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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귀환 국립창극단 '리어' .김준수·유태평양국립창극단 '리어'가 2년만에 귀환한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 오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을 창극화한 작품으로, 2022년 초연 당시 서양 고전을 우리 언어와 소리로 참신하게 재창조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무용⸱연극⸱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정영두가 연출과 안무를, 한국적 말맛을 살리는데 탁월한 극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맡았다. 음악은 창극 '귀토',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에서 탄탄한 소리의 짜임새를 보여준 한승석이 작창을,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음악감독 정재일이 작곡을 맡았다. 창극 극본을 집필한 배삼식 작가는 셰익스피어의 글을 단순히 각색한 것이 아니라, 우리말 맛을 살려 대본을 새롭게 썼다. 삶의 비극과 인간 본성에 대한 원작의 통찰을 물(水)의 철학으로 불리는 노자 사상과 엮었다. 안무와 연출을 맡은 정영두는 현대무용 안무가로 활약해온 자신의 특기를 살려 신체의 움직임만으로도 상황을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동선과 춤을 구성했다. 작창가 한승석은 증오‧광기‧파멸 등 비극적인 정서를 담은 무게감 있는 소리를 선보이면서도 ‘장기타령’, 서도민요 중 ‘배치기’ ‘청사초롱’ ‘투전풀이’ 등 대표적인 경기민요를 차용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작품 분위기에 활기를 더했다. 작곡을 맡은 정재일은 앰비언트 사운드 등의 현대적인 음향과 서양적인 화성을 결합한 음악으로 판소리 고유의 시김새와 선율의 독특함을 증폭시켰다. 특히, 1막 후반부 증오와 광기, 파멸의 소용돌이 속 리어가 독창하는 장면은 작품의 백미다. 무대디자이너 이태섭은 무대에 총 20t 물을 채워 수면의 높낮이와 흐름의 변화로 작품의 심상과 인물 내면을 표현했다. 물이 잔잔하고 고요할 때는 마음을 비추는 거울처럼, 태풍이 불 듯 출렁일 때는 휘청거리는 삶의 형상처럼 작품의 정서를 투영한다. 변화무쌍한 물의 속성을 활용한 무대에서 배우들은 15cm 높이의 물을 헤치며 걷거나 뛰고, 넘어져 허우적거린다. 등장인물이 온몸으로 절규하는 장면에서는 사방으로 튀고 흩어지는 물이 감정을 배가시키고, 극 후반부 왕국을 놓고 벌어지는 수상전투 장면에서는 천둥과 뇌우를 표현한 조명이 어우러져 비장미와 비극성을 극대화한다.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각각 리어왕과 그의 신하 글로스터 백작 역을 맡아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도 노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 두 배우는 더욱 농익은 소리와 깊어진 연기로 분노와 회한, 원망과 자책으로 무너지는 인간의 비극을 섬세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민은경은 막내딸 코딜리어와 광대를 오가는 1인 2역으로 극과 극의 매력을 펼친다. 이소연이 첫째 딸 거너릴을, 왕윤정이 둘째 딸 리건을 연기한다. 에드거 역의 이광복, 에드먼드 역의 김수인 등 열다섯 명의 소리꾼이 맡는다. 한편, 창극 리어는 오는 10월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영국의 바비칸센터에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작품은 시간이라는 물살에 휩쓸려가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2막 20장에 걸쳐 그려낸다. 탐욕스러운 두 딸에게 버림받고 폭풍우 몰아치는 벌판으로 내몰린 후에야 막내딸 코딜리어의 진심을 깨닫는 리어, 두 눈을 잃은 뒤에야 차남의 음모에 속아 장남 에드거를 오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글로스터의 이야기가 크게 두 축을 이루며 서로를 비춘다. 이들이 마주하는 증오와 광기, 회환은 인간의 욕망과 괴리가 불러온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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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하면 매 공연이 만원사례…연극 관객 사로잡은 '할배파워''고도를 기다리며'의 신구와 박근형, '리어왕'의 이순재…. 젊은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연극계 '할배들'이 뜨면 연극은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한다. 노배우들이 보여주는 에너지에 젊은 관객도, 극장을 자주 찾지 않는 중년 관객도 마음을 빼앗긴다. 17일 공연계에 따르면 신구, 박근형, 이순재 등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노배우들이 모든 연령대의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며 흥행을 이끌고 있다. 오는 18일 마지막 공연을 앞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신구, 박근형, 박정자 등 노배우의 활약에 힘입어 총 50회차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는 기록을 썼다. 사무엘 베케트 원작 '고도를 기다리며'는 두 방랑자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실체 없는 인물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린다는 내용의 부조리극이다. 국내에서 1969년 초연한 이래로 이미 1천500회 넘게 무대에 오른 고전 중 고전이다. 익숙한 작품으로 새로운 요소를 찾기 쉽지 않았지만, 작년 10월 캐스팅이 공개되면서 주목받았다. 백전노장 배우들이 뭉친다는 점에서다. 87세 신구가 '최고령 에스트라공'으로 나섰고, 블라디미르 역을 맡은 박근형이 연극무대에서 신구와 호흡을 처음으로 맞췄다. 박정자는 남성 배우가 맡아왔던 짐꾼 럭키 역할로 출연했다. 국내 무대에서 여성 배우가 럭키를 연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180년 가까운 세 배우의 연기 공력이 뿜어진 무대는 압도적이었다. 공연 관계자는 배우들의 에너지 넘치는 연기에 관객들이 매 공연 기립박수로 화답하고 있다고 말한다. 공연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는 몸을 사리지 않는 신구와 박근형의 연기에 감명받았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한 관객은 "배우들의 에너지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했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배우들 역시 대중적인 관심을 등에 업고 더욱 힘을 내 무대에 올랐다. 박근형은 "연극을 하면서 전 회차 만원사례를 받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 작품으로 소원을 성취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좋다"며 "늘 극장에 와서 객석을 채워주신 관객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극 무대에서 선 '할배들'은 연극 흥행의 일등 공신이었다. 신구는 지난해 7∼9월 출연한 연극 '라스트 세션'에서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16일 예스24가 공개한 2023년 티켓 판매 자료에 따르면 '라스트 세션'은 예스24 티켓 판매 기준 지난해 연극 분야에서 세 번째로 높은 티켓 판매액을 기록했다. 이순재가 출연한 '갈매기'와 '리어왕' 역시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흥행에 성공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서 두 작품은 연극 분야 티켓 판매액 상위 10개 공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신구, 이순재 등 노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은 모든 연령대의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 영화, TV 드라마 등에서 활약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스타 배우들이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이 출연한 작품의 예매자 연령 분포를 보면 특정 연령대에 쏠리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연극의 주 소비 연령대인 20·30대 젊은 관객을 포함해 중년 관객들도 노배우들을 만나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17일 인터파크 홈페이지 기준 '고도를 기다리며'는 40대 예매자의 비중이 24.7%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30대가 24.4%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고 50대가 21.7%, 20대는 18.4%의 비중을 차지했다. '라스트 세션'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30대 관객 비중이 28.9%로 가장 높았고 40대 관객 비중이 28.2%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연극계가 스타 배우들을 무대에 세워 대중성을 잡는 전략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학과 교수는 "그동안 우리나라 연극이 대중성과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지만, 외국 연극계에서는 검증된 배우를 내세워 대중성을 잡는 마케팅 방식이 이미 자리를 잡았다"며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배우의 무대를 꾸미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선 것이 결정적인 흥행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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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1인 창작 판소리극 ‘더 리어’‘리어왕’은 인간, 그리고 인생 전반에 대한 문제의 광범위한 주제를 한 작품 속에 집약시킨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다. 비가 내려 흐릿하던 12월 14일, ‘리어왕’을 판소리극으로 재탄생시킨 ‘더 리어’ 무대를 보기 위해 남산국악당으로 향했다. 1인 창작 판소리극 ‘더 리어’는 2012년 10월 국립극장 초연 이후 2018년 국립국악원 금요공감 프로그램을 통해 발표되었던 판소리와 성악의 콜라보 무대 ‘맥베스 부인’에 이어 김수진 연출, 홍정의 음악감독이 함께한 작업으로, 이연주 소리꾼의 힘차고 섬세한 소리로 꾸려졌다. 이연주는 끊임없이 자신의 음악 세계에 도전해 나가는 소리꾼이다. 다수의 작품에 소리꾼 외 작창가로도 활동했으며,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맥베스 부인’의 맥베스 부인 역을 시작으로 이번 ‘더 리어’에서 소리와 작창을 맡았다. 그는 향후 ‘햄릿’, ‘오델로’ 작품도 순차적으로 무대에 올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모두를 판소리 무대로 완성해 ‘4대 비극’을 완판 판소리로 완성한 유일한 소리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혀 이번 공연뿐 아닌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었다. 무대 배경에는 이연주 소리꾼의 얼굴이 좌우로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사진이 띄워져 있었다. 이는 한 명의 화자, 한 명의 주인공이 내면의 자기 자신을 찾아 나서는 여정처럼 보였다. 나무 의자와 테이블로 이루어진 아늑한 연극 무대 분위기 속에서 가야금의 오묘하며 신비로운 소리가 무대를 감쌌다. 곧이어 이연주 소리꾼이 나와 순수하고 궁금증 가득한 얼굴로 "여기는 어디예요?”라며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졌고, 무대의 영상에 글자가 띄워지며 상대 목소리 배역이 되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연주 소리꾼은 ‘나’가 누군지 기억하지 못했고, 상대는 그가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어딘가 기묘한 느낌으로 ‘나’를 찾아 떠나는 길을 암시하며, "비극의 씨앗 되는 질문이 터져 나온다”라는 대사와 함께, 소리꾼은 이내 왕 리어로 변신하며 극이 시작되었다. 리어는 "너희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느냐?”라는 말을 통해 딸들의 아버지를 향한 사랑의 크기를 묻는다. 권력과 재물을 위해 과장된 말로 사랑을 고백한 두 딸, 거너릴과 리건의 번지르르한 대답에 리어는 만족하여 재산과 지위를 모두 넘기고, 욕심으로 거짓말할 수는 없다고 대답한 막내딸 코딜리어는 추방하고 만다. 하지만 결국 리어는 욕심으로 거짓말한 두 딸에게 버림받고, 비참하게 광야를 떠돌게 된다. 그는 사랑을 갈구하고, 확인받고 싶어 하는 욕망으로 가득 찬, 외로운 사람이었다. 사랑을 받고 싶지만 주는 법은 모르는, 고독하고 어리석으며 외로운 사람. 우리 주변을 살펴보아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과연 우리의 모습은 리어와 다르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특이하게도, 그런 리어를 위해 목 놓아 울어준 사람은 리어에게서 쫓겨난 막내딸, 코딜리어였다. 아쟁의 진계면 연주와 더불어 코딜리어가 리어를 위해 ‘아이고 아버지’ 하며 소리하는 부분은 마치 심청가의 한 대목 같았다. ‘더 리어’에서 가장 특출나게 드러났던 것은 외국 원작 소설을 한국적인 정서로 자연스럽게 변환시켜 표현하였다는 건데, 심봉사와 심청이 연상되던 이 장면을 통해 부녀의 정을 한국적이고 민속적인 색채로 감상해 볼 수 있었다. 음악은 전반적으로 가야금과 타악기, 아쟁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사용되었는데, 대체로 격하거나 힘 있는 부분이 많지 않고 노래를 받쳐주며 분위기를 조성하는 정도의 음악적 연출을 사용했다. 특히 반음계 선법이나 오묘한 악기 기법을 사용하여 음악을 효과음처럼 활용하여 진지하면서도 높은 몰입도를 선사했다. 아쉬웠던 것은 극의 흐름이 다소 지루하게 지속됐다는 것이다. 원작 리어왕의 줄거리를 압축하여 대사로 풀어내고, 여러 인물의 이름을 이야기하다 보니 다소 산만하게 풀어져 혼란스러웠다. 이 작품은 리어와 세 딸의 이야기로 방향을 좁혀 각색했다고 한다. 워낙 등장인물이나 내용이 많아 1인극으로 풀어 나가기에는 큰 작품이기에 그 방향이 좋은 선택이었을 수 있겠으나, 그로 인해 극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였다. 특히 ‘에드워드’라는 주요 인물의 이름은 계속 등장하는 반면 등장인물로 등장하진 않아 명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등장인물이나 이야기의 중심을 확실히 잡고 집중도 있게 극을 가져갔더라면 더욱 깔끔한 무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연주 소리꾼은 같은 소리 안에서 음색이나 표정, 표현 등에 확실한 차이를 두어 인물들의 특징을 잘 잡아냈다. 리어가 죽은 코딜리어를 추억하며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울부짖는 장면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강렬한 눈빛 연기가 돋보였고, 사람 목소리와 가장 비슷한 아쟁의 낮은 연주와 함께 흐느끼다 구음으로 변화시키는 장면은 한국적인 슬픔을 잘 표현하였다. 통성으로 질러내는 울음소리와 속소리의 조화에 서려 있던 한(恨)과 그의 진심 어린 연기에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무대는 리어의 죽음으로 끝나는 듯하다가, 무대가 붉게 변하며 징과 북의 연주와 함께 상여소리를 연상시키는 노래로 전환되었다. ‘죽었네, 죽었어, 가네 가 황천길로’라는 가사로 민속적인 색채를 드러내더니, 곧 이 무대의 메인 넘버로 넘어갔다. 어리석고 달콤한 말에 휘둘린, 죄 많은 미천한 자 리어를 그려낸, 미치고 병들어버린 세상을 노래한 그 곡은 이연주 소리꾼의 힘 있고 절절한 소리가 서정적이고 귀에 맴도는 악기 반주와 함께 어우러져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간중간, 초반부에 영상을 통해 나왔던 목소리가 계속해서 등장했다. 목소리는 "그래서 당신이 누구냐”고 리어에게 물음으로써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했고, 리어가 죽어 삼도천을 건너기 직전, 또다시 ‘당신은 누구요?’라고 질문한 그에게 목소리는 ‘나는 너의 그림자’라고 답했다. 죽은자는 그림자가 없다. 리어가 살아있었기에 그림자가 있었고, 계속해서 ‘나’를 찾아가는 질문이 있던 것이다. 우리는 평생을 ‘나’의 그림자와 더불어 끊임없이 질문하며 살아가고, 결국 삼도천에 이르러 삶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더 리어’는 우리에게 어떻게 삶을 대하며 어떻게 살 것인지, 또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지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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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 창작극 ‘곰바우, 남사당을 만난 리어왕’충남 공주에 있는 민속연극 박물관 한국민속극박물관(관장 심하용)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원로예술인지원사업의 하나로 전통연희 창작극 ‘곰바우, 남사당을 만난 리어왕’을 선보인다.우리나라 대표 전문예인집단인 ‘남사당’은 1964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됐을 뿐 아니라,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남사당예술의 전통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작품은 원로 세대 및 차세대 남사당 연희꾼들 그리고 연극계의 배우들이 협업을 통해 신구 세대와 동서양,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감을 끌어내는 신개념 전통예술 창작극이다. 연극의 구성 방식을 따르면서 남사당놀이의 퍼포먼스적 요소를 적절히 조합해 관객들이 전통연희를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도록 연출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잘 알려진 ‘리어왕’ 이야기에서 착안해 원작이 담고 있는 사람 사이, 세대 사이 관계의 문제와 이를 통한 카타르시스를 남사당의 기예, 연희 등의 퍼포먼스적 요소를 통해 표출하고 풀어내는 형태로 구성됐다.남사당패의 우두머리를 ‘꼭두쇠’라 부르는데, 전통 시대 남사당의 마지막 꼭두쇠로 알려진 ‘남운용’ 선생의 친아들 ‘남기수’ 선생이 작품의 주인공 역할인 ‘꼭두쇠’를 맡게 돼 작품의 전통성을 더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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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 '리어' 공연...셰익스피어 '리어왕'의 창극화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이 셰익스피어 작품 '리어왕'을 창극화한 작품 '리어'의 초연을 펼친다. 국립창극단의 간판 스타인 31세 소리꾼 김준수가 분노와 회한으로 미쳐버린 늙은 왕 리어 연기에 도전한다. 30세 소리꾼 유태평양은 글로스터를 연기한다. 이들은 '나이 듦'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인물이 처한 상황에 집중하며 분노와 회한, 원망과 자책으로 무너지는 인간의 비극을 섬세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국립창극단이 이번에 펼치는 '리어'는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3대 비극 '리어왕'을 창극으로 보여준다. 서양 고전을 우리 고유의 언어와 소리로 새롭게 풀어낸다.'리어'는 시간이라는 물살에 휩쓸려가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2막 20장에 걸쳐 그려낸다. 창극을 위해 극본을 새롭게 집필한 배삼식 작가는 삶의 비극과 인간에 대한 원작의 통찰을 물(水)의 철학으로 일컬어지는 노자의 사상과 엮어냈다. 이 작품은 리어와 세 딸, 글로스터와 두 아들의 관계를 통해 서로의 욕망을 대비시키면서 세대와 관계없이 오늘날 인간의 어리석음을 이야기한다. 첫 창극 연출에 도전하는 정영두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 극 중 인물을 선악으로 구분하지 않고 각자의 생을 살아내고 욕망을 위해 투쟁하는 인간의 본성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정 연출은 "최근 리어왕을 원작으로 한 공연이 여러 편 있었는데, 우리 소리를 중심으로 한 창극 리어는 많이 다를 것이다. 고요해지지 않으면 들여다볼 수 없는 물처럼 흐려지기 쉬운 인간의 마음을 '리어'라는 인물을 통해 들여다보고자 한다"라며 연출 의도를 전했다.무대는 고요한 가운데 생동하는 물의 세계로 꾸며져 거대한 자연 앞에서 연약한 인간의 존재를 보여준다. 달오름극장 무대 전체에 20t의 물이 채워질 예정으로, 수면의 높낮이와 흐름이 변화하며 작품의 심상과 인물 내면의 정서를 드러낸다.'작은 거인' 민은경은 코딜리어와 광대를 오가는 1인 2역 연기를 펼치고, 이소연·왕윤정·이광복·김수인 등 국립창극단 배우들의 다채로운 면면과 조화로운 호흡을 엿볼 수 있다.음악은 창극 '귀토', '변강쇠 점 찍고 옹녀'에서 탄탄한 소리의 짜임새를 보여준 한승석이 작창하고, '기생충' '오징어 게임'의 음악감독인 정재일이 작곡했다. 작품의 비극적 정서를 담은 심연의 소리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면서도 ‘장기타령’, 서도민요 중 ‘배치기’ ‘청사초롱’ ‘투전풀이’ 등 경기민요를 장면에 맞게 차용했다. 우리 전통음악의 정서를 작품 인물 내면의 심상에 불어넣어 무게감 있는 캐릭터로 탄생시켰다고 한다. 한편, 국립창극단 '리어' 공연은 오는 3월 17일부터 27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예매와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를 통해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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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쥬스'·'하데스타운' 등 뮤지컬 흥행…매출액 2889억 원↑코로나19 사태가 2년째 접어든 가운데 공연계의 상황은 올해도 녹록지 않았다.공연 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난해 연말의 후폭풍으로 1월 매출액이 약 37억원으로 최저점을 찍으며 얼어붙었다. 이후 2월부터 거리두기 완화로 회복세를 보였고 대형 뮤지컬들이 잇따라 무대를 올리며 공연 시장 매출액은 지난 10월 300억원을 돌파했다.공연의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지난 11월에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발표로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반짝했을 뿐이었다. 코로나19 및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방역패스제 의무, 공연장 운영시간 제한 등으로 방역 지침이 강화되면서 공연계도 다시 긴장하는 모양새다.25일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올해 공연 개막 편수는 약 1만442건, 매출액은 약 288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초토화된 지난해 공연 개막 편수 5014건, 매출액 1721억원과 비교하면 그 이전으로 회복한 수치이나 코로나19 변수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뮤지컬 '위키드' 시작으로 꾸준한 흥행…'비틀쥬스'·'하데스타운' 등 초연 호평 뮤지컬 시장도 올 초까지 공연이 중단되거나 개막이 연기되는 상황이 반복되며 주춤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고스트' 등은 공연 중단을 연장했고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명성황후' 등은 개막을 미뤘다가 2월부터 재개했다.특히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뮤지컬들이 스타 배우들과 함께 코로나19를 뚫고 막을 올리면서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모았다. 올해 공연 매출액 약 2889억원 중 뮤지컬이 매출액 약 2222억원으로 76.9%를 차지했다. 지난 2월부터 4개월간 공연하며 상반기 공연계를 휩쓴 뮤지컬 '위키드'를 시작으로 '팬텀', '시카고', '드라큘라', '마리 앙투아네트', '헤드윅', '엑스칼리버', '빌리 엘리어트', '지킬앤하이드', '레베카', '프랑켄슈타인' 등까지 꾸준히 흥행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배우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거나 밀접접촉돼 비상이 걸리기도 했지만, 모두 공연을 무사히 올렸다.초연작들의 선전도 힘을 보탰다. 지난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후 세계 최초 한국에서 초연한 뮤지컬 '비틀쥬스', 브로드웨이 토니상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8개 부문을 휩쓴 '하데스타운', 브로드웨이 화제작으로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인 '그레이트 코멧' 등이 한국에 상륙해 호평을 받았다. 대학로 창작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검은 사제들' 등도 주목 받았다. 또 지난해 코로나19로 조기 종연된 작품들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다시 관객들을 만났다.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공연이 내한했고, 서울시뮤지컬단 '작은아씨들'도 돌아왔다.코로나19 상황 속에 업계 문제에 대한 공감대도 터져나왔다. 한국 뮤지컬의 합리적인 제작시스템 및 안정적인 재정 마련 등 필요성에 제작자들이 공감하며 머리를 맞댔고,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가 지난달 공식 출범했다. 국내 뮤지컬의 투자 유치 및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K-뮤지컬국제마켓'도 처음으로 열렸다.뮤지컬을 독립 장르로 분리해 표기할 수 있도록 하는 '공연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하면서, 뮤지컬 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동안 뮤지컬은 공연법상 별도 표기가 없어 연극의 하위 장르로 인식돼왔다.이 밖에 코로나19 속 뮤지컬의 극장 상영 및 유료 온라인 공연도 계속됐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와 '베르테르', '팬텀' 등은 공연 실황을 극장에서 개봉했고 '레드북', '어쩌면 해피엔딩', '마리 앙투아네트' 등도 온라인 중계로 관객들을 만났다. ◆소극장 연극, 여전히 코로나19 한파…올해 공연 매출 중 8.2% 그쳐코로나19 여파는 연극계에 더 차갑게 파고들었다. 공연계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 뮤지컬들과 달리 대학로 소극장의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KOPIS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올해 연극 장르의 공연건수는 약 1945건, 매출액은 약 2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공연 매출액의 8.2%에 그친다.지난해 공연건수 1241건, 매출액 161억원 보다 호전됐지만, 코로나19 이전에는 도달하진 못하는 수치다. 2019년에는 공연건수 1792건, 매출액 약 310억원을 기록했다. 당시엔 전체 공연 매출액의 12.9%를 차지했다. 또 올해 300석 미만의 소극장 연극의 공연건수는 약 1435건이었고, 매출액은 약 125억원이었다. 나머지 대극장 및 중극장 연극 510건이 매출액의 절반인 약 112억원을 차지하는 셈이다.이 가운데 브라운관에서 보던 배우들의 무대 데뷔와 복귀는 관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반기엔 4시간여에 달하는 '엔젤스 인 아메리카'로 정경호가 처음 연극에 도전했고, 내년까지 무대를 이어간다. 재공연으로 돌아온 '마우스피스'는 김여진, 유선, 김신록 등이 출연한다.올 초에는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박은석과 '스타트업'의 김선호가 각각 연극 '아마데우스', '얼음'으로 복귀하며 티켓 파워를 보였다. 동명의 영화가 흥행한 '완벽한 타인'도 연극으로 재탄생했고 장희진, 이시언 등이 무대에 데뷔했다. 배우 정겨운과 가수 테이도 23주년을 맞은 '스페셜 라이어'로 무대에 처음 섰다.특히 연기파 노장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배우 이순재의 연기 인생 65주년 기념 연극 '리어왕'을 비롯해 박정자의 '해롤드와 모드', 김성녀의 '파우스트 엔딩', 윤석화의 '아카이브-자화상', 정동환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 노장들은 굳건한 존재감을 보였다. 내년 초에도 신구와 오영수가 출연하는 '라스트 세션' 등이 이어진다.하반기엔 국립극단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 등 노동을 소재로 한 연극이 잇따라 나왔고, 연극계 블루칩으로 통하는 신유청 연출의 연극 '그을린 사랑', 양정웅 연출의 셰익스피어 후기 비극인 연극 '코리올라누스' 등도 호평 받았다.온라인 공연 역시 연극계의 하나의 출구로 활용됐다. 국립극단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난해 취소됐던 연극 '햄릿'을 지난 2월 온라인으로 선보였고, 11월에는 개관 71년 만에 처음 온라인 극장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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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백신 할인 시작…위드 코로나 시대 준비'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공연계가 잇따라 '백신 접종' 할인 이벤트에 돌입했다.1일 공연계에 따르면, 여러 뮤지컬·연극 제작사들이 백신 1차 이상 접종 완료자에 대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오는 4일부터 22일까지 20%를 할인해준다.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오는 11일까지(2일 오후 7시 제외) R석 5%&S·A석 10% 할인을, '엑스칼리버'도 오는 8일까지 20% 할인을 적용한다.뮤지컬 '메리 셸리'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이토록 보통의', 연극 '인사이드' '작은 아씨들' '보도지침' '리어왕' 등도 할인 혜택을 준다.예술의전당은 지난달부터 기획 공연 중심으로 '코로나 19 백신 인센티브제'를 도입, 관객의 안전한 관람 유도를 진행해왔다. 관객들의 호응은 좋다. 특히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에는 "지킬이 직접 50㎖를 주사하는 '지킬앤하이드'가 백신 접종 할인이 없다니" 등의 반응이 나오는 등 아직 백신 접종 할인 관련 공지를 하지 않은 공연 등에 요청하고 나서기도 했다.많은 제작사들과 공연장들이 오는 11월 초로 예상되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모양새다.현재 공연장은 객석의 70%만 채울 수 있다. 상당수 대극장 뮤지컬 경우 손익분기점이 70% 안팎이라, 겨우 손해를 보지 않는 수준이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상황이라 일부 인기 공연을 제외하고 70%를 채우기가 쉽지 않다.이런 흐름에서 '백신 접종'이 숨통을 트워줄 기회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대극장 뮤지컬을 올리는 제작사 관계자는 "앞서 올린 뮤지컬로 손해를 봤다. 이번 뮤지컬로 앞선 손해를 메우기 위해서는 객석을 가득 채우는 것이 중요한데 백신 접종에 따른 '위드 코로나' 시대가 열리면,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제작사들이 '백신 접종' 프로모션에 적극 나서는 이유"라고 봤다. 최근 18개월 간의 폐쇄를 뒤로 하고 최근 다시 문을 연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는 본격적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에 돌입했다. '위키드' '라이온킹' '미스 사이공' '캣츠' 등 유명 뮤지컬을 올리는 공연장들이 일제히 문을 열었다.현재도 매진 행렬이 이뤄지고 있는데 브로드웨이 측은 올해 연말까지 완전히 정상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브로드웨이 전체 41개 극장의 배우, 연출, 직원들의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관객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은 물론 백신 접종 증명서를 보여 줘야 한다. 국내에서도 객석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비슷한 조치가 곧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8월 공연계 매출은 2178억원, 9월 공연계 매출은 2341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소폭 올랐다. 공연장 방역에 대한 믿음이 증명된 것으로 풀이된다.대학로 소극장 뮤지컬 개막을 준비 중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엔 분명히 다르겠지만, 방역과 공연장 환경에 더욱 신경 쓰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라면서 "대학로에 관객들이 계속 늘어나는 것을 보면 관객들은 이미 '위드 코로나'를 맞을 준비가 됐다. 철저하게 방역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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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숙선 협연 국악관현악부터 배삼식이 쓴 창극 ‘리어왕’까지독일 폴크스뷔네 극장의 최신작 ‘울트라월드(Ultraworld)’ 공연 장면. 디지털 자아로 생활하는 가상현실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새 단장을 마친 서울 중구 국립극장이 올 시즌(9월 1일∼2022년 6월 30일) 풍성한 라인업으로 관객과 만난다. 명창 안숙선부터 밴드 이날치의 음악감독 장영규, 연출가 겸 안무가 정영두, 극작가 배삼식, 뮤지션 정재일, 현대무용가 차진엽 등이 꾸민 무대가 가득하다. 국립극장은 최근 ‘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10개월에 걸쳐 신작 22편, 레퍼토리 10편, 상설공연 15편, 공동 주최 9편 등 총 56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해 8개 국공립, 민간 단체가 참여한다. 4년에 걸친 리모델링 끝에 재개관하는 해오름극장에선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 시리즈Ⅰ ‘천년의 노래, 리버스(REBIRTH)’가 9월 1일 첫 무대를 연다. 극장의 건축음향을 극대화한 작품으로 국립합창단과 명창 안숙선이 협연한다. 미디어아트 작가 이이남의 작품과 60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어우러진 ‘황홀경’(2022년 6월 15일)도 기대작이다. 국립창극단도 매력적인 신작들을 예고했다. 9월 15∼21일 해오름극장에서 ‘흥보展(전)’을 초연한다. 김명곤이 연출을 맡았으며, 안숙선 명창이 작창, 최정화가 시노그래피를 책임진다. 셰익스피어 비극을 풀어낸 ‘리어왕’(2022년 3월 17∼27일)은 정영두가 연출을 맡으며, 극작 배삼식, 작창 한승석, 작곡 정재일 등 각 분야 스타 제작진이 총출동한다. 젊은 소리꾼의 참맛을 보여준 ‘절창’ 시리즈는 이번에 두 번째 시즌을 맞아 ‘절창Ⅱ’(2022년 6월 25, 26일)를 선보인다. 민은경, 이소연 두 소리꾼이 출연한다. 국립무용단은 손인영 예술감독의 첫 안무작 ‘다섯 오’(9월 2∼5일)로 포문을 연다. 동양의 전통 사상인 음양오행을 통해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신작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11월 11∼13일) 역시 손 예술감독이 안무를 맡았고, 밴드 이날치의 리더 장영규가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현대적 창작 춤을 표현한 ‘더블빌Ⅰ,Ⅱ’(2022년 4월 21∼24일)도 주목할 만한 무대다.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 스타 현대무용가 차진엽 등과 협업한다. 영국 내셔널시어터의 실황 영상을 상영해 인기를 끌었던 ‘NT Live’는 올 시즌 ‘엔톡 라이브 플러스(NTOK Live+)’로 확장한다. 영국뿐 아니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극장의 무대를 국립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독일 연출가 주자네 케네디의 ‘울트라월드’(11월 25∼27일)가 해오름극장에서 국내 관객과 만난다. 지난 시즌 팬데믹으로 연기된 티아구 호드리게스 연출의 ‘소프루(Sopro·2022년 6월 17∼19일)’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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