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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여로 (93)<br> 백자천지현황명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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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돈의문 복원…'역사도시' 추진 1.2조 투입서울시가 돈의문 복원 등 역사문화유산 복원과 체험공간 조성, 연구·교육 강화 등 역사 분야에 향후 5년간 총 1조28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서울시는 4대 분야 11개 전략, 45개 추진과제로 구성된 '제2기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26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지속가능한 역사문화유산 발굴 및 보존체계 구축 △시민 모두를 위한 매력적인 역사문화유산 체험공간 조성 △시대별·분야별 역사연구 및 역사교육 강화 △세계가 주목하고 서울이 선도하는 '역사문화도시'로의 도약 등이다. 서울시가 돈의문을 비롯한 4대문 안 조선시대 핵심 유적을 복원하고 풍납동과 몽촌토성 유적지 발굴에도 나선다. 한강변 물길을 따라 선사시대부터 현대사까지 역사문화 유적을 조망하는 프로그램과 공간도 만든다.시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2기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마련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2000년 역사도시 서울, 새로운 꿈'을 비전으로 과거, 현재, 미래가 어우러져 매력이 넘치는 역사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역사도시 정책은 4대 분야, 11개 전략, 45개 추진과제로 추진한다. 향후 5년 간 총 1조28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도심권에서는 4대문 중 유일하게 복원이 되지 않았던 돈의문을 비롯해 경복궁, 종묘 사직단, 광화문 월대, 덕수궁 선원전 등을 복원한다. 도심권 핵심 유적 복원을 통해 '청와대~광화문~용산~현충원'으로 이어지는 국가 대표기념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의정부지는 유규를 복토하는 대신 주요 건물을 디지털 복원하고 상부에는 역사 유적광장으로 조성한다. 복원이 어려운 경희궁지와 고대 백제 왕성 등 역사 속 핵심 거점은 학술고증을 거친 뒤 디지털 복원에 나선다. 현존하는 최고의 금속활자, 과학기구(일성정시의) 등이 발굴된 종로구 공평동 15·16지구에는 유적 전시관을 건립할 계획이다.고려 남경의 궁궐터로 추정되는 청와대와 고려 건축물 흔적이 출토된 신영동 유적지 등을 활용한 고려사 연구의 기초 작업도 진행한다. 백제 왕성인 풍납동 토성 복원을 위해 왕궁 추정지 등 핵심 권역에 대한 집중 보상에 나선다. 지역 주민과의 상생을 위한 정주환경 개선도 지원할 예정이다.서울 곳곳에는 역사문화유산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 전시관, 공연장 등을 조성한다. '한강역사문화홍보전시관', '이순신 기념관', '전통문화체험시설', '서울물길박물관(가칭)' 등을 만든다. 한강변에서는 나루터를 활용한 '조선뱃길 투어', '독립운동 유적지 투어', 석유비축기지 등의 미래 유산을 활용한 '산업화 현장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물길을 따라 광나루한강공원과 암사동 유적 사이에는 '암사 초록길'을 조성해 암사유적지의 접근성을 높인다. 한강 지천인 홍제천 등 수변 문화유산도 정비한다.'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을 조선의 수도방어체제로 통합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도 본격 추진한다.시는 매장 문화재 위치를 지번별로 볼 수 있는 '문화유적분포지도'도 구축한다. 해당 지도를 통해 개발 사업 전 거쳐야 하는 '문화재 보호조치'를 쉽게 찾아보고, 개발 중 갑자기 문화재가 발굴돼 중단되는 사례를 방지할 수 있도록 한다.서울의 각 박물관과 전시관, 서울역사편찬원 등 각 기관별로 이뤄지던 역사교육도 '서울역사교육네트워크' 구축으로 통합 진행한다. 서울역사박물관 내에 '어린이박물관'을 조성하고,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할 예정이다. 시는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을 조선의 '수도방어체제'로 통합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최경주 서울특별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계획은 역사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언제든지 역사와 함께하는 일상’을 누릴 수 있게 하고, 역사문화도시로서 서울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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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조선왕릉으로 여행 떠나요, '왕릉千(천)행'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5월 13일부터 11월 11일까지 7개월간 총 22회에 걸쳐 '2023년 조선왕릉길 여행프로그램(왕릉천(千)행)'을 조선왕릉과 궁궐 및 지역문화자원 일원에서 운영한다.왕릉천(千)행은 하루 동안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과 궁궐을 여행하며 그 속에 담긴 역대 조선왕실의 이야기를 다채로운 공연,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답사프로그램이다.올해는 총 6가지 주제의 왕릉길이 요일별로 운영된다. 금요일은 ▲ 제국의 길을 가다, ‘황제의 길(덕수궁, 남양주 홍유릉)’, 토요일은 ▲ 왕실 제례를 보다, ‘제향의 길(종묘, 구리 동구릉)’, ▲ 그리움을 담다, ‘단종의 길(영월 장릉, 관풍헌, 청령포-그리움을 담다)’, ▲ 왕실을 이어가다, ‘왕비의 길(경복궁, 서울 태릉, 남양주 사릉)’, 월요일은 ▲ 성군을 꿈꾸다, ‘세종의 길(서울 헌인릉, 여주 영녕릉-성군을 꿈꾸다)’과 ▲ 왕실 사랑을 담다, ‘숙종의 길(칠궁, 고양 서오릉, 파주 소령원)’이 준비되어 있다.상반기(5월~6월)에는 역사학자 신병주 교수가 함께하는 ▲ 왕비의 길(5.13.)과 방송인 썬킴이 함께하는 ▲ 숙종의 길(5.15.)을 시작으로, ▲ 단종의 길(5.20.) ▲ 세종의 길(5.22./6.5.) ▲ 황제의 길(5.26.) ▲ 제향의 길(5.27.)이 총 7회에 걸쳐 운영된다. 하반기(9월~11월)에는 총 15회 진행되며, 그중 5회는 지역간 문화접근편차 해소를 위해 비수도권 출발자를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참가자들은 전문가의 해설을 따라가며 조선 왕과 왕비에 대한 역사지식을 얻고, 푸르른 왕릉 숲에서 동서양의 악기 연주 혹은 판소리 공연을 감상하거나 다채로운 문화행사(싱잉볼테라피, 퀴즈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참가 예약은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되며, 1차 참가를 희망하는 국민은 4월 25일(화) 오전 11시부터 네이버 예약 누리집(https://naver.me/xB43M7q0)을 통해 프로그램별로 회당 최대 20명 또는 40명까지 선착순(1인당 최대 4인) 예약 가능하다.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02-738-4001)로 예약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http://royal.cha.go.kr) 및 ㈜여행이야기 누리집(www.travelstory.co.kr/travel/index)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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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헝가리 한국문화원, ‘한국의 창窓 아리랑’ 열다!해외문화홍보원(KOCIS, 원장 김장호)과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원장 인숙진)은 올해 '코리아 살롱 1.5'라는 제목으로 총 4회에 걸쳐 인문예술 강좌를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류가 확산되며 한국 문화, 사회, 역사 등에 대해 궁금해 하는 현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기획되었으며, 지난 4월 22일 토요일 ‘아리랑’을 주제로 부다페스트의 복합문화공간(Magvető Café)에서 첫 강연과 공연이 진행되었다. 본 강연에는 45년의 역사를 지닌 (사)아리랑연합회 이사장이자 아리랑 연구자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김연갑 씨가 강연자로 나섰다. 애국가와 민요 아리랑을 41년 간 연구해 온 김 이사장은 ‘아리랑은 한국의 창窓’이라는 주제로, 아리랑의 역사와 세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아리랑의 위상, 해외전파와 디아스포라 아리랑, 민요에서 모든 장르로 확산된 문화로서의 아리랑, 그리고 한류의 원류로서의 아리랑의 의미 등을 정치, 외교, 문화예술 영역의 역사적 사건과 함께 흥미롭게 풀어갔다. 특히 강연 서두에서 안익태선생이 1935년 ‘애국가’와 그의 첫 우리음악 작곡 작품인 ‘아리랑고개’ 합창곡을 작곡하기 직전 헝가리 음악가 프리츠 라이너(Fritz Reiner)에게 작곡 수업을 한 사실을 들며 헝가리 음악게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하여 이목을 끌었다. 이 강연에 이어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아리랑과 각 지역의 민요를 모던 밴드음악으로 재구성하는 창작음악집단 ‘민요밴드 bob(비오비)’의 공연으로 그 열기가 더해졌다. 평창 아리랑, 경복궁 타령을 시작으로 펑크스타일로 재해석한 퓨전 형태의 노래와 연주곡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요와 아리랑의 다양한 변신을 보여주는 무대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무대 마지막에는 현지인들에게도 익숙한 본조 아리랑(영화 ’아리랑’ 주제가)을 관객과 함께 불러 아리랑의 중요한 가치인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김 이사장은 "작년부터 준비 중인 ‘헝가리 아리랑’을 올 가을에 발표할 예정이다”며, "이번 강연을 통해 헝가리 분들이 아리랑을 더 깊이 이해하고, 헝가리 아리랑도 많이 불러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헝가리 지식인들의 진지함에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보컬 이수완 아티스트는 "헝가리문화원에서 기획해 주신 ‘코리아 살롱’은 헝가리인들, 헝가리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과 함께 아리랑의 역사와 그 가치, 예술성을 나누는 자리에 아리랑과 우리나라의 민요를 들려드릴수 있어서 우리 가슴에도 아리랑을 새기게 되는 뜻 깊은 자리었습니다. 사실 외국분들께 노래를 들려드릴 때면 가사의 내용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 보다는 제 스스로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좀 더 전달해 드리는데 집중하려고 하는데요. 공연 내내 몰입해서 들어주시는 관객분들한테서 오히려 온전히 노래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밴드 ‘bob’의 해금 연주자 홍서연 아티스트는 "아리랑을 헝가리에 알리게 되어 영광이었고, 우리나라 민요가 생소해서 헝가리 현지 관객분들께 전달이 안되어질까 걱정했지만 반응이 뜨거워서 너무 놀라웠고, 역시 음악은 나라를 초월해서 하나로 만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헝가리 사람들은 역시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다는 것을 느꼈고 앞으로 아리랑을 포함한 우리나라 음악을 여러 나라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의 기획 프로그램 두 번째 강연은 6월 예정이다. 현재 헝가리문화원에서 전시 중인 한국 컨템포러리 사진전 <자연과 사람, 12인의 시선으로 노정한 한국현대사진전, ‘Korean Contemporary Photography Exhibition; Insights into Nature and Humanity>에 연계해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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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음악회...'2023년 왕릉천행'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5월13일부터 11월11일까지 2023년 조선왕릉길 여행프로그램 '왕릉천행'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운영한다.‘왕릉천행’은 하루 동안 조선왕릉과 궁궐을 여행하며 그 속에 담긴 조선 왕실 이야기를 다채로운 공연, 풍경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답사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총 6가지 주제로 요일별로 운영된다.금요일은 덕수궁, 남양주 홍유릉에서 '황제의 길', 토요일은 종묘, 구리 동구릉에서 '제향의 길', 영월 장릉, 관풍헌, 청령포에서 '단종의 길', 경복궁, 서울 태릉, 남양주 사릉에서 '왕비의 길'이 진행된다. 월요일은 서울 헌인릉, 여주 영녕릉에서 '세종의 길'과 칠궁, 고양 서오릉, 파주 소령원에서의 '숙종의 길'이 준비되어 있다.상반기에는 5월13일 역사학자 신병주 교수가 함께하는 왕비의 길과 5월15일 방송인 썬킴이 함께하는 숙종의 길을 시작으로, 5월20일 단종의 길, 5월22일과 6월5일 세종의 길, 5월26일 황제의 길, 5월27일 제향의 길이 총 7회에 걸쳐 운영된다.하반기에 진행되는 총 15회 중 5회는 지역간 문화접근편차 해소를 위해 비수도권 출발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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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리랑 소재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 아라리’ 19일 티켓 오픈정선아리랑을 소재로 한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 아라리’ 공연이 5월 20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펼쳐진다. 이에 4월 19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티켓, 네이버 예약을 통해 티켓 예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리 아라리는 정선아리랑을 현대적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한 창작 뮤지컬이다. 조선 시대 산골 연인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경복궁 중수를 위해 떠나는 떼꾼들의 여정 등을 무용, 노래, 연기, 타악 연주와 전통 연희 등으로 꾸며낸 게 특징이다. 이처럼 전통 예술과 현대미가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호평받고 있다. 아리 아라리는 K-뮤지컬, 글로벌 공연예술 콘텐츠를 표방하며 신개념 뮤지컬 퍼포먼스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각 분야 전문 배우들이 오디션을 거쳐 제작진과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설립 15주년 기념 기획 공연이자, 애들레이드 프린지 참가 귀국 공연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아리 아라리는 올해 3월 호주에서 열린 ‘2023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 코리아 시즌 작품으로 처음 참가해 아츠씨어터 공연장에서 총 7회 공연을 선보였다. 그 결과 애들레이드 프린지 2023 위클리 어워드 수상 성과를 거두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아리 아라리는 아름다운 선율과 오감을 만족시킬 풍성한 볼거리가 가득한 공연이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창작 뮤지컬이자 뮤지컬 퍼포먼스로 명성을 높이고 있으며, 성별·연령·언어의 한계를 초월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흥행이 기대된다. 아리 아라리 공연은 4월 19일부터 인터파크, 네이버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5월 7일 이내 조기 예매 시 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 65세 이상이라면 신분증 지참 시 똑같이 4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아울러 초·중·고 학생 또는 용산구민이라면 학생증, 신분증 소지자에 한해 30% 할인으로 예매할 수 있다. 단체 관람은 예술과마음으로 전화 문의해 별도 예약할 수 있다.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민족 고유의 사상과 리듬 그리고 정조를 지닌 민요, 아리랑의 발상지 강원도 정선.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정선아리랑의 전승·보존과 창조적 활용을 통해 정선아리랑의 진흥 및 가치를 제고하고 군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과 문화 복지 증대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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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궁궐 시간여행…28일부터 '봄 궁중문화축전'올봄 궁중문화축전이 4년 만에 전면 대면 행사로 돌아온다. 정성조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본부장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의 집에서 열린 '2023 봄 궁중문화축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마스크 없이 궁궐의 봄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된 만큼 경복궁 등 서울에 소재한 5대 궁궐과 종묘에서 한층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축전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고 밝혔다."특히 창경궁 명칭 환원 40주년을 기념한 창경궁에서 축전 대표 프로그램 '시간여행-영조, 홍화문을 열다'에는 국가 경사에 거행됐던 잔치 궁중연향을 주제로 다양한 궁중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궁릉유적본부와 한국문재재단이 정한 '2023 봄 궁중문화축전' 주제는 '다시 찾는, 궁'이다. 이는 창경궁 명칭 환원 40주년을 기념하고 코로나19로 멈췄던 일상이 회복되는 원년에 궁을 다시 찾아간다는 의미가 담겼다.축전의 시작은 오는 28일 오후 2시 창경궁 일대의 '창경궁 명칭 환원 40주년 기념 퍼레이드'와 오후 7시30분에 경복궁 흥례문 광장의 '개막제'가 알린다. 개막제는 부채춤·처용무 등의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개막 공연에 이어 전국 어린이합창단 합창, 뮤지컬 '세종 1446' 출연진의 주제 공연, 그룹 '라포엠'의 축하 공연으로 마무리된다.'시간여행 -영조, 홍화문을 열다'는 5월2일부터 6일까지 창경궁에서는 진행된다. 사전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시민들과 영조 임금의 오순 잔치 어연례 재현행사를 완성하는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이다.이번 축전의 연출을 맡은 이재원 총감독은 "영조가 당시 나라가 힘든데 굳이 오순 생일잔치를 열어야겠냐고 반대하자 신하들이 왕을 설득하는 과정들을 연극으로 진행한다"며 "사전에 참가 신청자 50~100명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장 일반 관람객도 참여할 수 있어 최대 400명까지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프로그램 첫날인 5월2일에는 '영조 오순 어연례'에 대한 관객 이동형 극이 펼쳐진다. 1일 2회 80분씩 진행되며, 사전 예약자들은 수신기를 통해 창경궁 일대를 이동하며 극을 관람할 수 있다. 이동형 연극은 궁중문화축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시간 방송으로도 볼 수 있다.5월3일부터 5일까지는 이 프로그램의 사전 공모를 통해 선발된 궁중 새내기들(1일 180명 참여)이 '영조 오순 어연례' 준비를 위한 음식·회화·무용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체험 후 함인정 인근에서 궁중무용 포구락을 배우고 '장악원, 가객을 초빙하다'를 주제로 판소리, 탈춤, 소리꾼 등 전통공연을 선사한다.마지막 날인 5일에는 60분씩 총 2회에 걸쳐 어연례 재현 행사와 춘당지에서 식후 공연이 펼쳐진다. 궁궐마다 볼거리도 풍성하다. 경복궁에서는 공연 '고궁 뮤지컬-세종 1446'과 국악 신진 예술가, 크로스오버 밴드, 클래식 연주자 등 다양한 장르의 연주가들이 '궁중풍류' 공연을 펼친다.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과거시험·궁중OX 퀴즈 등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어린이 궁중문화축전'도 진행된다. 창덕궁에서는 사전예매자를 대상으로 낙선재본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동형 연극 '낭만궁궐 기담극장'을 선보인다.덕수궁에서는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 공연이 개최된다. 덕수궁 중화전에서 선보이는 무료 공연이다. 1일차에는 작곡가 양방언 밴드, 2일차에는 크로스오버 밴드 '두번째달'과 김준수, 하윤주, 김무빈, 3일차에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출연한다.이밖에 5대 궁에서는 판굿을 재구성한 '궁궐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창경궁은 28일, 경복궁은 29일, 창덕궁은 30일, 경희궁은 5월5일, 덕수궁은 5월6일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이 대면으로 치러지는 행사인 만큼 올해는 관람객 안전도 중요한 과제다."각 궁마다 방어팀이 있다"며 "각 궁마다 긴밀하게 협조해 궁에서 일반 관람객이 공연 관람하거나 궁을 관람할 때 최대한 안전에 신경 쓰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축전 사전예약 프로그램 예매는 오는 19일 오후 1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오는 19일 오후 1시부터 23일까지는 5대궁을 무제한 방문할 수 있는 특별 관람권 '궁패스'가 1000매 한정으로 1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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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촬영장에서 보고 듣는 재미있는 궁궐 이야기이만유/전 문경시문화관광해설사회 회장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힌 길, ‘대한민국 명승 제32호’로 지정된 길,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 투표에서 당당히 1위로 선정된 ‘문경새재’ 옛길에는 유명한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이 있다. 사극 전용 촬영장으로써 미국 할리우드에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맞먹는 규모로 세계 4대 촬영장 중의 하나이다. 문경에 오시면 개성에 가지 않고도 송악산을 구경할 수 있고, 서울에 가지 않고도 경복궁을 구경할 수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촬영장 뒤에 서기가 서린 조령산의 봉우리들이 개성에 있는 고려궁궐 만월대를 품고 있는 송악산을 닮았다고 하고 궁궐로 들어서면 광화문, 근정문, 사정전, 강녕전, 교태전 등 서울에 있는 경복궁을 그대로 옮긴 듯 웅장한 전각들이 즐비하다. 자∼ 그럼,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 시대 궁궐로 떠나볼까요. ◇ ‘강녕전’에서 궁녀 이야기 이곳은 왕의 침전입니다. 조선의 궁궐에는 궁녀가 500여 명 있었습니다. 궁녀가 되려면 첫째 조건이 숫처녀라야 되는데 10세 정도의 ‘생각시’가 선발되면 숫처녀 감별을 받습니다. "혹시 옛날 숫처녀 검사법을 아시는 분 계십니까?” "---” "앵무새의 뜨거운 피 한 방울을 팔뚝에 떨어트려 이슬처럼 맺혀지면 숫처녀, 주르르 미끄러져 내리면 숫처녀가 아님, 너는 집에 가!” 하였답니다. 판별법이 비과학적이고 황당하지만, 그때는 그랬답니다. 이렇게 첫 관문을 통과하면 다음은 환관이 횃불로 입을 지지는 흉내를 냅니다. 이것은 하나의 의식으로 궁궐 내에서 입조심, 말조심하라는 것과 궁궐 밖에서 가져온 나쁜 기운과 사악한 모든 것들을 태워 없애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이렇게 한 후 본격적인 궁녀수업을 받는데 한글, 소학, 궁중 법도, 삼강행실도 등을 배우게 되며 교육 중에 실수로 방귀를 뀌면 부모에게 알려 벌칙으로 음식을 해와 상전을 대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왕의 여인이 되기 위해 특별한 훈련도 받았는데, 오늘 오신 분들은 모두 성인이기 몇 가지 소개하면, 걸을 때 발뒤꿈치를 들고 다니기, 앉은 자세로 방바닥에 걸레질하기, 연시 혀로 껍질 벗기기, 무릎으로 팥알 집어 올리기 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요상한 걸 다 가르치지요. 이유는 묻지 말고 각자 짐작하세요. 강녕전에는 매일 8명의 지밀나인이 왕의 침실을 지키며 시중을 드는데 국가공무원 대우에 3교대제로 12시간 근무하고 24시간 쉬는 체제로 근무조건이 상당이 좋을 뿐만 아니라 왕을 지근에서 모시게 되니 성은을 입어 팔자를 고칠 기회도 있는 측근 궁녀들입니다. 그래서 사고 방지를 위해 못난이나 나이 지긋한 궁녀를 두었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왕이 길한 날을 받아 여인을 품을 때 옆방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밤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으시면 "상감마마! 인제 그만 옥체를 보전하소서”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 조선시대 왕의 스태미나 음식 이렇게 여인들 속에 묻혀 지내는 조선시대의 왕들이 즐겨 드셨던 정력 음식은 무엇이 있었을까요? 몇 가지 소개해 볼까요. 첫째, 민물 뱀장어에 마늘을 넣고 고아 먹으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고 하고요. 둘째, 돼지 코나 귀로 만든 수프를 먹었는데 아마도 요즘 돼지 껍질에 많다는 콜라젠이 몸에 좋다고 하듯이 그때 이미 효능을 알았든 모양입니다. 셋째, 개미를 볶아 먹었는데 아연 성분이 정력에 좋다는 것을 현대의학에서도 인정하는데 아연이 많이 들어있고 또 개미는 자기 몸무게보다 400배의 무거운 물체를 끌고 다니는 힘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정력 음식 중의 으뜸은 ‘참새죽’인데 뼈를 발라낸 참새 3마리에 생강 조금과 찹쌀 반 종발을 넣고 끓인 것입니다. 이 죽을 드신 날 밤, 왕을 모신 궁녀는 혼절하거나 며칠간은 움직일 수 없었다고 합니다. "내일부터 참새 잡으러 가지 마세요. 하하” ◇ 조선시대 신데렐라 최무수리 무수리는 궁중에서 청소 등 막일을 하는 여종인데 원래 몽골어로 ‘소녀’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맞벌이의 원조가 무수리라고 하는데 무수리는 유부녀라도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MBC 사극드라마 ‘동이’는 조선시대의 신데렐라라고 할 수 있는 최무수리 이야기를 드라마 한 것이며 천민 출신 ‘숙빈최씨’의 어린 시절 이름입니다. 궁궐 안 깊은 밤, 남몰래 최무수리는 전에 모셨던 폐비 인현왕후의 생일을 맞아 조촐한 생일상을 준비했습니다. 장희빈의 모함에 빠져 궁을 떠난 인현왕후의 인자했던 모습을 그리면서 생일상 앞에 앉아 흐느껴 울었습니다. 바로 그때 이런저런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던 숙종이 산책을 하다가, 이 밤중에, 궁궐에서 웬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리다니, 어인 일인가? 기이하게 여기면서 그를 찾아 그 연유가 무엇이냐 물으니 최무수리는 죄인 폐비를 위해 생일상을 차리고 울고 있었으니 이제 죽은 목숨이구나 생각하였으나 거짓을 아뢸 수 없어 사실대로 여쭈니 숙종은 정겹고 인자하던 인현왕후가 불현듯 떠올랐고 장희빈에게 현혹되어 인현왕후를 폐비시킨 잘못을 느껴서인지 의외로 "기특하구나” 하며 촛불에 비친 아름다운 여인 최무수리에게 "고운 마음을 가졌구나! 내 오늘 밤 너와 함께 술을 한 잔 마시고 싶구나.” 하며 상상도 할 수 없었든 왕과의 하룻밤을 보내는 성은을 입게 되고 숙종의 총애를 받게 되었습니다. 후에 영조가 될 연잉군을 낳고 내명부의 가장 높은 정1품 빈(嬪)에까지 이르렀는데 그가 바로 숙빈최씨, 조선 19대 임금인 숙종(肅宗)의 후궁이자 21대 임금 영조(英祖)의 생모인 것입니다. ◇ 왕후의 침전 교태전에서 "여기 아름다운 여성분들 많으신데 혹시 전생에 교태전 주인 없나요?” 그러나 전생에 교태전 주인 아니라고 안타까워 마세요. 결코, 만백성의 어머니인 교태전 주인이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대왕세종 드라마 나오는 것을 보면 세종의 어머니(태종의 비) 원경왕후는 비극의 주인공입니다. 여인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 정쟁에 휘말려 친정아버지가 죽고 남동생 민무질, 민무구 역시 사사(賜死) 당하는 것을 보고도 막지 못한 불운을 겪었고 자식들이 왕이 되는 과정에서 첫째인 양녕이 왕세자 자리 있었으나 셋째인 충령이 왕이 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마음고생을 하고 가슴에 대못을 박아도 100개도 더 박은 아픔으로 생을 살다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세종대왕의 비인 소헌왕후 역시 친정아버지 영의정 심온이 정쟁에 휘말려 죽는 것을 막지 못했고 본인도 그때 폐비 직전까지 갔었던 고충을 당했습니다. 여기 오신 여러분은 비록 큰 부자가 되지 못하고 높은 지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예쁜 아들딸 낳아 가족이 오손도손 살고 있고, 주말이면 이렇게 문화관광 도시 문경을 찾아 여행도 하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어쩌면 왕비가 되어 감옥과도 같은 이 좁은 공간인 교태전에서 기거하고 기껏해야 아미산 후원에서나 거니는 왕비보다 지금 몇 배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박수-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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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궁중문화축전', 민간가객·궁중 새내기 모집'2023년 봄 궁중문화축전'의 대표 프로그램인 '시간여행-영조, 홍화문을 열다'에 참여할 민간가객과 궁중 새내기를 오는 4월6일까지 모집한다. 올해 궁중문화축전은 경복궁을 비롯한 서울의 5대 고궁과 종묘, 그리고 사직단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문화유산축제로 봄과 가을에 걸쳐 2회 개최될 예정이다. '봄 궁중문화축전'은 4월29일~5월7일까지 펼쳐진다. '시간여행-영조, 홍화문을 열다'는 조선시대 궁중연향 중 영조 임금의 오순 잔치인 어연례를 재현하는 프로그램이다. 축전 기간 중 5일간(5월2~6일) 창경궁 전역에서 궁중연향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궁중연향의 준비 과정에 함께할 지원자를 두 부문(민간가객/궁중 새내기)으로 나눠 모집한다. 민간가객은 창경궁 함인정에서 펼쳐질 프로그램 '장악원, 가객을 초청하다' 공연을 담당한다.모집 대상은 기악⸱성악⸱춤 등 전통예술 공연 역량을 갖춘 개인 또는 팀(최대 4인)으로 성별 및 연령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다. 5분 이내 공연 시연 영상을 함께 제출하면 된다. 궁중 새내기는 그림, 음식, 무용, 음악 등 궁중연향 준비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서류 심사를 통해 480명을 선발한다.체험은 두 번에 걸쳐 진행된다. 첫 번째 체험은 '궁중연향도 그리기'와 '궁중 고임상 만들기'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두 번째 체험에서는 궁중무용인 포구락을 배운다. 궁궐 내 임시 주방인 숙설소를 동기로 꾸며진 체험관에서는 고임상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를 볼 수 있다.이밖에 외부공간에서는 포토스팟 등 관람객을 위한 행사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소규모 거리 공연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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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아리랑의 전승 과정과 박소정 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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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회루 2층 누각에서 즐기는 경복궁 경치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소장 원성규)는 오는 4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혹서기 7월을 제외하고 6개월간 매일 4회씩(10시, 11시, 14시, 16시) 경복궁 ‘경회루 특별관람’을 시행한다. 경회루는 연못 안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대의 2층 목조건물로 왕이 신하들과 연회를 베풀거나 사신을 접대하고,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는 등 국가행사에 사용하던 건물이다. 2010년부터 기간을 정해 개방하는 특별관람 형식으로 꾸준히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이번 특별관람은 평소 접근이 제한되었던 경복궁 경회루의 장엄하면서도 아름다운 건축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연못과 조화를 이루는 웅장한 건축미는 물론이고 2층에 올라가면 동쪽으로는 경복궁 경관이, 서쪽으로는 마치 한 폭의 산수화처럼 아름다운 인왕산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와 탁 트인 사방의 풍치를 감상할 수 있다.경회루 특별관람은 전문 해설사(한국어 해설)의 인솔 하에 30~40분간 무료(경복궁 관람료 별도)로 진행된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되며, 문화유산 보호와 관람객 안전질서 유지를 위해 최대 관람인원은 회당 30명으로 제한한다. 관람객 안전과 관람 질서 유지를 위해 만 7세 이상 아동부터 참여할 수 있다.오는 3월 25일 오전 10시부터 경복궁관리소 누리집(www.royalpalace.go.kr, 1인당 2명까지 예약 가능)에서 관람 희망일 7일 전부터 1일 전까지 예약하면 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경복궁관리소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02-3700-3900~1)로 문의하면 된다.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이번 경회루 특별관람을 통해 고품격 문화유산인 궁궐이 국민 누구에게나 널리 향유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하길 바라며, 앞으로도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역사성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문화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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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에서 봄꽃의 정취서울 장안 4대 궁에서 봄꽃을 향연을 만나 볼 수 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늘(21일) "이달 23일 경복궁 일원의 앵두나무, 매화나무, 살구나무 등을 시작으로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에 궁궐과 조선왕릉의 봄꽃이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경복궁 아미산 화계(계단식 화단), 창덕궁 낙선재 화계, 창경궁 옥천교 어구 일원, 남양주 홍릉과 유릉, 덕혜옹주묘 일원, 서울 태릉과 강릉 산책로, 화성 융릉과 건릉 산책로 등이 있다. 경복궁에서는 23일부터 4월20일까지 앵두나무, 매화나무, 살구나무, 능수벛나무 등의 봄꽃을 감상할 수 있다 창덕궁에는 25일부터 4월30일까지 생강나무, 능수벛나무, 모란, 앵두나무, 산철쭉이 꽃을 피운다. 창경궁에서는 25일부터 4월30일까지 자두나무, 살구나무, 생강나무, 진달래, 앵두나무, 산철쭉에서 활짝 핀 꽃을 만끽할 수 있다. 덕수궁에서는 같은 시기에 꽃을 피운 산벛나무, 살구나무, 산철쭉, 모란이 관람객을 맞는다.종묘에서는 27일부터 5월23일까지 진달래와 철쭉이, 4월2일부터 15일까지는 살구나무가 꽃을 피운다. 경복궁에서는 '경회루 특별관람'과 '2023 봄 경복궁 야간관람'이 시작된다. '집옥재 작은 도서관'을 통해 집옥재 내부도 개방된다.창덕궁에서는 전문 해설과 함께 낙선재 일원을 돌아보는 '봄을 품은 낙선재', 국보 동궐도 속 나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동궐도와 함께하는 창덕궁 나무답사'가 마련된다.창경궁에서는 1인 가구 대상의 반려식물 기르는 행사인 '우리 함께 모란'과 무드등을 만들어보는 '정조의 꽃' 행사가 펼쳐진다.덕수궁에서는 살구꽃과 함께 주요 전각 내부를 볼 수 있는 '전각내부 특별관람'이 운영된다.경복궁와 종묘는 매주 화요일에, 그 외 고궁과 조선왕릉은 매주 월요일에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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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전국 수문장 임명의식’ 특별행사 개최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오는 26일 오후 2시 경복궁 흥례문 일원에서 '2023년 전국 수문장 임명의식 ‘국왕께서 친히 전국의 수문장을 낙점하다!’' 행사를 개최한다. ‘전국 수문장 임명의식’은 「조선왕조실록」예종 1년(1469년) 최초로 수문장 제도를 시행한 기록을 극 형식으로 재현한 궁궐 문화행사로서, 당시 수문장은 추천된 고위 관원의 명단 중 국왕이 가장 신뢰하는 자의 이름에 점을 찍는 낙점(落點) 과정을 거쳐 임명되었다고 한다. 2010년 행사가 첫 시행된 때에는 해마다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인물을 선정해 임명 의례를 재현하는 ‘명예 수문장 임명식’ 형태로 진행해 왔으나,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 20주년을 맞은 작년부터는 전국 수문장을 초청하는 임명식으로 그 규모가 확대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을 대표하는 7개 수문장들(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인천국제공항, 제주목, 진주성, 강릉 대도호부)이 참가하여 국왕의 임명을 받게 된다. 행사에 앞서 당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 경복궁 협생문 밖 체험장에서는 현장 접수자에 한하여(선착순 50명) 갑사(甲士)가 선발되는 과정인 취재(取才)를 경험해볼 수 있는 ‘갑사 취재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본식 전후로 한국의집 예술단 및 진주성, 제주목 관아의 특별공연 등도 펼쳐질 예정이다. ‘전국 수문장 임명의식’은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누리집(royal.cha.go.kr)과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www.chf.or.kr)을 참고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 활용기획팀(02-3210-1645)으로 문의하면 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이 각 지역에서 교대의식을 재현하던 수문장들을 한자리에서 모두 만나보며 지역별 수문장의 특색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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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무형문화유산 농악!....사암리어린이농악단을 꿈꾼다지난달 춘천사암리농악회에서 주관한 '제4회 사암리공지어샘굿'이 지역 주민의 참여와 성원으로 성공적으로 마치었다. 공지어 전설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와 마을 곳곳에 공지어를 줄에 걸어두는 설치미술이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국악신문에서 '춘천 사암리 샘굿' 행사 기사를 내보내고 나서 이 행사를 주관한 춘천사암리농악단 오선주 단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되었다. 왜냐하면 잊혀져 가는 마을제의 복원과 샘굿의 주제를 전설의 물고기 '공지어'라는 신성한 대상을 구현해 내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구전으로 내려오는 전설을 담보한 공지어는 샘에서 사는 주인장이고, 물의 신을 상징한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공지어에게 소원도 빌어본다. 특히 샘굿에서 세계적 마임이스트 유진규가 공지어를 표상하는 퍼포먼스까지 더한 콜라보는 마치 한장의 그림처럼 각인이 되어버렸다. 마을제 샘굿의 전승주체는 마을사람들과 사암리농악보존회이다. 특히 여성이 상쇠라는 농악단이라서 더욱 오선주 단장을 만나보고 싶었다. Q. 안녕하세요. 오선주 단장님, 서울 출생이신 분이 어떤 계기로 전통을 만나서 '농악'을 택하고 오늘까지 춘천사암리농악보존회를 이끌어 오셨는지요. A.광화문에 있던 경기여자고등학교 학예회 무대에서 '소고춤'을 추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교때 활동하던 동아리에서 봉산탈춤 김선봉선생님께 탈춤을 배우면서 즐겁고 낭만에 젖었던 기억이 너무도 생생하고, 1996년 대학로에서 풍물 동아리 '굿누리'를 결성해 활동하다보니, 서울에서 소도예술단 상쇠로 활동하고, 2006년 정철기 선생의 '부포놀음' 장르까지 욕심이 나서 찾아가서 부포 돌리기까지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후 2000년부터 마임이스트인 유진규씨와 함께 해마다 프랑스 미모스축제.영국 런던마임축제.독일 하노버엑스포,벨기에 하멜축제 등에 참가하여 상술놀이반주와 상포판굿 공연을 하면서 문화교류 민간외교사절단의 역할도 톡톡히 했습니다. 이후 남편을 따라서 춘천에 정착하게 되면서, 2005년부터는 춘천문화원에서 사물놀이와 농악을 지도하게 되었으며, 2009년 중국에서, 우리 한반도에서 발생한 농악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시키는 것을 보고 크게 자극을 받았습니다. 이후 2011년 문화원에서 사암리농악학술조사를 위해 사암리에 파견되면서, 나중에는 사암리에 이주하게 되면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살게 되고, '사암리 농악'과 반평생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Q. 본업인 농악보다도 '남사당놀이'를 먼저 배우게된 계기는, 남사당놀이 전수는 누구에게 받으셨나요? A. 풍물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욕구가 있던 차에 이화여대 다니던 20대 초 시절,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돌아가신 심우성 선생님이 기획하신 '발탈' 공연을 너무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생생해서 가슴에 담고 있다가....풍물과 인형극이 어우러지는 공부를 하게 되었지요. '남사당놀이' 보유자이신 고 박용태(1944년) 선생님을 찾아가 '꼭두각시놀음'에 접하게 되었고, 거기서 남사당놀이를 배우려다가 욕심이 나서 다른 장르의 농악도 함께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Q. '꼭뚜각시놀음'은 누구에게 전수받으셨나요. A. 고 박용택 선생님께 '꼭뚜각시놀음'을 전수받았습니다 아쉽게도 인형극 연습은 많이 못하고 풍물 반주에 관심이 더 있어서, 남사당놀이 중 농악 풍물공부를 더 많이 받았습니다 Q. '대전웃다리농악'도 사사했는데 스승의 계보를 밝히신다면? A.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호 '대전웃다리농악'을 인간문화재이신 송덕수'선생님을 찾아가 공부하여 전수자가 되었습니다. 전수조교 김은빈 선생님과 김경수 사무장님께서 보조 강사로 많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해마다 '농악전수 여름캠프'에 참여해 공부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Q. '사물놀이'를 언제부터 배웠는지요. A.사물놀이 공연은 1978년 공간사랑에서 김덕수 사물놀이 공연을 보고 매료되었으며, 직접 배우게 된건 1992년 춘천 사회문화연구회 강습을 통해서이고, 1993년에는 ‘우리소리' 풍물단에 가입하여 활동하다가 1996년 여성풍물패 '굿누리'를 결성하여 본격적으로 공연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소리에서 활동하던 분들과의 인연은 사암리농악단까지 어어지고 있습니다. 오단장은 여고시절 소고춤을 접하고 대학시절 발탈을 보고 영감을 받고나서, 고 김용택 선생님을 찾아가 '꼭두각시놀음'에 접하게 되었고, 거기서 남사당놀이를 배우려다가 농악을 본격적으로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된다. Q. 농악을 하시는 분들이 탈춤. 회심곡, 비나리 같은 장르도 배우시는데. 오단장님은 민속문화, 즉 전통예술 장르 중 더 배우고 싶은 장르는 무엇인가요? A. 저희 동네에 강원도 도청 신청사가 신축되는데, 전통방식으로 부르는 토속소리 '지경다지기'를 배워서 농악단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올해 마을 공동체사업중 하나인 '농요배우기' 시간에는 마을 어르신들에게 '지경다지기소리'를 전수받을 계획입니다. 마을제 '샘굿'과 사암리농악보존회 Q. 사암리농악보존회를 결성하게된 계기 A. 2013년 춘천문화원학술대회에서 중국에서 2009년 유네스코에 등재돼 중국 조선 동포들이 향유하는 '농악무'의 뿌리가 "1927년 춘천 사암리 주민들이 가난을 피해 중국으로 이주해 영벽에 자리잡게 되었고, 낮선 이국땅에서 배고품과 추위를 달래기 위해 영벽바위 밑에서 풍물을 치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달랬다"는 길림신문에 난 기사를 바탕으로 자료 수집을 위해 사암리농악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게 되었고 그 당시 생존해 계시던 97세 상쇠 최정하 옹을 만나 많은 고증을 통해 최상쇠님이 중국으로 이주해 간 선조들이 춘천에서 농악할 때, 무등을 타셨다는 사실, 또한 송봉규, 송학규, 김봉렬, 신현수님, 등 1950년대에 농악을 하셨던 어르신들의 고증도 수집하게 되었습니다. 파도파도 끝이 없는 인류무형문화유산 보물지도가 사임리에 있음을 발견하게 되어 인류문화유산을 발굴해 가는 체계적인 과정을 이어 나가고자 2015년 보존회를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Q. 농악대를 이끄는 여성 상쇠로서의 자부심이 어떤가요? A. 딱히 괭과리 소리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아닌데, 1992년 취미생활로 참가한 '춘천사회문화연구회'에서 그나마 빨리 장단의 구조를 이해하다 보니 상쇠를 맡게된 후로는 계속 제 역할이 꽹과리를 맡게 되어 자연스럽게 꽹과리 인생이 풍물인생이 된듯 합니다. Q. 1999년 제1회 강원도 사물놀이 경연대회 '대상'을 수상하신 감동? A. 대상을 타기는 했는데 1회로 끝난 의미없는 대회였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제 이력에서 삭제하겠습니다. 수상해서 기뻤던 것은 2010년 강원도 문화원 사물놀이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탄 것으로 그 당시만해도 일반인이 상모돌리면서 연주하는팀이 거의 없었던 시기인데. 제가 지도하는 춘주농악팀 전원이 상모를 돌리며 연주하여 관객들이 깜짝 놀라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2017년 전국웃다리경연대회에서도 제가 지도하는 춘주농악팀이 차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Q. 2010년 전국농어민 풍물경연대회 강원도 대표 참가하셨는데, A. 춘천문화원에서 농악을 지도하다보니 전국대회에 까지 자연스럽게 참가하게 되었고 하도 긴장을 해서 우리가 어떻게 했냐보다는 전국의 다양한 민속놀이를 보며 흥미로웠고 남산한옥마을 구경하며 즐거워 했던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Q. 평창올림픽 때 어찌해서 참가하게 되었는지요? A. 평창문화올림픽 연출하시는 백형민 선생님과의 인연이 있어 문화버스킹 공연 총3회 참가하는, 저에게는 너무나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Q. 작년 예술의 전당 유진규 마임 50주년 기념 헌정공연으로 농악을 선보였는데, 궁금합니다. A. 유진규씨와는 춘천마임축제 총감독을 맡았던 2002년부터 프랑스 페리그 미모스마임축제, 영국 런던마임축제, 독일하노버엑스포, 네덜란드 하멜축제, 벨기에 마임축제,일본 도야마 마임축제, 홍콩 프린지 초청공연, 중국 상하이국제연극제 등에 참가했던 작품 "빈손”의 사물놀이 반주자로 오랜기간 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마임인생 50주년기념 헌정공연을 서울 예술의 전당과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기획하여 초청공연을 하게 되었고, 그런 뜻깊은 공연을 마치고 커텐콜을 할 때, 남편이 뜬금없이 관객을 향해 그동안 내조를 해 준 저를 언급해 쑥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한평생 예술가라는 외길 인생을 걸어온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겪었던 수많은 난관들이 이상하게도 한번에 다 보상받는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Q. 2007년 풍물부 장원을 받으셨는데, 사진이 있나요? A.아쉽게도 그 당시 찍은 사진은 없고, 그 다음해 포스터에는 전해년도 장원 수상하는 사진이 들어가는 관습이 있어서, 제가 들어간 팜플렛 사진을 찾아서 보내드리겠습니다. Q. 해외공연 중 기억에 남는 장소는 A. 해외공연중에는 그저 비행기 타고 가서 공연장 주변에 숙소를 구하고 공연장 리허설, 그리고 공연후 귀국 등 바쁜 여행일정이었는데, 딱 한번 프랑스미모스축제 참가 후에는 공연을 마친 후 거의 한달간 벨기에, 스페인, 스위스, 이탈리아 등 주변,국가를 자유롭게 여행 다닌 기억이 제일 추억에 남습니다. 마침 축제기간과 겹쳐서 민속공연도 볼 수 있었는데,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국적불문하고 모두 통한다는 거죠. 외국어를 서로 몰라서 말이 안 통해도 예술은 통한다는거죠. 전통문화를 소중하게 지키려는 국민들이 선진국이라는 사실을 체험하고 돌아왔습니다. Q. 존경하는 국악인은 누구신가요? A. 농악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안성바우덕이' 상쇠입니다. 19세기 대원군이 경복궁 중수시 전국에서 강제동원된 젊은이들이 고향이 그리워서 밤마다 궁에 불을 지르자. 대원군이 이들을 위로하게 위해 전국 소리패 광대패들을 서울로 올려서 전국 단위 콘서트를 벌렸죠. 거기서 최고상으로 옥관자를 받은 바우덕이입니다. A. 전통이란 무게를 30여 년 동안 가지고 오시면서 가볍지는 않은 시절을 보내셨는데.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은 언제이셨는지요. Q. 의무기록을 보니 2010년에 뇌수막종 수술 받았네요. 너무 어지러워서 하던 농악 전수 공부를 더 이상 못한 게 가장 아쉽습니다. 이후에 이 전통놀이 농악대가 저를 살려낸 거지요. 우울하다가도 벽에 걸린 상모를 보면 농악이 생각나고. 그러면 몸을 추수려서 밖에 나가게 되지요. 그래서 지금은 완치해서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있어요. 전환점이 된거지요. 다행인건 그 덕분에 우리 마을에 더 애정을 갖고 집중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마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물 속에 사는 물고기가 살아야 인간이 산다" Q. 세계적 마임이스트 유진규 선생과 이번 공지어축제를 같이 해보시고, 유진규 선생과 앞으로 '농악+퍼포먼스' 콜라보 작품 구상을 하시는지요. A.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동내면 '대룡산 공지어놀이'에서 유진규씨가 총연출, 제가 기획을 맡았습니다. 사암리 대룡산과 공지천 공지어를 잇는 스토리텔링으로 첫번째는 사암리 약물샘에서 샘굿으로 제의적 축제를 벌였고, 두번째는 동내면민이 함께하는 마을축제와 소리꾼을 찾는 경연대회를 개최했습니다. 몸짓으로 제의적 행위를 할 때에 원초적 소리도 있어야지요. 반주가 곁드려져야 더욱 효과적이기에 마임과 풍물은 계속 함께 공동작업을 할겁니다. Q. 내년 제5회 샘굿에는 올해와는 좀 더 확장된 새로운 장르를 기대해도 될까요. A. 내년에는 퇴계선생이 공지천에 볏짚을 뿌리자 물고기로 변했다는 전설을 근간으로 공지어 제작에 좀 더 신비한 비주얼을 가미하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공지어 설화'를 소재로 한 마술도 축제 마당에 끌어오려 합니다. Q. 올해 샘굿은 언제 개최되었나요. 공지어 샘굿할 때 부르던 노래 가사는 기억나시나요 A. 첫번째 놀이 대보름맞이 ‘대룡산 샘굿’은 지난달 4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사암리 약물샘 (원창고개길 96-1)과 사암2리 마을회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신비한 물고기 ’공지어‘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 공지천 곰짓내는 사암리 대룡산에서 발원합니다. 가사는 뚫으세 뚫으세 뻥뻥 뚫으세 수정같이 맑은 샘물 뻥뻥 뚫으세 대룡산 하늘기운 맑은물로 콸콸 솟아 곰짓내로 흘러흘러 공지어가 춤을 추니 올해도 풍년이요 내년에도 대풍일세 Q. 올해 제3회 샘굿에서 택한 주제는 '전설의 물고기 공지어'인데 어떤 역사적/지역적 배경에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신건가요. A. 춘천엔 퇴계 이황선생의 공지어 설화가 있고, 공지어가 살고 있는 곳이 공지천이며 공지천의 원류중 한곳으로 유일하게 훼손되지 않고 보존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암리 약물샘에서 깨끗한 물과 대기순환을 기원하는 '생명굿'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Q. 내년 사암리 샘굿의 주제나 슬로건에 대해, 기획의도에 대해 구상해 놓으신 것이 있나요. A. "물 속에 사는 물고기가 살아야 인간도 산다" 즉,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입니다. 우리는 석유보다도 물이 더 비싼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다행히 평소 늘 생각한 이 말이 사암리 공지어전설과 맞아지고, 실제 전해지는 전설의 장소가 있습니다. 사암리 주민들이 지켜나갈 책임이고 과제라고 봅니다. Q. 이번 제3회 샘굿 개최에서 성과는 A.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마을사람들과 하루종일 얼굴 맞대고 볏집으로 공지어를 999마리 만들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정겨운 시간들을 공유했습니다. 이쁜 공지어에게 마을의 안녕을 빌면서 마을 곳곳에 매달면서 서로 인사하고 악수하는 모습이 얼마나 그리웠던지, 마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Q. 언제나 마을제 샘굿을 함께 하시는 남편, 동반자를 떠나서 객관적으로 예술가 유진규 소개하신다면? A. 1981년 국악 관련 행사에서 만나 결혼을 해서 40년이 넘게 같이 살고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누구에게나 두절 두절 말이 없는 편이시고, 공부를 많이 하십니다. 시사, 철학, 다큐 등...늘 그냥 지나치는 것이 없습니다. 하늘 땅, 물... 등 발밑에 있는 개미까지.....최근에는 청개구리 집을 만들어서 같이 살고 있습니다. 특히 자기가 말한 것(작품)은 책임을 집니다. 그래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 믿고 따르는 국내외 예술가들이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진규 하면 '신뢰' 그 자체입니다. 춘천마임축제가 런던 마임축제, 프랑스 미모스축제와 함께 세계 3대 마임축제 중 하나로 정착하는 데는 유진규 선생의 신뢰가 모든 사람들을 집결하게 했습니다. Q. 단장님, 춘천사암리농악보존회의 미래를 위한 계획은 A. 사암리 마을에 다시 사람들이 살러 들어오고, 젊은 사람들이 귀촌을 하고, 어린이들이 태어나고, 학교종이 울리는 것입니다. 마을사람들과 함께하는 사암리농악보존회입니다. 그러면 힘이 나서 더 북을 치고, 어린 계승자들도 이어질거고, 욕심을 낸다면 향토문화재가 되어서 다음 세대에도 이어지는 지속가능성을 확고히 하는 겁니다. Q. 단장님, 사암리농악보존회 리더로서 꿈이 있으시다면? A. 어린이농악단을 결성하여 사암리농악을 전승하려는게 제 목표입니다 올해부터 어린이농악단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춘천을 대표하는 어린이농악대를 만드는 것입니다. 전통을 계승하는 꿈나무들을 육성하는 것이 꿈입니다. 다른 하나는 앞으로 제가 할 일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중국 조선족의 농악무'를 전승하고 있는 '왕청현농악단'과의 교류를 계속 진행할 겁니다. 3년간 코로나로 서로 오고가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김명춘 단장과 오늘도 통화해서 서로 교류하길 원한다고 확인했습니다. 올해 9.9절 조선자치족 행사에도 참가할 계획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예술가는 두 부부 중 한 분은 안정된 직장이나 사업장을 운영할법도 한데, 모두 예술가의 길을 가신다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오선주 단장이 자식들을 키워서 사회로 내보내는 20년 동안만 레스토랑을 운영하다가 지금은 평생 예술의 길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지만, 대답은 그냥 웃음뿐이다. 내년 제5회 사암리 공지어 샘굿이 기대된다. 전설 속의 공지어가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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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상반기 왕실문화 교육 실시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박물관 유물을 중심으로 조선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하는 교육 프로그램 20여종을 운영한다.일반인들에게 왕실문화에 대한 폭넓은 교양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국립고궁박물관의 왕실문화 교육은 접수 시작 날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특히 비대면 교육은 박물관의 왕실유물과 문화를 장소에 제약 없이 누구나 손쉽게 온라인으로 경험할 수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코로나19 일상 회복 상황을 고려하여 올해 상반기는 ▲ 유·초·중등 학급단체(특수학급 포함) 대상 교육 10종, ▲ 어린이~성인 대상 교육 11종을 대면과 비대면, 궁 현장 연계 교육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유연하게 운영한다.상반기(4월~6월) 학급단체 대상 교육은 지난 6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 교육-교육신청-학급단체/함께나눔)에서 신청을 받고 있으며, 어린이~성인 대상 교육은 오는 20일을 시작으로 매월 셋째 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신청을 받아 운영한다.학급단체 대상 교육은 손 인형극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놀이를 통해 왕실문화를 이해하는 ‘박물관에 놀러온 공주님 왕자님’을 비롯하여, 국립고궁박물관 과학문화실 개편과 연계한 ‘경복궁 과학연구소’, ‘왕실그림 속 전문인을 찾아라’ 등 유치원생(6~7세)부터 초등학생, 중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으며, 교과과정 연계 교육, 자유학기제 연계 교육 등 교육현장 일선에서 유연하게 활용하도록 구성하였다.초등학교 특수학급을 위한 ‘박물관 속 동물들’,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위한 ‘임금님 알고 싶어요’ 등의 교육도 확대·운영하여 교육 기회가 적었던 학생들도 문화적으로 소외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어린이~성인 대상 교육은 왕실의례, 조선왕실의 건강비법, 궁중여인의 피부관리 등 조선왕실의 문화를 좀 더 세분화시켜 경험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로 진행된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운영되었던 임신부 대상의 ‘왕실태교’를 비롯하여 일반 성인 대상의 ‘조선 왕실의 인장’ 등은 대면 교육으로 전환하여 직접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진행해 교육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교육 일정과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 교육-교육신청)을 참고하면 된다.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앞으로도 왕실 전문 박물관이라는 정체성에 어울리는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운영하여 보다 많은 국민들이 왕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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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문경새재에 봉황(鳳凰)이 날아들다이만유/전 문경시문화관광해설사회 회장 봉황(鳳凰)은 상서롭고 고귀한 뜻을 지닌 고대 중국에서 신성시했던 상상의 새로 천년에 한 번 꽃피는 대나무의 열매를 먹고 살 정도로 고결하며, 기린·거북(현무)·용과 함께 신령스러운 네 가지 동물인 사령(四靈)의 하나로 중화 문명의 상징이며 중국의 신조(神鳥)다. 볏이 있는 수컷을 ‘봉(鳳)’이라고 하고 볏이 없는 암컷을 ‘황(凰)’이라고 하며 암수를 합해서 봉황이라 하는데 봉황이 나타나면 천하가 태평해진다고 믿었다. 봉황(鳳凰)의 생김새는 문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묘사되어 있다. 전체 모습은 닭과 같고 오색 문채(文彩)를 띠고 있는데 중국 후한 때 허신(許愼)이 편찬한 자전(字典)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봉의 앞부분은 기러기, 뒤는 기린, 뱀의 목, 물고기의 꼬리, 황새의 이마, 원앙새의 깃, 용의 무늬, 호랑이의 등, 제비의 턱, 닭의 부리를 가졌다고 하였으며 ‘악집도(樂汁圖)’에는 닭의 머리와 제비의 부리, 뱀의 목과 용의 몸, 기린의 날개와 물고기의 꼬리를 가졌다고 하였다. 또 어떤 문헌에는 ‘머리 앞쪽은 수컷 기린, 뒤쪽은 사슴, 목은 뱀, 꽁지는 물고기로 용과 같은 비늘이 있고, 등은 귀갑(龜甲)과 같으며, 턱은 제비, 부리는 닭과 같다’라고 하였으며, 중국 당나라 역사서인 ‘주서(周書)’에는 봉의 형체가 닭과 비슷하고 뱀의 머리에 물고기의 꼬리를 가졌다고 하였으며, 용과 학이 교미하여 낳은 새라고도 하였다.이처럼 봉황의 모양을 각각 다르게 묘사하거나 설명한 것은 봉황이 전설 속 상상의 새이기 때문일 것이다. 예로부터 벽사(辟邪)의 신통력을 가진 동서남북을 수호하는 방위신(方位神)으로서 좌청룡·우백호·남주작·북현무가 있다. 다시 말해 동쪽의 청룡(靑龍), 서쪽의 백호(白虎), 남쪽의 주작(朱雀), 북쪽의 현무(玄武)를 일컫는데 그중 남쪽을 수호하는 남방신(南方神)은 주작으로 곧 붉은 봉황이다.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남쪽에 주작이 그려져 있고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을 찾을 때나 건물을 지을 때도 하나의 기준이 된다. 봉황 문양은궁궐, 사찰, 백제의 금동용봉대향로, 고려청자, 민화 등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전통혼례식에서 봉황(닭)을 날려 보내는 등 우리 역사와 민속과 전통 속에 살아 있으며 조선 시대 때에는 성군(聖君)의 상징이기도 하였으며 청와대 와 대통령의 상징 마크가 봉황인 까닭도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라는 의미가 있다. 이렇듯 봉황은 우리들의 삶 가까이 있다. 문경에도 예외가 아니다. ‘문경새재오픈세트장’에는 실재하는 서울 경복궁(景福宮)과 똑같이 설계하여 지은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光化門)이 있다. 궁궐 남쪽에 자리 잡은 광화문 위쪽 천장을 보면 봉황이 그려져 있다. 이는 이 봉황이 궁궐 밖 사악(邪惡)한 기운이 궁궐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 주어 왕손이 번성하고 종묘사직을 지키면서 태평성대를 이루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이런 신령한 봉황이 문경새재에 살고(?) 있다. "무슨 소리야!” 하겠지만, 봉황이 있다. 이 봉황은 실재의 봉황이 아니고 신기하게도 소나무 가지가 어울려 봉황의 모습을 하고 있다. 몇 년 전 어느 관광객이 우연히 발견하여 알려졌는데 연간 수백만 명이 문경새재를 찾아오지만, 대다수 관광객이 이를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데 이번 기회에 이를 널리 알리고 문경새재를 방문하신 모두가 봉황의 기운을 받아 횡액(橫厄)을 물리치고 건강하고 뜻하는바 모든 것을 이루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길 기원해 본다. 이 봉황은 바로 조선 시대 신임 경상감사가 전임 감사로부터 업무와 관인(官印)을 인수·인계받던 교인처(交印處)인 교귀정(交龜亭) 앞 노송(老松)에 깃들여 있다. 이곳을 지나면서 우연히 시선이 가거나 아니면 어떤 계시(啓示)에 의해 이를 보게 되면 하루의 일진(日辰)이 좋은 것은 물론, 복권을 사면 당첨될 확률이 높고, 그리운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취업이나 수능 등 시험을 앞둔 사람이라면 합격하거나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며, 심지어 이 봉황을 보게 되면 좋은 기운이 3년까지 그 효험이 지속되어 만사(萬事)가 형통(亨通)한다는 입소문이 돌았다. 그러니 억지로라도 문경새재를 찾아와서 한 번쯤은 보는 것이 좋지 않겠나. 그 외 문경에는 봉황과 관련된 지명이나 봉황과 얽힌 이야기가 많다. 마성면 신현3리 봉생(鳳笙)마을 유래를 보면 먼 옛날 안동 권씨 한 분이 처음 정착하였는데 얼마 후 세상을 떠나 마을 옆 동그란 야산에 있는 봉황포란형(鳳凰抱卵形) 묘터를 잡고 묘혈(墓穴)을 파는 중에 반석(盤石)이 하나 나왔다. 이 바위를 들어내니 신선의 세계에서 연주된다는 생황(笙簧) 소리가 은은히 들리면서 갑자기 봉황이 날아올랐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 전설을 듣고 마을 이름을 ‘봉생’이라 불렀다. 그런데 봉생의 한문 표기를 보면, 봉황이 난 곳이라 날 生(생) 자를 써서 봉생(鳳生)으로 쓴 것이 아니라 생황 笙(생) 자를 쓴 봉생(鳳笙)으로 되어 있음은 바로 생황 소리가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또 여기에서 날아오른 봉황이 훨훨 날아 조금 떨어진 산에서 울었다 하여 그 산 이름이 봉명산(鳳鳴山)이 되었다. 봉명산이 문헌상 처음 나타난 것은 1530년(중종 25)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 문경현조’에 ‘봉명산은 현의 동쪽 8리에 있다’라는 기록이다. 그리고 생황과 관련된 곳으로 문경시 가은읍 선유구곡(仙遊九曲) 제8곡 난생뢰(鸞笙瀨)가 있는데 여기가 난새(鸞鳥)가 날고 생황 소리가 울려 퍼져 곧 신선의 세계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암시하는 곳이다. 통일신라 시대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희양산문(曦陽山門) 봉암사(鳳巖寺)가 자리 잡은 곳의 지세(地勢) 또한 봉황이 날개를 펼친 형상을 하고 있다는 것과 지난해 보물로 지정된 봉암사 일주문인 봉황문(鳳皇門)이 있다. 필자가 사는 서쪽 산 바위 위에 봉황이 자주 내려앉았다고 하여 봉암리(鳳巖里)라 부르기도 하였으며, 박정희 대통령이 1937년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초임(初任)으로 3년간 문경서부심상소학교(현 문경초등학교)에서 훈도(교사)로 재직할 때 하숙집이었던 청운각 우물에 봉황이 깃들여 산다는 오동나무가 한 그루 자란 후에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었다는 이야기 등이 있다. 또 문경시 가은읍 전곡리에 있는 ‘강릉최씨 열부각(江陵崔氏 烈婦閣)’의 주인공인 ‘강릉최씨’는 소녀 시절 시서(詩書)를 배우고 예절과 행실이 남달랐는데 안타깝게도 남편이 일찍 죽게 되었다. 그때 애끓는 마음으로 지은 제문 중에 ‘봉황이 함께 날아 어울려 노래를 즐겼는데 봉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아 황이 홀로 슬피 우네’라는 구절이 있다. 강릉최씨는 제문을 읊은 이후 절식, 자결하니 모두가 열부(烈婦)라고 칭송하였고 조정(朝廷)에서 그 정절(貞節)을 기리기 위한 정려(旌閭)를 내렸다는 슬픈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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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문경새재’도 아리랑?삼목 作 "선생님, 제가 보낸 카톡 사진 보셨어요? 점촌 버스터미널 사거리에 걸린 프랭카드인데요, 내일 강연 안내인데, 아리랑연합회 김** 선생 문경에 온다는 내용만 있어요. 아리랑 강연 내용은 없고요. 점촌 시내 곳곳, 문경읍 면 단위에는 200개나 부쳤다고 합니다. 재밌네요.” 문경시가 주최하는 시민 대상 아리랑 특강 안내 프랭카드. 내용이 아리랑을 강의한다는 내용이 아니라 아리랑 연합회 김**가 문경에 온다는 식의 표현이라서 어색하고 재미있다고 기찬숙 선생이 알려온 것이다. 이 시기 문경아리랑은 물론 아리랑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부족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20012년 6월이다. 문경새재아리랑이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한 강연이었다. 강연 주제는 아는 이들이라면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내용이다. 70분간의 강연은 다음의 세 문장으로 요약이 된다. "모든 아리랑의 후렴에 나오는 ‘아리랑고개’는 바로 ‘문경새재’입니다. 문경새재가 바로 '아리랑 고개'라는 말입니다. 문경은 아리랑의 고향입니다.” 이 요지의 강연을 계기로 문경지역에서는 소위 ‘문경아리랑 붐’이 일어났다. 당시 송옥자 회장이 문경아리랑을 알려오고 있었지만, 시청과 문화원과 일반인들에게 "문경에도 아리랑이 있다”는 인식이 번지게 된 것이다. 이로부터 2020년까지 문경지역에서 아리랑을 주제로 행해진 사업과 행사를 보면 그야말로 획기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분망하게 이뤄졌다. 정선이나 밀양 또는 진도 지역에서 20여년간 이뤄진 것들이 한 시장의 5년 임기 내에 이뤄진 것이다. 대충 추려도 이럴 정도이다. 첫째는 문경새재아리랑제‘가 대규모, 정례화, 대외 행사로 확대, 개최 둘째는 국립아리랑박물관 건립을 공식화, 국회 정책발표회, 아리랑 가사 서예 작품화 셋째는 문경새재아리랑과 다듬이 소리 브랜드화 행사(광화문 천명 다듬이 행사) 넷째는 문경시 ‘아리랑도시’ 선포 다섯째는 경복궁 중수 후의 아리랑과 문경새재아리랑의 연결고리 학술 담론화 여섯째는 헐버트 채보아리랑과의 연결, 독일 홈볼트 아카이부 독일포로 고려인 유리콜라이 아리랑 음원 전시 및 관련자 초청 행사 일곱째는 최초의 통속아리랑 H. B. 헐버트 채보 아리랑악보비 건립 여덜째는 문경시장 사할린아리랑제 동행 및 해외 연주자 초청 공연 아홉째는 민요학회 주최 문경새재아리랑 주제 학술대회 등 개최 열 번째는 전승단체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와 아리랑문화단체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 양립 이상의 과정에는 문경시청이라는 관官의 지나친 주도로 전승주체가 소외되는 이율배반적 상황이 10여 년간 점령하였다는 부정적인 평가, ‘아이디어만 빼 먹는 관’이라는 구태도 구설에 올랐다. 이 중심에 삼목이 있었다. 삼목은 이 아리랑 공사公事에 스스로 "공도 있고 과도 있다.”고 평가하는 입장이다. 그런데 이 기간에 드러나게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크게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문경새재아리랑’의 존재와 그 위상이 정립 또는 일반화되기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즉, 문헌과 음반 기록으로 그 실체를 밝혀냈다는 사실이다. 1896년 H. B. 헐버트가 기록한 -아르랑 아르랑 아라리오/ 아르랑 얼싸 배 띄어라// 문경새재 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간다-라는 대표사설은 이후 ‘구아리랑’에서부터 1926년 밀양아리랑과 '주제가 아리랑'까지 전승된다는 사실에서 역사적 의미가 담겨있다. 즉, 경복궁 중수(1865~1872)7년 기간에 문경의 새재에서 나는 특산물인 박달나무가 공사장 도구 자루로 다 베어져 나간다는 상실감을 표현한 것이고, 또한 이 새재는 경복궁 중수 기간 삼남의 부역꾼들이 반강제적으로 오가며 넘었던 고개이다. 여기에서 ‘새재’는 ‘고개’로, 고개는 ‘고난’의 상징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이는 곧 문경새재아리랑의 존재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삼목은 1985년 헐버트 기록을 발굴, 소개하였다. 이후 계속해서 1905년 오키타 긴조(㳞田錦城)의 ‘한국의 이면韓國 裏面’ 소재 아리랑 기사, 1925년 동아일보의 ‘박달나무 민요’. 1929년 ‘개벽開闢’의 ‘문경요聞慶謠’, 1930년대 이재욱의 ‘영남민요조사자료’의 문경지역 민요자료 등을 발굴하여 존재를 밝혀냈다. 이러한 문헌 전승을 통한 문경새재아리랑의 존재 확인은 거의 삼목의 몫이었다. 한편 이 시기 더불어 거둔 성과가 또 있다. 그것은 일제시대 발매된 지역 아리랑 음반의 발굴이다. 즉, 1936년 밀리온 레코드사가 발매한 최계란 소리 ‘대구아리랑(1936년)’이 2008년에 발굴되고, 1937년 오케이레코드사가 발매한 서영신 소리 '동래아리랑(1937년)’이 2009년 발굴 되고, 같은 해 '신밀양아리랑(1936년)' 등이 신나라음반 자료실에서 발굴되었다. 이미 장소성을 부여한 강원도아리랑과 밀양아리랑과 진도아리랑이 널리 알려진 상황에서 대구와 부산의 지명 아리랑이 뒤늦게 발굴됨으로써 다른 지역의 지명 아리랑도 발굴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를 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동안 음반 수집가들에 의해 또는 대학 연구소 음원 아카이브가 주목한 장르는 판소리 명창 음반이나 월남 이상재 선생이나 손기정 선수 같은 역사인물의 육성 음반 등이었다. 지역 아리랑에 대한 관심은 그리 두지 않았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특히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전국적인 아리랑 신드롬과 함께 지역 아리랑 음반들에 관심을 보여 발굴되었다. 이에 의해서 ‘경주’, ‘춘천’, ‘문경’ 지명의 아리랑도 음반으로 발매되었으리라는 추정을 하게 되었다. 삼목으로서는 당연한 기대였으며, 국내와 일본 및 해외의 음반 판매사의 싸이트를 주목하고, 1930, 40년대 신문 광고도 살피게 되었다. 2017년 11월 초, 제10회 문경새재아리랑제 개최를 준비하기 위해 문경을 바쁘게 오가던 시기이다. 고속버스가 충주를 거쳐 점촌을 향하는 중에 기 선생 특유의 높은 톤이 들려왔다. 기 선생이 안국동 아리랑연합회 사무국에서 일제시대 신문기사 색인 작업을 통해 ‘아리랑연표’를 작성하다 찾아낸 것이다. "포리돌 음반 광고에 ‘문경새재’라는 것이 나옵니다. 이건 분명 문경새재아리랑인 것 같아요. 왜냐면 오태석과 정남희 반주에 조앵무와 임소향이 부른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확실합니다. 분명 이건 문경아리랑 음반입니다.” 나는 문경문화원 일을 보면서도 건성이었다. 마음 한쪽은 빨리 서울에 들어가서 기록을 보고 싶어서 다. "일제강점기 문경아리랑이 음반으로 나왔다?”는 기대는 했지만, 실제 그 존재가 드러날 줄은 몰랐다. 요 몇 년 동안 추정한 것이 실제 현실로 드러난 것이니 신비하기도 했다. 급한 마음으로 서울에 돌아 온 삼목은 기 선생이 출력해 놓은 조선일보 1939년 1월 19일자 ‘포리도루 조선음반 신보’ 광고를 보았다. 분명하게 2월 신보 광고란에 ‘聞慶새재’가 들어있다. 반주자 두 분과 노래한 두 분도 분명히 나와 있다. 다만 ‘아리랑’이라는 단어가 없을뿐이다. 그러나 삼목은 확신을 했다. 여러 문헌에서 ‘아리랑’이 붙지 않은 ‘문경요’나 ‘박달나무 민요’가 모두 문경아리랑이었기 때문이다. 1949년 성경린과 장사훈이 펴낸 ‘朝鮮의 民謠’에서도 ‘聞慶새재’로 곡명을 달았는데, 그 가사는 문경새재아리랑이다. 그런데 이 광고만으로는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가지 의문을 갖게 되는데, 하나는 실제 음반이 발매되었다는 기사와는 다르게 광고 게제 일시와는 시점이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음반은 발매 되지 않고 광고만 나왔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광고만 나오고 발매는 되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70여년이 지나도록 실물이 확인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그렇게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삼목과 기 선생은 이 두 가지 의문을 염두에 두고 음반을 찾기 시작했고 관련 기록을 수소문 했다. 이 과정에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매일 색인 검색을 하는 김종욱 선생에게 부탁한 결과 의미있는 자료가 왔다. 그것은 매일신보 1938년 7월 17일자와 9월 25일자 경성방송국(JODK) 국악 프로그램에서 ‘문경새재’가 송출되었음을 확인했다. 여기에 따르면 부른 이는 다르지만 같은 반주자에 의해 방송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는 음반 발매 여부와는 또 다르게 ‘문경새재’가 국악인들에 의해 연주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삼목과 기 선생은 광고자료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음반 존재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발굴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이를 언론에 알리고자 했다. 그러자 기 선생은 "우리가 음반을 찾고 발표해야지 이 자료만 알리면 안된다"라는 의견을 냈다. 이어 "그 음반 찾게 되면 가격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이 기사를 보고 찾았으면서도 마치 자신의 눈이 밝아서 '최초 발굴'이라고 떠들면서 찾았다는 기사를 내는 노략질을 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나 삼목으로서는 누가 찾든 빨리 음원을 확보하여 문경아리랑의 위상을 제고하고, 연구 자료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의견을 달리했다. 드디어 2017년 11월 3일, 문경문화원 고성환 사무국장을 통해 문경매일신문과 대구매일신문에 자료를 공개했다. "문경새재아리랑 전국 확산…방송·음반 발매 기록 발견. 한민족아리랑연합회와 아리랑학회는 2일 문경새재아리랑이 1938년 7월 17일 오후 8시 KBS라디오 전신인 조선방송(JODK)에 방송됐고, 영국의 레코드사가 취입해 음반으로도 내놓았다는 당시 조선일보 기사와 광고를 비롯한 방송자료를 발견해 매일신문에 공개했다.” 기사의 말미는 이렇게 여몄다. "-구전으로만 전해오던 문경새재아리랑은 헐버트 선교사가 서양 악보로 채보하기 시작한 1890년대부터 1930년대 방송을 타고 임소향이 음반을 낸 이후인 1940년대까지 서울 경기 지역에서 널리 보편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만일 임소향이 월북하지 않았다면 문경새재아리랑은 해방 후에도 전국에서 널리 불렸을 것이다-고 했다.” 이 기사는 ‘문경새재’라는 음반명과 곡명을 아예 ‘문경새재아리랑’으로 특화, 단정하였다. ‘문경새재’는 ‘문경새재아리랑’ 또는 ‘문경아리랑’으로 특정, 검색 키워드로 제시했다는 사실에서 음반이나 기타 문헌에서 문경새재아리랑을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했다. 이 기사로 문경과 소장자들에게 전해져 반향이 컸다. 유튜브 ‘정창관의 아리랑’ 운영자 정창관 선생이 공감을 표해왔고,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 이만유 회장도 "문경아리랑이 다른 지역 아리랑과 함께 중요한 위치였음을 확인시켜 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받기도 했다. 드디어 기사의 결과가 나왔다. 존재에 대한 기사가 나간지 1년, 국악음반박물관 노재면 관장이 소장 자료를 공개했다. 광고 문안과 동일했다. "Polydor X-517-A(10386BF) 南道雜歌 梅花打鈴·聞慶세재 吳太石·丁南希·曺鸚鵡·林素香 伴奏 韓成俊·金德鎭·鄭海時” ‘南道雜歌 聞慶새재’ 불은 라밸의 폴리도루 음반, 너무나 반가운 음반이다. 그리고 2년 후 역시 노재명 관장이 가사지歌詞誌까지 발굴, 공개했다. 획기적인 발굴이다. 이로서 3절의 가사가 분명하게 밝혀졌다. "(중모리) "문경새재는 웬 고갠고 구부야 구부 구부야 눈물이 난다.아르르르르르 아르르르르르 아라리요.아리랑 장단에 노래허여 아리랑 고개 고개로 넘어가세.이 밭을 매고 저 논 갈아 양친 부모님을 봉양허세.아르르르르르 아르르르르르 아라리요.아리랑 장단에 노래허여 아리랑 고개 고개로 넘어가세.이 물을 건너고 저 산 넘어 우리 님 계신 곳을 찾어가세.아르르르르르 아르르르르르 아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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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26)우수나 경칩이 물 풀리니 합강정 뗏목이 떠내려 오네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송산에 포아리를 돌아만 가네 창랑에 뗏목을 띄워노니 아리랑타령이 처량도 하네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보매기 여울을 거쳐 나가세 작품감상 뗏목은 신작로가 개통되고 기차가 들어오기 전까지 우리나라 전역에서 사용되던 주요한 화물운송수단이었다. 경복궁을 지을 아름드리 목재를 싣고 정선 아우라지를 출발한 뗏목이 영월을 거쳐 한양 노들나루나 마포나루까지 오는 데는 빠르면 사흘, 늦으면 열흘까지 걸렸다고 한다. 대단한 노동력을 요하였지만 일반 노임에 비해 큰돈을 받을 수 있어서 떼돈을 번다는 말도 여기서 유래한다. 떼꾼들은 노동의 고단함을 아리랑으로 녹였고, 아리랑으로 하룻밤 묵어가는 주막의 스산함을 어루만졌다. 뗏목은 물살을 잘 타야 쉬이 움직일 수 있다. 민체로 물살을 타듯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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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콩한국문화원, 한복 전시 및 체험행사주홍콩한국문화원은 한복문화주간 계기에 홍콩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국 대표 전통 의상인 한복의 아름다움 및 우수성을 홍보하고, 한국 한복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제고하며, 한복 착용법 등을 알리기 위하여 10.13(목)에서 11.26(토)까지 문화원 7층 전시실에서 한복 전시를 진행하였다. 문화원은 ▲정명조 작가의 한복 작품 ▲한국관광공사의 한복 사진 ▲사진 촬영용 경복궁 및 북촌 대형 백드롭 ▲한복 체험 등을 설치하고 전시를 진행하였다. 특히, 홍콩 현지인들은 한복진흥센터가 지원해 준 혼례복, 일상복, 돌복, 어린이 일상복 등 한복과 홍콩 현지 솔루나 갤러리의 협조를 받은 극사실주의(Hyperrealism) 기법을 사용해 한복 입은 여인의 뒷모습을 그려낸 정명조 작가의 작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문화원은 전시와 함께 한복 입기 체험존을 마련하여 관람객들이 한복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관람객들은 체험존 진행요원의 협조를 받아 올바른 한복 착용법을 배우고 한복을 직접 입어볼 수 있었으며, 한복과 한복 소품을 착용 후 궁궐, 한옥 마을, 흥례문 경치인 백드롭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였다. 문화원은 관람객들의 전시 참여도를 확대하고자 전시 연계 SNS 이벤트를 준비하여, 관람객들이 자신의 한복 입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문화원을 해시태크하면 한복 향낭, 조각보 코사지, 토시 만들기 키트 등 전통 공예 기념품을 증정하였다. 한복 전시와 함께 체험형 이벤트(한복 입기 체험)가 함께 진행되었기 때문에 평일에는 일반 관람객, 주말에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방문이 많았다. 문화원의 SNS이벤트 통해 많은 분들이 한복 사진을 SNS 플랫폼에서 게재하였고, 넓게 공유되어 더욱 많은 홍콩 현지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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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설 맞이 문화행사 '설레는 설'21일 문화재청 청와대 국민개방추진단이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개최하는 청와대 설맞이 문화행사 '청와대, 설레는 설'이 개막했다. '청와대, 설레는 설'은 24일까지 청와대 일원에서 진행된다. 행사의 일환으로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청와대, 설레는 이야기'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최태성 한국사 강사가 청와대와 경복궁의 역사에 대해 들려줬다.22일에는 안충기 중앙일보 기자가 '청와대와 서울의 문화이야기'를 주제로, 23일에는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가 '청와대의 나무'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한다. 23일에는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의 ‘청와대와 나무 이야기’를 주제로 청와대에 대한 보다 깊고 색다른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이야기공연은 선착순 사전예매로, 예약은 16일 오전 10시부터 19일 오후 2시까지 청와대 개방 누리집(www.청와대개방.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청와대, 설레는 선율'이 4일간 오후 3시부터 40분간 펼쳐질 예정이다. 청와대 정문에서 헬기장에 이르기까지 길놀이, 국악가요, 사자춤,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져 관람객들의 즐거움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설 연휴 동안 토끼띠 관람객을 대상으로 2023년 달력을 제공한다. 토끼띠 관람객은 청와대 대정원 종합안내소에서 신분증을 제시하면 된다. 사전예매가 필요한 이야기 공연(토크콘서트)을 제외한 모든 공연과 행사는 청와대 관람객이면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전화(☎1522-7760)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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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조선의 명당 ‘연주패옥(連珠佩玉)’과 ‘말무덤’이만유/전 문경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 풍수지리설(風水地理說)은 신라 말 도선비기(道詵秘記)로 유명한 도선(道詵)에 의해 비롯되어 고려 때 크게 유행하였으며 지형(地形)이나 방위(方位), 산세(山勢)·지세(地勢)·수세(水勢) 등을 인간의 길흉화복(吉凶禍福)에 연결하여 집터나 묏자리를 구하는 이론이다. 근래에 와서는 음양오행(陰陽五行)을 기초로 한 풍수지리학(風水地理學)으로 하늘과 땅의 자연현상을 합리적으로 이해하여 인간으로서 바람직한 삶과 행복을 추구하는 학문으로 발전하였다. 예부터 명당(明堂)의 유형은 다양하다. 우리가 자주 들을 수 있는 명당을 몇 가지 살펴보면, 천계(天鷄)가 알을 품고 있는 형세의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으로 보통 닭이 20여 개의 알을 품으므로 이 지형의 소응(昭應)은 받게 되면 대대로 많은 자손을 둘 수 있어 집안이 번성하고, 무리를 이끄는 위대한 호걸이 난다는 명당이 있고, 옥녀탄금형(玉女彈琴形)은 선녀가 금(琴)을 타고 춤추고 노래한다는 땅으로 대대로 자손이 번성하고 부자가 되며 과거급제 등 집안에 경사가 많이 생겨 잔치를 자주 연다는 명당이다. 쌍룡농주형(雙龍弄珠形)은 용이 여의주(如意珠)를 물고 승천하듯이 쌍용이 구슬을 가지고 희롱하니 후손들이 곧 등용되어 대관(大官)이 날 수 있는 곳이다. 그 외 자손이 모두 원만하고 고귀하며 화려한 생활을 하게 된다는 연화부수형(蓮華浮水形), 박정희 대통령을 탄생시킨 금오산(金烏山) 제왕지지(帝王之地)인 삼족오(三足烏)의 기운을 받은 금오탁시형(金烏啄屍形)등이 있다. 풍수상 절대 집(양택-陽宅)을 지어서는 안 되는 3가지 집터로 살풍(殺風)을 맞을 수 있는 계곡, 삼각형 모양의 땅, 날카로운 칼날 끝이 자신을 향하고 있는 ‘충(冲) 받는 위치’는 피해야 한다고 풍수 전문가 최우식 교수는 말했다. 우리나라 대통령 관저였던 청와대(靑瓦臺) 터는 서울의 천원(天元)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북악산의 강한 살기가 압도하는 풍수지리학적으로 좋지 않은 흉지(凶地)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청와대 살았던 역대 대통령 누구도 끝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풍수지리학자들은 경복궁은 사람이 사는 땅이고 청와대는 죽은 자의 땅이라며 거기에 살면 불운하게 된다고 하였다. 조선 8대 명당(明堂) 중 하나라는 대명당 연주패옥형(連珠佩玉形) 묫자리가 경북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에 있다. 이 명당은 약포(藥圃) 정탁(鄭琢 1526∼1605) 대감과 두사충(杜師忠)과의 인연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임진왜란(壬辰倭亂) 때 중국 명나라 원정군사령관 이여송(李如松 1549∼1598)을 수행한 풍수 전략가 두사충이 벽제관(碧蹄館) 전투의 패전 책임을 지게 되어 참수(斬首)당하게 될 위기에 처했다. 이때 예천 출신 약포 정탁 대감의 구명(救命)으로 살게 되었다. 두사충은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신후지지(身後之地-생전에 미리 잡아두는 묏자리)를 잡아주었는데 그곳이 바로 이 연주패옥 명당 묘터이다. 약포 정탁 대감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삼도수군통제사 충무공 이순신이 전략상 불가피하게 조정의 출정 명령을 따르지 않았는데 그 죄로 파직당하고 한양으로 압송되어 모진 국문(鞫問)으로 반죽음 상태에서 곧 처형될 위기에 처했을 때 정탁 대감이 죽음을 무릅쓰고 이순신의 목숨을 구원해 달라고 청하는 ‘논구이순신차(論救李舜臣箚)’ 상소문을 선조에게 보내 죽음 직전에서 백의종군의 명을 받고 가까스로 풀려났다. 목숨을 건 정탁 대감의 직언(直言)이 이순신을 살리고 이순신은 군사 120여 명과 병선 12척뿐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고군분투하여 대승한 명량대첩으로 나라를 구했다. 그런 정탁 대감에게 두사충이 잡아준 연주패옥혈(連珠佩玉穴) 명당은 선녀인 옥녀가 화장하기 위해서 거울을 보며 옥구슬을 꿰어 목에 걸고 있는 형세(形勢)로 옥관자(玉寬子) 서 말, 금관자(金寬子) 서 말이 나온다는 곳이라고 한다. 즉 옥관자(玉寬子)는 조선의 왕과 왕족, 당상관인 벼슬아치가 쓰던 옥으로 만든 망건 관자이고 금관자(金貫子) 금으로 만든 관자로 정이품, 종이품의 벼슬아치가 달았는데 이런 관자를 각각 서 말을 지녀 자자손손 수없이 많은 관리를 배출하고 영화를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놀랍고 아주 특별한 명당이다. 이 연주패옥혈(連珠佩玉穴) 명당이 있는 곳에 말무덤(馬塚-마총)이 하나 있다. 무송대(舞松臺)라는 큰 바위 옆에 노송 한 그루가 있고 거기에 말무덤이 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두사충이 조선 땅을 모두 살펴보고 백두산 정기를 머금고 남으로 뻗은 백두대간이 지나는 이곳에 조선의 팔대 명당(八大 名堂)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명당을 찾아내어 자기 목숨을 구해준 약포 대감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대감의 신후지지(身後之地)를 정해주었다는데 대감과 가족이 한양에 있는 관계로 대감의 구종(驅從-관원을 모시고 다니던 하인)에게 묘터를 알려 주게 되었다. 그 후 정탁 대감이 낙향하여 자기 아들에게 두사충이 정해준 묫자리를 찾아 정확한 위치를 알아두라 하여 아들은 구종과 함께 이 무송대에 이르러 "그 명당이 어디냐?" 하고 묻자 "예, 여기서 백보지내(百步之內)에...”하며 손을 들어 위치를 가리키며 말하고자 하는데 갑자기 말이 미친 듯이 날뛰며 뒷발질하여 구종이 즉사하게 되었다. 아들이 갑자기 일어난 일에 당황하고 화가 치밀어 단칼에 말의 목을 베었다. 이렇게 하여 천하대명당(天下大明堂) 진혈(眞穴)은 세상 누구도 아는 사람이 없이 영원히 시간 속에 묻혀 버렸다. 이후 전국 지관(地官)들의 관심사가 되었으며 많은 사람이 이곳에 와서 명당자리를 찾으려 했지만, 찾지 못하고 오리무중에 싸여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일설에 의하면 어느 풍수가 진혈이라고 판단되는 곳을 매수하여 소유하고 있는데 모 그룹 재벌이 20억 원에 사겠다고 했지만, 200억 원을 달라고 해서 매매가 되지 않았다는 소문도 있었다. 오랜 세월이 지났건만 오늘날에도 연주패옥혈 명당을 찾는 사람들이 많고, 지금까지 진혈(眞穴)을 찾지 못한 채 말무덤 사방 백 보 안에 알게 모르게 묘를 쓰고 있다고 한다. 어느 유명 풍수지리학자께서는 여기는 백두대간의 모든 氣기 이곳에 응취(凝聚), 응결(凝結)되었기에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기가 강해서 일반인이 여기에 묘를 쓰면 오히려 해를 입을 수도 있고 비보(裨補) 또한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정탁 대감집 말(馬)이 이런 사실을 알았기에 천기누설(天機漏洩)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자기의 주인인 정탁 대감 가문(家門)의 멸문(滅門)을 막기 위해 구종이 입을 열지 못하게 하였다는 설과 구종이 자기 선대를 모시려는 욕심으로 딴 곳을 가리키려고 하는 의도를 알고 죽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전설의 명당 / 이만유 문경 동로 갈밭골에 연주패옥(連珠佩玉) 천하 명당 두사충이 은혜 갚은 약포 대감 신후지지(身後之地) 외롭게 전설을 품고 누워있는 말무덤 백두산 정기 서린 조선 땅 최고 명혈 천기누설(天機漏洩) 막음인가 말 뒷발질에 사라졌네 무송대 육백 년 노송 너는 알리 진혈(眞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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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궁·능·유적 22곳 무료 개방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다가오는 설 연휴를 문화유산과 함께 풍성하게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운영한다.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는 설 연휴 기간(1.21.~24.)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4대궁·종묘, 조선왕릉, 세종대왕유적관리소를 휴무일 없이 무료개방(창덕궁 후원만 제외)한다. 아울러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도 연휴기간 동안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설 연휴 무료개방 기간 다음날인 1월 25일은 임시휴무일로, 문화재청에서 운영하는 전체 궁·능 유적기관이 휴관한다.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02-6450-3800)로 문의하면 된다. 궁능유적본부는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함께 설 연휴 기간(1.21.~24.) 1일 2회(수문장 교대의식 종료 후 오전 10시 20분/오후 2시 20분) 경복궁 광화문 뒤편의 동수문장청에서 불행을 막고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희망의 그림인 세화(歲畵)를 나눠주는 ‘2023년 수문장 세화 나눔’ 행사를 개최한다. 강한 힘과 용기를 상징하는 호랑이가 그려진 ‘경복궁 수문장 모자를 쓴 호랑이’와 부부의 금슬, 가정의 화목 등을 상징하는 토끼 두 마리가 그려진 ‘쌍토도(?兎圖)’ 2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회당 선착순 1,000부(작품 당 500부씩)를 증정한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문화재재단 활용기획팀(☎02-3210-1645/1646)으로 문의하면 된다.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에서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단장 채수희)이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이야기공연(토크콘서트, 1.21.~23.), 전통예술 공연(1.21.~24.) 등으로 구성된 설맞이 문화행사 '청와대, 설레는 설'을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1522-7760)로 문의하면 된다.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은 새롭게 단장한 무형유산 디지털체험관 영상실을 1월 17일부터 운영한다. 판소리 ‘수궁가’의 주인공인 토끼와 별주부 이야기를 9m의 대형 화면에서 화려한 미디어아트로 만나볼 수 있으며, 관람객에게는 토끼가 그려진 엽서도 증정한다. 이와 함께 특별전 ‘함께 EAT잇다’(’22.12.7.~’23.5.14.)의 주제인 무형문화재 종목을 맞추는 ‘초성 퀴즈’를 국립무형유산원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진행한다. 당첨자 30명에게는 떡 무늬를 찍어내는 떡살 모양의 석고 방향제와 전시 기념품을 증정한다. 무료 관람이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무형유산 디지털체험관 영상실 ☎063-280-1672, ‘함께 EAT잇다’ 특별전 초성 퀴즈 ☎063-280-1477)으로 문의하면 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2023년 첫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가 설 연휴 기간에 진행된다. 국가무형문화재의 원형을 그대로 실연하는 <공개행사>로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에서 ▲「위도띠뱃놀이」(1.24. 오전 8시), 전라남도 구례군 구례읍에서 ▲「구례잔수농악」(1.24. 오전 10시)이 개최될 예정이며,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전국 각지에서 매월 개최될 예정이다. 상세일정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을 방문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 02-3011-2153)으로 문의하면 된다. 위도띠뱃놀이는 위도면 대리마을에서 매년 정월 행해지는 마을공동체 제의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풍어제 중 하나이다. 구례잔수농악은 구례읍 신촌마을에서 전승되는 농악으로, 정월 농악대가 당산에서 시작하여 마을을 돌면서 액을 물리치고, 마지막은 풍요와 복을 기원하는 굿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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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청와대서 '설레는 설'...사자춤·사물놀이 행사 풍성청와대에서 설 연휴 동안 전통예술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21~24일 '청와대, 설레는 설'을 청와대 일원에서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21일부터 23일까지 이야기 공연 '청와대, 설레는 이야기'가 춘추관 2층에서 진행된다. 청와대 역사·문화·조경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한다.21일 최태성 한국사 강사가 '청와대와 경복궁의 역사 이야기'를, 22일에는 안충기 중앙일보 기자가 '청와대와 서울의 문화 이야기'를, 23일에는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가 '청와대와 나무 이야기'를 들려준다.풍성한 문화예술 공연도 마련됐다. 한국문화재재단 예술단의 전통예술 공연 '청와대, 설레는 선율'이 4일간 펼쳐질 예정이다.청와대 정문에서 헬기장까지 길놀이, 국악가요, 사자춤,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이밖에 설 연휴 동안 토끼띠 관람객에게 2023년 달력을 나눠준다. 토끼띠 관람객은 청와대 대정원 종합안내소에서 신분증을 제시하면 된다.이야기공연 참가 신청은 선착순 1인 1매, 150명 한정으로 사전예매로 진행된다. 예약은 16일 오전 10시부터 19일 오후 2시까지 청와대 개방 웹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사전예매가 필요한 이야기 공연을 제외한 모든 공연과 행사는 청와대 관람객 누구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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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를 감상하는 특별한 방법, ‘한음회’ 공연제2회 ‘한음회(韓音會)’가 지난 1월 11일(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됐다. ‘한음(韓音)’은 우리 전통음악 고유의 이름을 찾고자 하는 노력으로 지어진 국악의 또 다른 이름이다. 민간기업으로서 드물게 오랜 기간 국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온 ‘크라운해태’에서 알리고자 하는 명칭이기도 하다. 공연은 ‘한음’을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2회째 이어오고 있으며 정화영 명인의 총연출, 김진성 예술감독, 왕기철 명창의 해설로 진행됐다.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무료 관람으로 이루어졌으며, ‘아트밸리’가 주최, ‘락음국악단’이 주관, 크라운해태가 후원했다. 공연은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라는 독립장르의 역사를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공연화한 특징을 갖는다. 무대와 무대사이 해설이 곁들여졌으며, 관객들은 해설을 통해, 이어지는 전·후 무대의 의미를 이해하며 ‘소리’에서 ‘판소리’로 이어지는 역사적 여정을 함께했다. 또한 각 무대마다, 고증작업을 거쳐 선정된 자료들이 무대 뒤 대형 화면에 소개되며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화면은 각 시대마다 유행하던 소리의 형태나 판소리가 불리어지던 현장이 묘사된 문서 혹은 사진 기록, 판소리를 계승해 온 전승 인물들 등을 담았으며, 그 앞에서 이루어지는 현재의 명인·명창들의 완성도 높은 공연은 더욱 생생한 감동을 전했다. 공연은 총 4막으로, 아홉 무대를 선보였으며, ‘판소리’라는 하나의 주제를 갖지만 무대는 다채롭다. 판소리의 시작으로 알려진 ‘한시(漢詩)’와 관련된 음악장르인 ‘송서’, 과거 잔치마당에서 소리와 함께 즐겼던 춤의 하나로서 ‘구음 살풀이’, 판소리와 유사한 음악적 특징을 갖는 ‘산조’ 등이 무대에 선보여졌다. 판소리 5마당 역시 시대와 지역의 특징을 담은 다양한 형태로 무대에 올랐다. ‘춘향가’는 경기잡가로, ‘적벽가’는 분창으로, ‘수궁가’는 최초의 여성명창 진채선 명인의 무대를 재현했으며, ‘흥보가’는 창극으로, ‘심청가’는 박동진 명인의 최초 완창무대를 상징하며, 역사 속에서 판소리가 어떻게 변화, 발전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 현장을 들여다보자. 공연 1시간 전, 로비는 관객들로 일찌감치 붐빈다. 대부분이 중·장년층이지만, 10-20대도 보인다. 사람들은 기대에 찬 듯 활기차다. 공연 전, 관객은 어떤 기대를 갖고 있을까? 몇 명의 관객을 만났다. 김 모씨 60대(여) 옛날 우리 자랄 때, 우리 아버님, 어머님이 좋아하셨고, 그래서 어렸을 때 내 기억에도 남는 거예요. 그래서 판소리의 묘미를 알죠. 일종의 스토리잖아요. 그 분들이 살아온 삶과 한을 소리로 표현한. 곡이 좀 슬프고 좋아서, 오늘 이런 판소리를 만날 기회가 있어서 왔습니다. 한 모씨 60대(여)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거든요. 합창도 20년 넘게 했고, 지금도 색소폰을 불고 있고요. 그런 양악과 우리음악의 맛의 차이가 있잖아요. 작년 ‘한음회’ 공연 때, 보고 너무 좋아서, ‘그런 기회가 되면 또 와야겠다.’ 생각했는데, 친구가 연락을 해줘서 오게 됐어요. 김 모씨 10대(고등학생)(여) 전공이 국악(가야금 병창)이라서, 국악 관련된 공연 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제 미래의 진로에 대해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왔습니다. 김 모씨 20대(앞 김모씨의 언니)(여) 어렸을 때 국악을 해서, 판소리 명창들이 하시는 공연이라서, 동생 따라서 왔어요. 모든 출연자분들이 연륜이 높으시고, 공력도 좋으셔서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 모씨 60대(여) 지난 가을에 다른 장르의 국악 공연을 봤는데, 그 때 너무 좋았어요. 외국 클래식도 좋지만, 우리나라 고전음악도 많이 관심 갖고, 사랑하고 많이 관람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번 공연은 창, 판소리하시는 분들이 경험이 많은 분들이라서 잘 하실 것이라서 기대가 되고요. 이 모씨 60대(여) 여러 분야의 음악을 좋아해서, 국악에도 관심이 있는데요, 여기 출연하시는 분들은 거의 다 이루신 분들이고, 상도 받으신 분도 있고, 문화재가 되신 분들도 있고 해서, 엄청나게 기대를 해요. 딱 들어오니까 다른 음악회보다 관중들이 많아서 너무 감사하고, 오늘 마음 확 열어놓고 국악에 한 번 심취해보고 싶습니다. 노 모씨 70대(남) 우리 국악이 화면으로 보면 흥미가 없을 수 있는데, 직접 보면 흥이 나잖아요. 기본적으로 흥이 있잖아요. 국악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없지만, 국악공연이 흔하게 있는 것이 아니니까 재미있을 것 같아요. 프로그램이 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 첫 무대는 유창(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 보유자) 명인과 제자들의 송서 ‘촉석루’(신유한 작(作), 18세기)로 문을 열어, 판소리의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판소리의 최고(最古) 문헌 ‘만화집(晩華集)’(유진한 作, ‘만화본춘향가’, 1754)에 수록된 한시(漢詩) 형태의 ‘춘향가’에 착안한 무대이다. 한시를 읊는 스승과 제자들을 떠올리는 무대구조를 선보였으며, 관객은 어려운 한시에 음율을 넣어 학문을 예술로 승화시킨 선조들의 지혜와 예술성에 감탄하며, 한시(漢詩) 춘향가의 시대를 상상한다. 첫 무대를 맞이하는 객석도 기대에 찬 듯하며, 무대 후, 박수 또한 힘차고 경쾌했다. 뒤이은 ‘구음 살풀이’는 진유림 명무와 유수정, 정혜빈 명창의 구음으로 선보였다. 양반들의 잔치로 펼쳐진 다양한 춤과 노래를 떠올리며, 관객은 그 시절 잔치에 관객으로 참여한다. 애절하고도 애끓는 소리는 고달픈 삶을 떠올리고 위로하며, 명무의 춤과 어우러져 그 고달픔과 아픔을 보듬는다. 박자는 빨라지고 설움은 더해지지만, 명무의 섬세한 발디딤과 숭고한 춤사위는 한과 그 설움조차도 끌어안은 듯하다. 이어진 경기잡가 ‘소춘향가’는 호남지역에서 출발한 ‘춘향가’의 일부가 다른 지역의 노래가 되어 진해진 사례로 당시 판소리의 인기와 영향을 의미하는 무대이다. 판소리와는 다르게 좌창의 형태를 가지며, 김단아, 이옥순, 김빛여울 명창과 고정훈 명고가 선보였다. 세 명창은 단아한 춘향의 모습으로 소리는 낭랑하면서도 장구 장단에 경쾌한 가락을 탄다. 경기민요 특유의 꺾임이 그 경쾌함을 더했다. 제 2막의 첫 무대는 왕기석, 김학용, 정혜빈 명창과 고정훈 명고가 선보이는 ‘적벽가’ 중 ‘조자룡 활쏘는 대목’이다. 과거 판소리가 여러 소리꾼들에 의해 분창(分唱)·연창(聯唱)되어 공연되는 형식을 구현했다. 연륜이 깊은 명창들의 소리는 장단과 리듬을 타고 부드러운 듯하지만, ‘적벽가’에 걸맞게 힘이 있어 듣는 이는 소리에 감동하고 흥에 겹다. 관객은 흔들림 없이 집중하면서도, ‘얼씨구’ 추임새를 터뜨린다. 창자들 또한 서로에게 추임새를 넣어주며 흥을 더욱 돋운다. 듣는 이는 눈과 귀를 맡기고 즐길 뿐이다. 명창의 신명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동작(발림)은 보는 이의 흥을 더하며 곡에 빠져들게 한다. 이후 무대는 음악적 어법이 판소리와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갖으며 ‘민속기악의 꽃’이라고 불리는 ‘산조’이다. 1883년(김창조 명인) 가야금 산조가 시작되었다고 전해지는 ‘산조’는 독주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오늘날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산조 합주’ 형태로 선보였다. 이재화(거문고), 원장현(대금), 이지영(가야금), 김영길(아쟁), 고정훈(장구) 명인이 무대를 가득 채웠으며, 중간에 악기별 독주도 선보여, 독주의 매력까지 감상할 수 있었다. 대금 연주는 우아하고도 부드러운 음색을 자랑했으며, 가야금 명인의 빠른 박자의 빈틈없는 기교에서는 관객의 추임새가 절로 나왔다. 무엇보다 연주와 함께 무대 뒤 화면에 보이는 옛 명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산조의 시작을 이끌었던 명인들의 사진과 함께 ‘가야금산조-김창조, 거문고 산조-백낙준, 대금산조-박종기, 경성방송국 연주’라는 자막이 담긴 화면 앞에서, 현재의 명인들이 최고의 연주를 선보였다. 이 모습은 산조의 맥을 잇는 현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마치 헌정 무대를 보는 듯한 감동을 선사했다. 3막의 시작은 명인·명창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전국국악경연대회인 ‘전주대사습놀이’의 역사와 특징에 대한 사회자의 해설이었다. 또한 조선후기 ‘어전광대’(御殿廣大, 왕 앞에서 공연하는 소리꾼)가 높은 벼슬을 하사 받았다는 기록을 전하며, 당시 소리와 소리꾼들이 성행하던 시대상을 전했다. 이어진 무대는 최초의 여류명창 진채선 명인의 1867년 경복궁 경회루 낙성연(落成宴, 준공을 기념하는 잔치)에서 소리하는 모습을 재현했다. 스승 신재효가 연정을 담아 지은 ‘도리화가’(단가)는 영화로도 알려져 있다. 당시 진채선은 무대에 여성 참여가 허용되지 않아서 남장을 하고 무대에 섰다고 전해진다. 남장을 한 왕윤정 명창과 정화영(서울시무형문화재 제25호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 명고는 ‘수궁가’ 중 ‘일개한퇴(자라가 토끼를 유인하는 대목)’를 선보였다. 당시 왕실의 잔치 관객들은 이 여성명창의 노련한 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남성명창의 소리만큼이나 힘차고 당차다. 무대 뒤 경회루 화면은 시대의 느낌을 물씬 느끼게 한다. 관객들도 이 색다른 광경에 더욱 집중한다. 이어진 무대는 20세기 서양식 극장의 등장과 함께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인 ‘창극’이다. ‘흥보가’ 중 ‘화초장 타령’을 선보였다. 왕기석, 김학용, 유수정, 정혜빈 명창의 찰진 대사와 익살스런 연기 그리고 리듬을 타는 내공 깊은 소리는 ‘창’과 ‘극’의 재미와 감동을 한껏 느끼게 했다. 명인들의 능청스런 연기에 객석은 웃음이 터진다. 구성진 가사와 대사, 농익은 연기와 소리, 리듬을 타고 넘치는 흥이 어우러진다. 여기에 명인들의 즉흥연기까지 더해져 관객은 더욱 흥이 넘친다. "흥보야, 나 똥 지려버렸다.” 놀부의 대사에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하나를 얻었다...” 리듬을 타고 신명 가득한 놀부의 소리와 연기에 관객은 소리의 흥과 멋을 경험한다. 뒤이어, 사회자는 ‘판소리 완창’(‘흥보가’, 1968년, 남산국립국악고등학교) 공연을 처음 시도한 박동진 명창을 언급하며, ‘완창’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공연은 판소리의 부흥의 발판이 되었다고 전했다. 사회자의 해설에 뒤이어 광고영상 일부가 잠시 상영된다. 바로 박동진 명창의 ‘우리의 것은 소중한 것이여...’라는 명대사를 남긴 90년대 초 광고였다. 곧, 사회자는 ‘완창으로부터 판소리가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고,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어 세계로부터 인정받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리고 4막, 마지막 무대는 사회자인 왕기철 명인과 고정훈 명고의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이었다. 판소리 대목 중, 가장 극적이고 감동적인 대목을 관객과 공감하며, 관객들 역시 힘든 시기를 떨쳐내고 희망하는 모든 일을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선곡이다. 명창은 마디마다 나름의 감정을 싣는다. 심봉사의 "소맹이 아뢰리다...”에서, 명창은 심봉사에 빙의한 듯, 기구한 자신의 삶을 탄식하며 소리는 애절하다. 판소리 특유의 농현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비로운 기교지만, 장면마다 명창이 구현하는 애절함이나 슬픔과 어우러지면 듣는 이의 내면 깊은 설움까지 꺼내어 그것을 치유하는 힘을 가지는 듯하다. 1시간이 훌쩍 넘는 공연의 마지막 무대이지만, 객석은 움직임 없이 집중한다. 오히려 여기저기서 추임새가 터질 뿐이다. 명창의 "끔적끔적....” 하며 눈뜨기 직전 심봉사를 묘사하는 능청스런 연기와 소리는 관객의 틈새 웃음을 자극한다. 과연 명창은 넘치는 신명과 흥으로 관객을 울리고 웃게 하는 흡입력을 가진 진정한 예인이다. 명고의 북장단과 추임새 역시 소리와 어우러져, 흥과 감동을 높였다. 공연이 끝난 후에 공연 후, 관객은 공연을 어떻게 봤을까? 우선 같은 학교 학생들인 10대 관객들을 만났다. 노 모양 김 모양, 김 모양, 조 모양 (국립전통예술고) 10대 (여) 완전 좋았어요. 되게 새로웠어요. 특히 여자 분이 갓 쓰고, 소리하시는 모습을 처음 봤는데, 너무 신선했어요. 새로웠고요, 저희도 그런 것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당시에 여자는 치마 한복만 입는다는 생각이었는데, 고정관념을 깨주신 거니까요. 하 모씨 50대(남) 너무 잘 봤어요. 국악을 라이브로 들은 것이 처음이거든요. ‘KBS국악한마당’ 같은 경우는 TV에서 가끔 봤는데, 라이브로 본 것은 처음이라서 그 자체가 좋았어요. 우리 것이니까. 국악공연이 많지 않은데, 특히 이렇게 큰 극장에서 하니까 더 당기더라고요. 사회자 분 말씀 중에 ‘판’이라고 하잖아요. 그 ‘판’을 깔아 놓은 것이 흔치 않은데, 오늘 그 판에 휩쓸리니까 그 자체로 좋았어요. 이 모양 10대(여) 할아버지랑 엄마 따라서 오게 됐어요. 처음으로 실제 판소리를 보니까 일반 동영상에서 봤던 것이랑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너무 실감나고 판소리에 푹 빠지게 되더라고요. 뭔가 마음이 붕 뜬 느낌이라고 할까. 저도 나중에 한 번 해봐야 될 것 같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도 국악이나 소리에 관심이 있었어요. 유튜브랑 동영상 보면서 혼자서 (국악을) 배우고 있어요. 김 모씨 40대(앞 10대의 엄마)(여) 평소에 국악방송 많이 듣고 있어요. 저희 아버지께서 표를 예매를 해주셔서 신년맞이 기념으로 왔습니다. 국악을 좋아해서 대학 때 국악 동아리(풍물) 활동도 했고, 황병기 선생님 강좌도 들었어요. 공연 레퍼토리(목록)가 좋더라고요. 송서부터 창극까지 스토리텔링(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좋아서, 이런 것은 보급이 많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력이 되신다면, 각 지역마다 돌아다니는 ‘찾아가는 한음 한마당’이런 식으로 해서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회자는 무대와 무대 사이 해설 중에도, 구성진 소리를 곁들이며 관객의 흥을 돋우는 등 관객의 이해를 도우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조금 긴 멘트와 전달이 매끄럽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으나 대부분의 관객들은 사회자와의 진심어린 공감에 추임새로 답하였다. 명인·명고·명무들의 모든 무대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무대마다의 진한 감동을 자아냈고, 공연 전체를 아우르는 탄탄한 구성은 해설과 자료가 뒷받침되어 관객이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할 수 있는 틀을 제공했다. 이와 관련하여 김진성 예술감독은 공연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김진성 예술감독 / 락음국악단 오늘 관객들은 국악인들이 아니고 거의 일반인들이거든요. 이전 공연에서는 민속음악의 여러 장르를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판소리’를 주제로 관련된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전통음악의 한 장르인 ‘판소리’를 쉽게 전달하기 위한 목표 아래에, 판소리가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풀어내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관객들이 판소리의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고, 송서, 살풀이, 경기잡가, 산조 등 다양한 장르가 판소리와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이러한 면에서,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역사적 고증을 거친 자세하고도 소소한 재미를 주는 해설과 자료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 작업에 참여한 김유석 박사(문학박사, 한국음악학)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김유석 박사/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초빙교수 대부분의 관객들이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 분들이 많기 때문에, 판소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역사적인 배경을 자료(문헌, 그림)나 해설로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무대와 무대 사이가 매끄럽게 연결되기 위한 해설이나 자료, 공연에 필요한 자료들을 제가 맡은 것이죠. 가능한 한 사실과 역사적 기록에 근거한 이야기로 구성하려고 했습니다. 만난 관객 중, 판소리와 국악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10대 소녀는 인터뷰 후에, 발길을 돌려 기자에게 다시 찾아와 못 다한 말을 전했다. 이 모양 10대 여 아까 말을 못 한 것이 있는데요, 전에 ‘국악신문’ 한 번 본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한 번 저도 기사에 나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공자가 아니면서도, 국악에 이토록 관심을 가진 10대는 드물지만, 분명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소녀에게 이 날의 공연은 분명, 국악에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가도록 했을 것이다. 또한 다른 관객들에게도 국악이 더 가까워지는데 기여했으리라 짐작한다. 만난 관객들이 한결같이 했던 말들은 ‘국악공연이 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우리음악을 좀 더 쉽고도 재미있게, 문턱을 낮춰 ‘찾아가는 국악’의 ‘판’이 더 넓고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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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보호문화유산' 공개행사 참관 소회복이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굽이굽이 험난한 고개를 넘어가는 아리고 쓰린 '아리랑고개' 길이 인생길이 아닐까 생각해 보면서, 27일 이번 문경문화원에서 열린 송옥자 회장의 문경시보호문화유산 공개행사에 참석한 소회를 몇 자 적어본다. 지난 2019년 8월12일 '농민문학' 발행인 이동희 교수가 주관하는 농민문학 단체의 문학기행에 참가하여 문경을 방문했다. 아리랑학교 김연갑 교장님((사)아리랑연합회 이사장)이 주최한 '문경아리랑세미나'에서 아리랑고개의 실지는 문경새재라는 문제 제기가 있었고, 이 노래가 경복궁 중수에서 비롯된 노래 문화의 온축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날 송옥자 회장이 '문경새재아리랑'을 불러주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고개를 넘어간다. 문경아 새재는 왠 고갠가 구비야 구부구부가 눈물이로구나 구슬픈 소리 가락이었다. 한 많은 여인들의 절규가 담긴 애절하게 풀어내는 송옥자 회장의 소리에는 한국인의 정서가 담겨있어서 인상 깊었다. 그후 송옥자 회장이 이끈 문경아리랑보존회는 광화문에서 열린 서울아리랑페스티발조직위가 주최주관하는 '전국아리랑경창대회'에서 수상을 했고, 올해 '문경시보호문화유산'(문경새재아리랑 등 총5곡) 보유자 인증서를 받았다는 소식도 전해왔다. 이번 공개행사는 문경시보호문화유산 송옥자 보유자와 보존회 회원들의 공연이었다. 제1부는 2명씩 짝을 지어 다듬이를 두드리는 연주 장면이었다. 다듬이소리는 장단과 소리의 강약이 마냥 정겹게 느껴지다가도 폭풍우에 파도가 밀려오듯 하기도 하고, 잔잔한 호수에 돌을 퐁당 던지는 것 같기도 하고, 빗방울처럼 토닥토닥 떨어졌다가 다시 이어지는 음률이 옛날 시집살이의 애환을 달래주듯 했다. 연주자가 되어 장구를 두드리는 느낌도 들고 타임머신을 타고 현대적인 악기의 소리로 그 옛날의 향수를 찾아가는 듯도 했다. 제2부에서는 송옥자 보유자가 문경으로 시집 와서 시조모 밑에서 시집살이를 하며 배운 문경의 소리를 들려주었다. 당시 시조모에게서 며느리를 잃고 손자들을 키우면서 흥얼거리는 소리와 산촌 생활의 고난과 형편을 한탄하며 풀어내는 통곡의 소리(민요)를 자연스레 전수받은 것이었다. 총 5곡 문경흥얼소리, 문경보리개떡소리, 문경자즌아라리, 문경엮음아리랑, 문경새재아리랑으로 나누어 시집살이를 재현하는 소리는 가난한 시절 여인들의 절규와 한탄을 풀어낸 울음 그 자체였다. 다음 구절은 토속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관능적인 해학에 웃음이 절로 났다. 사람은 늙으면 쓸 곳이 없고 호박은 늙으면 맛이나 좋다. 저 산에 딱따구리는 생 구녕도 잘 뚫는데 우리 집에 저 멍텅구리는 뚫린 구녕도 못 뚫는구나 송회장은 시조모의 또 다른 보리개떡소리를 들으며, 부르며, 세월을 보낸 그 애환이 담긴 소리를 계승 보존하고, 열정을 불태우며 반평생 동안 문경의 소리를 무대에서 재현해 오고 있다. 아리랑학교 김연갑 교장님(한겨례아리랑연합회 이사장)의 해설이 담긴 공연은 관객들에게 '문경새재아리랑'이 담보한 문화유산의 의미를 더해주어 더욱 의미있는 공개행사 시간이 되었다. 변화하는 세월 속에 사라져 가는 지역의 소리를 전승, 보존, 발전시키는 분들의 노력으로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이 더욱 빛나고 있다. 이 영애 (시인. 화가) * 사) 한국문인협회(전통문학연구위원) * 사) 국제펜클럽한국본부회원 * 사) 한국미술협회 회원(동대문지부 감사) * 사) 대한민국공무원미술협의회 부회장(한국화 분과위원장) * 사) 서울약령시협회 홍보대사 * 개인전 20회 국내 외 그룹 전 100여회 * 저서 시집: 「미명을 깨고」, 「곡선이 좋다」 그 외 공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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