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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사(世事)는 금삼척(琴三尺)이요 생애(生涯)는 주일배(酒一杯)라
서정강상월(西亭江上月)이 두렷이 밝았으니
동각(東閣)의 설중매(雪中梅) 다리고 완월장취(翫月長醉) 하리라
작품해설
세상일 번다해도 거문고 한 가락에 묻히고
사람살이 요란해도 한잔 술로 녹이리라
강 위로 달 두렷하니 설중매 더불어 길이 취코저 하노라
작품감상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번잡하여서 펄펄 흙먼지가 날린다.
그 속에서 부대끼며 살다 보면 결국 늙어 회한만이 가슴을 치는 법
지지고 볶으며 앞을 다투지만 앞 섰다한들 넓은 우주에 견주어 그 얼마이며,
길게 살아야 백년인생은 부싯돌 불 번쩍하는 찰나에 불과한 것.
그래서 지혜로운 이는 남 앞에 나서지 않으며,
동산에 달 오르면 설중매 바라보며 한 잔 술에 흔연히 취하지.
원문을 고체로 앞세워 도드라지게 배치하고
거문고 가락을 따라 풀이한 글을 민체로 써서 곁에 두었다.
장법이나 운필에서 모두 걸림 없이 물 흐르듯 자재하게 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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