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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아리랑은 역(易) 사상에서 나왔다”

편집부
기사입력 2021.09.0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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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중성/익산향토사학자

     

    아리랑은 우리민족의 애환과 정서가 담긴 민족의 노래로 이어왔다. 그런데 그 노랫말이 어디서 나왔으며 그 뜻이 뭔지 일삼 궁굼했는데 알고 보니 아리랑은 주역(周易)의 하도(河圖)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이란 우리 선사세대적부터 학문의 최고 경전으로 읽혀왔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 선유학자들이 평생을 이에 종사했어도 일가를 이루지 못하였다는 것이 이 역이다. 그런 가운데 조선시대 학문적 이념이 되었던 퇴계 이이의 이기론(理氣論) 형성에 교량적 역할이 되었다는 서경덕 선생은 별에 하도를 걸어 놓고 3년 동안을 고심했다는 것은 하도가 우리 전통사회에 끼친 영향의 파급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어 오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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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악신문] 익산 향토사학자 국중성 선생

     

    요즈음 역이라 말하면 때 지난 옛 것으로 치부할지 모르나 이는 고유한 우리 정신문화의 본 모습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할 것이다. 역에서 말하길, "하늘에서는 상()을 이루고 땅에서는 형()을 이룬다.(在天成象 在地成形)”라고 하였다. 이 말은 세상 물상이 먼저 있은 후에 수()가 있다는 뜻이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형체가 있는 물상으로 이루어져 있음으로 만물은 수로서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역의 근원이라 하는 하도의 수리(數理)에 의하면 천체 우주만상이 존재하는 과정은 1에서 10까지의 수리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만물의 생존과정은 1에서 9까지 이루는 과정을 거쳐 10()에서 완성이 되니, 10까지 이루는 과정의 행로는 수많은 고난의 역정을 극복해야 10에 이른다는 것이 하늘의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 10이라는 수는 숫자의 끝이요, 그 다음에 오는 수는 1로부터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이것이 세상만상의 순환 이치로서 곧 태극의 진리라 한다.

     

    이와 같은 수론은 서구의 학설에서도 있다. 그리스 철학자며 수학자인 피타고라스는 우리가 일상 쓰는 수는 실용적인 면보다 이론적인 천문학적 수론으로 본다하여 "10이라는 수는 이미 완성된 수이고 그 다음에 오는 수는 1부터 새로 시작이 되니 10은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완전수이므로 10의 근원은 1이다.”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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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역의 하도 수리에서 세상사는 시작에서부터(1~9)의 과정에 대한 수련을 거쳐야 10에서 완성이 된다는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을 상징하는 수이므로 이는 유()의 극이라 무()의 시작이니, 이것이 천체 우주만상의 근원인 태극(태극)의 진리라 한다. 그래서 자연의 현상계는 계절의 순환체계가 새로운 봄이 시작되면 여름에서 성장하고 결실하는 가을을 거쳐 겨울로 마감이 되는데 거기서 끝이 아니라 다시 봄으로 새로이 시작되니 이러한 순환체계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변함이 없다. 같은 체계 안에 속해 있는 인간도 태어나면 성장하고 늙어지면 죽는데 그 죽음으로 끝이 아니라 이어서 새로 태어남이 계속되는 이러한 순환의 질서 속에 우리가 존재하여 있다는 그것을 거쳐야 할 과정일 뿐 그 과정의 순환은 쉼도 끝도 없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천체 우주의 생성소장하는 순환체계는 변하면서 변하지 않는 그것은 과정의 계속일 뿐 세상사는 끝이 없음으로 하여 역에서도 64괘 중 마지막 괘는 끝 괘라 하지 않고 미제괘(未濟卦)라 하였다.

     

    이 같이 만물의 생성소멸하는 순환작용이 계속 되는 것을 함축적으로 도식화 하는 것이 하도이며 이 중앙의 핵심을 일러 태극이라 하였다. 이 태극을 상형화한 도문이 한문글자 아()자와 맒은 모양이라는 뜻에서 그 아()자는 곧 천지만유의 이치가 들어있는 태극이라 상징하였고, 그 아()자 속에는 백십자 ()가 들어 있다하여 이로부터 자 논리가 형성되었고 그 (太極)에 이르기 위해서는 1에서 9까지의 고난의 고개를 넘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뜻에서 글자 풀이로 아()자 속에 리()에 이르기 위해서는 수많은 고개와 고개()을 넘어야 한다는 이 세 글자를 합하여 아리령(亞裏嶺)이라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이 아리령이란 인생역정의 과정이 이 아()자 속의 자에 대하여는 인간세대 학문이 있기 이전부터 인생 역정을 자로 표현한 것은 멀리 원시 선민들이 남긴 암각화나 갑골문 등에서 찾아 볼 수가 있었으니 이 자의 의미는 그 때부터도 인생 삶의 표현이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자의 태극은 천체우주 순환체인 염력은 만물이 대상임으로 인간만의 것이 아닌 것이라 하겠다. 그러한 광대무변한 태극의 아()자에 대한 이 뜻을 세상에 파급시킨 것은 남사고(南師古)의 격암유록(格菴遺錄)이었다.

     

    그러나 그가 전한 형식을 보면 아()자를 파자문자(破字文字)로 하여 가사체(歌辭体)로 노래를 지어 전하였는데 궁()자가 등을 맞대면 아()자가 된다는 뜻으로 우리가 어릴적부터 짝자궁노래를 가르쳐 왔고, 그것은 하늘이 내린 도리(道理)라 하여 도리 도리하며 고갯짓을 시켜왔고, 성년이 되어서는 아()자 속의 자의 진리를 떠나서는 십리(十裏)도 못가서 발병(發病)이 난다는 노래로 아리랑()을 부르게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은유적인 파자문 형식에 되어 대중적인 파급이 순조롭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아()자를 구비전승으로 이어왔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 의미가 있는 아()자는 상징적으로도 창호문살이나 가구 장식에 이르기 까지 이어왔으며 그 이면에는 태극사상이 우리의 정신문화에 끼쳐온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아리랑의 아자는 역의 구도에서 나왔으며 그 의미는 천체 우주관적인 광대무변한 원리가 담겨있다는 그 뜻이 아리리령(亞裏嶺)이었다.

     

    하도가 중국에서 건너온 낮선 학문이었으나 우리의 생활풍토에서 여과의 세월을 거쳐 우리 모습으로 나타난 아()자 속의 자의 과정은 저 멀리 원시선민적 부터 고난의 고개와 고개를 넘어 이어온 행로가 한반도에 이르러 아리령(亞裏嶺)의 고개를 넘어 아리랑으로 승화 되었던 것이다.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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