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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사설 (76)

특집부
기사입력 2022.02.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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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 캡처 2022-02-15 235744.jpg
    [국악신문] 이천이십이년새날에 한얼 이종선 (2022, 선지에 먹, 30× 81cm)

     

    세사(世事)는 금삼척(琴三尺)이요 생애(生涯)는 주일배(酒一杯)

    서정강상월(西亭江上月)이 두렷이 밝았으니

    동각(東閣)의 설중매(雪中梅) 다리고 완월장취(翫月長醉) 하리라

     

    작품해설

    세상일 번다해도 거문고 한 가락에 묻히고

    사람살이 요란해도 한잔 술로 녹이리라

    강 위로 달 두렷하니 설중매 더불어 길이 취코저 하노라


    작품감상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번잡하여서 펄펄 흙먼지가 날린다.

    그 속에서 부대끼며 살다 보면 결국 늙어 회한만이 가슴을 치는 법

    지지고 볶으며 앞을 다투지만 앞 섰다한들 넓은 우주에 견주어 그 얼마이며,

    길게 살아야 백년인생은 부싯돌 불 번쩍하는 찰나에 불과한 것.

    그래서 지혜로운 이는 남 앞에 나서지 않으며,

    동산에 달 오르면 설중매 바라보며 한 잔 술에 흔연히 취하지.

     

    원문을 고체로 앞세워 도드라지게 배치하고

    거문고 가락을 따라 풀이한 글을 민체로 써서 곁에 두었다.

    장법이나 운필에서 모두 걸림 없이 물 흐르듯 자재하게 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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