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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산(秋山)이 석양을 띄워 강심(江心)에 잠겼어라
일간죽(一竿竹)) 둘러메고 소정(小艇)에 실렸으니
천공(天公)이 한가히 여기사 달을 조차 보내시다
작품해설
가을 산에 해가 지니 산 그림자 강물에 잠겼어라
낚싯대 둘러메고 작은 배에 오르니
하늘도 한가히 여겨 달을 보내 주셨네.
작품감상
단풍 고운 산이 석양에 비껴 강물에 떠있구나.
쪽배에 몸을 싣고 낚싯대 드리우니
하늘도 한가한 이 몸을 어여삐 여기시나. 둥싯 떠오른 둥근 달!
"한낮엔 밭을 갈고 약초 캐며 청춘을 보냈지.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영욕 없이 살아간다네,"
(耕田消白日 採藥過靑春 有山有水處 無榮無辱身 -申淑 '棄官歸鄕')
고려말 신숙 선생의 시 '벼슬을 버리고'를 떠 올리며
취월당 밝은 창가에서 한가로이 앉아 민체 흘린 글씨로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한얼과 醉月堂을 호로 쓰고 있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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