15~19점이었다. 검사 점수가 평균 100점, 표준 편차는 15점으로 표준화되었기 때문에 2020년 이전에 태어난 아기들은 예상 범위 내의 검사 점수를 받았다. 그런데 2020년과 2021년에 태어난 아기들은 같은 검사에서 더 낮은 점수를 받았다. 2020년 출생아는 평균 86점, 2021년 출생아는 78.9점을 받은 것이다. 게다가 남아의 점수가 여아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중략)

     

    흥미로운 사실은 2020년 직전에 태어난 아기들의 검사 점수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아기들은 얼마 안 되는 생애의 대부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했는데도 말이다. 2020년 이후 태어난 아기들만 인지 기능 검사 점수가 낮은 것을 보면, 팬데믹 기간에 아직 엄마 배 속에 있었거나 태어난 직후였던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본문 86~87쪽〉


    깨끗한 피부, 좌우 대칭, 평균에 가까운 모습 등의 특징은 생물학적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해석된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마스크를 쓰면 얼굴의 비대칭성이나 매력적이지 않은 특징이 가려지기 때문에 외모가 더 나아 보이는 것이다. (중략)

     

    마스크를 쓴 얼굴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뇌의 해석 때문이다. 얼굴의 일부가 가려지면 우리 뇌는 가려진 정보가 무엇인지 예측하려 든다. 아는 사람의 얼굴이라면 뇌는 기억하는 정보를 사용할 수 있지만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가 없다. 가진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가려진 얼굴을 예측하기 위해 뇌는 입, 코, 얼굴형 등을 가정하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전체 얼굴을 그리게 된다. 즉, 매력도가 낮은 얼굴의 일부 대신 매력도가 높은 평균적인 얼굴을 추정하여 전체 얼굴을 평가하는 것이다. -〈본문 115~117쪽〉


    코로나19 팬데믹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고 일상 복귀와 엔데믹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인이 강제로 참여하게 된 사상 최대의 사회적 고립 실험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과연 코로나19에 걸리면 정말 우리 뇌가 손상될까? 완치 후 후유증은 얼마나 오래갈까? 팬데믹 기간에 태어난 신생아들, 마스크 쓴 얼굴이 익숙하고 비대면 수업을 받으며 자란 아이들의 인지 발달은 괜찮을까? 팬데믹 때문에 저하된 뇌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까?

    당신은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의 뇌와 인지 기능은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사망자의 뇌를 검사했더니 마치 치매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을 앓은 사람의 뇌처럼 손상을 입었고 고위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대뇌피질 신경 세포들이 망가진 것이 확인됐다.

    하버드대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충북대에서 인지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가 엔데믹과 ‘롱 코비드’에 대해 궁금하거나 걱정하는 주제를 심리학·뇌 과학·신경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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