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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 큰사전’ 원고 ‘말모이’, 보물 된다
근대문화재로는 17년 만에 지정
최초의 한글사전인 ‘말모이’와 조선어학회의 ‘조선말 큰사전’의 원고가 보물로 지정된다. 8일 문화재청은 ‘말모이 원고’와 ‘조선말 큰사전 원고’ 2종 4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근대문화재가 보물로 지정되는 것은 17년 만이다.
두 문화재는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지켜낸 국민적 노력의 결실을 보여주는 자료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말모이 원고’의 경우 한글학자 주시경(1876∼1914)이 제자들과 1911년 집필을 시작했다. 240자 원고지에 단정한 붓글씨로 쓰인 원고는 사전 출간을 염두에 둔 구성이 특징이다. 그러나 1914년 주시경이 세상을 떠나고, 제자 김두봉이 3·1운동을 계기로 망명하면서 편찬자들이 뿔뿔이 흩어져 정식 출간되지 못했다. 이후 조선어학회의 ‘조선말 큰사전’ 편찬의 결정적 디딤돌이 됐다.
‘조선말 큰사전 원고’는 조선어학회(한글학회 전신)가 1929∼1942년 작성한 사전 원고의 필사본 교정지 총 14책이다. 오랜 기간 다수의 학자가 참여해 손때가 묻은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제작 과정에서 범국민적 움직임도 있었다. 각계 인사 108명이 결성해 사전편찬 사업을 시작하고, 영친왕이 후원금 1000원(현재 약 958만 원)을 기부했으며, 국민들이 지역별 사투리와 우리말 자료를 모아 학회로 보내 힘을 보탰다.
이번 보물 지정 예고는 근대문화재의 역사적·학술적 가치 재평가 차원에서 이뤄졌다. 그간 근대문화재 중 국보는 0건, 보물은 33건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26건은 안중근 의사 유묵이다. 황정연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연구사는 "등록문화재 제도가 생긴 2005년부터 국보·보물 지정이 전혀 없었다”며 "근대문화재의 역사성에 대해 본격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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