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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기도
이성선(李聖善/1941~2001)
새해엔 서두르지 않게 하소서
가장 맑은 눈동자로
당신 가슴에서 물을 긷게 하소서
기도하는 나무가 되어
새로운 몸짓의 새가 되어
높이 비상하며
영원을 노래하는 악기가 되게 하소서
새해엔, 아 아
가장 고독한 길을 가게 하소서
당신이 별 사이로 흐르는
혜성으로 찬란히 뜨는 시간
나는 그 하늘 아래
아름다운 글을 쓰며
당신에게 바치는 시집을 준비하는
나날이게 하소서
추천인:박승찬(유튜브 ‘국악찬치’ 진행자)
"1년에 한번은 꺼내 읽는 시이다. "당신에게 바치는 시집을 준비하는/ 나날이게 하소서"를 실천할 수 있을지~
. 내년? 아니면 언젠가?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내 자신에게 빚을 진 기분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