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뉴스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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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국악단, 새봄 맞이 신춘음악회 '산책'청주시립국악단은 오는 3월 7일 저녁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제135회 정기연주회 신춘음악회 '산책' 공연을 연다고 밝혔다.이번 공연은 청주시립국악단의 올해 첫 연주회다. 겨우내 움츠려있던 몸과 마음에 기운을 불어넣고 활기찬 새봄을 맞이하기 위한 무대를 기획했다.비나리 명인 이광수와 (사)민족음악원(이사장 이광수)이 꾸미는 '비나리'로 문을 연다. 여러 액살을 물리치고 모든 일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축원과 덕담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앞날의 행복과 안녕을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다음은 대중에게 익숙한 경기민요 천안삼거리를 소재로 한 천안삼거리 주제에 의한 관현악 '흥'(작곡 강솔잎)을 선보인다. 이어지는 무대는 배우 양금석의 민요 메들리다. 양금석은 경기민요 이수자로 연예계 대표 소리꾼이다. 다수의 국악 연주회 협연과 세 번의 개인 연주회를 열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최근 TV프로그램 MBN 보이스트롯에 출연해 민요와 트로트를 결합한 곡을 깊은 목소리와 풍부한 감정으로 표현해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이어서 소프라노 박혜림(청주시립합창단)과 바리톤 양진원(청주시립합창단)의 협연 무대가 꾸며져 아름다운 소리로 더욱 풍성한 무대를 만들고, 박범훈 곡의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을 이광수와 (사)민족음악원이 꾸미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김원선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우리 소리의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따뜻한 봄의 기운을 담아가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니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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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미술 전시공간도 뚫은 K-문화…보스턴미술관서 '한류특별전'(종합)미국의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보스턴미술관이 한류에 대한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보스턴미술관은 다음 달 24일부터 7월28일까지 '한류! 코리안 웨이브'(Hallyu! The Korean Wave)란 이름의 전시를 진행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함경아 작가 등 현대미술 작품도 전시되지만, 전시회의 뼈대는 K팝과 K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다. 관객들은 한국 패션디자이너의 의상과 영화 소품, 포스터 등 250점의 물품을 접하게 된다. 최근 미국에서 실험미술 등 한국 순수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 대중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전시회가 미국 주요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70년에 설립된 보스턴미술관은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시카고 미술관과 함께 수준 높은 전시물을 소장한 미국의 대표적인 미술관으로 꼽힌다. 보스턴미술관은 지난 2022년 영국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이 기획한 한류 전시회의 전시품을 중심으로 자체 소장품인 달항아리와 불교 경전함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특히 보스턴미술관은 전시와는 별개로 5월 초까지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특별 강좌도 준비했다. 한국이 6·25 이후 70년 만에 문화강국이 됐다는 역사적 흐름을 소개하는 '잿더미에서 문화강국으로'를 시작으로 K팝과 한국 영화, 한국 패션, 한국 순수미술 등 6개의 유료 강좌가 3월부터 5월까지 진행된다. 이와 함께 보스턴미술관은 보스턴을 근거로 활동하는 한국 아쟁연주자 김유나와 미국의 블루스 기타 연주자 로만 바튼-셔먼의 '한국음악과 델타블루스'라는 특별공연도 미술관 내에서 개최키로 했다. 전시 외에도 강좌와 공연 등을 통해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람자의 이해를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관람객 유치를 위해 1년에 여러 차례 열리는 특별전시에 각종 부대행사를 준비하는 미국 미술관의 일반적인 운영 방식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이례적으로 입체적인 기획이라는 것이 미술계의 평가다.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의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 전을 공동 기획한 강수정 국립현대미술관 시니어 큐레이터는 "한국 문화가 세계적인 보편성을 지니면서도 자체적으로 문화적 가치들을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서구가 한국 문화에 열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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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산에서 이른 꽃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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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40명 참가 옛 경기도청사 '보물찾기 축제' 기네스북 등재도는 지난해 11월 12일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옛 도청사와 인근 팔달산 둘레길에서 디지털 실감 기술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리얼 트레저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축제는 어린 시절 소풍에서 즐겼던 보물찾기처럼 가상보물을 찾는 이색 콘텐츠로, 침체한 옛 청사 인근 지역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보물이 적힌 쪽지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을 적용한 가상보물로 설정했고, 보물 수령은 스마트폰 기프티콘 교환권으로 대체됐다. 김동연 지사는 "지자체가 직접 기획한 축제로는 국내 최초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며 "옛 청사 주변 소상공인에게는 경제 활력을, 도민에게는 즐길 거리를 제공한 혁신적인 사례로 앞으로 경기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시 3천40명이 참가했는데, 이는 종전 기네스북 세계기록(2017년 캐나다 오타와시 2천732명)을 초과해 기네스북 신기록 등재를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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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제주 전통초가…장인들 "이제 은퇴 할 때"편집자 주=제주에는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생성된 독특한 문화가 많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세대가 바뀌고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가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지만, 문화와 함께 제주의 정체성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고 불안합니다. 근대화 과정에서 후진적이고 변방의 문화에 불과하다며 천대받았던 제주문화.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속에서 피폐해진 정신을 치유하고 환경과 더불어 공존하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제주문화가 재조명받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시'라는 우리말은 '하던 것을 되풀이해서'란 뜻 외에 '방법이나 방향을 고쳐서 새로이' 또는 '하다가 그친 것을 계속해서'란 뜻을 담고 있습니다. 다시! 제주문화를 돌아보고 새롭게 계승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연합뉴스는 이번 기획 연재를 통해 제주문화가 우리 삶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계승해 나갈 방법을 고민합니다. 제주의 전통가옥인 초가가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4·3과 6·25 전쟁 등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도 그 명맥을 이어왔지만, 새롭고 편리한 문물이 쏟아져 들어온 근현대를 거치며 순식간에 사라져갔다. 오랜 세월 전통을 이어온 장인(匠人)들이 있지만, 그들 역시 늙고 병들어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과 함께 제주의 가옥과 마을, 그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3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 4·3에도 멀쩡하던 초가…근현대화에 사라져 40대 중반인 기자가 제주 전통 초가에서 생활한 적은 없다. 다만 어렸을 적 친할아버지·할머니가 살던 초가집에 대한 추억은 간직하고 있다. 친할아버지·할머니댁은 제주시내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 떨어진 한림읍 동명리에 위치에 있었다. 마당을 중심으로 안거리('안채'를 뜻하는 제주어)와 밖거리(바깥채), 모커리(안거리와 밖거리 사이에 가로 높인 부속건물)가 'ㄷ'자 모양으로 된 세거리집이었다. 1938년생으로 올해 90세 가까이 된 아버지는 옛날 초가집에서 증조할머니와 할아버지, 할머니, 형제자매와 살던 이야기를 가끔 들려주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인 고조부 이전부터 대를 이어 살았던 오래된 집이었다. 하지만 가족은 4·3 당시 군경과 무장대를 피해 세차례나 옮겨다녀야 했기 때문에 한동안 집을 비워둘 수 밖에 없었다. 그 오랜 난리통에도 이 집은 멀쩡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4·3 이후 다시 고향 동네로 돌아온 아버지 가족을 반갑게 맞아주었다고 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를 비롯한 9남매(이 중 3명 일찍 사망)는 안거리에서 살았고, 밖거리에는 할아버지의 어머니인 증조할머니가 홀로 생활했다. 안거리와 밖거리에 모두 정지(부엌)가 있었기 때문에 증조할머니는 직접 음식을 해드시며 독립적인 생활을 했다. 제주에선 자식이 혼인해 아이를 낳으면 부모는 안거리를 자식에게 물려주고, 밖거리로 들어가 살았다. 장남이 부모를 모시며 대가족을 이루는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는 부모와 결혼한 자식이 한 울담 안에 거주하면서도 별채에 따로 생활하며 세대별로 독립된 경제생활을 하는 독특한 가족제도를 이룬다. 부모는 자신의 손으로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는 한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고, 가급적 간섭도 하지 않는다. 안거리와 밖거리 사이 손바닥 만한 마당은 부모와 자식 세대가 '따로' 또는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만들어 준다. 초가가 대부분이었던 제주 전통가옥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공간이 많다. 일종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우영', 곡식을 보관하는 창고인 '고팡', 집의 출입문에 해당하는 '정낭', 소의 먹이인 꼴을 저장해 두는 '눌왓' 등이다. 또 부엌 아궁이에 불을 때면 동시에 방바닥을 달구도록 설계해 취사와 난방을 일체식으로 만들었던 한반도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는 취사와 난방을 분리해 '굴묵'이라는 난방 시설이 따로 존재했다. 이외에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가장 신기해 하는 '돗통시'가 있다. '돗'은 돼지를, '통시'는 뒷간을 뜻하는 말로 돗통시는 돼지우리와 화장실을 겸한 공간이다. 제주 사람들은 돗통시에서 볼일을 보고 그 인분을 먹여 돼지를 키웠는데, 이러한 옛 풍습으로 인해 제주 돼지에 '똥돼지'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기자가 어렸을 적 할아버지댁에 갔을 때는 돗통시에 돼지를 키우진 않았지만, 형·누나들만 해도 볼일을 보다가 돼지가 뒤(?)를 핥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는 말을 듣곤 했다. 제주의 초가는 1970년대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새마을운동 일환인 '농촌주택개량사업', '지붕개량사업' 등으로 인해 점차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뀌었다. 또 인분을 위생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수거식 또는 수세식 화장실로 바꾸는 변소개량 사업도 추진됐다. 제주도심에서는 돗통시가 자취를 거의 감췄지만, 나머지 농어촌 지역에서는 돗통시와 같은 재래식 화장실이 오랜 기간 여전히 남아있었다. 행정기관은 1980년대 들어 반강제적인 개량 사업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제주에서의 1984년 전국소년체전 뿐만 아니라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등 굵직한 행사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됨에 따라 제주 관광객 유치에 '돗통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무원이었던 아버지는 과거 변소개량, 지붕개량 사업을 했던 옛 기억을 떠올리며 "제주에선 집 곳곳에 신이 있었다고 믿었고 함부로 뜯어 고치면 동티(신의 노여움으로 인한 재앙)가 난다고 믿었다"며 "변소·지붕개량 사업을 할 때 공무원도, 철거인력도 동티가 날까 무서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관명'(官命, 조정 또는 정부에서 내리는 명령)이라고 쓰고 군수 직인이 찍힌 종이를 변소 등에 붙여서 초가를 뜯어고쳤다"고 말했다. ◇ "전통초가 새로 짓고 있지만 옛 제주 방식 아냐" 제주 초가를 짓는 방법은 다른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초가의 재료다. 다른 지역에서는 가을 추수 후 생긴 볏집을 지붕 덮는 재료로 쓰지만 제주의 경우 논이 드물어 억새풀의 일종인 새('띠'를 뜻하는 제주어)를 사용한다. 또 화산섬 제주에 지천으로 널린 현무암을 많이 사용하고, 제주의 흙을 사용해 붉으스름한 색감을 띠는 타지역 초가와 달리 제주 초가는 거무스름한 색감이 나는 등 차이가 있다. 제주 초가 공사는 토공사, 석공사, 목공사, 지붕공사로 이뤄진다. 세부 공정을 살펴보면 초가가 세워질 터에 바위와 큰 돌을 골라내고 바닥을 견고하고 평평하게 다지는 '기반 다지기', 기둥이 세워질 곳을 약간 판 뒤 그 자리에 주춧돌을 놓는 '주춧돌 놓기', 잘 건조된 둥근 목재를 다듬어 주춧돌 위에 기둥을 세우는 '기둥 세우기' 작업을 차례로 진행한다. 이어 '지붕 서까래 엮기', 자연석을 차곡차곡 쌓아 외벽과 내벽을 만드는 '벽체 돌 쌓기', '구들(방)에 돌 쌓기', 지붕을 올리기 전에 서까래 위에 전체적으로 대발을 까는 '대나무 살대 깔기', 흙과 새풀을 섞어 만든 바름흙을 대발과 벽체 안팎, 구들바닥, 천정 안팎 등에 꼼꼼히 바르는 '바름흙 바르기', '마루널 깔기', '문·창호 만들기', '초가지붕 잇기', 화덕·정낭 등 만들기, 돌담 쌓기 등 순서로 공사가 이뤄진다. 제주 서귀포시 성읍리 성읍민속마을에는 실제로 제주 초가를 지을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장인(匠人)들이 있다. 토공(土工) 김권엽(84) 선생, 석공(石工) 강창석(83) 선생, 모공(茅工, 지붕잇기 장인) 강임용(76) 선생, 목공(木工) 홍원표(66) 선생 등 4명이다. 제주도는 지난 2008년 4월 18일 초가를 짓기 위한 각 공정의 전문가를 도 무형문화재 '초가장'으로 지정하고, 기술 보유단체로 성읍민속마을 보존회를 지정해 전승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을 잇는 데는 애로사항이 많다. 네명의 초가 장인들 중 한 명인 지붕잇기 장인 강임용(76) 선생은 "현재 초가장 석공 부문에는 전승교육사(옛 명칭 '전수교육조교')가 있다. 하지만 나머지 3개 부문에는 보유자를 이어갈 전승교육사가 없는 상태"라며 "20~30년간 같이 일을 한 이수자들이 아직도 전승교육사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무형문화재와 달리 초가장은 몸을 많이 쓰기 때문에 일이 매우 고되다. 나이가 80세 가까이 됐고, 다른 보유자들도 나이가 많아 움직이기도 쉽지 않다. 이제 은퇴해 명예퇴직하고 그 자리를 물려줘야 할 때"라고 얘기했다. 8년 전인 지난 2016년 목공 장인이었던 현남인 선생이 89세의 나이로 작고한 바 있다. 무형문화재 전승체계는 인간문화재로 불리는 '기·예능 보유자'와 보유자의 전수교육을 보조하는 '전승교육사', 보유자 등이 실시하는 전수교육과정(3년 이상)을 수료하고 이수심사를 통과한 '이수자', 전수교육을 6개월 이상 받은 사람 중 심사를 거쳐 장학생 자격을 얻은 '전수장학생' 등이 있다. 강 선생은 제주만의 특성이 없는 육지식 초가가 새로 지어지는 현 실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해마다 성읍민속마을 내 오래된 초가를 고치거나 못쓰게 된 집을 헐어 새로 짓는다. 하지만 이때 초가장을 활용하지 않고 입찰을 통해 들어온 외지 업체들에 일을 맡기기 때문에 우리들이 전수 활동할 수도 없고, 옛날 제주 전통방식의 초가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육지식 초가가 새로 지어지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 선생은 "축담을 쌓는 것부터 옛날 제주방식으로 하지 않고 전부 기계로 다 깎아 매끈하게 만든다. 또 거무스름한 제주 화산회토를 발라야 하는데 업체들은 제주에 없는 황토를 가져다 발라 초가가 빨간집이 돼 버렸다. 초가 자체가 옛날 제주 것이 아니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법률과 실제 현장과 괴리가 있는 부분"이라며 "현재 법률상 문화재 수리 자격을 갖춘 업체, 기술자들이 문화재 보수를 할 수 있는데 이때 장인분들이 소외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화재청장이 인정해 주는 일부 무형문화재에 대해 장인들이 문화재 수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가 있다. 그래서 우리 세계유산본부에서도 문화재청에 초가장을 인정해 달라고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는데 현재 수용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이수자들이 전승교육사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수자가 된 후 전승교육사가 되려면 5년 이상 경력이 돼야 인정받는다. 20∼30년 함께 일하셨지만, 그분들이 지난해 이수자 신청을 해서 같은 해 9월에야 인정받아 현재로서는 규정상 자격을 갖출 때까지 기다려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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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국악단 제작 뮤직비디오 '신바람' 미국서 수상청주시립국악단은 자체 제작한 뮤직비디오 '신바람'이 미국에서 열린 제7회 캘리포니아 뮤직비디오 필름 어워즈 '베스트 기악 및 재즈' 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4분 57초 분량의 이 뮤직비디오는 청주 미래지 한옥마을과 복대동의 쇼핑몰을 무대로 촬영됐다. 영상에서 시립국악단은 시립무용단과 어우러져 국악관현악과 피아노의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곡 '신바람'을 연주했다. 국악단 관계자는 "전국 지자체 국악단 중에서는 최초 수상"이라며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 동시에 국내외의 젊은 세대들에게 국악의 매력을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미국 방송 채널 '테이스트 TV'(Taste TV)는 매년 해외 각국의 뮤직비디오 90개를 경쟁 부문으로 접수해 심사위원단의 검토를 거쳐 우수작품을 선정하고 있다. 신바람은 지난해 9월 루마니아에서 열린 동유럽 필름 페스티벌에서 베스트 뮤직비디오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청주에서만 활용되던 로컬 영상이 해외에서 관심을 받아 뜻깊다"며 "외국인들이 청주와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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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마임축제 5월 26일 개막, 일주일간춘천마임축제가 2024,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명예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 올해 축제는 5월 26일부터 6월 2일까지 8일간 춘천 중앙로, 축제극장몸짓, 레고랜드코리아리조트 주차장 등에서 개최된다. 5월 31일 열리는 ‘불의도시:도깨비난장’은 전국 24개 문화도시가 참여하는 문화도시 박람회와 연계,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사단법인 춘천마임축제는 올해 36회째를 맞는 축제를 5월 26일부터 6월 2일까지 춘천시 중앙로, 축제극장 몸짓, 레고랜드 코리아 주차장 일대에서 열기로 했다. 축제 주제는 '따뜻한 몸, 웜 보디'(Warm Body)로, 인간이면 누구나 가진 36.5도의 따뜻함을 '마임의 몸'으로 표현해 5월 춘천을 축제의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축제 폐막에 맞춰 열리는 '불의도시 도깨비난장'은 전국 24개 문화도시가 참여하는 박람회와 연계해 열린다. 명예 문화관광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10년 이상 된 우수축제 가운데 축제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적인 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지정한다. 춘천마임축제는 올해 축제를 앞두고 여래(YRAPIC) 작가의 '유쾌한 몸짓'이라는 작품의 공식 포스터도 공개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손짓, 눈빛, 동작만으로도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는 의미를 손짓, 몸짓의 오브제를 활용해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축제에 앞서 다음 달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춘천마임축제가 수탁 운영하는 축제극장 몸짓에서 개관식 및 마임프린지 경연대회도 펼쳐진다. 강영규 춘천마임축제 총감독은 14일 "올해도 친환경적 축제를 지향하는 의미에서 포스터는 종이 인쇄물을 최소화하고 굿즈(상품) 형태의 손수건으로 제작해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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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40여명 어깨 맞댄 '위 아 더 월드'는 어떻게 탄생했나"자존심은 문 앞에 두고 오세요."(Check your ego at the door) 1985년 1월 28일 밤. 석 줄짜리 문구를 휘갈긴 흰 종이가 로스앤젤레스 A&M 스튜디오 대문에 붙었다. 그리고 하나둘 도착하는 전설의 스타들. 스티비 원더, 브루스 스프링스틴, 다이애나 로스, 밥 딜런, 신디 로퍼, 빌리 조엘, 레이 찰스…. 부랴부랴 모여든 40여명의 팝스타는 어깨를 맞대고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를 노래하기 시작한다. 자존심을 내건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룻밤, 팝 역사상 다시 없을 꿈만 같은 밤이다. 자선 곡 '위 아 더 월드'의 탄생 배경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The Greatest Night in Pop)이 국내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감독 바오 응우옌은 프로젝트를 기획한 주역들의 음성을 통해 흥분과 긴장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감독의 의도가 통했는지 이 다큐는 역사적인 녹음 현장을 담아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로도 통한다. 영화는 글로벌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8%(만점 100%)를 기록하고 있으며, 넷플릭스 공개 이후 곡 '위 아 더 월드'가 빌보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21위에 오르는 진기록도 나왔다. 작품은 1984년 12월 라이오넬 리치에게 걸려 온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된다. 매니저 켄 크레이건은 라이오넬에게 인권운동의 선봉 해리 벨라폰테와 함께 아프리카 기아들을 구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백인은 흑인을 돕는데, 흑인은 흑인을 돕지 않는다"는 게 해리의 불평이었다. 켄의 구상은 이랬다. 밥 겔도프가 결성한 영국 자선 밴드 에이드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오되, 미국의 슈퍼스타를 끌어들이자는 것. 가요계 마당발인 라이오넬이 나서자 섭외는 일사천리. 마이클 잭슨이 선뜻 라이오넬과 작곡에 나서고, 프로듀서 퀸시 존스와 스티비 원더, 밥 딜런, 케니 로긴스 등이 잇따라 합류한다. 녹음일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시상식 당일로 정해진다. 팝스타 수십명을 한데 모으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이유에서다. 마감이 갑작스럽게 앞당겨지면서 발등에 불이 붙은 라이오넬과 마이클은 정신없이 곡을 써낸다. 이 모든 일이 고작 한 달 사이에 벌어진다. 작품의 백미는 거사 당일을 담은 메이킹 필름이다. 시상식이 끝나고 A&M 스튜디오에 모여든 스타들의 면면은 감탄을 자아낸다. 그 수준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현장에 있던 폴 사이먼의 한 마디로 짐작할 수 있다. "여기 폭탄이 떨어지면 존 덴버(70년대를 풍미한 포크 가수)가 다시 정상을 차지하겠네요." 그러나 들뜬 마음은 오래가지 못한다. 콧대 높은 스타들을 욱여넣은 좁은 스튜디오에는 탐색과 견제, 그리고 서로에 대한 동경이 뒤얽혀 미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카메라에 차례차례 나타나는 스타들의 어색한 표정은 작품의 또 다른 볼거리다. 라이오넬 리치는 그들의 첫 만남이 "유치원에 처음 간 날" 같았고, "퀸시 존스가 이 유치원생들을 통제해야 했다"고 회상한다. 그중에서도 잔뜩 움츠린 채 입술을 달싹이는 거장 밥 딜런의 갈 곳 잃은 눈동자는 그야말로 진귀한 광경이다. 이어지는 녹음 과정도 눈을 떼기 힘들다. 5천와트짜리 조명의 뜨거운 열기에 찜통이 돼버린 스튜디오에는 점차 짜증 섞인 불만들과 하품 소리가 늘어간다. 그 와중에 곡에 스와힐리어를 집어넣자는 스티비 원더의 제안에 스타들은 당황하고, 웨일런 제닝스는 '스와힐리어는 쥐뿔도 모른다'며 자리를 떠버리기까지 한다. 이후에도 혼란과 고비는 반복되지만, 그들도 결국은 누군가의 팬이었다. 다이애나 로스가 대릴 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악보에 사인을 요청하자 녹음실은 순식간에 공동 사인회 현장으로 변모한다. 어찌어찌 녹음이 끝난 뒤, 로스는 끝내 울먹이고 만다. "이 밤이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면서. 그해 3월 발매된 '위 아 더 월드'는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서 4주간 1위에 올랐고,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노래상'을 받았다. 어쩌면 다시 없을 위대한 밤이 만들어낸 역사적인 기록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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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도 대학가요제, 6월 14일부터 유피주 엑스포에서 개최세계도예문화교류협회는 올해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Uttar Pradesh)의 ‘노이다시 엑스포’에서 한-인도 대학가요제를 개최한다. 유피주의 인구는 약 2억1500만명으로, 인도에서도 인구수가 많기로 손에 꼽힌다. 한-인도 대학가요제는 인도 현지 대학생들이 노래 실력을 겨루는 가요제로, 한국 대학생들로 이뤄진 태권무 팀과 K팝 커버 댄스 팀이 무대에 올라 양국 간 문화 교류를 도모한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는 30개 팀이 진출하게 된다. 30팀 전원에게는 한국가수협회 회원증이 수여되며, 상금과 상품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선발된 수상자 대다수는 연예 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한국으로 초청돼 공연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세계도예문화교류협회는 인도 현지 언론을 통해 한-인도 대학가요제를 홍보하고 있으며, 참가 접수는 4월 30일까지 가능하다. 이번 대학가요제의 최대 특전은 ‘한국 방문’이다. K팝 열기를 타고 인도 대학가요제의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어학과 경쟁률이 3300대 1을 기록하는 14억 인구 대국 인도가 대한민국을 인도 정부의 국제 관광 슬로건(Incredible India)처럼 믿을 수 없는 신비와 기회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 세계도예문화교류협회 박희수 이사장은 "한류 열풍이 인도 대륙에 거세게 불고 있다. 인도인 가운데는 흥이 넘치고, 재능 있는 사람도 많다”며 "대학가요제에 대한 인도 현지 반응은 기대 그 이상”이라고 성공적인 가요제 진행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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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프랑스와 첫 만남 축제, 판소리로 선보인다전남 신안군이 오는 5월 11∼12일 '신안 샴·막(샴페인·막걸리) 축제'를 연다. 1851년 프랑스 고래잡이선 나르발호가 신안 비금도에 표류했지만 섬 주민의 도움으로 프랑스 선원들이 고국으로 무사히 돌아간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고자 마련됐다. 주요 공연 행사로는 프랑스인의 판소리 공연, 한국인의 샹송 공연으로 서로의 전통음악을 나눈다. 양국 예술가와 학생들의 문화공연, 1851년 표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샴페인과 막걸리의 첫 만남' 연극 공연과 비금도 뜀뛰기 강강술래로 공연을 마무리한다. 한불교류 사진전, 양국 전통주인 샴페인과 막걸리 전시·시음,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통해 서로의 전통을 이해하고 우정을 나누는 기회도 가질 예정이다. 축제뿐만 아니라 '신안군 비금도, 한불교류 역사의 시작과 내일을 말한다'라는 주제의 세미나도 연다. 한불의 첫 만남은 1866년 병인양요의 대립이 아닌 1851년 작은 섬 비금도에서의 인도적 만남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며 2026년 한불수교 140년을 맞이할 계획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 샴·막 축제가 프랑스와 신안군 간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신안군의 국제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축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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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합창단 K-판, ’피렌체 국제 아트 페스티벌' 성료이탈리아 피렌체가 후원하고 피렌체 일 트릴로 국제 음악 예술학교가 주관하는 ’제19회 피렌체 국제 아트 페스티벌 엑스포’에서성 성황 국악합창단 K-판(단장 이병욱)이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참여한 국악합창단 K-판 단원들은 피렌체 국제 아트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정선아리랑x고향의 봄, 내 나라 대한x본조아리랑을 불러 찬사를 받았다. 피렌체교육청의 초청무대에서는 밀양아리랑x진도아리랑 등 4곡을 불러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어 전통음악대전의 특별무대에 선 명창 백현호(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흥보가'를 불러 최고의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예술가상'을 수상했다.이번 행사는 피렌체 교육청, Foyer 음악협회, 현지인 관객들과 여러 도시의 국립음악원 교수들, 그리고 합창협회 등이 음악을 통해 한국-이탈리아간 문화교류를 도모하는 자리가 되어 우리 전통음악의 위상을 한층 더 높히는데 기여했다.한편, 국악합창단 K-판은 인천에 본부를 둔 전공자 및 비전공자로 구성된 범 시민 주도 합창단으로 출발한 비영리 민간단체로 국악문화 진흥을 목적으로 지난해 창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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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고려인마을, 농사철 맞아 떠나는 우크라이나 동포들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동포 중 일부가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농사철을 맞아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고 있다. 15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는 고려인동포는 전쟁이 치열했던 지난 2022년 7월 고려인마을 항공권 지원으로 국내 입국, 광주에 정착한 한올레나씨 가족이다. 농업을 주업으로 살아왔던 한 씨는 "한국사회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밀농사와 양파, 토마토 등을 재배하며 풍요로운 삶을 살았던 기억을 잊지 못해 부모와 자녀, 아내는 한국에 남겨둔 체 홀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대대로 내려온 계절농사의 그리움을 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농번기에 농사를 지은 후 가을에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한 씨와 그 남편은 우즈베키스탄 국적을 가진 고려인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영주권을 갖고 있다. 그의 조부와 부모는 구 소련시대 자본주의에 가장 먼저 눈을 떠 1953년 스탈린 사망 뒤 비옥한 토지를 가진 우크라이나를 찾아 '고본질’(Кобонди)을 선택했다. '고본질’은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던 고려인들이 농지가 넓고 비옥한 우크라이나 남부 국영농장과 집단농장의 비옥한 농지를 임대받아 채소를 재배하여 소득증대를 올렸던 계절제 영농방식이다. 이후 1991년 구 소련이 해체되자 일부는 우크라이나 눌러 앉아 영주권을 받고 대대로 농업에 종사해 왔다. 한 씨 가족 역시 이들 중 하나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한 씨 가족은 비옥한 농토를 남겨두고 피난길에 올라 그해 7월 고려인마을 도움으로 조국의 땅에 도착했다. 그러나 대대로 농부의 생을 살아와서 낯선 도시 생활의 적응이 어려웠다고 전한다. 최근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를 찾은 한 씨 남편은 "잠시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어 수확물을 판매한 후 수익금을 가지고 다시 돌아오겠다” 며 "남은 가족을 잘 돌보아 달라”는 부탁을 한 후 지난 10일 우크라이나로 돌아갔다. 현재, 광주고려인마을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동포 6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한국사회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광주에 머물다 우크라이나로 돌아간 가정이 10여 세대 20-30여 명으로 파악된다.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는 "광주에 정착한 우크라이나 동포들의 안정된 정착을 위한 기반시설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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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시초' 정읍 고부봉기 재현행사 19일 개최전북 정읍시는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아 고부봉기 재현행사를 오는 19일 이평·고부면 일원에서 연다고 14일 밝혔다. 고부봉기는 고부군수 조병갑의 학정을 견디다 못한 동학교도와 농민들이 1894년 2월 15일에 전봉준 장군과 함께 고부 관아를 점령한 사건이다. 제폭구민(除暴救民)과 보국안민(輔國安民)의 기치로, 130년 전 만민이 평등한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농민군의 염원과 혁명을 담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참석자들은 최초 혁명을 모의했던 예동마을에서 말목장터와 감나무까지 진군행렬을 재현한다. 말목장터는 농민군의 첫 집결지이며 전봉준 장군은 이곳에서 격문을 발표하고 관아로 향했다. 정읍시립국악단의 공연과 왕기석 명창의 판소리 공연이 이어진다. 이후 기관·단체장과 동학 관계자, 지역주민 등과 함께 오늘날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미래를 살아야 할지를 알아보기 위한 신(新)사발통문 작성 행사가 진행된다. 이학수 시장은 "동학혁명정신은 3·1운동과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 항쟁에 이어 촛불 시민혁명으로까지 이어져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의 동력이 됐다"며 "말목장터 문화광장 조성, 고부관아터 복원, 동학농민혁명 헌법전문 명시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혁명정신의 전국화·세계화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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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고려인마을, 삼일절 ‘빼앗긴 조국, 그날의 함성’ 재현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재 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는 오는 3월 1일 '고려인 만세운동 101주년' 기념하는 삼일절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빼앗긴 조국, 그날의 함성’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인사와 마을 주민 등 600여 명이 참가한다. 1923년 연해주 우스리스크 거주 고려인 만세운동 10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빼앗긴 조국의 광복을 기원했던 고려인 선조들의 눈물과 한을 되돌아보기 위해 지난 2000년 대 초반 행사를 시작한 후 매년 개최해 왔다. 오전 10시 30분 마을 둘레길을 따라 만세운동 참여를 독려하는 일본순사 복장의 오토바이부대와 민복을 입은 고려인마을 소녀들, 민족지도자 복장을 갖춰 입은 마을지도자들의 가장행렬에 이어 11시 고려인문화관 광장을 출발한 참여자들은 3.1절 노래와 함께 "대한 독립만세"를 외치며 그날의 함성을 재연한다. 부대행사로 △독립선언서 낭독 및 손태극기 흔들며 만세삼창 △독립군가 합창 △홍범도공원 장군 흉상 앞 포토존 운영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과 아리랑가무단 공연 △희망태극기 만들기 △고려인마을이 관광객 1000만시대를 꿈꾸며 조성한 특화거리 내 상가가 지원하는 리뾰시카(빵) 시식하기 △감사장 전달 등 다양한 행사도 예정돼 있다. 12시에는 고려인 미술 거장인 문빅토르 화백의 대표적 작품 50여 점을 전시하는 미술관 개관식도 열린다. 신조야 대표는 "1910년 한일강제병합이 이루어지자 국내에서 활동하던 의병들은 연해주 지역으로 모여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이미 자리를 잡고 살아가던 최재형 선생과 연해주 거주 고려인들은 독립운동을 위해 모여든 독립운동가들의 울타리가 되어 독립투사들에게 거사 자금과 식량, 병사 등을 제공했다"며" 빼앗긴 조국의 광복을 염원했던 독립운동 정신을 재현하는 행사"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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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민간단체,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위해 머리 맞댄다한국과 중국의 민간단체가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중국 내 재외국민 단체 '다롄한국인회'(회장 유대성)와 국내 민간단체인 '안중근 의사 찾기 한·중 민간 상설위원회'(이사장 황기철)는 지난 14일 업무협약을 맺고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민간 차원에서 노력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국내외 학계 등에 따르면 뤼순 감옥의 공동묘지였던 다롄시의 둥산포가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될 가능성이 높은 곳이지만, 중국 당국의 협조 등이 필요해 아직 구체적인 발굴 작업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업무협약은 안중근 의사의 가묘(假墓)가 있는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진행됐다. 2월 14일은 안중근 의사가 일제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은 날이기도 하다. 유대성 다롄한국인회장은 "중국 다롄시는 안중근 의사와 관련 있는 특수한 도시이며, 다롄 재외국민의 숙원은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는 것"이라며 "유해 발굴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보훈처장을 지낸 황기철 이사장은 "백범 김구 선생이 78년 전에 만든 가묘는 안중근 의사가 돌아오면 모시게 될 것"이라며 "다롄한국인회, 재중국한인회와 함께 유해 발굴 원년이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단체는 오는 4월 중순께 다롄을 방문해 유해 발굴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업무협약식에는 유 회장과 황 이사장을 비롯해 고탁희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장, 김월배·김이슬 중국 하얼빈이공대 교수, 김태성 안중근 의사 찾기 한·중 민간 상설위원회 부이사장, 황선익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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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남긴 1년간의 기록…강원도민일보 'Beyond 2023' 발간창간 32주년을 맞은 강원도민일보사가 '강원도민일보의 뜨거운 기록: Beyond 2023'을 펴냈다. 강원도민일보 편집국·디지털국 기자 70여명이 지난해 도 전역을 누비며 기록한 기사를 300여 페이지에 걸쳐 정리했다. 단독 기사를 비롯해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스포츠·편집·사진·뉴미디어 등 분야 주요 기사를 현장 기자들이 직접 뽑아 분야별로 나눠 실었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과 강원세계산림엑스포 개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와 동서고속철도 착공 등 지역 현안과 도민들의 숨은 이야기를 생생히 담았다. '찰나로 본 올해의 강원', '올해의 사진' 코너를 통해 한 장의 사진만으로도 강원의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창간 32주년을 맞은 강원도민일보사가 '강원도민일보의 뜨거운 기록: Beyond 2023'을 펴냈다. 강원도민일보 편집국·디지털국 기자 70여명이 지난해 도 전역을 누비며 기록한 기사를 300여 페이지에 걸쳐 정리했다. 단독 기사를 비롯해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스포츠·편집·사진·뉴미디어 등 분야 주요 기사를 현장 기자들이 직접 뽑아 분야별로 나눠 실었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과 강원세계산림엑스포 개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와 동서고속철도 착공 등 지역 현안과 도민들의 숨은 이야기를 생생히 담았다. '찰나로 본 올해의 강원', '올해의 사진' 코너를 통해 한 장의 사진만으로도 강원의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올해의 편집'에서는 강원도민일보만의 지면 디자인과 특집 기획을 엿볼 수 있고, 네이버 100만 이용자가 선택한 디지털 분야 대표 콘텐츠도 정리했다. 국내외 석학의 인터뷰 전문뿐만 아니라 칼럼과 특집 연재 대표작도 함께 묶어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지난해 지역신문콘퍼런스, 한국지역언론보도대상, 한국기자협회 주관 이달의 기자상, 강원 기자상 등 수상작도 읽을 수 있다. 또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기획특집과 다시 쓰는 폐광지역 리포트, 카도 우체통 등 기사도 모두 컬러판으로 실렸다. 이번 발간물은 2020년 첫 발간 이후 네 번째 시리즈다. 송정록 편집국장은 13일 "AI와 디지털,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암흑과 미지의 시대에 새로운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고 실천하는 것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더 많은 소통과 교류, 융합과 창의만이 이 시대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발간 이유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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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 명인 김남순, ‘김병호류 가야금산조’ 선보인다국립부산국악원은 ‘토요신명 2024’ 초청 공연으로 가야금 명인 김남순의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를 오는 17일 오후 3시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선보인다.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민속 기악 독주곡인 가야금산조는 시나위와 판소리 등의 영향으로 생겨났으며, 전남 영암 출신 김창조(1865~1918)가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지역에 따라 전남제, 전북제, 충청제로 나뉜다.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는 전남제로 금암 김병호(1910~1968)가 구성한 산조이며 김창조의 계보를 바로 잇는 산조이다. 김병호 산조는 강문득(1948~2003)과 양연섭(1949~2023) 등으로 이어졌다.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는 대표적인 판소리 더늠(판소리에서 명창이 자신의 독특한 방식으로 다듬어 부르는 어떤 마당의 한 대목)의 산조로 농현과 시김새, 장단 등이 다른 산조에 비해 매우 독특하다는 평을 받는다. 관절과 손목을 쓰는 색다른 농현법과 미세한 미분음 연주에 많은 기교가 필요하기 때문에 연주자들 사이에서도 매우 어려운 산조로 알려져 있다. 연주 시간은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가야금이 낼 수 있는 미세한 여음 연주와 단단한 소리 성음, 잘 짜인 조 구성으로 산조가 갖추어야 할 음악적 구성을 갖춘 명산조라는 평을 받는다. 특히 이날 연주할 김남순 명인은 부산대 한국음악학과 명예교수로 김병호가야금산조 연구회장을 맡고 있다. 김남순 명인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김병호 가야금산조에 가락을 추가해 긴 산조로 만드는 것을 사명으로 금암 김병호 선생의 순수한 창작 선율만이 올곧게 이어지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 장구 반주는 김청만(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 명인이, 해설에는 윤중강 국악평론가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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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예술인파견지원사업, 광주문화재단 5년 연속 운영기관 선정광주문화재단이 ‘2024예술인파견지원사업-예술로’ 지역사업 공모에 5년 연속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선정 규모는 3억9천600만원으로 참여 예술인 50명이다.‘예술인파견지원사업-예술로’ 사업은 다양한 예술 직무영역을 개발하고 기업·기관과의 협업으로 직무를 제공함으로써 적극적인 예술인 복지를 실현하고자 추진하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지원사업이다.앞서 재단은 2020년부터 지역사업 운영기관 공모를 통해 선정됐으며, 4년 동안 총 24팀, 236명의 광주 예술인과 함께 했다.광주지역 사회(기업·기관 등)의 다양한 이슈 등을 예술인과 결합해 예술인만의 독특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다양한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상생모델을 만들어 냈다. 참여 예술인들에게는 활동기간동안 월120-140만원(6개월간)의 활동비를 지급했다.‘2024예술파견지원사업-광주예술로’ 사업은 이달 말 참여 기업 및 기관 모집 공모를 시작으로 리더 예술인, 참여 예술인을 차례로 모집할 예정이다. 참여 대상은 광주시 소재 기업·기관(마을 등)과 광주 예술인이다. 예술인의 경우 참여 신청서 최종 제출일 기준으로 ‘예술활동증명’이 유효해야 하며, 이와 관련된 내용은 예술인경력정보시스템에 로그인해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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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올해 시민체감형 문화정책 추진광주시가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 등 올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정책으로 '일상이 예술이 되는 문화중심 기회도시'를 구축한다. 광주시는 민선8기 4대 문화적 가치인 포용·공감·창의·행복 실현을 위해 광주비엔날레 성공 개최와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 광주공원 청춘문화 누리터 운영 등을 추진한다.창설 30주년을 맞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판소리-동시대의 울림'을 주제로 기후변화, 거주 위기, 소수자 문제 등 인류공동체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의 해법을 모색한다.30여개국이 참여하는 20여개 파빌리온을 광주 전역에 설치해 광주도심을 비엔날레 전시장으로 확장한다. 지역 작가의 비엔날레 참여를 위한 '광주 파빌리온'도 운영한다.지역 미술계의 숙원 사업인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를 추진한다. 지산동 신양파크호텔 부지 등을 활용해 총사업비 800억원 규모로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을 조성한다.무등산권역 역사·생태·문화자원과 연계해 일반회화부터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융복합 미술작품까지 선보인다.광주시는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의 성공적 유치를 통해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함께 '국제 시각미술도시 광주'의 3각 축을 조성할 방침이다.광주시는 광주공원 앞 주차장을 활용한 '청춘문화 누리터'를 운영한다.희경루, 광주향교, 광주공원,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등 주변의 문화·역사적 가치와 자원을 바탕으로 시민과 예술인이 만들고 참여하는 문화프로그램을 오는 5월부터 주말에 운영한다.연차별 사업을 통해 광주공원 앞 주차장을 문화광장으로 조성하고 사직동·양림동으로 이어지는 문화관광 거점으로 조성한다.지역의 역량 있는 문화예술인, 단체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문화예술 민간단체 통합보조금은 3개 분야 10개 장르에 걸쳐 29억9600만원을 지원한다.광주FC 홈개막전 등 주요 행사에 통합공모로 선정된 단체의 공연 등이 선보일 수 있도록 추진한다. 문화예술인 안심보험 가입을 지원하고 현장 중심의 예술인 복지 지원을 위한 예술인 소통센터 운영 등 예술인의 안정적 창·제작 지원도 지속한다.광주국제미술전람회는 신진 청년작가의 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지역 미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시 사무국 체제를 도입한다. 대인예술시장, 예술의 거리, 프린지페스티벌, 아트피크닉 등 광주지역 대표 문화행사는 시민이 주인공으로 적극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생활문화 아트벙커는 올해 20여곳을 조성해 시민 간 지역공동체 유대감을 강화하고 동네별 차별화된 문화공간을 만든다.광주송정역이 디지털 이미지를 구현한 광주 대표 관문으로 바뀐다. 미디어아트 창의벨트 5권역(광주송정역) 조성사업으로, 광주송정역 일원에 사람과 예술, 문화가 교차하고 번영하는 역동적 융합을 미디어아트로 선보인다.광주시는 지난 2019년부터 추진한 유네스코미디어아트 창의벨트 조성사업이 광주송정역 조성사업을 끝으로 마무리되면 디지털아트랩, 신기술 융·복합 창작지원센터를 통해 다양한 미디어아트 창·제작 기반을 조성하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국내 대표 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김성배 문화정책관은 "시민의 눈높이와 수요에 적극 부응하고 광주의 문화예술적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광주비엔날레 성공 개최,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 등 핵심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시민이 일상에서 예술을 접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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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을 즐긴다'…한일 양국서 히트 친 노년의 위트 '실버센류'"어떤 얼굴이든 사기꾼으로 보이는 인터폰", "인공지능(AI)에 저승 가는 길 물어본다", "숙제를 손자에게 부탁받아 어둠의 알바", "동창회에 (졸업) 앨범 지참해서 얼굴 인증", "자기소개는 이름, 출신, 취미 그리고 지병" ('제23회 유노협 실버 센류' 공모전 입선작 중에서) 일본어 발음으로 따지면 대략 17음절의 문장에 압축적으로 묘사된 시니어 세대의 일상을 살펴보면 어느새 미소를 짓게 된다. 노년을 외롭거나 괴로운 것, 혹은 인생의 마지막을 기다리는 우울한 시기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위트 넘치는 문장을 음미하다 보면 고령자가 쌓아온 지혜와 연륜도 새롭게 느낄 수 있다. 이들 작품은 일본의 공익사단법인 전국유료노인홈협회(유노협)가 작년 9월 발표한 '제23회 유노협 실버 센류'(이하 실버센류) 입선작이다. 유료노인홈은 고령자들이 체계적인 돌봄을 받으며 24시간 생활하는 일종의 요양시설이다. 센류'(川柳)는 통상 5·5·7의 음수율을 지니는 일본 정형시로 각급 학교나 여러 단체가 콘테스트하는 등 일본인이 일상에서 비교적 가깝게 접하는 문학 장르의 하나다. 실버센류 역대 입선작 중 일부를 한국어로 번역한 단행본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포레스트북스)이 지난달 출간됐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2월 첫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종합 37위, 시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국경을 넘어 공감을 얻고 있다. 일본에서는 실버센류 입선작을 소개한 단행본이 13권째 발행됐다. '아내의 이름을 부르려고 했는데 고양이가 왔다', '적어놓은 일정은 전부 진료받는 날', '스쾃은 쭈그린 채로 일어서지 못합니다', '저세상보다 가까운 것 같은 우주(여)행', '생일날 촛불 (끄려고) 불다가 현기증' 등 고령자가 일상에 느끼는 불편이나 좌절감마저 해학적으로 표현한 제목이 매력적이다. 실버 센류가 국경을 넘어 주목받는 것을 계기로 유노협에서 실버 센류를 담당하는 후쿠자와 마나미(福澤美·37) 사업부 계장과 같은 부서에 속한 이다 아야코(井田綾子·51) 씨를 화상회의 시스템 줌(Zoom)으로 만나 실버 센류 및 노년기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실버센류 공모는 유료노인홈 사업자와 입소자를 지원하는 단체인 유노협 설립 20주년 기념 홍보 행사의 하나로 2001년에 처음 실시됐는데 예상을 뛰어넘은 반응이 있었다고 한다. 첫 공모 때는 24편을 선발했는데 응모작이 3천375편이었다. 제2회 공모 때는 응모작이 6천649편으로 거의 배증했고 3회 때는 1만편을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주목받았다. 후쿠자와 계장은 "고령자도 건강한 분들이 많고 활력과 상상력이 있으니 그분들이 세상을 향해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자리로 마련했다"며 "첫 공모가 매우 호평받아 2회 이후에도 공모를 계속하고 있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그는 "늙는 것에 관해서 심각해지지 않고, 재밌게 웃어넘길 수 있는 내용으로 써서, 유머와 센스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유노협의 기획 취지를 소개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각종 행사나 즐길 거리가 급감한 시기에는 응모작이 쇄도했다. 2021년 3∼6월 실시한 21회 실버 센류 공모에는 1만6천621편이 몰려 최다 기록을 세웠다. 실버 센류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나이 제한이 없다. 작년에 실시한 23회 공모에는 11∼108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했다. 단골 응모자도 있고 여러 차례 입선한 응모자도 있다고 한다. 실버 센류를 다룬 책이 이웃 나라에서 인기를 끈다는 소식에 이들은 예상하지도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후쿠자와 계장은 "(한국에서) 책을 낸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주목해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다 씨는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에서도 실버 센류를 즐겁게 받아들인다는 것에 놀랐다"며 "늙는 것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거기에서 재미를 느낀다는 것은 만국 공통인 것 같다"이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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