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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28일 올해 첫 경매....박수근 '노상' 푸근한 눈길오는 22일 열리는 케이옥션 2월 경매에서는 총 78점, 45억 원어치 작품이 출품됐다. 박수근의 '노상'을 비롯 김환기, 정상화 등 거장의 종이 작품, 이성자, 천경자, 최욱경 등 주요 여성작가의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박수근(1914~1965)의 작품에는 노상(路上·길 위)이 종종 등장한다. 전후 시대, 노상은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이자 휴식공간, 만남과 쉼의 장소였다. 출품작 '노상'(1950년대)은 삶의 고난과 역경 가운데 창작열을 불태우고 자신만의 토속적 기법을 개발한 박수근의 예술혼이 가득하다. 과거 박수근의 주요 전시에 모추 출품됐던 작품으로, 추정가는 4억 5천만 원~8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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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28일 올해 첫 경매…천경자 '정' 등 106억원어치 114점서울옥션은 올해 첫 오프라인 경매를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이번 경매에는 총 114점, 약 106억원 상당의 미술품이 출품된다.특히 1955년 대한미술협회전 대통령상 수상작인 천경자의 '정'(靜)을 포함해 조선 후기 도화서 화원 불염재 김희겸의 '석천한유도'가 나와 관심을 끈다.천경자의 '정'은 작가의 입지를 견고하게 만든 상징적인 작품이자 한국 채색화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그 동안 논문이나 도록 등에서 소개된 적은 많지만, 실물이 공개된 적은 드물다. 천경자의 1955년작 '정'(靜)은 대한미술협회전 대통령상 수상 작품으로, 추정가가 9억∼12억원에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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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출신 줄광대·명창 이날치 일대기가 소설로 나왔다장다혜의 장편소설 '이날치, 파란만장'(북레시피)은 조선후기 판소리 명창 이날치(1820~1892년, 본명 이경숙)의 일대기를 그렸다. ‘이날치’라는 이름을 들으면 한국관광공사의 유튜브 홍보 영상부터 떠올리기 쉽다.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 ‘범 내려온다’를 신명나게 부르는 '이날치 밴드' 덕분이다. 그런데 이날치는 실존인물인가, 그렇다면 어느 시대 사람인가? 조선 후기, 전라도 담양. 김진사 댁 씨종인 아홉 살 계동은 역병에 걸린 아비와 생이별을 하고 남사당인 화정패에 들어간다. 우두머리가 노름밑천을 대기 위해 계동을 노비로 팔아버리지만 그런 와중에도 계동은 '꼭 소리꾼이 되라'고 했던 아비의 유언을 되새기며 2년 만에 다시 화정패로 돌아와서 장안의 여자들이 오금 절이게 하는 줄꾼이 되지만 소리판에 들어갈 날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미천한 신분으로 임금을 알현하는 방법은 소리꾼이 되는 것뿐이었기 때문이다. 이 시절 날아다니는 바다물을 타고 하늘로 오르는 날치처럼 날쌔게 줄을 잘 탄다고 해 '날치'라는 예명이 붙여진다.조선 후기 8명창 중 한 명이라는 줄꾼과 소리꾼으로서 이날치의 타고난 재능과 소리판을 엮어 나가는 공간 속에서 이날치라는 실존 인물이 펼치는 소설은 팩트에 상상이 더해져 새로운 주체가 꿈꾸는 역사적 인물을 탄생시켰다. 이날치는 ‘컬컬하게 나오는 수리성(판소리에서 쉰 목소리처럼 나오는 소리를 일컫는 말)과 풍부한 성량을 지녔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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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년 만에 조선 관청‘군기시(軍器寺) 디지털 복원140년 만에 조선시대중앙관청 ‘군기시(軍器寺)’가 디지털로 복원된다. 서울시는 문화재청·우미희망재단·제일기획과 협력으로 AR(증강현실)·VR(가상현실)로 복원한 군기시를 15일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군기시’는 1392년(태조 1년) 설치된 중앙관청으로, 조선시대 군수물자 연구·개발·제조 및 보급‧관리의 기능을 담당하였다. 군기시 디지털 협력사업은 지난 2019년 한양도성 ‘돈의문’ 디지털 복원‧활용 사업에 이은 두 번째 성과물로, 디지털복원‧재현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군기시 발굴유적지에서 증강현실(AR)로 군기시 건물 7채를 복원하였고 관람객은 헤리티지 메타버스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헤리버스 공존’을 통해 증강현실(AR)로 복원된 군기시건물과 무기류(신기전‧변이중화차 등), 건물 내부의 무기 제작과정을체험‧관람할 수 있다. 또 다른 군기시 체험을 위해 군기시유적전시실 옆 군기시 가상현실 체험공간을 설치하였다. 움직이는의자(모션체어)에 앉아 가상 현실(VR) 영상을 보면서 군기시의 역사와 운영을 이해하는 ‘궁금해요 군기시VR’,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행주대첩을 배경으로 군기시가 만든 무기류의 다양한 특징과 위력에 대해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군기시 무기와 행주대첩VR’이 있다. 군기시유적전시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8시(단, 가상현실(VR) 체험 공간 운영시간은 월~토, 오전 10시~오후 7시)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국가유산의 디지털 혁신과 적극행정의 민관협력 활성화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문화유산복원과 함께 문화유산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역사문화관광, 문화유산교육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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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MZ세대가 즐기는 K-전통예술 ‘ON故Z新’ 홍보 영상 공개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전통예술 인식개선 캠페인 홍보영상 ‘ON故Z新’을 2월 15일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MZ세대로 표현되는 젊은 세대에 한국 전통공연예술의 매력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됐다. 사자성어 ‘온고지신(溫故知新)’을 ON故Z新으로 변형해 ‘우리의 전통예술에서 Z세대는 새로움을 경험한다!’는 키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번 영상은 BTS, 블랙핑크 등 한국 전통예술을 접목한 K-POP이나 이날치, 이희문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음악인 등을 통해 전통문화가 친숙해진 MZ세대에 요즘 전통공연예술이 고루하지 않고 젊은 세대들도 즐길 수 있는 문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1분 분량으로 제작된 홍보 영상은 ‘반복되는 일상, 뭔가 새로운 거 없을까?’라는 문구와 함께 일상에서 무료함을 느끼는 듯한 젊은 세대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이어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제작한 콘텐츠를 즐기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담아 우리의 전통공연예술이 새롭고 재미있게 즐길 만한 예술이라는 것을 대중에 각인시킨다. 더불어 대중에 영상을 알리고 참여를 유도하고자 2월 15일부터 21일까지 ‘새롭고 힙한 우리 전통예술 콘텐츠 공유’ 이벤트를 진행한다. 참여 방법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유튜브 채널 구독과 ON故Z新 홍보 영상에 ‘좋아요’를 누른 뒤 내가 즐기는 전통예술 콘텐츠 영상 링크와 추천 이유를 댓글로 남기고 인증 내용을 보내면 된다. 댓글을 남긴 참여자 가운데 당첨자를 선정해 이솝 인더스트리어스 시즈널 기프트 키트, 스타벅스 텀블러와 커피 기프티콘 등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소정의 상품을 증정한다. 영상 시청과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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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하우스, 온라인 홍보단 ‘오페라팬’ 모집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온라인 홍보단 ‘오페라팬(OperaFan)’ 8기를 모집한다. 오페라팬은 오페라와 공연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온라인상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홍보를 돕는 서포터즈를 일컫는다. 오페라팬에 선정되면 다양한 개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활동을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기획공연과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시민 아카데미 등의 온라인 홍보를 적극 지원하게 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블로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블로그 기자’,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등 두 분야로 구분해 온라인 홍보의 전문성을 높일 예정이다. 오페라팬에게는 활동에 따른 혜택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과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메인공연 입장권이 제공된다. 활동 ID카드 발급,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운영하는 시민아카데미 수강권 제공도 올해 추가된 새로운 혜택이다. 이외에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 명의의 수료증이 발급되며, 공연 티켓 추가 예매 시 30% 특별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신청 대상은 SNS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만 18세 이상의 음악·공연 애호가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모집 마감은 2월 27일(월) 오후 6시까지며,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에서 지원 양식을 다운 받아 작성한 후 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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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28)달도 밝아 휘영청 팔공산 우뚝하구나 대구의 명산이요 한국의 명물이라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팔공산 아리랑 불러나 보세 작품감상 팔공산은 해발1,200m에 달하는 도립공원으로 대구광역시 북부를 감싸고 있다. 정상을 중심으로 동봉과 서봉으로 나뉘며, 그 줄기가 칠곡, 군위, 영천, 경산, 구미에 까지 뻗어 있다. 동화사, 파계사, 은해사 등 명찰들을 품에 안고 있는 산 높고 물 깊은 우리나라의 명산 중에 명산이다. 대구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고체로 웅장한 팔공산의 기품을 표현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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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창극단 특별공연.... ‘판소리 감상회’2023년 광주시립창극단 특별공연 ‘판소리 감상회’가 오는 26일 오후 3시와 3월26일 오후 3시에 국립광주박물관 대강당에서 펼쳐진다.‘판소리 감상회’는 2022년 새롭게 선보인 레퍼토리 공연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판소리를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한 공연이다.‘판소리’는 창자가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긴 서사적인 이야기를 소리와 아니리, 너름새로 구연해 우리나라의 시대적 정서를 잘 나타내고 있으며 무형문화재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문화예술로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오는 26일 공연에는 광주시립창극단 창악부 박운종 상임단원의 소리와 김준영 상임단원의 북장단에 맞춰 판소리 ‘적벽가’를 감상할 수 있다. 판소리 적벽가는 중국 소설인 삼국지연의 내용 중 적벽대전 장면을 중심으로 차용해 만들어진 소리이다. 힘차고 구성진 고음과 무게감 있게 내려놓는 저음의 대조가 돋보이는 소리로 장단을 넘나들면서 변화하는 기교와 뛰어난 감정 표현으로 청중들을 사로잡는다.3월26일 공연에는 양은주 명창의 소리와 김규형 명고의 북장단에 맞춰 창작 판소리 ‘열사가’ 무대가 펼쳐진다. 열사가는 1945년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항일운동의 상징적 영웅인 ‘이준, 안중근, 윤봉길’ 열사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판소리로 일제의 부당한 식민지 지배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항일에 대한 영웅적 삶의 한 국면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세 명의 열사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해 들을 수 있다.김규형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은 "판소리를 통해 전통문화예술의 역사적 가치와 정서를 고스란히 느끼실 수 있는 공연을 마련했다. 특히,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국립광주박물관과 함께 판소리의 역사적 가치 보존과 계승에 의미를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윤중강 국악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되는 광주시립창극단 특별공연 ‘판소리 감상회’는 전체 관람가로 전석 무료이며 광주문화예술회관과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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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박물관, 일본군 ‘위안부’ 특별전창원대학교 박물관과 사회과학연구소 지속가능발전센터는 오는 15일 '관부재판과 끝나지 않은 Herstory' 특별전시회 및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창원대학교박물관과 지속가능발전센터는 이번 전시회와 학술대회에서 영화 'Herstory'의 모티브가 된 여성운동가 고(故) 김문숙의 삶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인정한 단 한 번의 순간이었던 '관부재판'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금까지 일본군 위안부를 바라보던 관점과 달리, 한국과 일본 시민들의 공동노력으로 이뤄냈던 관부재판을 재조명하면서 앞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고민해 보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관부재판은 1992년부터 1998년까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3인과 근로여자정신대 피해자 7명이 부산(釜山)과 일본 시모노세키(下關)를 오가며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 재판이다. 김문숙 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 이사장은 원고단장으로 활동하면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인정한 유일한 승리를 이끈 주역이다. 창원대는 2021년 김문숙 이사장의 별세 후 여성가족부의 의뢰로 '민족과 여성 역사관'에서 소장하고 있었던 관부재판 관련 기록물을 조사했으며, 이번 전시회는 그 결과를 선보이는 자리다. 자료조사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한 김문숙 이사장의 개인 소장 자료와 관부재판 관련 기록은 당시 치열했던 순간을 담아내고 있다. 자료조사 책임을 맡은 창원대 사학과 신동규 교수는 "이 자료 속에는 한 개인의 성찰과 실천이 역사의 큰 물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삶의 궤적과 흔적이 녹아 있었다"고 사료적 가치와 역사적 의의를 부여했다. 김문숙 이사장의 딸이자,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주현 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 이사장은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저에게 남기신 말이 '역사관을 잘 부탁한다'였다"며 "여성운동가로서 어머니의 삶을 기억하고 관부재판의 역사적 의의를 영원히 되새기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대 이호영 총장은 "이번 특별전시 관부재판과 끝나지 않은 Herstory가 우리의 아픈 역사를 이해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며 "이러한 전시는 지역의 국립대학이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지역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는 창원대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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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내 서울에 한옥마을 10개 생긴다..K-주거문화 확대서울시가 향후 10년간 10개소 이상에 한옥마을을 조성하여 한옥문화 콘텐츠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서울시는 한옥정책 장기 종합계획인 '서울한옥 4.0 재창조'를 수립하고 본격 추진에 돌입한다고 14일 밝혔다.시는 다양한 현대한옥, 한옥을 재해석한 현대건축이 등장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용자의 편의, 취향 등이 반영된 창의적이고 현대적인 한옥·한옥 디자인에 대한 접근 및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번 계획을 수립했다.서울시는 지난 1년간 현대한옥의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거주민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창의적 디자인을 위한 규제 완화 ▲한옥 가치요소 발굴 ▲지역 특색에 맞는 경관 관리 및 신규 한옥마을 조성 ▲한옥을 비롯한 우리 주거문화 확산 등을 이번 계획에 반영했다.2001년 북촌가꾸기(한옥 1.0)를 시작으로 본격 선보인 서울시의 한옥 정책은 2008년 서울한옥선언(한옥 2.0), 2015년 한옥자산선언(한옥 3.0)을 거치며 발전을 거듭했다.서울한옥 4.0 재창조는 '새로운 한옥, 일상 속 한옥, 글로벌 한옥'을 통해 서울의 도시경쟁력과 매력을 높이는 데 있다.우선 창의적인 한옥 디자인을 위해 한옥의 개념을 확장하고 심의기준 완화, 인센티브 강화, 지역별 경관관리를 지원한다.시는 기존에 한옥 건축물로 한정됐던 한옥의 개념을 현대적 재료와 기술이 적용된 한옥건축양식과 한옥 디자인 건축물까지 확장해 다양하고 개성 있는 한옥 조성을 지원한다. 이 경우 지금까지 건축 및 수선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상업용 한옥 등 현대적인 구조·재료가 결합된 한옥도 최소 기준만 충족하면 '한옥건축양식' 항목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다.편리하고 창의성이 살아있는 한옥을 자유롭게 지을 수 있도록 건축 및 심의기준은 대폭 개편한다. 기존 73개 항목에서 제한을 두고 있는 한옥건축 심의기준 중 44개 항목을 완화 또는 폐지한다.기존 한옥 공간 구조, 창호, 기와, 처마길이, 마당 상부 구조물, 마당 높이차 등 33개 심의기준은 완화하는 한편 가구 배치, 창틀, 대문 등 11개 항목 기준은 자취를 감춘다. 상업지역의 처마길이 기준은 90㎝에서 60㎝로 유연해진다.전통 한옥 구법과 형태, 특성을 잘 살린 한옥에는 건립비용의 최대 20%까지 추가 지원하는 인센티브도 지급한다. 아울러 북촌, 서촌 등 기존 주거지와 익선동 등 상업지, 신규 조성하는 한옥마을 등은 기존의 지역적 특성과 경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외벽과 지붕 재료, 창호 등의 기준도 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이달 말까지 심의기준을 개정하고, 7월 '서울특별시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조례'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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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사의 모든 것…서울역사아카이브에서 본다서울역사박물관은 2020년 서울역사아카이브의 공공저작물 제1유형(자유이용 조건) 개방 후 작년 한 해만 3만6869건을 다운로드하는 등 전문가, 대중을 아우르는 시민들의 아카이브 이용이 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서울역사아카이브는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서울미래유산기록·서울발굴기록의 박물관 조사연구자료와 근현대서울사진·서울시정사진·서울지도의 박물관 소장자료로 총 6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담는 기억 저장소로서 현재 총 2만6131건의 자료가 공개 중이다.서울역사아카이브는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 또는 별도의 서울역사아카이브 누리집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데, 박물관 온라인 콘텐츠 중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콘텐츠이기도 하다.서울생활문화 자료조사(1만3165건), 서울 시정사진(3657건), 서울지도(592건), 근현대서울사진(5463건) 등 주제도 다양하다.서울 역사에 관한 폭넓은 자료들을 망라하고 있는 만큼 역사저널 그날(KBS), e지식채널·다큐프라임(EBS), 벌거벗은 한국사·유퀴즈온더블록·알쓸인잡(tvN) 등의 방송 및 영국 V&A 미술관(Hallyu! The Korean Wave 전시), 국립민속박물관 등 국내외 전시 활용으로 서울 역사 콘텐츠가 널리 확산되고 있다.서울역사아카이브의 주 이용자는 개인으로, 직장인 외에도 전업주부, 학생, 자영업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박승의 전 국립사할린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는 "국내외 동포사회에서 가족이 조국방문 서울 답사에는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 서울역사박물관은 필수 답사지역으로 권장하고 싶다. 서울은 5백년 도읍지로써, 궁궐이 5개나 있는 도시이고, 근대사에서 서울은 서방 열강의 각축전이었다."라고 전한다. 서울 역사에 대한 개인의 호기심에서부터 과제 수행, 논문 작성, 건축 설계, 유튜브·블로그 제작, 자녀교육 등 이용 목적도 매우 다양하다. 누구나 콘텐츠의 생산자가 되고 소비자가 되는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의 시대에 지식저장고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서울역사아카이브는 앞으로도 서울 역사와 관련된 자료들을 새롭게 발굴 공개하고, 사회관계망(SNS) 소개를 통해 소통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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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0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 2013년 6월 13일 결성한 방탄소년단(BTS)은 전형적인 ‘언더독(underdog, 게임 시합 등에서 승산이 적은 사람)’이다. 원래 안무보다는 노래와 랩에 집중하는 컨셉의 그룹으로서 청춘에게 쏟아지는 억압과 편견을 막아내겠다라고 하며 호기롭게 데뷔했지만 세상은 기대만큼 그들을 반겨주지 않았다. 그야말로 변용과 융합을 거듭하며 오늘의 아이돌 형식이 갖춰지게 되고 ‘BTS와 아미 현상’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월간중앙 기사 참조 및 인용) 그 당시 중소 기획사인 하이브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든든한 ‘뒷배’가 없던 BTS는 주류 미디어의 냉혹한 차별과 마주해야 했고, 힙합 씬의 조롱, 모니터 속 네티즌들의 무시와 놀림에 지속적으로 시달려야 했다. "아빠는 어렸을 때 어떤 사람이었어요?”라는 아이의 물음에 "응, 아빠는 방탄소년단이었어”라고 대답할 거냐는 비웃음의 댓글은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 댓글은 ‘이젠 전설로 바뀌었다’는 식의 또 다른 댓글이 달리면서 이른바 ‘성지화(聖地化)’ 되었다. 방송 출연의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한 BTS는 고민 끝에 당시 할 수 있었던 최선을 선택했다. 그것은 유튜브와 트위터 등 SNS를 이용해 무대 뒤의 모습과 일상을 대중들과 공유하는 것으로 공백을 메워갔던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BTS는 팬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갔다. 연습생 시절부터 블로그에 영상 일기 형식의 ‘방탄 로그’ 같은 자체 콘텐츠를 올리고, 멤버들이 직접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이 때 BTS가 남긴 ‘기록’들을 살펴보면,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또는 데뷔를 하고 나서 느꼈던 걱정과 불안, 설렘과 희망, 각오 등과 같은 ‘솔직한’ 감정들이 한껏 녹아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행동하는 팬덤’이라는 아미의 출발점은 ‘BTS를 지켜줄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다’는 아미들의 의식에서부터 시작되었다. BTS가 국내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가던 2015~2016년을 아미들은 정말 힘들었던 시기라고 기억한다. 이 당시 BTS는 거대 기획사의 팬덤으로부터 ‘사재기’나 ‘표절’과 같은 각종 악성 루머의 공격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 뿐만 아니라, 2016년 5월 7일 BTS의 콘서트가 있었는데, 이 콘서트에 맞춰 계획된 다른 거대 기획사의 팬덤 연합이 주도하는 음모적 트위터 ‘실트 총공(실시간 트렌드 총공격)’, 그리고 BTS의 ‘WINGS’ 앨범 발매에 맞춰서 해외 K팝의 또 다른 팬덤이 주도한 ‘Break Wings(일명, 날개 꺾기)’ 음모 프로젝트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이렇게 다른 팬덤들의 지속적인 괴롭힘에 참다못한 미국 아미들은 결국 다른 K팝 팬들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우리는 K팝이 아니라 BTS만 좋아한다”며 해시태그(#ARMYsIndependenceDay)를 만들어 대내외에 공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 날짜는 2018년 10월 15일로서 팬들 사이에서는 ‘아미 독립기념일’로 불린다. BTS는 데뷔 이 후 2022년까지 약 8년간 활동하면서 글로벌 단위로 유례없는 기록들을 세우고 있다. BTS는 2017년 글로벌 팝 시장에 진출해 2년 만에 앨범 4장이 미국 앨범차트 1위에 오르며 비틀스 이래 몇 안 되는 기록의 보유 그룹으로 올라섰다. 이어 2020년에는 싱글 ‘다이너마이트’를 발표해 빌보드 글로벌 200과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달성한 최초의 한국 가수가 되었다. 이후 ‘Savage Love’, ‘Life Goes On’, ‘Butter’, ‘Permission to Dance’가 잇따라 미국 차트 1위에 오르면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과 견줄 만한 메가톤급 빅 스타로 성장했다. BTS는 국내외의 권위 있는 각종 시상식에서 662회의 후보 지명에 460건을 수상하는 실적을 거두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등에서 수상했고 그래미상 후보에도 올랐으나 아쉽게도 수상은 못 했다. BTS는 국내 역사상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아티스트로 기록되었다. BTS가 세운 경이로운 성과들은 기네스북에 25개의 세계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그 기록의 내용은 ‘가장 많은 트위터 팔로워’, ‘유튜브에서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비디오/뮤직비디오’ 등이다. 실제로 BTS는 디지털 시대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세계로 뻗어나가고 시대를 대변하는 시그니처 팝 그룹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2022년 1월 기준으로 BTS의 유튜브 동영상을 가장 많이 본 사람들을 국가별로 나눠보면, 일본이 약 1억2000만 조회 수를 기록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어 인도가 1억1000만 회, 멕시코가 6700만 회, 미국은 5960만 회, 인도네시아가 5910만 회이다. 그리고 한국은 4320만 회, 필리핀은 4150만 회, 브라질은 3700만 회, 태국은 3480만 회, 베트남은 2280만 회의 순이었다. 방탄소년단의 거대한 수치들은 경제 규모로도 환산된다. 그들의 경제적 생산유발 효과는 연평균 5조원 규모로 추산되었다. 포브스는 46억5000만 달러(5조 1800억원)로, 현대경제연구원도 이와 비슷하게 5조6000억원으로 산출했다. 한국 GDP의 0.2%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BTS의 인기를 구글 검색량으로 측정하고, 인지도가 1포인트만큼 올라갈 때마다 옷 · 화장품 · 음식 수출액이 얼마나 올랐는지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BTS의 인지도가 1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당월 주요 소비재 수출액이 의복류 0.18%p, 화장품 0.72%p, 음식류 0.45%p 증가효과가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BTS가 데뷔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창출한 경제효과는 약 56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경제 효과에 아미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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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청년톡톡 토크쇼 ’개최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가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을 40여 일 앞두고 MZ세대 청년들과 정원박람회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청년톡톡 토크쇼’를 개최했다. ‘청년톡톡 토크쇼’는 노관규 이사장(순천시장)과 MZ세대를 대표하는 인플루언서 10여 명이 소통하는 참여형 토크쇼로, 박은영 아나운서, 초마드, 쏭지, MC배 등 다양한 청년 인플루언서가 참여했다. 노 이사장이 직접 청년들의 질문을 들어보고 솔직한 답변을 주며 서로를 이해하고, MZ세대가 바라보는 정원박람회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마련한 이번 토크쇼는 각양각색의 코너를 구성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MZ세대 신조어를 활용한 순천만정원카드, 청년들의 Pick- 빅체인지 10, 극한 밸런스 게임 등 MZ세대의 취향에 맞춰 구성한 콘텐츠는 출연진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노 이사장은 "청년들과의 소통을 통해 젊은 세대의 시선으로 박람회를 바라볼 수 있었다”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해 가족 단위 방문객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도 와서 즐길 수 있는 트렌디한 정원을 보여 드리겠다”고 박람회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토크쇼에 참여한 여행 유튜버 초마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순천과 정원박람회에 관한 솔직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며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너무 기대된다. 4월에 박람회가 시작되면 꼭 방문할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정원에 삽니다’라는 주제로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 동안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도심 일원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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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배주·이강주·감홍로…우리 술 매력,영문 단행본문화체육관광부해외문화홍보원은 외국인들에게 한국 술을 소개하기 위해 영문 단행본 '한국의 숨겨진 매력: 술(Hidden Charms of Korea: SOOL)'을 발간했다. 112쪽 분량의 이번 단행본에서는 세계적인 한류열풍 가운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술과 그에 잘 어울리는 한식, 한국의 술 문화 등을 소개한다. 문배주, 감홍로 등 대표적인 전통주를 비롯해 외국인들에게 ‘녹색병’으로 알려진 희석식 소주와 개성 있는 수제 맥주까지 눈으로 맛볼 수 있다. 해외문화홍보원은 기자들이 현장 취재한 기사와 인터뷰, 전문가 기고문을 엮어 이번 영문 단행본을 만들었다. 단행본은 ▲ 영혼까지 달래주는 술(Sool-utionⅠ: Soothing the soul), ▲ 전통과 힙한 현대의 만남(Sool-ution Ⅱ: Fusion of traditional and hip), ▲ 우리 술, 한국을 넘어 세계로 (Sool-ution Ⅲ: Loved by Koreans and the world) 등 3개의 항목에 기사 16편으로 구성했다. ‘영혼까지 달래주는 술’에서는 곡식으로 빚은 술에서 과실향이 나는 ‘문배주’, 한국 고전문학 '별주부전'에서 자라가 토끼를 용궁으로 유인하며 언급한 ‘감홍로’, 탁주의 대표 주자 막걸리의 과거와 현재, 맑은 술(약주) 등 한국 고유의 전통주를 담았다. 특히, 식품명인들이 전통주가 사라질 위기에서 고유의 술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과거와 현재를 소개했다. ‘전통과 힙한 현대의 만남’에서는 희석식 소주와 증류식 소주, 한국 맥주의 편견에 도전하는 수제 맥주, 실험적인 제조 기법과 지역 특산물로 주목받은 ‘프리미엄 전통주’ 등을 다룬다. ‘우리 술, 한국을 넘어 세계로’에서는 우리 술과 어울리는 음식과 한국의 술 문화를 다룬다. 원스피리츠 박재범 대표와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 등이 우리 술을 즐기는 방법을 안내하며, 외국인들이 우리 술과 술 문화에 대해 궁금해할 만한 내용도 문답으로 정리했다. 해외문화홍보원은 이번에 발간한 영문 단행본을 재외공관, 재외한국문화원, 상주 외신, 주한 외국대사관, 주한 외국문화원에 배포하고 해외문화홍보원과 코리아넷 누리집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코리아넷에서는 단행본 내용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10개 언어로 번역해 더욱 많은 세계인들에게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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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짜리 참기름병이 조선 백자...국보 지정된 사연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국보·보물로 지정된 미술·기록 문화유산을 직접 현장 조사하는 연구자들이 집필한 '유물과 마주하다 – 내가 만난 국보·보물'을 발간하고, 전자책을 무료로 공개한다.이번 책자는 미술문화재연구실 연구자들이 직접 국보와 보물을 정기 조사한 과정에서 선별한 '국보 백자 청화철채동채초충문 병', '보물 서경우·서문중 초상'등 13건의 주요 문화유산의 조사 소회와 뒷이야기를 한데 모아 재미를 더했다. 1원짜리 참기름병이 국보가 된 사연, 6.25 전쟁 당시 목숨을 건 피난길에서 어두운 밤을 이용해 커다란 영정함 두 개를 실은 수레를 끌며 끝까지 지켜낸 후손의 노력, 불교미술 전공자가 사찰 문화유산의 정기조사를 맡으면서 느끼는 ‘덕업일치’의 기쁨, 딸이나 아들, 처가나 외가를 구분하지 않고 나눈 재산 상속과 분배 문서인 ‘분재기’를 통해본 사회상의 소회 등 연구자들의 재미있는 현장 이야기가 많이 담겼다. 또한 유물의 세부 모습과 조사 장면을 담은 사진을 통해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책자는 문화유산 정기조사 및 보존·관리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개인 소장가, 문중, 사찰 및 전국 국·공·사립 도서관과 박물관 등에 배포되며,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https://portal.nrich.go.kr)에도 공개한다.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이번 책자를 통해 문화유산의 국보․보물 지정 이후 관리 과정, 미술·기록 문화유산이 안전하게 전승되어 현장 조사와 심층 연구를 병행하여 다양한 주제와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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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소장 유물 "시용무보"무보는 춤의 기록이다. 한국전통궁중무용을 기록한 무보에는 "정재무도홀기" 와 "시용무보" 등이 있습니다. "정재무도홀기"가 한자와 한글의 문자를 사용해 기록한 것이라면, "시용무보"는 조선후기 종묘제례에서 추웠던 일무의 동작을 그림으로 나타낸 기록이다. 종묘제례악은 조선왕조(1392-1910)의 왕실 사당인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연주하는 악, 가, 무 일체의 의식을 의미한다. 이때 추는 춤을 일무라 하는데, 일무란, '줄지어 서서 추는 춤'을 뜻한다. 종묘제례(국가무형문화재 제56호)와 종묘제례악(국가무형문화재 제1호)은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등재된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시용무보"는 종묘제향에 추는 '보태평지무' 와 '정대업지무'를 기록하여, 종묘제례악 일무 보존 전승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시용무보"는 네모 한 칸을 한 박으로 보고, 1행 6박씩, 책 한 면을 총 4행으로 크게 나누어, 커다란 네모칸에는 춤 동작과 춤사위를 설명하는 용어를 적고, 오른쪽 네모칸에는 '궁상하보' 악보를 기록하였다. '시용무보', 종묘제례를 위한 무용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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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구술자료 메타데이터 작성 지침' 제작국립중앙도서관은 디지털 구술자료의 효과적인 수집·정리를 위해 '구술자료 메타데이터 작성 지침'을 처음 제작했다고 13일 밝혔다.구술자료는 한 사람의 생애사적 경험의 구술을 기록한 것으로, 최근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경험·기억을 담은 민간 기록이 중요해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의 경우, 구술자료의 생산 주체가 상이하고 생산기관별로 관리하고 있어 소장 파악이나 관리 상태를 알 수 없는 문제점이 발생했다.국립중앙도서관은 구술자료의 체계적 수집·관리를 위해 2019년 '구술자료 수집 타당성 및 제도개선 방안 연구'를 통해 추진 로드맵을 정립했다. 2021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참여형 기록사업인 '디지털생활사아카이빙' 구술자료를 수집하는 등 국내 구술자료 수집을 확대해나갔다.이번 지침은 증가하고 있는 디지털 구술자료의 효과적인 정리를 위해 도서관과 유관기관 실무자들이 따라할 수 있도록 예제 중심으로 구성됐다. 구술자료의 메타데이터 요소 설계·기술 원칙, 구술자료 매체형식·산출물, 저작권 동의서 등이 담겼다. 부록으로 메타데이터 작성 예시 등을 수록하고 있다.향후 구술자료를 국가자원화하여 이용을 촉진할 수 있도록 지침을 계속 보완해 갈 예정이며,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nl.go.kr) 통해 누구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지침(PDF)을 제공하고 있다.국립중앙도서관 조영주 지식정보관리부장은 "이번 지침이 새롭게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개인 및 공동체의 무형기록유산인 디지털 구술자료를 제작 또는 서비스하는 실무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은 ‘도서관의 도서관’으로서 변화하는 지식정보환경에 발맞춰 도서관 현장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유관기관 대상 배포와 누리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며, 향후 구술자료를 국가자원화해 이용을 촉진할 수 있도록 지침을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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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관광 로드쇼' 한류20주년 문화교류한류 20주년을 맞아 일본 3대 도시인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에서 첫 'K-관광 로드쇼'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14일부터 17일까지 'K-관광 로드쇼'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비롯해 K-컬처와 함께하는 K-관광의 매력을 전 세계 15개 도시에서 집중 홍보하는 연중 기획 행사다. 국제관광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은 현재 한국방문 1위 시장으로 꼽힌다. 또한 일본은 K-컬처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던 나라로 'K-컬처의 본고장, 한국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번 행사를 연다. 올해는 일본에서 드라마 '겨울연가'가 방영(2003/NHK)되며 한류 붐이 시작된 지 20년이 되는 해인 만큼 한국과 일본이 오랜 시간 함께 즐기고 감동했던 K-컬처를 관광교류 회복의 열쇠로 내세운다. 도시별로 열리는 한국관광 설명회에서는 '방문의 해'를 계기로 선정된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한국을 찾는 100가지 이유, K-CHARMS)'을 비롯해 일본에서 관심이 높은 K-컬처 테마별 관광콘텐츠를 소개하고, 지자체와 지역관광공사에서 직접 지역별 K-컬처 여행코스와 매력적인 볼거리·먹거리·액티비티(놀이활동)를 추천한다. 최지우, 송승헌, 이영애, 이병헌, 송중기 한류 스타들도 행사 축하 영상을 통해 한국여행 홍보에 힘을 보탠다. 이어지는 '한국관광교류의 밤' 행사에서는 양국의 정부와 여행업계, 유관 기관, 미디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한다. 특히 오는 17일 도쿄 행사에는 조용만 문체부 제2차관이 참석해 K-관광 세일즈에 나선다. 조 차관은 전날인 16일에는 국토교통성 이시이 히로오 부대신을 만나 한일 관광교류 활성화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일본 'K-관광 로드쇼'는 기업 간 거래 중심의 2월 행사와 기업·소비자 거래(B2C) 중심의 4월 행사로 나눠 진행한다. 우선 업계 중심의 행사를 먼저 진행해 일본의 황금연휴 기간(4월29일~5월7일)과 여름방학을 겨냥한 업계의 신규상품 개발을 독려하고 현지 유력 여행사 및 온라인 여행사(OTA)와 공동으로 한국관광 캠페인을 준비한다. 4월13~23일에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등 4개 도시에서 현지 K-컬처 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 전국적으로 한국여행 희망 심리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K컬처'가 관광 수출산업의 융·복합 무기이다. 'K-관광 로드쇼'로 K-콘텐츠를 연계한 마케팅을 펼쳐 한국을 '가고 싶은 나라, 경험하고 싶은 나라'로 만들고, 한국 여행을 세계인의 버킷리스트로 각인시키겠다"고 밝혔다. 'K-관광 로드쇼'는 일본을 시작으로 전 세계 15개 도시에서 연중 펼쳐진다. 3월 홍콩에서는 '한국의 MZ처럼 여행하기'를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하며 개별관광객을 위한 놀이활동 상품을 중점 홍보한다. 5월에는 두바이에서 K-관광벤처 투자유치를 결합한 홍보를 추진하고 6월 런던에서는 청년 예술인과 협업해 영국 젊은층을 대상으로 K-컬처의 새로운 발견을 유도하면서 일명 'H.O.F.E'를 주제로 홍보 행사를 진행한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케이콘'이 열리는 8월에 현지 진출기업과 협업해 케이팝 팬을 위한 K-컬처 체험 이벤트를 준비한다. 10월 쿠알라룸푸르에서는 K-컬처의 주 소비층인 중산층 무슬림들을 위한 겨울 가족여행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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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기관 7곳 지정, 3년간 900명 양성 계획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문화진흥원과 함께 ‘2023~2025년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운영할 양성기관으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도봉문화원, 울산문화재단, 의정부문화재단, 전라남도문화재단, 춘천문화재단, 평택시문화재단 등 7곳을 선정했다. 정부 국정과제 ‘지역중심 문화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사업’은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문화인력을 발굴하고, 그들이지역문화 현장에서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지정된 기관은 향후 3년간 지역문화 관련 교육과 실습프로그램을 운영해 전국에서 지역문화인력 9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박보균 장관은 "지방시대는 문화로 펼쳐진다. 현장을 방문해 대화를 나눠보면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 자부심이 지역을 지킨다는 것을 실감한다. 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창의적인 문화인력을 양성해로컬 콘텐츠가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하도록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양성기관 지정 심사에서는 ▲ 문화균형발전을 위한 권역별 양성기관으로서 역할, ▲ 지역의 고유한 자원을 토대로 한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 기획력, ▲ 교육 이수 이후의 실질적 일자리와 일거리 창출 가능성 등을 중점 평가해 양성기관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관 중 특징적인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 두 곳을 사례로 소개한다. 춘천은 연중 공연과 축제가 열리는 도시로서 공연예술, 디자인, 영상, 출판(에디터) 특화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들이 실질적으로 문화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교육-실습-창업·취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춘천문화재단은 지난해 공연예술전문 스태프 아카데미 ‘막’을 운영해 무대, 조명,음향이론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들이 지역공연예술축제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이러한 경험이 심사과정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전라남도문화재단은 전남의 풍부한 문화, 역사, 생태, 관광, 인문 자원을 토대로 활동할 수 있는 문화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현장형 맞춤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교육과정은 프롤로그(기본과정)-에피소드(맞춤과정)-에필로그(성과공유) 등 3단계로 체계적으로 운영한다.특히 에피소드 과정은 ▲ 문화재생공간기획 나주, ▲ 생태문화기획 담양, ▲ 해양도서문화기획 목포, ▲ 농촌문화기획 해남 등 4개 지역의 문화적 특화성과 연계한 맞춤형 과정을 운영한다. 전국 누구나 춘천문화재단, 전라남도문화재단 등 7개 양성기관의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권역별 양성기관은 지역별 특성에 맞게 기본과정과 맞춤 과정을 마련해 3, 4월 중에 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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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80)이윤선(문화재청 전문위원) 심청가의 올라가는 중 흥보가의 내려가는 중 "중 올라간다. 중 하나 올라간다. 다른 중은 내려오는디 이 중은 올라간다. 저 중이 어디 중인고, 몽은사 화주승이라. 절의 중창 하랴하고, 시주집 내려왔다. (중략) 죽장을 들어 메고 이리끼웃 저리끼웃 끼웃거리고 올라갈제 한 곳을 살펴보니 어떤 사람이 개천 물에 풍덩 빠져 거의 죽게 되었구나." 익히 알려진 판소리 심청가의 '중 올라가는 대목'이다. 판본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강의 서사는 비슷하다. 가사 중의 개천물에 빠져 죽게 된 어떤 사람은 심청의 아버지 심학규다. 심청을 기다리던 중 더듬더듬 문밖으로 나갔다가 개천물에 빠져버린 상황이다. 심청전이라는 거대 서사는 곽씨부인의 죽음과 심청의 출생으로부터 시작하지만 봉사가 물에 빠지는 장면, 중이 올라와 구하는 장면 등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수상한 복선(伏線)은 반복된다. 판소리라는 노래로 변환된 이후에도 리듬이나 선율의 변별을 통해 암시는 확장된다. 신격이나 기이한 캐릭터의 등장에 사용한다는 엇모리장단이 그 중 하나다. 흥보가에도 중이 나와 집터를 잡아주는 광경이 묘사되는데 엇모리장단을 사용한다. 다른 점은 흥보가의 중은 내려오고 심청가의 중은 올라간다는 점뿐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흥보가의 흥보는 지상의 어떤 존재로, 심청가의 심청은 천상의 어떤 존재를 암시한다고나 할까. 판소리의 중요한 패트런(후원자)이었던 조선후기 양반들의 기호 때문이기도 하지만 난해한 한문 투의 사설, 중국 고사의 원용 등 우리 같은 서민들은 이해하기 힘든 용어들이 즐비하다. 그나마 장단과 선율에 얹어 이면을 그려주니 다행이랄까. 심청가 중타령에 나타난 암시와 복선(伏線) 몇 가지만 짚어본다. 몽은사(夢恩寺)라는 사찰 이름부터 심상찮다. 문자 그대로라면 꿈속의 은혜, 꿈속의 사찰이다. 통상 은혜를 입은 절이라고 풀이한다. 화주승(化主僧)이야 걸식을 토대 삼은 비구(比丘, 남자승려) 탁발승의 일원이니 특별한 해석이 필요치 않겠지만 사찰의 중창(重創)이라는 코드도 재건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암시다. 어떤 사건이나 건물을 헐기도 하고 고쳐서 새롭게 짓는 일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마외역(馬嵬驛)은 중국 섬서성의 지명이다. 당나라 현종이 안녹산의 난을 맞아 피난을 가면서 어쩔 수 없이 양귀비 곧 양태진(楊太眞)을 죽인 곳이다. 고사를 인용한 심학규의 상황 설정, 이 또한 암시로 읽어야 한다. 주목할 것은 화주승의 행색이다. 벼슬한 중이 쓰는 굴갓을 썼다거나 도가 높은 스님이 짚고 다니는 육환장(六環杖)을 들었기 때문이다. 비범한 도사 혹은 천계의 인물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심청의 인당수 희생과 연꽃 환생에 이르기까지 암시와 복선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심청가에서 화주승으로 묘사된 이 캐릭터는 어디에서 비롯된 인물일까? 흥보가의 도승(道僧)에서 무속의례 제석(帝釋)까지 "중의 뒤를 따라 간다. 이 모롱 지내고 저 고개를 넘어서서 고봉정상 두루봉에 저 중이 가다가 접붓 서며 이 명당을 알으시오. 천하지제일강산 악양루 같은 명당이니 이 명당에다 님좌병향오문으로 대강 성주를 하였으면 명년 팔월 십오일에는 억십만금 장자가 되고 삼대 진사 오대 급제 병감사가 날 명당이니 그리 알고 명심하오." 박봉술 바디 흥보가 중 집터잡이 대목이다. 신재효가 정리한 사설로 재구성된 예들은 더 풍부하다. "감계룡 간좌곤향 탐낭득 거문파 반월형 일자안에 문필봉 창고산이 좌우에 높았으니~" 풍수적으로 재물과 벼슬을 잉태하는 명당터를 한자어 투성이로 장황하게 읊어나간다. 심청가의 화주승이 심봉사를 물에서 살려내고 종국에는 눈을 뜨는 대목의 복선으로 기능하는 캐릭터임에 반해 흥보가의 중은 도승으로 출현하여 명당을 점지해주는 캐릭터로 기능한다. 훨씬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방식이라고 할까. 하지만 무속의례에 나타나는 중은 명당터를 비롯하여 대궐 같은 집을 지어주고 벼슬도 하게 해주며 온갖 이승의 복락을 만들어주는 존재로 등장한다. 이 중이 제석천(帝釋天)이고 이 신격이 등장하는 거리가 제석굿이다. 이들을 종합해보면 제석신앙이 불교적인 신으로 출발하여 민속신앙으로 수용되고 가신신앙과 접맥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흥보가의 도승이나 심청가의 화주승을 제석에 비유하는 이유는 이런 확장된 제석의 서사 때문이다. 그렇다고 제석이 도도하고 고고한 위치에 좌정한 것만은 아니다. 저자거리에 나오게 되면 구겨지고 비틀어져 희화화된다. 불교가 배척되었던 시대 탓도 있겠지만 판소리와 무속의례, 가신신앙까지 두루 포획하고 있는 불교적 제석이 내동댕이쳐진다. 당금애기를 매개 삼는 민요 중타령을 통해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