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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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에서 봄꽃의 정취서울 장안 4대 궁에서 봄꽃을 향연을 만나 볼 수 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늘(21일) "이달 23일 경복궁 일원의 앵두나무, 매화나무, 살구나무 등을 시작으로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에 궁궐과 조선왕릉의 봄꽃이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경복궁 아미산 화계(계단식 화단), 창덕궁 낙선재 화계, 창경궁 옥천교 어구 일원, 남양주 홍릉과 유릉, 덕혜옹주묘 일원, 서울 태릉과 강릉 산책로, 화성 융릉과 건릉 산책로 등이 있다. 경복궁에서는 23일부터 4월20일까지 앵두나무, 매화나무, 살구나무, 능수벛나무 등의 봄꽃을 감상할 수 있다 창덕궁에는 25일부터 4월30일까지 생강나무, 능수벛나무, 모란, 앵두나무, 산철쭉이 꽃을 피운다. 창경궁에서는 25일부터 4월30일까지 자두나무, 살구나무, 생강나무, 진달래, 앵두나무, 산철쭉에서 활짝 핀 꽃을 만끽할 수 있다. 덕수궁에서는 같은 시기에 꽃을 피운 산벛나무, 살구나무, 산철쭉, 모란이 관람객을 맞는다.종묘에서는 27일부터 5월23일까지 진달래와 철쭉이, 4월2일부터 15일까지는 살구나무가 꽃을 피운다. 경복궁에서는 '경회루 특별관람'과 '2023 봄 경복궁 야간관람'이 시작된다. '집옥재 작은 도서관'을 통해 집옥재 내부도 개방된다.창덕궁에서는 전문 해설과 함께 낙선재 일원을 돌아보는 '봄을 품은 낙선재', 국보 동궐도 속 나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동궐도와 함께하는 창덕궁 나무답사'가 마련된다.창경궁에서는 1인 가구 대상의 반려식물 기르는 행사인 '우리 함께 모란'과 무드등을 만들어보는 '정조의 꽃' 행사가 펼쳐진다.덕수궁에서는 살구꽃과 함께 주요 전각 내부를 볼 수 있는 '전각내부 특별관람'이 운영된다.경복궁와 종묘는 매주 화요일에, 그 외 고궁과 조선왕릉은 매주 월요일에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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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새 단장한 과학문화상설전시실 해설 영상 공개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새롭게 개편한 <과학문화> 상설전시실을 전시기획자(큐레이터)의 해설과 함께 비대면으로 둘러볼 수 있는 영상을 3월 20일 오전 10시에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과 문화재청·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에서 공개한다.15분여의 분량으로 구성된 해설 영상에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석각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天象列次分野之圖 刻石)>(국보)를 비롯해 <복각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復刻 天象列次分野之圖 刻石)>(보물), <창경궁 자격루 누기(昌慶宮 自擊漏 漏器)>(국보) 등 <과학문화> 상설전시실에서 전시 중인 천문 관련 유물을 소개하고 있어, 조선의 통치 이념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천문학의 성과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일반 관람객에게는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 문화유산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조선 국왕의 통치 이념과 천문’(1부), ‘조선왕실의 천문 사업’(2부), ‘조선의 천문의기’(3부) 등으로 구성된 과학문화 전시실의 관람 동선을 따라가며 전시의 주요 주제와 유물에 대한 전시기획자(큐레이터)의 설명을 함께 들을 수 있으며, 외국인을 위한 영문 자막도 같이 제공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품격은 높이고 문턱은 낮춘다’는 목표 아래 개편한 <과학문화>실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우리 왕실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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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전국 수문장 임명의식’ 특별행사 개최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오는 26일 오후 2시 경복궁 흥례문 일원에서 '2023년 전국 수문장 임명의식 ‘국왕께서 친히 전국의 수문장을 낙점하다!’' 행사를 개최한다. ‘전국 수문장 임명의식’은 「조선왕조실록」예종 1년(1469년) 최초로 수문장 제도를 시행한 기록을 극 형식으로 재현한 궁궐 문화행사로서, 당시 수문장은 추천된 고위 관원의 명단 중 국왕이 가장 신뢰하는 자의 이름에 점을 찍는 낙점(落點) 과정을 거쳐 임명되었다고 한다. 2010년 행사가 첫 시행된 때에는 해마다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인물을 선정해 임명 의례를 재현하는 ‘명예 수문장 임명식’ 형태로 진행해 왔으나,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 20주년을 맞은 작년부터는 전국 수문장을 초청하는 임명식으로 그 규모가 확대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을 대표하는 7개 수문장들(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인천국제공항, 제주목, 진주성, 강릉 대도호부)이 참가하여 국왕의 임명을 받게 된다. 행사에 앞서 당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 경복궁 협생문 밖 체험장에서는 현장 접수자에 한하여(선착순 50명) 갑사(甲士)가 선발되는 과정인 취재(取才)를 경험해볼 수 있는 ‘갑사 취재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본식 전후로 한국의집 예술단 및 진주성, 제주목 관아의 특별공연 등도 펼쳐질 예정이다. ‘전국 수문장 임명의식’은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누리집(royal.cha.go.kr)과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www.chf.or.kr)을 참고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 활용기획팀(02-3210-1645)으로 문의하면 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이 각 지역에서 교대의식을 재현하던 수문장들을 한자리에서 모두 만나보며 지역별 수문장의 특색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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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세프들이 반한 건강한 한식..된장 고추장 김치주 헝가리 한국 문화원(원장 인숙진)은 3월 20일 '건강한 음식, 한식'이라는 주제로 한식 마스터 클래스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헝가리 유명 셰프와 미식 인플루언서 2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한식의 근간인 '장' 문화를 배우고, 현지 식재료로 다양한 김치를 담그는 행사로 진행되었다. 행사에는 궁중음식과 사찰음식 전문가인 한식강사 김태연 셰프와 15권의 미식 관련 서적을 저술하고 헝가리 마스터셰프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는 최고의 미식 인플루언서인 조피아 마우트너(Zsofia Mautner) 가 강사와 진행자로 나서서 참석자들에게 한식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였다. 강사와 진행자는 참석한 현지 셰프들에게 한식의 장과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김치가 상대적으로 고기와 기름진 음식이 주식인 헝가리 음식과 궁합도 잘 맞고 영양상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탁월한 건강식품임을 강조하고 한식의 다양성과 건강상의 이점을 설명하며 행사를 이끌었고, 참석자들은 한국의 식문화와 한식 강의에 대해 많은 관심과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었다. 특히 미슐랭 레스토랑인 Salt 식당의 실라드(Szilad) 셰프는 한국 전통 된장, 간장에 관심을 나타내었고 본인의 주방에서 직접 메주를 떠서 장 담그기를 시도할 것이라 하며 꼭 성공하여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는 조리 베이스로 유용하게 사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 Forbes 헝가리의 셈레 커탈린(Szemere Katalin)과 헝가리 최대 여성 잡지 Noklapja 지 벌라쥐 바바라(Balazs Barbara) 등이 참석하여 한식의 건강성과 산마늘 김치 등 현지에서 수확한 식재료로 담근 김치에 대하여 취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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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회루 2층 누각에서 즐기는 경복궁 경치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소장 원성규)는 오는 4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혹서기 7월을 제외하고 6개월간 매일 4회씩(10시, 11시, 14시, 16시) 경복궁 ‘경회루 특별관람’을 시행한다. 경회루는 연못 안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대의 2층 목조건물로 왕이 신하들과 연회를 베풀거나 사신을 접대하고,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는 등 국가행사에 사용하던 건물이다. 2010년부터 기간을 정해 개방하는 특별관람 형식으로 꾸준히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이번 특별관람은 평소 접근이 제한되었던 경복궁 경회루의 장엄하면서도 아름다운 건축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연못과 조화를 이루는 웅장한 건축미는 물론이고 2층에 올라가면 동쪽으로는 경복궁 경관이, 서쪽으로는 마치 한 폭의 산수화처럼 아름다운 인왕산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와 탁 트인 사방의 풍치를 감상할 수 있다.경회루 특별관람은 전문 해설사(한국어 해설)의 인솔 하에 30~40분간 무료(경복궁 관람료 별도)로 진행된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되며, 문화유산 보호와 관람객 안전질서 유지를 위해 최대 관람인원은 회당 30명으로 제한한다. 관람객 안전과 관람 질서 유지를 위해 만 7세 이상 아동부터 참여할 수 있다.오는 3월 25일 오전 10시부터 경복궁관리소 누리집(www.royalpalace.go.kr, 1인당 2명까지 예약 가능)에서 관람 희망일 7일 전부터 1일 전까지 예약하면 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경복궁관리소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02-3700-3900~1)로 문의하면 된다.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이번 경회루 특별관람을 통해 고품격 문화유산인 궁궐이 국민 누구에게나 널리 향유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하길 바라며, 앞으로도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역사성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문화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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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장사익과 신명나는 국악 한마당소리꾼 장사익과 함께 현시대에 가치있는 전통음악으로 흥겨움을 더하는 무대가 펼쳐진다.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광주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2023 계묘년 첫 공연 ‘전통과 현재의 공존’을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전통음악의 발전 방향에 대한 고민을 관객과 나누는 무대로, 최원록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의 지휘로 펼쳐진다. 광주 시립국악관현악단은 전통 음악의 발굴과 연주를 토대로 대중에게 접근하기 쉬운 관현악곡을 창작해 관중과 함께하는 친숙한 음악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공연의 시작은 빠르고 힘찬 선율의 관현악 합주곡 ‘춤추는 바다’로 알린다. 이어 피리 이종대 명인이 함께하는 ‘창부타령 주제에 의한 협주곡’ 무대를 잇따라 선보인다. 공연의 대미는 대한민국 대표 소리꾼 장사익의 무대다. 장사익은 이날 히트곡인 ‘찔레꽃’, ‘꽃구경’, ‘꿈꾸는 세상’ 등을 통해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피날레는 국악인들의 모임인 ‘우리소리 바라지’와 시립국악관현악단이 함께 타악 협주곡 ‘무취타’ 등으로 마무리 한다.최원록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는 "이번 공연을 통해 전통과 현재의 모순적인 관계를 고민하면서, 전통과 현재 두 개의 존재가 자연스레 공존하며 나아가는 흐름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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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문화원, '벌나비가 찾아와서 봄소식을 전하는데' 개최대구 서구문화원이 국악초대공연 '벌나비가 찾아와서 봄소식을 전하는데'를 21일 오후 7시 30분, 서구문화회관 대공연장 무대 위에 올린다. 이번 국악초청대공연은 서울의 '세종국악관현악단' (지휘_박상우) 40여 명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세종국악관현악단은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국내 최초로 국악기와 양악기를 혼합 편성한 전문오케스트라로, 이들은 그동안 총 1천8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쳐왔다. 동부민요의 박수관 명창(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9호 동부민요 예능보유자)이 동부민요의 대표곡인 ‘영남모노래’, ‘장타령’, ‘치이야칭칭나네’를 6인의 동부민요 전수자(후렴_ 선미숙 명창, 김신영 명창, 박선옥, 고미영, 강민정, 허지영)와 함께, 덧없는 민초들의 삶과 혼을 열창하여, 관중과 호흡하는 감동의 무대를 세종국악관현악단과 열게 된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김남훈 교수(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관현악과)가 출연하여, 우리 귀에 익숙한 ‘사랑의 기쁨’(작곡_F. Kreisler), ‘리베르탱고’(작곡_A. Piazzola)를 세종국악관현악과 협연한다. ‘사랑의 기쁨’은 크라이슬러가 작곡한 대표적인 바이올린 곡으로, 오스트리아 빈의 옛 민요를 바탕으로 작곡된 왈츠곡이다. ‘기쁨’이라는 이미지에 맞게, 첫 리듬의 밝고 화사한 멜로디는 사랑의 기쁨을 솔직하게 묘사한다. 현재 방송이나 결혼식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친숙하고 대중적인 클래식 곡이다. ‘리베르탱고’는 ‘자유’와 ‘탱고’가 합쳐진 제목으로, 이 곡의 강렬한 멜로디와 다이나믹한 탱고의 리듬감은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하는데, 전 세계인의 귀를 사로잡은 히트곡이다. 슬픔, 갈망, 허무가 뒤엉켜 표현되는 정열적인 음악으로, 바이올린과 국악관현악의 협연은 또 다른 격한 감동을 우리에게 선사할 것이다. 강승의 명창이 출연하여 우리 귀에 익숙한 ‘아름다운 나라’(작곡_한태수)와 ‘살다보면’(뮤지컬 서편제 Ost, 작곡_윤일상)을 세종국악관현악과 협연한다. ‘아름다운 나라’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한 곡으로 사계절 뚜렷한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행복함을 표현한 내용을 담고 있어, 국가 주요행사에 자주 불리는 곡이다. ‘살다보면’은 1976년 이청준이 발표한 소설을 바탕으로 하여 연출한 작품인 ‘뮤지컬 서편제’에서 사랑받는 곡으로, 눈이 먼 주인공 ‘송화’가 기억 속에 남아있는 엄마의 숨결을 통해, 아픈 삶을 이겨내려는 의지가 담긴 곡이다. 이청준의 소설은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영화 서편제의 원작’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양금 연주자인 윤은화가 양금과 국악관현악 협주곡인 ‘광야의 질주’를 세종국악관현악과 협연하게 된다. 협주곡 ‘광야의 질주’(편곡_박경훈)는 북한음악인 ‘승전고를 울려라’, ‘유격대 말파리’에 쓰인 음악을 모아 새롭게 편곡한 곡으로, 빠른 질주의 쾌감과 함께 광야의 광활함과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세종국악관현악과 양금의 웅장한 협주는 관객에게 다이나믹한 리듬을 만끽하게 할 것이다. 양금은 단아한 여성적인 매력을 풍기는 악기로써 궁중이나 민속음악의 영역에 포함 되지 않는 풍류악기로 전승되어왔다. 또, 대금의 정동민이 대금협주곡 ‘비류’를 세종국악관현악과 협연하게 된다. 협주곡 ‘비류’(飛流)(작곡_황호준)의 대금은 대나무 몸통을 통과한 바람소리가 큰 마당과 하나 되기 위해 허공을 따라 흐르고, 마침내 천상의 소리가 되어 우리 내면의 세계를 깨워줄 것이다. 하나의 가냘픈 대금이지만 구슬프고도 화려한 음색과 또 명쾌한 음색은 청중을 사로잡아 관객들을 미지의 천상의 세계로 이끌어 줄 것이다. 이번 모든 협연순서의 반주를 맡게 될 ‘세종국악관현악단’은 오프닝 무대로 이고운 작곡의 '민요산책'을 연주하게 된다. ‘민요산책’은 전국의 민요들을 산책하며 노닐 듯 즐길 수 있도록 작곡된 곡으로, 경기도 민요인 ‘늴리리야’를 시작으로 제주도의 ‘이야홍타령’, 황해도의 ‘몽금포타령’, 강원도 ‘아리랑’이 각각 다른 분위기로 펼쳐진다. 곡의 마지막에 다다르면 전라도의 ‘강강술래’와 경상도의 ‘쾌지나칭칭나네’가 흥겹게 연주하여 우리의 흥을 돋우어 어깨를 들썩이게 할 것이다. 전석무료공연, 사전 전화예약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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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한일연극교류협의회와 업무협약국립극단과 한일연극교류협의회가 지난 17일 연극교류 증대 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이번 협약은 협력 관계를 더욱 증진시켜 양 기관의 연극교류를 증대하고 상호 이해 증진 및 예술적 창의 도출을 위해 추진됐다.앞서 국립극단과 한일연극교류협의회는 지난해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을 공동 주최해 일본의 최신 희곡 3편을 소개한 바 있다.김광보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한일연극교류협의회는 지난해 20주년을 맞이한 단체로서 일본의 엄선된 최신 희곡을 국내에 꾸준히 소개하고 한국연극을 일본에 소개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국의 문화 교류가 더욱 깊은 차원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성곤 한일연극교류협의회 회장도 "협의회는 출범 때부터 국립극단(당시 국립극장)과 함께 해왔다. 지난 20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20년을 설계하는 시작을 국립극단과 함께 할 수 있어 그 의미가 더욱 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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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K관광 매력'....세계 최대 ITB박람회 한국관 5천여명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7∼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관광박람회(ITB 박람회)에 참가해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세계 최대 '국제관광박람회(ITB 박람회)'에서 K관광의 매력을 적극 홍보마케팅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20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 7~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전 세계 161개국 약 5500개 업체가 참가했고, 9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코로나19 이후 4년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문체부와 공사는 국내 민관 24개 기관과 함께 K-컬처와 연계한 다양한 테마의 방한 관광상품을 소개했다. 현지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1:1 비즈니스 상담, 설명회 개최 등을 추진, 코로나 이전 최대 판매액(상담실적 기준)을 웃도는 25억원 이상의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한국관에는 프란치스카 기파이 베를린 시장을 비롯해 5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 K-컬처를 체험했다.박람회 마지막 날인 한옥 및 전통창호, 색동한복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조형의 아름다움과 관람객의 호응을 인정받아 한국관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부문 최우수부스 3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람회장 한국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5천여명에 달했다. 한글 서예 이벤트, 한복입기 체험과 함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전통놀이 활용 VR 게임, 자율주행 로봇 안내 등을 즐겼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국제관광이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관광에 대한 세계 관광업계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K-컬처와 연계한 전방위적 민관협력 공동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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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10대 신규 임원 취임신규 임원은 전국 7개 지회를 통해 선출된 이사 15명과 총회를 통해 선출된 감사 1명으로 총 16명이다. 이사는 △성동문화재단 윤광식 대표이사 △인천서구문화재단 이종원 대표이사 △수원문화재단 김현광 대표이사 △포천문화재단 이중효 대표이사 △강릉아트센터 김규만 관장 △춘천문화재단 최연호 이사장 △세종시문화재단 김종률 대표이사 △당진문화재단 당진문예의전당 김이석 관장 △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김화숙 관장 △부산문화회관 이정필 대표이사 △경남문화예술회관 김정수 관장 직무대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서현석 대표 △GS칼텍스 예울마루 이승필 관장 △완주문화재단 향토예술문화회관 이재정 관장이다. 감사는 문경문화예술회관 엄원식 관장이 맡는다. 이사는 이사회에 부의된 사항을 심의·의결하고 이사회 또는 이사장에게서 위임받은 사항을 처리하며, 감사는 코카카의 업무 및 회계 상황에 대한 감사 등의 직무를 수행한다. 또 코카카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서현석 대표와 부산문화회관 이정필 대표이사를 비상임 부회장으로 선출했다. 이승정 회장은 "전국 문예회관의 연합 기구로서 새로운 임원들과 함께 국민과 문예회관, 예술인을 잇는 코카카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카카는 전국 문화예술회관의 균형 발전 및 상호 간 협력 증진과 공연예술 유통, 국민의 문화활동 지원 등 문화예술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1996년 설립됐다. 서울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등 전국 224개 문예회관을 회원 기관으로 두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유관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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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담(茶談)’의 2023년 첫 공연, ‘신들의 귀환’국립국악원은 차와 이야기, 그리고 우리 음악으로 구성한 국립국악원의 브런치 콘서트‘다담(茶談)’의 2023년 첫 공연을 오는 3월 29일(수) 오전 11시에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펼친다. 국립국악원은 올해 총 9회의 ‘다담’ 공연을 마련하고,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황수경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명사를 초대해 이야기와 차, 국악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3월에는 ‘사라진 신들의 귀환’을 주제로 동양신화학자로 잘 알려진 정재서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를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해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공연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이야기 손님 정재서 명예교수는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해 동양신화에 관한 흥미 있는 이야기로 주목 받은바 있고, 동양의 대표적인 신화 ‘산해경’을 최초로 번역하기도 해 이번 공연에서는 동양신학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내용을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은 신화 이야기와 어울리는 국악의 멋을 선보인다. 민속악단은 신에게 비는 노래인 ‘축원경’을, 정악단은 신선의 풍류를 연주하는 ‘보허사’를, 무용단은 신선 세계의 복숭아를 바치는 ‘헌선도’를 각각 선보여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브런치 콘서트로 진행되는 ‘다담’은 공연 전 관객들에게 차와 다과를 무료로 제공하고, 국립국악원 유료회원으로 신규 가입 후 ‘다담’ 공연을 예매하면 기념우산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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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국악관현악단, 명연주자 시리즈…'거장의 순간'세종문화회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올해 첫 공연으로 '명연주자 시리즈-거장의 순간'을 4월2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린다.'명연주자 시리즈'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지난해부터 선보인 레퍼토리로, 이 시대 최정상 연주자를 조명하는 자리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인 김일구 명인, 해금연주가 김애라 명인, 피아니스트 박종화가 협연자로 나선다. 이번 공연에서 김일구 명인은 판소리적 요소가 강하며 뛰어난 예술성과 고도의 표현력을 요하는 '김일구류 아쟁산조에 의한 협주곡'을 선보인다. 김일구 명인의 아쟁산조는 아쟁 특유의 애절하면서도 화려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김해라 명인은 동해안 별신굿을 바탕으로 8개의 짧은 악곡이 쉼 없이 이어지는 도날드 워맥 작곡의 '해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혼무' 무대를 꾸민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악장이기도 한 김해라 명인은 크로스오버 등 창작 음악 분야에서도 활동하며 국악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서울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박종화는 천재 작곡가 김순남을 작곡가 김대성의 새로운 음악언어로 그려낸 위촉 초연작 '피아노 협주곡 초혼(招魂)'을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함께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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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86)이윤선(문화재청 전문위원)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다, 배 한 척이 격랑 속의 나뭇잎처럼 거칠게 흔들리며 파도와 파도를 간신히 타넘어 간다. 키 잡는 방이 배 위에 작은 집처럼 솟아오른 어선이다. 그 배의 밑바닥은 잡은 고기를 가두어놓는 곳이다. 사람이 허리를 펴고 앉아 있을 수조차 없는 낮은 천장 아래 바닥에는 물이 찰박거리며 차올랐다. 거기 꾸물꾸물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인다. 열 스물 서른 남짓의 남녀와 아이들이 보인다. 뱃전을 울컥이며 넘어간 물결이 갑판을 휩쓸고 어물칸에 쏟아져 들어간다. 아이들과 여자가 허우적거리며 기어 나온다. " 황석영의 소설 '바리데기'(2007)에서 탈북소녀 '바리'가 밀항하는 장면이다. 군더더기 미장센이 장치될 틈이 없다. 긴박하다. 하지만 망망대해에 놓인 개별 존재로서의 고독들이 마주하는 리얼리즘으로서의 씨줄은 꿈과 환상이 뒤섞인 날줄과 촘촘히 얽혀있다. 현실이 환상이 되고 환상이 현실이 되는 서사의 교직과 변주라고 할까. 그런데 왜 내게는 이 잔혹한 풍경들이 낯설지 않게 느껴졌던 것일까. 마치 요나의 물고기처럼 어디선가 보거나 들었던 풍경들, 아니면 당금애기의 여정이었을까. 이 소설에 대한 내 상상의 이미저리다. 바다에 던져지는 시신들, 강간당하는 처절한 장면들을 구원에 대비한 복선(伏線)들로 읽게 된 까닭이기도 하다. 나는 이를 그간의 <손님>(2001), <심청, 연꽃의 길>(2003) 등 우리 신화 풀어내기 방식들이 비로소 안착되는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의 제목이 표방하듯, 무조신화 <바리데기>의 서사에 <손님>에서의 남북과 종교적 갈등, <심청>에서의 여성을 탈북소녀를 통해 얹어낸 방식 말이다. 황석영은 이 소설에서 밀항선의 물고기 저장고를 통해 참혹하고도 긴박한 존재의 투쟁을 그려내고 재생의 복선들을 깔아두었지만, 정작 원전신화 <바리데기>는 수많은 은유와 상징들을 어쩌면 무덤덤하게 그려낼 뿐이다. 하지만 배후의 아우라는 깊고 넓다. 문자 그대로 정중동이랄까. 황석영의 소설 '바리데기'와 무조신화 '바리데기' 홍태한이 주도하고 이경엽 등이 부가한 '서사무가 바리공주전집'(민속원, 1997~2001)에는 무려 90여 편에 가까운 바리데기 무가가 정리되어 있다. 지금도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므로 언젠가는 100여 편이 넘는 무가가 정리되어 나올 것이다. 홍태한은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서 바리데기를 이렇게 설명한다. "한국의 망자천도굿인 서울지역 진오기굿의 말미거리, 호남지역 씻김굿의 오구풀이거리, 동해안지역 오구굿 발원에서 구연되는 장편서사무가다." 바리공주는 서울지역에서 부르는 말이고 호남이나 동해안지역에서는 바리데기라 부르기 때문에 황석영의 소설 <바리데기>는 은연중 호남이나 동해안의 무속서사를 차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속서사 <바리데기>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하지만 공통적인 줄거리는 같다. 이를 중핵 혹은 핵심줄거리라 한다. 대강은 이러하다. 바리데기 부모가 혼인을 한다. 바리데기 부모가 연이어 딸을 낳는다. 딸 여섯을 낳고 여러 가지 공을 드렸는데도 일곱 번째 또 딸을 낳는다. 바리데기를 버린다. 이후 세월이 흘러 바리데기 부모가 병에 걸린다. 목숨을 구할 약이 서천서역국의 환생초 약수임을 알게 된다. 바리데기가 부모를 만난다. 여섯 딸들에게 약을 구해올 것을 요청하지만 딸들은 모두 핑계를 대고 거절한다. 버림받았지만 효성이 지극한 막내딸이 약수를 구하러 길을 떠난다. 바리데기가 약수를 지키는 이를 만난다. 약수를 얻기 위해서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산값, 길값, 물값 삼년씩을 살아주고 혼인하여 아들을 낳고 약물을 구해 와서 부모를 살려낸다. 아버지가 죽어서 상여 나가는데 약물을 마시고 살아나는 등 갖가지 버전이 있다. 이윽고 바리데기는 부모를 살린 공을 인정받아 오구신으로 좌정하거나 아들들과 함께 시왕으로 봉해진다. 바리데기 이름은 바리덕이, 바리공주, 벼리데기, 비리데기, 버르댁이, 보르데기 등으로 나타난다. 부모의 이름이나 신분은 덕주아와 수차량, 업비대왕마마, 오귀대왕과 길대부인, 천별산 대장군과 검탈에 병오 등으로 나타난다. 바리데기는 연구자들에 따라 남성중심주의의 극복, 죽음의 극복 등을 주도하는 캐릭터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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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가무형문화재 제49호 '송파산대놀이'‘송파산대놀이’ 명예보유자 이병옥 교수는 서울대학교 무용교육학을 전공했으며,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원장을 역임했다. 교육부장관상과 무용문화재예술단 공로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그는 ‘한국 무용민속학’ ‘무용인류학 탐구’ ‘한국고대무용사 연구’ 등 저서 30여 권을 출간했고, 지난 40년간 500여회의 송파민속공연을 기획·출연했다. 현재 한국춤비평가협회 공동대표이자 춤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송파산대놀이는 약250여 년 전부터 송파진(현재 잠실 석촌호수 남쪽 주변, 당시 경기도 광주군 중대면 한강줄기)에 서던 송파장을 중심으로 연희되어온 산대탈놀음이다. 1973년 11월 국가무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되었다. 산대놀이(山臺戱)는 구파발, 애오개(阿峴), 사직, 녹번, 노들(露梁津) 등지에 전승되었으나 모두 소멸되었다. 현재는 경기도 양주와 서울의 송파지역만이 전승되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퇴계원산대놀이가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2022년 ‘한국의 탈춤’ 18종이 유네스코 인류뮤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송파진은 전국 15대 향시(鄕市) 중의 으뜸인 상역지로 강원도의 뗏목상인과 삼남지역의 마행상과 보부상들이 몰려들어 270여개의 객주집이 성행한 장터였다. 연희 시기는 정월대보름, 단오, 백중, 한가위 등의 명절에 세시놀이로 행해졌는데, 특히 백중 명절에는 각 지방의 명연희자들을 초청하여 1주일씩 탈놀음을 하면서 매일장이 서다보니 5일장의 풍습을 해친다는 상소(영조~순조대, 18~19세기)를 수차례 올렸지만 백성들의 생업(生業)이라 하여 윤허(允許)되었다. 부자상인들이 추렴하여 풍물로 시작하여 씨름 붙이고(씨름대회), 민요 부르고, 줄 걸고(줄타기), 저녁에 횃불을 밝혀 산대놀이를 벌이면서 장이 어우러지게 했다고도 전한다. 연희형태는 춤이 주가 되고 시대상을 풍자하는 재담과 창 등 여러 가지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주음악은 삼현육각(三絃六角/ 장구, 북, 피리2, 대금, 해금)의 악기구성으로 염불 12박, 타령, 굿거리장단이 주가 되며, 당악, 자진타령, 자진모리, 휘모리장단 등이 쓰인다. 춤사위로는 염불 거드름춤, 타령 깨끼춤, 굿거리 건드렁춤 유형으로 나뉘며, 40여종의 춤사위로 세분화되어 있다. 마당구성은 탈놀음 12마당이 그대로 전승되고 있으며, 탈의 수도 32개로 산대도감 탈들이 거의 보존되어 있어 비교적 고형을 보존하고 있다. 연희 순서는 먼저 산대놀이 기를 앞세우고 풍물을 치며 탈춤을 추면서 길놀이로 마을과 장터를 돌아와 탈을 벗어 고사상 앞에 놓고 탈고사를 지낸 다음 12마당을 진행한다. 첫째마당: 상좌춤놀이/ 둘째마당: 옴중놀이/ 셋째마당: 연닢·눈끔재기놀이, 넷째마당: 애사당북놀이/ 다섯째마당: 곤장놀이/ 여섯째마당: 침놀이/ 일곱째마당: 노장놀이/ 여덟째마당: 신장수놀이/ 아홉째마당: 취발이놀이/ 열째마당: 말뚝이놀이/ 열한째마당: 샌님·미얄·포도부장놀이/ 열두째마당: 신할애비·신할미놀이(이병옥, 해설 자료에서) 이병옥 (용인대학교 명예교수) * 1979~1981 :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학과 석사 * 1981~1983 : 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 무용교육학과 석사 * 1989~1993 : 경기대학교 대학원 이학박사 학위 취득 송파산대놀이보존회 전승활동 연보 * 1973. 8- : 송파산대놀이 교사강습으로 입문 * 1974. 4 - : 송파산대놀이 회원 입회 * 1976. 8 - 80.12.30 : 송파산대놀이 전수장학생 * 1978.2 - : 송파산대놀이 보존회 총무 * 1980.12.30- : 송파산대놀이 이수자 * 1981.4.1 - 89.12 : 송파산대놀이 전수교육조교 선정 * 1978. 10 - : 제1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송파산대놀이 연출지도 * 1978. - : 「송파산대놀이 연희본 1집」 완성 * 1980. 8 - : 「송파산대놀이 연희본 2집」 완성 * 1980. 9 - : 「산대놀이 춤사위 연구」, 민속학회, 한국민속학 13집 * 1981. 9 - : 「송파산대놀이의 옛 놀이판과 배경」.민속학회, 한국민속학 14 * 1981. 10 - : 제22회 전국민속예술 경연대회 서울특별시 출품작 ‘송파산대놀이’ 연출지도(문공부 장관상 수상) * 1982. 10 - : 저서 "송파산대놀이 연구" 출간(집문당) * 1986. 3 - 87. 2 : 송파산대놀이 보존회 상무이사 * 1993. 9 - : 「송파와 양주 산대놀이 춤사위 비교연구」, 용인대 논문집 9집 * 1994.12 - 96.12. : 서울시무형문화재3호 송파다리밟기 보유자후보역임 * 1995. 1 - : 「송파백중놀이」 발굴조사보고서, 한국예총 서울시지회 * 1994. 3 – 10.2 : 사단법인 송파민속 보존회 부이사장(부회장) * !997. 12 - : 「송파산대탈춤 중 "깨끼춤” 에 함유된 동작미 분석」, * 2000. 8.22- 22.6 : 송파산대놀이 전수교육보조자 재선정 * 2006. 1 - : 『송파산대놀이』집필, 국립문화재연구소, 도서출판 피아 * 2010. 3 – 2016.4 : (사) '국가무형문화재 49호 송파산대놀이보존회 회장 * 2016. 3 – 2023.3 : (사) '국가무형문화재 송파산대놀이보존회' 회장(문화재청 등록) * 2023. 7 – 종 신 : 국가무형문화재 '송파산대놀이' 명예보유자 * 2010 – 2022 : 사) 송파민속보존회 이사장 <대표저서>( 29권, 공동집필 35권) 1982. 송파산대놀이 연구, 집문당. 1991. 북한의 공연예술 Ⅱ<무용. 음악 편>, 고려원(3인 공저). 1996. 한국무용사 연구Ⅰ<고대편>, 도서출판 노리. 1998. 승무, 국립문화재연구소. 1998. 살풀이춤,국립문화재연구소. 1999. 중요무형문화재Ⅰ<무용과 음악>, 대원사(2인 공저). 2002. 안성향당무, 용인대학교 전통문화연구소. 2004. 무용인류학 탐구, 도서출판 노리. 2006.『송파산대놀이』, 국립문화재연구소편, 도서출판 피아. 2006. 이병옥 무용평론집{춤따라 세월따라}」, 도서출판 노리. 2006.『승무의 기원전승과 지역유파 연구』, 도서출판 노리. 2008.『살풀이춤 류파와 계통연구』, 도서출판 노리. 2008. Korean Folk Dance", 한국국제교류재단. 2011.『국무 우봉 이매방』, 금풍문화사(2인 공저). 2013.『한국무용통사』고대편, 민속원. 2014.『Dance of Korean』(영문판), 국립국악원 한국음악학 씨리즈 6(9인 공저). 2014.『진주교방과 민간전승의 예술 연구』, 진주문화연구소(6인 공저). 2015. 전통춤의 흐름과 전승현황, 한국전통춤협회(3인 공저) 2019.『전통춤 4대 명무』(한영숙, 강선영, 김숙자, 이매방), 한국전통춤협회(5인 공저), 민속원. 2019, 이동안 선생의 예술세계, 화성문화원(5인공저) 2020. 송파산대놀이 연행과 기원, 송파산대놀이보존회(단독 집필) 2020. 경기재인청 복원과 활용을 위한 연구, 오산문화원(6인 공저) 2021. 자유로운 영혼의 춤꾼, 송화영", 도서출판 지식나무(2인 공저) 2021. 제주 제8호 제주해녀춤·물허벅춤 예능보유자 이연심", 제주원로예술인 구술채록, 제주문화예술재단 기타 연구논문 80여 편, 학술발표 50여 편, 비평논단30여 편, 비평리뷰 170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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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입체낭독공연 '잘 나가는 웹툰'…선착순 무료국립극단은 ‘창작공감: 희곡’ 입체낭독공연 ‘잘 나가는 웹툰’을 오는 24일과 25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한다. 창작공감: 희곡’은 국립극단의 창작 희곡 온라인 상시 투고제도다. 지난해 투고된 110개 작품 중 ‘코끼리가 있다’ ‘무의 책임’ ‘잘 나가는 웹툰’ 3편이 낭독회로 관객과 만났다. 색맹이지만 이를 숨기고 웹툰 회사에서 일하는 웹툰 PD 나안지. 동료 허대리가 나안지를 모델로 '나소유'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회사 생활 웹툰을 그린다.나안지는 출연료를 대가로 허대리가 작가인 걸 숨겨주기로 한다. 하지만 웹툰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사람들은 웹툰 속 주인공 '나소유'를 나안지라고 믿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과장이 보태지고, 그로 인해 나안지의 현실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국립극단이 입체낭독공연 '잘 나가는 웹툰'을 오는 24일과 25일 서울 용산구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선보인다.창작 희곡 온라인 상시 투고제도인 '창작공감: 희곡' 사업을 통해 선정된 작품이다. 지난해 투고된 110개 작품 중 '코끼리가 있다', '무의 책임', '잘 나가는 웹툰' 3개작이 낭독회로 관객과 만났다. 그중 '잘 나가는 웹툰'의 공연 가능성과 장점을 탐색해보기 위해 입체낭독공연으로 올린다. '창작공감: 희곡'의 윤성호·이경미 운영위원은 "웹툰이라는 소재에 걸맞게 극 구성과 전개, 인물 구축과 대사에 있어 만화적 상상력과 독창성이 눈에 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신진호의 연출로 조명, 음향, 무대, 의상 등 연출적 효과가 더해지며 배우 권겸민, 박란주, 성여진, 신강수, 조수연, 한성현이 출연한다. 이민구 작가는 "사회란 것, 어른스럽다는 것, 시스템이란 구분하는 게 어렵다는 것. 그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신 연출도 "자신의 약점을 숨기는 방식은 결국 자기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우리 사회 곳곳 숨겨져 있다"고 전했다. 입체낭독공연 입장권은 선착순 무료 예약제로,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토요일 공연 종료 후에는 '예술가와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한편 '창작공감: 희곡'에 투고를 원하는 작가는 이메일을 통해 작의, 시놉시스, 대본을 익명으로 첨부해 상시 접수하면 된다. 동시대 화두를 탐구하는 창작 희곡을 대상으로 하며 신상 정보나 경력이 노출되는 경우 접수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접수된 희곡은 외부 전문가들이 검토하며 추천작에 한해 낭독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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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봄꽃 흩날리는 24일·25일 'KBS봄꽃음악회'전북 남원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새봄맞이 'KBS 봄꽃음악회'가 열린다.시는 오는 24일과 25일 벚꽃길이 아름다운 요천 둔치 승월교 아래 특설무대에서 KBS봄꽃음악회가 개최돼 올해 남원시의 축제의 서문이 열린다고 18일 밝혔다.이번 음악회는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시민에게 위로를 전하고 문화와 미래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민선 8기 남원시의 희망을 봄꽃과 함께 전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24일 펼쳐질 봄꽃음악회는 가수 이도진, 박상철, 고유진, 요요미, 진이랑, 박민규, 권재숙 등이 출연해 싱그러운 봄날 밤의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한다.25일에는 JTBC 음악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에 출연해 화제가 된 실력자들의 무대로 박민규(환희편,왕중왕전 우승),조현민(임창정편),김정훈(이문세편),오예중(장윤정편), MC호조가 출연해 즐거운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최경식 시장은 "따스한 봄날 저녁 흩날리는 벚꽃과 아름다운 야경, 흥겨운 노랫소리가 함께 어우러질 모습은 행사기간 남원을 찾는 상춘객들에게 봄밤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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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관현악의 ‘내일’에 공감!지난 3월 10일(금) 서울시 여의도 KBS홀에서 KBS국악관현악단 제260회 정기연주회 ‘내일’이 열렸다. 지난 1월 위촉된 박상후 제6대 상임지휘자의 첫 정기연주회이기도 하다. 박 상임지휘자는 지난 2월 위촉 기자간담회에서 "정기연주회는 순수예술단체로서 악단의 예술적인 목표와 정체성을 보이는 기회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그것을 이번 무대에서 구현했다. ‘내일’이라는 주제로, 관객과 함께 국악관현악의 과거, 현재를 들여다보고 미래를 조명한다는 취지를 갖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의 음악적 소재와 구성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음악적 세계를 구축하며 국악관현악의 장르적 색채를 만들어가는 네 명 작곡가들의 작품을 선보였다. 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 / 이해식(1943-2020) 작곡 - 국악은 춤추듯 쉽고도 재미있다. 곡의 도입부는 기존의 창작국악에서 듣지 못했던 경쾌한 약강 리듬으로 새롭지만 익숙하게 다가온다. 마치 시골의 장난기 가득한 소년과 함께 뛰노는 강아지가 연상될 정도로, 토속적이지만, 경쾌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가락이 반복된다. 이어지는 탬버린의 리듬은 현대적이면서도 국악기들 안에서 녹아든다. 현악기들의 적절한 농현은 경쾌함을 더한다. 이후 북의 힘찬 독주와 함께 곡의 강렬한 전환을 알린다. 다시 주제선율이 반복되면서, 처음의 가락이 이어지고, 관객에게 각인된다. 리듬에 색을 더하는 타악기들의 연주도 인상적이다. 경쾌한 주제선율이 국악적 연주와 어우러져, 순수한 동심을 연상시키고, 춤을 자극한다. 춤은 자연 안의 바람처럼 인간에게 내재된 또 다른 바람일 지도 모른다. 이 곡은 1990년대 ‘젊은이를 위한 춤의 말Ⅱ’, ‘젊은이를 위한 춤의 말’과 함께 젊은이들이 국악을 쉽게 이해하기를 바라는 취지로 창작된 세 작품 중 하나로 알려졌다. 젊은이들이 국악의 세계로 입문하도록 토속적이지만 쉽고도 경쾌한 가락을 신선한 방식으로 반복하여 들려줌으로써 각인시킨다. 이해식 작곡가는 민요, 무속음악 등에 뿌리를 두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속음악은 그 특성상 인간의 삶과 노동의 일부였으며 자연 또한 그러했다. 때문에 ‘춤’, ‘바람’ 역시 작곡가에게 음악적 영감을 주는 주요한 소재였을 것이다. 하루(Haru) / 토머스 오즈번(Thosmas Osborne) 작곡 - ‘cycle(주기, 순환)’의 한국음악적 형상화 곡은 ‘해 뜨는 아침’, ‘한낮의 폭풍우’, ‘황혼’, ‘보름달’ 4악장으로 구성되었으며 마치 기승전결로 삶의 굴곡과 주기를 말하는 듯하다. 자연을 소재로 한 서정적인 곡이면서도 ‘주기·순환(cycle)’을 삶의 주요 과정으로 보고, 나아가 삶과 삶을 잇는 ’윤회‘의 과정까지 맥을 같이하는 동양적 메시지가 강한 곡이다. ‘해 뜨는 아침’ 도입부에서, 고음 가야금의 빠른 연주와 저음 아쟁의 깊은 농현이 주고받는 듯한 연주는 신비롭고도 긴장감이 감도는 새벽을 연상케 하며, 은은한 주발(놋그릇 모양의 금속 타악기)의 합류는 고요를 감싸는 듯하다. 악기들이 합류하고, 박자는 빨라지며 아침 해를 맞이하는 절정을 맞이한다. 아쟁의 활을 튕기는 듯한 연주(살탄도, Saltando)는 긴박감을 더하는 등 악기들의 연주에서 다양한 시도가 엿보인다. ‘한낮의 폭풍우’ 강렬한 단조 느낌의 합주로 불안, 긴장을 담은 시작이다. 아쟁이 강한 음으로 곡을 주도하며 북 등의 강렬한 타악기의 빠른 두드림으로 긴장의 극대화에 이른다. 특히 곡의 절정에서 꽹과리 연주는 관현악 안에서 어울리지 않을 듯하지만, 가장 한국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황혼’ 거문고를 2개의 술대를 이용하여 나지막하고도 긁는 듯한 소리로 시작한다. 작은 소리의 독주는 더 집중하게 한다. 아쟁의 선율에서 나오는 굵고도 단조 느낌의 곡이 또 다른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보름달’ 생황 특유의 신비로운 화음으로 시작한다. 양금의 선율도 그 신비로움을 더한다. 가야금, 대금 등의 악기들의 합류로 서서히 오르는 달을 떠올리게 한다. 박자는 서서히 빨라지며, 꽹과리 등 타악기 등 악기들의 강렬한 합주는 보름달의 밝음과 완전의 극치를 말하는 듯하다. 다시 고요함 속에서 1악장의 곡이 반복되며, 점차 절정을 맞으며 곡은 마친다. 1악장 곡의 반복은 아마도 ‘주기·순환(cycle)’의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다. 탄탄한 음악적 구성은 물론, 전체적으로 다양한 국악기들과 다양한 연주법들이 등장하며,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작곡가가 노력해왔던 국악기에 대한 탐색과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곡이다. 작곡가 토머스 오즈번(Thomas Osborne)은 동·서양, 전통·현대 음악을 넘나들며 음악적 시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폭넓은 작품세계를 펼쳐온 작곡가이며, 다수의 한국 창작곡들을 발표해오며 한국음악과의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파도(波濤): 물의 춤 / 장석진 작곡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곡가 전체 합주로 강렬하게 시작한다. 이후 현악기의 빠른 박자와 피리의 힘찬 연주, 대금은 망망대해를 연상케 한다. 이후 전체 합주로 이어지는 웅장함은 높은 파도가 쏟아지는 듯하다. 가야금, 거문고 등의 연주와 함께 곡은 다시 느려지고 대금이 합류하며 고요한 바다를 연상케 한다. 해금 합주는 구슬픔과 삶의 역경이 느껴진다. 양금, 가야금 등의 신비로운 음색이 돋보이며, 이어지는 저음의 현악기, 고음의 해금 연주로 망망대해를 헤치는 듯하고, 이후의 북소리는 점차 거세지는 파도를 연상케 한다. 이 웅장함과 힘, 음색, 선율의 감동은 파도 안에서 휩쓸리는 듯한 강렬함을 느끼게 한다. 이 곡은 작년 성남시립국악단 송년음악회에서 위촉 초연된 곡으로 창작음악의 현재를 이해할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장석진 작곡가는 서양음악과 국악 모든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대금, 소아쟁, 거문고를 위한 협주곡 ‘내일’ / 작곡 김성국 - 그들의 내일을 사는 오늘과 다음 내일, 그리고 창작국악의 내일 이번 공연에서 가장 꽉 찬 무대는 단연 ‘대금, 소아쟁, 거문고를 위한 협주곡 ‘내일’’이었다. 관객들의 호응이 압도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서울시 네 개 국악관현악단 구성원들이 한 무대에서 관객을 만났기 때문이다. 김상훈(아쟁,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오경자(거문고, 국립국악관현악단), 류근화(대금,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연주자가 수준 높은 연주로 무대를 빛냈다. 이 곡은 남도 시나위를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한 곡이며 떠나간 이들, 남은 자들의 성찰, 그리고 그들이 바라던 내일을 살고 있는 우리를 위한 굿이라는 사회적 의미도 갖는다.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내일을 준비한다는 면에서 현재의 국악관현악에도 의미 있는 선곡이다. 연주자들의 높은 음악적 역량이 요구되는 시나위답게 각 협연자들은 애절한 남도 가락을 타고 자신만의 모든 음악적 역량을 쏟아내며, 관객을 압도하는 완벽한 연주를 보여주었다. 아쟁은 깊고도 구슬픈 음색으로 위로를, 거문고는 묵직하고도 짙은 음색으로 진중함을, 대금은 훨훨 나는 새와 같은 부드럽고 고운 음색으로 처연함을 전했다. 또한 관현악의 웅장함과 엄숙함이 더해져 감동은 더욱 무르익었다. 무엇보다 장단 위에서 협연자들과 악단이 시나위에서와 같은 즉흥 연주를 격렬하게 펼치는 부분은 ‘한(恨), 슬픔, 위로, 벅차오름’ 등 복합적인 감정이 동시에 스쳐지나가는 경험을 하게 했다. 다른 듯 같은 길을 가는 연주였으며, 저마다의 음악으로 관객에게 말했으며, 저마다의 악기는 저마다의 인간 군상이었으며, 그들의 말하는 방식이었다. 각자의 곡을 연주함에도 불구하고 합주로 느껴지는 이유는 하나의 장단 위에서, 우리 선율로, 우리만의 정서를 공유하는 ‘한(恨)과 공동체’의 음악 ‘시나위’이기 때문일 것이다. 연주가 끝난 후, 협연자들과 악단은 서로를 격려하고 축하해주었으며, 협연자들은 손을 맞잡고 이 날의 감동을 관객들과 공유했다. 또한 박 상임지휘자는 각 연주 후마다, 곡의 주요 연주자들이 단독으로 관객에게 인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관현악은 지휘자만의 것이 아닌, 연주자들과 함께 만드는 것임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공감을 이끌었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은 공연의 감동이 가시지 않은 채 감상평을 주고받으며 KBS홀을 나섰다. 초등학생 손녀와 함께 온 여성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신00 / 60대,(여) 국악은 한복입고 하는 옛 음악으로만 알려졌는데, 개인적으로 오늘 공연 보고나서 드는 생각이, 서양 관현악이랑 어우러져서 독특한 우리만의 독특한 음향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국악이 좀 더 활성화되면, 서양 클래식 못지않게 세계화 되고,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 같아요. KBS국악관현악단 공연을 두 번째 관람한다고 전한 50대 부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00 / 50대, (남) 화끈하게 좋았어요.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클라이맥스로 가면서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한00 / 50대, (여) 하모니가 너무 좋더라고요. 웅장하면서도 화려함이 있고요. 국악 비전공자인 20대 한 여성은 국악을 듣고자 혼자 왔다고 전했다. 전00 / 20대, (여) 평소에 국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특히 꽹과리 소리가 좋아서 혹시 들을 수 있을까 싶어서 왔는데, 마침 연주 부분이 있더라고요. 소리가 미래를 이야기 하는 것 같아서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오늘 연주에서 3중주 부분이, 특히 거문고 연주가 너무 좋았어요. 위아래 오르내리면서 타는 듯한 소리가 다른 악기에 비해서 저한테는 거문고가 더 잘 느껴지더라고요. 산조는 대화 같고, 합주는 발표하는 느낌이랄까? 관현악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국악을 전공하는 10대 고등학생들은 배움의 과정에서 얻은 자극과 영감으로 자신의 전공과 관련하여 느낀 특별한 감동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홍00 / 10대, (여) 거문고 연주(3중주)를 처음 듣는 순간, 눈물이 나왔어요. ‘아, 나는 그 동안 감정을 안 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음가짐을 다시 가지게 됐어요. 김00 / 10대, (남) 대금 연주(3중주)에서 꺾는 음, 태(太)농음이 기가 막혔어요. 처음 도입부 솔로 부분에서 반음, 음정관계, 연주 모든 것이 멋있었어요. 김00 / 10대, (여) 거문고 연주(3중주)할 때 대점이, 힘 조절이 중요한데 오늘 연주는 정말 완벽했어요. 아쟁 연주도 훌륭했고 소리의 여백을 잘 채워주셨고요. 관현악단 호흡도 정말 훌륭했어요. 노00 / 10대, (여) 대금과 소금에 비해서 중금 연주를 들을 기회가 많이 없는데, 오늘 중금 연주를 처음 들었거든요. 너무 좋더라고요. 색다른 충격이었어요. 국악(타악)을 전공한 20대 아들과 동행한 아버지는 이전에도 KBS국악관현악단 공연을 몇 차례 관람했다고 전했다. 부자는 각자의 감동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김00(아버지) / 50대, (남) 이번 공연은 새롭고 다채로운 것 같아요. 지휘자가 바뀌어서 그런지 음악들이 새롭고, 곡도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마지막 곡이 좋았어요. 협연자들이 음악적 표현도 잘 살려주시고, 관현악단과도 잘 어울렸고요. 곡이 역동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느낌 모두가 살아있더라고요. 김00(아들) / 20대, (남) 악기 편성도 좋았고, 웅장하고, 음향시설도 좋아서 소리도 잘 들렸어요. 곡마다 분위기도 잘 살아서 집중할 수 있었어요. 서정적일 때, 웅장할 때 그 때마다의 감성이 잘 표현된 것 같았어요. KBS국악관현악단의 예술적 목표와 정체성 앞서 언급했듯이, 박 상임지휘자는 정기연주회를 악단의 예술성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주회의 곡 구성에서 그 의지와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민속음악에 뿌리를 두고 현대적 어법으로 한국적 창작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이해식의 ‘젊은이를 위한 춤, 바람의 말’, 공간을 초월하여 외부의 시선에서 한국적 관현악을 선보이는 토머스 오즈번의 ‘하루’, 서양음악과 창작국악을 넘나들며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지는 장석진의 ‘파도:물의 춤’, 그리고 떠난 이들의 미래, 즉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다음 미래를 향한 ‘내일’과 그 안에서 협력과 상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3중주 협주곡 ‘내일’. 이것들이 바로 KBS국악관현악단이 바라본 과거와 현재이며, 지향하는 ‘내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네 곡 모두 전통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과 현대 음악에 대한 탄탄한 기량, 그리고 전통음악과의 결합 지점을 찾으려는 부단한 노력이 반영된 곡들이다. 전통국악이 과거의 음악을 탐색한다면, 유일하게 현대를 다루고 논할 수 있는 국악 장르가 창작국악일 것이다. 그 특권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전통음악과 우리를 잇는 가교로서, 한국음악의 새로운 전통으로서 의미 있는 역할이기를 기대한다. 다음 정기연주회는 9월 예정되어 있으며, ‘시청자 감사음악회’가 4월 16일 ‘실내악 시리즈Ⅰ- 명곡 Talk+’라는 주제로 관객을 찾아간다. ‘시청자 감사음악회’는 보다 대중적인 성격을 가지며 9월을 제외하고 11월까지 매달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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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 퇴계의 생각은?안개 걷힌 봄 산이 비단처럼 밝은데 진기한 새들은 서로 화답하며 온갖 소리로 우네 그윽한 곳 요즘은 찾는 손님이 없다보니 푸른 풀이 뜰 안에 마음껏 났구나 霧捲春山錦繡明 珍禽相和百般鳴 幽居更喜無來客 碧草中庭滿意生 1565년 봄 퇴계 이황은 4년 전 완공된 서당에서 봄을 맞으며 서당 앞 정경을 이렇게 묘사했다. 자신이 머물며 수양과 교육에 진력할 좋은 땅을 구해 5년 여 공사기간 끝에 마련한 도산서당의 앞 뜰에 봄이 왔음을 시(詩)로 표현해 본 것이다. 퇴계는 봄날의 아침 풍경에 이어 한 낮을 묘사하는 시도 지었다. 뜨락에는 비 갠 뒤에 고운 볕이 더딘데 꽃향기는 물씬물씬 옷자락에 스미누나 어찌하여 네 제자가 모두 제 뜻 말하는데 시 읊고 돌아옴을 성인이 감탄했나 庭宇新晴麗景遲 花香拍拍襲人衣 如何四子俱言志 聖發咨嗟獨詠歸 아침이 한 낮으로 바뀌면서 살짝 비가 온 마당에 햇빛이 서서히 들고 있고, 비에 씻긴 풀과 꽃 향기가 옷자락에 스며든다는 것이다. 앞 두 줄은 그런 뜻인데 뒤의 두 줄은 무슨 뜻일까? 네 명의 제자가 무슨 말을 했는데, 그 중에 유독 시 읊고 돌아온다는 말에 대해 성인(공자)가 감탄을 했다는 것이고,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하는 내용의 시다. 무언가 금방 이해하기 어려운 사연을 담고 있는 것 같다. 퇴계가 무심코 이런 귀절을 넣어 시를 지을 분이 아니다. 무슨 뜻일까? 알아보니 귀절의 배경에는 공자가 네 제자와 나는 대화가 있었다. 공자는 어느 날 자로(子路)와 증점(曾點), 염유(冉有), 공서화(公西華) 네 제자에게 차례로 각자의 포부를 말해보라고 하니 자로가 기다렸다는 듯이 나서서 입을 열었다. 전차 천 대의 군비를 갖춘 제후의 나라가 강국 사이에 끼어 군대의 침략으로 인한 전쟁으로 피폐하여 기근이 덮쳐 곤궁에 쳐했다면 제가 그 정치를 맡아 3년 만에 다시 활기를 되찾게 하고, 도의를 존중하는 나라로 키워보고 싶습니다. 염유(冉有)가 대답했다. 사방 6, 7십리 또는 5, 6십리 쯤 되는 지역의 정치를 제가 맡아 3년 만에 백성의 생활을 풍족하게 만들어 보이고 싶습니다. 공서화(公西華)가 대답했다. 저는 꼭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희망을 말씀드리면 종묘의 조상 제사와 빈객이 모이는 회동(會同)의 제사 때에 단(端)의 예복을 입고 장보(章甫)의 관을 쓰고 의례를 보좌하는 소상(小相)의 역할을 맡고 싶습니다. 증점(曾點)은 그때까지 슬(瑟)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가볍게 튕기고 있다가 퉁하고 내려놓더니 자세를 고쳐 대답했다. 춘삼월이 되면 봄옷으로 갈아입고 젊은이 대여섯 명과 동자 예닐곱 명을 데리고 나가서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무우(舞雩)의 광장에서 바람을 쐬고 시를 읊으며 돌아올까 합니다. 말하자면 자로는 강병(强兵)의 나라, 염유는 부민(富民)의 나라, 공서화는 예악(禮樂)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고 증점(曾點)은 기수라는 데서 물놀이하다가 바람 쐬고 놀다가 시를 읊으며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공자가 다른 제자들 말에는 빙긋이 웃기만 하다가 증점의 말은 그것을 인정하고 허락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퇴계는 갑자기 그의 시에 왜 이 구절을 집어 넣었을까? 이 부분에 대해 주희(주자)는 다른 제자들이 섣불리 정치에 뜻을 두고 있지만 증점은 참다운 인간으로서의 가치관과 자세에 대해 올바르게 천명을 한 것이라고 말한다. 즉 다른 제자들이 남을 부리고자 하는 의욕을 이야기했지만 증점은 자기를 다스리고 싶은 그 마음이 표현한 것이며, 그것을 공자가 높이 인정한 것은 증점이 자기 자신이 처한 위치를 알고 그 속에서 자신이 취할 태도를 정해 자기완성의 길로 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어서 그것이 곧 올바른 군자의 길이라고 풀이한 것이다. 퇴계가 봄날의 시에다 이런 뜻을 담은 것은 퇴계가 고향인 안동 도산에 내려와 서당을 열고 생활할 때의 생각이었음을 알게 된다. 퇴계는 친형님인 온계(溫溪) 이해(李瀣, 1496~1550)가 간신들의 모함으로 목숨을 잃자 벼슬을 마다하고 학문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완전히 굳혀 1561년에 서당 건물을 완성했고, 서당 주변에는 집 옆의 샘을 살리고 연못부터 울타리, 화단까지 직접 디자인했고, 집 앞 오솔길의 입구와 낙동강 변의 천연대와 천광운영대까지를 찾아 다듬어놓음으로써 서당 일대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정리해놓았다. 그리고는 그 속에서 학문과 수양과 교육을 시작했다. 퇴계는 그렇게 도산서당을 세워 거기에서 증점이 말하고 공자가 인정한 학문의 방법론을 일상생활에서 구현한 것이라 하겠다. 증점의 일화는 세상을 자기가 다스리겠다고 호기를 부리는 것보다는 먼저 자기부터 갖추어야 한다는 공자의 가르침이다. 퇴계는 선비들이 ‘도를 밝히고 세상을 구하다(明道救世)’의 삶을 치열하게 사는 것은 반드시 관료의 삶을 사는데 있지 않고, 자기 수양을 해서 세상을 어지럽히지 않는 것이라는 공자의 가르침을 다시 인용한다. 그것이 도산서당으로 들어와 서당을 짓고 제자를 가르치려한 그의 속마음이었다. 참된 수양과 학문과 교육으로 진정한 인간을 만들어 세상을 올바르게 만들자는, 이른바 ‘물러섬(身退)의 학문’이 퇴계의 속 뜻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조 학자들도 모두가 논어를 읽고 주희를 공부했기에 공자가 증점에 대해 평가한 이 부분을 다 공부하고 주희가 말한 이런 경지를 추구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삶을 산 인물들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왜냐하면 은일적 삶을 항상 즐기면서 산다는 것은 때론 관료적 삶을 포기한다는 것이기에 세속에서의 성공과 명성의 유혹을 넘어서기가 어렵다. 그러나 퇴계는 겉으로만 물러가는 척하는 풍토를 아쉬워하며 진정으로 자연으로 돌아와 공자의 속 뜻, 공자가 말한 요순의 세상을 위한 방편을 몸으로 체현하자는 것이며, 그 말을 봄에 대한 시의 두 번째 연(聯)에서 말한 것이다. 겉으로 보면 하루가 지나는 과정을 쓴 것 같지만 실상은 그 속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공부와 수양의 길을 제시하고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퇴계는 학문과 덕행을 힘쓴 옛 성현들의 삶을 시 속에 녹여 그들의 길을 함께 할 것을 권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곧 퇴계가 도산에 들어온 이유이자 까닭이라고 생각하고 필자의 최근 저서 『퇴계가 도산으로 간 까닭은』에서 밝혀 보았다. 많은 분들이 학문을 하고 있지만 세상은 왜 이리 어지럽고 혼란스러운가? 학문은 진실을 탐구하는 과정이라면, 학문을 하신 분들은 진실해야 하는데 왜 온갖 요설과 사설이 난무하고 세상이 어지러워도 학자들이 바로잡을 생각을 하지 않는가? 학문을 하는 분들이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완성을 추구한다면 세상이 밝아질 것이고, 그것이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하다는 퇴계의 생각을 이 멋진 봄에 다시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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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바람의 춤/ 정연복바람 불어 춤추는 꽃 한들한들 흔들리며 춤춘다. 바람이 아니면 꼼짝 않고 있을 여린 꽃몸 바람 불어 춤춘다. 나 이렇게 살아 있다고 신바람 나서 바람의 춤을 춘다. 추천인:이희춘('진도북춤' 예능보유자) 보배의 섬, 진도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들썩 들썩 춤을 추게 한다. 바람이 부는대로 '바람의 춤'을 춘다. 양손에 북채를 들고 북춤을 춘다. 어느새 너울너울 구름위에 오른다. 덩실덩실 신바람이 나서, 나 이렇게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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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아픈 역사의 흔적, 상처 난 소나무이만유/전 문경시문화관광해설사회 회장 일제강점기 막바지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여 국제정세가 혼란한 시절, 다국적 사람들이 전쟁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배를 타고 떠났는데 망망대해 바다 한가운데에서 폭풍을 만나 좌초의 위기에 처했다. 배가 일부 파손되고 물이 차오르는 긴박한 순간에 선장이 결연히 사람들에게 외쳤다. "이대로 가면 배가 침몰하여 모두가 죽는다. 배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세 사람만 내리면 나머지는 살 수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대로 모두 죽느냐 아니면 세 사람만 죽느냐? 절체절명의 순간, 서로 눈치만 보며 침묵의 시간이 흐르는데 그때 홀연히 영국인 한 사람이 일어나 "대영제국 만세!”를 외치고 바다로 몸을 날렸다. 다시 정적이 흐르는데 미국인이 노신사(老紳士)가 일어나 "미합중국(美合衆國) 만세!”를 외치고 풍덩 바다로 몸을 날렸다. 다시 침묵의 시간, 그때 한국인 한 젊은이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나 "대한 독립 만세!”를 크게 외쳤다. 그러고는 옆에 있던 일본인을 번쩍 들어 바다로 집어 던졌다. 글 서두에 왜?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이런 유머를 썼는가 하면 문경새재에는 ‘아픈 역사의 흔적, 상처 난 소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 대한 나쁜 감정과 원한이 컸다. 필자가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할 때 이 ‘상처 난 소나무’ 앞에 서서 하는 첫 번째 이야기이기도 하다. 일본이 역사 이래 우리에게 못할 짓을 너무 많이 했다. 열거하자면 끝이 없겠지만 일본에는 1592년 일본이 조선을 침략한 7년 전쟁 임진왜란(壬辰倭亂) 때 왜군이 전리품을 확인하기 위해 조선인들의 수급(首級) 대신 베어갔던 코를 묻은 ‘코무덤’이 있다. 이수광의 ‘지봉유설(芝峯類說)’이나 남원의 의병장으로 이름을 떨쳤던 조경남의 ‘난중잡록(亂中雜錄)’에도 코무덤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으며 후에 ‘코무덤(鼻塚)’이 섬뜩하다고 하여 ‘귀무덤(耳塚)’으로 바뀌었지만, 일본 교토시 히가시야마구에 있는 귀무덤에 묻힌 조선인의 피해자 수가 12만 6,000여 명에 이르러고 그 외 지역에 있는 것까지 합하면 18만 명이 넘는 사람의 코와 귀가 묻혀 있다는 것이다. 전과(戰果)를 높이기 위해군인뿐만 아니라 아이, 부녀자 등 민간인까지 그것도 살아 있는사람의 코까지 베어 보냈다고 하며 임진왜란이 끝나고 난 뒤 조선 땅에는 코 없는 사람이 많았다고 하는 이야기도 전해 온다. 벤 코를 일본에까지 보내는 도중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소금이나 식초에 담아 갔다고 하니 할 말을 잊었다. 그리고 이 참혹한 일이 두려움이 되어 아이들이 위험한 행동을 하려 할 때나 위험에 노출될 때 ‘에비!’‘이비’‘이비야’라고 겁주는 소리를 하는 것도 바로 이비(耳鼻)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이비야’는 이비(耳鼻)’에 호격조사 ‘-야’가 붙어서 도망가라 피하라는 의미로 쓰였다고 하니 얼마나 공포심이 컸던 것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또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조선 침략으로 왜군은 10∼40만여 명(일본과 한국, 학자에 따라 다르게 추정)의 조선인을 피로인(被擄人)으로 끌고 가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노예로 삼았다. 이때 조선의 도공도 함께 납치해 갔고, 끌려간 조선인 일부는 포르투갈 등 국제 노예시장에, 헐값에 팔려나가는 노예 매매까지 했다고 한다. 그 당시 ‘사람은 귀가 둘이나 코는 하나다. 조선인의 코를 베어 머리를 대신하라. 병사 한 사람이 한 되의 코를 벤 후에야 조선인을 노예로 삼을 포로를 잡을 수 있는 자격을 허락한다.’ 그래서 넘겨준 코 숫자가 적힌 ‘코영수증’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되니 일본 군사들은 혈안이 되어 무참한 일을 서슴없이 저지르게 되었다. 그리고 일제(日帝)에 나라를 빼앗긴 1910년부터 해방된 1945년까지의 일제강점기 동안 숱한 만행이 있었지만, 아시아태평양전쟁 시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가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한 12세에서 40세까지의 여성이 20만여 명에 이르렀고, 강제 징용당한 조선인이 146만여 명에 달한다니 울분을 금할 수 없다. 이렇듯 사람에게 준 피해가 막심하고 가슴 아픈 일인 대다가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훼손하고 한민족(韓民族)의 혼이 깃든 소나무에까지 아픔을 준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일제 수탈 흔적 ‘문경새재 상처 난 소나무’가 끈질긴 생명력으로 80여 년의 세월이 흐린 지금까지도 한민족의 기상처럼 푸르고 싱싱하게 살아 있다. 일제는 태평양전쟁 당시 전쟁물자인 송탄유(松炭油)를 확보하기 위해 조선인을 동원해 소나무에 V자 모양의 상처를 내어 송진을 채취하는 일을 강요했다. 일제강점기에 후쿠오카에서 아소 탄광을 운영하며 조선인을 징용하여 강제 노동을 시켜 많은 재산을 모은 일본 아소(麻生) 가문의 ‘아소상점’이 조선총독부 임업시험장 위탁을 받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채취된 송진은 전쟁을 수행하며 전함 등에 방수용 자재로 사용하고, 송진에는 알파피넨 같은 휘발성 물질이 들어 있는데 연료가 바닥이 나자 송진을 수증기로 증류하여 만든 중성유(송유-松油)를 휘발유, 경유에 섞어 자동차나 비행기의 연료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소나무 송진 채취는 조선총독부 통계 연보를 보면 1933년부터 1943년까지 총 9,539t의 송진을 수탈했다고 하며, 1943년 한 해에만 채취한 송진의 양이 4,074t인데 이는 50년생 소나무 92만 그루에서 채취해야 하는 양이라고 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송진 채취 피해 소나무 전국 분포도’를 제작하고 송진 채취 피해 소나무를 ‘산림문화자산’으로 등록을 추진, 송진 채취 피해목의 역사적 가치를 기록문화로 남길 예정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 ‘상처 난 소나무’ 앞에서 이런 치욕스러운 역사를 반추하며우리 국민이 가져야 할 교훈은 민족적 수난과 고통을 당하지 않으려면 유비무환의 자세와 부국강병,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하겠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라는 말을 명심하되 지난날의 잔인무도하고 부끄럽고 아픈 흔적을 이제는 지우고 대한민국 국격이 높아진 만큼 통 큰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정의롭고 인간다운 멋지고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