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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14) 영강에 흐르는 넋 - 故 김석태 선생을 추모하며 -

이만유의 문경사랑 14

특집부
기사입력 2022.04.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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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유/전 한국문인협회 문경지부장 

     

    김석태.jpg

     

    님은 갔습니다

    정의와 사랑의 촛불이 꺼졌습니다

    모두의 가슴에 아쉬움과 슬픔을 남기고

    님은 갔습니다


    올바른 지식인으로

    시대를 구하려는 민주투사로

    자연을 지키려는 시민운동가로

    정론 직필하는 언론인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꾸민 문학인으로

    아픈 이웃을 보듬는 신앙인으로

    빛나는 족적과 감동을 남기시고

    님은 갔습니다


    말과 행동이 다른 사이비들이 춤추고

    금권의 눈치를 보며 불의에 빌붙어 득세하는

    못난 사람들과

    순리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에 가슴 아파했고

    그러나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서로 용서하고 손을 잡게 했던

    님은 갔습니다


    이제 누가

    여기 문희 땅에

    정의와 불의를 논하며

    옳고 그름을 따져 말하랴

    소외되고 아픈 사람들의

    손길을 보듬으랴


    어디에서

    푸른 소나무의 고절함을

    곧은 대나무의 기상을 다시

    볼 수 있으랴


    이제 님은 가셨지만

    여기 우리 삶의 터전에

    사랑의 씨를 뿌리고

    정의의 씨를 뿌렸으니

    그 씨앗들이 뿌리를 내려

    이 산하에 꽃을 피우리

    열매를 맺으리


    님이시여!

    이 땅이 생긴 이래 흘렀고

    앞으로 영원히 흘러갈 저 푸른 영강에

    님의 의로운 혼, 님의 올곧은 정신이

    문경의 역사와 함께 흘러갈 것입니다

    흐르는 강물 위에

    한 시대의 불꽃으로 타올랐습니다

    천년만년 세상을 밝힐 횃불로

    빛날 것입니다


    님이시여!

    하느님 곁에서

    고이 잠드소서!

     

     시작 노트

    필자는 고 김석태 선생과는 나름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평생을 같은 지역에서 살았고, 한국문인협회 문경지부장을 선생은 3, 필자는 7대 때 맡아 문경문학의 정체성 확립과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기본적인 삶의 철학이 같아 의기투합했었다. 그러나 가는 길과 하는 일이 달랐기에 계속 함께할 수는 없었으나 때에 따라 이런저런 사업을 같이 추진하였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20095월부터 6개월간 문경생명문화원(원장:김석태)이 기획 추진한"생명대학에서 고인의 뜻을 따라 "문경의 역사와 문화란 주제로 강의한 것과 낙동강 발원지 "초점을 세상에 알리고 발원지 공원을 조성하고 표지석을 세운 것이다.

     

    낙동강 발원지 초점.jpg

     

    2009"낙동강발원지문경초점조성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이 사업을 추진할 때 필자는 추진위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낙동강 발원지가 강원도 태백 황지 한 곳이 아니라 1454년 단종 2년에 간행된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 태백산 황지, 문경현 북쪽 초점, 순흥 소백산, 이렇게 3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널리 알리고 이 문헌을 근거로 경상북도와 문경시의 지원을 받아 20114월 낙동강 발원지 문경초점 공원 조성공사를 마무리하고 동년 6월 표지석 제막식을 거행하였다. 이때 필자가 작사한 "초점을 아시나요라는 노래를 불렀다. 그 뒤 20138월과 2018112회에 걸쳐"낙동강발원지초점문화제를 개최하였다.


    이렇듯 고 김석태 선생은 알게 모르게 오직 지역 사랑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시고 큰 업적을 남겨 셨다. 그중에 필자와 함께한 것은 위와 같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평상시 지역사회 크고 작은 문제점이 발생하면 의논하고 걱정하며 뜻을 같이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안타까움과 문경의 참지식인, 의인을 잃은 슬픈 마음에 고인께서 한평생 함께한 문경의 젖줄 "영강푸른 물에 선생의 넋과 정신이 오늘도 내일도 잊히지 않고 영원히 함께 흐르길 기원하며 삼가 이 시를 바칩니다.

     

    경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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