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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제30기 바다문화학교 운영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연수)는 오는 6월 1일부터 29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인 「제30기 바다문화학교」를 연구소 내 해양유물전시관(전라남도 목포시)과 누리집을 통해 대면·비대면(온라인)으로 운영한다. 「바다문화학교」는 지역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1995년부터 운영해 온 교육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심리, 음악, 역사, 한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의 시간을 갖게 할 예정이다. 대면 강연은 ▲ 재난의 시대, 좋은 휴식이란 무엇인가?(6.1. 문요한/정신경영아카데미),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패러다임 전환(6.8. 김누리/중앙대학교), ▲ Homo Musicus(호모 무지쿠스) 음악인간: 음악을 활용한 자기돌봄(6.15. 김동민/전주대학교), ▲ 조선 국왕들의 힐링처, 창덕궁 후원(6.22. 신희권/서울시립대학교), ▲ 약초와 건강(6.29. 정종길/동신대학교) 등 총 5개로 구성되었고, 6월 한 달 동안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총 5회 운영한다. 온라인 강연은 인원 제한이 없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seamuse. go.kr/mokpo)을 통해 누구나 신청 할 수 있으며 사전 신청을 한 수강자에 한해 7월 31일까지 누리집에서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다. 대면과 비대면 강연 모두 교육비는 무료이고 5월 12일부터 28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한다. 대면 강연 신청은 선착순 50명을 전화(☎061-270-2047)로 모집하고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참여자들의 발열 확인, 손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의무화, 거리두기 등 철저한 방역수칙 아래 진행할 계획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번 강연으로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이 조금이나마 삶의 활력과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향유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국민과 함께하는 연구소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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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숲길 11개소, 봄철 개방(5.16.~6.30.)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는 오는 5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구리 동구릉 숲길을 포함한 조선왕릉 숲길 11개소를 개방하여 치유의 공간으로 제공한다. 또한, 동구릉과 사릉, 태릉·강릉에서는 봄철을 맞아 시민들을 위한 숲길산책과 놀이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하여 제공한다. 올해 봄철에 정비하여 처음으로 개방하는 조선왕릉 숲길은 ▲ 파주 삼릉 ‘작은 연못’ 숲길, ▲ 서울 태릉과 강릉 ’노송(老松)‘ 숲길, ▲ 남양주 광릉 ‘복자기나무’ 숲길로 총 3개소다. 또한, 조선왕릉 숲길 내에 조성을 완료한 다양한 휴게공간을 국민에게 개방한다. 능침 일원 숲속에 그늘막과 도서가 비치된 ▲ 서울 태릉과 강릉 ‘어린이 마당’, 서울시 내 유일한 오리나무 생태보존지역인 ▲ 서울 헌릉과 인릉 ‘오리나무 숲길과 쉼터’, 조선왕릉 전통 들꽃을 만끽할 수 있는 ▲ 화성 융릉과 건릉 ‘들꽃 마당’, 소나무 숲속의 다채로운 들꽃이 가득한 쉼터인 ▲ 남양주 사릉 ‘초화원 쉼터’, 남한강 여주보가 한눈에 보이는 ▲ 여주 영릉과 영릉 ‘두름길 쉼터’ 에서 천연 향균제인 피톤치드로 산림욕을 즐기며 몸과 마음의 면역력을 키우기를 기대한다. 숲길 개방시간은 조선왕릉 관람 시간과 같으므로 조선왕릉 방문객은 누구나 쉽게 숲길을 이용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각 조선왕릉관리소에 문의하거나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이용객 간 2m 이상 거리 두기’, ‘숲길 내 일방통행하기’를 비롯해 ‘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마스크 꼭 쓰기’ 등 이용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관람객들에게 꾸준히 안내할 계획이다. 또한, 전 직원 마스크 착용과 입구마다 손세정제를 비치하는 등 안전하고 청결한 궁능 관람시설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봄철을 맞아 문화행사로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소장 송시경)는 구리교육문화원(원장 이은주)과 함께 동구릉·사릉 숲길 치유 프로그램『숲길 산책 ‘쉼’』을 6월 3일부터 24일까지 운영한다. 『숲길산책 ‘쉼’』은 왕릉을 품은 특별한 숲에서 휴식하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으로, 동구릉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4회에 걸쳐 시행하며, 사릉은 5일과 12일 토요일 오후 1시에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구리 동구릉과 남양주 사릉의 숲길에서 진행되며 동구릉의 경릉∼양묘장까지의 숲길, 사릉의 능침뒤편 소나무길에서 시낭송, 오카리나 연주 감상, 명상하기 등 특별한 체험 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하여 사전예약을 통해 회당 20명으로 참여 인원을 한정한다. 사전예약은 12일 오전 10시부터 조선왕릉 누리집(royaltombs.cha.go.kr, 참여마당-문화행사)에서만 가능하며, 1인당 최대 4명까지 선착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조선왕릉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동구릉(☎031-563-2909)으로 문의하면 된다.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중부지구관리소(소장 김행덕)는 노원문화원(원장 오치정)과 함께 태릉 능침, 그늘집, 숲길 등 태릉 일원을 무대로 『역사와 함께하는 태릉·강릉 숲속 놀이터』를 5월 19일 오후 2시부터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단위 관람객 대상으로 태릉·강릉 역사해설과 숲 체험 등 자연 속 휴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며 노원문화원 누리집(www.nwcc.or.kr)에서 12일부터 사전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태릉(☎02-972-0369)으로 문의하면 된다. 모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 발열확인, 안전거리 유지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궁능유적본부는 "올해 하반기 개방을 목표로 구리 동구릉 전통조경학습장, 남양주 광해군묘 숲길, 고양 서오릉 창릉 숲길, 파주 장릉 생태 숲길 등 조선왕릉 내 5개소 숲길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선왕릉 숲길의 고유 식생환경과 다양한 관람객 편의시설과 안전시설 등을 정비하여 조선왕릉 숲길을 방문하는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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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성군, 세종대왕의 624주년 탄신을 기리다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소장 김명준)는 오는 15일 오전 11시부터 경기도 여주시 세종대왕 영릉(英陵)에서 세종대왕 탄신 624돌을 기념하는 숭모제전(崇慕祭典)을 봉행한다. 숭모제전은 한글 창제를 비롯하여 국방, 과학, 예술 등 여러 방면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추앙받고 있는 세종대왕의 탄신일(양력 5월 15일)을 기리는 행사다. 숭모제향(崇慕祭享)은 ▲ 초헌관(初獻官, 세종대왕유적관리소장)의 분향(焚香)과 헌작(獻爵), ▲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 문화재청장의 대통령 명의 화환 헌화와 분향, ▲ 궁중무용(봉래의)의 순서로 진행된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문화재청장 주재로 종친대표, 제관 등 필수인원만 참여하여 간소하게 거행된다. 다만, 행사일이 주말(토요일)인 점을 고려하여 행사장 내에 일반관람객의 참관을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수도권 모임행사 방역지침 의무화에 따른 좌석간 거리두기, 출입자 체온 측정, 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여 진행할 예정이다.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숭모제전이 거행되는 15일에는 세종대왕의 탄신을 기리는 뜻으로 세종대왕 영릉(英陵)과 효종대왕 영릉(寧陵)을 국민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앞으로도 세계유산인 영릉(英陵)과 영릉(寧陵)을 온전히 보존하여 국민의 편안한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활용프로그램을 통해 세종대왕의 위업을 선양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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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함녕전에서 즐기는 음악과 문학의 만남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원성규)는(재)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직무대행 유연식)과함께 오는 21일, 저녁 7시 30분부터 함녕전 앞에서 ‘퇴근길 토크 콘서트’를개최한다. ‘퇴근길 토크 콘서트’는 ‘서울시향’이 2016년부터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편안하고친숙하게 클래식 명곡을 들을 수 있도록 서울 도심에서 진행해온 연주회다. 이번 공연 장소는 덕수궁으로, 지난 10일 덕수궁관리소와 서울시향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마련한 첫 공연이다. 시 낭송과 인문학 해설이 가미된 클래식 공연으로, 관람객들에게는 달빛 아래 고궁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음악회는 차이콥스키의 발레 모음곡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로 봄과 생명을 노래하며 시작해 생태시로 널리 알려진 이문재 시인의 ‘정말 느린 느림’ 시 낭송, 드뷔시의 ‘렌토보다 느리게’ 연주가 이어진다. 또한, 하프 선율이 담긴 사티와 드뷔시 곡을 ‘물의 결가부좌’ 낭송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기타 연주하듯이 현을 손가락으로 뜯어 연주하는 기법으로 유명한 앤더슨의 ‘플링크,플랭크, 플렁크’는 감각과 손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갖게 하고, 마지막으로 그리그의 ‘두 개의 슬픈 선율’을 통해 삶과 죽음을 이야기와 음악으로 풀어낸다. 서울시향의 연주와 이문재 시인의 낭송이 함께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을 고려하여 전 좌석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5월 13일(목) 오전 11시부터 서울시향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 현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하여 공연실황은 문화재청과 서울시향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우천 등기상 악화 시엔 함녕전 뒤쪽에 자리한 정관헌에서 온라인 실황 생중계로만 진행된다. * 문화재청 유튜브(https://www.youtube.com/user/chluvu) * 서울시향 누리집(www.seoulphil.or.kr)과 유튜브(https://www.youtube.com/seoulphil1)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는 "관람객들이 이번 음악회를 통해 도심 속 역사적인 장소이자 휴식의 공간인 덕수궁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피로를 달래고 음악과 문학으로 잠시나마 치유와 위로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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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궁중문화축전 ‘궁', 마음을 보듬다22개 대면 프로그램 2만6천명, 9개 비대면 프로그램 4만명이 즐겼다 유튜브로 다양한 영상 콘텐츠 순차 공개, 1년 내내 즐기는 온라인 축전으로 운영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주관한 2021년 제7회 상반기 궁중문화축전이 4대궁(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과 종묘, 사직단에서 지난 4월 30일 경복궁 수정전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9일 성황리에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궁중문화축전은 지난 6년간 약 380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한 국내 최대 규모의 궁궐활용 전통문화 축제로, 기존에 봄에만 한차례 열리던 것을 확대해 올해 부터는 처음으로 ‘봄’과 ‘가을’ 두 차례 걸쳐 치러지고 있다. 이번 봄 축전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궁, 마음을 보듬다’라는 주제 아래 ‘쉼’과 ‘휴식’이라는 단어를 바탕으로 한 22개 대면 행사와 9개의 비대면 행사 등 총 31개의 다채로운 궁중문화 활용 프로그램이 온라인과 현장에서 동시에 선보였다. 9일간 15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고, 온라인에서도 4만 명이 함께 즐긴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영상과 함께 비대면 체험 프로그램으로 궁을 직접 찾지 않고도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즐기도록 기획된 ‘만들기 꾸러미’(키트)인 ‘궁중문화축전을 집으로 배달합니다’도 2차례에 걸쳐 선착순으로 1,000명에게 배달되었다. 안전한 환경 속에서 시민의 일상과 마음을 보듬고 위로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특히, 개막식과 축전기간 중에 운영한 창덕궁 달빛기행에는 코로나 방역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을 초청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번 봄 축전도 지난해처럼 온라인으로도 동시 진행됐으며, 온라인 축전은 축전이 끝나고도 연중상시로 궁중문화축전 유튜브와 누리집을 통해 계속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궁중문화축전과 궁궐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자 기획된 ▲궁궐TV,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0인의 예술가와 궁궐의 만남이 담긴 공연 기록물 ▲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이 순차적으로 공개되는데, 이미 첫 번째 예술가로 김덕수 명인과 사물놀이패의 영상이 뜨거운 관심 속에 공개된 바 있다. 앞으로도 9편의 궁궐 공연 영상이 축전 유튜브에서 공개된다. 현장 행사와 온라인 행사 모두 고르게 선보이며 궁궐 활용 축제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궁중문화축전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안전한 축전 운영을 최우선으로 한 결과, ‘안전하게 즐기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궁능유적본부는 궁중문화축전이 연 2회 최초로 개최되는 첫 해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우리 궁궐과 문화에 대한 관심과 호응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궁중문화축전 유튜브를 통해 연중 공개하고, 10월로 예정된 하반기 축전에는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할 계획이다. 2021년 제7회 궁중문화축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궁능유적본부 누리집(royal.cha.go.kr),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www.chf.or.kr), 궁중문화축전 누리집(www.royalculturefestival.org)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연중상시로 공개될 온라인 프로그램들은 궁중문화축전 유튜브(https://url.kr/JIL1Tt)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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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악계 별들 34: 영년퇴은이 유발하는 무정세월 조운조 교수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소암素庵 조운조 교수가 벌써 정년을 맞았다니, 세월의 속절없음이 다시 한번 새삼스러워진다. 특히 곱살한 인상의 조 교수도 영락없이 노인세대로 편입된다는 사실 앞에 서고 보니 마치 화개화락의 덧없는 세상살이를 곱씹는 듯싶어 절로 마음이 공허해지기도 한다. 나의 뇌리에 각인된 조 교수의 이미지는 우선 매사에 부지런하고 적극적이었다는 점이다. 나 역시 인생을 비교적 폭넓게 적극적으로 살아왔다고 자임하는 처지이기에, 바로 이 같은 조 교수의 진취적인 삶의 자세에 내심 많은 공감대를 느끼곤 했다. 여기서 세세하게 나열할 필요도 없겠지만, 그동안 조 교수는 교육자로 연주가로 문필가로 사회활동가로 누구보다 폭넓은 인생을 살아왔다. 이 같은 행적은 물론 조 교수의 인생관에 기반한 삶의 유형이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에서 그를 그만큼 필요로 했다는 반증임과 동시에, 또한 조 교수가 그만큼 남다른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명백한 증거이기도 하다. 조운조 교수가 한국 음악계에 참 좋은 업적을 남겼다고 생각되는 일 중에서, 나는 무엇보다도 한국정악원의 맥을 이어온 것을 높이 사고 싶다. 정악원에 열정을 쏟은 일은 누가 뭐래도 역사의 맥을 잇는 일이었다. 통시적인 역사의식이 앞서지 않고는 될성부른 일이 아니었다. 그 일을 조 교수는 묵묵히 해냈다. 한편 모르긴 해도 조 교수의 체질이나 품성은 ‘정악적’이지 않나 싶다. 물론 내가 겪은 이심전심의 주관적 느낌이다. 과연 정악이란 무엇일까. 작게는 조선조 5백년을 뻗어내렸고, 넓게는 유교사상의 근간으로 수수백년을 풍미하며 시대적 이데올로기로 기능했던 정악禮樂이란 과연 무엇인가. 우선 음악적으로는 《논어》의 낙이불음 애이불상樂而不淫 哀而不傷, 즉 우륵의 표현을 빌리면 낙이불류 애이불비樂而不流 哀而不悲의 경계가 아니던가. 한마디로 그것은 곧 유학의 핵심사상이랄 중용의 세계가 아니던가. 이렇게 볼 때 조운조 교수는 영락없이 정악적인 인물임을 공감하게 된다. 그의 인품에서 스며나는 인간적 따듯함도 그러하거니와, 특히 내게는 그 수다한 일들을 소화해 가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견지해 가는 항상성恒常性이 유달리 눈에 띄기 때문이다. 조 교수의 그 같은 인생 행로를 지켜보며 문득 윤집궐중允執厥中이라는 어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학자로 예술가로 다양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한결같은 인상과 처세와 평판을 잃지 않고 있는 그 굳건한 내면의 신념은 곧 천변만화의 세파를 겪으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수시처중隨時處中의 의연함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같은 맥락에서 조 교수의 품성은 다분히 정악적이요 예악적이라는 표현이 걸맞지 않을 수 없다. 소암 조운조 교수가 드디어 대학교수직을 졸업한다. 서양에서 졸업(Commencement)이라는 말은 ‘시작’을 뜻한다. 하나의 단원을 마침과 동시에 다음의 새로운 단원으로 이행하는 것을 동시에 함축하고 있다. 대나무도 생육하면서 마디節를 하나 만들고, 그 마디를 발판으로 다시 쭉 뻗어나간다. 삼라만상 대자연의 이치다. 소암 선생도 이제 영년퇴은盈年退隱이라는 하나의 옹골찬 인생의 마디를 만들었다. 이 소중한 마디 다음에는 다시 제2의 광할한 인생 드라마 무대가 펼쳐져 있다. 2모작 인생 드라마에서도 성실하고 존경받는 주인공으로 명연기를 해내길 고대한다. (본 연재는 이지출판사 출간 '한악계의 별들'에서 발췌하여 게재한다. 이를 허락해주신 출판사와 필자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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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객석에서] 얼쑤! 우리가락 ‘더 콜라주’‘더 콜라주(The Collage)’는 국악이 서양음악과 만난 콜라보 영상 중에 가장 독창적이고 감동적인 작품이다. 지난 5월8일 전주MBC 얼쑤!우리가락은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전주세계소리축제’와 ‘페테르부르크 콘체르토’의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방영 되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한국전통음악 협연 영상 컨텐츠로 제작된 것이다. #화초장타령 ‘화초장타령’은 판소리 ‘흥보가’의 한 대목으로, 부자가 된 흥부 집에 놀부가 와서 화초장을 얻어 가지고 가는 길에 부르는 대목이다. 중중모리 장단을 서양악기와 만나 아쟁과 바이올린 을 더하여 편곡한 곡이다. 아쟁산조를 기반으로 하여 중반에 화초장 타령 멜로디가 나온다. 중후반은 바이올린 솔로와 아쟁 솔로가 함께 어우러져 마무리 된다. 시작은 오케스트라 연주와 영상이 펼쳐지면서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배경 영상은 러시아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연주와 러시아의 전경, 한국의 단청과 문고리 등 양국의 풍경을 담고 있다. 영상과 함께 동서양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무대 중앙에 앉은 아쟁 연주자의 소리가 더해지는 순간 절정에 이른다. 흐트러짐 없고 반듯한 선비의 모습의 명인. 서양악기에 아쟁의 소리는 선명하고 돋보인다. 동서양이 마치 하나인 듯 조화롭다. 곧은 절개와 위엄을 지닌 채 그 어떤 것도 개방하고 수용하여 재창조 되는 융화의 미가 잘 드러나는 연주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연주에 영상미까지 빼어나 여운을 주는 무대였다. '화초장타령’을 몇 번 되돌려 보았다. 공연장에 가지 않아도 충분히 감동을 주는 연주이다. 수많은 컬래버레이션 영상 중에 ‘더 콜라주’는 단연 압도적이다. 이 영상을 꼭 보길 추천한다. #엇모리볼레로 우리 춤 중에 가장 고풍스럽고 우아한 태평무와 본고장 러시아의 화려한 발레가 만났다. 음악은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 곡에 엇모리를 기반으로 연주된다. 3박자와 2박자의 반복에 엇모리가 얹어져 동서양의 춤을 볼 수 있는 무대이다. 타악기를 시작으로 저음의 현악기가 더해지고 이어 또 관악기가 합쳐진다. 이때 금박의 붉고 푸른 한복치마가 너울거리며 버선발이 사뿐 거리는데 또 다시 전율이다. 이어 기품 있는 무용수의 모습이 드러난다. 러시아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한국무용수는 우리의 춤사위를 선보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아한 한복의 자태와 입술을 다물고 미소 짓는 얼굴에는 범접 할 수 없는 기개가 느껴진다. 초반부터 넋을 빼놓는다. 서양의 멜로디에 태평무가 원래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고, 묘한 조합에 또 한 번 감탄했다. 이어 러시아 발레가 등장한다. 버선발이 이렇게 우아하다니. 클로즈업 된 버선발이 보일 때마다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발레는 현란한 발의 움직임과 태평무에서는 발의 버슴새에 주목했다”고 한다. 공감한다. # A Dream I Never Dreamed 4명의 설장구 명인과 오케스트라의 하모니로 우도농악의 꽃 오채질굿 장단을 모티브로 편곡한 무대이다. 비장하고 장엄한 울림의 오케스트레이션이다. 단원들의 영상을 뒤로하고 네명의 설장구 연주자가 앉아 있다. 이어 플루트와 장구가 함께 하는데 너무 잘 어울렸다. 선율이 매우 아름답다. 한 명씩 장구가 들고나다 4명이 함께 연주를 한다. 이들은 의상도 각기 다르지만 조화롭다. 친숙하고 편안한 장구가 우아하고 품격 있게 돋보인 창조적인 무대다. #아리랑 오케스트라 아리랑 연주에 세 명의 여류 명창이 구음 시나위를 더한다. 친근하고, 구성지고, 청아하다. 서양의 화음과는 다른 묘미를 준다. 후반부, 태평소가 절정을 이룬다. 우주의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메마른 대지에 생명을 불어 넣은 무대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와 ‘페테르부르크 콘체르토’의 ‘더 콜라주’ 공연. 미디어시스템의 장점을 살린 감동적인 무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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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장관상] 제32회 전국학생국악경연대회 6월 5일■ 대회목적 전통문화의 재현과 발전을 위해 주최하는 대회로 국악인 저변확대와 신세대 국악인들의 발굴 및 사기 증진을 목적으로 함. ■ 일 시 : 2021년 6월 5일 ■ 장 소 : 창덕궁 소극장 ■ 주 최 : (사)한국국악협회 ■ 주 관 : (사)한국국악협회 ■ 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사)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재)국악방송, 국악신문 ■ 경연부문 ①성악 ②기악 ③농악 ④전통무용 ■ 참가자격 - 대한민국 국민으로 중·고등학교 재학생 - 단, 전년도 대회에서 동일 부문 최우수수상자는 불가 ■ 경연방법 ▪ 경연방법 : 예선과 본선으로 구분, 순서는 당일 추첨 ▪ 참가부문 : 중·고등부-기악, 성악, 농악, 전통무용 ※ 농악(개인놀이) - 쇠, 징, 장구, 북, 소고(채상), 진도북놀이 ▪ 경연시간 : 예선,본선 7분이내( 파일 한 개 제출) ▪ 경 연 곡 : 부문별 자유곡으로 예·본선 동일곡 (기악은 짧은 산조) ▪ 반 주 자 : 개별수행을 원칙으로 함. ■ 동영상 파일 제출 요령 - 파일크기 최대 10G / 7분이내/ 공연복장 필히 착용 - MR, 생음악반주, 무반주 상관 없음 - 파일명 예시: 참가부분_이름 ■ 참가신청 ▪ 접수기간 : 2021년 5월 3일(월) ~ 21일(금) 18:00 ▪ 접수방법 : 이메일, 등기USB ▪ 제출서류 : 참가신청서 1부, 재학증명서 또는 학생증 양면 사본 1부(신청서에 첨부) ▪ 접수처 : (사)한국국악협회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67 아세아빌딩 301호 [우03132] - 전화 : 02-744-8051 - 이메일 : koreatm1010@naver.com - 홈페이지 : (사)한국국악협회(www.kukakhyuphoe.or.kr/) ▪ 참 가 비 : 없음 ■ 심사방법 ▪ 심사위원 결정방법 및 절차 - 신청서 접수 마감 후 심사위원 선정 심사 규정에 따른 인사로 지역별 선정. - 전국 대학교수, 문화재 급 인사 및 중견 국악인 중 전공별, 류파별 선정. ▪ 심사기준 - 예선 : 최저 90점, 최고 99점으로 상·하한점수 규정 - 본선 : 최저 95점, 최고 99점으로 상·하한점수 규정 - 배점 : 각 부문별 심사항목 참고 - 가사실수 또는 악기 이상 등 정상으로 경연을 완료 하지 못할 경우 실격 - 심사위원 타종 전 연주 멈출시 실격 ▪ 심사절차 - 경연전 대회운영규정 및 심사요령, 심사회피제도 설명 - 각 부문별 심사위원장 선정, 경연시간 등 결정 - 각 부문별 경연 종료 후 심사위원장 심사평 실시 - 각 부문별 경연 종료 직후 심사위원별 점수 짐계표 게시 (금년 예선경연 방식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대체함.) ▪ 예선심사 - 이메일, 등기로 제출 후 영상심사 - 심사 종료 후 6.6(월) 국악협회 홈페이지 결과 발표 ▪ 본선심사 - 예선 심사 후 본전 진출자 영상심사 ▪ 심사항목 기악부문 박자(30%) 공력(20%) 음정(40%) 무대매너(10%) 성악부문 공력(30%) 음정(40%) 박자(20%) 무대매너(10%) 농악부문 감정(40%) 기능(30%) 안무(15%) 음악무대(15%) 전통무용부문 감정(40%) 기능(30%) 안무(15%) 음악무대(15%) ▪ 수상자 결정방법 - 예선 : 각 심사위원의 점수를 합하여 가장 높은 점수부터 5명 본선 진출 - 본선 : 각 심사위원의 점수를 합하여 높은 점수가 최우수상 - 동점일 경우 연장자 우선. ■ 수상자 사후관리계획 - 협회 공연 및 행사 등 참여 기회 제공 - 대학 수시 전형 시 수상실적증명서 발행 ■ 시상내역 구 분 내 용 시상훈격 인원 기 악 최우수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1 우 수 상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상 1 준우수상 (사)한국국악협회장상 1 장 려 상 기악분과위원장상 2 성악 최우수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1 우 수 상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상 1 준우수상 (사)한국국악협회장상 1 장 려 상 창악분과위원장상/ 경기민요분과위원장상/ 서도소리분과위원장상/ 선소리분과위원장상/ 시조분과위원장상 5 농악 최우수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1 우 수 상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상 1 준우수상 (사)한국국악협회장상 1 장 려 상 농악분과위원장상 2 전통무용 최우수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1 우 수 상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상 1 준우수상 (사)한국국악협회장상 1 장 려 상 무용분과위원장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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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은이성지 아리랑노래비를 찾아서(사)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회장은 아리랑학회가 주최한 경기지역 '아리랑고개'를 찾아가는 '아리랑답사'를 위해 길을 떠났다. 월간 잡지 ’길벗‘에 실린 ’천주교와 아리랑(기찬숙의 아리랑칼럼)‘을 읽고 나서, 필자에게 용인시 남곡리 아리랑고개에 대한 답사 안내 및 강연요청을 하고 회원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 이회장은 지난 주 가평아리랑답사에서 의병사에서 마지막 격전지 보납산(법업산)을 찾았다. 보납산은 남으로부터 쫓겨온 의병들이 이승에서 넘었던 마지막 고개, 아리랑고개인 것이다. 이번 주는 용인 지역 아리랑고개를 넘어갔다.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남곡리에는 ‘은이(隱里) 성지’가 있다. 천주교회의 첫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사목한 본당이며 순교 후 유체의 이장 경로이기도 하다. ‘은이’라는 지명은 ‘숨어 있는 동네’라는 뜻으로 천주교 박해 시기 숨어 살던 신자들의 교우촌이었다. 은지성지 성지순례길은 총 15. 4km, 5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인데, 여기에는 하나님에게 다가가는 믿음, 소망, 사랑을 뜻하는 ‘삼덕(三德)의 길’이라는 세개의 고갯길이 있다. 세 개의 덕(德)있는 고개라는 뜻으로, 하나는 신덕(信德)고개인 ‘별미 고개’, 둘은 망덕(望德)고개인 ‘해실이 고개’, 셋은 애덕(愛德)고개인 ‘거문정 고개’길을 말한다. 오늘에도 인적이 드믄 산길이 포함되어 있는데, ‘120 나무계단 길’과 김대건 신부의 유체 이장 때 호랑이도 물러나 길을 열어주었다는 ‘기적의 길’도 있다. 그런데 첫 번째 신덕고개 ‘별미고개’에는 뜻밖에도 ‘아리랑’비(碑)가 세워져 있다. 이는 천주교 초기에 아리랑이 신앙공동체에서도 불렸음을 추정하게 하는 것이다. 공동체 결속과 포교를 위해 민중의 노래에 신앙심을 얹어 불렀다고 본다. 이 비에 새겨진 가사가 당시의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그만한 유래를 담보했기에 비로 새겨졌다고 보게 된다. 아리랑노래비의 가사는 김진용 작사의 전체 8절인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리랑 주님을 버리고 가시는 님은/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고개로 넘어간다(후렴구) 천진암 강악회 진리탐구/반만년 어둠속에 동이 트네 청천 하늘에 잔별도많고/천주교 이백년 박해도 많다 심한박해 모진고충 이겨내고/참된신앙 물려주신 순교자여 금자로 발길재는 천사를 보라/격려하며 순교의길 가신님이여 희광이칼 여덟번째 목숨바치고/천당영복 면류관을 쓰신님이여 순교유해 쌓고쌓여 주춧돌되고/순교선혈 흘러흘러 밑거름됐네 한알의 밀알이 이백년썩어/오백만의 열매가 주님찬미해 제1절에서는 상하 계층 없이 사방팔방의 모두가 알고 있는 아리랑의 대표사설을 통해 곡조를 제시했다. 2절은 광주 퇴촌의 천진암(天眞菴)에서의 강학회(1771년 자산 정약전 3형제와 만천 이승훈 등의 천주교리 연구모임) 사실을 말하여 천주교 역사를 제시했다. 3절은 1791년 신해박해로부터 네 차례의 박해를 통해 천주교의 수난사를 나타냈고, 4, 5절은 성스런 순교사를, 6~8절은 신앙 승리의 역사를 찬양했다. 이 가사 천체를 보면 3절과 8절에 ‘이백년’이 있어 1984년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기념으로 작사하여 노래비로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200주년을 기념하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했고, 천주교 신약성서 자체 번역본을 발행하였으니, 이 아리랑 작사도 그만큼 의미를 두어 비로 세운 것이다. 당시 천주교 신자들의 굳은 신념이 뜨겁게 전해온다. 이회장과 회원들은 아리랑학회가 운영하는 아리랑학교에서 배포한 아리랑 가사를 사전에 받고 가창 연습을 해왔다. 1시간을 걸어서 가쁜 호흡으로 아리랑고개에 오르자. 경건하고 신성한 바람이 일어나서 흐르는 땀을 식혀주었다. 우선 목숨을 걸고 이 고개를 넘어갔던 순교자와 신도들을 위해서 술 한잔씩 부어서 올리고. 일동 묵념을 하였다. 전국에 곳곳에 있는 아리랑고개의 역사성과 은이성지 아리랑고개의 유래에 대한 짦은 해설이 끝나자 이혜솔 회장과 회원들이 아리랑노래비에 새겨진 아리랑을 부르기 시작하자 3절에서부터 모두 눈물이 쏟아져서 눈물의 아리랑 공간이 되었다. 종교적 신념을 가진 자들이 받았던 억압과 고난이 뜨겁게 전해진다. 이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5월 서울과 제주 지역 아리랑 행사가 취소가 되었다. 그래서 이참에 경기 서울지역 아리랑고개와 아리랑역사 유적지를 답사하고자 한다. 실제적 아리랑고개 '문경새재'에 이어서.......찾아와보니, 아리랑은 '고개의 노래'라는 것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무대에서 이러한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해지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은 역사의 노래이다. 부르는 이도 왜 아리랑을 불렀는지는 알고 불러야 한다라는 취지로 아리랑학회 아리랑고개답사에 동참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회장은 다음주 안성아리랑보존회가 주관하는 안성의 아리랑고개를 찾아가는 답사에도 함께 할 계획이다. 전국의 아리랑고개의 유래를 살피면 천주교와 관련된 곳은 아직까지는 이곳이 유일하다. 그렇다면 한국 천주교 역사와 아리랑은 어떻게 만났을까? 현재 밝혀진 아리랑 자료로는 1823년(道光 3년) 청석거사(靑石居士) 필사본 ‘佛說明堂아리랑’이란 기록물에서 1839년 천주교 기해박해 전후에 불렸으리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 문헌자료는 민간신앙에서 수용한 일종의 무경(巫經)으로 "제석천황 관제멸 대범천황 오액명/아라리 사라리 아리사리 아리랑” 같은 사설에서 알 수 있듯이 수명과 복록을 기원하며 아리랑 후렴을 사용하였다. 이 시기 아리랑의 보편성을 이용하여 무경의 보급을 용이하게 할 방편으로 수용한 것이다. 천주교 교인들도 우리의 전통 시가인 가사체(歌辭體)를 수용하여 ‘천주가사’(天主歌辭)를 지어 교리를 전파했듯이, 민요 아리랑의 형식도 수용했을 것은 분명하다. 천주교인들이 불교 사찰인 천진암을 거점으로 한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전통문화를 수용하여 교리전파에 활용하는 것은 포교의 한 방식이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초기 교회사 자료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이 확인되기도 했다. 천주교 초기 인물 이승훈이 아리랑을 수용한 사실에서, 이는 초기 천주교 신앙공동체에서도 아리랑이 포교를 위해 향유되었고, 이러한 맥락에서 200년 기념으로 새로운 아리랑이 창작되어 비로 세워지게 되었음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정조년간에 북경으로부터 들어온 서학(西學)은 단순한 학문으로 연구되다가 점차 뛰어난 진리를 깨달음에 이르러 하나의 실천학으로 받아들여졌다. 마침내 드디어 그리스도 신앙으로 귀의(歸依)해 가게 하였다. 이 때 민중의 노래 아리랑도 향유되었다. 어떤 공동체에게도 아리랑은 결속력을 유지시키는 기능을 획득하게 하는 노래의 힘을 가지고 있기에. 누구나 만날 수밖에 없는 노래인 것이다.(www.arirangs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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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상] 제7회 부여백제전국국악경연대회 8월 21~22일■ 목 적 백제 문화의 본고장인 부여에서 전국 국악경연대회를 통하여 세계유산도시의 역사와 문화 중심 지역으로써의 이름을 알리며 국악인재들을 발굴 육성하고 전통예술의 전승보존에 이바지 하는데 목적이 있음. ■ 일 시 : 2021년 8월 21일(토) ~ 22일(일) / 2일간 ■ 장 소 : 부여문화원 (충남 부여군 부여읍 의열로 43) ■ 주 최 : (사)한국향토전통예술진흥협회, (사)한국국악협회충남지회 ■ 주 관 : (사)한국향토전통예술진흥협회 ■ 후 원 : 교육부, 충청남도, 충청남도의회, 부여군, 부여군의회, 부여문화원, 충청남도교육청, 부여교육지원청, (사)한국국악협회, (사)한국예총충남연합회 ■ 협 찬 : 대전MBC, 중도일보, 대전일보, 부여신문, 국악신문, 부여시사저널 ■ 경연부문 ▪ 초등부 : ①판소리 ②민요 ③현악 ④관악 ※관악(대금,피리,해금 등) ▪ 중등부 : ①판소리 ②민요 ③현악 ④관악 ※현악(가야금,거문고,아쟁 등) ▪ 고등부 : ①판소리 ②민요 ③현악 ④관악 ▪ 일반부 : ①판소리 ②민요 ③기악 ④무용 ▪ 신인부 : ①판소리 ②민요 ③기악 ④무용 ▪ 단체부 : ①민요 ②무용 (3인 이상) ■ 참가자격 ▪ 초등부 : 대회 기준일로 대한민국 내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 중등부 : 대회 기준일로 대한민국 내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 고등부 : 대회 기준일로 대한민국 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 일반부 : 대회 기준일로 대한민국 내 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및 일반인. ▪ 신인부 : 대회 기준일로 대한민국 내 만19세 이상의 비전공자 및 장년. ▪ 단체부 : 일반, 신인부의 자격으로 3인 이상으로 된 팀. ■ 경연일정 8월21일(토) 10:00~17:00 예선 초‧중‧고등부, 일반부, 신인부 8월22일(일) 10:00~12:00 단심 단체부 13:00~15:00 본선 초‧중‧고등부, 일반부, 신인부 15:00~17:00 결선 초‧중‧고등부, 일반부, 신인부 ※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변경에 따라 경연방식 및 일정이 변경 될 수 있음. ■ 경연방법 곡목 판소리 흥보가,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 중 1곡 민요 경기, 서도, 남도, 동부민요, 토속민요, 가야금병창 중 1곡 기악 산조 무용 한국전통무용(전통창작무용 가능) 시간 예선 본선 결선 단심 초등부, 중등부, 신인부 동영상(4분이내) 본·결선(5분이내) 고등부 동영상(6분이내) 본·결선(7분이내) 일반부 동영상(6분이내) 본·결선(7분이내) 단체부 동영상(4분이내) ■ 동영상 촬영 방법 - 동일한 조건의 평가를 위하여 휴대폰으로 촬영 및 녹음 ※ 해상도 1920×1080(FHD), MP4 파일로 설정해 주시기 바랍니다.(마이크 및 필터 사용불가) - 첫 화면은 A4용지에 참가대회명과 촬영일을 크게 작성하여 화면에 제시 한 후 녹화. √예: (대회명)제7회부여백제전국국악경연대회 (녹화일)2021년 월 일 (경연부문)00부 000부문 (이름)홍길동 (예선,본선)구분하여 표시 제7회부여백제전국국악경연대회 (예선)촬영 : 2021년 월 일 일반부 판소리부문 홍길동 제7회부여백제전국국악경연대회 (본선)촬영 : 2021년 월 일 일반부 판소리부문 홍길동 - 고수(반주자)를 대동하여 촬영하고 출전자는 본인의 정면에 거치대를 고정하여 전신 촬영.※ 반주자 영상출연X, 장구장단 및 소리 북 반주 외 다른 악기 반주불가 - 학생부의 경우 장단, 고수 없이 촬영하여 제출가능. - 전 경연부문 전통한복을 착용하고 인사는 생략함, 무용은 짙은 화장은 피하고 작품의상을 입고 영상촬영. - 타 대회 제출영상이나 과거 공연 영상은 불가. - 영상의 화질과 음질은 심사가 가능 할 정도의 소음이 없고 밝은 공간에서 촬영. - 영상 제출 기간 안에 촬영한 동영상만 인정, 영상 편집 및 사운드 조절 등 2차 가공 절대 불가. ※ 위 7가지 사항이 준수 되지 않을 시 접수는 불가합니다. ■ 동영상 접수 방법 ▪ 접수기간 : 2021년 7월 19일 ~ 8월 17일 오후 5시까지 ▪ 접수자료 : 참가신청서, 동영상(예선,본선) ▪ 접수처 - E-MAIL : kjh47021@hanmail.net - 전화 : 041-835-7200, 010-7168-1147(사무처장) - 홈페이지 : cafe.daum.net/chungnamkukak15 ※ 경연순서는 순서추첨 없이 접수순서의 역순으로 진행. ※ 접수기간 내에 참가신청서와 예선, 본선 동영상 파일을 함께 첨부하여 이메일로 제출 ※ 이메일제목, 신청서파일명, 동영상파일명은 동일하게 작성. 예 : (예선)일반부 판소리부문 홍길동 / (본선)일반부 판소리부문 홍길동 ■ 심사위원 및 수상자 선정 ▪ 심사위원회 구성 - 심사위원은 제7회 부여백제전국국악경연대회 운영규정에 충족하는 국악계의 학식있고 권위있는 분들을 본 대회 운영위원회에서 위촉하여 경연대회 당일에 대회장이 발표함. ▪ 심사절차 및 기준 - 제7회 부여백제전국국악경연대회 운영 및 심사규정에 의하여 심사한다. ▪ 심사결정사항에 대한 공개여부 - 심사 공개는 경연 후 현장에서 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 수상자 선정방법 -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일반부, 신인부는 각 부문별 예선 심사 결과로 장려상이 결정되며 고득점 순으로 3명이 본선에 진출. - 단체부는 예선 없이 단심제로 수상자 결정. - 채점 결과 동점일 경우 : 일반부, 신인부[연장자 순], 학생부 [고학년 순], 단체부[경연인원이 많은 팀] 으로 결정. - 종합대상은 각 부문별 대상 수상자 중 종합대상 경연을 통해 최고점 자에게 수여. - 100점 만점 절대평가: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는 제외하고 나머지 점수로 순위결정(공정성확보) ■ 참가자 유의사항 - 일반부 판소리, 기악, 무용, 민요 부문→ 본선 최고점자 4명 종합대상경연 실시. - 고등부 판소리, 현악, 관악, 민요 부문→ 본선 최고점자 4명 종합대상경연 실시. - 초등부 판소리, 현악, 관악, 민요 부문→ 본선 최고점자 4명 종합대상경연 실시. - 중등부 판소리, 현악, 관악, 민요 부문→ 본선 최고점자 4명 종합대상경연 실시. - 신인부 판소리, 기악, 무용, 민요 부문→ 본선 최고점자 4명 종합대상경연 실시. - 예선, 결선 (사)한국국악협회충남지회 카페에 심사위원 공개 및 심사결과 공지. - 상장은 우편발송. ■ 시상내역 구분 내 용 시상훈격 부문별 시상인원 시상금 (1인당) 계 판소리 민요 기악 무용 일반부 종합대상 국회의장상 1 5,000,000 5,000,000 대 상 충청남도지사상 3 1,200,000 3,600,000 최우수상 부여군수상 1 1 1 1 700,000 2,800,000 우 수 상 사)한국국악협회이사장상 1 1 1 1 500,000 2,000,000 장 려 상 사)한국국악협회충남지회장상 2 2 2 2 100,000 800,000 신인부 종합대상 부여군수상 1 500,000 500,000 대 상 지역 국회의원상 3 300,000 900,000 최우수상 부여군의회의장상 1 1 1 1 200,000 800,000 우 수 상 부여문화원장상 1 1 1 1 150,000 600,000 장 려 상 사)한국국악협회충남지회장상 2 2 2 2 100,000 800,000 구분 내 용 시상훈격 시상인원 시상금 (1인당) 계 판소리 민요 현악 관악 고등부 종합대상 교육부장관상 1 1,500,000 1,500,000 대 상 충청남도교육감상 3 600,000 1,800,000 최우수상 부여교육장상 1 1 1 1 400,000 1,600,000 우 수 상 사)한국국악협회이사장상 1 1 1 1 300,000 1,200,000 장 려 상 사)한국예총충남연합회장상 2 2 2 2 100,000 800,000 중등부 종합대상 충청남도교육감상 1 500,000 500,000 대 상 부여교육장상 3 300,000 900,000 최우수상 지역 국회의원상 1 1 1 1 200,000 800,000 우 수 상 사)한국예총충남연합회장상 1 1 1 1 150,000 600,000 장 려 상 사)한국국악협회충남지회장상 2 2 2 2 100,000 800,000 초등부 종합대상 충청남도교육감상 1 300,000 300,000 대 상 부여교육장상 3 250,000 750,000 최우수상 지역국회의원상 1 1 1 1 200,000 800,000 우 수 상 사)한국예총충남연합회장상 1 1 1 1 100,000 400,000 장 려 상 사)한국국악협회충남지회장상 2 2 2 2 50,000 400,000 구분 내 용 시상훈격 시상인원 시상금 (1인당) 계 민요 무용 단체부 대 상 부여군수상 1 1 600,000 1,200,000 최우수상 사)한국국악협회 이사장상 1 1 400,000 800,000 우 수 상 사)한국예총충남연합회장상 1 1 200,000 400,000 장 려 상 사)한국국악협회충남지회장상 1 1 100,000 200,000 ※ 시상내용은 주최 측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시상금은 주최·주관측에서 지급함. * 21-07-27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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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심포니와 함께하는 덕수궁 봄 음악회 개최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원성규)는 (재)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이사 박선희)와 함께 오는 14일, 오후 5시부터 석조전 분수대 앞에서 ‘덕수궁 봄 음악회’를 개최한다. ‘덕수궁 봄 음악회’는 형형색색 화려한 봄꽃이 만발한 덕수궁에서 관람객들이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친숙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공연으로, 덕수궁관리소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지난 4월 12일 업무협약을 체결해 마련한 첫 공연이다. ‘코리안심포니’는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실력을 자랑하는 오케스트라로 국내 교향악 역사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봄’을 주제로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 중 ‘봄’,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를 들려주며, 특별히 ‘경복궁 타령’도 연주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안전을 위하여 음악회의 관람인원을 제한(착석자 30여명)하고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관람할 계획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덕수궁관리소 누리집(www.deoksugung.go.kr)을 방문하면 된다.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는 이번 음악회가 고궁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피로를 달래고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잠깐이나마 봄의 정취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느끼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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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흙의 소리 36흙의 소리 이 동 희 꿈 <5> "박연은 세상 일에 통달한 학자이다.” 왕의 믿음은 움직이지 않았다. 대언代言이 계사啓事한 것에 대하여 왕이 그렇게 말하기도 하였다. 세종 10년 2월 실록의 기사이다. 비우유非迂儒 가위통유可謂通儒, 세상 일에 통하지 아니한 학자가 아니라 통달한 학자라 할 수 있다. 면전은 아니지만 박연은 몸둘바를 몰랐다. 그럴 때마다 더욱 겸허하게 직무에 임하였다. 자신에 대한 신임을 느낄 때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과분하고 의외의 처우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몸을 낮추고 움츠리었다. 지프내 강촌 마을에서나 향교에서 그의 피리소리를 듣고 괜찮다, 신기하다, 듣기가 좋다 또는 비범하다고 할 때 기분이 좋고 우쭐하곤 하였다. 그러면서도 과연 그런가 정말 나는 평범하지 않고 실력이 있는 것인가 되물어보았다. 선뜻 수긍이 안 되고 그것이 인정이 안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고 또 스스로 그것을 확인해 보지도 않았던 것 같다. 많은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든 뒤에도 그런 습성은 마찬가지였다. 그가 하는 일에 대하여 모두들 후하게 평가하고 반대하지 않고 나쁘게 말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다행으로 생각하고 자위하며 계속 밀고나갔다. 왕이 자신에 대하여 인정하여 주고 신임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는 늘 부담을 느꼈고 불안하게 생각하였다. 그때마다 더욱 잘 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더욱 잘 하라는 신호로 알고 철저하게 터럭만큼도 실기를 하지 않도록 대처하였다. 더 일찍 일어나고 더 늦게 잠자리에 들며 전적을 뒤지고 탐구하였다. 새벽 닭이 울 때 일어나 목욕재계하고 책상 앞에 앉았다.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썼던 글을 다시 읽었다. 이미 상주를 한 것을 고쳐 쓰고 새로 쓰고 한 것이 여러 벌 되었다. 그의 글 쓰는 방법은 계속 고쳐서 쓰는 것이었다. 빠뜨린 생각과 사항을 집어놓고 문장과 문맥을 바꾸었다. 바꾼 것을 또 바꾸고 종전 것을 다시 채택하기도 했다. 그리고 청서淸書를 하였다. 그의 설득력은 문장에 있었다. 한 자 한 획 어긋남이 없고 군더더기가 없었다. 철저한 고증에다 시의적절한 사례를 제시하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혁의 의지이며 시대정신이었다. 그것을 과감하게 표출하였다. 그리고 끊임없이 줄기차게 밀어붙이는 것이었다. 박연은 앞에서도 얘기하였지만 정책과 제도의 개혁과 정비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고 향사享祀때 올바른 음악을 쓰라는 등 계속 상주하였다. 석경을 만들었으며 편경과 특경을 완성하였다. 쉰을 넘기고도 박연의 열정은 식을 줄을 몰랐다. 갈수록 더 뜨거워졌다. 세종 12년 2월 다시 향사 때 악율樂律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글을 올리고 3월에 는 아악에 향악鄕樂을 쓰지 말라는 글을 올리었다. 9월에는 헌가軒架를 고제古制대로 만들라는 글을 올리었다. 물론 다 받아들여졌고 예조로 내려 보내어 실시가 되었다. 11월에는 조회 악공樂工은 공사비자公私婢子로 충당하라는 글을 올리고 12월에는 조회악朝會樂을 조성하라는 글을 올리었다. 악현樂懸은 고제대로 만들라고도 하였다. "종묘의 음악은 당상과 당하에서 모두 무역궁만을 사용하니 양은 있어도 음은 없습니다. 옛날 제도에 의거하면 아래에서는 무역을 연주하고 위에서는 협종을 노래하였습니다.” 예조에서 의례상정소儀禮詳定所와 의논한 봉상판관 악학별좌 박연이 상서上書한 조건을 아뢰었다. 의례상정소는 조선의 예제禮制를 정하기 위하여 설치하였던 관서로서 특별 기구였다. "협종과 무역은 묘卯와 술戌로서 음과 양이 합한 것이고 선왕先王이 죽은 사람의 혼령에게 제향하는 음악입니다. 사직社稷의 음악은 이보다 먼저 당상과 당하에서 모두 대주궁大簇宮만을 사용하였으니 역시 순수한 양뿐이었습니다. 옛날 제도에는 아래에서는 대주를 연주하고 위에서는 응종을 노래하였습니다. 대주와 응종은 인寅과 해亥로써 음과 양이 합한 것이며 선왕이 지기地祇에게 제사지내는 음악인 것입니다. 석전釋奠의 음악은 전에는 당상과 당하에서 모두 남려궁南呂宮만을 사용했으니 화합함이 없었습니다. 옛날 제도를 살펴보면 아래에서는 고선姑洗을 연주하고 위에서는 남려를 노래하였습니다. 고선과 남려는 진辰과 유酉이므로 음과 양이 합한 것이고 해 달 별 바다에 제사지내고 성현에게 제사지내던 음악입니다. 원단圓壇의 제사는 환구圜丘이니 상제上帝에게 제사지내는 예입니다.” 상서는 끝이 없었다. 조목 조목 악율과 예법을 열거하며 아뢰었다. 철저한 고증이 뒷받침되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식이며 열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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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 화백의 작화 : [연재소설] 흙의 소리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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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영상] 진도 조공례 여사댁에서 벌어진 육자배기판!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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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도난장, 남산국악당 무대에 선보인다쾌도난장, 남산국악당 무대에 선보인다. 전통액션연희극 쾌도난장이 '상생의 놀이판'이라는 부제를 달고 5월 15일 남산국악당에서 본 무대에 오른다. 쾌도난장은 조선 후기 풍속화가 혜산 유숙이 그린 대쾌도를 모티브로 제작된 전통연희극이다. 웃대패와 아랫대패가 만나 매년 실력을 겨루었다는 결련택견의 이야기에 승자독식의 경쟁이 아닌 화합과 상생의 가치를 담아 완성한 작품이다. 쾌도난장의 모티브가 된 대쾌도에는 택견하는 아이들 외에도 주변을 둘러 앉아 움직이고 있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등장한다. 그 중 엿 파는 남자와 술 파는 남자, 숨어서 구경하는 아이가 전체 구성을 짜임새 있게 만들어주는데, 쾌도난장에는 이러한 대쾌도 속 인물들이 고스란히 등장하는 것이 그 특징이다. 본 작품의 줄거리는 웃대 택견꾼들, 아랫대 택견꾼들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올 해도 어김없이 대결을 펼치는 택견꾼들. 그러나 대결 중에 방귀를 끼고, 막대기를 휘두르는 등 온갖 반칙이 난무한다. 이에 엉망이 된 대결을 보다 못한 구경꾼들이 뛰어들어 판을 다잡는다는 것이 본 공연의 주된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서 버나놀이, 사자놀이, 판소리, 탈춤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지고, 이에 택견꾼들도 심기일전하여 정정당당하게 대결에 임하는데 초반의 반칙 결련태와는 또 다른 수준 높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택견꾼으로 출연하는 배우들이 실제 택견 최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2020년 제 16회 대통령기 택견대회 남자 일반부 걸급 1위 김성현, 2018년 팔도택견한마당 여자부 우승 이지수, 2020년 제 16기 대통령기 택견대회 남자 일반부 윷급 1위 정현채, 2020년 제 16회 대통령기 택견대회 여자 일반부 개급 1위 채성미, 2020년 제 16기 대통령기 택견대회 여자부 모급 2위 이보현, 2020년 대통령기 택견대회 남자부 개급 2위 이상호 외) 본 공연의 연출을 맡은 예술마당 시우터 박종욱 대표는 "택견을 처음 봤을 때 충격을 잊지 못한다. 분명 낯선데 익숙하고, 익숙한데 낯선 그 느낌이 든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쾌도난장을 직접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쾌도난장은 작년 9월 반석아트홀에서 초연된 바 있다. 오는 5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6월, 7월, 8월까지 경기도 일대 순회 공연을 진행한다. 본 공연은 문화발전소 열터 제작이다. 공연은 전석 2만원으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남산국악당 홈페이지(www.hanokmaeul.or.kr/ko/g/perf)에서 확인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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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잡습니다▲▲ 바로 잡습니다▲ 본보 2021년 02월 15자 연재 <국악신문이 걸어 온 길> 제21회 ‘편집고문 사진작가 정범태’ 기사 추신(追伸) ‘정범태기념사업회 결성 예정’은 유족과의 협의 없이 수립한 계획임을 밝힙니다. 이에 해당 추신을 05월 14일자로 삭제하며 유족께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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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헌의 고서이야기 36박대헌고서점 호산방 주인, 완주 책박물관장 영월군은 2004년 11월, 제5회 자치행정혁신대회에서 ‘박물관을 이미지화한 지역 만들기-세계 최대 지향 박물관 군(郡) 조성사업’이란 사례 발표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여기에서 영월군은 향후 2015년까지 총 20개소 이상의 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어서 영월군은 정부의 신활력사업 정책의 일환인 ‘박물관 고을 육성사업’ 지역으로 선정돼, 2005년부터 향후 2009년까지 매년 약 30억 원을 지원받아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이는 전국적으로 발전이 낙후된 70개 시·군의 사업계획을 평가한 결과로, 이제 영월군은 지역경제의 키워드를 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박물관’으로 선택했던 것이다. 곧, 영월 소나기재 아래에 ‘박물관 고을 영월!’이라는 대형 표지판이 나붙었다. 그 후 영월군의 박물관 사업은 발 빠르게 진행되었다. 나는 영월군 박물관협회를 구성하고 그 첫 사업으로 2005년 11월 「박물관 고을 조성과 발전방향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나는 이 심포지엄을 차후 국제적인 박물관 포럼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몇몇 지인들과 뜻을 같이하고 전국 규모의 행사로 준비했다. 이 사업의 기획에는 당시 파주출판도시 이기웅 이사장과 서울대 인류학과 전경수 교수, 세종대 사학과 최정필 교수 등 문화계 여러 인사가 도움을 주었다. 주제 발표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유병림 교수, 서울대 인류학과 이문웅 교수, 전통문화학교 최종호 교수 등이 맡았다. 전국에서 400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하여 심포지엄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이어서 경기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과 대구대학교 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순회전시회 「야! 영월이다」는 영월군이 박물관 고을임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앞의 심포지엄에서, ‘영월 박물관 고을 육성사업’의 당면 과제로, 영월군의 박물관 업무를 지속적으로 전담하는 관계 공무원과 박물관 전담부서의 신설이 요구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2006년 3월, 박물관 고을 육성사업 전담부서로 ‘지역혁신단’이 신설되었다. 이때 담당공무원이 바뀌면서 사업체제가 새롭게 갖추어지는 듯이 보였다. 나는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하고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해 왔다. 각종 전시사업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중장기 대형 사업계획을 여러 건 마련해 놓고 있었다. 이것들은 모두 각 분야의 전문 학자와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준비한 것들이다. 여기에는 「영월책마을 환경설계」(이미경, 서울대 환경대학원 석사논문, 2002)와 중장기 계획인 「영월책박물관 사업계획」, 10여 개의 박물관 타운 건설계획인 「이상한 나라의 박물관 사업계획」등이 포함된다. 그러던 2006년 8월, 영월군은 책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는 광전리 마을회관에서 책마을 선포식 및 사업 평가보고회를 가졌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책마을’이란 책박물관 주변 마을 일대가 서점과 공연장, 문화예술인의 작업실, 카페 등으로 어우러진 문화마을을 이름이며, ‘책마을 사업’은 박물관을 개관하면서부터 계획하고 준비해 온 사업이다. 이미경 선생의 논문 「영월책마을 환경설계」는 영월군의 박물관 고을 육성사업의 지침이 되어, 현재의 박물관 사업과 책마을 사업으로 발전되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새로 온 담당공무원은 그 동안 내게 책마을 사업에 대한 어떠한 의견도 묻지 않았고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극단적인 예로, 나는 책마을 선포식 개최 사실을 행사 20분 전, 서울 출장길에 마을 주민에게서 전화연락을 받고서야 알았다. 영월군에서 책마을 선포식을 하는데 정작 책박물관 관장인 내게는 이러한 사실조차도 알리지 않았던 것이다. 책마을 선포식이라면 적어도 선포문 정도는 작성해야 할 것이고, 그 밖의 여러 가지 상의할 일도 많을 텐데 내게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담당공무원은 심지어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책마을 사업과 책박물관은 무관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는 이 일을 계기로, 그 동안 맡고 있던 영월군 박물관협회장 자리를 내놓았다. 영월군의 박물관 고을 육성사업에 깊은 회의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로, 개관 이후 8년 동안 단 하루도 문을 닫지 않았던 박물관을 무기한 휴관하고, 고민 끝에 호산방을 서울로 옮겼다. 영월에서 우리 가족이 거처했던 곳은 박물관 한편에 있는 허름한 관사다. 말이 관사지 10여 년 이상 사람이 살지 않은 건물이라 수리를 몇 차례나 했지만 벽과 천장에 온통 곰팡이가 슬고 겨울에는 연탄난로를 두 개씩이나 때워도 거실에서는 물이 얼 정도다. 또 해마다 한겨울이면 수도는 물론 박물관 화장실까지 얼어 터지기 일쑤다. 한번은 영하 20도가 넘는 강추위가 1주일 정도 계속되자 관사로 통하는 수도관이 그만 얼어 버렸다. 박물관의 수도는 지하수를 펌프로 끌어올려 사용하고 있는데, 물탱크는 펌프장에서 150여 미터 거리의 언덕 위에 있고, 이 물탱크가 박물관 화장실과 관사로 연결되어 있다. 그 거리 역시 150여 미터가 된다. 전문가에게 물으니, 다행히 펌프장에서 물탱크까지는 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물탱크에서 관사까지의 150여 미터 구간 중 어느 부분이 얼었는지 찾을 수가 없고, 엄동설한 중에는 암반지형에 포클레인 작업을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또 수도관이 얼기 시작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얼어붙은 범위가 점점 확대되어 사실상 작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내놓는다는 것이, 물탱크에서 엑셀 PVC관을 연결해 땅 위에 그대로 노출시킨 채 겨울을 넘기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이 경우에는 수도꼭지를 겨우내 조금 열어 놓아야 물이 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한참을 망설였지만, 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했다. 파이프를 물탱크에 연결하자 하얀 PVC관을 통해 물줄기가 흐르는 것이 보였다. 10여 분이 지났을까. 또다시 물이 나오지 않아 PVC관을 따라가면서 확인해 보니 그 사이에 파이프 안에서 꽁꽁 얼어 있었다. 그날 한낮의 기온이 영하 10도가 넘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나는 언제부턴가 집안에서는 무능한 가장으로 전락했다. 그러는 동안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1학년이던 두 아들은 원주와 영월에서 고등학교를 마쳤다. 영월로 이사하면서 무엇보다 아이들 교육문제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 학교에 가려면, 두세 시간에 한 번 오는 버스를 타고 험한 고갯길을 40여 분이나 달려야 했다. 눈 내리는 날에는 고개를 넘을 수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 길거리에서 한두 시간씩이나 보내야 했던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아이들을 위해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 산골로 데리고 와서는 마음고생만 시킨 것 같았다. 그래도 어린 시절을 이런 산골에서 보낸 것이 훗날 세상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애써 위안해 본다. 언젠가 아이들이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매일 보는 산과 나무들인데 어제 보았던 그 산과 나무들이 아닌 것 같다”고. 자연은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아름다운 마음을 길러 주었다. 그 아이들이 지금은 장성하여 첫째는 시카고 아르곤 연구소 연구원으로, 둘째는 작은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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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36달뜨자 배 떠나니 인제 가면 언제 오리 만경창파에 가는 듯 돌아오쇼. 밤중만 지국총 소리에 애 끊는 듯 하여라. 작품해설 달 떠 오르자 배 떠나는구나. 이제 가면 언제 다시 올까. 만 이랑 푸른 물결에 가시는 척만 하고 이내 돌아오소. 밤중에 노 젓는 소리에 애가 끊어지는 듯 하여라. *지국총至菊蔥: 노젓는 소리의 한자어 음사音寫 작품감상 이별은 정해진 길. 하루 내내 망설이다 달마저 떠오르자 더는 미룰 수 없는 이별. 거센 물결 핑계 삼아 가는 듯 다시 오라 빌어 보지만 삐그덕 삐그덕 노 젓는 소리에 애가 닳고 가슴은 미어지네. 민체는 서가의 심중을 비교적 여실히 드러낼 수 있는 서체이다. 자간 행간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자재하게 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활달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어 서가들이 애호하는 서체로서 한문서의 행초서가 이에 맞닿는다. 매화문양의 시전지에 민체로 썼다. *시전지詩箋紙-주로 선비들이 시나 편지를 쓰는 종이를 말하며 목판에 무늬를 새겨 넣고 종이에 눌러 찍어서 사용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한얼과 醉月堂 등을 호로 쓰고 있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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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신영희·안향련·김동애 일행 남도민요 '육자배기' ‘전라도 산타령’ ‘개고리타령’ Korean folk song 1975년 촬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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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고뇌의 소리 무대 오른다국립국악원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민속악단의 정기공연 '홀로, 독(獨)'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비대면 시대, 홀로 된 예인들의 빛나는 예술혼을 엿볼 수 있는 무대이다. 이번 공연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시행에 따라 '홀로'가 된 예인들의 깊이 있는 '독공'의 시간과 그 고뇌를 담은 무대를 선보임으로써 민속악단의 정체성과 각 단원들의 예술세계를 조망하기 위해 기획했다. 3일간에 걸쳐 민속악의 다채로운 장르를 소개하는 이번 공연은 한 명의 소리꾼과 한 명의 고수가 음악적 이야기를 엮어가는 '판소리'(13일)를 시작으로 민속음악의 기악 독주 장르인 '산조'(14일)와 앉은 자세로 홀로 연주하는 '민요·가야금병창·연희'(15일)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의 첫 무대는 단 한 명의 소리꾼이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이야기를 전하는 '판소리'로 문을 연다. '판소리'는 시대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에게 눈물과 웃음을 선사하며 희로애락을 함께 나눈 음악으로, 소리꾼은 자신의 인생을 여러 인물에 투영하며 관객과 소통한다. 13일 무대에 오르는 민속악단의 조정희, 염경애, 이주은, 유미리, 양명희, 정회석 명창은 판소리의 주요 대목인 '눈대목'이 아닌 소리꾼으로서 각자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대목인 '장기(長技)대목'을 전한다. 민속악의 기악 독주곡 형태인 '산조'로 마련되는 14일 무대는 민속악단 연주자들의 음악적 색채를 엿볼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이번 무대에서는 순수한 '산조'를 시작으로 '산조 병주', '산조 삼중주', '산조 사중주', '산조 합주' 무대가 차례로 선보인다. 기악 연주자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산조'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드러내고, '병주'부터 '합주'에 이르는 연주를 통해서는 민속악단 예인으로서 '전통'을 조화롭게 지켜가는 깊이 있는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문경아의 '가야금산조'를 시작으로 한민택(거문고), 김정림(해금)의 '산조 병주', 원완철(대금), 배런(아쟁), 이선화(거문고)의 '산조 삼중주', 윤서경(아쟁), 이재하(거문고), 이여진(가야금), 백다솜(가야금)의 '산조 사중주'에 이어, 민속악단 기악단원 15명의 '산조 합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정기공연의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고요히 앉아 세속의 괴로움을 벗어나 평온한 마음으로 무아의 경지에 이르는 '좌망'을 주제로 앉아서 연주하는 가야금병창과 민요, 연희 장르의 음악을 모아 선보인다. 가야금병창에는 박현숙(심청가), 위희경(적벽가), 천주미(심청가)가, 서도민요에는 유지숙(수심가, 엮음수심가), 김민경(배따라기)이, 경기민요에는 채수현(바위타령), 김세윤(유산가)이 각각의 곡을 자신만의 음악적 어조로 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마지막은 8명으로 구성된 사물놀이 앉은반이 '삼도 풍물굿'을 전해 무아의 경지에 이르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예술감독 취임 이후 첫 정기공연을 올리는 지기학 예술감독은 "홀로 갈고 닦으며 무대에서 당당히 빛을 내는 민속악단 단원들의 시간들을 반추하고자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히며 "홀로, 독은 단절된 홀로가 아니라 '나'의 진정한 확장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단원들의 고뇌를 담은 무대"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