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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 3월 '소리 판' 완창무대 조희정의 춘향가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오는 3월 9일 토요일 오후 3시, 2024 판소리마당 '소리 판' 공연을 통해 소리꾼 조희정의 동초제 춘향가 완창무대를 6시간 동안 선보인다. 3월부터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총 5회 열리는 판소리마당 '소리 판' 완창무대는 판소리의 계승·보존, 대중화에 힘을 보태고자 시작한 대표 기획공연이다. 소리꾼 조희정은 제3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한 바 있다. 조소녀, 이일주, 김일구에게 사사하였고, 그녀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소리는 많은 판소리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동초제 춘향가는 명창 동초 김연수 선생이 1930년대 초 여러 판소리 명창들의 소리 중 좋은 점만을 골라 새로운 소리를 만들고 자신의 호를 따서 '동초제'라 명명하였다. 이번 공연에는 제18회 전주 전국고수대회 대명고수부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조용수 명고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위원 조용복 명고가 함께한다. 공연 관람은 전화(063-620-2329) 또는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채널(상담원과 대화), 누리집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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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국립국악원 ‘국악을 국민속으로’ 공모사업 선정계룡시가 국립국악원에서 주관하는 ‘국악을 국민속으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22일 시에 따르면 국악을 국민속으로는 문화 소외지역에 국립국악원 연주단이 직접 찾아가 공연을 개최하는 사업이다.올해는 그 동안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정기공연과 기획공연 등으로 선보인 작품 중 공연 평가단의 호평과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을 엄선해 공연할 계획이다.국립국악원은 전국 20개 문예회관에서 우수작품을 공연할 예정으로 시에서는 국립국악원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인 ‘세계가 인정한 우리 음악과 춤’을 공연한다.세계가 인정한 우리 음악과 춤은 오는 7월 계룡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께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립국악원의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유치했다”며 "유네스코 인류무형 유산으로 등재된 우리나라의 전통예술 중 세계가 인정한 우리 음악과 춤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인 만큼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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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기록학회장 양종승, "민속을 기록한다"최근 한국전통춤협회가 한국 전통춤 큰잔치 ‘2024년 대한민국 전통춤문화제-수건춤 100년’을 오는 23-24일 2일 동안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했다. 둘째날에는 양종승 박사의 해설과 함께, 윤미라의 달구벌입춤, 채향순의 수건춤 등 100년의 역사적 전개 양상과 우리 전통춤 뿌리를 알게 하고 전승 유파의 다양성을 알게 하는 귀한 무대이었다. Q. 민속기록학회는 무슨 연구를 하시나요. A. 민속기록학회는 2014년 10월에 결성되었으며 2015년부터 매년 학회지를 발간해 오고 있습니다. 민속기록학회는 민속의 기록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민속의 기록과 보존, 활용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학문적 전문성을 가지고 접근하자는 뜻에서 민속기록학회를 결성하였습니다. 민속기록학회는 민속학과 기록학의 노하우와 마인드를 결합하여 민속기록학 분야를 발전시키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금년이 2024년이니 벌써 민속기록학회도 10살이 되었네요. Q.지난해 얻은 성과는 A. 2023년에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교육할 때 민속학과 민속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나 경기도 지역음식에 대한 민속기록학적 접근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학문적 시도가 돋보였습니다. 또한 민속기록학을 지자체에 알리기 위해 지역문화 아카이빙 교육에 민속기록학의 성과를 활용한 일은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지자체 마다 지역문화 아카이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시민교육을 하려고 하나 적당한 학문분야를 찾지 못했는데 민속기록학은 여기에 적합학문입니다. Q.올해 역점 사업은 A.민속기록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지자체의 지역문화 아카이빙에 민속기록학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홍보를 하려고 한다. 민속의 기록, 보존, 활용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민속기록학은 지역문화 아카이빙에 있어서 적절한 맞춤형 학문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 또한 지역기록화 사업에 역점을 두어 체계적인 지역기록화에 노력할 계획이다. Q.국악계에 하고 싶은 말씀은 A.국악을 둘러싼 민속에도 관심을 가지고 기록, 보존, 활용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악을 둘러싼 민속이란 국악인들의 일상생활, 국악인을 중심으로 한 생활사 이런 것을 다루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국악인들은 소리를 좋게 하기 위해 특별히 어떤 음식을 먹는가. 국악인들이 입는 한복의 시대별 변화, 국악인들이 좋아하는 주거형태 등도 주목할 수 있다. 또한 국악을 통해 본 민속 즉, 국악의 가사 내용을 통해서 엿볼 수 있는 민속 등도 재미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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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예술단체 무대가 청년예술가 260명 찾습니다"문화체육관광부는 6개 국립예술단체, 국립국악원), 국립극장)과 함께 22일부터 3월 15일까지 클래식 음악, 무용, 연극·뮤지컬, 전통 등 4개 공연예술 분야의 청년 교육단원 총 260명을 통합 모집한다. 클래식 음악(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무용(국립현대무용단), 연극·뮤지컬(국립극단, 서울예술단), 전통(국립국악원, 국립극장) ‘청년 교육단원’ 육성사업은 상대적으로 실무경험을 쌓기 어려운 청년예술가들에게 국내 최고의 공공 무대 경험을 제공하고, 차세대 케이-컬처 주자를 발굴하기 위한 사업이다. 특히 올해는 국립오페라단 등 일부 단체에서만 운영하던 사업을 다른 국립예술단체로 확대하고, 통합 공모와 심사를 진행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28일, 유인촌 장관이 발표한 ‘문화예술 3대 혁신전략, 10대 핵심과제’에서 예술인 지원 혁신의 일환이기도 하다. 지난해 무용 분야 간담회(’23. 11. 13.), 부산 청년예술인 간담회(’23. 11. 15.), 국악 분야 간담회(’23. 12. 1.), 연극 분야 간담회(’23. 12. 6.), 클래식 분야 간담회(’23. 12. 18.), 통영 청년예술인 간담회(’23. 12. 22.) 등에서는 청년예술인 육성 지원과 예술 활동 참여 기회 확대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문체부는 현장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지난해 95명이었던 청년 교육단원을 350명으로 3배 이상 확대 운영하며, 이번 통합 공모에서는 이미 선발을 완료한 인원(90명)을 제외하고 진행한다. 공모 시작일 기준 19세 이상 34세 미만의 청년예술가로서 관련 분야 대학 졸업자와 졸업예정자 또는 관련 경력을 가진 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공모 인원은 ▴클래식 음악 성악 분야 55명(국립오페라단 30명, 국립합창단 25명), ▴클래식 음악 기악 분야 25명(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무용(현대무용) 분야 20명(국립현대무용단), ▴연극·뮤지컬 분야 50명(국립극단 40명, 서울예술단 10명), ▴전통예술 분야 110명(국립국악원 60명, 국립극장 50명) 등 총 260명이다. 지원 자격과 신청 방법 등 더욱 자세한 내용은 국립예술단체연합회 누리집(www.narts.kr) 또는 단체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년 교육단원으로 선정되면 국립예술단체나 국립극장, 국립국악원에 소속되어 공공 무대에서 활동할 기회와 함께 활동 지원금과 전문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실무교육을 지원받는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문체부는 앞으로도 차세대 케이-컬처 주자들을 발굴하고 청년 예술가들에게 다양한 현장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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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게이머 홀린 '검은사막' 속 국악 제작 비결은"국악과 서양 음악을 게임 음악에 효과적으로 접목해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국내 게임사 펄어비스[263750]에서 게임 음향 작업을 총괄하는 류휘만 오디오실 디렉터는 21일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국악 전공생을 위한 직업 아카데미' 강연에서 '검은사막' 속 창작 국악 작업 과정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검은사막'에 신규 콘텐츠 '아침의 나라'를 선보였다. '아침의 나라'는 조선시대를 모티브로 한국의 전통 건축, 한복, 민속놀이 등 전통문화와 각종 전설, 설화, 민담 등이 어우러진 신규 지역이다. '아침의 나라'는 출시 후 국내는 물론 북미·유럽 등 서양권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검은사막의 흥행을 견인했다. 류 디렉터는 자신을 포함한 제작진 대다수가 서양 음악을 전공했고, 국악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다며 "인터넷과 국립국악원 자료를 참고해 민속악부터 창작 국악까지 가리지 않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물놀이에 쓰이는 여러 타악기를 한 음씩 연주하면서 컴퓨터에서 작업할 수 있는 가상 악기로 샘플링하는 일부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류 디렉터는 자신이 작업한 '아침의 나라' 사운드트랙을 하나하나 국악 전공생들에게 들려주며 각각의 제작 과정과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사물놀이 장단을 바탕으로 대금, 가야금, 거문고 같은 전통 악기와 판소리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었다. 류 디렉터는 "서양 음악 전공자로서 본 국악의 특징은 '곡선이 화려한 음악'이었다. 분할된 음이 연결된 것이 아니라, 곡선이 한 선으로 장단을 타고 변화하며 이어지는 멜로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악기의 농현(弄絃)이 숨 쉴 수 있는 여유로운 리듬과 멜로디, 서양식 화성에 국악의 리듬을 결합하는 시도, 펑크·블루스·소울 같은 장르와의 협주가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아침의 나라' 파트 2 업데이트 '서울'의 내용도 언급했다. 류 디렉터는 "파트 1을 만들며 성장한 펄어비스만의 국악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시도를 하며 곡을 써 보려고 한다"며 "왕, 양반 등이 나오는 한양이 배경인 만큼 정악(正樂)을 모티브로 한 곡을 써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류 디렉터는 'EZ2DJ', 'DJMAX' 등 2000년대 초를 풍미한 리듬게임 시리즈에서 'CROOVE'라는 닉네임으로 여러 인기곡을 작업한 베테랑 게임 작곡가다. 류 디렉터는 NHN게임스가 2009년 출시한 'C9' 작업에 참가하며 당시 게임 프로듀서를 맡고 있던 펄어비스 창립자 김대일 의장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펄어비스에 합류해 대표작 '검은사막' 사운드트랙을 작업해왔다. 류 디렉터는 "국악은 현 시대에도 예술적, 대중적으로 살아 숨쉬는 '미래의 음악'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강연을 듣는 국악 전공생들을 격려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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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목은 말한다"625 전쟁의 총성과 포화가 멈춘지 12년이 지난 1965년 가을 밤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하고 초급 육군장교가 된 청년은 북한 땅이 내려다 보이는 휴전선 GP에서 근무하면서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눈 밑의 골짜기와 저 앞 산등성이는 전쟁 막바지에 가장 처절한 전투가 벌어진 곳. 서로가 고지를 뺏느라 남북 양측의 청년들이 비 오듯 쏟아지는 총탄 속을 뚫고 산비탈을 기어오르던 곳이 아닌가? 여기저기 터지는 포탄에 바위가 깨져 흙이 되고 그 흙 속에 젊은이들의 피가 흐르고 배어들었던 곳이었는데 밤이 되니 교교한 달빛 속에 저 아래 흐르는 냇물 옆에 작은 노루 한 마리가 물을 마시러 나왔구나. 노루는 여전히 남북의 군사들이 경계근무를 하며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데도 여기서 죽어간 그 많은 영령들의 비명과 눈물을 아는 듯 모르는 듯 물만 마시고 있구나. 그 옆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무심히 피어있고 벌나비들은 그 꽃 동산에서 인간들의 슬픈 욕망과 고통과 비탄을 비웃듯이 평화롭게 날아다니고 있구나. 밤하늘에는 청춘의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스러져 간 젊은이들의 슬픈 눈망울이 가득 차 있는 듯하구나. 낮에 병사들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따라 금성천변의 능선 자락을 순찰하였는데 거기에 다 썩어가는 나무 푯대 하나가 나딩굴고 있었지. 그 옆에는 작은 돌무더기가 있었고. 12년 전 전쟁 막바지 때 옆의 전우가 갑자기 쓰러지자 차마 그냥 두고 나올 수가 없어서 야전삽으로 대충 땅을 파고 주위의 흙을 끌어올려 덮어주고는 푯대 하나를 꽂아놓았던 것 같구나. 그 전우의 이름도 새기지 못했는데, 무덤 밑의 전우는 이미 흙이 되어버렸구나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비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 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 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해마다 6월이 되어 이 땅을 지키다 숨진 영령들을 생각할 때마다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그 노래 ‘비목’의 노랫말은 이렇게 해서 태어났다. 그 때 그 아픔을 노랫말로 써 낸 분이 국립국악원장을 지낸 국악인 한명희 씨다. 군대를 나온 후 방송국에 들어가 피디를 하면서도 마음에 새겨진 그 비탄과 아픔은 없어지지를 않아 한 편의 시로 살아남았고 그것이 장일남 씨의 곡을 받아 불멸의 노래로 태어난 것이다. 이름하여 ‘비목’인 것이다. 이 노래만큼 우리 민족의 심금을 울린 노래가 또 있을까? 이 노래를 듣고 부를 때마다 민족의 비극, 젊은이들의 한숨과 눈물, 그 유족들의 아픔, 아직도 계속되는 분단과 대치의 암울한 현실이 우리들을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도록 하고 눈가를 축축하게 한다. 우리 마음 속의 거문고 줄이 저절로 울려 슬픈 소리를 내며 우는 것 같다. 한명희 님은 작사가도 작곡가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노래말을 토해냈을까? 대학 초년생이던1960년 당시 서울음대 학장이며 작곡가였던 현제명 선생이 돌아가셔서 영결식이 거행될 때 누군가가 고인의 작품인 '고향생각'이란 노래를 조가(弔歌)로 부르자 장중이 울음바다로 변했다는데, 그 때 충격과 감동이 그에게 평생 멋진 노랫말을 하나 만들어놓겠다는 결심으로 맺어졌다고 한다. 우리들이 영원히 기억할 노래는 그 순간의 감동이 불을 당긴 것이다. 한명희 님의 그 때의 감동의 기억은 서울시립대학 교수, 국립국악원장을 거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과 부원장을 거치는 긴 세월동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악인으로서 빛나는 활동을 하면서도 더 진해져서, 전쟁의 참화를 다시 겪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작업에 평생 심혈을 기울이도록 했다. 국악인 한명희 님에게 DMZ는 그런 비목이 남아있던 곳이었고 동시에 우리 민족의 아픔의 상징이자 그 아픔을 극복해야 할 공간이었다. 이 DMZ가 비목으로 대변된 민족의 비극을 극복하고 남북이 평화로운 하나로 되어 대한민국의 국운의 창성의 현장으로 다시 태어나야한다는 염원이 계속 살아서 알알이 영글어왔다. 새들의 낙원 DMZ에 녹음이 짙어지면 날짐승들 편편 날아 장기자랑 펼치는데 고향소식 전갈하는 산까치에 산제비들 호국원혼 달래주는 쑥국새에 두견새라 머루랑 다래 익는 벽산이 온통 법석일세 ............ 3편 「상좌다툼」 애당초 부질없는 짓들이랑 하지 말자고 금단의 줄 철조망은 미리 말을 했지요 하지만 몽매한 저 자들이 알 리 있나요 산하의 한 허리가 두 동강 난 후에야 피 묻은 후회만이 허공에 나부낌을 ..........9편 「녹슨 철조망」 한명희 소위가 휴전선 DMZ에서 그러한 귀한 경험을 함으로써 민족의 가슴에 불을 당긴 지도 내년이면 60년이다. 한명희 님은 그 6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가슴 속에 담고 키워온 감동과 감상과 염원을 14편의 시로 다시 걸르고 응축해서 토해 내었다. 전쟁 이후 아무도 훼방하지 않은 순수한 자연, 금단의 땅이 된 DMZ가 여전히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를 하나하나 짚어보았다. 그러한 마음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를 회상할 때마다 원로 미술가인 이동표 님이 얽히고 꼬인 수 많은 감성을 추려서 펜으로 붓으로 그려내었다. 전쟁의 아픔을 상징하는 어두운 색이 배경이 되었다가 새로운 생명의 색이 나타난다. 과거의 아픈 기억과 상념들이 없어지지 않는 가운데 나뭇꾼이 내려오던 곳, 궁노루가 물가를 찾던 곳, 녹슨 철조망이 다시 되살아나고 땅에 묻힌 백골들이 자신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외치기도 한다. DMZ의 흙 한줌 나무 하나에 그런 아픔과 염원이 담겨있는 것이다. 그 땅이 이제는 세계인들에게도 교훈의 장이 되고 있다. 우리들은 그 아픔을 이기고 당당히 세계 속으로 일어서 떨쳐나갔다. 그러기에 이런 우리만의 경험을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인들이 보라고 영어와 일본어와 중국어로 번역을 해서 같이 실었다. 국제 시화집인 것이다. 625 전쟁, 우리 땅에서 벌어진 동족끼리의 전장(戰場)에서 60년을 넘게 이어져 오며 세계에 그 아픔을 전하는 불멸의 노래인 '비목(碑木)', 그 속에 담겨진 민족의 아픔과 극복의 연작시집의 이름은 이랬다: 'DMZ는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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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 부산 온다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의 대표공연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가 소속국악원 간 교류공연 일환으로 국립부산국악원(원장 이정엽)을 찾아, 오는 2월 23일(금)과 24일(토) 양일간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무대에 오른다.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는 판소리 ‘수궁가’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지난해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공연으로 제작되어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남원)과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무대에 선보이며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에 담긴 우리의 이야기,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 그리고 사람 작품의 개작과 연출을 맡은 조광화 연출은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았으며,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한국뮤지컬 대상 등을 수상하였다. 이번 작품에 대해 조광화 연출은 "세상살이 고달파 무섭고 두려운 때에, 해학의 위로와 지혜의 힘을 드리고 싶었다.”라고 언급하며, "서로 싸우던 토끼와 거북이가 극의 후반 팔난에 맞서 서로 연대하는 모습이 어지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한 명확한 인과 관계 설정과 등장인물의 드라마에 집중하고, 어려운 한자와 중국 고사를 쉬운 한글과 우리 역사로 풀어내 다양한 우리 사회의 군상을 담아내는 등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조광화 연출은 "세상살이가 고달파 무섭고 두려운 때에 해학의 위로와 지혜의 힘을 관객에게 선사하고 싶었다"며 "서로 싸우던 토끼와 거북이 극의 후반 팔난에 맞서 서로 연대하는 모습이 어지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했다. 왕기석(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예능 보유자) 명창이 작창을,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인 조용안(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장단 예능 보유자)이 음악감독을 맡아 해학과 재치가 멋스러운 소리에 화려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수궁가의 음악적 특성을 살려 전통 창극 본연의 멋을 조화롭게 살려냈다. 그리고 강상구 작곡, 박천지 지휘, 심새인 안무, 정승호 무대미술, 정태진 조명디자인, 김영진 의상디자인 등 공연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 제작진이 함께해 무대의 완성도와 멋을 높였다. 김중현 국립민속국악원장은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로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주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삶의 재미를 찾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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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국립국악원 직업 아카데미 강연펄어비스는 16일 국립국악원이 주최하는 '국악전공생을 위한 직업 아카데미'에 참가해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국악 작업기를 주제로 21일 강연한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은 한국 전통 공연 예술을 계승하는 대한민국 대표 국립 예술 기관이다. 국립국악원의 직업 아카데미는 국악전공생의 진로 선택과 전문성 향상을 위해 문화콘텐츠산업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들이 강연하는 자리다. 펄어비스는 게임사 최초로 국립국악원의 초청을 받아 게임을 소재로 강연에 참여한다. 류휘만 오디오실 디렉터 외 작곡가 3인이 국악을 게임 콘텐츠에 접목한 과정부터 게임을 통한 국악 홍보 등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의 창작 국악을 작업한 경험과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아침의 나라는 한국의 신화나 민담, 설화 등 조선을 모티브로 한 검은사막 신규 콘텐츠이다. 한국의 미(美)를 살린 배경, NPC, 스토리, 사운드를 선보이며 글로벌 전지역에서 호평을 받았다. 글로벌 게임 비평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80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지난 12월 검은사막 이용자 행사 ‘칼페온 연회’에서 아침의 나라 파트2 ‘아침의 나라: 서울’을 예고했다. 글로벌 모험가들에게 경복궁, 한양 육조거리, 경회루 등 아름다운 옛 서울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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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춤협회, '대한민국전통춤문화제-수건춤 100년' 개최사단법인 한국전통춤협회(이사장:한혜경)가 한국 전통춤 큰잔치 ‘2024년 대한민국 전통춤문화제-수건춤 100년’을 오는 23-24일 2일 동안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한다고 16일 전했다. 첫째날에는 이병옥 교수의 해설과 함께, 최지원의 군무 동초수건춤(김희진, 김보람, 지다영, 윤초아, 강경애, 양소윤, 정다은, 우지윤), 박은하의 살풀이춤, 이지은의 도살풀이춤, 고재현의 군무 교방입춤(주진희, 이승용, 김현아, 정혜인), 이정애의 쌍수건춤, 김진원의 살풀이춤, 이미숙의 군무 경기수건춤(고은이, 김민주, 김선혜, 김윤자, 김지은, 김학영, 박수진, 박재원, 윤혜성, 이지현, 이희준)이 펼쳐진다. 둘째날에는 양종승 박사의 해설과 함께, 윤미라의 달구벌입춤, 채향순의 살풀이춤, 권영심의 교방살풀이춤, 임현선의 즉흥무, 문숙경의 군무 살풀이춤(백수연, 하수연, 김주연, 유지숙, 나현아, 임정민, 김희영, 임예린), 김경란의 논개별곡, 이정희의 군무 도살풀이춤(이주원, 장보름이, 김영찬, 송창현, 김율희, 이병근, 엄아라, 이유담)이 무대를 연다. 한혜경 이사장은 "전통춤 전승자, 연구자, 지도자들이 힘을 모아 결성한 한국전통춤협회가 준비한 한국의 수건춤 100년 역사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값진 무대이다. 홀춤(독무)과 군무 무대를 구성하여 수건춤의 예술성과 진수를 선사할 것이다.”고 전했다. 공연문의 및 티켓문의는 010-635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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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찾아가는 교실음악회' 참가단체 모집국립국악원은 ‘찾아가는 교실음악회 국악배달통’에 참가할 공연단체를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2017년 시작한 국악배달통은 교과서 속 갇힌 국악을 교실이라는 열린 공간으로 가져와 살아있는 국악을 체험할 수 있는 교실음악회다. 4~5가지 국악기 연주자들로 구성된 실내악단이 교과서에 수록된 국악동요와 민요공연을 선보이고, 학생들은 눈앞에서 연주를 감상하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올해는 울릉도, 백령도, 영흥도 등 섬마을로 지역을 넓히며 문화소외지역의 국악향유 기회를 확대한다. 아울러 작년 교실음악회로 찾아갔던 강원도 산간지역 일부 학교에는 국악원 소속 연주단이 다시 찾아가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학교음악회’도 개최한다. 국악배달통은 2017년 서울시교육청 1곳과 협력하여 16개 초등학교 8,151명에게 첫 선을 보인 이래 2023년에는 서울, 강원, 충남, 충북, 울산, 인천, 세종, 경북 8개 교육청으로 지역을 넓히고, 197개 초등학교에서 42,650명의 학생이 참가하여 그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학교에 국악을 배달할 연주단체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자격조건은 국악 관련학과 대학 졸업자 이상으로 구성된 가창, 감상, 국악기체험 등이 가능한 사업자 등록단체로 2.19.(월) 10시부터 2.21.(수) 17시까지 국립국악원 e-국악아카데미 사이트(http://academy.gugak.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해당 지역 국악인이 다수로 구성된 단체를 우선 선정하며, 국·공립 소속 연주단체 단원이 포함된 단체는 제외한다. 배달통에 참여한 학생은 "강당에서 하는 공연은 학생들이 많아 소란스럽고, 멀리서 보게 되어 구경꾼으로 스치듯 지나갔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일 수 있어 좋았어요.”라고 했으며, 교사는 "설명과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학급단위의 국악수업으로 학생들의 몰입도가 높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영운 원장은 "작은 공연장인 교실 연주회를 통해 국악을 가까이 체험할 수 없었던 학생, 국악기 구비의 어려움으로 국악교육이 어려웠던 교사와 졸업 후 일자리 찾기가 어려웠던 국악연주자들까지도 국악배달통 사업이 좋은 계기가 되어 전국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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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노리카코리아, 국악인재 육성 장학금 1억원 기부페르노리카코리아는 국악 문화 발전과 국악인재 양성을 위해 국립국악중고등학교의 장학생 54명에게 장학금 1억원을 기부했다고 8일 밝혔다.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인사&대외협력 지민주 전무는 지난 7일, 국립국악고등학교 졸업식에서 국악장학금을 전달했다. 2002년부터 시작된 ‘페르노리카 코리아 국악 장학 프로그램’은 창업자 폴 리카(Paul Ricard)의 ‘예술은 우리 DNA 안에 있다(Art is in our DNA)’라는 예술 후원 정신을 이어받은 사회공헌활동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국악 장학사업을 통해 국악을 보존하고, 국악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현재까지 총 749명의 국악 인재들이 장학금을 지원받았으며, 누적액은 27억원에 달한다.페르노리카 코리아는 22년째 이어진 한국 전통 문화예술 지원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감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한, 2020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문화예술 후원 우수기관’으로 인증 받았다. 지민주 전무는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지원을 받은 국악 장학생들이 현재 국립국악원,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유수의 기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국악의 명맥을 잇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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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산국악원,가야금 명인 김남순의‘김병호류 가야금산조’국립부산국악원(원장 이정엽)은 악·가·무 종합 고품격 국악공연 '토요신명 2024' 초청공연으로 가야금 명인 김남순의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를 오는 2월 17일(토) 오후 3시 예지당에서 선보인다. 가야금산조란 19세기 경 전라도 지방의 무속음악인 시나위와 판소리 등의 영향으로 생겨난 민속기악 독주곡으로 전라남도 영암출신인 김창조(1865~1918)가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가야금산조는 지역에 따라 전남제, 전북제, 충청제로 나눠지는데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는 전남제로 김병호(1910~1968)가 구성한 산조이며 김창조의 계보를 바로 잇는 산조이다. 김병호의 호는 ‘금암’이며 6세부터 김창조에게 가야금을 사사하였고 그만의 독창적인 가락으로 강문득(1948~2003)과 양연섭(1949~2023) 등에게 이어졌다.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는 다른 산조에 비해 매우 섬세하게 변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관절과 손목을 쓰는 색다른 농현법과 미세한 미분음 연주에 많은 기교가 필요하기 때문에 연주자들 사이에 연주하기 매우 어려운 산조로 알려져 있다. 연주 시간이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가야금이 낼 수 있는 미세한 여음연주와 단단한 소리성음, 잘 짜인 조구성으로 산조가 갖추어야 할 음악적 구성을 갖춘 명산조라는 평을 받는다. 김남순 명인은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양성소 및 국립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및 동대학원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과정 수료하였다. 캐나다 벤쿠버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초청교수, KBS국악대상 현악부문 및 부산예술대상, 봉생문화상 공연부문 수상,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문화원형 디지털 콘텐츠 사업 김병호류 선정 전바탕 녹음, 아시아철학학회 예술감독 역임, 부산가야금연주단장 및 예술감독을 역임하였다. 현재 황조근정훈장, 부산대학교 한국음악학과 명예교수, 김병호가야금산조 연구회장, 한국가야금연주가협회 이사이다. 김남순 명인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김병호 가야금산조에 가락을 추가하여 긴 산조로 만드는 것을 사명으로 금암 김병호 선생의 순수한 창작 선율만이 올곧게 이어지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장구반주에 김청만(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고법 보유자) 명인이, 해설에는 윤중강 국악평론가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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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공연예술총서 제1집: 제례악' 발간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제례악을 무대화한 공연을 분석한 '국립국악원 공연예술총서'제1집을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주요 공연의 영상을 바탕으로 무대를 비롯한 음악과 춤 등을 시간적으로 기록하고, 공연을 만드는 과정과 배경을 구술 연구하는 등 공연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다. 총서에는 1999년과 2014년의 '종묘제례악', 2014년의 '사직대제', 2002년과 2010년의 '문묘제례악' 등 제례악 공연 다섯 편의 구성, 제례, 음악, 춤 등 공연 기록화 작업의 결과를 담았다. 총서 제1집 제례악은, 연주 방법과 배치, 연주 인원, 제례 현장과의 차이점, 의궤와의 차이점 등을 분석하여 논고에 담았다. 또한 공연의 제작과정과 출연진, 제작진 등의 구술 인터뷰를 통해 무대 뒷이야기들을 기록했다. 이번 총서 집필진으로 이숙희(전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장희선(중앙대 객원교수), 송혜진(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총 3명의 전문 연구자가 논고와 공연 대본 연구에 참여하였다. 김명석 국악연구실장은 "학술적·예술사적 가치가 있는 공연을 선별하여 기록화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여 2024년에는『국립국악원 공연예술총서 제2집: 연례악, 회례악』을 발간할 예정이며, 총서가 제작자, 예술가들이 새로운 공연을 기획·제작하는데 도움이 되고, 공연예술사 연구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 공연예술총서'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전자파일 형태로 내려 받을 수 있으며, 국립국악원 자료실 및 주요 도서관에서도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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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석조전 풍류(風流), 야연(夜宴)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과 덕수궁관리소(소장 권점수)는 오는 2월 21~22일과 28~29일 19시, 덕수궁 석조전에서 기획공연 ’덕수궁 야연(夜宴)‘을 선보인다. ‘덕수궁 야연(夜宴)’은 대한제국 황실의 역사를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인 석조전에서 풍류(風流)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전통음악 연주를 통해 낭만과 감동이 있는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덕수궁의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새싹이 움트는 경관과 어우러지는 정악, 민속악, 창작국악의 작품을 구성하여 멋과 흥을 더한 품격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의 첫 무대는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출연해 물에서 노니는 용의 노래라는 뜻을 가진 ‘수룡음’과 새봄을 기쁘게 맞이하는 시조 ‘세월이’를 연주한다. 이어서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청아한 대금 소리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대금산조를 들려주고 이몽룡과 성춘향이 서로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는 가야금병창 ‘춘향가 중 사랑가’를 선보인다. 마지막 무대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동해바다 일출의 장엄한 광경을 거문고로 표현한 ‘일출’과 다채로운 봄의 모습을 담은 ‘봄을 여는 소리, 아리랑’을 연주한다. 국립국악원은 ‘덕수궁 야연’을 시작으로 일상 속에서 국악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문화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국악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궁, 서원 등 지역의 문화 공간에서 연간 40여 회 가량의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 모두가 국악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국립국악원 기획공연 ‘덕수궁 야연’은 오는 2월 21일(수)부터 29일(목)까지 매주 수, 목요일 19시, 덕수궁 석조전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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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관의 ‘국악-신반’ <18>유지숙 노래 최경만 피리 <관산융마.수심가> 유지숙 명창은 2015년 프랑스의 Ocora 레이블로 Yu Ji-suk Traditional Songs <North Korea> 음반을 출반하고 이번에 서도소리의 백미인 관상융마와 수심가를, 유지숙 노래 최경만 피리 <관상융마.수심가>라는 음반명으로 2장의 음반을 출반하였다. CD 1, ‘관산융마’에는 7곡이 수록되어 있다. 전통민요 중에서 유일하게 칠언절구의 한시를 가사로 부르는 노래인데, 민요보다는 전통가곡의 음계와 선율 분위기와 창법을 담고 있어 서도소리 명창들도 어렵게 느끼는 노래이다. CD 2, ‘수심가’에는 8곡이 수록되어 있다. 서도소리는 ‘수심가조(토라)’라고 부르듯이 수심가는 서도소리 음계의 기본이 되는 노래이다. 노래는 긴수심가-엮음수심가-긴수심가로 구성되어 있다. 반주는 모두 최경만 피리 명인의 독반주로 서도소리의 아름다움을 잘 받쳐주고 있다. 유지숙 명창은 경기 강화 출신으로 오복녀 명창으로부터 소리를 배웠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0호 서도소리 전수조교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해설서는 김해숙 교수의 글로 아주 자세하며 영어로도 번역되어 있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서도소리 음반이다. 피리만의 간결한 반주로 서도소리의 진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일청을 권해 본다. 정영만 <넋 노래> 정영만 무인은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10대를 이어 온 무가에서 태어난 11대의 장남이다. 어릴 때부터 가무악 속에서 자랐고 8살 때 굿판에서 ‘피리부는 새끼무당’으로 소문이 자자하였다. 새마을운동이 일어났을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굿판을 떠나 선반공, 기관장, 택시기사로 전전하다 1987년 가문의 굿이 국가무형문화재 남해안별신굿으로 지정되자 굿판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제야 그의 음악을 2장의 음반으로 만나게 되었다. CD 1에는 ‘신청’(굿과 음악을 가르쳤던 장소)이라는 이름으로 ‘불림’, ‘길군악’, ‘선왕풀이’, ‘수부시나위’, ‘영남대풍류’, 5곡이 수록되어 있고, CD 2에는 ‘산수계’(통영 신청을 중심으로 모인 세습무계 모임)라는 이름으로 ‘굿산조’, ‘가래소리’, ‘구음시나위’, ‘망향’, ‘상여소리’, 5곡이 수록되어 있다. ‘굿산조’는 처음으로 듣는 이색적인 산조이다. ‘구음시나위’는 박병천 명인의 구음시나위가 생각난다. 정영만 무인은 국가무형문화재 남해안별신굿 보유자이다. 음반으로는 첫 음반으로 해설서에는 음반과 곡설명이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많은 제자들과 함께한 음반이다. 무속음악에 관심있는 분에게는 필청의 음반이다. <진민진 아쟁산조>-박대성류- 진민진 아쟁연주자의 3번째 음반이다. 음반에는 박대성류 아쟁산조 ‘긴산조’와 ‘짧은산조’가 실려 있다. 연주자는 박대성 명인의 제자로 부산대학교에서 한국음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립부산국악원 연주단 부수석단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8년 진민진아쟁창작곡집 <바다 숲을 걷다>, 2021년에는 2집 <아쟁, 정가와 마주 닿다>를 출반한 후 처음 산조음반을 출반 한 것이다. 음반에 수록한 박대성류 아쟁산조의 박대성 명인은 한일섭 명인의 제자로 명확한 계보로 전승되고 있으며, 스승의 가락을 토대로 명인의 예술성과 음악성을 담아 산조 가락을 완성하였다. 주로 즉흥으로 가락을 짜서 연주하다가 가락이 정형화되는 시류에 맞추어 본인의 가락을 정리하여 유파를 형성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가락구성과 운궁법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 어법을 가진 산조를 형성하였다. 음반에는 ‘진양-중모리-중중모라-자진모리’, 4악장의 ‘긴산조’와 ‘짧은산조’가 수록되어 있다. 장구는 부산대학교 박환영 명예교수가 맡았다. 연주자는 섬세하고 차분한 연주로 박대성류 아쟁산조를 잘 표현하고 있다. 해설서는 보통으로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필자는 2005년에 박대성 명인을 위해 정창관국악녹음집(8) <박대성의 국악세계> 음반을 제작한바가 있다. 그 때의 산조 녹음장면을 회상하면서 들을 수 있어 행복했다. 이다은 <잔별의 이야기> 이다은 소리꾼의 첫 번째 EP음반이다. EP(Extended Play)음반이란 원래 7인치 45회전 음반을 지칭하고 있는데, 지금은 수록곡(시간)이 적은 LP음반이나 CD음반을 EP음반으로 부ᅟᅳᆯ고 있다. 음반에는 3곡의 노래곡과 같은 기악곡이 수록(모두 6곡)되어 있다. 타이틀곡 '그래스긍가'는 수궁가 중 좌우나졸 대목을 모티브로 토끼가 별주부에게 속아 바닷속으로 간 이야기를 현대의 정서에 맞게 풀어낸 곡이다. 레트로와 국악을 결합하여 새로운 장르와의 융합을 도전한 곡으로, 직설적인 표현으로 현대의 각박한 삶에 믿음이 사라진 것을 비판한다. ‘뱃노래’는 쉽게 꺾이지 않은 인간의 의지를 노래하고 있다. '영원의 숨결‘은 신의 관점에서 본 세상과 인간의 탄생과 소멸을 몽환적인 대중음악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통곡조에 현대적인 변용을 토대로 인간의 삶을 다채롭게 담아내고 있다. 피아노, 베이스, 전자기타, 드럼이 반주로 참여하고 있다. 한 페이지의 해설서에는, 이 음반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담아낸 인간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앨범으로, 각자의 삶에서 꿈을 이루고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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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운의 '국악개론', 개정증보판학계와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나온 국악이론 지침서이다. 필수 입문서로 자리잡은 '국악개론'의 개정증보판이다. 이번 개정 증보판에서는 그동안 국악계의 변화를 수용하여 일부 용어와 표기를 수정하였으며, 최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이론과 사료, 이미지 등을 보강하였다. 이 책은 ‘이론·악기·장르·간추린 국악사’의 4가지 장으로 구성된다. 텍스트 중심의 기존 교재와 차별화를 두고 내용적 균형감을 위해 다양한 악기, 악보, 연주 모습, 사료(고(古)악보, 유물, 풍속화 등) 이미지를 올 컬러로 수록하였으며, 깔끔한 디자인을 통해 가독성을 높였다. 핵심 키워드를 통해 한눈에 개념 파악이 가능하도록 구성하였고 ‘정간보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부호’, ‘옛 기보법’ 등 부록을 수록하여 이해도를 높였다. 크게 4가지 장으로 구성된다. ‘제1편 전통음악의 이론’에서는 분류체계를 설명한다. 국악을 궁중음악, 문인음악, 민속음악, 예술음악, 종교음악, 창작국악으로 분류하여 국악을 처음 접하는 학습자의 구조화를 돕는다. 또한 초·중등교사 국악연수에서 악조론과 기보론을 10년 간 강의해 온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본에 충실하게 구성하여, 국악 지침서로써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 제2편 국악기’에서는 분류별 다양한 악기를 수록, 설명과 텍스트 중심에서 탈피해 악기, 연주 모습 등 이미지를 올 컬러로 생생하게 담아냈다. ‘제3편 전통음악의 갈래’에서는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이론과 사회·문화 사이를 균형감 있게 서술했다. 또한 저명한 ‘현장형 학자’로서 저자가 채집·채보한 향토음악을 바탕으로, 민요의 토리를 비롯하여, 저자가 연구해 온 논문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세부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국악과뿐만 아니라 서양음악 전공의 대학생과 사범대학 및 교육대학의 국악이론 교재로 활용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제4편 간추린 국악사’ 역시 교양과목의 교재로 활용될 것에 대비하여 다양한 악보와 사료를 풍부하게 실었다. 부록으로 수록한 기보법과 고악보 역시 지도용으로 유용하도록 올 컬러로 수록하였다. 국립국악고등학교(거문고 전공)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이론 전공)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악학과에서 음악석사(이론 전공)를,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고전 시가 전공)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충청남도 서산 서령고등학교 음악교사, KBS-FM 프로듀서를 거쳐, 강릉대학교 음악과 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정보센터소장·대학원장,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교수를 역임하였고 (재)국악방송 사장에 이어 현재 국립국악원 재직 중이다. 한국음악협회 감사, 한국민요학회 회장, (사)한국국악학회 기획이사·상임이사·부이사장·편집위원장·이사장을 역임하였으며, 한국음악사학회·한국시가학회·한국시조학회 회원이다. 문화재청·서울특별시·인천광역시·경기도 문화재 위원을 역임하였고, 현재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이북5도 문화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제57·58·60회 한국민속 예술축제 추진위원장을 역임하였다. 평화방송 〈흥겨운 우리 가락〉, 강릉MBC 〈일요명곡산책〉, KBS-FM 〈흥겨운 한마당〉·〈국악의향기〉, KTV 〈우리 가락 우리 춤〉, GBF 국악방송 〈국악박물관〉·〈풍류산책〉·〈국악산책〉의 진행자로 활동하였다. 그간의 활동으로 제3회 관재국악상(2008), 제13회 난계악학대상(2009), 옥관문화훈장(2018), 녹조근정훈장(2019)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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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직업 아카데미, “실무 공부합시다”국립국악원은 오는 오는 20일(화)과 21일(수),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틀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국악전공생을 위한 직업 아카데미2’를 선보인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설하는 국립국악원 직업 아카데미2는 국악·무용 전공자에게 미래에 선택할 직업 찾기와 맡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 키우기를 돕고자 마련한 교육 강좌이다. 이번 직업 아카데미2는 미래 국악인으로서의 활동에 기반이 되는 ‘민간에서 국악단체 생존하기’, ‘공연 홍보와 보도자료 쓰기’, ‘예술과 저작권’과 국악자원과 문화콘텐츠산업 분야를 접목해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하는 ‘영화와 드라마 음악 제작기’, ‘국악으로 TV예능프로 만들기’, ‘게임을 위한 창작 국악 작업기’의 주제로 총 6강좌가 열린다. 첫째 날인 2월 20일(화) 1강좌에서는 공연 제작 및 연출자로 활약하는 천재현의 <민간에서 음악하기: 정가악회 생존만들기>를 들어본다. ‘음악의 밭을 일구는 건강한 농부’를 비전으로, 국악의 모범적 현대화를 추구한 <정가악회>의 대표 등으로 25년간 활동했던 당사자가 민간 예술단체에서 겪었던 경험과 실례를 들려준다. 2강좌에서는 텐트폴 영화와 독립영화, 액션과 시대극, 한국 최초의 오리지널 뮤지컬영화 <영웅> 음악에 이르기까지 맹활약 중인 황상준 음악감독의 <작업 과정과 음악의 역할>을 들어본다. 특히, 사극 <미인도>, <올빼미> 등에서 작업했던 국악의 사례를 소개하고, 이밖에 영화와 드라마 음악에 접근하는 방식 등을 알려준다. 3강좌에서는 언론 활동 중 전문성을 인정받아 현역 기자 최초로 문화재청장을 지낸 정재숙 기자가 <국악 ‘신나게’ 드러내기: 공연 홍보 관련 보도자료 작성 및 계획 세우기>를 이야기한다. 홍보의 개념과 글쓰기 기초, 홍보 일정에 따른 보도자료 계획 세우기, 홍보 대상 규정과 언론사 특수성 파악하기, 보도자료 작성 등을 소개한다. 둘째 날인 21일(수) 1강좌에서는 대한민국 최초 국악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 경연 프로그램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을 기획한 JTBC 예능 제작 본부 황교진 책임 프로듀서가 <풍류대장을 통해 바라본 국악>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6개월간의 경연 대장정에서 볼 수 있었던 국악인들의 참모습과 방송에서는 담을 수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 2강좌에서는 SM, JYP엔터테인먼트 등의 뮤직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EBS 교양 프로그램 <클래스 E>를 통해 예술과 저작권법 강의를 진행했던 한국저작권위원회 조채영 연구원이 <예술과 저작권>을 주제로 강연한다. 저작권과 함께 지식사회를 살아가는 이 시대 사회인에게 필요한 법과 권리, 문화와 예술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마지막 3강좌에서는 국내 문화유산을 게임 속에 담아내서 글로벌 150여 개국에 12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 5,000만 명이 이용하는 선도적인 글로벌 게임 개발사의 위치를 차지한 펄어비스(PearlAbyss) 오디오실 4명의 작곡자가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게임을 위한 창작 국악 작업기>를 이야기한다. 대중과 게이머들에게 국악이 어떻게 다가가면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지에 대해 게임 영상과 사례로 알려주게 된다. 국립국악원 김영운 원장은 이번 직업 아카데미가 "강연자(혹은 작업자)의 작업 결과물과 강연 등을 통해 이 시대 문화콘텐츠산업의 속도와 흐름, 깊이와 너비를 이해하는 열린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그리고 국악 전공생에게 ‘국악인으로서의 강점을 최대’로 살리고, 나아가 역량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동력과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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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인 1천명 한자리…설맞이 음악회 열려문화예술인과 체육인, 관광인 1천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2024 설맞이 음악회&신년 인사회'가 2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렸다. 문체부가 우리 정수와 얼이 담긴 전통 문화예술로 2024년 새해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의 힘찬 비상을 기원하고자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로비에서 전국 각지에서 음악회를 찾은 손님들을 맞이했다. 이어진 신년 인사회에서는 문화예술계 신수정·신달자·이정길, 체육계 이에리사·박태환 등 참석자들과 덕담을 주고받았다.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민속악단은 대취타와 길놀이(사자춤)으로 환영 무대를 꾸몄다. 본 공연인 '설맞이 음악회'는 전통예술을 대표하는 국립극장과 국립국악원이 함께 마련했다. 유 장관이 먼저 무대에 올라 축문을 낭독하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비나리'로 앞길의 행복을 빌며 음악회의 막을 올렸다. 이어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이 '금회북춤'으로 풍요를 기원하고,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국악원 단원으로 구성된 67인조 연합오케스트라가 도전과 희망을 노래하는 곡 '프론티어'를 연주했다. 67인조 연합오케스트라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악장과 함께 태평소 협주곡 '호적 풍류' 무대도 꾸몄다. 또 국립창극단과 국립국악원, 국립민속국악원, 국립남도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은 '남도창과 관현악'으로 뭉쳐 남도 민요를 선보였다. 음악회의 마지막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3악장으로 장식했다. 유 장관은 "이번 음악회는 전통 예술인들의 '우리 소리'로 문화예술·체육·관광인이 함께할 수 있도록 처음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갑진년에 상서로운 푸른 용의 기운을 받아 K-컬처가 대한민국 모든 지역과 전 세계로 생동하고, 대한민국 체육인들이 파리올림픽을 비롯한 현장에서 땀 흘린 노력의 결실을 거두기를, 우리 관광산업이 회복을 넘어 관광대국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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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단소로 연주해 보세요"국립국악원은 겨울방학을 맞아 국악기를 직접 만들고 연주할 할 수 있는 '2024 국악기(단소) 제작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국악기 제작 아카데미는 국악기 중 단소를 직접 제작‧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소는 맑고 청아한 음색을 지닌 관악기로, 초등학교 음악 교과에서 만날 수 있는 친숙한 악기다. 국립국악원은 단소를 처음 접하거나 어려워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악기 음향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직접 악기를 만들어 연주해보면서 국악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국악기제작아카데미는 국악기 음고와 소리 발생원리 등을 배우는 강의와 단소의 지공 위치를 계산하여 직접 악기를 만들어보는 체험으로 진행된다. 또한 제작한 단소의 소리내기와 연주내기를 통해 단소 본연의 음색을 체험해볼 예정이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국악기 제작 아카데미는 수학과 과학, 음악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유익하고 창의적인 프로그램으로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단소를 직접 만들고 연주하며 국악과 더 가까워지고 국악에 흥미를 갖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악기 제작 아카데미는 2월 23일(금)과 24일(토) 양일간 운영되며, 오전 10시, 오후 2시로 나누어 총 4회 진행한다. 1회에 10팀씩(1팀당 어린이 1명·보호자 1명) 진행하며, 총 모집인원은 2024년 진학 기준 초등학교 4~6학년 40명이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신청은 2월 5일(월) 오전 10시부터 2월 13일(화) 오후 6시까지 국립국악원 e-국악 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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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 화백의 춤새(80)<br> 최희선 명무의 '달구벌입춤'입춤 입춤은 춤의 일가를 세운 명무名舞들이 처음 춤을 접하는 초보자들을 교육하기 위해 만든 춤이다. 입춤은 명무들이 추구하는 예술세계를 근거로 구성하였기에 각기 다른 다양한 양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이와 같이 입춤은 춤의 입문하는 과정에서 학습하는 기본춤이다. 입춤은 한자어에 따라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입춤[立舞]은 춤을 바로 세운다, 입춤[入舞]은 처음 춤의 길로 들어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입춤은 춤의 토대를 만드는 중요한 춤이다. 즉, 궁중정재에서 춘앵전을 잘 추면 다른 정재도 잘 출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입춤은 장단·의상·춤의 순서가 체계적으로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스러운 호흡의 흐름에 따라 자유롭게 감정을 표출한다. 입춤은 장단에 따라 맺고 푸는데, 이때 매 박자마다 악센트가 들어가는 강약과 함께 그 안에서 엇박의 리듬을 만들어 엇박춤을 추는 것이 독특하다. 최희선 최희선(1929~2010)은 대구 태생으로 대구 무용예술 발전에 중추적 역활을 한 대구를 대표하는 명무이다. 10세 후반 대학교를 다니며 대구 약전 골목을 오가며 보았던 기생들의 춤과 소리에 끌린 최희선은 춤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 명인 박지홍에게 전통춤을 배웠고, 상경하여 1945년 장추화 무용연구소에서 춤을 배웠다. 한영숙에게 전통춤을 사사받고 1950년 6.25 전쟁 이후 대구에 내려가 박지홍의 춤을 다시 배워 달구벌 입춤 명무로 유명하였다. 일제강점기 1927년 문을 연 달성권번에서 박지홍이 창, 기악, 춤을 지도하였다. 1940년 전후로 설립된 대동권번에서 기본 춤, 시조, 창 등을 공통과목으로 하고 춤으로는 입춤, 살풀이춤, 검무, 승무, 소고춤 등을 가르쳤다. 이러한 박지홍 권번 교육은 최희선, 권명화에게 계승되어 현재 대구지역의 대표적인 전통 춤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1958년에는 제1회 민속예술제전에서 박지홍을 도와 발굴한 하회별신굿으로 대통령상을 탔다. 그는 전통춤을 지켜오면서 창작활동도 부지런히 했다. 조용자와 장추화를 스승으로 한 신무용은 국립무용단 지도위원을 거쳐 최희선이 창단한 한길무용단에서 최희선 브랜드의 창작춤으로 피어났다. 1957년 문화극장에서 발표공연을 가지며 전통춤과 창작품을 몰두했다. 1958년에는 제1회 민속예술경연대회에 스승 박지홍과 함께 하회별신굿탈놀이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경상북도 문화상 수상, 대한민국국민훈장 목련장, 아시아드 문화예술축전 안무상, 연기상, 대한민국무용제 대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1970년 서울에 무용연구소를 개설해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꾸준한 창작활동을 하며 후학 양성과 대구 전통예술 발전이 앞장 서 왔다. 현재는 최희선의 큰제자 윤미라가 달구벌입춤보존회 회장을 맡으며 '달구벌 입춤'을 전승하고 있다. 옛 대구의 멋스런 정서가 녹아 있는 박지홍제 최희선류의 달구벌 입춤이라는 계보를 계승하고 있다. 최희선 약력 1929년 경북 대구 출생 최희선달구벌입춤보존회장, 한국무용협회 고문, 한길무용회 대표 1945년 장추화 무용연구소에서 춤을 배우고, 한영숙에게 전통춤 사사 1950년 대구에서 박지홍의 춤을 배우고 대학에서 공부하며 무용활동 1957년 문화극장(구 국립극장)에서 첫 무용발표회 1958년 제1회 민속예술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박지홍과 함께 하회별신굿 탈놀이 복원) 1959년 서울 원각사에서 전통춤과 창작춤 발표회 1970년 서울에서 무용연구소 개소 1973~82년 국립극장 국립무용단 지도위원 1974~84년 사단법인 한국무용협회 이사 1984년 한길무용단 창단. 창작무용 ‘춤의 내력’ ‘어느 자서전’ ‘물꽃’ ‘바람꽃’ ‘물이랑 삶이랑’ 발표 1986년 아시아드 문화예술축전에서 ‘물꽃’으로 안무상·연기상, 대한민국 무용제에서 ‘바람꽃’으로 대상 수상. 1988년 달구벌 전통무용연구회 조직. 박지홍류 전통춤 정리 및 전수 1995년 국립문화재연구소 무보집 ‘최희선 달구벌 입춤 무보’ 수록 1998년 최희선 춤50년 기념공연(국립국악원 예악당) 2005년 국립민속박물관 초청공연 수상 제1회 민속예술경연대회 대통령상(1958년) 제6회 경상북도 문화상(61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목련장(73년) 아시아드문화예술축전 안무상·연기상(86년) 한국예총 예술문화대상(93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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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로’, 박종기와 김계선의 예술혼 극으로 승화[국악신문=정수현 전문기자] 국립국악원은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2024년 첫 기획공연으로 음악극 ‘적로’를 풍류사랑방에 올렸다. ‘적로’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의 삶과 예술혼을 그린 작품이다. 배삼식 작가, 최우정 작곡가, 정영두 연출가가 참여한 이 공연은 2017년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국립국악원의 민간단체 우수 작품 재공연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선보여졌다. 박종기는 민속악 대금산조 명인으로, 판소리에도 조예가 깊어 진도아리랑의 선율을 정리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계선은 일제강점기 이왕직아악부(국립국악원 전신) 소속 단원으로 정악 대금 명인이었다. 배삼식 작가는 가상의 ‘산월’이라는 인물을 만들어 두 명인이 젊은 시절 인연을 맺었던 그녀와의 아름다웠던 한때를 추억하며, 치열하고 뜨거웠던 젊은 날을 더듬어가는 이야기를 완성해 냈다. 두 인물의 역사적 사실 기반에 작가적 상상을 더 하여 극을 만들어낸 것이다. 경성살이를 마치고 고향인 전남 진도로 내려가려는 종기를 두고 계선이 가지 말라며 만류하고, 그러던 중 두 사람 앞에 난데없이 그들을 모셔 오라는 인력거가 등장한다. 그들이 인력거를 타고 향한 곳에는 두 예술가가 십수 년 전 만나 사랑했던 기생 산월과 똑같이 생긴 또 다른 산월이 있었다. 산월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은 덧없이 빠르게 흘러간 옛 시절을 추억하며 각자가 겪었던 삶의 희로애락을 노래로 부르고, 이야기하며 애틋한 추억을 되새긴다. ‘적로’는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국립국악원의 풍류사랑방의 느낌과 잘 어울렸다. 간접조명이 활용된 작은 무대에는 대금이 연상되는 시원한 느낌의 나무의 잎이 나부끼고, 따뜻한 술상이 차려있는 선비의 아늑한 방으로 꾸며져 있었다. 1940년대 경성이 연상되는 스윙(Swing) 재즈가 경쾌하게 흘러나오며 무대가 시작되었다. 음악은 대금 두 대와 건반, 아쟁, 클라리넷, 타악기, 베이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각 장면에 어울리는 다양한 장르의 창작곡이 연주되었다. 연주자들은 실루엣이 보이는 정도의 발 뒤에서 세 명의 배우를 받쳐주며 다양하고 조화로운 음악을 선보였다. 박종기와 김계선은 옛 시절 함께 했던 그리운 산월을 생각하며 지난 세월 그들이 지나온 어린 시절, 대금과 함께한 시간 등을 노래하고, 절절하게, 혹은 기쁘게 불꽃같던 그들의 삶과 예술혼을 구성진 가락의 소리로 채워나갔다. 대사와 소리는 때로는 유쾌하며 해학적이고, 때로는 눈물을 자아내고 묵직한 슬픔을 던지기도 하며 그들의 인생을 반추해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들이 옛 추억을 그리며 행복해하는 부분은 전통 어법이 가미된 창작 판소리와 뮤지컬 느낌의 창작곡으로 다양하게 불렸다. ‘시절이 좋구나’의 경우 스윙 베이스에 그 당시 시대적 배경을 직관적인 가사와 유쾌한 선율로 뽑아내고, 서정적이고 대중적인 코드 진행에 세 명의 배우가 각자 다른 파트를 노래하며 뮤지컬 창법으로 부른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쉬웠던 것은 장르의 구분이 모호했다는 것인데, 다양하게 보여주려고 한 시도는 좋았으나 소리극의 매력이 반감되고 이질적인 느낌을 받아 아쉬웠다. 하지만 창작 소리의 경우 한국적이고 서정적이며 고즈넉한 분위기의 가사가 특히 마음을 울렸는데, 어머니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설움이 아닌 서늘한 감정을 느꼈다는 문장이나, ‘팔자소관’을 이야기하며 젓대쟁이로서의 삶을 묵묵히 그려내는 모습에서 예인들의 예술혼을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또 산월 역을 맡은 가객 하윤주가 중간중간 부르는 애절한 정가 풍의 노래는 슬프면서도 아름다워 무언지 모를 추억에 젖게 해 주었다. 음악의 경우 대금을 두 대 활용하여 연주한 것이 흥미로웠다. 두 악기가 다양한 기법을 연주하며 다이내믹하게 어우러져 대금의 매력을 선사해 주었고, 이는 대금 연주자였던 두 예인을 나타내는 극과도 잘 어울렸다. 하지만 대금 두 대의 소리가 다양하게 활용된 곡은 많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각 테마에 맞춘 주제 선율이 극을 관통하여 반복해서 들려줌으로 이 극이 지닌 특색이 두드러진 것도 음악의 특징 중 하나였다. 또 클라리넷을 활용하여 오묘하면서도 어두운 색채를 함께 드러내 무언가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영화 음악적인 느낌을 준 것이 신선했는데, 극의 초반부부터 주기적으로 반복되던, ‘이슬’을 형상화한 피아노 선율은 극 말미에 과거의 산월이 등장하며 어딘가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는 장치로 활용되어 음악적 탄탄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음악극 ‘적로’는 다양한 음악적 시도와 새롭게 각색된 이야기 전개가 신선했고, 대중들에게 흥미를 느끼게 할 만한 요소 또한 많았다. 그러나 두 예인의 예술혼이나 인생보다는 새로 만들어진 ‘산월’이라는 인물과의 추억에만 초점을 맞추어 진행된 플롯, 또 과잉 감정으로 치닫는 전개가 아쉬웠다. 갑작스레 극적으로 전개된 내용과 슬픔 어린 느낌으로 연출된 진도씻김굿, 망자 굿에 치중한 장면은 두 예인을 나타내고자 한 것인지, 가상의 인물 산월을 기리고자 한 것인지 모호하여 극이 보여주는 전체적인 주제가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극은 실존 예인들의 치열한 예술적 삶이나 무언가 더 발전될 이야기 전개가 아닌, ‘덧없음’에 중심이 맞추어져 모두가 공허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물론 일반적으로 관객들이 기대하기 쉬운 주제, 즉 두 예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보다 생과 사, 공허함에 초점을 맞춤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무대를 꾸려 나간 것은 신선한 시도다. 하지만 그 주제로 발전하기 위한 극적 연출과 전개가 급박하고 어수선해 아쉬움이 남았다. 또 시놉시스나 극 소개에 나와 있는 ‘불멸의 소리를 찾아 한평생을 살아간 사람들, 그 끝에 여울져 맺힌 그들의 예술혼’이라는 주제와도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아 이 극을 이루는 주제가 무엇인지 혼란스러웠다. 음악극 ‘적로’가 오랜 사랑을 받아 새롭게 연출된 만큼, 앞으로 더욱 다양한 시도와 뚝심 있는 전통의 색채가 동시에 묻어나 발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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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74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한류문화컬럼니스트) ‘국악의 날’ 지정은 국악의 진흥 및 발전을 위한 기반 구축의 하나이다. ‘국악의 날’ 지정은 지속가능한 한류음악의 원형자산인 국악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창조적 시스템으로 작용할 것이다. 국악진흥법 제14조는 ‘국악의 날’을 지정하도록 되어 있다. 그 내용은 "국악의 진흥 및 국악문화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국악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하여 대통령령으로 국악의 날을 지정한다.”이다. 문화체육부에서는 1994년을 ‘국악의 해’로 지정하여 국악 발전과 국악의 활성화를 도모한 적이 있다. 연구사업과 학술사업, 그리고 공연사업 등에 많은 예산이 책정되고 투입되어 국악의 대중화 및 활성화에 많은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그 여파는 몇 년 정도 지속되었다. 그런데, ‘국악진흥법’이 공포되고 ‘국악의 날’이 지정된다고 하니, 여기저기에서 불만의 소리들이 들려온다. ‘국악의 해’가 있었던 30년 전에 특정 계층, 특정 집단들이 이익을 독식했다는 것이다. 그 당시에 어떤 계층과 집단에서는 국물도 못 먹었다고 한다. 사회의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기득권과 소외 계층이 있게 마련이지만, 국악예술 분야에도 기득권과 소외 계층으로 나뉜 것으로 보여져 국가기관과 지도층에서 세심한 보살핌과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그 때의 ‘국악의 해’ 이후로 국악계의 양극화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져 많은 아쉬움을 갖게 한다. 그렇다면 ‘국악의 날’은 어떤 날로 정해지면 좋을까? 한마디로 각계, 각층, 각 장르 등 그리고 기득권과 소외 계층에서도 수긍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찾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하겠다. 현재의 우리 국악계는 장르별, 전공별, 또는 계층별로 자기주장과 이해관계가 첨예한 것 같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국악의 날’이 정해진다 해도 모두 시큰둥하고 "당신들이나 잘 먹고 잘 살아라” 식이 될 것이다. ‘국악의 날’은 국악인들에게 잔치 날이어야 하고 축제날이어야 할 텐데, 오히려 양극화가 심화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현재의 우리 국악은 크게 정악과 민속악으로 분류된다. 요즘에는 이 두 가지를 교육기관에서 같이 교육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문적으로 정악은 국립국악원을 중심으로 보존 전승하고 있고, 민속악은 중요무형문화재 제도 하에 민간에서 자유롭게 보존 전승하고 있다. 따라서 ‘정악’과 ‘민속악’이라는 용어가 교과서처럼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로서 100년도 채 안 된다. 더불어, ‘국악의 날’을 지정하는데 있어서는 모든 국악예술인들이 수궁하고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공감대 즉, 역사성, 음악성, 그리고 음악 문화적, 문헌적 근거가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날로 정하는 것이 좋을까? 일단, 악기와 노래가 존재했던 때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자. 한국음악사를 살펴보면, 상고시대의 음악문화가 삼국시대의 신라를 거치고 통일신라에 이르러서는 고구려와 백제의 음악문화를 흡수‧수용하게 되는데, 그 음악이 신라 향가음악이다. 그리고 그 향가음악은 다시 고려조에 전해지면서 매우 중요한 음악사적 역할을 한다.(『신라향가음악』 박상진 지음, 참조) 그동안 국악계뿐만 아니라 문학계에서의 이러한 신라(통일신라 포함)음악에 대한 연구는 『고려사』 악지와 『삼국유사』에 산재해 있는 신라음악 관련 기사, 그리고 『삼국사기』 그 중에서도 특히 악지(樂志)에 기록된 신라악 조(條) 등 국내 문헌 자료와 관련 유물자료를 주로 참고 대상으로 하여 왔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향가는 천년왕국 신라인들에 의해 불려진 대중가요였다. 향가음악은 『고려사』에서 보듯이 삼국의 속악이 고려조에 사용되었고, 또 그것들은 조선조 초기까지도 시용(時用)되었다. 또한 『고려사』에는 고려조의 음악들이 삼국시대 특히 신라의 음악을 계승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주는 기록이 실려 있다.(新羅百濟高句麗之樂 高麗竝用之編之樂譜……『高麗史』 志 卷第 二十五二 三國俗樂條) 따라서 향가음악이 고려가요에 전해졌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고려가요를 담은 고악보가 바로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이다. 이 「시용향악보」를 오선보로 역보(驛譜)하여 보면 고려가요의 음악적 형태는 물론, 신라의 향가음악에 대한 편린(片鱗)도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신라시대의 향가음악 중 노래 곡은 어떤 악곡들이 존재했고, 그 때 연주된 악기들과 곡들은 몇 곡 정도였는지, 그리고 고려시대로 전해져서 노래 불려진 고려가요의 음악들은 어떤 곡이었는지, 현재 불려지는 노래와는 닮았을까, 안 닮았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 회에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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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구술총서' 제25집·'한민족음악총서' 제16집 발간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예술인의 삶과 예술이 담겨있는 '국립국악원 구술총서'제25집과 북한의 민족음악과 예술 문화를 국내에 알리고 연구에 활용하기 위한 '한민족음악총서' 제16집을 발간했다. 자료는 국공립 도서관 130여 곳에 배포되고, 이용의 편의를 위해 국립국악원 누리집에서 PDF 파일로 제공하여 학술 연구와 국악 보급에 활용될 전망이다. 국립국악원은 2009년부터 원로 예술인의 지나온 삶과 예술세계를 기록화하는 구술채록집을 발간하고 있다. 구술자들의 경험과 기억을 토대로 하여 기록으로 전해지지 않는 공백을 보완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이번에 출간된 제25집에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경제어산 보유자 동주 원명의 구술을 담았다. 어산은 범패, 범음이라고도 하며,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ㆍ찬양하는 노래를 비롯한 불교 의식을 구성하는 음악과 춤을 두루 포함한다. 어산을 크게 서울을 중심으로 전해지는 경산제(경제)와, 팔공산을 중심으로 전해 온 영남제(팔공산제), 전주를 중심으로 전해온 호남제로 분류하는데, 경제어산은 현재 서울 홍원사의 동주 원명을 중심으로 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불교의 재의식 중 영산재, 수륙재, 예수재 등 삼대 재의식을 총괄할 수 있는 역량 있는 범패승을 가리켜 어장이라고 한다. 어산 어장 동주 원명은 1964년부터 장벽응 스님과 박송암 스님께 범패의식 작법 전 과정을 사사하며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범패를 갈고닦아 온 명인이다. 그의 이야기는 한국 범패의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고 예술인의 역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에 출간된 '한민족음악총서'제16집은 ‘1955년 평양굿’이라는 주제로 1955년 평양 현지에서 채록된 평양굿 음원 2종과 사진 162장을 분석한 연구서로 주목된다. ‘평양굿’ 자료는 북한 고고학 및 민속학연구소 민속학연구실에서 1955년 12월 초 김일출, 전장석, 신영돈의 지도하에 최명옥, 백봉춘, 김원실, 리정필 네 명의 평양 무당이 연행한 ‘잔상굿’과 ‘다리굿’을 조사한 것이다. 현장에서 채록된 음원과 사진, 사진 정보 등은 1957년에 민속학연구소 편찬실에서 정리하여 보관하였고, 이 자료를 국립국악원에서 관련 단체와 협력하여 2020년에 확보하였다. 2022년 학술적 활용을 위한 음원과 사진 감상회 및 2023년 학술회의를 진행한 이후 논고와 음원을 채보한 악보, 무가 사설에 대한 해설 등을 추가하여 지난 2023년에 공개하게 되었다. 이처럼 북한 현지에서 녹음된 굿 음원과 사진이 국내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금은 사라진 북한 무속의 실체를 파악하고 남한 일부 지역에 전승되는 북한 굿과의 비교 연구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한민족음악총서'에는 홍태한(전북대) 교수의 "평양 다리굿의 흐름과 가치”, 최진아(한양대) 교수의 "1950년대 북한지역 무속 의례의 물질문화 읽기”, 김인숙(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1955년 평양굿의 음악”, 양종승(샤머니즘 박물관) 관장의 "무가사설 연구”는 등 총 4명의 전문 연구자의 연구 논문과 악보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총서의 원천 자료인 평양굿 음원과 사진은 국립국악원 특수자료실에 보관되어 있으며, 열람을 원할 경우 공간이음(02-580-3235)으로 사전 신청 후 이용 가능하다. 국립국악원은 1990년 초부터 북한의 악기 개량과 음악, 무용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였고, 2013년부터 북한문화의 이해 증대와 한민족 디아스포라 음악 연구 확장을 위해『한민족음악총서』를 발간하였다. 이러한 결과물들은 연구 논문집을 비롯, 재외동포 원로예술가 구술채록집, 각종 잡지의 총 목록과 색인집 등으로 현재까지 총 15종을 제작하여 북한학 관련 연구를 위해 제공하고 있다. 국립국악원 김영운 원장은 구술총서가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국악의 계승과 발전에 한 획을 그어온 명인들의 발자취가 다음 세대의 새로운 전통을 만드는 일에 귀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또한 『한민족음악총서』제16집이 1950년대 북한의 굿과 음악을 확인하는 동시에 한반도의 무속음악 연구를 심화하고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북한음악 관련 자료가 남북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 한민족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주춧돌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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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숙 선생, 팬 제자 후원자들과 정담어린 ‘축원 덕담’"서도소리의 특징과 매력은 진중하고 무거움에서 나오는 기백과 품격입니다. 관상융마와 수심가가 그 대표적인 소린데, 깊은 요성은 애뜻하고 아련한 그리움을 안겨 줍니다.” 듣고 또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유지숙선생의 ‘서도소리론’ 진수를 함께했다. 피리소리에 받쳐 관산융마와 수심가의 섬세한 시김새와 요성을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닐리리타령’에서는 서도 구음을 전해주기도 했다. 프로그램의 일소당(佾韶堂) 모티브대로 강화의 소녀가 국악인으로 걸은 걸음들을 토크 쇼로 보여 주었다. 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전승교육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유지숙의 이면을 잔잔한 웃음으로 전해주었다.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걸은 걸음거리로 앞으로 더 멀리 갈듯하다. 피리, 장고, 바라, 무징 4인조 바라지들과 펼친 축원덕담으로 팬과 제자들과 후원자들의 1년 신수를 빌어 무대를 여몄다. "추강이~대-길하리로다” 입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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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적로' 내달 3일 국립부산국악원서 공연국립부산국악원(원장 이정엽)은 악·가·무 종합 고품격 국악공연 '토요신명 2024'를 2월부터 선보인다. 그 시작으로 초청 기획공연인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를 2월 3일 오후 3시, 오후 7시 30분 총 2회 예지당 무대에 올린다. 음악극 '적로'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두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우리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대중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두 음악가의 예술혼을 통해 필멸하는 시간 앞에 불멸을 꿈꾸었던 예술가의 삶을 그려낸다. 특히 일제강점기 이왕직아악부(국립국악원의 전신)의 대표적인 예술가로 잘 알려진 김계선을 국립부산국악원에서 만나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음악극 적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배삼식의 대본이 아름답고 힘 있는 전통음악과 최우정 작곡의 노래로 다시 태어나 매력적인 혼종성을 드러내 전통예술계에서 음악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뛰어난 현대무용 안무가이자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연출가 정영두의 뛰어나고 섬세한 연출에 의해서 완성되었다. 이번 부산 공연에는 서울 공연에서 열연을 펼쳤던 배우들이 다시 참여하여, 보다 깊어진 연기와 음악을 선보인다. 대금산조 창시자인 명인 ‘박종기’역은 재치 있는 입담과 연기력을 갖춘 이상화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이왕직아악부 간판 스타이자 박종기의 지기지우(知己之友)인 김계선 역은 국립부산국악원의 간판 소리꾼인 정윤형이, 신비롭고 베일에 싸인 기생 ‘산월’역에는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정가를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는 국악인 하윤주가 맡아서 연기한다. 또한 이승훈, 한림, 박명규, 김준수, 여상근, 황경은 등 초연부터 뛰어난 연주력으로 호평을 받았던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특히 대금 연주자 박명규는 조부 박병천, 부친 박환영의 뒤를 이어 적로의 주인공인 박종기 집안의 음악 계보를 잇고 있는 후손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공연관람은 취학아동이상으로 관람료는 A석 10,000원, B석 8,000원이다. 사전예매는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및 전화로 예매할 수 있으며, 공연관람 및 할인 등 상세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문의)051-81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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