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리뷰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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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단체의 이상한 공문, 이상한 ‘지시 건’군사정권 시절의 공문 투(套)는 일본제국주의 시대 전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제목에 ‘**건(件)’이라고 쓰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구투(舊套)를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공문 내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것도 첫번째 공문을 그렇게 써 보낸 단체가 있다. 이상한 단체의 이상한 공문인 셈이다. 번호 "22-01”의 지난 8월 11일자 공문 제목은 ‘제27대 *** 이사장 지시 건’으로, 수신자는 ‘16개 시·도 지회장’이다. 번호를 통해 이 공문이 이 단체로서는 첫 공문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 공문의 본문이다. 단 두 문장이다. "중앙회에서는 2022년 4월 21일(목) 총회를 통해 제27대 (사)한국국악협회 이사장으로 *** 현 이사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각 지회에서는 중앙회의 업무지시를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끝” 첫 문장은 4개월 전의 총회 사실, 이를 통해 단체 이사장을 선출했는데, 그가 ‘현 이사장 ***’이다라는 세 가지를 전하는 3중 복문이다. 그런데 절차상 아직 구성 되지도 않은 ‘중앙회’가 주어가 되는 비문이 되었다. 그래서 ‘이사장으로 ***’와 ‘현 이사장으로 선출’이라는 목적어 없는 문장이 되었다. 이런 우격다짐 문장으로 씌여진 공문을 발송한 주체는 당연히 시대 착오적 인식을 드러내게 되었다. 바로 두 번째 문장에서 확인된다. "각 지회에서는 중앙회의 업무지시를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끝” 대단히 고압적이고 단호한 ‘지시’형 문투이다. 요즘 말 많은 검찰의 20여 년전 공문을 연상시킨다. 전부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지만 상명하복의 위계 관계인 요즘의 검찰이나 군대에서도 ‘업무지시’는 ‘협조 요청’이나 ‘주지하시길’이란 표현 등으로 바꿨다고 하는데 금년, 그것도 신설 4개월 정도의 단체 공문이라면 분명 시대에 뒤쳐져 있는 단체인 것이 분명한듯하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공문에 ‘업무지시’ 내용이 없다는 사실이다. 적시되지 않은 ‘지시’ 사항을 따르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공문 제목을 보면 미루어 짐작되는 바가 있다. 즉, 이 공문은 앞으로 수신자는 발송처의 지시는 무조건 따르라는 공문인 것이다. "제목: 27대 *** 이사장 지시 건”에서 분명히 알 수가 있다. 첫 공문이 이런 ‘따르라’식 지시 하달이니, 가히 그 위세가 폭압적이지 않을 수 없다. 지난 4월 21일, ‘한국의 집’ 총회 때 그 구구함이 이런 발상에서 나온 것이었던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 한편, 담당 기자는 자료 요청과 내용 확인차 공문에 있는 전화번호 (02)774-2963으로 수차례 통화를 시도하였으나 ‘없는 번호’였고, ktma@naver.com으로 메일을 보냈으나 수신자가 없는 정체불명 이메일 주소라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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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명창 등용문, 대구최계란명창전국아리랑경창대회, 대상에 백선혜(사)영남민요아리랑보존회가 주최한 제16회 대구 최계란 명창 전국아리랑 경창대회에서 명창부 백선혜(대구,1987년생)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봉선화(진도), 곽윤정(대구), 신유딧(진도), 이영순 외 11명(정선)이 명창부, 일반부, 학생부, 단체부에서 각각 금상을 수상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백선혜씨는 "10대 초 처음 배운 남도소리,이어서 경기소리. 영남민요를 정은하 명창에게 사사했다. 서울예술대학 국악과를 전공하고, 결혼을 하고 나서 굳은 결심을 하고 다시 20년만에 소리를시작한지 1년만에 이 대상을 받게 되어 너무나 영광스러운 날이다. 다시 소리를 시작하는 날부터 죽어라고 매일 나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이런 성과를 받게 될 줄 몰랐다"라고 수강소감을 전했다. 대회는 지난 20일 대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열린 제20회 대구아리랑축제와 함께 열렸다. 올해 축제에선 조선말 국채보상운동 당시 여성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기생 영무 염농산의 삶을 주제로 한 소리극 '염농산 아리랑'(연출 최석민, 대본 김재만)을 선보였다.정은하 영남민요아리랑보존회장은 "최계란아리랑경창대회는 대구 출신 최계란 명창이 1936년 밀리온레코드에서 취입한 '대구아리랑'을 2005년 다시 찾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민족의 얼이 담긴 인류무형문화유산 대구아리랑이 꾸준히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부문별 입상자는 아래와 같다.▷명창부 서금옥(은상), 조희진(동상), 민진기(장려상) ▷일반부 정지선(은상), 권수현(동상), 최경남‧성은주(장려상) ▷학생부 안세현(은상), 박서현(동상), 서민호·박민지(장려상) ▷단체부 최은주 외 7명(은상), 위정순 외 6명(동상), 서옥숙 외 9명·노계숙 외 3명(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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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대구아리랑제 20년, ‘아리랑축제 레전드’ 되다2003년 8월 24일, 유럽의 한 음악가 모임에서 아리랑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선정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맨트로 시작한 제1회 대구아리랑제.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아리랑 주제 행사였다. 이후 20년, 2022년 8월 20일 오후 7시, 대구 아양아트센타 아양홀에서 대구아리랑제가 열렸다. 제20회, 20년을 맞은 역사적 공연이다. 정은하 회장 총지휘에 의해 개최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정주년이라는 꺽는 해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불가에서 20세를 이름값을 하는 나이라는 의미로 명자사미(名字沙彌)라고 하고, 남자 20세를 비로소 관모를 쓸 수 있는 나이라 하여 약관(弱冠)이라 말한다. 이렇게듯 20회의 연륜은 의미가 큰 회수이다. 곧 '대구아리랑제'라는 전형성을 획득했다는 성과 때문이다. 2003년 제1회에서 ‘김삿갓 8도아리랑’이란 소리극 형식을 중심으로 아리랑 전승자들을 통해 전통과 창작 아리랑 판을 펼치는 형식이다. 정리하면 해설과 소리극(매년 역사인물 제재)을 통한 아리랑 주제 실현, 그리고 전통과 창작아리랑을 담아내는 무대이다. 금년 제20회에서도 주제 이해를 돕는 해설과 경상감영 예기 앵무 '염농산'의 애민정신을 아리랑의 대동정신 구현을 주제한 소리극과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이춘희, 정선아리랑 예능보유자 김길자, 진도아리랑 예능보유자 강송대 명창을 비롯하여, (사)영천아리랑보존회 전은석 회장 등 영남지역 아리랑 전승단체가 모두 참가하여 아리랑 한마당을 꾸몄다. 창작아리랑은 '곽동현과 슈퍼 밴드'가 함께 하여 다채롭게 하였다. 이런 형식은 ‘실내형 아리랑축제’의 전형으로써, 전국 전승단체 중 대구아리랑제가 제일 먼저 선도한 것이다. 대구아리랑제를 통한 실내형 아리랑축제 전형을 구축하는 데는 단연 영남아리랑보존회 정은하 회장의 공로가 주목된다. 30년 전 영남지역 아리랑을 조사하여 학계와 언론에 알려 전국에서 아리랑 전승 중심지가 영남지역이고, 현대적 활성화의 본 고장을 대구지역으로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작창 ‘대구아리랑’을 발표하여 ‘대구아리랑의 탄생’이란 음반 발매하여 창작 아리랑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고, 이를 통해 1937년 발매한 최계란의 ‘대구아리랑’ 음반 발굴의 계기를 마련하게 한 공로는 주목해야 한다. 이 음반을 통해서 대구 지역이 1930년대 아리랑을 재 발화 시킨 지역임을 알게 한 것이다. 대구아리랑(정은하 작창) 어데에 아니라예 핑계만 찾지말고 좋으면 좋다고 눈만 껌뻑하이소 팔공산 수태골 감도는 구름아 우리님도 내 못잊어 그리 떠도느냐 아이구 이 문둥아 좋다 말만말고 추야장 긴긴밤에 날 찾아오이소 금호강 밝은 달이 휘영청 떠오면 가신님 그리워서 내 못살겠네 경상감영 선화당은 대구의 자랑 아름답게 보존하여 후세에 남기세 또한 20년간의 무대를 통해 가려져 있던 여러 아리랑을 가시화 시킨 것도 주목하게 된다. 제주아리랑, 울릉도아리랑, 영천아리랑, 경상도아리랑, 광복군아리랑, 대구아리랑(최계란 창), 동래아리랑, 상주아리랑, 사할린아리랑 등이다. 금년은 유네스코 아리랑 등재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 대구아리랑제가 아리랑의 다양성과 무형유산의 '창조적 계승' 실상을 보여주어 유네스코 등재시키는 데에도 기여하였다. 대구아리랑제는 전국의 전승 아리랑, 다양하게 이뤄진 창작아리랑을 무대화 하는 행사로도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제 내년 제21회 행사부터는 새로운 트랜드를 찾아 진전된 실내형 아리랑축제를 선도해야 한다. 내년부터 문화재청의 아리랑 전승단체 지원책 시행을 계기로 아리랑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년의 대구아리랑제, 이를 이끈 정은하 회장, 분명 아리랑축제의 역사에서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다. 이제 새로운 아리랑축제 역사의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는 바이다. 대구아리랑 얼쑤!. 정은하 명창 얼쑤! 우리 아리랑 얼쑤! ‘앵무 염농산가’ 기미양 작/낭송 여보시오 동무님네 이내하소 들어보소 대구삼절 염농산을 어느만큼 아시는교 옛날옛적 그시절에 대구감영 수행이니 그 예명 앵무로서 그 동생 비취라네 그 앵무 하신말쌈 영남뜰에 남아시니 기녀도 나라위해 몸바칠수 있단말쌈 나라빚 덜어내고 방천뚝 쌓을세라 누구든지 따라나서 교남대륜 세웠다네 염농산 제언공덕비 상주용암 세웠으니 대구삼절 영남풍류기적비 감영터에 세울세라 춤에 시조에 소리 박록주 최계란을 키워내고 달성권번 대들놓아 영남풍류 세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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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훈 석좌교수, '한국음악의 새길 찾다'8월의 한가운데, 창밖의 일기 변화에 눈을 두지 않고 연구실에서 뭔가를 열심히 생각하는 분. 국악인. 작곡가, 지휘자, 국악학자, 대학총장, 교육문화정책가, 다시 국악학자로 돌아와 연구실을 지키는 박범훈 석좌교수. 최근 동국대 서울캠퍼스에 ‘한국음악학과’ 개강 준비와 전임교수, 석좌교수 내정 등으로 분망(奔忙)한 틈에 KBS기자 시절부터 친분을 가진 이동식 대기자가 찾았다. 80분 간의 인터뷰에서 그의 화두가 종립대학(宗立大學)으로써의 불교음악 진흥이 곧 우리 음악 새길 찾기임을 확인했다. 이제 그의 공안(公案)을 함께 하기로 한다. Q. 이동식 대기자- 이 염천에 피서 안가시고 무얼 하십니까? A. 박범훈 석좌교수- 반갑습니다. 이번 가을 학기에 학생들을 모집하는 예술대학 한국음악과의 개설에 차질이 없도록 제반 사항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학과 개설은 일이 많지요. 우리 학과는 다 수시모집으로 신입생 모집이 이뤄지는데 그게 딱 한 달 남았거든요. 새 학과의 비전과 설립목적에 맞는 교과목의 교육내용과 방법, 교수확보, 또 전형방법의 확정과 구체적 평가기준의 숙지 등등 하나하나가 다 확인하고 점검해야할 일이니까요. Q. 이- 동국대학교는 원래 경주캠퍼스에 한국음악과가 있었는데 서울 한복판에 새로 학과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은 의외입니다만. A.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예술관련 학과는 관계되는 예술인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운영되지 않으면 교수진 확보나 학생들 수업 등에 문제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학이 불교 조계종이 설립한 종립대학인데 그동안 지역(경주캠퍼스)에 있으면서 불교음악의 진흥이라는 차원에서는 미흡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당국이 기왕이면 불교음악의 바탕을 더욱 심도있게 연구하고 가르쳐 한국음악의 새 길을 열기 위해서는 뛰어난 예술인들이 선생님으로 좀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서울 한복판에 한국음악과를 신설하자고 해서 성사된 것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수도권에는 대학의 정원이 늘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대학으로서는 종립대학으로서 그동안 조금 미진했던 불교음악의 연구와 연마를 배양해서 이 시대 세계가 환영하는 한류, 우리나라가 요구하는 한국음악의 인재들을 키워내야 할 시점이라는 고심을 한 끝에 기존의 정원을 돌려서 서울에 한국음악과를 만들기로 한 것이지요. Q. 방금 불교음악을 통해 우리 음악을 키운다고 하셨는데, 우리가 아는 불교음악은 이를테면 찬불가라던가 범패, 염불, 또는 김영임이 불러 유명해진 회심곡 등등 특정 종교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데 이것은 전통음악의 주류로 보기는 어려운 것이 아닌가요? A. 한국음악의 바탕은 곧 불교 음악입니다. 삼국시대에 들어와서 우리민족과 1500년 이상 같이 살아온 불교이기에 거기에서 만들어지고 남아있는 가락과 사설과 장단 등 전통음악의 요소인 가, 무, 악 3요소가 모두가 어느 새 우리 속으로 파고 들어와 있고 그것이 현대에서도 알게 모르게 발현되고 있는데, 우리들이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우리가 음악이란 개념을 접한 것도 불교경전을 통해서였고, 염불이나 범패뿐 아니라 국악에서 연주하는 영산회상, 회심곡, 비나리, 탑돌이, 산염불 등 민요가 다 불교음악입니다. 그러니 실제로 이미 우리음악으로 깊이 들어와 있는 것이지요. 그런 것을 정확히 알고 그것에서 취하고 버릴 것을 연구하고 그것을 이 시대 우리들의 예술적인 재능으로 다시 피워내는 일이 중요한데, 그것을 하자는 것입니다. 사실 모집인원이 15명이라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왕이면 우수한 교수진들과의 직접 교육을 통해 최고의 인재를 배출하겠다는 목표입니다. Q. 그럼 교수진들은 다 확정이 되었나요? A. 나름 이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인들이 다 망라되었다고 자랑할 수 있습니다. 잘 아시는 김덕수 안숙선을 비롯해 김영재, 김성녀, 박애리, 이춘희, 김해숙 등등 성악, 기악, 무용, 작곡 부문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였습니다. 다음 오는 9월에 학생들을 모집해서 내년 3월에 학과의 문을 열게 됩니다. Q. 우리나라 유수의 대학에 국악과 혹은 한국음악과가 있어 국악계의 인력수요가 포화상태가 아니냐는 걱정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최근 우리나라가 반도체나 원자력 분야를 키워나가려고 보니까 절대 인력의 배출구조가 없어서 인력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음악의 현주소는 한류라는 현상으로 기대에 차 있는데, 이런 추세에 맞추려면 새로운 인력, 인재들이 더 많이 나와야지요. 그 인재들은, 과거의 것을 연주하는, 말하자면 답습의 차원을 넘어서서 새로운 음악을 창작해 내야하는 것이고요. 잘 보시면 우리 전통음악은 언제나 창작음악이었습니다. 그것이 후대에 전해지고 있는 것이지요. 이 시대 우리들은 우리나라를 넘어서 세계인들에게 호소력이 있는 음악들을 이미 만들어서 전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려면 우리 전통의 힘을 찾아내어 이를 다시 재창조하는 것이 절대적입니다. 최근 사이의 곡 '강남스타일'이 휘몰이장단을 바탕으로 했기에 세계인들에게 먹혀들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 그 한 사례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주는 물론이지만 각 분야에서 새 음악을 만드는 역량을 극대화하는 작곡 교육이 절대 필요합니다. 우리 학교는 교수진들이 학생들에게 1 대 1 맞춤형 수업을 제공하도록 합니다. 거기에 국립극장이 가까이 있으니 늘 현장에서 보고 듣고 배움으로서 이 시대 음악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역량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Q. 일각에서는 현재의 우리 아이돌의 인기나 한류가 보편적인 인정을 받지 못해서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을 하기도 하던데요 A. 우리가 지나치고 있는 것으로, 서양음악도 그 모체는 종교음악이라는 것입니다. 기독교(천주교)가 서양의 음악문화를 탄생시켰기에 서양음악의 모체는 기독교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동양의 음악은 불교가 그 모체이지요. 서양음악은 그런 바탕에서 민족적인, 지역적인 음악을 흡수했지요. 헝가리, 핀란드, 러시아, 스페인 등의 민족음악들이 19세기 중반 이후에 서양음악의 본류로 올라가서 현재 세계를 풍미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음악은 불교가 그 바탕에 있는 것이고, 이제는 아시아의 민족음악들이 세계음악으로 올라갈 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런 요소들이 이제 현대음악, 세계의 음악으로 끌어올려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Q. 그런데 어디까지가 우리 음악이냐 하는 문제가 늘 우리를 고민하게 합니다만···. A. 아, 그거요, 음악이건 문화건, 새로운 것은 본질적으로 비빔밥입니다. 우리 비빔밥을 생각하면 됩니다. 거기에 고명으로 나물을 갖가지 넣고 참기름도 넣고서 마지막에 고추장을 넣어 비비는데, 그게 핵심이지요. 그 고추장을 얼마나 넣느냐의 정도 차이가 있겠지만, 일단 우리 음악의 고추장이 들어가면 그게 곧 우리 음악이지요. 그럼 그 고추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냐 하고 또 물을 수 있는데, 그것은 요소별로, 즉 장단이나 곡의 형식, 음계문제, 소리를 내는 방법, 몸짓에 따라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배합하느냐의 문제이고, 그것을 잘 하면 그게 최고의 우리 음악이 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 요소들을 우리가 알아내고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Q. 너무 학과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교수님 아시다시피 코로나로 우리 국악계, 전통음악계가 공연 취소, 관객 감소 등으로 엄청난 고통을 받았는데 최근에는 조금씩 회복되긴 하지만, 이거 어떻게 봐야 합니까? 해결 방법이 있나요? A. 하하. 음악이나 민속을 통해서 보는 우리 민족은 참으로 지혜로운 민족입니다. 우리에게 해를 끼치거나 귀찮게 하는 대상을 우리는 별신, 잡신으로 규정하고 이를 굿으로 보내는 지혜가 있지 않습니까? 코로나가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이것 때문에 우리의 마음까지 힘들어서야 되겠습니까? 가장 슬플 때에 노래로 이겨내듯이 우리는 이 위기를 별신굿을 해서 추방해야 하죠. 그것은 해학이자 우리들의 긍정적인 마음입니다. Q. 우리들이 안고 있는 고민은 서양악기가 워낙 표현력이 강해서 우리 악기가 따라가기 힘든 측면이 있다는 데, 이 문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A. 서양악기와 우리 악기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우리 음악의 한계를 미리 규정짓는 일이 아닐까요? 전에 남북한 음악회를 평양에서 한 적이 있는데 거기서는 첼로 연주자가 한복을 입고 나오기도 하고, 서양악기와 전통악기가 공존하고 있더라구요. 오자와 세이지라고 하는 지휘자, 세계적인 서양음악의 지휘자이지요. 그 양반이 중국에 왔다가 얼후(二胡)의 매력에 푹 빠져 중국 연주자를 보스턴에 초청해 보스턴 오케스트러와 협연을 열어준 일이 있고, 그 이후 얼후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 이제는 악기나 양식의 구분을 넘어서서 원하는 음악세계를 열어가는 지혜가 있어야하지요. 이미 외국에서는 그런 쪽으로 많이 음악세계가 넓어지고 있고요. 그것은 악기나 형식에 우리가 얽매이지 않고 그것들을 우리의 음악에 '복종'시키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사실 이 말은 북한식 어법이기는 하지만···. 우리 동양 3국만 해도 각각의 민족적인 특징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것들을 필요하면 끌어 쓰고 넘치면 버리고 해서 보다 보편적인 음악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Q. 그래도 우리들은 아직 일본에 대해서는 민족적인 감정이 있고, 요즈음에는 일본 엔카(演歌)의 원류가 한국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A. 역사적으로 보면 삼국시대 우리 음악이 일본으로 건너간 것은 사실인 것 같고. 그렇게 그들의 음악으로 되었는데 우리도 중국 음악이나 서양음악을 받아들이면서 또 우리 식의 음악으로 발전하고 있지 않아요? 일본 엔카의 원류에 대해서는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고가 마사오(古賀政男)가 인천에서 살았다는 전력이 있고 최근에는 한국인이라는 설까지 나오기는 하지만, 엔카의 기본 음계는 우리나라에서는 없는 것이기에 우리 것을 베꼈다고 하기는 어렵다는 소리도 있지요. 그것은 연구가들이 밝힐 일이지만 누가 원조니 어디가 어디를 베꼈니 하는 민족적인 감정에 함몰되기 보다는 그런 저런 요소들을 우리가 다 어떻게 우리 것으로 수용하느냐 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 한중일 세 나라 음악인들이 함께 하는 작업이 있었는데, 악보로 보면 음악의 표현이 살지 못하는데 함께 손잡고 연습하고 부르고 하면 다들 마음이 통하고 음악이 멋지게 나오더라고요. 각 나라의 장점을 흡수하고 이를 현대에 다시 살리는 작업, 그게 우리에게 부여된 과제이지요. Q. 이런 저런 궁금한 점을 묻다 보니 시간이 다 된 것 같습니다. 이번 한국음악과를 창설하는데 주도적인 일을 하고 계시는데, 더 많은 창작이나 후진 양성으로 우리 음악이 당당히 세계에 퍼지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A. 네 급한 김에 저도 두서없는 말을 했습니다만, 우리 음악은 언제나 늘 시작입니다. 분명한 것은 과거에 매달리지 말고 새 음악으로 국악만이 아니라 넓은 한국음악을 만들어내는 일이지요. 요즈음 대학의 학과가 거의 다 한국음악과라는 이름을 택하는 데에 그 답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한국음악을 찾고 만들어가야 하고, 우리 동국대의 한국음악과 창설이 당대 최고의 지도자들에 의해 그런 희망과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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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선] 박범훈 석좌교수, ‘원로의 품격’‘원로(元老)’란 더 이상 단순히 나이 든 사람만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니다. 단순히 늙음을 뜻하는 나이 개념이 아니라 높은 덕망과 함께 분야의 오랜 시간 이바지하며 명예로운 평판에 도달한 인물을 칭하는 용어로서 변해가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분야에서도 그렇듯이 우리 국악에도 오랜 시간 묵묵히 밑거름이 되어준 ‘국악계 원로’들이 있다. 이들의 원로라는 이름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국악 원로(元老)’들이 가진 대표성, 공적, 명예, 연륜과 경험까지 이들의 작품이 바로 한국 국악계의 본보기가 되고 이정표가 된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조선시대, 대한 제국을 거치면서 닥친 한국의 전통음악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를 지켜오며 국악을 계승해온 많은 예술인들, 그들은 이미 십수년 전부터 빛과 어둠을 마다 않고 묵묵하게 자리를 지킨 이들이다. 얼마 전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 2'를 거쳐서 다시 화제가 된 '배 띄워라' 라는 곡이 있다. '배 띄워라'의 작곡자인 ‘박범훈 현(現) 동국대 석좌교수’ 역시 국악음악과 국악교육에 오랜 세월을 이바지한 ‘국악 원로(元老)’ 중 한 명이다. 그의 십여 년 전 국악 명곡이 '미스트롯2' 에서 다시 나오므로 국악과는 거리감이 있는 젊은 세대에게 국악의 정겨움을 느끼게 해주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다. 그의 행보를 보면 '국악 원로(元老)'로서 앞으로 국악계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 사람들의 머리에 뿌리박힌 건조한 느낌이 아닌 여러 대중적인 소리들이 활기차게 엮인 새로운 국악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사실 그의 이러한 시도는 하루 아침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박범훈 교수'가 1988년 한국 지휘자로 북한에서 열린 ‘윤이상 통일음악제’에서 평양 국립교향악단의 '아리랑 환상곡'을 지휘하고, 90년대 들어 한·중·일 3국 민족 악단 ‘아시아 오케스트라’를 결성, 순회 연주를 하며 음악교류를 시도하는 등 꾸준히 국악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해 왔다. 이런 '박범훈 교수'의 신념이 이제는 새롭게 신설되는 동국대 서울캠퍼스 한국음악과의 목표와 비전을 통해 선명히 드러난다. 이는 단순히 국악에 오래 몸담아 온 '원로(元老)' 작곡가로서 뿐만 아니라 국악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역할로서 대중화에 앞장서고자 하는 큰 포부를 보여준다. 이 새로운 동국대 서울캠퍼스 한국음악과의 출범은 국악계의 큰 변화를 견인할 것이 분명하다. 2023년 학기 학생 15명으로 출발, 국악계 각 종목 최고 명인들로 구성된 교수진의 면모는 이런 기대를 충족시켜 주고도 남는다. 당연히 이를 이끄는 분은 ‘박범훈 석좌교수’이다. 아직도 팔팔한 열정, 풍부한 견해, 친화와 설득력 있는 화법 앞에서 초자 기자의 수식은 다만 "박범훈 석좌교수, 원로의 품격”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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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국악대경연 현장(下)...........전통 잇는 젊은 국악, 이런 것!지난 경연에 이어 3일째, 마지막 단체 부문 경연. 경연자들은 모두 창작곡으로 도전한다. 각 팀별 대기실에서, 경연 준비를 서로 확인하거나, 경연곡 일부를 연습하며 맞춰보기도 한다. 한 팀이 같은 악기를 연주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팀은 구성원이 많을수록 더 다양한 악기들로 경연한다. 팀 구성원들은 대학 동기 재학생, 군악대, 중·고등학교 동문, 대학 동문, 대학 동아리 등 다양한 인연으로 맺어졌다. 어디서든 불러주세요, 저희 음악 보여드리겠습니다! 경연자들은 무대에 앞서 긴장과 행복이 교차하는 설레는 표정을 보이면서도, 음악에 대해서만큼은 자신감에 차 있으며 진지했다. ‘E'space’ 팀원 / 단체 부문 경연자 "목표는 ‘KBS 뮤직뱅크’에 출연하는 거예요. 창작국악 그룹으로, 대중 속으로 파고들어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싶어요. 획기적인 무대와 활동, 자신 있거든요.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어디서든 불러 주신다면 열정을 다해 저희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작당’ 팀원 / 단체 부문 경연자 "대회 1등 해서, 우리 음악 해외에도 꼭 알리고 싶습니다. 국악이 가진 매력과 저희만의 음악적인 색깔이 합쳐져서, 저희만의 음악으로 세계인들과 함께 즐기고 싶어요.” 이들은 이미 자신들만의 음악적 세계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었으며, 영향력 있는 국악 관련 단체로부터 창작 음악 활동을 위한 지원을 받고 있거나 다양한 대회에 출전 경험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실력을 갖춘 팀들이다. 또한 국내 공신력 있는 창작국악대회를 찾아 지원, 출전하고 있을 정도로 창작 국악인으로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 ‘누룽지’ 팀원 / 단체 부문 경연자 "저희 팀이 생각하는 전통은 단지 계승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미래에는 지금 우리의 음악도 전통이 되는 것이므로, 우리만의 또 다른 전통 만든다는 생각으로 음악활동하고 있습니다. 도전하는 사람, 즐기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이 대회에서 기대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기회 자체가 저희에게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출전 곡도 이 대회 출전을 위해 1년 전에 위촉한 곡입니다.” ‘O’ 팀원 / 단체 부문 경연자 "올해 정규 앨범 준비하고 있는데, 그것도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곡자)는 서양음악을 전공했는데, 개인적으로 국악을 좋아해서 국악 전공자 분들과 팀 결성을 제안하게 됐습니다. 음악적으로 영화음악처럼 드라마틱한 전개도 있으면서, 국악, 서양음악 함께 조합해서 대중과 공감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KBS국악대경연’의 경우, 대중을 만나려는 젊은 국악인들의 요구와 방송사가 갖춘 인적·물적 자원과 맞닿아, 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 음악, 그리고 국악 창작국악의 특징 중 하나가 국악 밖의 영역을 도입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역으로 국악 밖의 영역이 국악으로 들어오도록 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번 경연자들 중에, 서양음악 전공자도 상당수 있다. 전자 기타 연주로 단체 부문에 출전하고 있는 한 경연자의 소감은 창작국악이 음악적 경계를 허물며, 젊은 음악인이 국악으로 집결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보여준다. ‘O’ 팀원 / 단체 부문 경연자 "처음에는 국악이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그 생소하게 느끼는 것 자체가 (한국인으로서) 마음이 짠하더라구요. 군대에서 만난 사람들이 좋아서 시작했고, 서로 더 친근해지고, 국악을 더 진지하게 깊이 받아들이고, 이제는 새로운 음악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경연 시작 팀원들과 악기들로 무대는 가득 채워졌다. 조명은 더욱 세심해졌고, 경연자들을 향한 카메라와 마이크는 늘어났다. 경연자들과 악기들을 위한 무대 설치가 끝나고 경연이 시작됐다. 단체팀 최다 인원(9인)을 가진 팀의 음악은 무대를 꽉 채운 경연자들과 다양한 악기들로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곡의 정점에서, 진고(큰북)의 가슴을 치는 듯한 울림과 천하를 뒤흔드는 듯한 힘찬 소리(노래), 그리고 선율로 받쳐주는 현악기와, 타악기 등의 합류로, 모든 것을 삼킬 듯한 파도가 휘청이는 망망대해에 와 있는 듯한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듣는 이의 모든 것이 빨려 들어가,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을 느낄 정도다. 인터뷰 때 온화했던 경연자들이, 음악 안에서 때로는 질주하는 황소처럼, 때로는 들판의 순한 바람 같은 모습을 오가며 반전의 매력을 보여주었다. 전자기타, 드럼, 피아노와 함께하는 팀의 곡은, 후반부에서 ‘굿거리장단’을 연상하게 하는 강한 리듬과 사운드와 함께 장구, 드럼으로 곡을 주도하면서, 뒤이어, 북, 전자기타와의 색다른 조화로 감동을 극대화했다. 종묘제례악을 새롭게 해석한 곡 역시 인상적이었다. 소리(노래)가 곡의 중심축을 잡아가며, 가락에 화성, 템포를 가미하여 음악적으로 풍요로워짐은 물론, 기원의 간절함과 진정성을 더했다. 제목에 이중적 의미를 부여하며, 시작하는 음악인들의 꿈과 포부를 한껏 담은 곡은 밝고 열정적인 그들 자신을 보여주었다. 감각적이고 세련된 리듬과 선율로 맑은 숲과 같은 신선함을 연상케 하면서도, 후반부 피리의 강한 음색은 극적인 감동을 주었다. 구성원 모두 가야금 한 가지의 악기로 도전한 곡은 조선시대 궁중연례 악곡 중 일부를 새롭게 재구성했으며, 가야금 고유의 고음에서 나오는 맑고 청아한 소리는 마치 맑은 물이 흐르는 숲 속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가야금이 가진 소리와 경쾌한 가락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그들의 음악은 마치 포장지부터 각기 다른 색깔과 모양을 가진 선물상자 같았으며, 음악적 맛은 더더욱 다채로워 듣는 이의 영감을 자극했다. 전통곡을 기반으로 한 창작곡은, 어떤 느낌으로 해석했는지, 가슴을 울리는 대목에서는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지를 반추하며 작곡자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재미가 있었다. 순수 창작곡에서는, 그들이 깔아 놓은 음악을 보고, 만지며 더듬어 가듯, 완전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재미가 있었다. 10월 22일 결선에서(추후 변경 가능)는, 본선에서 순위를 가르지 않고 선정된 총 9팀이(부문별 3팀) 대상을 두고 열띤 경연을 벌일 예정이다. 결선에 오른 경연자들은 전문가 멘토링을 거쳐 한층 더 다져진 실력을 갖추고 무대에 오를 것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결선 연주회에서는 무대 경연 장면 이외에, 예·본선 과정에 대한 영상과 최종 결선 준비과정에서의 선배들의 멘토링 영상, 경연 현장 심사위원들의 심사평, 참가자들의 자기소개 등을 담아, 시청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경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KBS국악대경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연 관련 다양한 영상을 업로드 할 예정이며, 연출을 맡은 정현경PD는 그 취지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작년 수상자 인터뷰, 예·본선 과정의 모습과 인터뷰 등 각종 영상 등을 업로드해서, 단지 1위 수상자뿐만 아니라, 예·본선 참여만으로도 지원자들에게 큰 의미와 가치가 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어느 경연자의 말처럼 지금 이 시대 음악이 전통국악과는 달라 보일지라도, 후대에는, 지금의 음악이 ‘국악’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전승될 시대가 있을 것이다. 국악의 ‘전통 보존과 대중성’ 사이에서 고민한다면, 이 안에 답이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 고유의 것에 뿌리를 두고, 우리 음악을 향한 탐색과 함께, 지금 우리 삶이 녹아 있는 음악이라면, 시대의 색채를 더했을지라도, 그것은 우리 음악, ‘국악’ 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날, 기자는 젊은 국악인들이 그것을 해내고 있는 현장을 확인했으며, 그들의 미래와 함께 할 우리 국악이 어떤 음악이 될 것인지 진정으로 기다려지고 기대됐다. 10월 말의 결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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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돐 맞는 대구아리랑축제, 소리극 '염농산 아리랑' 메아리친다아리랑공연예술연합회가 주최하고 (사)영남민요아리랑보존회(회장:정은하)가 여는 제20회 대구아리랑 축제가 20일 오후 7시 대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열린다.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는 제16회 대구 최계란 명창 전국아리랑 경창대회도 함께 펼쳐진다. 올해 20년 돐을 맞는 대구아리랑축제는 조선말 국채보상운동 당시 여성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기생 염농산의 삶을 주제로 한 소리극 '염농산 아리랑'(연출 최석민, 대본 김재만)을 선보인다. '앵무(鸚鵡)'로 불렸던 염농산(廉嚨山(본명:염경은 1890-1947년)은 경상감영 교방의 관기 출신으로 불과 열여덟 살 때 국채보상운동 당시 대구 거상 서상돈과 같은 거금 지화(紙貨)100환을 기부하여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1907년) 해마다 물난리를 겪던 성주 사람들을 위해 제방을 쌓았고, 주민들은 공덕비를 세워 존경을 표했다. 1927년 68세가 되던 해에는 합자회자 '달성권번'을 설립하고 초대회장을 맡았다. 말년엔 폐교 위기에 몰린 대구 교남학교를 위해 재산의 절반을 희사하여 살려냈다. 위기를 극복하고 명문 대륜고등학교로 성장했다. "금번 국채보상은 힘에 따라 내는 것이 국민의 의무이거늘, 여자로서 감히 남자보다 1푼이라도 더 낼 수 없으니 누구든지 기천원을 출연하면 나도 그만큼 죽기를 무릅쓰고 출연하겠다" 대구 기생 앵무가 100환(당시 집 한채 값)을 쾌척했다는 소식은 운동을 삽시간에 부녀자와 하층민중에게까지 확산하였다. 당시 대구에서는 걸인들까지 의연금을 내기에 이를 정도였다. 대구에서 일어난 운동은 경남, 황해, 평안, 함경지역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의 참여는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그는 "기생은 돈많은 사람만을 섬겨서는 안되며, 만신창이가 된 나라를 위해서 한 몸을 바칠 수도 있어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정은하 회장은 "송도3절에 황진이가 있다면 대구에는 앵두, 석재 서병오, 달성공원과 함께 '대구3절'이 있다. '여성이 국민이 된 권리와 의무를 내세우면서 독립된 참여와 활동'은 국채보상운동에서 처음이었다. 당시 노비, 백정과 함께 '팔천(八賤)'으로 불린 기생은 사실상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천민이었지만 나라가 존망의 위기에 처하자, 스스로 일어났다. 이러한 운동에 앞장 선 리더가 바로 대구 달성권번 기생 앵무이다." 이어서 "그의 의로운 구국운동을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에 담아 기리고자, 소리극 '염농산 아리랑'을 기획했다. 특히 올해 20돐이 되는 대구아리랑제를 기념하기 위해 대구를 빛낸 인물 독립운동가 염농산의 구국운동에 방점을 찍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영남아리랑보존회(정은하), 대구아리랑보존회(김상진), (사)정선아리랑보존회(김길자), 진도아리랑연구보존회(강송대), (사)영천아리랑연구보존회(전은석), (사)울릉도아리랑보존회(황효숙), 성주의병아리랑보존회(최문희)가 출연한다. 영남, 강원, 남도, 경기, 서도 5권역의 민요권에서 불려지는 아리랑을 전승하는 6개 지역, 총 7개 아리랑전승단체가 계승하는 다양한 아리랑을 대구아리랑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곽동현 예술감독은 "영남의 메나리토리로 부르는 '대구아리랑', '성주의병아리랑', '영천아리랑', '독도아리랑', '경상도아리랑', '독립군아리랑'과 경토리가 섞인 밀양아리랑과 밀양아리랑 선율로 부른 광복군아리랑을 들을 수 있다. 태백산맥을 넘어가서 강원도 메나리토리의 정수 '정선아리랑', '강원도아리랑', 남도의 육자배기토리로 부르는 '진도아리랑'을 만나볼 수 있다. 아리랑 중 비장미가 가장 높은 '경기 긴아리랑', 서도지역에서 불리는 '해주아리랑'을 감상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특별출현으로 이춘희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김길자 강원무형문화재 '정선아리랑'예능보유자, 강송대 '남도잡가' 예능보유자가 관중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예술감독은 곽동현, 연주는 '곽동현과 슈퍼밴드'가 맡는다. 오전에 진행되는 제16회 '대구최계란명창전국아리랑경창대회'는 명창부(대상 300만원), 일반부(금상 100만원), 단체부(금상 100만원), 학생부(금상 30만원)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코로나로 인해 예선은 전날 동영상 심사로 이루어졌고, 본선은 대면심사로 이루어진다. 한편 아리랑명창 등용문인 대구아리랑전국경창대회는 공정한 심사와 투명한 점수 공개로 정평이 나 있는 전국단위 경연대회이다. 영남민요아리랑보존회는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의 공식 문화행사로 대구아리랑축제를 처음 선보인 이후, 매년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8월 15일 개최되었다. 그러나 작년에 이어 코로나 줄확진으로 올해는 20일 개최된다. 053-424-6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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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국악대경연 현장(上)..... 실력은 기본, 열정과 창의까지 [류기자의 인터뷰][류기자의 인터뷰] ‘KBS국악대경연’은 올해 32회를 맞고 있는 국악인들의 등용문이다. 국악 전통에 뿌리를 둔 최고 실력자를 선발하면서, 시대가 원하는 젊은 국악 인재들의 참신한 모습을 제시하기 위해 해마다 다양한 시도를 보이고 있다. 작년부터 단체 부문(창작곡)이 신설되었고, 올해의 경우, 각 지원 부문의 소폭 조정 및 달라진 결선 방식 등에서 그 시도를 찾을 수 있다. 성악, 기악, 단체(창작곡) 3부문으로 이루어지며, 본선에서 순위를 가르지 않고 선정된 부문별 3팀(총9팀)이 결선에 올라 대상을 놓고 최종 경연을 치르는 방식이다. 총 180여명(팀)이 지원, 예선과 본선을 거쳐, 10월 22일(추후 변경 가능) 결선을 앞두고 있다. 결선은 1TV를 통해 녹화 방송될 예정이며, 결선 진출자는 전문가 멘토링 기회와 KBS국악관현악단과 협연 및 방송프로그램 출연 등의 기회를 갖게 된다. 기자는 제작진의 협조를 받아, 본선 경연이 있던 지난 8월 8-10일, 젊은 국악인들의 도전과 열정이 살아 있는 생생한 현장을 찾았다. 8월 8일/ 성악 부문 경연 "내 매력을 발산하자!” "~매우 쳐라!” KBS신관 1층 출연자 대기실 복도에서 낭랑한 소리 대목이 들려온다. 본선 경연을 준비하는 한 경연자가 연습 중이다. 속속 다른 경연자들도 배정받은 대기실에 도착한다. 대기실은 긴장과 여유로움이 공존한다. 경연자들의 솔직한 마음을 들어보았다. 김초*/ 성악 부문 경연자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많이 떨리지만, 준비한 것 최대한 보여드리고, 즐기면서 하려고 합니다.” 이지*/ 성악 부문 경연자 "내 매력을 발산하자, 끝나고 나 스스로에게 아쉽지 않도록 하자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제작진에 따르면, 본선 경연자들은 이미 규모 있는 타 대회에서 상위권으로 수상을 했거나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그 실력을 인정받은 탄탄한 실력의 소유자들이다. 이미 국악 아티스트로서의 길을 가고 있으며, 이번 경연 역시 이들에게 큰 무대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차세대 국악인으로 발돋움 하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는 것. 조명이 밝아지고, 카메라와 마이크가 설치된 무대에 첫 경연자가 오른다. 정해진 시간 내에 준비한 곡으로 자신만의 무대를 이끌어 간다. 자신의 강점과 준비한 모든 것을 녹여내는 시간이다. 소리 마디마디에 강약조절, 박자 하나 남김없이 끌고 가며, 감정의 기승전결을 소화해 낸다. 클라이맥스에서 듣는 이는 소름이 돋거나, 그 감동에 눈물을 자아낼 정도이다. 긴장하면서도 즐긴다는 경연자들의 무대는 과연 젊음의 터질 듯한 패기와 열정 그 자체였다. 우리 소리의 깊은 울림과 무르익은 기교에 감탄하고, 또 그것을 저렇게 젊은 국악인들이 구현해낼 수 있다는 것에 두 번 감탄하며, 기자는 그 열정과 실력에 빠져들어 숨죽여 볼 수밖에 없었다. 인간이 지상 최고의 악기임을 증명하는 것이 우리 국악이 아닐까 하는 깨달음을 다시 확인한다. 각 경연자들의 무대 끝은, 정중한 인사와 함께 박수 소리 하나 없이 고요하기만 하다. 이번 경연의 특징 중 하나는 지정곡이 없이 자유곡으로 출전한다는 점이다. 도전 분야 또한 판소리, 민요, 정가 등이며, 민요 중에서도 서도, 경기, 강원도 등으로 다양하여, 경연은 차세대 국악인들의 다양한 면모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마치 국악 콘서트장을 연상하게 했다. 제작진은 올해부터 자유곡으로 범위를 넓힌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예선 때, 심사위원 분들께 심사를 위해 경연자들의 악보를 드렸는데, 두꺼운 책 한권 분량이더라구요. 자유곡으로 곡의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은, 경연자들의 자유로운 음악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기 위한 저희 제작진의 노력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8월 9일/ 기악(관악, 현악) 부문 경연 "자신 있습니다. 들어보세요!” 전 날의 폭우가 우리의 일상을 뒤집어 놓았던 그날, 경연 2일째를 맞았다. 어제와 달리 대기실 경연자들 옆에는 악기가 하나씩 있다. 그들 자신이자, 음악적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는 매개체. 이제 악기와 자신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 시간이다. 악기종류는 관악부문 대금, 해금, 피리, 현악부문 거문고, 가야금, 아쟁이며, 모든 참가자들은 각자 다른 곡으로 출전했다. 분야 역시 정악, 산조, 창작곡으로 다양하다. 경연 첫날 확인한 것과 같이, 경연자들 대부분이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음악적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었다. 한 경연자의 소신은 자신만의 정체성, 색깔 등이 확립되어 있음을 보여줬다. 홍준*/ 기악 부문 경연자 "선택곡이 정악인데요, 정악이 제 성향에 맞는 곡 같습니다. 제가 차분하고 바른 음악을 좋아해서,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들은 다양한 경연을 경험하면서, 자신만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도 가지고 있었다. 박윤*/ 기악 부문 경연자 "무대 올라서 독주하는 마음으로 ‘들어봐라’는 느낌으로 하려고 합니다. (경연) 전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릴렉스 하면서, 첫 소절은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경연은 관악 부문, 대금 연주부터 시작되었다. 경연자는 강하면서도 섬세한 호흡으로 공명을 만들어 소리를 구현하고, 세심한 손놀림으로 장단과 음의 조화를 만들어 낸다. 누군가의 울음을 연상케 하듯, 듣는 이의 심장을 두드리며, 경연자들은 자신만의 호흡과 공명으로 능숙하게 곡의 감성을 전달하고 있었다. 피리 경연자는 한층 더 깊은 호흡으로 그 작은 관에서, 굵직하고 강한 소리를 내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듯한 인상마저 주었다. 현악 부분은 거문고, 가야금, 아쟁 순으로 연주가 이어졌다. 경연자들은 온몸의 에너지를 손끝에 집중한다. 양손의 섬세한 손놀림으로 음의 구분과 강약, 농현을 구현, 음악적 감성을 더했다. 무르익은 솜씨는 때때로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곡의 기승전결을 이끌어갔다. 아쟁 연주는 마치 사람의 울음 소리처럼, 가슴을 울리는 힘이 있었다. 눈물을 자아낼 정도로 구슬프기도 하지만, 빠를 때는 익살스러운 아이를 연상케 하는 기교까지 갖추고 있었다. 연주소리 외에는 적막함뿐이었지만, 경연자들의 음악적 완성도와 열정은 경연의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경연이 무르익을수록 다음 경연이 기다려졌다. 다음 경연은 창작곡으로 도전한 단체 부문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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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계 “음악 교육과정서 국악 다시 배제"에 반발국악 교육계가 2022 개정 음악과 교육 과정에서 국악이 축소·삭제되자 재차 교육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는 15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악 교과서에서 국악을 삭제, 축소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4월 이의 제기 이후 교육부가 이를 반영한 1차 연구시안을 발표하고도 2차 연구 과정에서 다시 국악이 배제되고 있다는 주장이다.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는 15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과정의 핵심인 ‘성취기준’과 ‘음악요소 및 개념 체계표’에서 여전히 국악 축소와 삭제가 자행되고 있다”며 교육과정 논의 참여 거부와 연구 중단을 선언했다.이달 초 이용식 전남대 음악교육과 교수, 유선미 공주대 음악교육과 교수 등 4명의 국악 교육계 인사가 교육 과정 연구진에서 사퇴했다. 애초 총 14명으로 이뤄진 음악과 연구진들 중 서양음악·국악 교육자를 동수로 구성하겠다던 교육부 주장에도 불구하고 실제는 4명만 국악계 인사였다는 것이 협의회 측 주장이다. 협의회는 "국악 연구진은 그동안 교육부와 (음악과) 연구책임자에게 수차례 시정을 요구했음에도, 국악을 무시하고 말살하는 파행적이고 독선적인 연구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이들은 정간보 등 국악의 전통 기보법이 개념 체계표에서 삭제되거나, 리듬의 하위 범주로 장단을 넣으려는 시도 등을 사례로 들었다. 이 교수는 "연구 책임자(박지현 광주교대 음악교육과 교수)를 비롯한 서양음악 교육 전공자들이 ‘선진국 교육과정에는 학년별 위계 지침이 없다’며 성취 기준 등을 폐지하려고 한다”며 "그러나 오히려 현장에서는 이런 요소 및 개념 체계표가 없으면 음악 교육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이날 기자회견에는 국악인 출신 트로트 가수 송가인씨가 참석해 국악 교육 수호를 호소했다. 지난 5월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악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의 문화제’에도 참석했던 송씨는 " 교육부가 귀 기울여 주셨다고 생각했는데, 2차 연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니 마음이 아프다”며 "국악을 학교에서 지켜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악이라는 용어가 없어도 국악 교육이 축소되지는 않는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올해 말까지 최종안을 만들어 고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정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1, 2학년은 2024년, 그 외 학년은 2025년부터 적용된다. 협의회는 15일 연구 책임자 전원 사퇴를 요구하며 "향후 교과 개정 연구에 국악계는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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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기념일, 애국가의 ‘세 장면’오늘 광복절 77주년 기념식장에서 애국가가 합창되었다. 보든 참여자들이 4절까지 합창했다. 애국가는 1945년 8월 15일을 제외한 76년 동안(북한은 1946년 12월 까지 사용) 광복절 기념식에서는 공식적으로 연주 되었다. 당연한 국가 의례 애국가이다. 또한 광복절 기념일은 여러 방송에서 마련한 관련 특집 프로그램에서도 빠짐없이 애국가 연주 장면을 내 보낸다. 감격적인 장명에서 또는 매우 처연한 장면에서도. 오늘 특집방송에서도 뜻깊은 애국가 연주 장면이 있었다. 저녁 8시 30분 KBS ‘영상 아카이브 우리들의 얼굴’이란 특집 방송에서도 애국가 연주의 두 장면이 나왔다. 한 장면은 1945년 10월 남양군도 지역 한국인 포로들이 미군이 마련한 행사에서 ‘올드랭 사인’ 곡조의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이다. 미군 군복의 어린 얼굴의 군인과 나이가 많은 군인들이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은 감동을 주었다. 또 한 장면은 1946년 12월 12일 남조선과도입법회의 개회식에서 청소년합창단의 애국가 연주 이다. 화면에는 어린이 합창단이 불러 방송에는 앳되고 밝은 소리가 들렸다. 이 남조선과도입법회에서의 애국가 연주는 매우 각별한 의미가 있다. 바로 이 회의에서 애국가에 대한 특별한 결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애국가를 새로 제정하는 것은 통일에 저해가 되니 현 애국가를 지속 사용한다는 결의하였던 것이다. 이 합의에 따른다면 애국가를 개정하거나 새로 제정할 수 있는 조건은 7천만의 총의, 즉 통일이 되어 ‘애국가 공동체’가 합의 한 상태여야 한다는 것. 이 합의 정신은 오늘에도 유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